시대가 언제인데 의견에 반대되거나 조금이라도 기존의 해석과 맞지 않으면 이단으로 규정하는지. 또 이를 왜 말로 충분히 다툴수 있음에도 콜로세움으로 가서 한창 결투가 성행하던 구시대처럼 무력으로 해결하려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리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
'바티칸 중앙도서관의 시간은 중세에 머물러 있네요.' 이래서는 안된다 반드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세력의 도움 혹은 제대로 된 지식이 필요해. 반드시.
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미안한 얼굴로 답해준 사제에게 "아니어요 감사하여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결심을 굳히고서 시끄러운 무리 쪽으로 다가간다.
"소녀가 이방인이라 학문에 무지한 탓에 질문하는 것을 양해드리어요. 저 분이 왜 콜로세움 판정을 받으신건지요." #구경하고 있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결국은 끼어드는구나 어흑
>>118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졌던 듯, 몸을 무겁게 짓누르던 망념의 흔적은 거의 날아간 채입니다. 그럼에도 몸을 짓누르는 듯한 감각이 드는 것은 지금까지 짓누르고 있던 긴장과 걱정이 조금은 해소되었음입니다. 팔을 걷고, 알렌은 자신에게 남은 문신을 바라봅니다. 다섯 개의 가득 찬 수정은 이제 네 개의 수정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제야 겨우, 하나의 적을 처리했으 뿐. 카티야의 흔적 외에 나머지 세 흔적들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걱정을 이어가던 도중, 알렌이 쉬고 있는 문에 똑똑 하고 누군가 찾아온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125 " 말 그대로야. 사람을 죽이는 법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각성자가 될 수 없어. 타인의 발목을 잡게 될 뿐이지. "
우빈은 단호하면서도 냉정하게, 강산을 바라봅니다.
" 워리어란 포지션은 그래. 앞에서, 정직하게 뒤로 다가오는 적들을 쳐내야만 하지. 그 과정에서 아군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적을 죽이는 법도, 그를 통해 아군을 지키는 법도 알야아만 해. "
그러면서 우빈은 강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 아무래도. 영월 당시의 영상들을 봤는데 전투 과정에서도 그렇고 행동에서도 필요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것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아무래도 그래서, 워리어로써 행동하면서 그런 두려움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
즉. 우빈은 강산의 전투 방식이 이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생각해 교정해주려 한 듯 보입니다.
" 기본적으로 워리어. 마도사의 경우는 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화력적인 면모보다 대응적인 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반탄 마도를 이용해 다가오는 공격의 궤도를 흐트리거나 아군에게 공격이 가는 것을 의념의 흐름을 이용해 스스로에게 돌리는 등. 기본적으로 직접 '받아내는' 근거리계 워리어들관 달리 '대응하는' 성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
네가 실수하면 뒷사람들이 다 죽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라고, 짧은 말을 뱉은 우빈은 말을 마칩니다.
시냇물이 길을 따라 흘러 바다로 도달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로 시작되는 말은 일종의 가르침과 같았다. 불교에서의 가르침. 아마 스님은 나를 위로해주려는 것 같았다. 오발탄이라 여긴 내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지지 않아도 될 번뇌에 대해.
옥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그곳에 있는 얼굴은 분명 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어 타인을 보는 듯 했다. 언제부터인지 헬멧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가리고, 마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마주하면 할 수록 비참한 것이 떠오르니까. 나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올라 무시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마주하고 그것을 바라보며 알아야 했다. 감정을 마주보고 그 감정을 가지게 된 이유를 깨달으면 그것은 단순한 이유가 된다고, 토고는 생각한다.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을 알고 어디있는지를 안다. 그 길이 험할지라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물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흘려보내는 한 결국 바다에 도달한다. 힘들다면 내가 이룬 것을 보자. 잠시 뒤로 돌아 지나온 풍경을 보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토고는 금빛으로 빛나는 스님의 눈동자를 보며 감사 인사를 올린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다.
"그리고... 힘든 부탁이 될 수 있지만...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번 일은.. 저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 있었고, 결과가 있었지만, 그에는 많은 희생도 따랐습니다." "재난에 말려든 사람, 희생된 사람, 구하지 못한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구하다 희생된 이도."
토고는 쑨쉬항을 떠올린다. 마지막까지, 타인이며 외부에서 온 자인 우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이라며 형님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지키기 위해 희생된 그를.
최근 특별반의 행위에 의한 결과로 부정적인 의견들이 각지에서 퍼져나오고 있다. 영월 기습 전쟁의 무리한 수습을 위해 각 길드에 끼친 피해가 수습되기까지 장기적인 시간이 걸린 점과, 이외에도 마땅한 실적이 나오지 않은 채 최근 특별반의 대표로 지목된 김태식(30/남)의 헨리 파웰 무덤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현상은 과연 이런 인물들을 소화하고 있는 특별반이 과연 차세대의 헌터 유망주인지, 아니라면 헌터 협회의 소관 하에 단지 특별반을 비호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특별반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는 3세대인 '기적의 세대'로 대표되는 인원들에 대응하기 위한 헌터의 '기적의 세대'를 만들고자 함에 있다. 그를 위해 특별반에는 면책 특권과 가디언에게 주어지는 몇몇 특권을 헌터 협회에서 허가한 바 있으며 그를 위한 여러 교육 등의 성정도 헌터 협회의 보조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특별반은 마땅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게이트 클리어 횟수를 따지더라도 특별반의 생성 이후 클리어도니 게이트는 20개가 넘지 않고, 의뢰의 클리어 수 역시 수십 개 미만으로 책정되는 듯. 정의 또는 실적으로 대표되는 기적의 세대와 비견되게 특별반의 행동들은 대부분 경직된 모습들이 보인다. 또한 헌터의 모범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최근 대운동회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특별반의 능력에 대해 의문 부호가 띄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운동회의 과정에서 특별반은 세 개 가량의 대회에만 참여했으나. 그중 하나를 제외하곤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반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특별반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지 많은 이들이 질문을 던지는 상황에서 헌터 협회의 특별반에 대한 해명과, 특별반의 자체적인 의견을 요구하는 시선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세대 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