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그렇게 많이 났던가. 니오는 머리에 손이 톡,톡, 하고 닿을 때 마다 눈을 감았다 뜨곤 에헤~ 하고 미소를 지으며 올려다보았다. 차라리 그런 생각도 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떤 선택을 내리고 싶은지도 모르니 차라리 누군가 결정을 대신 내려주고 '너 이렇게 해'하고 말해주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면 안되는 나쁜 생각인 것은 알지만 차라리 그렇게 강요한다면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하고 남 탓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니오는 그런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현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이 사람이라면 대신 내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 전혀 모르겠으니까 여차하면, 정말로 언니야가 니오 데려가줄래? "
반은 진심, 반은 농담이었다. 이전의 그 때 처럼 반반이 섞인 심정이었다. 생각해보면 못 이길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물고 늘어지면 지는 싸움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물어뜯고 끝까지 달려들면 이길 수 있다. 니오는 그렇게 생각하며 가현을 또 바라보았다.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또 근원을 알 수 없는 엄청난 공포감이 하반신부터 시작해 온 몸을 휩쓸었다. 싸우면 싸우는 거지 상대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죽이겠다고 해도 말 뿐이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다르다. 진짜로 찌른다. 찔렸던 자리가 아직도 아려온다. 한 번 목줄이 채인 개는, 상하관계가 확실해진 개는 감히 주인을 물지 못한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 직전에 가현을 붙잡았다.
" 아. 다리에 힘 풀렸어 언니야... "
그러니까 목줄이 채인 개는 함부로 주인을 물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함부로 물겠다고 짖어대다가는 몸의 어디에 구멍이 생길지 모른다. 또 울면서 살려달라고 빌게 될지도 모른다. 이왕 꿈같은 시간을 가졌으니, 지금은 이 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면 될 일이다. 그러니 그런 생각은 그냥 애초에 하지를 말자. 니오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는 이제 괜찮으니 나머지 옷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곤 옷을 받아오고, 그 다음에는 또 들어가서 갈아입고 나왔다.
" 으에, 바지 짧지 않아? 편하기는 하지만.. 음, 이 옷은 어떤 느낌이냐면.. "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모양새였지만 아무튼 느낌은 느낌이다. 니오는 한 걸음 다가가선 툭. 하고 가현을 살짝 밀어 벽에 세우고는 나름대로 멋있어 보인다는 미소를 지었다.
" 너, 나랑 갈래? 그럼 좋은 꿈을 꾸게 해주지..! 라는 느낌~ 응. 차라리 이건 언니가 더 어울리겠다. 에~ 언니야, 무리 안해도 되는데..! "
니오는 사주겠다는 말에는 일단은 사양했다. 준다고 덥석덥석 받아 먹을만큼 염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이번엔 이쪽에서 골라볼까. 스스로 입을 옷이니까, 일단은 스스로 골라봐야지. 고른 만큼 자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니까. 니오는 총총거리며 가게 안을 돌아다녔다. 조금더 뭐라고 할까. 어둡고 함부로 말걸기 힘들어보이는 그런 의상들과 악세사리를 찾아다녔다. 아, 그러니까. 이런것들을 말하는 거지.
" 언니야, 이거 어때? 으, 인정하기 싫지만 니오, 키가 작으니까 언니처럼 멋진 옷은 잘 어울리지 않을지도 몰라.. "
그러니까 이런 느낌으로. 니오는 스스로 고른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등장했다. 적당한 반팔티에 검은색 체크무늬 치마. 아까 그 체인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에도 체인이 있는 것을 가져왔고 양 손목에 팔찌를 채웠다. 개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의 초커를 채웠고 포인트는 메이드 옷 같은 이 프릴 장식. 마음에 드니까.
단지, 그 방황이 길게 이어지기 전에 너무나도 확고한 존엄성을 지닌 존재를 너무 일찍 마주했다는 것. 그리고 그때 이후로 좀 더 남들과 비슷해질수도 있었던 제 방향성은 키를 꺾어 정반대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것. 그 두 가지의 차이점이 있었다. 그 기억을 되짚어본다면 아련해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자책하지는 않았다. 단 한번의 알현으로 제가 나아갈 길이 단번에 트인 셈이었으니 오히려 고개 깊이 숙이며 감사의 뜻 전해도 모자랐다.
"으음~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끝까지 모르겠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나도 환영이야~"
어쩌면 자신도 이 여학생에게 그런 길잡이가 되어줄수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자신은 전지전능하지 못하기에 그 한계가 명확히 존재하게 될 테지만, 그럼에도 제 사람을 데리고 이끌어갈수 있게 된다면 자신에게 득이면 득이었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먹여살릴 입 하나 늘어난다고 해서 가문이 흔들리지도 않게 될 것이며, 제 방향성이 틀어지지도 않으며, 어차피 자신은 곧 당주 자리에 오를 사람이었으니 그 누가 불편함을 표할 수 있으랴. 임씨 가문에서의 당주는 늘 그런 위치였다. 가문원 중 누구도 당주의 의견에 불만을 토로하지 못했으며, 신을 제외한다면 가문 내에서 절대적인 사람. 그런 존재였으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며 주저앉으려 하는 여학생을 가현은 얼른 부축했다. 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이 여학생이 이 정도로 지칠 사람은 아니었는데. 왤까? 의문을 뒤로 한 채 괜찮느냐는 물음을 건네며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이윽고 옷을 바꿔입고 나올 적에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번지게 되었다.
"조금 그렇기는 하지? 그래도 그렇게 입고 다니면 적어도 덜 더울거야~ 보기에도 시원시원해서, 좀 더 활동적인 느낌도 주고.... 어머나."
어떤 느낌인지 들으려 하던 가현은 여학생에게 힘없이 밀려 벽에 살살 기댄다. 말로만 설명해줘도 충분하지만 거기에 행동까지 곁들여지니 더욱 완벽해지는 느낌이었다. 늘 제게 휘둘리기만 하던 사람의 다른 모습은- 조금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으며.
"으응, 좋아... 언제까지고, 계속, 헤어나오지 못할 그런 꿈을 선사해주지 않으련... 으음. 그런가~? 그리고 이 정도는 무리 축에도 안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마~"
이제는 되려 자신이 그 상황에 몰입해서 사랑에 빠진 양 황홀하게 중얼거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는 것이다. 이윽고 가현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역시 최대한 저 여학생의 느낌을 살리게끔 골라줬다고는 해도, 자신의 센스가 녹아날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으니. 이제는 여학생의 옷 고르는 스타일도 조금 익혀두는것도 나쁘지 않지 싶었다. 총총거리며 옷을 고르고,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오기까지 기다린 가현은 이윽고 잔잔하게 미소지었다.
"그치만 니오가 고른 옷도 충분히 멋있는걸~? 뭐랄까. 조금 더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네 매력, 한껏 드러나서 좋은것 같아~"
펑키하면서도 하드하지는 않은 타입의 의상. 여학생의 하얀 머리카락과 대비를 이루며 적당히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한참동안 눈에 담아두며 멋있으면서 귀엽다는 평을 남긴 가현은 옷을 조금 더 골랐다. 이번에는 제가 입을 것이었는데, 이왕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으니 한껏 만끽해보자는 생각으로 탈의실으로 들어가 자신이 고른 옷으로 갈아입은 채 나온다.
"어때~? 이렇게 하면. 니오랑 조금 더 비슷한 느낌으로 보일까?"
여학생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하드한 느낌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런 옷차림은 기분에 따라 입는 편이었으며, 자주 입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꽤 신선한 기분이었다. 너와 함께 꿈 속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니- 가끔은 옷차림도 그에 맞춰도 나쁠 건 없겠지.
>>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가에 갇히고 시무룩 힝찌해지는게 내 캐릭터성이라면... 나는 순순히 그걸 받아들일.... 리 없자나~~~!! 담금주 엔딩은 안대!!! (통 와장창) ㅋㅋㅋㅋㅋㅋㅋㅋ 포인트를 아주 확실하게 잘 집어줬구나~~~! 낡고 지친 회사원... 그것은 바로 나 임가현주이기 때문에...(오열)
어때, 따라올래? 하고 덧붙이며 니오는 조금 더 세게 밀었다. 얼굴을 더 가까이 가져다대었다가 '그런 느낌~' 하고 말하며 웃으면서 떨어져나갔다. 지금이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다만 또 오늘이 지나고 새로운 날이 뜨고 이 꿈이 깬다면 지금 같은 시간은 꿈꾸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니 조금 더 과감하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프로치하는 것이 지금 이 시간을 즐기는 법이자 이 시간을 대하고 기리는 법인 셈이다.
" 으응, 그래도 바지가 짧아서.. 조금 부끄러운 느낌.. "
옷을 갈아입은 지금도 아래가 허전했던 것이 생각났는지 니오는 다리를 배배꼬면서 치마를 몇 번인가 팔락거렸다.
" 응. 칭찬해주면 니오는 기뻐- 언니야가 좋아해주면 니오도 좋으니까. 펑키한 느낌이려나.. 응. 뭐랄까, 강해보이잖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교복 입고 있으면.. 다들 똑같으니까 뭔가 만만해보여.. "
머리도 피부도 새하얗기 때문에 이렇게 검은색으로 골라주면 대비가 되기 때문에 역으로 각자 더 어두워보이고 더 밝아보인다. 그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랄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단색을 좋아했다. 검은색과 흰색은 어디다 섞어도 잘 어울리는 옷이니까. 니오는 손목에 걸고있는 팔찌를 몇 번인가 돌려보면서 스파이크가 썩 맘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었다.
" 앗, 잘생겼어. "
갈아입고 온 모습을 본 니오는 또 퐁- 하는 효과음과 함께 눈에 작은 하트 두 개를 띄우곤 몸을 배배 꼬면서 가까이 다가가 올려다보았다. 가끔 이렇게 사복입고 만나는 거 정말 괜찮을 것 같다. 깰 것만 같았던 위태위태한 꿈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 니오는 아까 맨 처음 만났을 때 처럼 가까이 다가가서는 위를 올려다보며 에헤헤.. 하고 웃어보였다
" 언니야, 안 바쁘면 니오랑 놀자.... 아, 지금도 같이 놀고있지 참.. "
착각했네. 니오는 또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배배 꼬인 몸을 가까이 가져가서는 팔을 허리에 둘러 꼭 안고 올려다보았다. 평소에도 이렇게 나긋나긋하게 꿈처럼 대해주면 좋을텐데. 학당에서 제일 잘 챙겨주는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학당에서 제일 두려운 사람이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일까. 목줄이 채인 개는 절대 주인에게 반항할 수 없지만, 가끔은 이런 꿈을 꾸기도 하는구나.
" 니오는 이거면 될 것 같아. 나머지는.. 좋지만, 언니야 돈이니까.. 막 아무거나 집어갈 수는 없고. 니오, 돈 많은 편이 아니라서.. "
세게 밀면 미는대로 얌전히 제 몸을 맡기며 짧은 숨결을 토해낸다. 벽에 더더욱 밀어붙여지는 압박감이 느껴졌으나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니었는지 작게 웃으며 다시금 여학생을 바라본다. 자신의 성향만 놓고 본다면 목줄을 쥔 채 한껏 휘두르는 것이 좋지만 제 사람의 이런 모습에는 간혹 휘둘려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주도권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가 오직 자신만을 바라봐주며 제 마음에 들게끔 굴어준다면 더더욱. 비로소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성취감이 느껴졌으나- 자신이 처음 언급하지 않았는가. 꿈은 언젠가는 깨어버리기 마련이라고. 그 잔잔한 여운을 한껏 남긴 채 결국에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날이 온다고. 허나 지금은 그것까지는 생각에 담지 않기로 한 채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한다.
"적응이 안 되었던 모양이네? 그래도 늘 보던 모습이랑은 다른 느낌을 느낄수 있었으니까 나는 만족해~"
역시 자신에게 익숙한 것과 타인에게 익숙한 것은 다른 개념이었으니. 그래도 간간히 평소와는 다른 옷들을 입혀주면서 다른 모습을 비쳐볼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훗날 또 다시 이렇게 어우러질수 있었다면 좋을텐데- 하는 자그마한 일상적인 소망 하나가 피어오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니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니까~ 앞으로도 많이 칭찬해줄게? 맞아. 보기에 비슷한 느낌이라면 같은 격으로 느껴지게 되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누가 우리 니오를 함부로 대할 수 있겠니. 내 사람인데."
여학생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어주던 가현은 이윽고 눈높이를 맞춘 채 빙긋 웃는다. 마지막 문단에서 학당에서 여실 없이 보여주던 제 집착이 어렴풋이 드러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자신은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람에 대해 한 없이 집착하고 갈망하며 소유하려 드는 사람. 이 연극이 막을 내리고 꿈에서 벗어난다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수밖에 없는 사람. 허나, 실제 꿈과 또 다른 차이가 존재한다면 이것은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꾸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꿈이었다는 것이니. 옷을 갈아입고 나올 적, 크롭티 특유의 휑한 느낌에 적응하려 애쓰던 가현은 여학생이 보여주는 반응을 보며 다시금 미소지었다.
"다행이다. 꽤 괜찮은가보네~ 지금도 놀고 있고, 하나도 안 바쁘지만... 우리 니오가 원한다면 기꺼이."
제 허리를 안고 올려다보는 여학생을 마주 안아주며, 다른 손으로는 다시금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황홀하고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안심하고 목줄을 놓는다면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기에, 절대 놓아줄 생각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지금은 잠깐이나마 제가 목줄을 쥐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니.
"응. 그러면 슬슬 계산하고 갈까? 나머지는 나중에 와서 다시 사도 되는거니까. 또 이렇게 같이 나올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다시금 탈의실로 들어가 처음의 그 옷으로 갈아입고, 계산을 위해 카운터 쪽으로 다가간다. 훗날 다시 이 꿈을 거닐기 위한 밑밥을 던져둔 채로.
"적룡이면 누굴 놀리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허어. 내 그런 규칙은 들어본 적도 없네만."
어째서 적룡인데, 라는 말 들었을 때. 온화 웃고 있었지만 가늘게 접힌 눈동자 서늘하게 시선 흘렸다. 학당에서 그런 규칙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고작 기숙사로 행실 나누는 것은 제가 썩 듣고 싶지 않은 말 중 하나였다. 그래. 요전날 제 누이들과 어울릴 적 비아냥댔던 청룡놈들이 그래서 얻어터졌지. 적룡이면 적룡답게? 알게 무어냐. 인생에 고작해야 여섯해 다니는 학당에 휘둘릴까보냐. 그러고 싶은 것들은 그러면 된다. 저만 아니면 되니.
그건 그렇고 이 도령 묘하게 말투가 바뀐 느낌인데.
소리칠 적이나 카페 보고 중얼댈 적 반말이 아니게 된 것 깨닫고 고개 슬핏 기울인다. 진지해지면 말투가 바뀌는 성격인가. 아무렴 어떠랴. 데려온 곳이 마음에 든 듯 하니 저도 그 뒤 따라 들어갔다.
딸랑딸랑 종소리 내는 문 열고 들어가면 엷은 회색빛 대리석 바닥과 말끔한 우윳빛 타일 깔린 벽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사용감 있는 의자와 소파에 탁자 몇몇개가 놓인 심플한 구조로 이미 손님 두어명이 각각 한 자리씩 앉아 있었다. 음악 소리 없이 조용한 카페 안에 갓 들어온 두 사람 분 발소리가 다각다각 울린다. 도령 딴데로 빠져나갈새라 얼른 어깨에 손 올린 온화 저어기 안쪽 향하며 말했다.
"자자. 이 시간엔 저기가 가장 앉을 만 하지. 저리로 갑세. 저기."
도령 뒤에서 양 어깨 잡고 슬슬 힘주어 앉고자 하는 자리로 유도하니 쉬이 빠져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이끄는 대로 가면 적당히 볕 드는 한켠에 둘이 쓰기엔 넉넉한 사이즈의 작은 소파 있는 자리 나온다. 딱 봐도 푹신해보이는 소파는 여태 걸은 다리 앉아서 쉬기에 딱이지 않았을까. 거기 앉는다면 그 옆에 온화 스윽 나란히 앉아 또 옆에 가까이 했겠지만. 어디든 앉은 뒤엔 때마침 탁자에 놓여 있던 메뉴표를 집어 도령 앞에 밀어주었을 것이다. 보고 고르라며 말이다.
"내가 살 테니 마음껏 고르시게. 나는 늘 마시는게 있으니 도령만 고르면 되네."
저는 여기 오면 적어도 음료는 하나만 마시곤 했기에 따로 볼 필요가 없었다. 얄팍한 종이 두 장으로 된 메뉴표는 한 장에 차와 에이드 등 음료들 있고 다른 한 장에 쿠키나 휘낭시에 등 간단한 디저트류 있었다. 온화 그 옆에서 턱 괴고 무얼 고를까 지켜보고 있었을테고.
현재 외부 홍보 트위터 계정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무례를 무릅쓰고 개입합니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여쭤 본 바는 situplay>1596591086>759-760 로, 수위에 대해서가 아닌, 총괄 입장에서의 참치 상황극판의 장점이 무엇인가 였음을 정정하겠습니다. 굳이 어장 별로 방문한 이유는 실제로 어장을 운영하는 캡틴 입장에서도 의견을 여쭤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수위 기준에 대한 논의는 굳이 물어볼 필요 없이 외부 홍보를 하냐 하지 않냐에 따라 갈리는 어장의 자유에 맡기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저희의 개입을 지나치지 않고 신경써 주신 점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100퍼센트 이 사이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제 측에서 잘못 판단하고 성급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제 오류로 불편을 끼쳐 드렸다면 고개 숙여 죄송한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단 요지는 전달 된 거 같으니 마지막으로 개입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화유현 의 오늘 풀 해시는 너_진짜_열받는다_라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아 얘 앞에서 이런 말하면 안되는데..... 흥미 스위치 온!🤦🏻♀️ 흥미로워하는 티 숨기지 않고 왜 열받았냐 열받아서 이젠 뭘 어떻게 할 거냐 열받아서 날 한 대 치고 싶냐 아니면 사실 열받지 않았는데도 날 기죽이기 위해 허장성세로 꺼낸 말이냐 기타등등 이하생략....
조금 다른 방면의 아가리 파이팅을 시작해요..... 궁금증 해소 겸 더 화내줬으면 해서 일부러 도발하는 거랍니다 ◠‿◠
자캐의_잠든_모습 평온하게 정자세로 자는 편이에요. 조금씩 움직이거나 뒤척이는 정도의 잠버릇은 있지만 얌전한 수면을 벗어나지는 않네요.
자캐의_사교성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 좀... 좋지 않죠....👀 기본적인 태도나 예절이 나쁜 건 아닌데 묘하게 핀트가 엇나가 있고 대화의 주제가 다소 재미없고()... 지나치게 흥미 본위의 언동을 보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최소한의 사회성은 있지만 어울리다 보면 성격 이상한 티가 나다 보니 어쩔 수 없네요...
유현: 신랄한 평가군요. 애당초 질문이 제 단점을 겨냥하고 있다지만 이렇게까지 저를 매도하시니 꽤 흥미롭네요. 갑자기 이런 캐이입 잡담을 쓰는 행동의 이유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 위함으로 추정되는데 제 추측이 옳은가요? 그렇다면 위의 답 외에 제 사교성에 관한 치명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유현주: 바로 이런 화법-) 아, 그 부분만은 특별히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그저 타인이 보는 나 자신에 관해 알고 싶어서 물은 질문이랍니다. 어서 답해 주시겠어요?
"낮, 밤? 둘 중에 어디?" 화유현: 밤을 조금 더 선호한답니다. 여름 한낮은…… 너무 가혹해요.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악인에게?" 화유현: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죠. 내 앞에 놓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 막연한 가정만으로는 확답하기 힘드네요. ……아, '어떤 사람'이라는 말은 개인의 도덕성이나 죄의 유무 같은 조건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상대의 처지나 행동에 따라 제 결정도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랍니다. 가령 살려주지 않더라도 결코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을 상대라면, 저는 오랜 궁금증 중 하나를 해소할 수 있게 되겠죠?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애인은?" 화유현: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짧게나마 누군가와 교제해 본 경험은 있지만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앞서 말한 경우처럼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생기지 않는 한, 보편적 의미에서의 이상형을 구상하는 건 제게는 몹시나 어려운 일이죠. 그래도, 제가 특별히 필요로 하는 조건을 이상형이라 정의한다면 '내가 무엇을 하든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
피하려면 아주 피하던지. 아니면 장단을 맞추던지. 연이은 장난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도령 보며 온화 생각했다. 놀리는게 썩 좋진 않지만 백룡 특유의 충만한 호기심이 도령 이리 만드나 보다- 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잠깐 본 사람 어찌 다 알까. 바락 목소리 높이다가도 쭐래쭐래 잘도 가자는 대로 가니 저도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그거면 되었지. 그거면.
이끌고 간 자리에 제가 옆에 앉자 상체를 빼는 도령 보고 킬킬 웃었다. 그렇게 물러봤자 자리 크기 고만고만하니 길게 멀어지지도 않건만. 또 슥 들이댈까- 하다 관뒀다. 밖이면 모를까 가게 안에서 목소리 높아지면 주변에 실례이지 않나. 얌전히 메뉴표 밀어주고 도령 고르자 손 휘적휘적 흔들어 주인장 불렀다. 자몽 에이드와 저 마실 것 그리고 빈 접시와 포크 등을 얘기하니 과묵한 주인장 고개 끄덕이고 주방으로 갔다. 가는 주인장 등에 대고 오늘은 반반이라고 덧붙이던 온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그렇소? 마음에 들었다면 자주 찾으시게나. 저어기 떠드는 소리도 안 들리고 사람도 아는 사람이나 오는 곳이라 언제 와도 이렇지. 주인장도 말이 없는 사람이라. 날 좋을 땐 이 자리에 앉아 낮잠 한 숨 자고 가도 뭐라 안 하기도 하고."
저도 이 곳을 제법 좋아한단 투로 얘기를 하다 탁자에 팔꿈치 대고 느슨히 턱 괴자 비스듬하게 기운 상체 덕에 단추 풀어진 셔츠깃 헐렁히 벌어진다. 그야말로 고개만 돌리면 일직선으로 다 보이겠구나 싶을 만큼. 그래놓고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말한다.
"내 배우기로 대화할 적엔 눈을 마주하고 하라 배웠건만- 혹 도령은 거 옆에 누가 있소? 왜 자꾸 딴 곳을 보며 말을 하나-"
도령이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 하는 것을 은근히 찌르듯 툭 내뱉고 또 낄낄댔다. 저렇게 만든게 저인 것 다 알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매사 즐거운 양 웃는 얼굴 하고서 눈 힐끔여 탁자에 놓인 케이크 상자 보았다.
"뭐- 단 것 좋아하나 보오? 아니면 먹는 것 좋아하나? 단 것이든 비린 것이든."
자의든 타의든 유유의 내장 먹었던 것 분명 도령이었으니. 그 일 넌지시 비추듯 말 던지고 도령 보았다. 눈 마주치면 스윽 휘어 웃었을 테다.
>>187 처음에 급하게 읽다가 온화가 태생적인 권리를 뺏긴다고??? 떼이잉 사탄의 뚝배기 깨고 말겠다.←이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온화가 악마였었고... 그래그래 우리 온화 악마적으로 일 잘하네 열일하렴!!!😙 얼마 전에 수일이랑 있었던 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오랜만에 화목한 썰 봤더니 다시 행복해졌어요...🥹 화목한 일상 최고야...🥹🥹 아니 근데 고?백???이요??? 지금요???? 우효~ 온화 완전 세기의 로맨티스트잖아 최고다 짜릿하다~!!!! 원래 평소에 여러 사람 꼬시고 다니는 캐릭터가 진심고백 한 마디. 던져주면 그게 참 맛도리인테 말이죠...😏 아 어딜 도망가세요 더 주셔야지!!!
열두세살 무렵의 떡밥... 삶에 대한 태도와 작별하는 자세... 이거 떡밥이랑 이어 보면 좀 눈물나는데요~ 안 그래도 장마인데 울면 안 되는데 힝잉이...。°(°.◜ᯅ◝°)°。
프로설명충 유현주... 진단 두 개밖에 안 돌렸는데 벌써 길어졌길래 오늘은 두 개만 돌리는 걸로..😇
유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두려워하는_것 시작부터 이런 크리티컬 질문을 던지다니 이... 이런 잔악무도하고 무자비한 행위 고소하겠다아아악
지금까지 보여주던 모습과는 조금 괴리가 있는데,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 있기 싫어한다는 건 아니고 정확히는 '완벽한 단절과 소외'를 경계한다고 해야 할까요🤔 인간관계가 남김없이 모두 끊어진다거나, 아는 사람이 전부 죽어버린다거나 하는 상황이 오면 천하의 화유현에게도 데미지가 들어올 것 같네요.
의외로 평범한 반응이구나!라는 감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슬픔과는 다른 이유 때문이에요👀 이유야 어찌됐든 사교성 없이 흥미맨~스럽게 굴긴 해도, 특별하게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어지길 바라지 않는 건 그래서예요. 그런 의미에서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들은 유현이에게도 꽤 중요하답니다...😊
자캐가_레이드_보스라면_등장_시_출력되는_대사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앞두고서 담소 나누기엔 피차 급하긴 마찬가지일 테니, 세설은 삼가도록 할까요?" "싸웁시다. 인의 없는 사전死戰을 기대하죠."
자캐의_테마곡 음~ 사실 생각은 해 두고 있었는데 부끄러워서 그동안 안 꺼내고 있었어요...👀
Österreich의 無能이라는 곡이에요. 우우 콘솔 쓰고 싶은데 지금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링크만...😗 https://youtu.be/JXao5QpsYYg
쉴새없이 어긋나며 부서지는 듯한 불협화음, 불안정, 불규칙성과 고요의 공존. 광적이면서도 희망적이며, 어쩌면 처절함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모순된 분위기. 동시에 무척이나 정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평온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유현이의 내면은 이렇지 않을까... 하고 이 노래로 정했답니다(*´꒳`*)
267 현재_자캐의_삶의_이유_중_가장_큰_부분을_차지하고_있는_것은 딱히...? 그냥 살아 있어서 살 뿐이에요. 삶에 대단한 미련은 없고 경우에 따라선 선뜻 제 목숨 버릴 수도 있지만, 무엇 때문에 산다거나 스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네요.
469 자캐는_거울을_보면서_무슨_생각을_할까 아무 생각 없음... 그냥 자기 차림새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는 게 다예요. 그래도 그나마 서술할 만한 점을 쓰자면, 거울을 보는 시선이 상당히 무감각하다는 것 정도? 거울을 보면서도 일체의 감정적 감상은 들지 않고 사실만을 파악할 뿐이래요.
292 자캐가_영원하길_바라는_것이_있다면_무엇인가 없어요. 어떤 가치가 되었든 영원을 이룩하게 된다면, 언젠간 처음에 바랐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되리라 생각해서예요. 신마저도 변하는데 인간의 염원 따위가 완벽한 모습으로 남을 리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겠네요.
>>205 헤에에 그걸 묻는다구...? (사정없이 찔린 허수아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뚝딱대는 아기 팜므파탈 ㅋㅋㅋㅋㅋ 그런 시기도 있었다~고 하는게 맛잇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온화의 플러팅 재능은 타고난 것이었습니다~ 약간 혈연적인게 온화네 아버지가 엄청난 사랑꾼이자 플러터였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보는대로 배우며 자랐다는 느낌~? 단지 어떤 결로 자라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207 모두가 웃어주실 때마다 짤을 모은 보람을 느낀답니다! 좋은 새벽 보내는 중이신가요~ (*´꒳`*)
>>2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능이었구나... 무시무시하다...😮 이열 아버님도 대단한 매력남에 로맨티스트라고요????쓰읍 침 흐른다 이거 엄청 흥미로운데😏 온화는 이브이구나(?) 지금도 이렇게 엄청난데 예전의 상냥따뜻한 성격으로 이 재능을 살렸다면 다른 방면으로 무시무시한 성취를 이루지 않았을까 해요 오들오들...̗̀(ꙨꙨ)ː̖́
>>182 진단이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해요... 가끔 먹는 진귀한 음식처럼 풍족한 느낌이라서 두배로 행복해요... 앞으로도 이런 진귀한 음식 먹을 수 있는 사치를 부릴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온화가 악마라면 정말이지... 무시무시하군요...!! 어쩌면 그걸 가지고 극복하려는 인간을 보면서 우습다 생각할지도...? 아니면 그런 인간을 톡 건드려서 무너뜨리는 걸 더 좋아하나?!((적룡에 너무 심취한 결과))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놀고 밤새 늘어지기...? 온화네 집은 크리스마스도 단란하게 보낼 것 같아요~ 케이크도 자르고 엄마랑 오손도손 얘기도 하고... 그렇지만 지금은...? (동공지진) 어머나, 어머나! 이런 낭만적인 고백이 있다고요?! 저 이거... 무료로 들어도 되는 건가요...? 온화의 떡밥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조금 씁쓸한 듯한 맛이 매력이어라...🥺 일어나서는 기지개...ㅋㅋㅋㅋㅋ 천장 보는 온화... 어쩐지 대자로 뻗어 자다가 부스스한 머리랑 같이 눈 뜰 느낌이에요~😊 어, 의외로 자존심이 낮네요...? 안돼 온화야 적룡은 자고로 오만해야 해... 깔보는 애들 줘패버리고 네가 짱 해야지... (대체) 악 이거 과거죠 그렇죠... 떡밥이죠... 우리 온화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MA 님께 할 말은... 응, 없겠죠. 이해할 수 없는 분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섭리가 어긋나는 일일 테니... 으악 온화... 온화야 누가 그런 멋진 대사 하래!! 온화도 즐기고 있나요...? (마이크!) 마지막은 흔히 가지 말란 상황 같은데도 어쩐지 쓴 맛이 느껴져요... 어째서일까요...🤔
간만의 진단... 만족... 행복해요...
>>189 라고 하기가 무섭게 유현이 진단! 맛있다! 두려워하는 것? 고소하겠다지만 맛있죠? 음~ 맛있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니... 의외다! 싶지만 납득이 가네요. 정신적인 단절과 소외는 아무래도, 남들과는 다른 유현이의 삶에서 큰 충격이겠죠. 백룡맨의 입장에서도 그렇고요...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이면 누구나...(???: 인간이 다 그렇지 뭐) 누구나!!! 충격을 받으니까요...! 와아, 보스 대사... 너무 좋아요. 고풍스럽고 위엄있어라...! 유현주의 단어 폭이 존경스러울 정도여요!😊 테마곡도 찾아서 들어보니 유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정말 노래로 아, 하고 떠오른다니... 역시 유현주는 천재가 분명해요...! 유현이는 큰 미련이 없군요, 흐음, 음. 그렇군요...(메모) 거울을 봐도 아무런 생각도 없다니 아쉽긴 해요... 예쁜데 자기 얼굴 보고 음~ 이게 예쁜가 하는 생각 정도는 해달라고! 무감각하다고요..? 객관적인 유현이 최고야... >신마저도 변하는데 인간의 염원 따위가 완벽한 모습으로 남을 리 없지 않나?< 그야말로 명언이네요. 응.
오늘은... 오늘은 배가 불러요...!!!(간만에 포식해서 빵빵해짐!) 이제 만족스럽게 잘 수 있....어버버...
멸망_후_세계에_혼자_살아남는다면_자캐는 : 저번에도 풀었지만 내가 증오한 것은 세계가 아니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멸망한 세계를 한심하단 듯이 바라본답니다. 안타까운 감정이 들 법도 하지만 현재의 아회에게 있어서 세상이 그렇게 큰 의미를 주진 못하니까요.🙄 아마 그런 세상 몇 번 둘러보다가 신조차 없다면 쓸쓸히 잊혀지겠네요. 본인이 금지된 도술을 사용해서 생명을 창조한다거나, 그럴 마음은 없을 테니까요...🤔
자캐의_무엇무엇은_자캐에게_이런의미이다 : 여쭤보신다면 늘 답해드리고 있답니다. 편히 질문 주셔요~
자캐의_성격이_반대라면 : 어머니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응애 아회가 나온답니다. 지금은 180° 달라졌단 뜻이기도 하네요...😗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243 자캐가_해본_아르바이트 : 음... 카페 아르바이트(궁기 만남), 선물가게 아르바이트(목화랑 친구 됨), 동물 조련 아르바이트...(가현이 물었음)(?)
96 자캐가_일어나서_가장_먼저_하는_일은 : 부스스 일어나서 가장 먼저……. 음, 아무래도 목화 잘 자는지 눈 굴려보기...? 요즘엔 그렇다네요~
49 자캐가_염색을_한다면_무슨_색으로 : 한때 쪽빛이길 간절히 바란 적이 있는데, 지금은 쪽빛만 아니면 된대요. 그렇다고 무지개는 좀 그렇고...🙄
아회,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평생의 목표를 처참하게 실패했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돼?" 아회: "소인이 늘 얘기하는 바이지만, 사냥감이 되어 죽을 게요. 제사장들이 북부 놈들 죄를 씻으려 들었다고 가만 두질 않을 터이니." "아니면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내 최근에 만난 원수의 눈 피해 도망치고 다녀야지. 그 사람 손에 잡혀서 평생 갇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은 삶일 것이오……."
"내가 졌어. 너에게 이길 수 없었어. 그게 다야. 할 말은?" 아회: "……그러지 말고 일어나시오. 호각이었으니. 다음엔 내 뛰어넘고도 남을 사람이지 않소." (학생일 경우)
"대가리 묵직한 것이 장식이었구나, 네 그걸 이제 알았다니, 내가 적룡 사람인데 고작 네 빌빌댄다는 이유로 곱게 말만 해서 넘어갈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아둔하구나." "오늘 여기에서 버릇을 고쳐야지." < 우와... (((싸웠을 때)))
"……." "그리 말씀하시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너무나도……." (아실 거라 믿어요...)
좋아하는 친구와 다투게 되면 어떻게 해결해?" 아회: "몸으로 해결하외다. 밤새 땀 내며 뒹굴면 아침엔 해결되어 있소." "……어찌 그런... 세상 숭한 것을 들었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짓는 게요?" (아회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주먹을 들어올렸다.) "시생의 기숙사에서 싸움은 흔한 일이오만…. 하하, 싸우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서로 싸우면 이상하게도 상쾌해진다오. 그리고 다시 친해지지."
아니!!!!!!!!!!! 유튜브 망령이 됐다가 보고 말았어요... 온화에게 있어서 큰 트라우마가 된 사건일까요, 품었던 감정을 끝내 내 손으로 부순다니... 그 사람의 진실을 알아버렸나...? 아니면 그 사람과 자신은 근본부터 달랐나...?! (도자기 짤) 우리 온화에게...!!! 무슨 비설이 있는 거에요 아아아 궁금해...!!! 엄청 맵고 짠 느낌이 훅 와...!!!🥺🥺
>>259 Σ(·口·) 이 질문이 나와버릴 줄이야...!!! 일단은 궁기 이름을 팔아서(...) 급한 불은 껐답니다. 저번 독백에서 쓰인 문장 중에서...
"…저를 아직 많이 아끼고 계십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형님께서 저를 여전히 아끼고 품어주고 계십니다."같은 말로 궁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말씀하시기를 마님조차 기뻐하였다 하였지요. 그런데 정작 마님이 기뻐하시긴 하였습니까?", "혹여 혼사가 추진되고 제가 스스로를 고립시켜 불우한 삶을 살게 된다면……." 라며 자기가 화련과 같은 삶을 살게 되고 같은 최후를 보인다면 궁기가 과연 이 집안을 가만두겠냐 협박했거든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계속해서 혼사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면 나름대로 '대처' 할 생각이랍니다.
아직 아회는 학생이라서 자신을 첩으로 들이려는 제사장 가문을 '적룡'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제사장 가문의 딸이 학당에 있으니("내 알기로는 거기 가주님의 딸이 내 기숙사 후배로 입학한 걸로 아는데. 그 아이더니?", "그분 딸이 저와 같은 학당에 있습니다. 재고하십시오." 단락) 그 아이가 대신 '적룡'해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대요~😏 적룡에서 6년 살다 보니 불 붙이는 일은 잘 알거든요... 쫄? 한마디면 마법이 시작된다나 뭐라나...🤦♀️
형님께 도움 요청은 안 하냐고요...? 아회라면 가까이 다가와선 귓가에 소곤소곤 "형님, 형님. 이 아우 결혼하렵니다, '어머니와 같은 삶' 살며 행복하게 지내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동생의 행복은 형님도 바라는 일이지요?" 속삭이더니 키득키득 웃으면서 속 박박 긁을 걸요...🤦♀️
>>260 제 레이더가 잘 돌아가는군요, 삐리리...!!
음... 제 예상보다 빠르게 '적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어장 초기에는 고요하니 무슨 일이 벌어져도 무시하려고 하면서 속세와 단호하게 거리를 두려는 등, 자신이 처한 처지(환장의 과거사와 환장의 이벤트와 환장의 MA)를 부정하려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고요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면 일단 자기한테도 지장과 큰 피해가 가는 걸(온화와 유현이도 위험함(둘다 묘~하게 신경 쓰인다네요~), 졸업하기 전에 죽게 생김, 목화가 다칠 수도 있음, 빅브라더 이즈 워칭 아회 등등)깨닫고 어쩔 수 없이 움직인다에 가깝지만요.🤔
그거 말고는 외형적으로 변화도 있어요! 키가 0.04cm 컸고 머리가 더 자랐답니다!! >:3
앗, 이렇게 보니 인생사에서 겪은 스트레스를 이벤트 때 줘팸으로 푸는 것 같잖아...!(맞음)
>>268 유용한 그 이름 궁기...(?) 나름 대처를 찾고 있는데 그게 또 형님이 쓰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것이 웃지 못할 부분이긴 하지만요...😏 결국 형제는 형제였던 거죠, 응...
온화보다 큰 아회...?🤔 au에서 보인 그 장신의 모습이...!!😳 아회가 큰 녀석이 된다니 두근거리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네요~ >:3(?) 빠뜨리면 허우적대다 나올 때 머리 넘기겠죠~😊 응... 분명 처음엔 종이처럼 휙 던져질 거야...(캐해가 너무함)
모른다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커져버렸죠.🤔 형님이 뭘 꾸미는진 몰라도 아회 입장에선 꼬운 나머지 계획 부수기 기질이 발동한 것도 있고요 응...(...) 아무래도 목화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 그 자체다 보니 천하의 아회도 신경을 쓰게 되네요. 무엇보다 신성한 존재이기도 하고요. 부정타게 놔둘 수는 없다나 봐요. 온화랑 유현이는 전자 반 후자 반이랍니다.
후자의 이유도 무작정 내 안위를 위협해, 가 아니라 전자의 이유가 분명히 섞여서 존재하긴 하지만요. 이 이후로는 비밀이에요! 비설이라서요!(이미 다 까임...)👀
피곤하니 꾸벅꾸벅 졸게 되네요, 으음... 만일 사라진다면... 잠든...걸...로... 으응... 요즘 너무 피곤해서 큰일이에요...🛌
551 자캐가_이성을_잃게_만들_수_있는_것은_무엇인가 : 어머니요. 천하의 아회도 패드립엔 발끈하겠죠~😏 그리고 이성을 잃는 것은 아주 많지만, 비밀로 둘래요~ 궁기는 공포의 의미로 이성을 잃어요. 200 자캐가_수업시간에_딴짓을_한다면_어떤_것 : 눈 감고 있으니 그 상태로 옅게 잠을 자거나...(?)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목화 그림을 슥슥 그리거나...(솜털이겠지만)
455 자캐는_밥파_vs_면파_vs_빵파_vs_기타 : 밥과 면파랍니다. 빵도 좋아... 어, 다 좋아하네...?
유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슬픔을_감추는_방식은 어... 본인도 잘 몰라요. 감출 정도로 슬펐던 경험이 없거든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 감추기보다는 그대로 내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전에도 진단에서 몇 번 말했듯이 유현이는 감정을 숨기는 일에 능숙한 게 아니라, 감정이 무뎌 격정을 겪지 않는 쪽에 더 가까운 상태거든요.
날_이렇게_만든건_당신이잖아_를자캐식으로말한다면 "제가 이렇게 행동하도록 만든 건 당신이었지 않나요? 당신, 사실 내가 이 지경에 이르길 바라시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왜 그렇게 의미 모를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네요. 당신은 지금, 이렇게 된 저를 앞에 두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모든 것이 '당신'의 뜻입니다. 이 내 배리한 이성과 존재부터, 필연코 무극할 고통마저도 모두. 당연한 이치지요.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하늘이 푸른 것을 두고 하늘에 따지던가요? 왜 붉지 않느냐 괴롭혀 댄다 해서 하늘이 어찌 변하던가요? 내가 이리 된 것은 그러한 연유입니다. 그러니 이 질문은 처음부터 무용하군요."
자캐를_감정적으로_동요시키는_것은 으음~ 두려워하던 상황이 현실로 벌어진다거나, MA님을 직접 뵌다거나 하는 상황 정도...? 그 정도로 심각한 게 아니면 잘 생각나지 않네요...😇
>>326 근력의 지배에서 벗어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현이 캐해가 점점 하찮아져요...!!! 1kg 아령 두어 번 들고 오늘 운동 너무 빡셌다 이제 3일은 쉬어야해... 할 것 같아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정도는 아니다)
연륜 묻어나오는 무말랭이... 사실 회귀했다네요~(?)
>>327 하지만 살살 찌르면 더 아픈걸요(?) 맨주먹... 그러고 보니 저번 개여시 진행에서 못 다했던 싸움을 계속 한다면 분명 그렇겠네요~🤔 아회도 처음엔 수일이 동생이니 싸우면 안돼! 하다가 주먹 좀 받고는 슬슬 적룡쪽 성격에 지배 당해서 싸워도 돼!로 틀어버릴까..봐... 덜덜덜...
>>330 적룡 기본 소양... 일단 구르고 봄(?) 이랍니다~ 애들이 커가면서 칼도 맞고 그래야죠 쌈박질 하나로 사는 애들인데(아님) 진짜 두 사람은 그냥저냥 봐주다가 뭐 하나 부러져야 끝날 것 같죠~ 피 보고는 숨 씩씩대면서 덜 풀린 것 같은데 속으로는 만족하고 있고... 얼굴과 이는 국보란다 소중히 여기렴... 어어 아회야 그렇다고 또 통수 때리진 말고 어허 씁
>>332 이럴수가...!! 이런 점은 또 서로 다르네요~ 온화는 싸움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아회는 사실 싸움? 좋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적룡답지 않은 녀석이 사실 제일 적룡이었던 거예요~ 분명 어릴 때는 말랑말랑한 것 같았는데 어쩌다 이리 큰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회야 어허 씁~ 어? 어어 안돼요 딸깍만은!!!!😱
>>333 어릴때 말랑말랑...했지만 분명 무씨 집안 기질도 확실했으니 음음~ 내가 봐온 아회는 누구보다 적룡답지만 평소엔 답지 않은 척!을 잘 해온 것 같달까~ 참는거랑 답지 않은거랑은 또 별개니까~ 헤에에 안돼? 딸깍? (참지 못 하는 앞발)(근들근들) ㅋㅋㅋ 사실 나오면 안되는건 나도 포함이었고~ 딥따 큰 비설은 박아놨는데 나도 감당 안됨 아ㅋㅋㅋ망햇어오ㅋㅋㅋ
아침에 눈을 떠 자리에서 일어날 적부터 그런 예감이 들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뭔가 생길 것만 같은 예감.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눈 뜨자마자 벽에 세워둔 역린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무시 할 수 없는 감인 것은 맞았다. 그리고 그 감각은 수업을 들으러 갈 적에 더욱 선명해졌다.
"흠-"
허리춤에 역린 끼고 삐딱하게 서서 오늘의 수업 목록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일전 수업 어쩌고 들었지. 인정 받으면 좋을 것이고 아니면 뭐랬더라. 어쩐지 아주 오래 전에 들은 것처럼 기억이 가물거려 잠시 미간을 찡그렸다. 그래도 잘 생각나지 않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걸음 옮겼다.
수업 안내표를 앞에 두고 화유현은 현재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져 있었다. 어떤 수업을 들을지의 문제로 곤혹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어렴풋이 선택은 했으나 그냥 가기가 싫어서 고민하는 척 뻗대고 있는 중일 뿐이었다. 그러잖아도 빈약한 몸뚱어리, 덥다며 한동안 꼼짝도 않으며 식물 같은 생활 좀 즐겼기로서니 이렇게까지 부실해질 수가 있단 말인가? 본래부터 없던 근육이 쑥쑥 빠지는 것을 스스로 체감한 바 그는 결국, 이젠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때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체력 단련해야지…….
힘이 없구나.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라면 힘을 내야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여하간 운동은 좀처럼 주관 뚜렷이 드러내지 않는 그가 확실하게 호불호를 표하는 몇 안 되는 종목에 속했다.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생물은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를 싫어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로 시작하는 이런저런 변명을 다 쳐내자면, 그냥 땀이 불쾌하고 싫다는 이유밖에 안 남는다. 하지만 어쩌겠나. 동물로 태어난 이상 필수적인 활동량을 충족해야만 하는 것을. 답지 않게 조금 미적거렸지만 결정 내린 이상 더 시간 끌 필요는 없다. 그는 곧바로 수업 장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 빨리 걷다 지치면 안 되니까 조금 천천히.
늦잠을 자버렸다. 여름만 되면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빠져 잠이 자연스레 늘어버린 탓이다. 이 잠이라는 것도 극단적인 것이, 언제 눈을 붙이더라도 새벽 5시만 되면 귀신같이 깨던 것이 지금은 갑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부스스 눈 뜨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무아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몸을 잽싸게 일으키자 가슴팍 위에 있던 목화가 굴러 떨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붙잡는 것에 성공한 이후로 그날의 운수는 끝이 나버렸다.
어찌어찌 준비를 끝내고 나니 시간은 또 훌쩍 지난 것만 같고, 또 머리를 틀자니 오늘은 손이 급해 빗질도 제대로 안 되는 날이다. 헛손질 몇 번 하던 아회는 안 되겠다 싶어 머리를 대충 손에 휘감고 다른 손으로 가느다란 붓을 부여잡았으나, 뚝 소리가 나며 손아귀에서 두동강이 나지 무언가. 그는 그런 붓을 허망한 시선으로 내려다 보다 허공을 올려다 보았다.
"인간이 다 이렇지 뭐……."
그건 그거고, 지각은 지각이다. 그는 문을 쾅 소리가 나게 열었고, 목화를 어깨 위에 얹지도 못하고 품에 어화둥둥 안은 채 부적을 두 개나 태웠다. 북쪽 장군님 축지법 쓴다는 제사장 집안 아이들의 놀림을 무시하고 도착한 것은…….
"늦어서, 죄송, 합니다."
아! 상호 합의적으로 육신의 온전한 존립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보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지만 최근 있었던 일로 하여금 복슬삑삑 목화의 정서상 좋지 않았음을 깨닫고 적룡 자아도 격하게 동의를 표한 바 노잼 무아회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번에도 바깥으로 나가는듯 싶었다. 하지만 요괴를 사냥하는 산과는 다른 방향이었는데 그곳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가는 길에 드문드문 보였다. 수업이 진행 되는 곳에 도착하자 먼저 온 학생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수업을 해주실 도사님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듯 했다.
" 흠 ... "
늦잠이라도 주무시는건가 싶었지만 보통 그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머리를 한번 긁적이곤 주변을 좀 더 둘러보려 앞으로 나아갔다.
느릿느릿 걸음 옮겨 화원으로 나가니. 저와 같은 붉은 두루마기의 학생들과 하 사감 있었다. 면식이 있는 이들과 눈인사 손인사 나누며 그 사이 섞여들었다. 이제 얌전히 수업이나 들어야겠거니- 했는데 저를 본 하 사감 반응 영 이상하다. 제가 여기로 오면 곤란하다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 고개 비스듬히 기울이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 오늘은 여가 내켜서 왔을 뿐인데. 학생이 수업 들으러 오는 거에 곤란하고 자시고 할게 있나."
말한 것처럼 제가 여기 있어서 뭐가 곤란한지 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곤란하다니까 이걸 빌미로 삼아볼까?
"정 곤란하면 자습 때려놓고 저 뒤에서 면담이나 하면 어떻소. 물을 것도 있고 하니."
대충 둘러댄게 통할까 싶긴 한데.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그런 말 툭 던져놓고 그 새 옆에 있던 후배 하나 옆구리에 끼고 노닥거린다.
한 번 걸음하기로 한 이상 쓸데없이 미적거리기보단 빨리 고생하고 끝내는 편이 더 낫다. 운동장에 도착할 즈음엔 유현은 완전히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니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선생을 빤히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은 고작 인사 한 마디 건넨 것이 다이니 무언가 다르다는 낌새는 눈치채지 못한 채였다.
"……보시다시피 경험 부족이네요."
대답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주먹질이 더 빠르게 날아들었다. 영 뵈는 것 없는 눈이라 그것이 공격인지 무언지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맞아버리고 만다. 조금 비틀거리던 것도 잠시였다. 이야기가 갑자기 이리로 흘렀다는 것은 즉……. 그는 곧바로 다리에 힘 싣고 현진의 무릎을 내리밟으려 했다. 흐름 상 싸우자는 말인 듯하니 미력한 반격 시도해 보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큰 불이익은 없는 듯싶다. 어쩌자고 늦잠을 잔 건지, 당혹스럽던 마음을 갈무리하며 품 안에 조심스레 안았던 목화 혹여라도 놀랐을까 손가락으로 살살 쓸어준다. 오늘은 아침부터 수난이 많았는데, 얌전히 따라왔으니 퍽 고생 많았다. 그것보다 파견된 도사, 지선…… 소개가 이어지던 중, 그는 목화를 향한 시선이 서서히 올라가더니 자신을 향한 눈웃음이 되자 다소곳이 자세를 고쳤다.
"……지선, 말입니까?"
재미있는 아이라면 목화 님을 데리고 있기 때문인 건가, 저번에 현진 도사가 했던 말을 곱씹어 본다. 땅신령에게 인정 받은 인간은 빠르게 지선이 될 수 있다 하였던가. 지선이라, 영광된 자리이긴 하다마는. 과연 북부의 피를 이은 자가 그런 영광된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그는 이 세상에서 아무리 선택받는다 한들 시선으로는 무엇도 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흥미는 있으나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을 택해보려 합니다. 지선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는 늘 그렇듯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덤덤하니 감정 희미하나 요지는 간단했다. 지선이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늘의 뜻일 것이라고. 자리에 앉으려 할 적엔 목화 먼저 조심스레 책상 위에 앉을 수 있도록 손 조심히 뻗었다.
"좋아합니다. 차 또한 미적지근한 것을 좋아하지요."
과거 점술 들었던 학생의 얘기 귀동냥으로 듣자 하니, 찻잎점이라 하였지. 흥미가 동한다. 찻잎으로 앞날을 볼 수 있다는 것인가? 신기하기도 하지.
>>383 눈치 안 보고 은근슬쩍... 그러나 당당하게 치 하고 싶은대로 하고 인간 구경은 좋아하고 평소에 무슨 생각 하는지 잘 모르겠고 근데 영 똑부러지는 느낌은 아니고... 그렇습니다(끄덕) 가현이도 야무지게 낼름 하는 거 뭐냐구요 완전 사랑에 빠진 여고생 그 자체(?)인데 왠지 고혹한 분위기~😏
>>386 앗 평범하게 날리신 건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잘 다녀오시구~ 조심히 들어오세요!!!
과거의_자신을_만난_미래의_자캐가_해주는_한마디 : "두려움은 네가 만드는 것이지 느낄 것이 아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터이다. 지금은 느낄 때이니. 양껏 두려워해도 좋다. 숨길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울고, 두려워하고, 화내고, 웃고, 짜증 내고.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표출해라." "……미래는 그래도 순리대로 올 터이니."
자캐에게_연애의_끝은_결혼인지_물어보자 : "……이 세계에 정조를 지키는 행위는 오히려 이상성욕이라 불리운다오. 집안의 부흥을 위해 연애도 없이 결혼하는 마당에…… 연애의 끝이 결혼이냐 묻는 건 둘 중 하나지." "머리에 꽃만 들어찼거나, 남 속내 긁으려는 것이거나."
손가락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자캐는_커뮤가_엔딩난_후에_가장_먼저_무얼하러_갔나요 : 음~ 엔딩이 나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의도했던 것보다 깊숙히 들어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람 소리마저 잔잔해지고 자신이 내는 소리 말고는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윤하는 이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았다. 하늘의 색깔이 아까보단 더 어두워진 것이 아무래도 날이 저무는듯 했기 때문이었다.
어라. 곤란해지는게 하 사감이 아니다? 그 말 들으니 등골 오싹해진다. 제가 무얼 했어야 했던 것 같은데 그걸 하지 않아서 곤란해질 것 같달까. 그렇게 되면 처지가 반대가 되잖는가. 아이 귀찮게. 감이 안 좋아도 평소 찾던 수업을 들었어야 했나.
이것저것 생각은 많이 나지만 그 뿐이다. 이미 와버린 수업 바꾸는게 더 귀찮다.
"에잉. 수업 하나 날로 먹을랬더니."
자습 내주고 저랑 놀자하니 됐단다. 면담은 나중에 사감 방으로 오라길래 어깨 으쓱이고 옆에 낀 후배에게 장난질 쳤다. 거 하루 논다고 아무 일도 없을건데. 그렇지 않니? 아직 저학년인듯 뺨에 솜털 보송한 사내아이 톡톡 건들며 희롱하다가 하 사감 손짓 힐끔 보았다. 가까이 오라는 거 같으나 흥 하니 고개 돌려 무시했다. 놀아줄 것도 아니면서 왜 오래. 나눠주는 부적이나 휙 뺏듯 받아들고 팔랑팔랑 흔들었다.
이걸로 불을 피워보라- 는 건 주술 써보라는 의미겠지. 주술로 해보라니. 왠지 싫다.
"음- 통과 안 하면 수업 안 끝나오?"
부적 쓸 생각 티끌도 없어보이는 얼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제 옆구리에서 꼬물대는 후배더러 먼저 해보라고 하고서 그거 구경도 하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운명은 어떻게 해서든 찾아온다. 강요하지 않아도 지선이 될 운명이라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길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그 운명의 편린이라도 엿보고자 하여 발걸음한 것이지.
정갈히 차려진 다과를 응시하다가도, 한 부분에서 생각이 멈춘다. 보고자 하는 자의 잔으로도 미래를 볼 수 있다. 자주 배운다면 알게 되지 않을까, 집안 사람들의 미래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형님도. "아."
목화가 벌떡 서는 모습에 그는 유리병을 흘끔 쳐다봤다.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니 저건…… 별사탕인가? 귀엽기도 하지. 다음엔 별사탕을 하나씩 조공으로 바칠까, 이렇게 된 거 조만간 선물가게에 들러야겠다. 목화에게만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으니, 커다란 병으로 사서 별사탕을 뿌려주면 괜찮지 않을까.
마시면서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하라. 당장 떠오르는 것은 많다. 나의 최종적인 미래, 북부에서 살아갈 자신, 혹은 수많은 갈래 중 내가 지금 가장 가능성 있을 미래……. 그 많은 요구 중에서 하나만 생각한다면.
"……."
차 천천히 마신다. 목넘김 좋은 차 향이 은은하고, 찻잔 속 들여다볼 적엔 눈이 희미하게나마, 아주 가늘게 뜨였다. 천기를 들여다보는 것이 행운일지 불행일지는 아직 알 수 없으리라.
저 몸상태로 과연 수업을 나와도 괜찮으신 걸까? 가현은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의문에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적어도 지난번 하 사감님은 아무리 험하게 구르셨어도 이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되려 자신이 제사장 가문이 아니었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멱살을 잡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지.
"으음~ 그건 그렇고, 조금 더 쉬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랜만에 사감님을 뵈어서 좋지만~ 그래도 아직 몸 상태가 여전히 안 좋으신것 같은데요."
지난번 영 사감님이 이야기했던 그것이 문제인걸까. 무엇을 도둑맞았는지 자신은 알 길이 없었으나, 일단 확실한 건 그것과 무언가가 단단히 얽혀있다는 것이다.
오늘따라 왠지 분위기가 점잖다 했더니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자 그것도 아니게 된 듯하다. 흥 돋워진 듯한 태도 보아하니 고생이 더해질 모양이었으나,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선생과 직접 몸싸움을 하는 상황이 흔치 않으니 이 기회에 잘 봐 두는 편이 좋으리라. 이 상황에 흥미 느끼는 것은 선생 뿐만이 아니었다.
유현은 스스로 제 몸 나약하고, 심지어는 눈앞이 흐리니 반응이 빠릿빠릿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되도 않게 팔 휘적거리거나 주먹질 해 봤자 무용할 테다. 전투보다는 호신에 가까운 행동을 주로 취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숨 한 번 스읍 들이쉬더니- 두 발을 나란히 땅에서 띄워 상대의 배에 꽂으려 했다. 유사 드롭킥, 마침 상대가 멱살을 단단히 잡아줬으니 그도 배짱 부린 셈이다.
불을 피울 때까지 수업이 안 끝나다던가 그런 얘기 들은 온화 작게 투덜댔다. 단순히 수업에 대한 불만일지는 모르지만. 수업이 끝나던 말던 끝까지 땡땡이나 칠까- 하다가 이럴 거면 빨리 끝내고 들어가서 낮잠이나 자자 싶었다. 품에서 부적 쥐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후배는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고 주술에 능한 학생 가리키며 가서 배우라 일러주었다. 고개 끄덕이고 쪼르르 가버리는 작달만한 남학생을 키득키득 웃으며 바라보았다. 시선 돌려 제 부적 볼 땐 웃음기 하나 없이 메마른 표정이었다.
"...하나하나 생각하자니. 종당엔 내 태어난 것이 문제로구만."
누가 들어도 상관없단 듯 중얼거리고 부적 들었다. 제 손으로 부적 쥐어 뜻대로 해본 것이 몇 번이나 되던가. 쓴 생각에 쯧- 혀 찼다. 이러니 술을 못 끊지. 못 끊어...
가현은 살짝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그래. 공적인 자리에서는 아무래도 이야기하기 꺼려지겠지. 지난번 하 사감에게 그랬던 것처럼 따로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편이 더 낫겠노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응. 사랑이지요. 그래도 건강한 사랑이 아픈 사랑보다 더 나은 법이니까, 얼른 나으시기를 빌게요?"
사감의 말에 맞장구치며 수업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신은 무언의 신호를 받고 나서도 눈치없이 계속 파고들어가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저주하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하지만, 매개체가 없을 경우 그 저주는 불특정다수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것이 된다. 참 아름다운 장면이지. 목표를 잃은 사랑은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온전히 전해줄수 있게 되는 것이니.
"그러면 불특정 다수에게 걸린 저주는, 술사에게 돌아올때 더욱 위력이 강력해지는 건가요?"
한 사람을 콕 짚어서 저주하는 것과 다수를 저주하는 것은 다르다. 과연 누군가를 지목한 저주의 반동이 더 강할지, 아니면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저주의 반동이 더 강할지 궁금해지게 되었다.
저 몸 안에 삑삑이가 있을까. 별사탕이 든 유리병을 꼭 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손가락으로 간지럽히고 싶으나 지금은 천기를 엿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지근한 차의 온도는 혀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약간은 씁쓸한 차가 다과와 어울릴 느낌이었다.
찻잔을 내려둘 적, 그는 자신의 찻잎이 절대 정상적이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천기를 엿봐서는 안 됐던 모양이다. 조심해야겠다며 굳어버린 봄을 한 번, 그리고 찻잔을 한 번 바라보다 그는 천천히 감긴 눈을 휘었다.
"……하하!"
무얼 생각했느냐, 라. 그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생글생글, 미소를 만면에 그렸다. 제 어미를 닮아 웃음 하나는 온후하니 사람 좋은 편이지만 나쁜 소식이 있을 것이라 경고한 상황에서 짓기엔 적절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천기를 엿본 나머지 천벌을 받은 모양입니다."
하늘이 내게 복을 주지 못할 망정 염병에만 온 힘을 쏟나 봅니다. 말을 꾹 삼킨다. 이 빌어먹을 집안의 피를 이었단 이유로 받아온 모든 불합리함도 견뎌내려 했고 슬슬 피어나려 했건만, 천기를 엿봐도 그 앞날이 순탄하지 않다는 사실에 심사가 뒤틀리기 직전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북부 사람이라서? 빌어먹을 무 씨 집안 사람이라? 평온한 집안 다 박살낸 사생아로 태어나서?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내 인생사마저 다 뒤틀려야 한단 말인가.
"안타깝지만 순리가 그리하니 어찌하겠는지요. 시생은 괜찮습니다……."
아니, 괜찮지 않다. 운명을 공유한단 말이 여기에서 적용됐으면 한다. 나쁜 소식이 온 집안에 가득하길 바란다.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좋다. 다만, 어째서, 한편으로는.
그 모든 나쁜 소식이 내게만 집중돼, 그 빌어먹을 새끼의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지는 꼴이 보고 싶은지…….
230 자캐는_웃을_때_소리내어_웃는다_vs_표정만_웃는다 평소에는 표정만 웃는 편인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라면 소리를 내는 쪽이에요. 소리를 낸다 해도 짧게 몇 번 웃음을 터뜨리는 정도로 끝이지만요. 그리고 진심으로 웃는다고 해서 그 감정이 행복이리라는 법은 없다...😏 즐거워서 웃기보단 자조나 조소, 허탈한 심정으로 웃은 적이 더 많대요.
100 자캐의_주량 어 이거 안 정했는데... 일단은 최소로 잡는다 해도 평균 수준은 될 것 같네요. 더 자세하게는 지금부터 정해보도록 할까요~
1.북쪽 사람이면 거 보드카 정도는 물처럼 마실 줄 알아야지 2.꽤 세지만 말술 미만 3.딱 평균
.dice 1 3. = 2
271 자캐는_간지럼을_타는가 얘도 사람이니까 타기는 하죠...? 하지만 간지럼에 둔한 편이고, 누가 간질거린다고 해도 웃거나 몸부림치기보단 조용하게 불쾌해할 것 같은 느낌...🤔
351 자캐는_위로받는_것에_익숙한가 > 위로해주는 것엔 익숙하지만 위로받는 것에는 어색해한다! 아무래도 자기가 좀 더 오지랖 넓게 이것저것 하는 편이니까 말이야. 사실 위로 받으려고 남에게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고 :3
293 자캐의_연애사는_무난하다_vs_다사다난하다 > 매우 다사다난할 것 같은데 ... 오롯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그것을 상대방이 참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오지랖은 또 안사라질테니 남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것도 참을 수 있을까! 그래도 분명 진심으로 사랑해줄텐데 말이야.
현진의 말대로 우연이었던 것 같다. 대답할 새가 없으니 말은 않고 맞다는 눈빛 보내어 봤는데, 역시나 공세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짓쳐들어오는 공격을 인지는 했으나 재빨리 피하지는 못하고 맥없이 쓰러질 뿐이다. 잠깐 저 멀리에 아득한 하늘 올려다보며 유현치고는 제법 한탄스런 생각을 했다. 역시나 몸 쓰는 일은 안 맞는다……. 저학년 시절의 추억이 모락모락 떠오를 듯한 기분이다. 그냥 의욕 없으니 바닥에 뻗대고 누워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짧게 스친다. 그러나 이내 들려온 말에 유현은 단번에 벌떡 일어나 현진에게로 달려들었다. 아니, 이 인간 이렇게 재빠르게 움직인 적이 있었던가……? 가볍게 구부린 팔을 앞으로 내밀고, 팔등으로 현진의 목을 치려 한다.
그도 피치 않게 누군가와 투닥거린 적이야 손에 꼽게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룡도 아닌 어수룩한 또래들 상대한 경험이 전부였다. 전문가를 쉽게 이겨먹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체술 담당답게 빈틈이 없는 현진을 두고 그는 한 방 얻어맞아서 주춤한 채로 가만히 시간을 끌었다. 뻗대려는 게 아니라 이 다음 수로는 무엇을 시도해 볼지 곰곰이 생각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역시 오롯이 몸만으로 싸우기엔 마땅한 방법 떠오르는 것 없다. 그는 별수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듯하다, 달리는 틈을 타 현진에게로 주먹을 꽂아넣으려 했다. 얄팍한 수 과연 통할는지.
돌아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원래 가던 방향으로 다시금 걷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키득키득,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까지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던 곳에서 갑자기. 그리고 반대 방향에선 방울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당황한 표정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 이거 또 큰일난 느낌인데. "
얼굴을 찌푸린채 담담하게 말하는 목소리와 다르게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도와줄 사람도 없을듯한데. 그나마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방향도 있었지만 저렇게 오는 것은 왜인지 그쪽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느낌 같았다. 그는 결국 입술을 꽉 깨물고선 방울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죽이는 것도 흥미본위로 정하시는 분이신데 당신이 재밌다고 살려준단 생각은 안 해본 걸까. 뒤틀린 속내가 일순 모난 말을 떠올리지만 그는 입 너머로 단어가 나오지 않게끔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다. 실로 북부 사람다운 생각이다. 신을 한때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으나 멋대로 배신 당했다 생각하며 신앙을 쇄문한 자의 발칙한 생각.
"알겠습니다."
그리 말하고는 점을 한 번 더 봐야겠거니 생각한다. 이번엔 차를 마시지 아니하고 버리는 것에 좋겠지. 차를 채우기 전, 그는 희미하게 병 안의 별사탕이 구르는 소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목화 님, 그리도 좋으십니까? 혹시 저보다 별사탕이 더 좋으신 건 아니겠지요?"
사근사근 물어보며 유리병 마개를 열어주는 김에, 손가락을 들어 목화를 살살 간지럽히고자 한다. 순수하고도 귀여운 존재. 고작 별사탕 2개에 잠들어버리는 사랑스러운 존재에게 선택 받는다는 것에 원인 모를 죄책감이 든다. 나는 선택 받을 사람이 아닌데 싶어.
마개로 열었겠다, 천기를 다시금 들여다보고자 한다. 가급적이면……. 그래, 형님을 만나는 미래는 어떨까. 그 빌어먹을 인간과 엮이는 것은 과연 길조일지 흉조일지.
역시 허술했나? 스스로 보기에도 제 동작 어색하기는 했다.상대가 약을 올려도 그는 그렇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도발 당하지는 않고 그저 목적을 적시하는 말이라 알아들은 모양이다. 놀리기엔 영 재미가 없는 타입이다.
이번에도 반격이 들어올 때가 되었으니 대처할 준비를 하는데, 어쩐지 돌아오는 공격이 없다. 그는 현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의도가 뭘까. 먼저 공격할 기회를 내어주는 걸까, 아니면 그런 척을 하는 건가? 고민해봤자 어느 쪽이든 쉽게 상대하기 어려우리란 사실만은 똑같을 테다. 결과부터 예상하기는 그만두기로 한다. 짧은 심호흡을 끝으로 그가 몸 틀며 상대를 걷어차려 했다. 발 위치가 높고 방어나 반격을 위한 태세가 아니었으니, 처음에 비하면 제법 공격적인 기세였다.
도움을 받고서야 불꽂이 피었다. 조절 없이 피어난 불에 저도 모르게 손 뻗었다. 그 불에 닿으려는 듯. 그러나 하 사감 덕에 닿기도 전에 불꽃 갈무리되었다. 한 손 뻗은 채 가만히 있다가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마른 기침 뱉었다. 목이 꾹 옥죄는 느낌에 겨우 손 거두어 목 문질렀다. 선명하게 둘러진 띠를.
돌아가거나 쉬거나. 주어진 선택지에 온화 주저없이 발걸음 뗐다. 목 연신 문지르며 몸 돌려 기숙사로 돌아간다.
1. 아미타바(아미타불)는 불. 곧 감정의 집합체를 상징한다. 이것을 상온(想蘊)이라고 한다.
아회의 불 도술은 해당 문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대입해본 결과여요. 그렇기 때문에 타 도술과 달리 상온, 즉 감정의 집합체를 유형화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답니다. 그래서인지 불로 벽을 세우거나 하는 응용법이 아니라 아회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있어요. 묶는다는 묘사가 제법 많았고, 쏘아낸다는 묘사도 많았지요. 하물며 감정이 격렬할수록 아회의 불꽃 도술은 자신'만'을 태우고 있었답니다. 단순히 적룡이기 때문에 주변까지 다 태우고 자기까지 불태우는 도술을 보여주기 보다는 상대와 자기 자신만 태우려고 해요. 이 모먼트는 아직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요.
2. "해도 제대로 들지 않고, 스산하기 짝이 없는 곳인데. 그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은 난생처음 봤다니까! 혹시 거기에 꿀이라도 숨긴 게 아닐까 싶어." "그렇지? 자길 닮아서 스산한 사람이라니까."
─ 고드름 숲은 호위 일을 맡는대도 참 무섭다. 으슥하고, 햇빛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제대로 드는 날엔 고드름이 빛을 반사해서 눈이 너무 아프다! 거기다 가끔 고드름이 뚝 끊겨 떨어지면, 자칫하다 오늘 단명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날카롭다.
아회는 지금도 고드름 숲에 자주 가지만, 무 씨 집안 사람들은 애초에 그 장소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회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아요. 해당 장소는 무 씨 집안의 소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한때 요괴가 한바탕 쓸고 간 이후 지금은 아무도 발 들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한때 그런 흉흉한 곳에 계속 발 들이며 무슨 흉계를 꾸밀지 모른다고 가문 내부의 몇 직책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가주인 준서는 걔도 숨 돌릴 곳은 필요하겠지, 같은 말로 항의를 끊어버렸답니다. 이 장소의 출입은 현재 친한 사람인 온화나 유현이, 하물며 목화에게도 허락하고 있지 않으려 들 거예요.
음... 궁기는요? 심한 말이지만 보자마자 눈 돌아가서 여기서 자기가 죽든 궁기를 죽여버리려 하든 둘 중 하나일 거예요. '네'가 여기 올 자격이 있냐며 형님으로 대하던 최소한의 예의도 집어치우겠죠.
3. 가계 도술 '수화獸和'
개여시 진행으로 털렸지만 무 씨 집안사람들의 가계 도술은 수화라고 불려요. 무 씨 집안의 피를 매개로 하는 도술로, '맹수'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어쩌면 해리포터의 애니마구스와 비슷하겠네요. 온전한 맹수의 모습과 더불어, 간혹 귀와 꼬리, 혹은 송곳니만 내놓는 등의 활용도 할 수 있지요. 합법적 네코미미가 가능하다 그 말이죠...(?) 물론 맹수가 가진 온전한 힘은 온몸이 동물로 변하는 것에서 큰 진가를 발하지만요. 또한 변할 수 있는 맹수의 범위가 넓어 가문 내부에서도 여럿 존재하고 있고, 혈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보면 호랑이는 아주 드문 편이죠, 응. 아회가 그 많은 맹수의 범위에서 아버지, 그리고 형님과 같은 호랑이로 변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피는 이어졌다'는 명분을 쥘 수 있었던 큰 행운이었답니다. 만일 다른 것으로 변했더라면... 집안 취급은 안 봐도 비디오지요...😏 그리고 간지도 나고요. 흑호백호 조합은 늘 옳아요...👀
여전히도 실패만 하고 있지만 그는 별달리 실망한 기색은 아니었다. 체념한 것도 아니고. 그저 될 때까지 한참 걸리겠다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현진이 의외의 제안을 해 왔다.
"어쩐지 오늘따라 열정이 부족하신 것 같네요."
아무리 제 실력이 모자라긴 해도 이 선생이 원래 이렇게 쉽게 포기했던가? 하지만 이대로면 하루종일 덤벼도 끝이 안 날 듯하니 꽤 괜찮은 제안이었다. 그 몇 바퀴가 정확히 얼마만큼인지 들어는 봐야 하겠지만. 그는 아예 한쪽 손으로 턱 짚은 채로 본격적으로 나 생각중이다 하는 티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566 이렇게 갑자기 캐썰을 풀어주시면 아주 좋아요!!!😙 앗 아회의 도술 묘사에 그런 설정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사실 그동안 묘사 보면서 응용법 멋있다~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그게 아회의 마음이 드러나는 거였다니(⸝⸝o̴̶̷᷄‸o̴̶̷̥᷅⸝⸝) 자기 자신만을 태운다니....!!! 음음 보자. 자기를 불태우는 도술은 지난번에 세 가족 습격 사건 때 나왔던가요? 그때도 속으로 아회야!!!!를 외치면서 읽었답니다....😇 우우 사람이 좀 음산한 장소 좋아할 수도 있지 너무하다─!!! 하지만 상대는 떡밥의 제왕 아회주... 단순히 마음의 안정을 위하는 목적 뿐인지 어쩌면 진짜로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알쏭달쏭하네요🤔 합법적 네코미미 우효─!!!!(이 부분만 눈에 들어옴!) 제기 수화나 변신 같은 소재를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아회는 숨죽인 맹수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맹수가 맞았죠? 간지도 나고요 부분에 밑줄 쫙!
봄이 웃음을 참는 이유 잘 알겠다는 듯 그 또한 잠시 턱을 괴고 목화를 사정없이 간지럽히는 것에 집중했다. 정말 이 복슬복슬한 몸에 삑삑이가 든 것은 아닐까, 까르르 터지는 말간 웃음과 삑삑 소리가 들리니 내심 이런 순수한 존재에게 귀애를 약조한 것이 잘한 일인가 회의감도 밀려온다. 하지만 중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란 본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존재이니, 실망 안겨주지 않게 잘 포장하여 약조를 슬그머니 깨면 될 일이다. 잔인하더라도 이 작은 존재의 안위를 위해서다.
"……그렇군요."
열쇠 모양, 다가올 일을 조심하라. 나쁜 소식에 이어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튀어 나오니 인생사 꼬여도 단단히 꼬였구나 싶다. 다만 자신이 보고자 했던 것은 형님을 만나 엮이게 될 일에 대한 경고였으니 오히려 좋다. 역시 그 사람을 마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구나.
어느 순간부터 외경 품어 감히 손댈 수 없을 것만 같던 존재가 지금은 내 앞길을 막아 손으로 어떻게든 내쳐야 할 방해물이 되다니 세상 참 개판이기도 하지…….
아하. 딱히 사용 방법이 나누어져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가현은 동 사감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배에는 정보와 손톱. 목에는 머리카락. 그것들을 구하고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친화력이 중요할 것이다. 몰래 가져오는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중간에 걸려버리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손해는 최소화하며, 이득만을 최대로 가져가는게 낫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칭찬에 기분 좋게 웃어보이고는 사감님이 건넨 주머니를 잠깐 바라보았다.
"오호라, 감사합니다~ 누이 분이라고 하심은... 다른 사감님들 말씀이신가요."
저 주머니와 비슷한 것을 자신은 본 적 있었다. 열어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까지 지난번 청룡 여학생이 졸업한 선배에게 받았다 이야기해주었던 그 주머니와 같았다. 도대체 이게 무얼까 하는 의문도 잠시, 뒤의 말에서는 목소리를 팍 낮추어 동 사감에게만 들리도록 이야기한다.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훨씬 유용하게 쓸 수 있을것 같았기에.
"으응. 편찮으실 텐데 고생 많으셨어요. 사감님도 푹 쉬셔야죠~"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며, 가현은 교실 안을 슥 둘러보았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을 뿐.
분명 입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 것이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또 있는 것일까. 하지만 대화를 들어보니 상대방은 자신을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단 대화를 할 의도는 있어보였기에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 그저 이 근처에서 수업을 했기 때문이지 딱히 다른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닙니다. "
물론 수업하는 곳은 여기서 거리가 좀 있었으니 자기가 이렇게 깊은 곳까지 제발로 걸어온 것은 맞았지만 말이다. 그는 자신을 한 입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입에서 한발자국 거리를 벌리며 말했다.
>>573 캐썰은 늘 옳지요~ 앗 그 부분 기억해주시다니 기뻐요... 나는 탄다 타고 있다!맨 아회... 앞으로 자주 나올지도요...🤔 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떡밥의 제왕이라뇨 떡밥의 신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다들 떡밥킹갓제네럴엠페러GOD이면서... 과연 어떤 이유가 있을지는 (카페베네)
>>>>>이 부분만 눈에 들어옴<<<<<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저도 음~ 네코미미 맛있다~ 이러면서 넣은 설정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신하거나 동물이 되는 캐릭터는 늘 맛있으니까요... 맹 수 조 아 랍니다...☺️
귀엽게 보고 있었다. 은애하고 있노라 얘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다만 가족처럼 여기지는 않기로 했다. 그의 가족은 단 하나 뿐이다. 그의 가족은, 단, 하나 뿐이다…….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연쇄적으로 이어봤자 좋을 일도 없으니.
"글쎄요……."
될 수나 있을까? 그는 북부 출신의 신선이 있다고 해도 그가 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노라 생각했으니. 무 씨 집안의 피를 이은 죄 깊은 자가 어찌 신선의 자리에 들 수 있는가. 앞으로 지을 죄도 많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형제를 생각했다. 막아야만 하는 존재. 전란의 혈운이 드리운 세상, 사람은 지금 보다 더 죽을 것이고, 그 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목을 쳐야 한다. 아무리 막는다 하더라도 피의 반절을 나눈 혈육을 살해해야만 하는데 어찌 자신이 세상 아래의 이치를 보며 개입할 수 있겠는가……. 또한 나도 사람을 죽였는데 될 리가 없지. 가장 최근에도 무고한 가족 불태워 죽이지 않았는가.
"그렇군요."
천신과 지신. 천기와 지기. 그리고 땅신령……? 별사탕을 갉아먹는 목화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최고의 복지라면 복지겠다마는, 천신은 그런 복지조차 없단 말인가?
"……천신은 따로 복지가 없는 겁니까?"
설마 영생에 가까운 공무직이 박봉인데다 갈리는 삶이겠나……? 그렇다면 세상 말세이리라…….
>>630 ㅋㅋㅋㅋㅋㅋ 정확해요! 뒷짐지고 오늘따라 바람이 세네~ 이렇게 생각하는데 무영이 혼자서만 강풍올백을 시전하고 있겠죠...(?) 애완...무영(?)(아회: 옳지 착하다) 받..아..쓰..기.. 막 이렇게 쓰다가 가끔 일기에서는 틀리는 거죠~ 형님께서 약과를 주셨습니다. 딱따캐서 노겨 먹었습니다... 들리는대로 썼다나 뭐라나~😏 목화의... 귀엽고 순수한 면이 부럽대요! 사람을 솔직하게 좋아하는 면을 부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아회는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다 보니까요.(적룡) ㅋ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 돌아와요!(?) 적룡이 아니더라도 원만한 교우관계는 못 맺지 않았을까요...?🤔 흑룡이면 으악 크레이지멘헤라북부맨이다 돔황챠... 백룡이면 사람의 외면보다 사람의 내면(물리)에 관심을 가져서 돔황챠... 청룡이면 그냥 인격파탄자()가 됐을 것 같거든요... (취급이 박함)
생각나는 독백 소재는 많은데 짤막하게 쓰고 싶어도 글은 늘 길어지고 메모장에만 쓰게 되고~🤔 자고 일어나면 좀 정리가 될까 싶네요...😔 와중에 잠도 애매하게 와~
아회의 어머니 화련은 마땅한 가문이 존재하지 않는 고아 출신이지만 령도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랐어요. 학당에 재학할 적엔 백룡 소속이었고, 북부 출신 친우와의 연으로 북부 전반에 큰 흥미를 가지다 끝내 북부라는 자체와 사랑에 빠져 정착하게 되었지요. 졸업 이후 친우의 거처에서 사용인 일을 하게 되었고, 그 가문과 교류하던 무 씨 집안의 가주, 준서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요. 준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그저 가문의 어떠한 사람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실제로 준서도 그렇게 행동했고요. 옥가락지 빼고 오는 철두철미함까지 보였으니 마음을 내어주게 되었고, 그게 비극의 시작일 뿐이었답니다. 다만 참 강한 사람이구나 싶기도 한 것이, 아회를 낳고 그 모진 환경에서도 살아왔다는 것이……😗 아회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사상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고, 역린이자 현재 유일한 사랑이며, 영원한 사랑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아회의 독백에서 가끔 보이는, 시비 터는 아이들에겐 참지 않는 주먹으로 줘팸 기질이 사실 어머니를 닮았다면 믿으시겠나요...?😏
2. 무 준서
아회의 아버지이자 궁기의 아버지이기도 한 사람. 디폴트는 흑룡 출신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제가 과거사를 짤 적에는 정을 주지만 그것이 자신의 향후 미래에 영향이 있거나, 충동적이나 그에 따른 가치가 있을 때를 기반으로 한 인물상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타인을 사랑하긴 하지만, 무 씨 집안의 부흥과 권좌를 위해서라면 사랑조차 내칠 수 있고 패로 쓰는, 이득을 위해서 움직이는 잔인한 사람. 인간보다 집안의 자긍심을 더욱 사랑하기에 타인이 보기로는 자긍심을 매정하고, 심히 뒤틀린 폭군과 같을 뿐이지요. 하물며 한 번 쥔 것은 놓지 않는 집착이 강한 기질도 있어서 부인과 화련을 절대 무 씨 집안에서 내보내지 않았거니와 지금은 아회를 결혼시장에 내놓고 첩으로 보내려 하니... 음! 나쁘다! 화련을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맞았지만요, 글쎄요. 세상이 잔인해서 화련이 시련을 통해 강해지길 바랐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쪽은 악인이되 인간도 못 되었노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3. 첫째 부인
궁기의 어머니이자 어떻게 보면 가장 큰 피해자랍니다. 디폴트 설정은 곡옥에 본가를 두고 있는 제사장 가문의 여식으로, 정략 결혼을 통해 준서와 혼인한 인물이에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남편을 존중하고 사랑한 인물이지요. 이쪽은 딱히 어떤 기숙사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답니다.🤔 이미 아들이 있는데 남편이 순간의 충동질을 못 참고 데려와버린 둘째 부인? 심지어 회임까지 한 상태로 왔다? 미치고 팔짝 뛰지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화련을 가장 걱정한 사람이기도 해요. 자신의 남편 성격을 알기도 하고, 화련은 이 북부의 피해자이기도 했으며, 이 세상에 맞지 않는 따뜻한 모습까지 있었으니. 만일 화련이 북부가 아닌 령도로 돌아갔다면, 우연히 만난 연을 통해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을지도요. 사실 이전 독백에서 신발을 주며 충고했던 것은 진심을 담았던 것이랍니다. 말이 조금 사나울 뿐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인이 아닌 건 아니에요. 악인도 결국 인간일 뿐이니까요.😏
4. 아회
이 세상엔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현실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삶을 바꾸고자 결심하는 사람이 있고, 체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요. 이렇게 살았으면 하고 지어준 이름을 뒤트는 사람도 존재하고요.
>>661 귀하디 귀한 첫 진단이어라! 늘봄이...ㅋㅋㅋㅋㅋ 솔직한 부분이 매력이네요. 싫은 건 싫다고 딱 집어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음, 물론 욕을 중얼거리는 사람은 싫긴 하겠지만요...🤔 와중에 동물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것은... 역시 동물 좋아 늘봄이구나, 싶은 부분이 확실히 보이는 것 같아요. 무섭다고 했을 때 반응 다른 거 맛있네요~ 맛있다 맛있어~😋 >근데 왜 까불지?<
>>662 전 어장들 정주행하면서 아회 독백들을 읽고 머릿속으로 관계성 정리 중이었는데, 이렇게 섬세하게 읽기 좋게 써주신 걸 보니 좋네요! 아회주의 캐릭터들과 글과 설정 재미있고 흥미로워요. 아직 7판까지 밖에 못 읽어서 100퍼 파악은 안된거 같은데 화련이랑 준서 첫째부인 이야기 읽으면서 되게 심장 쥐어뜯었거든요...ㅠㅠㅠㅠ 좋다... 맛집! 장인! 최고!
>>661 아늬 동물 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어인가...? 싶기는 한데 늘봄이가 외국어라면 그런거야 오늘부로 하늘섬 수능 과목에 동물 언어 추가를 희망합니다(?) 첫 진단부터 호감도에 따른 3가지 맛을 골라먹을수 있게 해주다니 이게 참 좋단 말이야 다행이라고 하는거 싫어함 500배로 티나서 최고다 ^q^
>>662 예전부터 늘 하던 생각인데 아회주 설정은 분량이 출중해서 좋은것 같아 보다보면 어지간한 웹소설 저리가라 할 그런 느낌..? 아회는 참지않긔 모먼트가 어머니 닮아서 그런거였구나 그냥 순정병약모에(?) 어머니인줄 알았는데 할때는 하는 사람이었어! 처음에는 막 첫째부인 우우 악인녀석~~~ 이랬는데 여전히 악인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구나 하고 수긍하게 됨... 이유 없는 악인은 없다지만 아회랑 어머니의 서사에서는 가주나 첫째 부인이나 다 똑같은 악인일 뿐이구나~~~ 아나 그리고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준서씨랑 화련씨 아들이고 궁기님 동생이요..... (덜덜)
어라 캡틴 어쩌다가 종점까지...? 아이고... 어서오세요!!ㅠㅠ 캡틴 아회주 좋은 오후!
>>663 오랜만에 해서 어색한 첫 진단! 영 서툴러서 올릴까 말까 하루를 고민했지만ㅋㅋㅋㅋ 아회주가 읽어주시니까 덜 부끄럽네요! 네 싫은 사람에게는 매정한 늘봄이랍니다~ 호오가 아주 너무 확실한 사람... 이지요ㅋㅋㅋㅋㅋㅋ 청룡의 아이 티를 톡톡히 내는 친구를 만들고 싶었어요!
>>669 가현주도 어서오세요! 좋은 오후예요:)!!! 사실 절대절대 외국어는 아니긴 하지만ㅋㅋㅋㅋㅋ 그쵸ㅋㅋㅋㅋ 늘봄이가 우겨서 그만 그렇게 되었네요:3? 이런 우김을 받아주시다니 상냥해...! 정주행 하며 예습을 한 덕에 가능한 3가지맛 진단이었답니다 후후후 아직 진단이 너무 오랜만이라 영 어색하긴 하지만요ㅋㅋㅋ 감사해요! 나름의 혐관 맛집 늘봄이랍니다:)
>>667 >>671 어장 정주행 중이셨군요!😳 가끔 정주행 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들 독백 읽는 맛이 있지요...😋 타이밍이 딱 좋았던 것 같아요. 재밌고 흥미롭다니 기쁘네요, 응. 이러다가 우쭐해질 것만 같아요...😗 맛집이라니 과찬이어라...!!😳 사실은 여기 모두가 맛집이래요...(소곤소곤)
오랜만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 간직하셨다니... 앞으로는 고민 말고 올리시는 거예요 약속~(?) 아이다운 늘봄이... 앞으로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거 있죠? 기대하겠어요~😉
>>669 과찬에 과찬을 거듭해서 성불할 것만 같아요...! ((성불해요)) 아회는 치와와긔... 물리적인 행동이 어머니를 닮았죠... 순정병약성녀모에가 사실 소싯적 뺨 좀 치고 다녔던 사람이면 그것만큼 맛도리가 없으니까요... 흐흐.(?) 네에, 다 똑같은 악인일 뿐이지요. 하나는 방관자, 하나는 직접 개입한 사람. 인간성의 차이일 뿐이지만 어찌 되었든 사연 없는 악인은 없고 미화할 생각은 없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아회도 절대 양반은 못 된답니다...😇
아회: 그렇지만 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소. 아회주: 어느 부분에서? 아회: 인성? 아회주: (짤)
앟 저 ㅣ거 올리고 점심겸 저녁 먹고왔당 캡틴도 안녕 쫀오후~~! 종점이라니 지금은 잘 해결했기를..!
>>672 어장 시트캐들 하고싶은거 다 해야한다는게 임가현주의 신조이기 때문에 ^q^... 정주행하면서 예습 다 해온 늘봄주에게는 칭찬도장 칭찬스티커 증정이야~~~~ 원래 첫 진단은 그렇지만 캐릭터가 손에 익어가기 시작하면 금방 적응되니까! 혐관 맛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질이랑 연관성 있는 캐오너로써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 ^---^
>>673 으아악 성불은 안돼 아직 이 웹소설(?) 엔딩 못봤단말이야~~~! (끌어옴) 오케이 설정천재에 더불어 캐해맛집천재까지 인정합니다 전혀 안 그럴것 같은 사람이 한때는 전혀 정반대인 사람이었다? 이건 못 참거든~~~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악인 미화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거지만.. 개인적으로 악인에게도 이런저런 스토리가 녹아들어있는걸 참 좋아해 덕질에 원동력이 되어주는 그런 느낌~~! 아니 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적어도... 가주님이랑 첫째 부인님만큼은 아니니까....? (그동안의 독백 떠올림)(흠)(?)
79 자캐의_그림_솜씨는_어느_정도인가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어서 꽤 잘 그리는 편이에요. 나름대로 집안 내력이 있어서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그림에 취미는 없어서 자주 그리지는 않지만요.
135 자캐는_잠을_잘_자는가 유현아 너 잘 자니?
유현: (피부 뽀송!)
그렇다고 하네요...😊
489 자캐가_친해지고_싶지_않다고_생각하는_유형의_사람은 어.... 딱히 없는데요? 진짜 없는데...?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대로, 이상하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웬 정신 나간 1호선 광인도 미친 흥미맨에게는 탐구 관찰 대상이래요🤦🏻♀️ 물론 후자의 유형이 자기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거나 지나치게 큰 손해를 안겨줄 정도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는 하겠지만요.
유현: 307 그가 무언가 적혀있는 종이를 들고있다면 그것은 무슨 내용일까요? 음... 책?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202 캐릭터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뜻, 호불호,지어준사람 등) 될 화 化 말미암을 유 由 나타날 현 顯
의 한자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한자를 이어붙이면 '말미암아 나타나다' 정도의 뜻이 되는데, 직관적으로는 나쁜 뜻이 아니지만 지은 사람의 의도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담겨 있네요. 너로 인해 드러나게 되었다- 정도로 탓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본인은 이 사실을 모르고, 알더라도 딱히 신경쓸 것 같지는 않네요. 누가 지어준 이름인지는~ 제가 구체적인 설정을 안 잡아서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조부모님 중 한 명이 지어주지 않았을까 싶고~ 😗
249 욕구를 잘 참나요? 상당히 잘 참아요! 이 친구가 가지는 욕구 중 상당수는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종류의 것들이다보니 아무래도....👀 나?름?대로는 머리에 열심히 힘주고 있는 중이래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유현,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돌아가게 해줘』 "피로하네요. 이렇게나 열렬하게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경험은 처음이에요. ……아, 그렇게 여기자면 썩 나쁘지 않은 경험이로군요."
"돌아갈 수 없는 어느 특별한 시절이나,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공간이 그립지는 않냐고요? 글쎄요. 무엇 하나도 그런 의미가 느껴진 적은 없어서."
2. 『지옥으로 떨어지길』 "신께 죄 짓지 않고서야 죄인이 갇힐 영원한 옥이 세간에 있으리라 믿지는 않아요. 또한 저는 그 누구에게도 지독한 독심 품어 본 적 없죠. 그러니 이 악담은 실질로 효력은 없겠지만, 남에게 저주 서린 말을 퍼붓는 심정이 무엇인지 덕분에 조금은 알 것 같아졌네요."
"미력한 제 악의를 그러모아 바라길, 당신이 지옥에 처박히는 꼴을 보고 싶어요. 아니, 차라리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되는 편이 나을까요?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끔찍한 고통을 주는 공간을 지옥이라 이른다면 나 역시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을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
3. 『당신을 믿을 것 같아?』 "아쉽게도 당신을 믿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당신도 짐작은 하셨겠죠? 신뢰를 회복하기엔 이미 너무 늦은 때라는 사실 말이에요."
>>678 유현주도 안녕~~~ 쫀오후~~~! 주말은 편안하면서도 제일 바쁜 시간이지 응 ^-ㅠ 그 뭐냐 (피부 뽀송!) 이거 너무 귀여운데 어떻게 해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자고 푹 자는구나 아주 바람직해~~ 볼 냅다 꼬집어주고 싶다() 1호선 빌런마저도 탐구와 관찰의 대상이라니 현실게이트로 소환되면 넷상에 떠돌아다니는 1호선 빌런 도감이라던가 그런거 직접 작성할것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유현이 이름 뜻풀이도 좋은데 뭐가 드러나게 되었다는걸까 🤔 색깔 들어가있는 대사 짱좋은데 역시 하이라이트는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되는 편이 나을까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나만의 지옥이 되어줘... ()
>>682 일주일치 미뤄둔 이런저런 자잘한 일을 했더니 시간이...(´°̥̥̥̥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꼬집어주고 싶으면 마음껏 꼬집으시면 된답니다😙 공공재예요!(유현: 제 의사는요?) 아니 1호선 도감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라 그럴듯한데...? 포켓몬 도감이 아니라 광인 도감을 작성한다니까 오너는 좀 착잡해지지만요... 왜 그딴걸...?() 으아악 그런 거 바라시면 큰일나~!!! 낭만적인 거 아니라구욧 꺄악!!!!!(」゚ロ゚)」
>>678 유현이의 진단~ 맛있게 먹겠어요 냠냠~ 집안 내력 따르는 재능이라니 좋네요~ 유현이가 언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존버하면 되는 거겠죠? >:3 피부 뽀송ㅋㅋㅋㅋㅋㅋㅋ 숙면 하는구나, not건강맨 유현이라도 잠은 잘 자서 다행이다... 1호선 광인까지 흥미를 가지면 어떡해요~!!! 유현이 거리 두는 범위에 없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역시 1호선은 아니 1호선은! ㅋㅋㅋㅋ큐ㅠㅠㅠ 책... 유현이라면 약간 책도 다양하게 읽을 느낌이에요. 지은 사람의 의도로는 부정적인...? 어째서 유현이로?! 떡밥 같으니 일단 줍겠어요...(주섬) 욕구를 잘 참는데 이유가 어머나...😳 역시 도화는 위험한 매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맛있어요~😋 대사도 최고야. 그런 의미가 느껴지지 않아...? 저 죽을게요... 악의를 그러모아...? 저 지옥 갈게요... 신뢰를 회복하기엔 늦었어...? 죽음으로 사죄할게요... 유현이 하고픈거 다 해~!!!!!!!!!!!!!!!!!
>>684 그래도 자잘한 일 끝내두면 나중에 편하기는 하지..! (쓰다듬)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 그렇다면 마음껏 꼬집어주지 으흐흐 ^q^ (모니터 안으로 손 넣으머)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행동 성격 나이 성별 특징 등등 다 파악해가지고 상세하게 기록해둘것 같단 말이지... 나중에는 되려 1호선 괴인협회 블랙리스트로 찍혀서 그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다니지 않을까 싶고(?) 왜 그딴걸에서 진심이 느껴져 ^q^... 아늬~~ 하지만 얼마나 매력적이고 낭만적이냐구 (임가현주 나가.)
>>673 >>676 기대받는 건 설레는 일이었다...! 모자라고 서툰 신입의 자신감을 쭉쭉 올려주시는 착한 선배 참치들 덕분에 저는 행복한 참치가 되어요:) 늘봄이를 열심히 일상이든 진단이든 이벤이든 콱콱! 굴려보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알럽쀼 여러분~~
>>678 유현주 안녕하세요! 저도 좀 늦었네요ㅋㅋㅋㅋㅠㅠ 미묘한 타이밍이란~ 정주행 너무 재밌어서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느리긴 하지만요! 피부 뽀송 귀여워요ㅋㅋㅋㅋㅋ 유현이 시트랑 위키서도 느꼈지만 성격이 정말 맘에 드네요...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되는 게 나을까요?<이거 정말 킥이고 심장이 아픔니다 좋아서(?)유현이가 지옥이라면 지옥도 나쁘지 않을거 같고 오히려 좋아(??)ㅎㅎㅋㅋㅋㅋㅋㅋ 미친 흥미맨이라는 표현에 저의 흥미가 동해버리고... 매력둥이 백룡! 손재주 있는 북부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어서 내적 친밀감이 무럭무럭 솟아나네요!
아회주 다시 어서 오시고 윤하주도 어서와요! 반갑습니다:) 벌써 일요일이 다 가네요... 안돼 멈춰...
>>687 유현이의... 그림... 눈 가물가물한 푸 짤처럼 집중하다가 때려치운대요(?) 1호선 광인한테 인터뷰 신청할 것 같고... 호응도 좀 해 줄 것 같고... 으아악안돼🤦🏻♀️ 책은 확실히 종류 안 가리고 이것저것 다 읽을 것 같긴 하네요🤔 책에서 다루는 지식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일반적인 상식과 사람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것들이 많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유현이 언제나 타인과 자신의 사이에 경계/이질성을 뚜렷하게 느끼는 캐릭터라지만... 도화캐들의 설정을 보면(엄청난 가정사와 광기와 고난과 역경과 비설들을 봄...) 그런 건 딱히 중요하지 않은 특징 같아 보여요... 사실 화유현 정도면 갓반인 아닌지(?) 꺄아악 아회주도 그런 발언하면 큰일나~!!!
>>688 그러나 가현주의 손은 딱딱한 모니터를 쓰다듬을 뿐이었다...(말넘심) 심연을 들여다본 화유현은 그렇게 심연도 기겁할 흥미맨이 되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진짜로... 세상에는 더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왜 그딴걸...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지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앗 생각해 보니까 흑룡식 낭만 발언이라고 하면 좀 맞는 것 같기도? 가현이는 저런 발언을 들으면 역시 낭만적이라고 생각할까요?
>>689 아회주를 위해 쓸데없는 티엠아이질문 전문인 제가 나서죠!!😉 아회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흑역사라고 할 만한 시기가 있었나요?(다크함X 공감성수치 드는 그런 흑역사O...) 예를 들자면 본인의 미모에 조금이나마 도취를 느꼈다거나... 하는 정도도 없었나요?!!!🎤
>>690 와 늘봄주 다시 안녕이에요~ ⸜(*ˊᗜˋ*)⸝ ㅋㅋㅋㅋㅋㅋㅋ저는 본편에서 노는 게 재밌다 보니 정주행을 미루게 돼서 이렇게 됐네요...😊 암튼 부지런한 신입분 칭찬해 대단해~ 앗 위키도 아직 덜 기재된 부분이 많아서 수정하려 했는데 벌써 읽으셨을 줄이야!!! 늘봄주 만만치 않으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아니 늘봄주도 지옥을 좋아해주시면 어떡해욧(๑º ロ º๑) 히히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고향도 겹쳐서 좋은데 그 부분도 겹치다니 이거 짱친될 각 아닌지~(?)
>>694 칭찬받고 으쓱해진 늘봄주! 그러나 사실 본편에서 놀아야 하는데 약간 주객전도돼서ㅋㅋㅋㅋ 오늘부터는 본편에서 여러분이랑 노는 걸 우선하려구요:) 실시간 참여 잘하시는 유현주가 더 대단하시다! 시트 오랜만에 쓰고 참여도 오랜만이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캐릭터들 시트를 예습(?)하는 편이 좋을거 같아서 겸사겸사 열심히 읽었죠ㅋㅋㅋㅋㅋ 시트 읽기 최고 재밌었어요 이 집 독백 썰 시트 전부 다 아주 컨텐츠 맛집이네~ 짱친!!(설렘) 너무 좋네요 생각만 해도! 그러니까요. 고향도 같고 겹치는 점도 있고 나이도 같고 공통점이 많아서 어쩌면 이미 접점 있었을 것도 같고~ 짱친될 가능성이 마구마구 열려있는 것 같아 설레요 유현이랑 꼭 친해져야지~~
>>701 나 정도면... 앞발에 짜부 눌려서 화련이를 마주했는데, 화련이는 또 눈이 휘둥그레 뜨여선 그런 아회랑 준서를 한참 번갈아 보다가 우리 애 만두처럼 터지겠어요! 하면서 호다닥 아회에게 달려갔다나 봐요... 아회의 평생 흑역사... 만두아회...😏😏😏 하지만 맛있죠? 우효~
>>689 느아악 (사자후에 날아가며) ㅋㅋㅋㅋㅋㅋㅋ 나 임가현주 비설털이에 진심인 편.... 이지만 요즘 어장에 붙어있는 시간이 짧아져서 감이 안 잡히네 ^-ㅠ 아회가 궁기에게 반발심이나 증오심같은 걸 필터링하지 않고 드러내는 때는 고드름숲 출입 말고 더 있을까? 과거에 그런 적은 있었을까!
>>692 앗 아늬.... (모니터 뿌숨)(무너져라 제 4의 벽 ^q^)() 심연마저도 기겁할 흥미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빌런 관찰하는 또 다른 빌런이라는 타이틀이 달리게 될지도 몰라...?? 맞기는 하지 1호선 빌런보다도 더 아름다운건 많지만 왜 그런거 있잖아 평범한거보다 안 평범한게 더 재미있는거~~~! (?) 그 부분은 오너의 개인 취향이었는데 그렇게 풀이해보니까 또 맞는것같기도 하고...? 🤔 요즘 임가현 제대로 못 굴린지 꽤 오래돼서 감이 애매하지만 아마 그러지 않을까? 눈 댕그래져서는 잠깐 보다가 "정말? 진심이야?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거지?" 이럴거 같고.. ㅋㅋㅋㅋ
>>706 미식헌터를 이겼어요! >:3! (우뚝 선 아회주!) ㅋㅋㅋㅋㅋㅋㅋㅋ감이 안 잡히신다면서 무엇보다 세게 패셨는데요... 3천원 비싸졌어요...!!!
형님께 반발심, 증오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때가 또 있냐면, 음... 아마 궁기가 아회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할 때나, 맨 처음 농질이 왔을 적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 등 자신을 과보호하려고 드는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저도 설명하기 힘든... 그... 끝장나는 형제 조합의 무언가의... 그... 어... 집착광공x지랄수 및 이게 어딜 봐서 형제야 우리 그런 거 따질거면 이러지도 않았어요~ 포텐이 터졌을 때요...(끄덕)
으아악 과거에... 다갓님 너무해요~ 다 털려버려요... 네, 그런 적이 있었답니다~👀 형님이 떠나기 직전에요, 두 눈을 부릅 뜨고, 발이 피에 흥건하게 젖어도 시선 정확하게 마주하더니~
>>711 킄 지금은 졌지만 미식헌터 다음은 지지 않아... 되살아나서 캐릭들의 미식을 헌팅하러 언제까지고 찾아와주지 으히힠...!! (애니 클리셰 더빙 톤) 어늬 원래 생각없이 내지르는 싸카-킥이 더 쎈법이랬어 아무튼 그런것임...! :ㅁ
으으음 진짜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애정하던 형이 뭔 죄를 저지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문에 큰 해를 입히고 어머니마저도 제정신을 놓아버리도록 해 가면서 나간 주제에 챙겨주려는 이중적인 모먼트에 대한 증오랑 아직도 자신을 마냥 어리게만 본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섞여있는건가 하는 느낌이 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한쪽은 우리 동생이 성장한 모습이 보고싶네요 ^^ 이러면서 갖가지 요괴랑 그로테스크한 장면으로 괴롭히고 한쪽은 z까십시오 형님 하면서 파이어펀치 각성시킬 때 말이지...? (?) 다이스가 뭔가 했는데 저거였구나~~! 아 이것도 분위기 최고 맛있다 애써 미소지으면서 미소 뒤에 증오와 칼을 숨기고 끝까지 너만큼은 내 시선 속에 그리고 기억 속에 똑똑히 담아두겠다 하는 그런 느낌...!
>>738 >>736 아잇 잘렸잖아...~!!!! 으음~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는데 늘봄이는 후다닥 몸이 재빠르고 유현이는 몸 둔함... 자주 부딪침... 맹...이라는 사실 착안해서 화유현씨가 길 가다 넘어져서 어디에 앉아 있던 늘봄이한테 대뜸 박치기 공격 해버리는 그런 상황 어떤가요(영 클리셰스러운 이하생략2)
17세, 한창 혈기 왕성하고 바람에 구르는 낙엽에도 눈물짓는 감성 풍부한 시기. 몸에 도는 피의 열기를 감당하지 못해서 기행도 자주 벌이고 매일 비슷비슷해도 별 이상 없는 하루하루를 꼭 각자 달라야 한다는 것 마냥 잡고 늘어질 구석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없으면 끝끝내 만들어 내고야 마는 잡스런 기운이 넘치는 나이. 이 나이대의 학생들은 대개 지루함을 견디는 인내력이 한없이 부족하곤 했고 늘봄도 거기에서 크게 예외인 부류는 아니었던지라, 그는 이따금 남는 여가 시간마다 손발을 가만두지 못하고 곧잘 꼼지락 거리거나 신체 단련으로 참칭한 뜀박질을 하며 1분 1초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곤 했다. 강도 높은 수업에 연달아 시달리거나 해서 특별히 신체적으로 피로했던 하루가 아니라면 이제 거의 버릇같이 된 가벼운 뜀박질로 평생에 걸쳐 피부 아래 스며든 한기를 수분으로써 배출해 내 몸의 건강을 독려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기동하도록 유도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딱히 수업이 힘들지도 않았고 특별히 힘 뺄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힘이 빠지던 다리, 늘어지는 사지와 하품만 연달아 나오는 입술, 가물가물 잠기는 눈꺼풀 따위의 반응은 썩 기이했고 영문 모를 것이었다. 늘봄은 움직이지 못해 도로 극을 달리는 감정을 삭이며 머릿속으로 이상 현상의 원인을 이 잡듯 뒤지다가 이내 포기했다. 좌우간에 오늘은 텄다. 괜히 무리했다가 병이라도 나면 불난 데 기름 붓는 꼴이 될 게 뻔하니 얌전히 있는 게 답이다.
그래도 말이지,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기엔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손늘봄 가라사대. 시간이란 금보다도 귀한 것이다. 이건 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지만, 적어도 오늘은 더더욱, 그런 기분이라고.
"심심해 죽겠다!"
뭐라도 해야 한다. 늘봄은 충동적으로 손에 집히는 걸 아무거나 껴안고 기숙사를 나섰다.
설렁설렁 거닐며 살랑살랑 들어오는 밤바람을 맞다가 그제야 손에 들린 것을 확인해보니 그 정체는 언젠가 만들다 말았던 자그마한 곰인형이다. 눈이 애매하게 달리다 말아서 한쪽만 있는 모습이 조금 기괴한 한편 게으름과 방치의 말로 같아 안쓰럽기도 해서 늘봄은 구비하고 다니던 반짇고리를 급히 꺼내고 안에서 굴러다니던 실과 바늘, 그리고 곰의 반대쪽 눈이 될 작은 구슬을 꺼냈다. 그래, 오늘 밤 날 잡았다. 내 너를 완벽한 자태로 완성시키리라. 비장한 다짐을 마음 속으로 읊조린 늘봄은 바늘에 실을 끼우다가 구슬을 떨어뜨리고 만다.
떨어졌다. 작은 구슬이 톡... 통통... 도르륵... 거의 들리지도 않을 소음을 만들며 바닥을 구른다. 몇초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멍하니 구르는 걸 보고만 있던 늘봄은 퍼뜩 정신을 차린다.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저 구슬과 같은 색깔의 구슬은 이제 없다. 저걸 잃어버리면 다른 구슬을 써야 하는데!
"앗, 어. 야! 야아! 안돼! 이 자식아, 어딜 가! 멈춰! 멈추라고!"
구슬에는 귀가 없으니 알아듣고 딱 잘 멈출 리가 없는데도 늘봄은 무의미한 비명만 지르다가 뒤늦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작디작은 구슬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고, 결국 늘봄은 몸을 쪼그려 바닥을 짚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의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건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복도의 사각지대, 쭈그린 채 무릎걸음 하는 작은 체구의 학생, 어두움... 모든 요소가 두 동년배의 만남을 재촉하고 있었다. 가능한 안 좋은 방향으로.
류 가에서 죄인을 구속-집행 하는 행렬은 그 분위기 흉흉하나 매우 별나다는 말 종종 들었다. 열 명 남짓으로 무리 지은 이 행렬은 모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붉은 장속 걸친 것 물론이오 붉은 베일로 얼굴마저 가려놓아 낮에 보면 모를까 밤길에 마주치면 숨 앗으러 온 괴이라 착각하고도 남았다. 거기에 전원 각기 다른 무구를 소지하고 있어 그 기세가 더욱 험악했다. 무장을 곁든 적색 일색의 차림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그들의 장속 등판에 빛 다른 붉은 실로 수놓은 연꽃이었다. 이 자수 하나가 유독 그리고 남달리 인상적이었다. 특히 과격한 현장을 거치고 온 후에는 밤의 어둠 속에서도 붉게 번들거려 더욱 존재를 드러냈다. 마치 그 자수가 피를 당겨 머금은 듯이 말이다. 위와 같이 눈에 띄는 모양새이지만 이들은 낮과 밤 가리지 않고 늘 당당하게 활보하며 그들의 소임을 다했다. 이렇다보니 하늘섬의 사람들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종종 볼 수 있었고 몇몇은 이들을 포함한 류 가의 사람을 가리켜 '붉은 연꽃' 이라고 언급하곤 했다.
"이보게. 그거 들었소? 령도에 '붉은 연꽃' 다섯이 다녀갔다더군." "아- 그거 말인가. 진작 들었지 이 사람아! 헌데 이번엔 별 일 없었다더만?" "일이 없다니. 죄인이 그새 도망갔다던가?" "아닐세 아니여. 그 반대여! 글쎄. 그 집 안에 고대로 가만히 있었다잖나." "아이고 세상에. 집 안에 그대로? 그- 제 부모며 형제며 제 손으로 다 도륙내놓은 그 집에?" "그렇다니까! 나올 때도 시뻘겋게 뒤집어쓴 그대로여가지고 그네들보다 벌갰다고 하더만. 하도 숭해서 그 다섯 중 하나가 제 옷으로 덮어서 데려갔다던데." "어허- 그리 얌전히 잡힐 것이면 뭣하러 그런 짓을 저질렀을꼬." "낸들 아나. 아무튼 잡혔으니 걱정할 일 없을걸세. 잡혀가서 나온 적 없지 않나. 거기." "그거야 그렇지. 비린 얘기 했더니 혀가 영 그렇구먼. 주점에나 갑세. 지짐에 곡주 한 사발 축이고 가자고." "좋지. 허허."
타인의 치부 혹은 알지 못 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자중해야 할 일이다.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괜히 있을까. 방금 제가 도령에게 물은 말 역시 그렇다. 어느 모로 보나 그리 좋지 못 한 부분임이 명확한데. 도령도 죽을 수 있다 경고하건만. 온화 표정 그저 흥미로이 웃을 뿐이었다.
"죽을 수도 있다인가. 글쎄- 한낱 인간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언젠가 죽을 것이 분명한 팔자인데. 고작 죽음이 두려워 무엇을 못 할까."
낄낄. 마냥 가볍게 웃으며 도령 하는 행동 물끄러미 보았다. 상자에서 케이크 꺼내 먹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니. 그저 볼 뿐이었다. 제 몫을 챙기려거나 먹으려는 기색 전혀 없이 보고 있다가 오물대는 도령의 뺨 쿡 눌러보려 했다. 마치 먹는 것이 신기한 듯이.
"도령 그렇게 말하니 물러나지. 라고 하고 싶으나 궁금해 한 시간 제법 길어 그냥은 못 무르겠구만. 내 타협하여 왜 알려고 하면 안 되는지 정도는 들어야겠어. 그것도 안 되나?"
그 정도면 많이 물러줬다. 그런 느낌으로 말하고 탁자에 괴던 팔 내렸다. 때 맞춰 주문한 음료 나와서다. 빨간 자몽에이드는 도령의 앞에 그리고 홍차가 담긴 머그잔과 진한 갈색 액상 담긴 샷잔은 제 앞에 놓였다. 이미 레몬 한 조각 들어간 홍차에 샷잔에 담긴 액상 아낌없이 붓고 같이 나온 티스푼으로 휘휘 저었다. 붉은 찻물에 갈색빛 흩어져 진한 검붉은 빛으로 물들어간다. 동시에 코를 간질이는 달짝지근한 향 흘렀다. 익숙하게 향 살짝 즐기곤 아직은 김 모락모락 나는 기묘한 홍차 천천히 마시며 시선 물끄러미 도령 보았다. 이번은 대답 해 줄지 아닐지 지켜보듯.
자캐가_어렸을_때의_꿈과_현재의_꿈 : 앗. 아파요. 어렸을 때는 가문 사람들이 어머니와 자신에게 모질게 굴지 않고 인정도 받고 싶었대요. 자기도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나 뭐라나. 지금의 꿈은 사람들이 자기를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대요. '사람'들이요.😏
행복해진_루트의_자신을_만난다면_자캐는 : 오늘 대체 왜 이런대요!🤦♀️
어느 의미의 행복인지 모르겠지만 과거부터 시작해 행복을 쌓은 자신을 만난다면 없는 사람 취급을 할 것이고, 미래의 행복을 쟁취해낸 자신을 만난다면 한없이 기뻐할 거예요.
전자는 아회에게 있어 희망고문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후자라면 현재의 자신에게 있어 가능성이라도 있거니와 대화를 통해 숙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지만, 처음부터 행복함을 쌓은 녀석이라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테니…….
자캐식으로_프로포즈 : ((머리 싸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고민의 끝까지 달려봤지만 마땅한 대사가 안 떠오름)) 으아악... 으아아악...🙉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아회,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불쌍하게도』 : "……동정이란 것은 값싼 기만에 불과한 것. 내 그대의 사정은 알 수 없소. 어떤 일을 겪었는지, 속이 어떤지, 무슨 과거가 발목을 잡았는지 감히 헤아리지 못하고 내뱉고 있음에 유감을 표할 뿐이오."
2. 『사라지고 싶지 않아』 : "아직,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오로지, 내가 해야만 하는, 내가, 흐윽, 곧 쥘 수 있는데, 이, 이 손으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아, 아아, 흐, 흐흑, 흐흐흐, 으흐흐흐흐흐─" "차라리 처음부터 죽여버리지. 그날 나를 죽였어야지……. 지랄맞게도 이놈이고 저놈이고 염병에만 온 힘을 쏟아서……." "아, 지, 옥, 영이랑, 영이랑 같이- 가기, 로, 했…는……데……." "어, 머니…… 죄ㅅ……."
((소름 끼치는 정적))
3. 『두 번 다시는』 : "……다시는 그러지 마시오." "자네는 아직 학생이지 않소. 배우고, 떠들며, 웃을 나이의."
"반복이란 것은 말입니다, 유일한 가치를 떨어뜨리게 하지요." "내로라하는 천재라 평가받고 자라셨으니 무슨 말을 하는지 익히 알았으리라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17세. 날 때부터 감수성 메말라 질풍노도의 시기에 다른 의미의 노도에 빠진 기인. 스스로 불러온 나약함에 시달리고 있는 소년, 화유현은 지난번 체력 단련 수업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제 생각하기에도 체력 수준 처참하니 좀 움직이면서 살아야겠다고. 그날 수업은 어찌저찌 따라갈 수 있었기에 이 정도면 괜찮겠거니 생각했건만 그 다음날이 되자 곱게 지내 온 근육이 혹사를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로 만 하루가 더 흐르고도 근육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쯤 되자 햇빛 싫어하니 곰팡이 같고, 안 움직이니 화초답던 화유현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방안에서 더위에 뻗어 있던 그는 제 팔을 눈앞에 가까이하여 살펴보았다.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당장 '뭐야, 이 가는 팔?' 같은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유현은 생각했다. 성격적인 문제도 평생 억누르고 사는 판에 몸 고된 일 정도야 못 버틸 것도 없으니, 일단 걸어다닐 필요가 있겠다.
최근 활동량이 줄어든 이유는 더운 날씨 탓이 컸으니 밤에라도 이제까지 하지 않았던 활동을 몰아서 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되리라.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후덥지근한 여름날 밤 구태여 싸돌아다니는 학생은 그 말고는 아마 없는 듯하고, 텅 빈 복도는 적막하니 늦은 시각의 풍치 즐기기에는 제격이었다. 그리 생각하기가 무섭게 들려온 소란만 아니었다면. 불현듯 적막이 흐트러졌다. 머리칼 그러모아 올려 묶으려던 두 손이 우뚝 멈추었다. 소리의 정체는…… 그리 멀지 않은 저편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 시간에 이리 시끄럽게 굴 만한 일이 있기라도 한가? 가벼운 호기심에 발걸음 그리로 향하려던 차, 그는 앞을 제대로 보고 다녀야 한단 사실을 그만 간과하고 말았다. 정신 팔린 나머지 그는 모퉁이 곁에 놓인 낮은 장식장을 보지 못하고 그것에 골반을 거하게 들이박고 말았다. 그것도 모서리 부분에.
이 인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라서 신음소리도 안 내고 아파한다. 독하다, 독해. ……아니, 이게 아니지. 그는 비명도 못 지르고 들이받힌 자세 그대로 굳어 버렸다. 조금 뒤에야 몇 걸음 비틀거리며 그 자리 조금 벗어나려는가 싶더니…… 기어이 다리에 힘이 풀려 옆으로 무력하게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유현은 넘어지기엔 도가 텄기에 갑작스러운 위기에도 신속히 반응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손으로는 머리를 보호하고, 아. 하필 머리 묶느라 남는 손이 없었지. 그리하여 여기, 화유현과 손늘봄은 피치 못할 불운을 마주하기에 이른다. 이 세상을 극본이라 한다면 다소 진부하고도 인위적이란 혹평을 들어도 모자랄 방식으로.
감명 깊게 잘 읽었어요...😌 온화네는 오늘도 알쏭달쏭한 사건과 떡밥과 류가 간-지-가 느껴지고 아회네는 진단이... 맵다.... 하지만 한국인이 매운맛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맵지만 맛있네요... 특히 유언이나 다름없는 마지막 말 부분이요 히히 오타쿠는 이런 거 못 참는다─!!!!!!
ㅋㅋㅋㅋ 우리 도화 아가들 아프면 안되는데 넘 혹해버리는 것이야~ ㅋㅋ 페이스 무너진 온화? 가장 먼저 표정 관리 안 되고 말투 평범하게? 바뀌고~ 긍정적인 쪽으로는 당황해서 횡설수설+얼굴 빨개짐+허당끼 나옴 이러겠지만~ 부정적인 쪽으론 말투 신랄해짐+까칠예민+상시 분노... 어라 이거 그냥 적룡이잖아?(?) 암튼 이럼~
차라리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었다면 공처럼 쭈그렸지만 사실 사람인 누군가가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걸 알릴 수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늘봄은 해 진 시간에 고성으로 혼잣말을 지속하는 게 얼마나 민폐인지 정도는 아는 상식을 갖춘 사람이었다. 때문에 아닌 밤중에 두 사람에게 찾아온 약간의 불운이 자아낸 우연은 놀라울 만치 작위적이고, 한층 치명적이었다.
접촉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규칙 세 가지. 첫째, 앞을 제대로 보고 다닐 것. 둘째, 사각지대에서는 특히 행동에 주의할 것. 셋째. 되도록 너무 딴 생각에 푹 잠기지 말고 보행 자체에만 주의 집중 할 것. 불행하게도 손늘봄은 이 모든 규칙을 보란 듯이 어기고 있었고 현재의 늘봄은 알 수 없는 사항이지만 상대방은 지독한 불운이 선사한 고통에 몸을 가누지 못했으니 누군가의 잘못이라기엔 말 그대로 사고, 사고일 뿐이었다.
"아, 이거 진짜 어디 갔... 뜨악!?"
이 말을 몇 초만 빨리 했어도 위치를 알리는 최후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일시적으로 스쳐갔지만 이미 정수리에 벼락처럼 내리꽂힌 둔탁한 통증은 초 단위로 흘러간 회한마저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눈 앞에 별이 돌고 은하수가 흐른다. 아아,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는... 무의식에서 짧은 생애 전체의 회상이 자동 재생되었다가 사그라든다. 아직 저승길 밟기엔 이르다는 듯 눈앞에 펼쳐진 하얀 별무리도 차츰 가라앉고, 두 눈을 몇번씩 깜빡거리자 늘봄은 현실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눈앞이 하얀 건 변함 없었지만. 새하얗고 긴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린다. 무릎을 꿇은 채로 충돌해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 늘봄은 눈밭에 파묻힌 쥐처럼 유현의 몸 아래에 폭삭 깔리고 말았다. 으으으으, 고통 찬 신음소리가 복도를 은은하게 울린다.
손이 붙잡혀 있어 제대로 머리를 감싸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일단은 높이 팔 든 자세였기에 급하게나마 가장 취약한 부위를 지킬 수는 있었다. 그렇다 해서 떨어져내리는 충격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미처 감싸지 못한 부위로 뻑─'쿵'이나 '빡' 같은 귀여운 표현은 절대 나올 수 없었다!─ 전해져 오는 충격에 일순간 눈앞이 하얗게 밝아지는 듯했다. 이내 1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간격을 두고 머리가 마비될 듯한 통증이 온 뇌중을 뒤흔들었다. 부주의했군. 지금 뭐랑 부딪친 거지? 웅크려 머리 쥐어잡고 바르작거리면서도 그는 느려진 머리 팽팽 돌렸다. 부딪치자마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고, 어깨나 팔 같은 부위에 받혀서는 결코 들릴 수 없는 타격음이 난 걸 봐선……. 생각을 막 정리할 즈음 그의 짐작을 확인해 주기라도 하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제 몸뚱이 아래에서, 조금 전 멀리에서 들은 것과 같은 음성이. 어쩐지 좀 푹신하더라니. 그는 비척비척 몸을 일으켜 자신이 본의 아니게 깔아 버린 학생의 위에서 비켜났다. 여전히 골 울리는지 바닥으로 내려오면서도 한쪽 손은 머리를 짚은 채였다. 고통의 절정을 넘고 나서야 잠시 잊었던 허리께의 아픔도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둘 모두 그다지 환영하고 싶지 않은 감각이었지만, 아픈 티는 눈살 좀 찌푸린 정도로 끝이었다. 그는 우선 치렁치렁하게 잔뜩 흐트러지고 몸 밑에 깔리기까지 한 제 머리카락부터 조심히 당겨 회수한 후 한 갈래로 대강 묶어두었다. 방금 전과 같은 불상사는 당분간 사절하고 싶었다. 그리고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매무새를 정리하였다. 그 다음엔…… 아, 잠시 앞에 누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유현은 이런 상황에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모르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폐를 끼쳤네요. 괜찮으신가요?"
미안하다 말하는 사람치고는 표정이나 목소리에서 미안한 기색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진심을 다한 태도가 아니라는 둥의 문제는 우선 차치하고, 정신 차리자마자 그새 사람 관찰하는 습관이 튀어나온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한단 자각은 있기에 노골적으로 구경하는 티는 내지 않으려 했으나,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적어도 죄책감에서 비롯되지 않았음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했으리라.
저를 쿠션 삼아 있던 몸 위 무게감의 주인이 차츰 땅바닥으로 옮겨가자 그저 하얗기만 하던 시야도 서서히 트였다. 머리에 충격을 잘못 받고 눈이 이상해진 건 아니었군. 다행인 일이었지만 안심은 한순간이고 고통의 잔향은 길다. 머리, 어깨부터 등 무릎 손발목이 모두 욱신거렸다. 사고 당시 자세가 자세였던 만큼, 그리고 상대방과의 체구 차이가 차이였던 만큼 늘봄이 받은 대미지는 상당했다. 온몸으로 넘어지면서 머리와 머리를 부딪힌 건 마찬가지니까 저쪽도 고통이 심할 법한 데도, 연신 앓는 소리를 내는 자신에 비해서 얌전한 축에 속하는 반응에 늘봄의 마음 속에선 약간의 의아함과 억울함이 동시에 고개를 든다. 뭔데? 나만 아픈 거야? 물론 한쪽이라도 덜 아픈 게 좋은 일이고 큰 부상이라도 입었다면 피차 난감할 일이 되었을 걸 안다. 아니, 근데! 늘봄은 맺힌 눈물조차 채 닦지 못한 얼굴로 고개를 퍼뜩 들었다. 쌍방 과실인 건 알지만—사실 굳이굳이 따지면 아닌 밤중에 어둠 속에 잠복하고 있던 스스로의 과실이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했지만—누군지 얼굴 좀 보자!
"괜!..."
마구잡이로 '괜찮아 보여요?!' 정도가 튀어나올 예정이었는데 눈앞에 놓인 사람의 형상이 제대로 시야에 들어오자 목부터 턱, 하고 막힌다. 푸르고 회색인 두 눈과 고향처럼 익숙해서 친근한 백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다.
"괜! 괜,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아. 그러니까 솔직히 엄청 아프긴 한데... 아마 뭐 크게 다친 덴 없는 것 같고... 피도 안 나고..."
뭐라는 거야, 손늘봄! 갑작스럽게 너무 아름다운 걸 봐서 정신이 나갔나 보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있나. 직공이라는 건 언뜻 그렇지 않아 보여도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관찰 및 제조하고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하는 직업이었고 그러한 쪽으로 발달되어 온 민감한 감각은 대에 걸쳐 피에서 피를 따라 내려오며 늘봄의 몸 속에도 제대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건 일반적인 옷감이나 의상, 장신구, 풍경, 그림에서 시작해 사람이나 동식물까지 예외가 아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다. 늘봄은 아름다운 것에 약했다. 더 간단히 요약하자면 좀 얼빠였다.
"그리고 솔직히 민폐는 저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서요. 아니, 당연히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뭘 좀 찾는다고 그만. 아무튼 저도 죄송해요. 어디 다친 덴 없어요? 크게 넘어졌는데."
그게 당신에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손늘봄의 신경이 영 다른 곳에 쏠린 덕분에 표정이나 목소리에서 미안한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라든가, 빤히 바라보는 시선의 본질이라든가, 다분히 상투적인 사과의 말 이전에 늘봄의 존재 자체를 잠시 잊은 것 같은 행동 따위는 크게 거슬리는 점이 되지 못했다. 이어진 말은 급격한 흥분이 가라앉고 올라온 이성과 진심이다. 불시에 찾아온 아름다움 덕분에 약간 누그러졌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지만.
가구에 부딪쳐 버렸을 때 조금 아프기야 했지만 고작 그것만으로 다리에 힘 풀려 이 사달 난 것도 다 근력 부족 때문이다. 한 손으로는 정수리를 조금 비껴간 머리 위쪽을, 다른 손으로는 들이박은 허리 부분을 짚고 있으니 조용히 앓는 성격인 그로서는 제법 아픈 기색 숨기지 않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 그게 중요하지는 않지. 아닌 밤중에 이리도 떠들썩한 방식으로 마주쳤으니 흥미 동하는 것은 필연이다. 그는 상대가 불연 고개 들기도 전에 저부터 먼저 다가가 얼굴을 바짝 가까이하였다. 표정을 살피기 위함이었다. 가뜩이나 아픈 와중 눈앞에 얼쩡거리는 짓이니 여차하면 한 대 얻어맞을 각오도 했건만─
웬걸. 다른 쪽으로 효과를 본 모양이다. 고개를 들 때까지만 해도 상대는 분명히 노기 서린 목소리로 운 떼었으나, 그 기세 순식간에 친절한 어조로 변모했다. 극적인 반응의 전환. 그 기복이 뚜렷하니 청룡인가 싶기도 하나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앞서는 듯했다.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만 같던 목소리 끊긴 시점이 제 얼굴 마주보았을 때였던 것이다. 유현은 그 잠깐의 당혹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 그는 제 생김새가 인간의 객관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 모자라는 인간성을 외견으로나마 덮고 때로 이런 식의 호감 역시 살 수 있으니. 백룡의 호기심은 어느 때에나 불쑥 고개를 들고 제 존재를 피진한다. 상대가 말을 찾는 도중 그도 잠시 난데없는 고민에 잠겼다. 어떤 동물이 되었든 저마다의 미적 기준, 혹은 생존에 필요한 기능과는 별개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특질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도 그에 포함된다. 하지만 그것이 제게는 결코 와닿지 않기에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아름다움이 무엇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심지어는 이유 없는 호의가 되기까지 하는 걸까? 해답이 무엇이건 말없이 길바닥에 나앉은 채로는 의문해 보았자 답을 구할 수는 없으리라. 그는 가까웠던 얼굴 조금 뒤로 물리며 생긋 미소지어 보였다.
"화는 풀리셨나요?"
상대는 분명 괜찮느냐 마주 물었건만 엉뚱한 대답을 돌려준다. 곱게 휘어진 눈매 은근하니 무엇을 염두에 두고 꺼낸 말인지는 뻔했다. 다행히 제대로 된 답도 이내 따라붙었다.
"네, 큰 문제는 없네요. 멍이 조금 들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면 가만히 두어도 나을 테죠."
간혹 당장은 괜찮게 보이다가도 알고 보니 뇌진탕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지만 아마 그 지경까진 아니리라. 사실 정말 크게 다쳤다 하더라도 흥미가 동한 것 앞에서는 목숨이나 부상 따위는 뒷전으로 미뤄도 상관없다. 그는 고개 살며시 기울이며 순전한 호기심 담아 물었다.
아니 어이가 없네 다른폰은 멀쩡하구만 뭔 삼성인터넷 업데이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레스 돌려
내!!!!!(사자후)
>>846 하 맞아 찰흙 특유의 말랑말랑함 한가득이라 너무 귀여워 ^-ㅠ 무서운 물개아조시가 되어서 막 괴롭히고 싶다...(이런 발상)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 잠깐 쉬어야지... 이러고 정신차리면 새벽이고 아 눈좀 감아볼까...? 이러고 감았다 뜨면 아침이고 ㅠ ㅋㅋㅋㅋㅋ 근데 먼가... 시간을 빼앗지 못하고 잠들어야만 할 것 같아... 으윽
그치만 다이스는 못참지~~! (벌떡!)
>>847 ㅋㅋㅋㅋㅋ 모두에게 상처뿐인 싸움은 원하지 않지... 하지만 도망가는 참치를 쫓아가는건 내 본능~~! (쥐구멍 러브다이브☆)
"아니다, 광증을 내 어찌하겠더냐. 다만 그런 취급을 받음에도 네 여전히도 효심 갸륵하구나 싶을 뿐이다. 그래, 가끔 너를 보면 경탄스럽다." ─ 여반장 中, '준서'의 대사 일부
"다 괜찮습니다, 제가 죄를 짊어지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편히……." ─ 여반장 中, '아회'의 대사 일부
구전설화에서 보여주는 효심은 굶주린 호랑이에게 부모를 바칠 수 없어 자신의 아이를 바친 뒤 다시 낳으면 된다 이야기하는 등, 가끔 인간의 이해 범주를 뛰어넘는 강한 광기를 보일 때가 있다. 혹시 모를 일이다. 아비가 말한 광증이 비단 미쳐버린 여인만을 향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바짝 가까이 붙어있던 얼굴이 조금 뒤로 물러나자 극적인 아름다움에 말려들어가 술렁이던 늘봄의 마음도 조금 더 평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미소에는... 설명을 생략한다. 그러나 별개로 이번에는 이성이 조금 더 일찍 돌아왔다. 다친 데 없냐는 질문에 돌아온 엉뚱한 답변은 잠깐 의중 잡기 어려웠으나 곧 그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 말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늘봄의 귀끝이 약하게 달아오른다. 본인 마음의 흐름이 무엇 때문에 요동쳤는지 저 이가 바로 파악하고 말았구나 싶었다. 아, 부끄러워라. 다행히 뒤따라온 상황에 맞는 대답과 새로운 질문 덕에 민망함을 무릅쓰고 그 질문에 당장 답변해야 하는 상황은 어찌저찌 피해갈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엄청 크게 부딪쳐 버려서 놀랐는데. 그래도 정말 소리에 비해 심각하진 않네요. 저도 멍 정도만 들 것 같고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어휴. 말 그대로 얼마나 다행인지! 순간적인 통증으로 따지면 어디 깨지거나 부러진 게 아닌가 걱정될 따름이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고통의 잔향은 조금씩 흐려져 지금은 얼얼한 열감이 남은 정도로 가라앉았다. 당장은 괜찮다. 하지만 이젠 오히려 심장이 문제다. 늘봄은 저가 상대에게 속을 다 읽히기 충분할 만큼 급변해서 말랑말랑하게 굴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으응, 그리고 별로 화나지 않았어요. 물론 아프니까 좀 욱하긴 했는데 말했듯이 제 과실도 있고... 저만 아픈 것도 아니구... 아, 뭐라니. 아무튼 풀릴 것도 없어요! 좀 민망하네요."
하하. 실없는 웃음을 따라붙이고 늘봄은 제 양쪽 귀를 한번 꾹 쥐었다가 풀었다. 우우. 부끄러워라. 나, 다 읽혔나? 너무 티 냈나?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상황을 그나마 자연스럽게 넘기려면 모른체 다른 주제로 건너뛰는 게 답이다. 마침 상대방이 적절한 질문을 던져 주었으므로 늘봄은 대화의 흐름을 물살 따라 흘러가는 물고기처럼 잽싸게 타고 간다.
"네, 귀중품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중요하긴 해요. 제가 만들고 있는 인형이 있는데, 이 아이 눈이 될 구슬을 잃어버렸거든요."
넘어지면서 품에서 튀어나와 한쪽을 구르고 있던 인형을 도로 주섬주섬 챙겨와 먼지를 톡톡 털곤 들어보였다. 맑은 푸른색 구슬이 한쪽만 눈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곰인형이다. 늘봄은 얕은 한숨을 내쉰다.
"짝이 맞는 게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각자 다른 걸 붙여도 안될 건 없지만, 아무래도 처음 고른 걸 쓰고 싶어서요."
몇 마디 덧붙이다 보니 약간 가라앉았던 설움과 허탈함이 다시 올라왔다. 늘봄은 저도 모르게 표정을 살짝 구기며 인형을 꾹 눌렀다. 이놈 자식, 네 눈 네가 잘 챙겼어야지. 달아주지도 않은 주제에 책임전가가 수준급이다.
"그리고 이 구슬이 다른 것들보다 좀 더 값이 나가요. 나름 귀한 몸인데 아깝잖아요. 아이, 그래서 진짜 어디 갔담?! 이 자시이이익! 이대로 안 나올 셈이야?!"
울컥. 또다시 울컥해서 언성이 높아진다. 늘봄은 바닥에 시선을 꽂고 근처를 다시 한번 훑었다. 음, 역시 없군. 서러워라.
1. 미추의 기준 없는 자. 아회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짓지 않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개인의 기준일 뿐이거니와, 아회에게 의미가 없다나 봐요. 물론, 그렇다고 타인에게도 눈치없게 그런 걸 왜 신경 씀? 의미 1도 없는데. 이러진 않아요. 예쁘면 예쁘다, 추하면 추하다, 애매하면 애매하다, 심오하다면 심오하다. 타인이 그리 생각하면 그런 거죠 뭐. 스스로에게도 같은 기준(의미 없음)을 적용해서 그냥 되는대로 산답니다. 자기 어머니를 닮아 여리여리하고, 우아하니 조신한 책사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인 설정을 이렇게 던져버린 거예요...(?)
2. 머리는 자르지 않는다. 상한 끝을 가끔 다듬을 뿐이지, 자르지 않아요. 장발캐가 좋아! 같은 이유는 아니고... 그... 어버버. 외적으로는 맞아요!! ㅋㅋㅋㅋ쿠ㅜㅜㅜㅜ 내적으로는 어머니를 빼닮은 색이기 때문에 자르는 것을 감히 할 수 없었다나 봐요. 무엇보다 머리카락은 저주의 매개체이거니와, 신체발부 수지부모 사상도 조금 있고요. 누군가... 누군가 실수로라도 아회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티벳여우 아회의 분노 단계를 모두 스킵하고 적룡 아회가 나온답니다.🤦♀️
3. 귀기 무 씨 제사장을 호법하는 가문이다 보니, 아회 또한 부적만이 아닌 검을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있어요. 9살 이후 검을 놓게 되었거니와 쓰지 않고 있지만 아직 그 감은 크게 무뎌지지 않았답니다. 놓은 이후에도 악을 쓰며 홀로 단련한 나날이 있거니와, 현재도 고드름 숲에서 제 호위의 성에 못 이겨 검을 맞댈 때도 있으니까요.(???: 귀찮다고 하지 않았니.)(???: 귀찮으시면 그냥 여기서 칼 맞고 죽으시면 됩니다.)(???: 에잉, 저 고얀 놈 같으니.) 언젠가 진행에서의 전투나 일상에서 모의 대련이 있거나 할 적에, 지팡이를 역수로 쥐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이런 모습이면 대다수 진심이거나 이성 놓기 직전으로 빡쳤단 뜻인데 어라...🤔
4. 장마전선 아회를 짤 때, 그리고 과거사 독백을 쓸 때, 궁기와 일상을 돌릴 때는 이 노래를 듣고 있어요. 사실 궁기에게 처음 형이라고 불러도 되냐 했을 적(situplay>1596823081>135), 비가 오는 상황으로 설정한 이유는 이 노래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랍니다.여담이지만 비 오는 날에 들으면 참... 그... 음... 묘해지는 노래랍니다... 네... 많이 묘해져요.
야호, 집갱이어요! 씻고 저녁 먹어야지...(너덜) 다들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다갓들의 향연이로군요...! 팝콘도 튀겨야겠어요~
>>877 아회 긴머리는 혹시~ 했는데 생각했던거 맞아서 기쁘다~ 저주의 매개체가 되는 걸 경계해서 그냥 두는 걸까 싶었거든~ 검 쓰는 아회라... 아회 검 든 모습 보고싶당 궁금하당 :3 (역린 스윽) ㅋㅋㅋ 오~ 하고 보다가 장마전선에서 그만 터져버렸읍ㅂ니다 자백합니다...(?) 브금은 찬찬히 들어보는걸루~ 지금은 비 그쳤으니까 이따 비오면~
형님 MA 님 만났냐고요 악!!!!!!!! 아아악!!!!!!!!!!! (환장!) ㅠㅜㅠㅠㅜㅠ 으아악... 으으ㅏㄱ... ㅇ.으아아아악...(환!!장!!) 악... 사람 말을 잃을 것 같아요... 영원히 지속...? 뭐가...? 뭘 찾는 거지...? 뭐지...? (머리 싸맴)
경험적으로 제 외견 먹힌다는 사실 알고는 있으나 그 이상의 단계로 나아가기는, 일반 회화에서도 파국을 맞곤 하는 유현에겐 무척 어려운 행동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법 능청스러운 짓 하던 게 언제였냐는 듯 난데없이 딴소리를 했다.
"선호와 욕망에 충실한 면은 파악하기에 용이하니, 개인적으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지금 민망하다 느끼고 계신가요?"
그러니까 지극히 화유현다운 관심사를……. 이런 소리 하는 표정 싱긋 웃던 때와 똑같이 말갛다. 아마 놀리려 하는 뜻은 아니었을 테다. 상대도 저도 크게 다치진 않았으니 더 묻지는 않아도 되겠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거나, 하다 못해 아팠겠다며 걱정하는 말 예의 상으로라도 건넬 법하건만 그는 그런 것 모른다는 양 굴었다. 사실 그보다는 조금쯤 창황히 늘어놓는 이야기의 결론에 더 관심이 있었다. 아, 역시 민망한 게 맞았군. 부끄러워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그러나 상당히 숨김 없는 행동양상. 어느 정도는 수치심이 섞인 듯한 반응이고. ……영 딴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습관적으로나마 고개 끄덕이고 있었으니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을 테다.
"바깥에서 하기엔 불편해 보이는데……. 그건 취미인가요? "
뜨개질이나 작은 천에 놓는 자수라면 야외에서도 어느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예이긴 했다. 하지만 장식 달아야 하는 인형 같은 것이라면…… 말해 무엇할까, 서로 대뜸 박치기부터 하게 만든 불상사의 원인 되는 일이 적잖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늘봄이 토로한 이야기는 잘 들었다. 그는 무신경한 반응이나 돌려줬을 뿐이지만. "그렇군요. 열심히 찾으ㅅ─" 한데 소갈머리 없는 대답 다 끝내기도 전에 확 높아진 언성이 유현의 조용한 목소리를 덮어 버렸다. 이 지점은 다행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향으로 굴러갔는데요?"
유현은 멀뚱멀뚱 눈을 깜빡이다 대답을 고쳤다. 으음, 청룡 맞겠군. 물건의 행방은 몰라도 다른 방향의 추측은 더 견고해졌다. 바닥을 열심히 훑는 늘봄을 보고서도 도와주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니 참견해야 할 당위가 없기도 했고, 사실 그가 도와주고 싶었더라도 별 도움은 안 되었을 테다.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 얼굴을 마주보는 데만도 자세히 뜯어보려면 고개를 들이밀어야 하는데 그런 조그만 물건이 눈에 들어올 리가. 물건 찾기보다는 물건 찾으며 성내는 사람 구경에 더 열심이었다.
>>875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따로 나눌까 했지만 다갓께서 다 풀어버리라고 명해 버렸네요....🥹 제 눈물의 tmi필리버스터쇼... 갑니다...!!!🥹🥹
1. ─체온은, 자신과 맞닿은 이가 여전히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지하고 상기시킨다. 그러니 호오를 가리자면 오히려 좋아하는 셈이다.
─이 목소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피는 좋다. 肉은 따스하기 그지없는 안온을 닮았다. 그것들을 뒤집어쓰고 있자면 내가 결코 닿지 못할 충족감을 얻은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나는 그것들에 지극한 흥미를 느낀다.
─몸. 한때는 숨쉬던 사람들의 마지막 흔적. 인간으로 난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가진 유기有機의 증명. 그것들을 보노라면 살 안의 것들을 바라는 충동이 치솟는다. 진주를 캐내려 조개의 살을 헤집듯, 볼품없이 뒤엉킨 조직들의 틈으로부터 찬연히 빛나는 가치를 찾아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서술로 간간이 언급하곤 했는데 티가 났을지 모르겠어서 직접 풀기!😊 유현은 사람의 육체와 온기를 향한 뒤틀린 집착을 갖고 있어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애정결핍이나 스킨십 선호 정도로 그쳤을 욕망이, 유현이의 경우 단순 피부 접촉을 넘어 피와 살점과 장기와 기타 체조직에까지 닿고 있답니다… 어떻게 보면 베이직한 클리셰이긴 한데 그것들을 먹고 싶다거나 살인충동을 느끼는 등의 설정과는 좀 달라요. 나?름?대로는 포옹을 바라는 것과도 같은 결의... 순수한 생각이랍니다. 충동을 거슬러 올라가 열망의 가장 순수한 기원을 찾자면,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찌되었건 간에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위험한 생각이다 보니, 숨기고 참는 과정에서 비교적 수동적인 쪽으로 전환하는 덴 성공했어요. 잘 모르던 옛날엔 적극적으로 푹찍했던 반면 지금은 그냥 시체 구경 좋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습관 완전히 버린 건 아닌데다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해도 정상은 아닌 건 여전하네요....🤦♀️ 원래 이상한 건 알았지만 자세하게 써서 보니까 진짜 이상하구나 우리 애랑 놀아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그랜절)
2. 특정 캐릭터와 세계관에서 참고한 부분이 있어요. 정확히는 설정 일부에서 방향성의 영감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림버스 컴퍼니라는 게임의 등장인물인 크로머(고어/혐오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는 성인 게임이므로 검색에 주의를 요합니다!)와 이 세계관에서 다루는 '색욕' 죄악의 설정을 조금 참고했어요. 이 세계관에서의 색욕은 직관적인 성욕보다는 肉體(말 그대로 고기와 살점과 뼈와 핏줄과...)를 향한 열망, 친밀감과 애착, 타인과 영향(사상, 자아, 감정 등)을 주고받는 행위, 타인과의 육체적/정신적 합일……과 같이 은유적이고 재해석된 표현으로 상징되곤 해요. 또 크로머라는 캐릭터는 인간이 지닌 유기질의 순수성─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신에 인간성의 가치를 부여하고 집착하며, 인간이 겪는 응당한 고통과 본능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고요. situplay>1596857096>332 이 진단 중 최애의 대사 말하기의 주인공도 이 캐릭터였다는 tmi의 tmi를 밝히며... 육체 집착과 인간성에 대한 고찰, 타인과의 괴리에 크게 연연함, 그런 부분에서 조금 비슷하죠. 처음엔 특정 모티브를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제 무의식적 취향이 열일을 했는지 쓰고 나서 나중에 보니까 조금 닮은 부분이 눈에 보이지 뭐예요... 그래서 욕망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는 과정에서 참고하기로 했어요😏 물론 참고라도 약간 정도라 결과물의 내용은 많이 다르게 되었지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3. 캐릭터의 말투나 서술에서 신경쓰는 지점이 몇 가지 있답니다😊 기본적으로 구어로 자주 쓰이지 않는 형태의 단어를 종종 섞어서 사용하고, 문장을 불필요하게 길고 장황하게 구사하는 습관이 있어요. 앞서 말한 경우처럼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생기지 않는 한, 보편적 의미에서의 이상형을 구상하는 건 제게는 몹시나 어려운 일이에요. ↑이 문장을 예시로 하자면, 발화할 때 상황적 조건과 어휘 같은 것들을 혼동의 여지 없이 과할 정도로 뚜렷하게 규정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일상적 발화에서도 글로 문장을 서술할 때에나 필요한 과정을 거친다고 한달까요? 항상 이러지는 않고 주로 대화에 몰입하거나 관심을 가진 주제가 나올 때 말이 길어지는 편이에요. 학술서적이나 과몰입 학자 타입의 캐릭터가 쓸 법한 같은 말투...를 의도했는데 잘 표현이 되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탐구열이나 호기심 같은 생각 외엔 자기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표현할 때에도 감정적 표현을 되도록 쓰지 않거나 돌려서 말하려고 하고 있어요. 단순 호불호나 본능적 감각에 따른 감상 같은 경우 종종 가볍게 말하기도 하지만요. 이 부분은 오너의 편의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이것까지 완전히 딱딱하게 써 버리면 문장이 너무 과해지지 뭐예요. 물론 호불호도 종종 '선호하는 편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불필요하다' 같이 직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설명하기도 하고요. 그 밖의 감정 표현은 대체로 일절 없거나 '(나는) ~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마도 ~인 듯하다', '~한 작용인 듯싶다'처럼 본인의 생각인데도 불구하고 불분명하게 표현/생각하곤 한답니다.
다른 것보다도 감정표현을 제한하는 부분이 제일 까다롭게 느껴지네요. 캐는 양철나무꾼이지만 오너는 파워 F라서 머리를 싸매거든요...🥹 에잇 이 어려운 자식아(핵꿀밤!) 일단은 이런 설정이긴 한데 아무래도 대사를 짜낼 때 시간이 많이 들게 되는 설정이다 보니, 캐입 감이 오지 않는 날이나 스토리 진행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설정을 고려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어필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캐어필 힘내자....! 🥹🥹
파악이 용이해서 긍정적으로 생각된다는 말은 가만히 되짚어보지 않아도 면전에서 하기 기묘한 말이고 지금 민망함을 느끼냐는 질문은 과도하게 직설적이어서 어색함이 느껴질 지경이었지만 늘봄은 속에서 꿈틀거리는 위화감을 슬쩍 무시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상대의 말투며 내용이 좀 기묘한 건 기묘한 거고 당장 닥친 일들을 해결보는 게 손늘봄에게는 더 중요했다. 하나, 이 사람에게 사과하고 상태 확인 후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서 납득시킬 것. 둘째, 빌어먹을 불효 구슬 자식을 속히 찾아내서 곰인형의 눈으로 만들 것. 두 가지 할 일이 목록으로 머릿속에 떠올라 있고, 늘봄은 이걸 대충이라도 해치우기 전까지 사소한 일에는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예정이었다. 뭐, 워낙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게 청룡의 숙명이니 몇 분 뒤에 이 다짐이 또 어디로 튀어서 갑자기 당신의 말투며 그닥 마음이 담기지 않은 것 같은 언동을 신경쓰게 되고, 노골적으로 의아해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당장은 그렇다. 현재 손늘봄의 격한 감정은 모조리 망할 놈의 구슬에게 쏠려 있었으므로.
"네. 원래 밖에서 하는 편은 아닌데 오늘따라 좀이 쑤셔서요, 왜, 그런 날 있잖아요. 가만 있자니 심심해 죽겠고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운 날이요. 원래대로라면 운동이라도 했겠는데 오늘은 몸 상태가 그 정도로 좋지는 않아서 콧바람이나 쐴 겸. 에휴... 근데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탈이 난다는 말 있죠? 그게 틀린 말이 아니네요, 지금 보니까. 탈이 나도 단단히 나 버렸어."
트인 말문은 어느 순간 반쯤 독백으로 접어들다가 꿍얼거림으로 마무리된다. 몰아치는 제 감정에 치우쳐 듣는 사람을 정신없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 중인 늘봄은 스스로의 행동을 점검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바닥을 이리저리 훑길 반복한다. 망할! 너무 어두워!
"도와주시려고요?"
와중에 유현이 고친 대답만 찰떡같이 들어버려서 착각은 자유, 라고 쏘아붙여도 이해될 정도로 김칫국을 마신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룡의 아이라면 이래저래 격렬한 게 당연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정신없는 연유라면 손늘봄 개인의 성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탓이 클 테다. 원래 제 나이보다 성장이 조금 더딘 감이 있는 성격이 독기를 받은 뒤로 한층 무자각하게 뻔뻔하고 앞서나가는 경향까지 더해졌다. 그게 결국 이런 사태를 낳고 마는구나.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반갑게 눈까지 반짝반짝 빛내던 늘봄이 자신의 발언을 재고하는 시점은 말을 뱉고도 몇십초나 지난 뒤였다.
"핫. 아냐. 사실 도와주시지 않아도 되는 건데 너무 뻔뻔했네요, 하하. 제가 가끔 막 이래요."
줄줄이 소세지처럼 한번 실수하니까 실수가 끝이 없다. 귀는 이미 한계까지 달아올랐고 이제는 양 볼마저 조금 더 붉은 기를 띈다. 아우, 머쓱해... 늘봄은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도로 바닥에 고개를 콕 박았다.
"... ...저~어 쪽으로... 아마."
그 와중에 질문에 대한 답은 또 한다. 이걸 어떻게 판단할지, 또 이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는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굴러갔을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아직도 안 나온 걸 보면 방향을 잘못 알았나? 이쪽이 맞을 텐데?"
아회랑 유현이 설정이랑 궁기 노트페이지 다 읽었어요 후후. 재밌다... 특히 유현이 설정의 3번은 지금 일상 돌리고 있어서 더 와닿는 부분이 있네요! 대사들에서 받은 느낌이 의도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더 재밌고 흥미롭고:3! 개인적으로 이런 성향 가진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앞으로 유현이가 보여줄 행동들이 많이 기대됩니다~ 아회의 1번은 늘봄이랑 반대된달까, 다른 부분이라서 흥미롭게 보이네요(손늘봄=얼빠)이런 차이점 찾는 것도 즐거워요. 장마전선이라는 노래가 아회에게 깊이 얽혀있는 노래군요! 지금 마침 비 오는데 들어봐야 겠어요~
앗아아... 어떻게 가장 중요한 쓰담을 안 해줄 수가 있나요 힝잉ㅇ이..... 중간중간 문장을 고치다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넘어가주셔서 고맙구... 표현하고자 한 부분을 잘 이해해주셔서 덕분에 이 참치 행복해🥹 앗아 그러게요 이 학당... 다들 심상찮은 성격과 과거사를 가졌었죠ㅋㅋㅋㅋㅋㅋㅋㅋ앗 그런데 뭐가 미안한 거죠? 이것도 떡밥 장인 온화주가 숨긴 떡밥인가~ 으흑흑 온화는 언제나 빛이에요... 모두 다 받아들여주는 사람이라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친구...! 아이고 이놈 단어선택 진짜🤦🏻♀️ 유현 시점에서는 어휘가 이렇지만 진짜 중요하거든요 거의 소중하거든요(알아달라는 바짓가랑이 잡기!)
갸아악 잠깐 병행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잠깐 말이 없었어요..._(:3」∠)_
늘봄주도 안녕하세요~ 안 날리셔서 다행이에요!!! 심장이 쫄깃해지는 그 경험 진짜 무섭죠...😇
읏챠, 잠시 심신의 안정을 위해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지 뭐예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사실 잘 준비 다 마쳐놓고 구석에서 발견한(사놓고 쓴 적이 손에 꼽는) 천덕꾸러기를 박박 닦고 왔답니다.🙄 와중에 유현이의 맛있는 tmi가 있었군요!
>>911 유현이가 어딘가 엇나간 집착을 갖고 있구나 생각은 했지만 확실하게 들으니 참 좋아요. 뒤틀린 집착은 늘 아찔하고, 그만큼의 매력이 있지요. 순수한 생각이라는 점이 유현이의 매력을 더 돋우는 것 같아요. 그 기원이 그리움이라는 것에서 조금 눈여겨보게 되는 것 같고요. 화 씨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네요. 저야말로 갓캐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가 그랜절)
영감을 얻었다길래 뭘까? 하고 두근거리다가 익숙한 여섯 글자를 보게 되네요. 시끌시끌한 게임...! 한때 해보던 게임의 동일 세계관? 으로 알고 있어서 더 반갑네요. 매력적인 세계관 덕분에 매력적인 유현이가 탄생했군요... ㅋㅋㅋ 무의식적 취향아 정말 잘했어... 참고는 좋은 결과물을 내고, 때로는 그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기도 하니까요. 저는 유현주의 참고가 정말 멋있다 생각해요! >:3
자주 쓰이지 않는 형태의 단어! 응, 이 부분은 잘 알고 있지요. 사실은 질투의 누아르 하트를 보내곤 한답니다... 어떻게 저런 예쁘고 멋들어진 단어들을 알고 계실까요? 책을 많이 읽으셨을까! 어떤 책일까! 뚜렷한 규정, 학자 타입... 응, 학자 타입이긴 했어요. 로판 아카데미물에서 제국 역사의 숨겨진 뒷얘기만 나오면 술술 얘기하며 '뭐, 이런 것을 공표하면 반역자 취급을 받겠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 법이고, 호기심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같은 대사를 해서 주인공도 그 역사에 대해 깨닫고 큰 성장 서사를 만들도록 일조하는 마법학부 2학년 교수 같은 느낌...?(?) 오너의 편의도 중요한 법이죠! 유현이의 매력적인 대사는 뒷사람의 고심에서 나오는 것이로군요... 묘하게 공감되기도 하고, 늘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어필 잘 되고 있으니까요! tmi도 아주 알차게 주워 먹었답니다!
>>902 후후 원래 해달랄때 해주면 버릇 나빠진댔어~ 그러니까 시간차 공격이다~! (쓰다다담) 으엥 실수한 부분 있었어? 어라 전혀 몰랐는데...? 유현주의 필력이 실수마저 커버해버린듯~ XD 행복한 유현주를 보는 나도 행복해져~ 미안한거는 음~ 글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고~ 자세한 건 온화한테 캐물어ㅂ(온화 : (으르릉)) 꺄아앙! ㅋㅋㅋㅋㅋㅋ 아 알았어 알았다구 일단 이거 놓고 얘기해~~ (질질) 온화에게도 유현이는 참 소중하고 애끼는 소꿉친구래~ 유현이가 같은 기분이 아닌 것도 어렴풋이 알지만 그래도 상관없이~ 가능한 시간만큼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시 할거래~
>>919 그런 느낌이 잘 전달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사교성 안 좋은 캐+활달해서 대화 주제를 휙휙 이끌어가는 캐릭터 조합을 좋아해서 지금 일상이 즐겁답니다😉
케케케 이미 티엠아이를 털어버린 저는 강도도 두렵지 않아요! 슈슉.슉.슈슉 칼 피하기~(제로투 회피!)
>>924 사놓고 쓴 적 손에 꼽는 천덕꾸러기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이번에 청소를 하셨으니 언젠가 다시 쓰게 될 때에 선뜻 손이 가게 될 거예요!!( •̀ ω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소의 기적?을 이룬 그 게임이죠~ 여기서 취향 공개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크윽...!! 저야말로 아회주의 고풍스럽고 고상한 어휘력에 매번 질누하 500개 생성하고 있어요. 쓰읍 아회주의 어휘창고가 탐나...😋 제 단어 구사력의 비법은~ 바로 사전 뒤지기랍니다! 아회주의 웹소설 비유력... 매번 느끼지만 정말 심상치 않아요ㅋㅋㅋㅋㅋㅋ좋아 뇌내 로판AU를 한다면 꼭 저 설정으로...(?) 메가 그랜절 맞절~ 언제나 아회주의 상세한 감상평에 감동 받고 있어요🥹
>>925 쒸익쒸익 세상에서 줬다 뺏기가 제일 나쁘댔는데~٩(๑`^´๑)۶ 앗 쓰담조아~⸝⸝ ᷇࿀ ᷆⸝⸝ 휴 진짜로 발견 못했다니 다행...인데 으아악 기분 좋아서 짜란다 강아지가 되어버렷~!!!!💃🏻 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니까 그냥 제 마음대로 그렇다고 오독해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아니 온화주 지금 물?리고 계시는데 괜찮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제 블루투스 화법을 잘 들어주셔서 감삼다... 같은 마음이 아닌 거 알아도 소중하게 여겨줘... 여기서 또 감동의 눈물 흘리다가 '가능한 시간만큼은'←여기에서 기절해버리기...😇 온 화 야───!!!!!!!!!(;´༎ຶД༎ຶ`)
우우 더 놀고 싶은데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늘봄주 안녕히 주무시고, 모두 굿나잇이에요!!!😴
이런 언동이 괴이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다. 의식해서 교정한다면 그런 찜찜한 언행 조금은 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일부러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 식으로 군다 한들 제 본질이 달라지기라도 하겠는가? 게다가 관심사에 집중하는 데만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판에 남을 배려해 주기까지 한다면 심력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타인과의 괴리를 끔찍이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자기'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점이야말로 그의 모순일 테다.
대답으로 시작했던 말이 점점 푸념에 가까워지더라도 그는 별달리 난감해하지 않았다. 유현은 대화보다는 일방적 소통 내지 관찰을 좋아하는 인간이고, 번거롭게 대화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어도 상대가 알아서 이야기 이끌어주니 오히려 다소 편했다. 그나저나 '가만히 있어서 쑤시는 좀'이라는 게 대체 뭐지? 심심해서 운동……을 하고 싶을 수가 있나? 물론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는 않았으나 화유현은 태생부터 타고난 집돌이였던 것이다……. 채 의문을 표할 새도 없이 또 주제가 휙 바뀌어버려 물을 생각도 못 했지만.
"사실 그다지 도움은 안 되겠지만요."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맥락 상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하지만 정정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랬던 척 고개 끄덕였다. 이야기가 그렇게 흐른 김에 호감을 사 두는 쪽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리 생각하며 유현은 주저앉았던 자세 고쳐 상대의 앞에 쪼그려 앉는다. 무릎 위에 두 손 얹어 두고 고개 숙인 파란 정수리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뻔뻔함이 나쁜 건 아니니 괜찮아요."
보통은 뻔뻔하다는 말을 부정하는 쪽으로 위로를 할 테지만 그는 어쩐지 뻔뻔해도 괜찮다는 쪽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 사실 이조차도 위로하고자 꺼낸 말 아니었으리라. 일반적이고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고, 스스로 진정 그리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고통을 모르기에 수치 역시도 잘 알지 못하는 인간이다. 과연 그 당사자답게 유현은 뻔뻔스레 굴어 왔다. 저어쪽이란 말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 돌리다가 다시 정면 보고서는, 움직일 생각 않고 입만 열어서 참견이나 하는 것이다.
"도술이라도 써 보는 게 어떤가요?"
조언이라 생각하면 그럴싸하긴 하다. 아마 청룡인 듯한데 대충 바람이라도 불게 하면 뭐라도 굴러나오지 않을까 하고. 아예 마음 놓고 구경하기라도 하려는지 유현은 이제 무릎 위에 팔 세우고 여유롭게 턱까지 괴었다.
갱신! 다들 좋은 밤입니다:) 오늘 너무 더웠네요... 그리고 온화 네카 보고 싶은데 왜인지 안 보여서 눈물이 납니다 보여줘!(쾅)
답레 올리기 전에 캡틴에게 궁금한 점이 있어요~ 위키의 시스템 항목을 참고해서 작성했는데 부적 쓴다는 묘사+도술에 대한 묘사+1 2 다이스 정도 쓰면 되는 걸까요? 그리고 4학년이면 도술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감이 조금 안 오는데 공간에 바람을 일으켜서 헤집는 정도면 괜찮으려나요?
이것 봐. 그다지 도움은 안 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마음 자체가 감격스럽고 고마운 것임을 누가 몰라볼까. 독심술에는 취미 없는 만큼 손늘봄이 화유현의 마음 속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지 지금 이 시점에서 알 도리는 없고, 그러니 결국 자기 멋대로 지레짐작이나 하고 만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당신이 의도한 감정은 성공적으로 늘봄의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이어지는 말 하나하나에도 줄기차게 반응하며 쑥쑥 자라나는 호감도가 가슴을 간지럽힌다. 아, 상냥해... 상냥해! 상냥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고마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뭐.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죠? 뻔뻔한 기질도 잘 쓰면 약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대부분 그걸 좋게 보지는 않는데, 마음이 넓으시네요! 아님 그냥 위로인가? 헤헤. 아무튼 고마워요! 얼굴이 좀 덜 뜨거워졌어요."
달아오르던 양 뺨의 온도가 조금씩 가라앉는 걸 몸소 느낀 늘봄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헤실헤실 웃다가, 쪼그려서 내려다보는 유현과 눈을 마주친다. 내가 겪은 게 사실 사고가 아니라 축복인가. 어쩜, 아름다운데 마음도 넓고 사려도 깊은 데다가 배려심 넘치는 학우라니. 운명의 장난이 얄미웠거늘 지나고 보니 그것도 다 뜻이 있어서 일어난 일이로구나, 싶어진다. 눈 앞의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저 좋을대로 흘러가는 생각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게 다행이다. 들리기라도 했다면 누구든 기함했으리라. 그나저나 도술, 도술...?
"그러게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어쩐지 구경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상대방의 반응에 미묘하게 섞인 여러 감정—이름 붙이자면 머쓱함, 긴장감, 부끄러움, 비장함, 그리고 약간의 당황과 의아함 따위—이 넘실댄다. 폭풍처럼, 바람처럼, 공간을 유영하며 구석구석 헤집는 공기의 흐름처럼.
"좋은 생각인데요? 한번 해 볼게요. 충분히 주의하겠지만 혹시 뭐가 날아오면 부딪힐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시고...!"
늘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맷자락에서 부적을 꺼내고 숨을 골랐다. 관객이 있으니 좀 더 잘 해보이고 싶은 마음도 스물스물 고개를 든다. 이 합리적인 조언을 따라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없을 테다. 기대감이 두근두근 모습을 드러내고, 늘봄은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하나 둘 셋. 심호흡, 바람아 불어라. 공기야 흘러라. 나긋하지만 섬세하게, 찾아내자. 내 구슬! 망할 놈의 구슬! 나와라!
>>972 따로따로 나눈 링크가 올라와도 이몸은 꿋꿋하게 갤러리로 봤다 이 말입니다...(우쭐!) 수일이 전부터 가차없이 경멸당하고... 밀쳐지고...해서 사이 좋던 때 생각하면 꽤 안쓰러워요...(´°̥̥̥̥ω°̥̥̥̥`) 근데 이건 온화 의견도 들어봐야 하니까 편은 못 들겠네요 받아들여라 수일아(?)
힝잉이... 불쌍하게 봐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봄이 너무 대차게 오해버렸어~!!!! 너무 귀여워서 정신 못 차리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아기다람쥐야....🥹🥹🥹
씻고 왔는데 여러분에게 이렇게 칭찬 세례를 받다니 기뻐서 날아가요:3!!!(늘봄이 제리 인사 시키기) 힐링 담당에 귀여움이라니... 과찬입니다. 손늘봄 칭찬도 받았으니 앞으로도 열심히(?)하자! 아자아자! 여러분 캐릭터들은 다 너무 멋지고 잘생기고 예쁘고 서글프고 아찔하고 다 합니다 최고의 캐릭터들 최고의 참치들 굿굿 같이 뛰어서 영광이에요♥︎
천수를 누릴 수 있음에도. 아.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것인가 보다. 눈알 슥 내려 저 보는 도령 얼굴 보았다. 희멀건한 머리에 붉은 눈. 그 눈 똑똑히 마주하다 도령 눈 감기자 저도 고개 기울여 천장인지 벽인지 모를 허공 향했다. 천수. 타고난 수명이란 것이 그리도 허하고 아픈 말일 줄 누가 알았을까.
마시던 것 내려놓고 멍하니 허공만 응시했다. 미지근히 식어가는 홍차향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도령의 침묵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던 건 거기에 저도 합류했기 때문이다. 잠깐 같았던 한참 지나고 눈 뜨는 기척 느껴져 다시 눈 굴렸다. 다시 마주친 시선 물끄러미 마주하며 도령 하는 말 듣다가- 피식 웃었다. 뭘 그렇게 무게 잡느냐는 듯이. 가볍게.
"아무려면 어떠냐. 그리 말하고 싶긴 하나 지금 당장은 곤란허이. 그러니 사양하지. 아쉽게 되었어."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을 그저 곤란하다며 사양하고 그래야 함을 그저 아쉽다고만 했다. 죽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제 사정이 지금은 아니 되기 때문인 것처럼. 아쉽구먼- 전혀 아쉽지 않은 목소리로 그리 말하고 자몽 에이드 잔 가까이 끌어와 비스듬히 꽂힌 빨대 톡 건드려 도령 쪽으로 밀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제 홍차 들며 말했다.
"더 묻지 않을 테니 그거나 마저 들게. 여기 에이드는 묽어도 맛나다지만. 진한 맛이 더 좋지 않겠나."
잠시지만 집요히 물었던 것 치고 쉽게 흥미 떨친 듯 온화 그리 말하고 홍차 홀짝였다. 음. 다 식어버렸나. 역시 식기 전에 조금 더 마셔둘 걸 그랬다. 같은 생각 좀 하고. 케익 먹는 도령 구경하려는지 탁자에 다시 턱 괴었다. 능실능실 웃는 얼굴 방금까지 무슨 얘기 했던가 싶을 만치 태연했다.
"뭐 사양하는거야 그렇다 치고. 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만?"
경고하기 위해 저 보는 것을 이제야 보냐며 낄낄 웃기까지 했다. 그러고보니 온화 차림새 여미지 않아 아까와 다를 것 없었다. 턱 괴느라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으니 조금만 시선 내려도 눈 둘 곳 없었을 것이다.
>>987 아니 그걸 기다려서 봤단 말야? 역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쑤담쑤담) 수일이랑은 평상시에 사이 좋아~ 단지 수일이에게만 반응하는 역린이 있을 뿐~ ㅋㅋㅋㅋㅋ 맞다 받아들여라 류수일~! (수일 : ;ㅁ; (억울!))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하게 보면 쓰담해주지 경멸을 왜해~~ 그렇게 경멸받고 싶다면 비법을 알려줏(국자깡)(끌려감)
>>993 ㅋㅋㅋㅋ 쓸쓸한 수일이.. 어디에서도 동정받지모태... 하지만 네 업보란다 받아들이렴~ (<<그 업보 만들어준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우리 유현주 국자깡 할 곳이 어딨다구~ 국자는 내가 다 맞을게 유현주는~ 음~ 계속 궁금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경멸 루트~ 있긴하지만 추천은 안 합니다~ 삐끗하면 기존 관계 개박살나...
>>995 비록 어장에서 치이지만 메타적 위로받는 수일이였다~ ヽ(✿゚▽゚)ノ 왜냐면 국자는 고삐 같은 역할이라~ 부러뜨려도 계속 리필되지롱~ ㅋㅋㅋ 후후 과연 유현주는 계속 궁금해할까!? (기억상실 삠-) 관계하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드는데~ 온화에게 경멸 받는 방법이 있다면 유현이는 그걸 실천할까? 아니면 무시할까? 내 적폐로는 한 70퍼 정도 실천한다긴 한데~
>>997 앗아 뭐지 국자가 이렇게 대단해보이긴 처음이야...!!! (*゚ロ゚*) 후후후 제 기억력을 무시하지 ㅁ 갸아악(파사삭)
아 아니 그런 대유잼질문을...!!!! 자러 가려고 했는데 이건 넘어갈 수 없죠! 흠....~~🤔 경멸 받는 방법을 일단 알아둔 다음에 선 아슬아슬하게 안 넘을 정도로만 건드려 보기? 나름대로는 온화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척지기엔 쫄린대요👀 물론 그 중요하다는 친구 일부러 살살 찌르는 짓도 상식적으로 좋은 행동은 아니긴 한데...🤦🏻♀️ 약간만 건드려도 파국을 맞을 수 있다, or 애매하게 찌르기 불가능!이라는 조건이라면 찌르기는 조심스럽게 보류해 둘 것 같아요. 나중 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어느 쪽이든 일단 그 방법 들어보는 건 똑같음...()
지난번에 '나 필요하다면 님 뒤통수 칠 수 있음'이라고 말한 것치곤 좀 소심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이 경우는 그 '필요'에 해당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나~ 지난번 진단에서 말했던 두려움(관계 단절)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니 '필요'가 충족되는 기준을 나름 높게 잡고 있답니다.
>>999 어찌되었건 방법을 알아두기는 하는구나? 그러나 방법을 아는 것 만으로도 루트 진입이라면 어떨ㄲ(끌려감) 이런 질문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유현이 정말 귀여워...가 아니고 아니 맞긴 하지만? ㅋㅋㅋㅋ 관계성 따라 반응 다른 것 재밌다 맛있다~~ 자러가는길에 답해줘서 고마워~ 진짜 진짜 잘 자 유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