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157cm, 50kg. 적당히 아담하면서 마르지도, 살이 지나치게 붙지도 않은 평범한 체격의 소유자. 눈썹이 드러나는 짧은 앞머리 아래로 둥글고 커다란 눈과 얇은 일자눈썹이 순둥하고 여린 인상을 심어 주었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서 묘하게 다람쥐 내지는 쿼카가 떠오른다고나 할까, 어쩌면 뒷목을 살짝 덮을 정도로 짧게 잘라 가볍게 펌을 넣은 갈색 머리칼 때문일수도 있고. 이런저런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놀려먹기 좋을 것 같은 타입이라는 소리를 듣는 편. 종종 환하게 웃으면 콧잔등이 작게 주름지는 걸 볼 수 있다.
패션에 그닥 조예가 깊지는 않았으나, 다행히도 크게 유행 타지 않는 옷들로 단정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타입이었다. 그나마도 평일의 대부분은 교복 차림이었으니 쌀쌀할 때 자주 입는 애착가디건을 하나 걸치는 게 평소 아영에게는 멋내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외의 특이점이 점이 있다면, 항상 작은 수첩을 손에 들고 다닌다는 것 정도?
성격 :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편. 인간의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정을 주고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 스킨십이나 칭찬 등이 평균 이상으로 후하며, 그 중에서도 제일 빈번히 나타나는 행동은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는 것.
사람과 사람 간의 좋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 굳이 먼저 갈등을 빚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심한 장난이나 일방적인 비난이 아니라면 최대한 받아주려고 하는 편이었다. 좋게 말하면 관대한 성격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호구()잡히기 쉬운 성격일 수도 있고?
매일 생글거리며 다니는 것과는 달리 멘탈은 또 평균 이상으로 단단한 편이어서, 정신적인 고통이나 상처에 강했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
기타 :
- 어릴 적 사고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후천적 언어장애. 의사소통은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등 대부분이 필담으로 이루어진다. 부모님께 듣기로는 어릴 때 뭣도 모르고 이상한 약을 잘못 주워먹었댔나, 먹으면 안 될 걸 먹어서 성대가 상했댔나.. 정작 본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는 바가 별로 없는 것 같다.
- 머리칼 색은 나름의 소소한 일탈의 결과. 한 번쯤은 튀는 색으로 염색을 해 보고 싶었다고.
- 필담을 하다 보면 남는 여백에 이모티콘이나 조그마한 그림을 종종 추가하곤 한다. 오래된 버릇임과 동시에 원체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
- 복슬복슬 부들부들한 촉감을 좋아한다. 동물의 털이나 목화솜, 머리카락 같은 것들. 쓰다듬는 걸 좋아하는 데도 조금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외모 : 184cm, 81kg. 훤칠하게 클 뿐 아니라, 쉽게 눈에 띌 정도로 비율이 좋은 늘씬한 근육질. 손으로 대충대충 쓸어넘긴 컬이 강한 검은 머리카락 뒤로 드러난 뽀얀 피부와 단정히 각잡힌 이목구비는 곱다라는 표현을 붙여도 좋을, 어딘지 모를 귀티가 배어있는 미형이다. 날카롭게 치떠진 눈에 담겨있는 눈동자는 하늘이라기보다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짙은 푸른색이다. 그것은 단정한 이목구비를 차갑고 날선 인상으로 마무리지으나, 이따금 먼 곳을 볼 때나 시선을 내리깔 때면 곧 애수어린 병자의 인상이 된다. 옷차림은 교내에서는 학교 운동부 지정 운동복을 입고 있는 일이 많으며, 교복을 다 갖추어입는 것은 공적인 행사가 있을 때뿐이다. 사복은 보통 검박한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의류로, 브랜드의 유명세보다는 옷의 질감이나 튼튼함을 따지며, 본인 걸칠 옷으로는 화려함보다 간결함을 좋아하는 별난 취향. 직접 매장을 방문해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악세사리 취향은 옷과 별개인데, 금속제 피어싱을 하고 다니는 일이 잦으며, 신발로는 엄지발가락이 갈라진 모양의 타비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다. 또한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여름에 팔 정도는 내놓고 다니지만, 쉽사리 반바지를 입거나 웃통을 까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작년엔가 그의 몸에 물이 끼얹어졌을 때, 그의 옆구리에서 비늘같은 걸 보았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성격 : 까칠하고, 차갑다. 원래는 까칠하기만 했었다. 기본적으로 쉽게 부끄러움을 타기 때문에 매몰찬 척, 까다로운 척 굴면서도 속으로는 정이 많아 배려심이 있고, 일편단심으로 누군가를 위해줄 줄 알았으나 어떤 일이 있었는가 그 정에 커다란 상처가 났다. 그래서 이제는 다가오는 이들에게 냉담하게 대한다. 그러나 그 냉담함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려움과 자책이 그 냉담함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이다. 외강내유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다 망쳤어.
기타 : * 학교 축구부에 소속되어 있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학년 에이스로 꼽힌다. 이 학교의 축구부는 별나게도 그저 취미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축구 프로 입단을 노리는 아이들이 혼재되어 있는데, 축구부 부원들은 물론 코치까지 그가 프로로 가기를 바라고 있으나 본인은 축구는 취미라고 선을 그어놓고 있다.
* 또래 부원들에 비해서도 매우 경이로운 신체능력의 소유자로, 단적으로 말하자면 축구경기를 할 때 연청 혼자만 거진 1.3배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 공부성적은 평균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부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어 학과공부에 할애할 시간이 없는 것치고는 높은 성적으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나 계기가 주어지면 놀라운 성적향상을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이 담임선생의 짐작이다.
* 가출 청소년이다. 그것도 용돈 다 떨어지면 돌아가는 그런 십대의 한계에 얽매인 가출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단칸방이나마 구하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도 구해서 생활하는 '독립을 전제한' 가출. 알뜰하게 생활하는 건지, 어디서 지원을 받았는지 생활 자금은 꽤 넉넉한 듯하다. 가족과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은지, 가족 이야기를 꺼내면 얼굴을 싸하게 굳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작년까지 다른 학교의 누군가와 꽤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 사실 가장 잘하는 것은 수영,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래프팅, 카야킹, 카누잉, 요트조정, 서핑 등 물에서 하는 수상스포츠 전반이지만, 이걸 전공으로 하면 '치사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이상으로 눈에 띄어버릴 테니.
* 수영은 취미로도 종종 하고 있지만, 바다보다는 실내 수영장을 선호한다.
* 이외에도 자잘자잘한 취미가 있다. 노래라거나, 연주라거나, 역시 학생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통기타일까. 당근에서 줏어온 낡은 통기타 한 대를 갖고 있다. 연주는 보통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 혼자서만 하는 듯.
* 해초를 빼면, 싫어하는 음식은 없다. 특히 고기를 좋아하며, 고기와 어울린다는 전제하에 야채도 잘 먹는다. 생선은 '많이 먹어봐서 그다지'라는 듯하다.
까짓거 한번 해보죠 하고 픽크루 편집가능여부 확인해보러 간 사람... '간단한 가필'은 가능하다고 하는데 배경에 해안가를 합성해넣는 것은 간단한 가필인가 아닌가 (대충 생각하는 사람 포-즈)
느긋하게 맞춰가면서, 서로 캐릭터가 하고 싶다는 대로 두면 된다고 생각해 ^o^ 나도 사실 소년캐는 오래간만에 굴리는거라 좀떨렷
그러면 이제 질문이 두 개... 진행에 관련된 질문 두개랑 별 관련없는 티엠아 질문이 하나 있는데 1. 첫 일상은 학기초의 초봄? 아니면 중간고사 끝난 직후에 슬슬 하복으로 환복하고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2. 선관을 짜는 게 좋을까, 아니면 첫만남으로? T. 아영이와 연청이 다니는 학교는 원래 스레처럼 연청이 말고도 제각기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뭐어라고... 이게 진짜로 된다고....(??) 가벼운 주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생긴 건에 대하여
1) 앗! 역시 슬슬 여름이기도 하고 배경이 해안도시니까 괜찮으시다면 초여름이 좋지 않을까 슬쩍 흘려 봅니다...🙄
2) 연청이 시트를 보고서 든 생각 하나가 있는데요! 프로를 노리는 아이들이 있는 축구부 > (지역 내로든 외로든) 나름대로 유명할 것이다 > 그렇다면 학교에서도 어느정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지? > 음... 둘 다 신입생도 아니니 그런 축구부의 에이스라면 이건 이름 정도는 무조건 들어봤겠군... 이런 의식의 흐름이.. 멋대로 생겨났어서 아영이는 무조건 연청이를 (이름만이라도) 알고 있을 것 같거든요🤔.. 반대로 아영이는 그리 큰 존재감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 어떻게 연청이에게 각인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Q
T) 쓰읍...(미간짚) 이건 사실 어떤 쪽이든 저에게 큰 의미가 있어지는 부분이 아니라 그 부분은 연청주께서 자유롭게 정해 주시면 될 것 같읍니다.
초여름 너무 좋지요.. 그야말로 여름이었다. 이런 느낌... 초목은 푸르러지고 특유의 파란 하늘과 부서질 것마냥 쨍하니 눈부신 햇살 같은 게... 그야말로 낭만.. 청춘..... (주의 : 이 사람은 청춘무새다)
아ㅠㅋㅋㅋㅋ파워납득ㅠㅋㅋㅋㅋㅋㅋ 조 좋아! 논리적이었다!(??) 확실히 복싱이나 MMA보다는 축구가 좀 더 알기 쉽고 대중적.. 이란 느낌이지요.... 비록 전 스포츠 문외한이라 어느 쪽이든 그게 뭐지요? 입니다만...(🚰·̫🚰
ㅋㅌㅋㅋㅋㅋㅋㅋㅋ그거냐고...! 어? 그런데..? 제법 천재적 발상인데?..... 그럼 일단은 아영이가 일방적으로 아는 걸로 두고 거기서부터 시작하시죠😏.. 참 아영이는 이전 스레에선 도서부였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트에 이걸 추가 안했네 아참참...😭 일단 이거는 참고만 하시라고 알려드리구,,
슈뢰딩거의 학우ㅠㅋㅋㅋㅋㅋ 당신의 친구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이종족 혹은 초능력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까보기 전엔 아무도 모릅니다....(??)
첨부한 사진은 이전에 썼던 아영이 픽크루인데, 링크된 픽크루가 사라져서 급히 다른 친구로 대체한 게 지금의 사진().. 사실 아직까지도 제 안에선 이 사진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니 이것도 부디 참고가 된다면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증오해』 response to 사이 나쁜 학생 "뭐 어쩌라고. 너 알아서 해." response to 이전의 아이 "...그래도 싸지. 마음껏 화내. 마음껏 미워하고... 내가 다 망쳤으니까." response to 부모 "잘됐네. 동감이야. 두 번 다시 내 이름 부르지 마. 나도 당신들 부모라고 부를 생각 없으니까."
2. 『미안, 못 들었어』 연청은 눈을 깜빡였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못 들을 만한 상황이다. 그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허리를 숙여 당신의 귓가로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나직이
3. 『둘이라면 할 수 있어』 "그리고 하필 우리 둘이네." 연청은 미간을 찌푸렸다. 못마땅하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치열이 살짝 보인다. "다른 부원들은 어쩌고?"
노트 위에 써내려진 필체가 평소와는 달리 묘하게 딱딱한 듯 느껴졌다면 아무래도 착각이 아닐 것이다. 당황해서 시선을 들면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고 있는 얼굴이, 곧바르게 눈을 마주하고 있는 시선이 언제나와 같이 살가운 것 같더라도.. 눈동자 안에 자리하던 작은 온기가 누군가 불어 꺼뜨린 것 처럼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지.
2. 『함께 살아가자』
이미 두 손에 그러쥔 것은 펜과 수첩이 아니라 당신의 두 손이었다. 미세하게 흔들리던 시선이 눈꺼풀 아래 가리워짐과 동시에 툭, 하고 한순간 둘의 이마가 맞닿았다. 한참 무언가를 염원하듯이, 기도하듯이, 눈을 감고 있더니 이내 감싸듯 맞잡았던 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쥐고서 거리를 벌렸다. 웃는다. 쑥스러움 조금 섞어 부드럽고도 말갛게.
3. 『장난이지?』
[ 또 장난치는 거지! ] [ (성났다고 이야기하듯 화난 표정의 얼굴 그림.) ]
팔짱을 낀 채 흥, 하고 삐진 척 입을 비죽거려 보지만.. 눈 깜빡일 새 이내 다시금 본래의 미소로 돌아와 있곤 하는 것이었다.
당신만의 개성을 듬뿍 담아서 표현해주세요!
ㅡ
출근길에 냉큼 떡밥 물어서 적어올려봅니다🫠... 출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퇴근하고 싶지요 퇴근 퇴근을 나에게 주오
뭐라고... 선배에서 누나?(행복회로 ON) 기대해도되는거죠. 나... 오늘부터 행복회로 불타 없어질 때까지 돌린다.... 없어져도 돌린다......🔥 앗ㅠㅋㅋㅋㅋㅋ도서실로 도망이냐구... 너무 좋습니다!b 책장 사이에 숨어있으면 책 정리하는 척 하면서 슬쩍 접근해보거나 할 수 있겠는걸요
이제 그런거지 축구부 주장이나 동기가 떨레떨레 도서실에 와서는 연청이라고 눈 파란 축구부 2학년 애 여기 안왔어요? 하고 예사스럽게 물어보는데 카운터 아래에 숨죽이고 쪼그려앉아서 검지손가락 세워 입가에 갖다댄 채로 절대 말하지 말라고 눈빛으로 사인보내는 그 눈파란 축구부 2학년()
창문 밖에서 벌써부터 초여름의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었다. 벚꽃이 피었다며 잔뜩 들떠 소리치던 게 몇 주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제 또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한창 시끄럽던 운동장도 이제 슬슬 마무리에 접어들었는지 그 열기가 무뎌졌다. 비록 이런저런 구조물에 가리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운동부가 연습이라도 하던 게 아니었을까? 까치발을 들고서 창틀 너머로 아래를 쭉 내려다 보아도, 재잘거리며 길을 지나는 학생들만 몇 보일 뿐이다. 슬슬 시간이 시간이기도 하니, 조금 있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거나 교실에 남아 자습을 하게 되겠지. 아영도 이제는 반납된 책들을 마저 정리하고 도서실을 떠날 시간이다.
탁, 탁, 단단한 목재 북트럭에 경쾌하게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책이 정돈되어갔다. 오늘의 도서실은 평소보다도 좀 더 한가한 편이었기에 많은 양은 못 되었지만, 그래도 혼자서 쏘다니며 책장에 배가하려면 10-20분은 족히 걸리는 양이었다. 좋아, 그러면 오늘도 힘내 볼까! 곧이어 데스크 한 켠에 쌓여 있던 책들이 북트럭에 모두 실리자, 아무도 없는 도서실에서 저 혼자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는, 제 몸의 반절도 훌쩍 넘는 북트럭을 달달달 끌고서 도서실 여기저기를 쏘다니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간혹 누군가 오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지면 책장 사이에서 고개만 쏙 빼어 확인해가며.
이번에도 이겼대! 리그에 출전한 학교들 중에서 후반기 리그 출전에 필요한 승점을 가장 일찍 채웠다나 봐... 스코어는? 3대 1이래. 2학년의 걔가 2골이나 넣었대. 걔? 있잖아. 2학년 에이스.
오늘따라 학교의 분위기가 소란스레 들떠 있는 것은 알맞게 익은 초여름 햇살과 산들바람의 덕이겠지만, 오후에 들려온 승전보의 비중도 적잖이 있었다. 오늘 있었던 원정경기에서도, 학교 축구팀이 압승을 거두고 돌아왔다는 소식. 축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기쁜 소식이고, 축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그 활기가 직간접적으로 전달될 만한 소식이었다. 운동장이 왁자했던 것도 아마 그들의 개선을 맞이해주느라 그랬던 것일 테다.
그뿐인 소식이다. 그들끼리 가서 치러냈고, 그들의 몫을 이루었으며, 그들의 행사를 치룬다. 아영과 상관있는 것이라고는 같은 학교라는 카테고리뿐. 그들이 K-리그 U18 후반기 시드를 확보했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뭔가 행사를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것 외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예컨대, 폐관 준비중인 도서관에 갑자기 머리가 산발이 된 소년 하나가 축구부 유니폼 차림에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는 도서관으로 쑥 들어오는 일이라던가.
시큰둥한 표정에 살짝 섞인 초조한 기색은, 뭔가를 찾아온 게 아니라 뭔가를 피해온 사람의 기색이었다. 그것도 뭔가 딱 질색인 귀찮은 일을. 그는 숨을 곳을 찾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마침 도서관 카운터에 시선이 닿았고, 카운터 옆으로 난 출입구로 쓱 들어갔다. 그리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가... 아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한참을 책장 아래에 웅크려 정리에 몰두해 있던 작은 등이 어느 순간 쭉 펴졌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탓에 슬슬 어깨가 뻐근하기도 했고, 기분 탓인지 슬슬 나른해지는 것 같기도 해서. 어차피 사람도 없고, 누군가 오는 기색도 없으니 기지개 정도는 펴도 괜찮잖아. 으드드드ㅡ, 사실은 옷자락 스치는 소리 정도밖에는 들리지 않았지만, 아영은 어쨌든 늘어져라 기지개를 쭉 켰다. 저절로 튀어나온 하품은 덤이다. 쭈우욱ㅡ. 그래. 어느새 소리도 없이 나타난 학생 하나와 눈이 따악 마주치기 전까지는.
....
어.
어엇.
합, 하고 하품 탓에 벌어져 있던 입을 두 손으로 막았다. 정확히 3초 정도, 스스로의 머쓱함을 자각하기 충분한 시간임에 틀림 없다. 봤을까? 그야 봤겠지. 커다란 검은 눈이 도르륵 굴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다. 아니, 아니, 그런데....
..왜 카운터에 있지?
뒤늦게서야 상황을 파악한 눈이 끔뻑, 하고 한번 감았다 다시 뜨였다. 앗, 뭔가 이야기하기에는 수첩을 카운터 데스크에 놓고 온 탓에 그럴 수도 없다(게다가 애초에 글씨가 보일 거리가 아니다!). 거, 거기 맘대로 들어가면 안 되는데ㅡ 결국 아영에게는 초조함을 담아 종종걸음으로 남학생을 향해 갈 수밖에는 별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내 총총거리며 그의 앞으로 다가온 아영은 곧이어 카운터 한 켠에 세워진 작은 팻말을 가리켜 보였다. 거기에는 제법 눈에 띄는 색의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바쁘고 정신없는 한 주였어요🫠... 연청주는 잘 지내셨나요?! 두통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람... 하이고 아이고...( ᐪ ᐪ ) 그래도 약 먹고 주무시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88 저도 오늘은 이만 자캐해시 진단만 뚝딱 하구 나서 자러 가도록 하겠어요... 아무쪼록 굿밤 굿드림입니다 연청주 ( ⸝⸝ ᷇࿀ ᷆⸝⸝ƪ)✧
ㅡ
진아영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히어로와_빌런중_어느쪽
> 헉. 상상하는게 재밌으니 둘 다 쓰겠습니다
- 히어로 진아영 : 어쩐지 햇살캐 히어로의 정석일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사람들 돕는 거 좋아하고, 성실하고, 열정적이고....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는... 능력은 육체파보단 역시 마법이나 에스퍼같은 쪽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조그만 종이접기 인형들같은 걸 잔뜩 소환해서 돕거나 싸우거나 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 빌런 진아영 : 뭔가 엄청나게 절망적으로 세상과 사람에 지극히 실망할 만한 일을 겪어야 빌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품었던 희망과 사랑이 순식간에 세상과 사람에 대한 절망과 증오로 변하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3c 겉보기엔 행동하는 건 똑같은데 사랑의 면모 대신 속이 시궁창이라 인간 다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인드의 말이 죽은 눈과 함께 가끔 툭툭 튀어나오면서 쎄-한 느낌을 막 뿜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쩐지 역시나 육체파보단 독극물같은 걸 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자캐가_무디거나_서툰_감정은
> 앗 이거 약간.. 생각하다가 문득 이거다! 싶은 게 있는데 질투..........? 낯설어할 것 같아요....🤔 만약 엄청 좋아하던 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과 뭔가.. 뭔가 있거나 뭔가 하는 것 같을 때 싹 질투를 느껴버리면 혼란스러워 할 것 같은 느낌... 그치만 아영이는 자기객관화가 잘 되는 타입이라 금방 인정하고 이해하게 될 것 같아서 오래 가진 못 할 것 같기두 해요👀
마침 아영이 하품을 짝 하고 있었기에, 아영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대로 안면몰수하고 카운터 아래로 웅크려버렸으면 아영이 이 낯선 침입자를 발견하는 시간이 좀더 뒤로 미루어졌겠으나, 쭉쭉 기지개를 키면서 하품을 하는 폼이 언젠가 봤던 다람쥐 하품하는 움짤이 생각나서 그만 시선이 멎어버린 것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말로 해도 될 것을 굳이 이리로 호드득 달려와서는 팻말을 가리켜보이는 것을 보고 굳이? 하는 의문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으나, 이 침입자도 도서관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상식 정도는 있었기에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레 납득을 해버린다. 그렇다고 해도- 아무래도 이 도서관에 숨을 데라고는 여기 카운터밖에 없는데, 방금 그것을 제지당했다. 소년의 하얀 얼굴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번졌다. 커튼 뒤에 숨어봐야 다리가 보이니 말짱 꽝이고, 책상 밑에 숨은 사람을 못 보고 지나가는 건 공포게임의 멍청한 AI 살인마뿐이다. 서가 사이에 숨자니 그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은 아영을 설득하던가 창문을 넘어 튀는 수밖에는 없는데, 여기서 창틀 타넘고 나가면 뒤뜰이라 결국 학교를 나가려면 부원들을 마주쳐야 된다. 아영은 때마침 팻말 덕분에 필담 없이도 침입자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자신은 도망오는 길이고, 지금 어디에라도 숨어야 하니 한 번만 눈감아달라는 것을 어떻게 말 없이 알려야 한다는 말인가? 저 수첩은 누구 것인지 모르니 함부로 가져다 쓰기에도 그렇고.
고심 끝에 침입자는 파르스름한 눈으로 아영을 똑바로 마주보며 난색 어린 얼굴로 제발, 이라고 하듯이 양손을 한번 기도하는 모양으로 모아보이고는 한 쪽 손을 들어 한 번만, 이라고 말하는 듯이 검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침묵 속의 사슴과 나무꾼이다.
그리고 보란 듯이 침묵을 깨는, (어쩌면 아영도 알고 있을 만한) 3학년 축구부 주장의 기세좋은 목소리가 복도 저편에서 울리는 것이 들렸다. 꽤 멀리서, 한 교실 두 개쯤 거리에서 지른 소리인데 도서실 안까지 아주 잘 들린다.
"연청이- 우리 에이스 어디갔냐!"
자기 이름이 불린 듯 못마땅하게 도서관 입구를 옆눈질로 돌아본 이 침입자는, 아영을 설득할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카운터를 타넘을 폼을 잡았다. 과연 그 서슬에 유니폼의 등짝에 5라는 커다란 등번호와 '이연청' 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이름이 보인다.
있잖아, 2학년 에이스. 이연청-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학교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 승전보의 주인공은 그 활기찬 현장에서 도망가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다.
카운터에 누군가가 멋대로 진입한 일이 처음은 아니라, 딱히 이 이상 크게 당황하거나 과하게 반응할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이 정도 해 두면 열에 아홉은 머쓱한 얼굴로 카운터에서 발을 빼 주곤 했던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참 잘했어요! 하듯 웃으며 보내 주곤 했는데,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당연하게도 생각했는데.
아이쿠, 이상하기도 하지? 눈 앞의 남학생은 되려 난처하다는 듯 한 번만ㅡ하고 말도 없이 애원을 해 오는 것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 한 반응이라, ...헤? 하고 얼핏 얼빠진 듯 한 얼굴로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 푸른 눈을 마주치고 있다. 아니, 친구는 말로 해도 되는데... 그러나 말을 전할 새도 없이 이번에는 복도 저 멀리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쩌렁거리고.
1학년 때부터 이미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운동이 발성에도 도움이 되기라도 하는 것인지?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우렁찬 소리가 늘 인상적인 축구부 주장 남자애, 이쪽으로... 오나? 이연청? 그와 함께 남학생이 카운터를 타넘을 준비를 하는 것을 미처 보지도, 막지도 못한 채, 순식간에 상황의 흐름에 휩쓸려 가는 것이다. 앗, 만약 소년이 카운터를 타 넘는 데에 성공했다면 그 등을 보고 헉, 하고 숨을 삼키며 눈을 동그랗게 뜨겠지. 얘가 걔구나, 이연청!
그리곤 목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안절부절하며, 아무 죄 없음에도 자신 또한 숨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두리번거리다가, 도서관 문이 열릴라 치면 황급히 후다닥 카운터 앞을 지키듯 막아서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그리곤 타이밍 늦게 옆에 있던 책을 두 손으로 집어 들어 안겠지.
.....왜?
그것은 아영 나름의 허술하디 허술한, 그러나 최선을 다한 위장이었다. 나 열심히 책 정리하느라 바빴습니다, 같은 걸 어필할 요량의...
아ㅠㅠ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큨큐ㅠㅠ큐ㅠㅋㅋㅋㅋ연청이가 아영일 보고 그런 귀여운 걸 생각해줬다니 그저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아영이 따라 말 없이 제스처로 얘기해주는 연청 귀여워요... 귀여워요.. 맘같아선 당장이라두 정수리를 복복 쓰다듬고 싶어요.. ( ⸝⸝ ᷇࿀ ᷆⸝⸝ƪ)✧ 진단도 어쩜 이렇게 찰떡처럼 귀엽게... 카운터에 숨겨달라고 써야한다는 비하인드를 마법처럼 알려주는지....🥹
뭐라고... 머리를 아영이한테만...?oO(우효ㅡ!!!!!!www 초ㅡ럭키ㅡwwww) 졸지에 공설미인에(아영주뇌피셜)대형뭉뭉남후배의 푹신한 머리칼을 혼자 독차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만.... 분에 넘치는 영광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 ͡° ͜ʖ ͡°˵) 해냈다 해냈어.. 오히려 좋아.. 오히려 좋아....
연청이 냉장고에 신선한 식재료를 마구 채워주고파.. 아니면 언젠가 뭐라도 요리를 만들어주고파....・᷄-・᷅) 같이 장 보는 상상... 연청이네 집 부엌에서 둘이서 뚝딱뚝딱 뭐라도 하는 상상..... oO(어? 귀여운데?)
헉.. 캠핑 같이 가 주시나요? 친절해라....🥹 기왕이면 추운 날에 가서 둘이 모닥불에 둘러앉아서 차가운 손 호호호 불어가면서 불 쬐다가 마시멜로우 띄운 코코아도 마시고 싶고 그렇네요 홀홀...⸝⸝◜࿀◝ ⸝⸝ 수학여행도 너무너무 좋아요 재밌겠다... 놀이공원같은 거 둘이서 놀러다니고 싶다...
고..........공설미인 호칭 적응이안됏 다른 애들이 머리에 손뻗으면 고개 휙 기울여서 피하는데 아영이가 쓰다듬을때는 가만 있는 이 쿨톤 소년 하지만 아직은 아영이 손도 휙 피해버릴 테고 연청이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주면(※ 애인이라거나 친구라거나 하는 구체적 관계가 아님! 연청이에게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면 되는것) 머리 내주는 연청이를 볼 수 있겠습니다
왜 얘가 라이프사이클이 어디 이빨빠진 것마냥 듬성듬성 비어있겠어.. 호호 들어올자리 많으라고 그래둔거지(꿍꿍이속 많은 악당스마일)
늦가을에 날벌레들은 덜하고 단풍은 끝장나게 들 타이밍에... 음...굿...
아참 그리고 답레 말인데 연청이가 카운터를 타넘어서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쓴거야, 아니면 카운터 밖으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쓴거야?
(연청주 의도상으로는 이미 >>29에 들어갔고 >>36에 샤우팅 듣고 튀려고 카운터 밖으로 나온 것으로 쓴 건데.. 아영주가 생각한대로 맞춰서 쓸게)
오늘은 쉬는 날이라 아직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답니다..( ͡° ͜ʖ ͡°) 좋은 저녁이에요!
아 설정에 미인을 넣으셨으면 당연히 공설미인 호칭정도는 당당히 견뎌야 하는 거라구요 ^_^(막무가내!) 으아악.. 크아앗.... 아영이가 감히 그런 큰 역할을 맡아낼 수 있을까요.....🫠 그치만 넌 해줘야만 하겠어 가라 진아영...!!!!(??) 근데 생각해 보니 아영인 다른 친구들한테도 쓰다듬이 헤픈 친구인데 연청인 이걸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 •︠ˍ•︡ ƪ ) 쉬운사람 진아영 큰일났다 큰일났어..
!!!!!!!!!(큰일낫다) 앗... 저는 카운터 안으로 뛰어들어간 거라구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말았네요🙄... 생각해 보니 연청이 아직 카운터 안에 있었지 ·ࡇ·).... 어디서 바보냄새가 난다 했더니 저에게서 나는 것이었슴니다.
진아영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챙기는_특별한_날은 > ( ˊ࿁ˋ ) ᐝ(생일....?) 아! 다른 사람의 생일을 알게 되면 잘 챙겨 줍니다. 비싸고 큰 선물은 아니더라도.. 사탕 하나 초콜릿 하나.. 생일카드 하나라도 챙겨 주려고 하는 편이네요.
자캐가_명치를_존나_세게_맞으면 > ????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아니 무슨.. 무슨 진단이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 아파하겠죠... 당연함.... 지극히 일반적인 여고생임................() 애초에 상상조차 못 해본 상황이라 벙해지네요...·ࡇ·
자캐의_손_특징 > 이런 거 좋아요....... 평균보다 조금 작고 섬섬옥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생긴 건 아닌 손.. 손바닥과 손가락 길이가 비등비등한 편이고, 손톱이나 손가락 끝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면🤔.. 글씨를 쓸 때 필기구를 잡고 조금 힘 주어 쓰는 습관이 있어서 펜이 닿는 중지 첫째 손마디 즈음에 굳은살이 조금 박혀 있습니다!
이연청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미연시_캐릭터였다면_등장_장소는 > 주간에는 바닷가, 수영장, 운동장, 공원 등 체육과 관련있거나 개방된 장소에서, 야간에는 연청이 알바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어. 하지만 초여름에 발생하는 특별 이벤트가 있는데 이땐 도서관에 출몰한다! (진행 중) 친밀도가 오르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에 찾아오기도 한다고..
자캐의_직업을_모아보자 > 현재는 학생! 그리고 편의점 점원이기도 하고 왕자이기도 하다
자캐를_무력화시키는_방법은 > (사실 아직도 넣을까 말까 고민중인 비일상적인 느낌이 강한 이벤트가 있음) (점쟁이같은 사람이 연청이의 정체를 말하면서 연청이가 숨겨놓은 구슬을 찾아오라고 하는 이벤트인데..)
>>46 가정에 상당한 불화... 사람 말 듣고 육지로 나왔다가 이별... 다시 말하자면 연청이의 모티브는 인어공주인데 이제 좀 손대는 일마다 다 안돼서 비뚤어진 채로 길을 잃어버리고 좌초된 인어공주입니다 우르술라랑 엮이진 않아서 거품 되거나 하진 않았다는 게 불행중 다행일까
소년, 연청은 무뚝뚝하고 사람을 싫어하긴 했지만 결코 무례한 소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저 치근덕대기 좋아하는 주장에게 끌려서 내키지도 않는 축구부 회식 자리에서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잠깐의 무례를 감수하고 제대로 사과하는 편이 낫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연청은 날래게 카운터를 넘어 카운터 아래의 빈 공간에 쑥 숨었다.
도서실 문이 열리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영이 뜬금없이 책을 안아들고 자세를 잡기가 무섭게, "이 빼앤질이 자슥이 어디 있나..." 하는 걸걸한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으니까. 차라리 럭비가 더 어울릴 만한 체형의 가무잡잡하고 듬직한 얼굴을 한 축구부 주장은 도서실 문을 열고는 도서실의 전경을 한번 둘러보다가, 아영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곤 평소처럼 붙임성좋게 말을 걸어온다.
"어, 아영. 혹시 도서실에 연청이- 아니, 우리 축구부 애 하나 이리로 안 왔어?"
하고는, 주장은 다시 한 번 도서관 안을 휘 둘러본다. 책상 아래라거나 커튼 뒤에 숨어있지나 않을까 한 번 훑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책을 들어안고 있는 아영과 저만치 멀거니 덜렁 놓여있는 북트럭을 보고는, 뭔가 미심쩍다는 듯 턱을 긁적이다가 별거 아닐 것이라 지레짐작하면서 다시 아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영과 3년이나 같은 학교를 다녔고 같은 반이 된 적도 있었기에 아영의 독자적인 소통방식을 주장은 알고 있었다.
축구부 애라면 방금 하나 이리로 왔다. 등에 이연청이라고 이름도 크게 쓰여 있었고. 지금은 카운터 아래에 수그리고 숨어 있다.
갱신해요! 오늘 퇴근하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왔는데 강 옆에 핀 들꽃에서 꽃향기가 훅 풍기더라구요☺️ 기분이 엄청 좋았읍니다,,, 언젠가 두 사람도 같이 자전거 타고 꽃 잔뜩 핀 강변을 달리는 상상을 해 보아요.... :) 씻고 정리 좀 하고 나서 답레 후딱 가져올게요!
결국 아무리 봐도 어딘가 수상한, 되도 않는 어정쩡한 포오-즈를 취한 채로 아영은 축구부 주장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그 와중에 자신도 묘한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지 나름대로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자세를 고쳐잡는다고는 하는 것이... 어쩐지 미세한 삐걱거림이 보이는 것도 같고.
축구부 애 하나가 이리로 오지 않았느냐고. 저 멀리 두고 온 북트럭을 바라보는 주장의 시선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그야 그렇겠지. 장본인이 바로 등 뒤, 카운터 아래에 숨어 있는데! 이걸 이야기해, 말아? 눈동자가 또 다시 도르륵 굴렀다. 진실을 밝히기에는 묘하게 간절해 보였던 푸른 눈동자가 퍽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앗, 그렇다고 이대로 아무 말 없이 눈만 굴리면 오히려 더 수상쩍게 느껴질지도 몰라! 결국 아영은 작은 도피계획에 어울려주기로 하고선, 나름대로 수상하지 않은(사실 그렇게 보이길 바라는) 미소를 띄우며 가볍게 도리질을 두어 번 쳐 댔다. 그리곤 아예 몸을 돌려 조르르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설마 자신이 안에 있는데 굳이 카운터를 뒤져 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지? 그렇겠지?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빠른 손놀림으로 데스크 한 켠에 치워 뒀던 수첩과 펜을 꺼내 무어라 써 내린 뒤 주장에게 내보였다.
[ 나, 아까 축구복 입은 애가 수돗가 쪽으로 내려가는 거 창문으로 본 것 같은데. ] [ 근데 걔가 찾는 애인지는 모르겠네 :( (땀을 삐질 흘리는 얼굴) ]
아영이 고개를 숙여보면,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푸른 눈동자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선을 마주치면, 검지손가락을 들어 조용히 해달라는 사인을 간절하게 보내어오는 것 역시도 볼 수 있을 테고.
그런 카운터 너머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주장은 서가 쪽을 흘끔흘끔 보다가도, 아영이 뭔가 수첩에 써내리는 것을 보이자 주장은 서가 쪽에 두던 시선을 거두고 아영에게로 시선을 돌려 아영이 글을 다 쓰기를 기다린다. 근본은 착한 친구다. 착함이 종종 사람 피곤한 방향으로 발현될 뿐이다. 주장은 아영이 내민 수첩을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본관 2층으로 도망친 애가 그새 수돗가에 가있을 리가 없는데..."
하고 납득이 안 간다는 얼굴을 하던 주장은 아영과 눈이 마주쳤고, 아영의 얼굴에 걸린 머쓱한 미소를 보더니 아하! 하는 표정을 하고는 손가락을 딱 튕기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니다, 걔 정도 스피드면 그 시간에 본관 중앙 출입구로 들어와서 수돗가 쪽 출입구로 나가는 건 일도 아니잖아!"
거하게 헛다리를 짚었다. 이것은 이 주장이 찾고 있는 상대가 보통의 공교육·사교육에 찌든 운동부족 현대 남고생이 아니라, 100미터를 10.7초대에 끊는 초 스프린터이기에 가능한 헛다리였다. 주장은 한숨을 푹 쉬었다.
"짜식이 후배들한테 얼굴도장도 좀 찍고 친목도 다지고 해서 인망을 쌓아놔야 되는데. 필드에서만 손발 맞는다고 다가 아니라니까 무슨 말을 지지리도 안 들어먹는지 에휴..."
하고 탄식을 늘어놓던 주장은, 자기가 봐도 자기 혓바닥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려는 걸 알아챘는지 이내 합죽이 표정을 하면서 자기 말을 스스로 끊고는 씨익 웃으면서 아영의 어깨를 툭툭 쳐줬다.
"아무튼 폐관하느라 바쁜데 미안하다."
그리고는 아까의 기세 그대로 뒤돌아서는, 도서관 문을 쿵 하고 닫고 나갔다. 그리고 닫힌 문 밖에서 무슨 코뿔소 뜀박질하는 소리 같은 게 들리더니 멀어져갔다. 아직 연청을 잡을 생각을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소리가 멀어져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카운터 아래 숨어있던 축구부원은 엉금엉금 카운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안도의 한숨을 푹 내뱉고는, 아영과 눈을 마주쳤다. 눈을 마주치고서도 쭈뼛대고 눈을 피하다가, 이게 맞나 미심쩍어하는 듯 말을 꺼낸다.
"고맙...습니다."
사람 대하는 데도 익숙하지 못하거니와, 더군다나 방금 오간 대화, 그것도 주장 쪽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들리는 대화만 갖고는 아영이 1학년인지 2학년인지 아니면 3학년 선배인지 알 방법이 없어 존댓말을 해야 하는지 반말을 해야 하는지 가늠을 못 하는 탓이다. 하지만 아영이 방금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해줬다는 것 하나는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고맙다는 말은 꺼냈다.
■OK ·SNS 등에서의 아이콘 이용 ·작성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창작 캐릭터 작성 ·주요 활동이 문자인 창작기획(역할수행 채팅 포함)에서의 아이콘, 엔트리 시트, 캐릭터 시트에서의 사용(참여기획 규약 엄수) ·TRPG에서의 사용 ·동영상 및 전송에서의 사용
■NG ·금전, 상용 목적으로 사용 ·자작 발언이나 자작 발언으로도 해석되는 언동 ·트레스 ·2차 배포 ·일러스트가 주요 창작 기획에서의 엔트리 시트, 캐릭터 시트에서의 사용. ·이곳을 사용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아이콘 사용 포함) ·공개상태(열쇠 없음, 누구나 볼 수 있음)에서의 푸념때, 정치때에서의 사용 ·판권 캐릭터나 아이돌(Vtuber 포함)의 팬아트
가공OK길래 가르마방향이랑 점방향이 다 반대라 좌우반전했어! (워터마크는 반전 한번 더해서 정위치) 아들내미... 굴리다보니 어째 생각보다 더 수줍수줍한 애가 돼가고 있는데 괜찮은가
어? 예쁘다...... oO(최고미인이다.....) 산이라 데이터가 복불복으로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하루 2만보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걷는 생활.. 답레는 아무래도 금요일 오후~저녁 사이 즈음에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장마철 비랑 감기 조심하시구 이번 한 주 파이팅...!!!
1. 『나를 믿어』 "..." 연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푸르른 눈으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당신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2. 『이걸로 전의 빚은 갚은거야』 분명히, 깃발 달린 부표가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었는데... 야속하게 철썩이던 바다 소리는, 어느샌가 왁자하게 떠드는 피서객들의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등에 와닿는 것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이 아니라 햇볕에 따끈하게 데워진 모래사장의 모래다. 연청은 바닷물에 젖은 앞머리를 손으로 대강 쓸어넘기며, 당신을 걱정스레 살펴보았다. 그리고 당신을 먼바다로 거머쥐고 끌어당기던 이안류의 공포가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것 외에는 당신이 딱히 다친 데가 없어보이자, 방금 자신이 당신에게 보여주었던 걱정 가득한 눈빛을 가리기라도 하고 싶은 것인지 부러 퉁명스럽게 타올 한 장을 꺼내서 당신에게 내민다. "-자. 이거 써."
3. 『왜 나를?』 연청의 눈이 치떠졌다. 차갑게 고운 얼굴에 걸리기에는 좀 벙찐 것 같은 표정이다. 연청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되묻기라도 하듯이 손가락을 들어서 자신을 가리켜보이며 당신을 빤히 바라봐온다.
1. 『미안, 못 들었어』 Take 1/평상시) 제대로 못 들을 수 있다. 연청은 가볍게 큼큼거리며 목을 다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Take 2/친밀도가 높을 때, 용기내서 건넨 친근감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연청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빤히 째려보더니, 허리를 숙여서는 당신의 귓가로 입을 가져온다. Take 3/Take 2에서 심통났음) 연청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째려보더니, "아니, 선배가 들은 게 맞아." 하곤 고개를 팩 돌렸다.
2. 『이제 만족해』 연청은 이마를 슥 닦았다. 그리고 문득, 당신이 그 작은 몸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떠맡고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이 닿았다. 주제넘은 간섭이지만,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연청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 툭 던졌다. "선배. 너무 혼자서 다 하려고 하고 있는 거 아냐?"
3. 『또 너구나』 "응." 연청은 평소의 그 새치름한 무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한 마디 덧붙였다. "왜, 나면 안돼?"
어쩌면 겉으로는 티가 잘 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사실 아영은 엄청나게 진땀을 빼고 있는 중이었다. 자꾸만 카운터 아래에 앉아 검지로 입술을 내리누르고 있는 연청에게 시선이 가려고 했던 것이다. 어떻게든 수상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곤 했지만, 조금만 긴장을 놓으면 시선이 축구부 부장에게서 떨어져 스르르 내려가려고 하는 것이.. 조금만 더 예리한 사람이 봤다면 아, 저기 분명히 무언가 있겠구나, 생각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애를 써 대는 얼굴에서 다시 스르르, 천천히 시선이 내려가려 할 때.
2층으로 도망친 애가 그새 수돗가에 가 있을 리가 없는데.
헉! 드, 들켰나? 등털이 삐쭉 서는 기분. 사실 자기 자신도 말이 안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입꼬리만 핀으로 꽂아놓은 듯 어색하게 웃는 얼굴에서 미세한 동공지진까지 추가되니 그야말로 수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 어쩐지 파란 해달과 분홍색 다람쥐 따위가 나오는 만화의 땀을 뻘뻘 흘리는 효과까지 보이는 것만 같다. 아직 겨우 얼굴에 걸린 웃음이 조금 더 딱딱해지려고 할 그 때에.
...다행히 눈 앞의 친구는 어떻게든 자신이 마구잡이로 지어낸 거짓말을 납득한 모양이다. 아, 아하하~! 소리 없이 피워낸 함박웃음이 안도감 반, 머쓱함 반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미 마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백 번도 더 쉬었다. 그 뒤로는 다행히 순탄했다. 그야 부장의 말에 고개를 몇 번 주억거리며 들어 주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서 뒤돌아 나가는 뒷모습에 여전히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 주고서는.
다행이다~! 바람 빠진 풍선인형처럼 데스크 안 의자에 툭 걸쳐지듯 주저앉았다. 바퀴달린 의자에 무게가 실려 돌돌돌, 하고 조금 뒤로 밀려나며 한숨같은 숨을 푹 내쉬자 찌그러지듯 조금 더 의자 한가운데로 파묻혔다. 아무래도 나는... 죄 짓고는 못 살려나 봐.... 깊은 깨달음과 함께 이내 자세를 고쳐앉고서는 책상을 당겨 돌돌돌, 하고 의자를 탄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느새 연청은 데스크를 빠져나간 뒤였다. 눈이 마주치자 고맙습니다, 하고 쭈뼛거리며 말하는 소년을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수첩에 다시 뭔가를 끄적였다.
아앗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아영일 스킨쉽 잘 하는 애로 만들어놓은 게 어쩌면 최고의 선택이었을 수도.....🥹(어?) 맞아요... 언젠간.. 언젠간 올 것이다 둘이서 귀여워 못 사는 때가....
픽크루를 만들고 싶었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대신 진단을 가져왔답니다 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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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영: 102 고백할 때 신중한 편? 당연함!!!1!1!!!!!! 사람의 마음이 걸린 일임!!!1!!!!!! 신중하지 않을 리 없음!!!!!!!!!!!! 굉장히 신중하면서도 진중할 것 같죠.... 마음을 전하기 위해 쓰는 글이 있다면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한참을 고치고 다듬어갈 것 같아요... ( ´. .̫ .` )
111 음식을 먹고 남긴다면 그것의 처리 방법은?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남았다면.... 일단은 최대한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고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잘 모아서 버립니다.
080 전공 분야 아무래도 언어 영역... 그것도 문학 위주.... 어쩐지 대학에 진학한다면 국어국문창작학과나 문예창작학과, 이런 곳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남몰래 동화책 작가가 되는 걸 꿈꾸고 있지는 않을지?
정말 괜찮아! (노릇)(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키며) 연청이가 고양이가 될지 멍뭉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커다란 멍뭉이와 커다란 고양이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쓰다듬을 때 몹시 치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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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청: 034 대중교통에서 주로 앉는 자리는? "일단 햇살이 안 드는 자리. 피부가 햇빛에 좀 약해서." 대충대충 굴러다니듯 사는 것이 당연한, 터프해야 하는 남고생의 입에서 나오기엔 너무도 섬세한 말이지만, 그것은 그의 고질병이긴 했다. 햇살에 익숙하지 않은 그의 새하얗고 창백한 피부는, 햇빛을 받을 때 보기 좋은 색으로 익는 게 아니라 빨간색으로 화상을 입어버리기 일쑤였으니까. 그가 항상 차고 다니는 더플백에는 선크림 스틱 역시 반드시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139 엘리베이터는 최소 몇 층부터 타야한다고 생각하나요? "3층부터라고 생각해." 하면서 연청은 문득 본인이 세들어 사는 셋방을 생각해보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주제 4층짜리 건물이지만, 자신은 2층인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75 본인이 설계한 본인의 인생계획이 있나요? "..." 연청은 고개를 휙 돌렸다. 그 동작에는 분명히 정곡을 찔린 사람 특유의 기색이 있었다. 열여덟 살짜리 새파란 가출청소년에게 그런 게 있을 리가!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찾지 못했는데.
그러나 아영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주장은 서가 쪽을 흘끔거리느라 아영이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걸 못 보았다! 이후 아영에게 시선을 돌린 이후에도 연청과 수첩 모두 아영의 눈 아래쪽에 있었기에, 카운터 아래를 흘끔거리는 아영의 시선은 주장에게 '수첩 모서리에 눈을 두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보였던 것이다! 카운터 너머에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헤매는 이번 경기 MVP가 숨어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물론 더 예리했다면 분명히 수상한 점을 알아챘겠지만, 주장은 연장으로 치면 도끼 같은 녀석이고, 그 도끼라는 것도 경기장 안에서만 해당되는 거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절굿공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분명히 제대로 짚어서 아영을 흠칫하게 해놓고는, 아영이 흠칫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거한 헛발질을 저지르는 것을 보시라.
아무튼 이제 이 상황은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카운터 아래 빈 공간에 구겨지다시피 들어앉았다가 쭈뼛쭈뼛 나온 이 후배다. 축구부 반바지 차림으로 한쪽 무릎을 꿇다 보니,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무릎과 그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에 먼지가 다 묻었다. (그리고 눈치를 못 챈 모양이다.)
아영이 수첩에 무언가를 적어서 내밀어주자, 연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도서관에선 정숙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목소리가 아직 작다.
"덕분에 끌려가는 건 피했네요..."
존댓말. 자연스럽게 반말을 적어주는 모습에 '아마도 상급생이지 않을까' 하고 어림짐작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짐작이 맞기도 하고.) 보통 교복이라고 하면 구성요소 중에 학년을 구분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인데, 낭랑고 교복은 능소화가 그려진 교표만이 하나 가슴주머니에 수놓여있을 뿐 그 흔한 명찰 하나도 없어 차림새만 가지고 학년 구분이 안 되는 탓에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소란 피워서 죄송합니다." 시선을 내리깔며 차분히 사과를 건넨 연청은, "대신해서 뭔가 도와드릴 건 없나요?" 하고 말을 꺼낸다.
그렇군요! 아마 지금쯤 연청주는 꿈나라에 있을지도 (๑´ސު`๑) 저는...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이 좀 나는 것 같아서 자가진단 키트를 해 봤더니 두 줄이 뜨고 말았지 뭐에요🫠... 그래서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얼른 병원을 가 보려구 해요 ༎ຶ‿༎ຶ)........... 연청주는 꼭 몸 조심하시구 일상 텀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늘 좋은 꿈 꿔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 ༎ຶ‿༎ຶ)... 코 찌른 지 1분도 되지 않아 양성이라고 다시 들어오라 하시던데요 ( •︠ˍ•︡ ƪ )....
그래도 다행인 건 경증이라 약을 먹으면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다는 것 정도? 수박을 먹는데 코막힘 때문인지 후유증인지 수박향이 하나도 안 느껴지고 달다는 것만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이것이 코로나 후각 상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느껴보니까 또 다른 묘한 기분이 드네요😮.... 연청주는 건강하신가요?!
놀란 가슴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비로소 눈 앞의 인물이 자세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듯 하다. 평소에 잘 청소하지 않는 데스크 아래 먼지가 보얗게 묻어난 흰 양말이... .....아, 아앗. 어쩐지 초면에 데스크를 넘어가면서까지 탈탈 털어주는 것도 이상해보일 것 같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실례일 것 같아 다만 물끄러미 그것을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들한테 청소를 조금 더 꼼꼼히 하자고 이야기할 걸 그랬나 봐, 오늘은 문을 잠그기 전에 꼭 대충이나마 청소를 하고 나가자고 아무도 모르게 결심하며 잠잠히.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친근한 반말은, 연청이 짐작했듯, 아영이 이 학교에서 굴러먹을 대로 굴러먹은 3학년생이었기 때문이었다. 막 3학년이 되고 나서는 조금 어색한 것 같기도 했으나 그것도 아주 잠깐, 지금은 1학기도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초여름 입구였으니 슬슬 적응되어 갈 수밖에. 가끔은 이런 태세를 오해한 후배 친구들이 그 자신과 동갑인 줄 알고 대뜸 말을 터 오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굳이 아영은 상관하지 않았다. 딱히 선후배 간 기강같은 걸 잡는 스타일도 아니고, 잡고 싶지도 않고. 방금까지도 연청이 열심히 제 나이를 가늠하고 있었던 것은 채 알지도 못 한 얼굴로, 아영은 오늘도 여전히 생글거리며 웃음만 방글방글 띄우고 있는 것이다.
[ 이연청이지? 축구부. ] [ 연예인 본 것 같다~ ◠ ̫◠ 축구 잘 한다며? 짱이다. ] [ 난 3학년 진아영이야. ]
사각거리며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간 뒤 보여주기를 반복한다. 조금 더디지만 꾹꾹 눌러 쓴 글씨에 어쩐지 즐거운 기운이 가득한 것만 같았다. 아니, 아니다. 분명히 즐거운 것이 맞는 것 같다. 드리워진 수첩 뒤에 언뜻 숨겨진. 커다란 검은색 눈이 호기심 반 즐거움 반으로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면....
[ 와~ 도와주는 거야? ]
거기까지 적고는, 잡고 있던 펜 끝을 입술에 대고 톡톡 두드리며 눈을 굴렸다. 그러고 보니 반납된 책 정리가 아직이다. 둘이서 하면 조금 더 빨리 끝날 수 있겠지, 그리 많지도 않고. 수첩에 글을 쓰는 대신 그것을 들고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 데스크를 빠져나와선, 책장 옆에 주차시켜 둔 북카트 옆으로 종종 걸어가 연청에게 가만히 손짓했다.
픽크루 돌아다니다가 좋은 떡밥거리를 발견해가지구.. 무려 왓인마백 픽크루...! 。·͜·。 픽크루엔 정말 별의별 것이 다 있군요....😶 아영이 가방 안은 이런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문구류에 소통용 수첩에 군것질거리,,,(그런데 이제 ABC 한봉지정도는 기본인,,,) 자주 쓰진 않아도 블루라이트 차단용 안경같은 것도 들고 다닐 것 같아요☺️ 짤막한 썰풀이 잼맷다.
연청주 오늘도 좋은 밤 좋은 꿈 꾸고, 늘 건강 조심하시고 끝까지 코로나 걸리지 말구요‧₊˚(˘ᵕ˘)˚₊‧!!!! 아니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 대다내....😮
연청의 얼굴색이 조금 빨개졌다. 물론, 겸연쩍음에 그리된 것이리라. 그러나 비단 온전히 겸연쩍음만으로 나올 수 있는 빨간색은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연청의 얼굴에 띄어진 빨간색에는, 수치심? 마치 치부를 언급당한 이의 그것과도 같은 색채가 미세하게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축구부 소년은 조금 우물쭈물하다, 겸양어린 표현을 꺼내놓았다.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아요. 다른 애들이 노력해서 떠올려 준 공을 제가 마지막에 차는 것뿐이고."
축구부- 자신을 가리키는 데에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되어있는 것이 연청에게는 씁쓸했다. 1학년, 아무것도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때 그러면 축구는 어떨까, 즐겁다구, 하고 자신을 이끌어준 아이는 이미 자신 때문에 머나먼 곳으로 떠나갔는데. 그럼에도 자신은 이렇게 남아서 아직도 축구부의 에이스입네, 하고 있는 것이 그는 내심 수치스러웠다. 이젠 진심으로 할 이유도 사라졌고, 하고 싶지도 않은 것인데. 오늘의 활약도, 그저 의무감으로만 해낸 일일 뿐이다. 그런 복잡한 사춘기의 내면을 오늘에서야 처음 제대로 이야기나누어본 낯선 선배에게 고해성사한다는 것은 뜬금없는 일이다. 그래서 연청은 조금 더 나은, 무난하고 겸손한 표현을 택했을 뿐이다.
복잡한 속마음에서 고개를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하고 글자로 되물어와주는 것이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선배라는 짐작이 맞은 것도 다행이다. 이제 상대방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알게 됐다. 연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영 선배."
확고하게 자리잡은 운동부의 입버릇은, 흔히 상급생 여성에게 쓰이는 누나라는 2인칭보다 선배라는 2인칭을 우선시했다. 연청은 아영을 따라 북카트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진아영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아플때의_현상_혹은_징조 > 아픈 걸 잘 내색 안 할 것 같긴 한데....🤔 심하게 아파도 주변 사람들한텐 티 안 내려고 오늘 몸이 좀 안 좋네 ◠ ̫◠) 하고 혼자 털레털레 양호실 가서 누워 있다가 갑자기 스르륵 조퇴해서 사라지진 않을지.
어느날_목소리가_나오지_않는다면_자캐는 > (◔_◔).....
자캐의_악행_목록 > 연체된 책 몰래 권한남용으로 반납하기 졸던 길고양이 몰래 도촬하기 동갑인 줄 오해한 후배 오해 안 풀어주기 .... .. 거짓말로 사람 숨겨주기 < New!!!
다음날에 다시 나타나서야 너 아팠어? 하고 물어보면 으응 맞아 놀랐지 미안 ◠ ̫◠)~ 해 버리는 인간... 그러면서 남이 아프면 온갖 호들갑 다 떨어버리는 인간.... 그것이 진아영 제가 감히 예상해보건대 어쩐지 연청이도 아픈거 절대 티 안 낼 것 같다는 생각이 왠지모르게 있는데요........ 연청인 아프면 어떻게 하는 타입인가요?
우물거리며 겸손을 내어 놓는 소년의 얼굴을 마주 본다. 그 나이대 남자 아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마는, 보통 에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뿌듯해 마지않는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으니. 단순한 쑥스러움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딘가 묘한 기색을 보이는 홍조가 의문스러워 눈을 깜빡이기만 할 뿐이다. 여러모로 신기하고도 묘한 아이야. 이야기를 듣느라 북카트 손잡이 언저리에서 잠시 멈췄던, 펜을 쥔 오른손이 다시 움직여 무어라 글을 쓴다.
[ 그렇지만, 어쨌든 연청이도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니? ]
음~ 어렵다. 뭐라고 이야기해야 떠오른 말을 쉽게 전할 수 있을까. 입술 위로 펜 끝자락이 톡톡 두드려지다가, 다시금.
[ 얼마 전에 따낸 우승도 같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거지? ] [ 누구 하나라도 없었으면 못 했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두가 대단한 일을 한 거지! ] [ 그런 의미에선 연청이도 진짜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ദി ᷇ᵕ ᷆ ) ]
앗차, 초면에 너무 대뜸 오지랖을 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눈치를 본다. 혹시나 불편했을까, 마음이 어려울까, 눈동자를 도륵도륵 굴려 대다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냉큼 방글 웃었을 것이다. ...머쓱한 엄지와 함께. 아영 선배! 언제 들어도 속이 간질간질거리는 어감임에 틀림 없다. 상급생! 학교의 든든한 형님! 의지할 수 있는 존재!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감출 수 없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다다닥, 수첩 한 장을 넘겨 글을 더 적어내려간다.
[ 여기 남은 책을 맞는 자리에 꽂아야 해서. 책에 붙은 스티커 숫자 보고 사이사이에 꽂아 주면 되는데. ]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니? 하는 자상한 글씨에, 연청은 문득 입가로 치솟아올라온 무거운 울적함을 입을 꽉 다물고 삼켰다. 삼키려고 애썼다.
"글쎄요... 제가 이런 노력을 해도 될 자격이 있는가도 모르겠어서. 대단한 일이긴 한데, 내가 그 대단함을 원하는지도, 그게 나한테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뭘 원하고 뭘 필요로 하는지도 다 잊어버렸어요. 무던히 애쓴 보람도 없이, 상냥하기 그지없는 오지랖에 그만 응석이 한 웅큼 턱을 억지로 벌리고 벌컥 튀어나온다. 말을 꺼내놓고 아차 싶었는지, 연청은 내리깔던 시선을 당황스레 들고는 아영의 눈치를 살피다가, 다시금 시선을 아래로 찬찬히 내려둔다. 마저 적어둔 글들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상냥한 글자들은 말과 달리 사라지지 않고 거기에 또렷이 남아있다. 나직이, 연청은 원래 하려던 대답을 꺼냈다.
"선배는 자상하네요."
그렇게 말하며 연청은 북트럭 손잡이를 쥐었다. 입밖으로 절대 꺼낼 생각 없었던 말이 이 자상한 선배 앞에서 너무 쉽게 꺼내져버리고 만 게 흡사 무슨 못볼 꼴 보여준 만큼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이 선배의 일을 도와드리는 데 전념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연청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네, 괜찮아요." 연청은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북트럭을 가볍게 밀어보았다. 쉽게 밀린다. 아영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따라나오면서 알려주면 아영을 따라 북트럭을 밀고 갈 생각이다.
뭐가 좀 급발진을 한 것 같은데... 우울전개 힘들다기에 우울보다는 방황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일단 핸들 꺾었는데 꺾고 보니 그게 그건가? 해서 좀 아리송하는 중이야... 으아아 >>102를 진작에 알았으면 연청이 만들때 와사비를 최대한 적게 넣던가 다른캐릭터를 데려오는거였는데 88 아영언니랑! 좋은학창생활 보내고 싶은데에에
사춘기에 할 수 있는 흔한 고민을 안고 있는 남캐 정도로 보이고+그 흔한 고민을 받아주는 것으로 까칠한 연청이가 아영이에게만 데레 내비치는 계기로 삼고 싶은데 고민을 받아주는 과정이 아영주에게 너무 무겁지 않을까가 지금 최대 고민인거야.. 아영선배가 너무 완성형엔젤이라 멍든부분이 도드라져보이는것
앗~! 우울전개가 있는 점은 완전 괜찮아요! 다만 제가 말하는 건 뭐였냐면.. 뭐였냐면요....🤔 이게 두번째보단 첫번째에 더 가까운데..
우울하고 힘든 분위기 전개에 더해서 지금 이 캐릭터 난리낫고 힘들고 눈물줄줄나는데 여기서 님이 뭐 안해주면 파국임. 큰일남 어쩌실것임? < 같은 느낌으루 냅다 들이대서 지금 여기서 이러면 내 캐 빼박 캐붕인데....... ( •︠ˍ•︡ ƪ )oO( 아잇시 큰일낫네.... ) 같이 진행되는 어찌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랄까......... 그 그런느낌....(지가 설명해놓고도 어렵다!)
그니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우울한 분위기 자체보다는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제가 제 캐릭터 설정에 관계없이 반드시 상대가 요구하는 뭔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게 힘든거라가지구... 이해가 좀 되셨을까요 ·ࡇ·),,,,?? 요는 그런 전개 자체는 괜찮지만 아영이가 뭔가 해 줘야한다면 서로 간에 충분히 이야기를 거치고 납득할 수만 있다면 오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영이도 보기에는 아하핫 엔젤 ◠ ̫◠)~ 같이 보여두 나름 아무도 모르게 질투도 하고 화도 삭히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그러기땜에. 질풍노도의 고등학생들인데 우울할 때도 있고 가끔은 방황하고 와장창 때려부수고(??) 할수도 있죠 ( ◜࿀◝ ) 그때그때 악 이거 좀 헤비하다 싶으면은 키워드라도 알려주셔서 오 그렇군... 하고 마음의 준비 정도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 주셔도 땡큐베리머치감사랍니다...
(아, 이거 접근방향이 정반대방향일 뿐이지 내가 해본 고민이다) 그런 고민 안 들게끔 많은 부분에서 새침한 남고생과 안면을 트고 친근해져 가는 청춘을 마음놓고 즐기실 수 있도록 제가 많이 신경쓰겠읍니다.. 아영주가 짚어준 그 상황 나도 싫어하는데, 내가 간을 잘 못 맞추는 오렌지병이 있어서 어라 어라라...? 하다가 그렇게 된 기억이 있어서 나도 최대한 주의할 테니 아영주도 곤란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꼭 말해주기. 서로 맞춰가면서 소소한 힐링청춘 나눠먹읍시다 그런 의미에서 >>82는 하이드해줄 수 있을까(쭈글탱)
강가 모래사장이 딱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다가 텐트 딱 박아놓고... 텐트 천장에 LED 램프 매달아놓고 연청이가 아영선배한테 책읽어주기 히힉 히히힉(광기)
선배는 자상하네요, 비록 아영이 소년이 꺼내 놓은 대답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꽉 눌러담겨 있는지는 알지 못 했어도. 자신을 그렇게 느껴 주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 다른 위로 대신에 그것을 담아 입꼬리를 함빡 끌어올렸을 뿐이다. 부서진 햇살조각이 두 뺨에 살풋 묻었다. 본래 성정대로라면 여기에 더해 이미 상대의 정수리 부근을 슬슬 쓰다듬고도 남았을 지 모르겠으나, 두꺼운 북카트를 사이에 놓고선 도무지 손을 뻗어도 채 닿지 않을 것 같아 마음만 고이 접어 두는 것이다.
...앗, 아무래도 방금 막 만난 사이에 손을 대는 것도 조심스럽고.
[ 어렵지 않을 거야. ]
북트럭이 연청의 손길에 너무나도 쉽게 밀리는 것을 보고는 역시 운동하는 친구는 힘이 다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품고, 반대쪽 손잡이를 잡아 중간 즈음까지 부드럽게 이끌었다. 아까 여기쯤에서 멈췄었지, 아마?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책 몇 권을 집어 들고 책장 사이로 스르륵 들어갔다가, 아차 싶은 얼굴로 다시 고개를 빼꼼 내밀어선 눈빛으로 연청을 불렀다. 아마 시범이라도 보여줄 심산이었겠지, 그리 어렵지도 않은 작업이었으니 아영이 한두 권 책을 꽂는 것을 잘 보고 있노라면 금방 익힐 수 있을 터였다. 탁, 탁, 책이 단단한 나뭇판에 부딪히는 소리들이 울려퍼지며 북트럭의 무게는 빠르게 줄어들고.
마지막까지 남은 유난히 두꺼운 책 하나. 책장 맨 위 구석이 자신의 자리라는 걸 티내기라도 하는 듯 홀로 떡 벌어진 공간이 눈에 띈다. 까치발을 세우면 간신히 닿을 법 한 높이였다. 아영이 책을 들고 종종종 움직였다. 얼른 꽂아넣고, (카운터 아래까지 꼼꼼히) 청소하고, 슬슬 집에 돌아가자! 그리곤 의기양양하게 까치발을 착 들었으나... 앗차차, 이 책, 생각보다 꽤... 무게가 상당하다. 두 손으로 받치고 있던 책의 무게중심이 어느새 뒤로 휘꺽 넘어가는 것도.... 같았다?
아침갱신...(파스스) 저어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형 인간은 못 될 것 같습니다.... 아침기상 너무 힘드네........(햇살에 부서짐)
>>82는 요청에 따라 하이드해드렸읍니다... 나중에 나 혼자 몰래몰래 봐야지(이런발언)(연청주 : 님.,,) 오렌지병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저도 이런거 말 못하고 혼자서만 낑낑대는 오렌지병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미리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정말 다행이지 뭔가요..( ⸝⸝ ᷇࿀ ᷆⸝⸝ƪ)✧ 연청주도 아 아영주 이러면안댑니다 이럼곤란합니다. 하는 부분이 있으면 꼭 미리미리 말해주시기... 꼭.. 꼭......🥺
허 허허헉 짱이다..... 연청ASMR 진짜냐고...... ༎ຶ‿༎ຶ) 이런 분에 넘치는 영광... 행복.. 기쁨.... 은혜...... 누려도 되는거냐고요...... 그럼 아영인 옆에서 스모어쿠키같은 걸 야금야금 만들어다가 연청이에게 주겠습니다.... 아님 캠핑요리같은거라도....88
답레... 냅다 제 맘대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만? 아니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라면은 언제든지 다시 써올 수 있으니 말씀만 해주십사...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 ˙ ˘ ˙)⸝♡
> Σ(‘◉⌓◉’).... 하고 놀랐다가 음... 그치만 어쩔 수 없지 ◠ ̫◠).. 하고 평소처럼 멀쩡히 등교합니다. 3학년 입장에서 개근을 못 하게 되는 건 조금 쓸 지도 모르지만.. 다시 시간을 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엄청 푹 쉬었네 피곤했나부다~ < 하고 해프닝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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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_가장_죽고싶었냐고_물어봤을_때_자캐의_대답
> 생각지도 못 한 질문에 책을 바라보던 시선이 폴짝 뛰어오르듯 당신에게 향했다. 동그랗게 뜨인 검은 눈동자엔 이미 놀란 눈치가 가득하다. 한 번, 두 번, 얘가 갑자기 얘가 왜 이런담? 생각이 그대로 쓰여있는 것 같은 얼굴로 눈꺼풀을 깜빡이다가 이내 내놓은 답은... 읽던 책을 덮고서 치워 둔 수첩을 다시 펼치는 것이었다.
[ 궁금해? ]
정갈하게도 쓰여진 그것은 과연 당신이 예상한 답이었을까? 눈을 들면 씁쓸한 기색 조금도 없이 말갛게 웃고 있었다.
ㅡ
자캐는_햇살을_좋아하는편_달빛을_좋아하는편
> 햇살도 달빛도 둘 다 좋아합니다! 햇살은 따끈해서 좋고, 달빛은 은은한 분위기가 좋고, 그치만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역시 햇살일까요....?🤔 날씨 좋은 날 도서실에 스며들어 오는 햇살을 볼 때 특히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영선배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양순하고 상냥해서 좋고, 두번째로는 순하다고 해서 마냥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어딘가에 유연하면서 강한 뼈대가 있는 것 같은 외유내강 충만한 솜방망이(고분자 폴리머 내부프레임) 같아서 좋은거야.. 마치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상냥하게 웃고 있는 천년묵은 쿼카랄까 비유가 이상하지만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러려니하십시오
엇.... 어엇.......(얼떨결에 냅다 잘준비되어버리기) 고분자 폴리머 내부ㅠ프레임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년묵은 쿼카.... ....어?..... 캐해천재?....아영이 비설은 아직 한마디두 안했는데 이걸 어떻게 꿰고잇는....(무의식중에 비설 흘렸는지 올려다봄)(옆구리만벅벅긁음,,) 연청이도... 연청이는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모르는척할 것도 같지만 내면에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상냥함이 비어져나오는 게 좋아요....。·͜·。 연청이 절대 복복 쓰다듬어..... 이왕 이렇게 만난 거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은 아침? 새벽? 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바라며...!
당신.아영선배는 일반학생1이었담서. (그렇다고 진짜 대답하진 말고.. 부딪혀보겠다) 사실 성미에는 상냥한 캐릭터가 맞는데 상냥하게만 굴리니까 재미가 없길래.. 와사비라던가 후추라던가 땡초같은 걸 넣어버릇 하다보니 모쪼록 입맛에 맞는 청춘이 되셧으면 좋겠습니다. 아영주도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내길 바래! 또 비온다던데 조심하구...
자상하네요, 하는 말에 뭐라 더 캐묻지 않고 한가득 웃어주는 것이 연청은 고마웠다. 자신의 어설픈 모습을 말없이 덮어주는 것 같아서, 역시 자상한 사람이다- 하고 연청은 생각했다. 누군가를 자상하다고 느끼는 감각이 연청에게는 퍽 생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쯤 되면 슬슬 말로 설명을 해줄 법도 하건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 대신 이렇게 하면 된다는 듯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아영의 모습을 바라보며 연청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 주장이 왔을 때에도 입을 열어서 말을 하기보다는 필담을 하기를 택하지 않았던가. 이쯤 되면 도서관에서의 정숙 유지 정도의 이유가 아닌 것 같다. 말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목감기에 걸렸나? 일단 아영이 설명한 대로 책은 빠진 자리에 쓱쓱 끼워넣고, 번호가 차이나는데 딱 붙어있는 책들끼리는 사이에 간격을 만들어 끼워넣는 등 연청은 차곡차곡 책을 정리해 나갔다. 하지만 눈앞에서 책들이 번호순으로 차곡차곡 정리되는 편안한 장면을 보면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가 계속 잇몸과 이빨 사이에 낀 팝콘 옥수수 껍데기마냥 걸리적거린다.
그래서 연청은 아영의 눈치를 살피려 힐끔 곁눈질했다. 아니, 아영에게 직접 캐물어보려는 것은 아니었다. 혹시 말을 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혹은 델리커시한 사유가 있다던가 할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대놓고 캐묻는 것은 말 한 마디 없이 옷자락을 들추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실례라는 것 정도는 연청도 알고 있었기에, 캐묻지는 못하고 눈치만-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뒤쪽으로 휘청 넘어가던 아영의 등에 무언가가 턱 하고 와닿는 게 느껴졌다. 그게 아영의 몸이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받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 아영의 손끝에서 책이 뒤로 쑥 빠져나갔다. 몸을 가누고 뒤를 돌아보면, 아영의 등을 떠받치던 손을 떼고 다른 손에는 그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책을 들고 있는 연청이 보인다. 파르란 눈으로 아영에게 더 다른 문제는 없는가 살펴보고는,
순간이었다. 미약한 바람이 인다. 낯선 체취가 코 끝을 간질였을지도 모른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을 만큼 아주아주 짧은 시간, 등을 받치던 탄탄한 감촉은 신기루처럼 금새 사라졌다. 깜짝 놀랐잖아요. 바다 한 가운데를 잘라낸 듯 푸른 시선과.. 마주쳤나, 어쩌면? 그리곤 뭐에 홀리기라도 한 기분인지 뒤늦게서야 허전한 제 손과 소년의 손에 들린 두꺼운 책을 번갈아 보기만 하는 것이다.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선배다운 모습을 좀 보여주나 했는데, 아무래도 영 그르게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아휴!
소년의 새초롬한 표정에 멋쩍은 미소 섞인 얼굴로 마주 답하던 아영은 이내 책장 틈새를 삭 빠져나갔다가 몇 초 뒤 다시 종종걸음으로 돌아왔다. 손에 들린 것은 아니나 다를까 내내 보았던 조그마한 수첩, 팔랑, 사각사각, 얇은 종이에 뭔가를 빠르게 끄적이더니.
[ 고마워 。·͜·。 ] [ 연청이 덕에 살았다! ]
가만히 웃는다. 놀랐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도 그게 희한하게도 날카로운 느낌만으로 와 닿지는 않았기에, 그리고 그것이 또 이상하게도 자신보다 훨씬 커다랗고 과묵해보이는 이 소년이 사실은 제 생각보다도(비록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지났지만) 귀여운 친구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기묘한 결과를 낳아, 은근슬쩍 뻔뻔한 너스레를 떨어 보는 것이다. 콧등 찡긋, 장난스럽게 반짝이는 눈웃음, 아니, 그런데...
[ 그러고 보니 다치진 않았고?!??! :ㅁ ]
헉, 운동하는 앤데 잘못해서 어디 하나 삐기라도 했으면 어떡한담? 방금까지 평온했던 낯빛에 순식간에 가벼운 경악이 한 차례 스쳤다. 혹여나 책이나 자신의 무게 때문에 어떻게 되기라도 했나 싶어, 연청의 손목 내지 손바닥같은 곳을 살피려 용을 쓰다 못 해 대번에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부, 부었나? 아닌가? 까졌나? 아닌가?
우. (이 시간에 이 인간이 또.) 새치름한 얼굴로 깜짝 놀랏잔아요. 새치름한 얼굴로 깜짝 놀랐잔아요. 새치름한 얼굴로 깜짝......
답레 처음 보고 기여버서 침대를 막 굴렀답니다,,
요새 수면패턴을 돌리려고 안되겠다 싶어 포켓몬 슬립이라는 앱을 깔아서 쓰고 있었는데요... 일찍 잠들고 (비교적) 일찍 일어나는 건 좋은데..... 역시... 답레는 새벽에 써야 제맛이라는 위험한 사실을 깨닫고 말아 버린 것입니다......... 제가 낮에는 답레가 도저히 안 써지는 사람이란 걸 알아버리고 말았어요......🫠...(대굴박) 변명이 구질구질하지만 어쨌든 늦은 답레를 드립니다.....
진아영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희망으로_삼았던_것은 > 발 밑만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을 때 보였던, 기꺼이 내밀어진 사랑하는 이들의 손과 변함 없이 따스했던 시선들이. 괜찮다 속삭이는 한 마디가.
자캐의_애마는 > (·ࡇ· oO(어케이런해시가) 조금 고민해보고서야 애마가 꼭 진짜 말이 아니어도 된다는 걸 깨달았지만요. 그치만 말 타는 자캐...? 이런건 자고로 중세로판AU같은 걸로 엮어먹어야 예의 아닐까요? ͡꘠ ͜ゝ ͡꘠)ㅎ (망상안 ON) 그치만 어쩐지 아영이는 승마를 즐기는 귀족영애보단 평민출신 소녀 쪽에 가까울 것 같은 점이 문제입니다... 그래도 굳이굳이 얘기를 좀 더 풀어나가보자면 아마 왕도 중심에 마법학원같은 것이 있는 또 다른 세계.. 자연과.. 정확히는 자연물 속 정령과 교감능력이 좋아서 정령이랑 계약해 특채로 입학했을 것 같죠... 그 정령이 현현한 모습이 말인 것은 어떨까 싶읍니다. 말이라고 하면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이미지가 있으니 바람의 정령 즈음인걸로 하죠!
....., ( ◜࿀◝ )oO( 점점 설정이 붙고 있다 )
자캐의_약점은 > 목덜미가 간지럼에 특히 약합니다. 누군가 가볍게 기대거나 턱으로 누르기만 해도 작은 소름이 오소소 돋곤 한다네요.
일단은 안도했다. 잠깐 괜한 짓이었나? 하는 의문도 들긴 했는데, 그건 곧 사람이 다칠 뻔한 상황이었잖아! 하는, 근거가 아주 탄탄한 자기합리화에게 손쉽게 진압당했다. 그러니 계속 안도해도 될 것 같다. 연청은 아영의 손에서 받아든 책을, 아영이 끼우려던 자리에 어렵잖게 쏙 끼워넣었다. 그러고 나서야 연청은 아영이 카운터 쪽으로 쏙 빠져나간 것을 눈치챘는데, 잠깐 소녀가 향한 방향으로 눈을 깜빡이던 소년은 이내 그녀가 수첩을 가지러 갔다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다시 이어지는 필담.
"아뇨, 다친 데는 딱히."
연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손을 들어서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본다. 뭐, 멀쩡하다. 연청은 북트럭에 책이 더 남아있는지 내려다보았다. 방금 그 알 굵은 녀석이 마지막이었던 모양이다.
"이제 끝이죠?" 하며 연청은 북트럭 손잡이에 다시 손을 올렸다. 그러다, 소년은, 입을 열어버린다. "죄송하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연청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아차, 하는 표정이 잠깐 얼굴을 스쳤다. 그러나 '아니에요'라는 찜찜한 뒷마무리보다 더 나은 우회방법이 문득 떠올랐기에, 연청은 내심 안도하면서 말을 이었다.
"...폐관 준비는 원래 혼자서 하시는 건지 여쭤도 될까요."
3학년 선배가 혼자 이런 무거운 책들과 씨름하면서 뒷정리를 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맞는지에 대한, 다른 도서부원들을 향한 책망이 없잖이 실린 말이었다. 후배를 존중하면서도 선배를 대접하는 문화가 굳건히 자리잡은 축구부인지라 도서부원들이 선배를 이렇게 혼자 고생하게 두는 게 짚이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런 거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아영이의 복이었고, 좋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고개를 들 수 있었던 것도 아영이가 그만큼 부드럽지만 강해서겠지.
oO( 점점 설정이 붙고 있다 ) 그게 딜리셔스해서 최고입니다 소스가 끊이질 않아 맛있어 좋아... 도서관에 자기 빼고 아무도 없다 싶으면 빈 북트럭 아랫단에 발 올리고 다른 발로는 땅을 박차서 북트럭을 킥보드처럼 타는 아영선배의 도저히 선배라 할 수 없는 경망스러운 혼자 있을 때의 모습 같은 연청주의 얄팍한 일차원적인 발상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oO(그렇게 연청주는 연청이랑 아영이랑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는데 연청이가 꾸닥꾸닥 졸다가 아영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된다던가 하는 후레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연청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레이드_보스라면_등장_시_출력되는_대사는 "이렇게까지 피해주고, 비켜주고, 도망쳐줬는데... 그게 너희들 대답이구나." "그래, 알았어. 그러면 나도 이제 내 대답을 해야지. 미루고 피하기에는 이제 너무 끝까지 와버렸으니까..." "이렇게 하자. 이게 우리들의 마지막인 걸로. 그리고 쓸려가게 두기로. 영원히 잊어버리기로."
싫어하는_무언가를_자캐의_입에_억지로_집어넣어보았다 "으벱." (질색하면서 고개를 뒤로 쑥 빼고는 째려본다. 2트를 했다간 손가락을 물릴 것 같다.)
자캐가_유독_싫어하는_말이나_행동 음 이건 좀 복잡한데... 연청이 쪽에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너무 빨리 들이대면 점수가 깎인다는 정도? 좀 뻔한 것으로는 살살 구슬리며 자기 좋을 대로 이용하려는 거라던가... 눈치가 빨라서 순수한 호의랑 이런 것을 잘 가려내는 편
다친 데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모양이다. 연청의 시선을 따라 그 두 손을 함께 확인하고서야 하아, 하고 내쉬는 숨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방긋. 고개를 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절부절하던 것은 사라지고 또 다시 말갛게 웃는 얼굴이 있다. 다행이다~ 굳이 글로 적어 내밀진 않았으나, 그런 마음이 담겼음이 충분히 느껴지는.
이제 끝이죠? 소년도 이미 북트럭이 말끔히 정리되었음을 알아차린 눈치라,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주고는 반대편 북트럭 손잡이를 향해 움직였다. 비록 연청의 이어지는 말에 금방 발걸음이 다시 멈추긴 했어도. 응? 묘하게 부자연스럽게 끊어진 말 뒤에 짧은 침묵이 따라붙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또 다시 튀어나온 목소리에.
으응?!
말 한 마디에 눈이 동그래져선 놀란 토끼눈이 됐다. 끔뻑, 끔뻑, 설마 어쩔 수 없이 혼자 책 정리를 떠맡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라도 했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세차게 고개를 뒤흔들었다. 누가 보아도 강렬한 부정! 다시 후다닥 펜을 들었다.
[ 아냐~~~! 원래는 다른 애들도 있어! ]
적잖이 당황한 얼굴로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뭔가를 전하려고 하지만.... 도통 알아먹을 수 없다. 결국엔 다시 흰 종이 위에 글이 늘어갈 뿐이었다.
[ 글로 적자면 긴데... 요일마다 당번이 있어. ] [ 당연히 오늘도 나 말고 다른 친구도 있는데, ] [ 오늘 아파서 먼저 조퇴한다고 했거든. ]
아영의 시선이, 연청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듯 펜 끝과 푸른 눈동자를 바쁘게 오갔다. 묘하게 필사적인 움직임이었다. 아무래도 연청이 도서부원 친구들에게 오해를 갖도록 만들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지. 오케이? 가만히 올려다보며 눈짓하고는.
[ 몇 명 도와준다곤 했는데, 나 혼자도 충분할 것 같아서 거절한 거야. ] [ 나름 도서부의 큰 언니란다! ]
그러니까 걱정은 그만! 딱 거기까지 쓰고서, 장난스럽게 자신만만한 체 하며 연청을 바라봤다. 어떠냐!
예... 그렇읍니다. 정신적으로도 유체적으로도 죽어버린 자.... 그것이 아영주...(골골골골) 냉방병인지 여름감긴지 이틀 전부터 틈만 나면 골이 띵한 것이 죽을 맛입니다🫠... 연청주는 부디 적당한 냉방온도를 유지하도록 하셔요 그나저나... 매쉬드 포테이토는 맛있었나요?(복복복복복복복복복복......)
(자캐해시 허겁지겁주워먹기) 이거야... 이 맛이야... 정신없던 2주동안 입에도 못 대봤던 그리운 맛......! 미슐랭 27828282스타.....!!!!!! ༎ຶ‿༎ຶ) 울고싶은 걸 눌러 참는 연청... 집가자마자 숙제 꼬박꼬박하는 성실연청.... 생존자를 보내고서 홀로 최후를 맞이하는 희생연청.......아, 마지막은 아영이랑도 좀 비슷할지도요... 오늘도 이렇게 연청이를 조금 더 알아갑니다..... 해시 감사. 압도적 감사.
머라고요..... 굳은살이라 다행이라구 할까.. 피가 나도록 다치진 않으셨죠88...???? 이 사람아. 이 사람아. (밴드82489392개들고 식식거리기) 아. 아아(이미 머릿속에서 영화한편 상영 마쳣음....) 서로가 서로를 구하려고 어느 한 쪽이 거짓말로라도 한 쪽을 속여넘기는 상황이 그려져서 사라지지 않아...,
같이 당번을 맡기로 한 도서부원이 아파서 조퇴했다는 말에, 연청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끄덕여 납득의 사인을 보냈다. 아프다는데야 어쩌랴... 축구부에서도 몸 아프다고 하면 후하게 인정해준다. 다만 해명뿐만 아니라 변호를 하는 듯한 아영의 모습에, 연청은 실례 피하려다 다른 실례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청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렇네요. 도서부에 실례했습니다."
시선을 내리깔 수밖에 없었다- 다부지게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도서부의 큰언니란다! 하고 뽐내는 것이 자기 자신과는 다르게 진아영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 고 당당히 말해오는 것만 같아서,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들킨 것 같기도 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것이 이 소리일까. 그래서 연청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북트럭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아무튼, 오늘 숨겨주셔서 고마웠어요."
사슴과 사서는 북트럭을 밀었다.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알려주는 대신 책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 이 사슴은 무엇을 피해서 도망가고 있었던 것일까?
연청이가 갖고 있는 걸 노리고 나쁜수작질 부리려다가 연청이한테 한차례 큰 맴찢을 안겨준 나쁜 무당이 아직 포기 안하고 또 연청이가 갖고 있는 걸 노리고 아영이에게 접근해오는 상황 같은 거 하려다가 자칫 >>111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면 아영주가 곤란해할까 봐... (눈치)
아이쿠, 어쩌면 너무 편하게 다가갔나 봐. 연청이 어느새 시선을 내리깐 것을 뒤늦게 알아챈 아영이 의문스런 눈빛을 했다가 곧 헉,하고 머쓱한 기분으로 맞춰두었던 시선을 슥 거두었다. 아마 해명에 너무나도 열중한 나머지 좁혀진 거리감에 부담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었으니까, 아마 이번에도.. 소년이 생각하는 바를 알 수 없기에 홀로 슥 어림짐작을 하고선 후다닥 나머지 발걸음을 옮겨서 반대쪽 북트럭 손잡일 잡았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겠다는 결심이 무색하게도 사람 좋아하는 천성은 숨길 수 없는지, 숨겨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에 다시금 헤ㅡ하고 금새 다시 얼굴이 풀어지긴 했지만.
돌돌돌, 그러고 보니 어쩌다 축구부 후배랑 같이 책 정리를 하게 되었나?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왜 도망쳐 온 건데.....? 스으윽, 몰래 곁눈질로 연청의 눈치를 살피다가,
뭐, 그런 건 이제 상관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이 학교에 관계된 사람이기만 하면 딱히 도서관에 출입제한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조용하고 잔잔하기만 한 도서관에 가끔씩 재밌는 해프닝이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은가. 슬쩍슬쩍 눈치를 보던 시선을 다시 스으윽, 하고 몰래 거두었다. 이쪽의 시선을 눈치채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북트럭이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을 때, 아영은 다시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이 맞잡은 북트럭이 가볍게 달캉대며 서고의 통로를 지나가는 동안, 연청은 무의식적으로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여름 산들바람에 펄럭이는 커튼, 이게 책 냄새일까? 하고, 코끝에 걸리는 낯설면서도 편안한 냄새. 방금 전까지 주장에게 쫓기고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데 놀라울 정도로 도서관과 인연이 없었다는 사실을, 연청은 방금에서야 조금 자각했다.
그리고 눈앞에 건네어지는 아영의 말에, 연청은 그제서야 수첩에서 시선을 들고 아영과 눈을 마주친다. 그도 잠깐이고, 새삼스레 쑥쓰러움이라도 느끼는지 이내 다시 수첩으로 시선을 떨어뜨렸지만. 연청은 "괜찮으시면..." 하고 아영이 펜을 쥐고 있는 손에 자신의 손을 내밀어보인다.
또 올게요.
그 말은, 아영이 펜을 건네주었다면 아영의 수첩에 아영이 적은 글 아래에, 아영이 펜을 건네주지 않았다면 말로 아영에게 건네어져왔을 것이다.
처음엔 내미는 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 해 의문스런 얼굴로 연청을 바라봤지만, 이내 아영은 꽤 순순히 펜을 소년에게 펜을 건네 주었다. 빈 종이 위에 아주 잠깐 사각거리곤 떠난 펜 끝과, 낯선 글씨체를 훑어 읽는 부드러운 시선, 어쩌면 그저 인사치레일지도 모를, 그러나 그리 느껴지지 않는 한 마디에 담긴 이상한 따뜻함 같은 것들.
작은 볼펜자국일 뿐인데도 몸 안쪽 한 켠을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 말간 웃음이 기분 좋게 얼굴에 걸린다. 배시시. 아영은 그 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카운터 안쪽으로 조르르 가 뭔가를 꺼내어 왔다. 내미는 손바닥엔 작은 비타민 캔디가 하나. 이거, 괜찮다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표정에서 그런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곤 소년이 그것을 받든, 받지 않든, 아영은 도서관을 떠날 소년의 뒷모습에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줄 것이었다. 그리곤 아마 자신도 곧 문을 잠그고서 집에 갈 준비를 했겠지.
다음 날 찾아온 도서부원 중 하나가 카운터 안쪽 바닥이 유난히 깨끗해진 것 같단 생각을 했다는 건, 소년에겐 비밀로 하기로 하자.
갱신해요~~~!! 첫 일상 정말 너무너무너무 수고많으셨읍니다... (냅다 그랜절)(친칠라 기여버.) 킥킥킥..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타입이라는 걸 생각하면 금방 이런저런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죠.....(˵ ͡° ͜ʖ ͡°˵) 뭐.. 어떤것땜에 쩔쩔매거나 고민하거나 기뻐하거나 그나저나 첫 일상을 시작했을 때가 분명 초여름이었는데 벌써 초가을이 되었어요🤔... 시간도 빨라라.
사실 아영선배와 같이 바닷가피크닉을 가보고 싶다는 흑심이 있었긴 한데요. oO(지금도 상황 억지로 만들면 안될건 아니지만) 그런 게 자연스러울 정도의 호감도를 여름중에 한방에 쌓는건 힘들듯하니 겨울. 겨울을 노린다. 겨울까지 호감도 착실히 쌓아서 시골에 놀러가는 걸로 합시다 얘 겨울밤 별들이 예쁘단다 (그리고 큰그림 그리려다 캔버스 찢어짐)
그래도 그런 거창한 상황도 좋지만 소소한 상황은 또 어떤가 합니다 예컨대 방학이 얼마 안남아서 학교 전체 분위기가 흐물텅(?) 해이(?)해져있는 와중에도 도서관 정리 착실히 하고 돌아가다가 빈 음악실에서 뭔가 river flows on you같은 거 간드러지게 띵까띵까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들여다봤더니 연청이라던가..? 축구부 에이스 충격의 비밀취미 통기타(시트피셜)
당신... 당신천재야? 상황설정의천재아냐???? 나 이런 천재랑 같이 일댈하고잇어도되는거야?????( ༎ຶŎ༎ຶ )(좋아서 울고있음) 당신의 >>169를 당장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겠소. 바닷가 피크닉... 겨울 시골.... 허이잉..🥹
아!!1!1!1!1! 이런것도 너무 좋죠 당근빠따오케이죠!!!!!! 근데 공식미인에 스포츠부 에이슨데 기타까지 잘 쳐도 되는거냐..... 이연청 유죄입니다... 존재 자체가 유죄입니다....༎ຶ‿༎ຶ) 암것도 모르지만 자기도 기타 함 쳐보겠다고 넘겨받아서 앞에서 함 낑낑대보고 싶네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까지는 머릿속으로만 넣을까, 말까, 고민했었던 거긴 한데... 간략하게 말하자면 아영이의 목소리와 인어의 관련성에 관한 것입니다...() 선천적인 건 줄 알았더니 사실은 짜잔, 사실은 옛 조상의 잘못으로 인해 대대손손 내려오는 저주였읍니다^^! 같은.... 그 그런 느낌의..... 디테일한 썰 더 들으실래요?...()
인어의 피를 마시면 영생한다는 이야기를 믿는 자들이 있었고, 여차저차해서 인어를 찾아내 피를 마시는 데 성공하는 듯 했으나 사실은 바다 물살 가르며 헤엄치길 좋아하는 목소리 아리따운 인간 여성일 뿐이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그 한에 의해 피를 마신 이들은 저주를 받아 그들 모두가 목소리를 잃고 영생은 커녕 제 명을 다 하지 못 하고 죽게 되었다. 대를 거듭한 지금도 그 피에 섞인 저주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종종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를 앗아간다고 하더라, 뭐 그런 이야기.......(님이게뭐에요?)(저도모르갯어요.)
ㅋㅋ그래서요ㅋㅋ..ㅋㅋ 아 진짜 사실은 말하기 부끄러운데,,,,,. 어쨋든 괜찮다면.. 가능하다면... 저주를 풀 수 잇는 방법을 연청이의 존재나 정체나 뭐 그런 거랑 연관지을 수 있음 참 좋겠다, 하고 생각했다는 썰이지만 말하다 보니 어쩐지 저의 일방적 욕심인 거 같기도 하고.. ( •︠ˍ•︡ ƪ ) 그 그렇다네요..
그건.. 연청주가 연청이 정체에 대해 엄청 짜게 풀어서 그렇게 오해할 만도 하다 시트에 있는 스포가 틀린 이야긴 아닙니다만 읽다보니 인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
그렇지만 쑥스럽다기엔 너무 맛있는걸? 저번에 빼려다가 아영주한테 딱걸려 혼났던 그 스토리 이벤트에 엄청난 떡밥을 섞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아 군침이 싹도는군요... 연청이 정체를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것 같기는 하다 연청이 정체 힌트를 보고 싶으시면 긁어보시오▶그 무당이 연청이한테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받아내라는 물건이 구슬임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좀 귀여울지도...,., 해초(야채) 싫어하는 17살짜리 용 왕자님이요?ㅋㅋ아ㅋㅋ한 오백만번? 아니 오천만번쯤? 박박 쓰다듬고싶네,,,,,,,,,(이미 돌아버린 눈) 저야말루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절대로 썰풀이노가리 참을 수 없어.
그럼 어쨌든 기본적인 설정은 그런 느낌이다..로 해 두도록 하겠읍니다.... 나중에 제가 까먹거나 둘 사이 스토리나 관계의 개연성을 위해 마구마구 변경될 수 있읍니다.......( ⸝⸝ ᷇࿀ ᷆⸝⸝ƪ)✧ 별 거 아녔지만 들어주셔서 감사. 압도적 감사.
(근데진짜좋다,,,,. 용뿔 난 이연청,,,) 얼른 머릿속에 상상한 그대로 그려주는 뭐시기가 나와서 한복입은 용 왕자님 연청이를 두 눈으로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 N이라 이런 상상을 또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 도포자락같은거를 촥 흩날리는 느낌의.....( ⸝⸝ ᷇࿀ ᷆⸝⸝ƪ)
좋아요... 넘 좋아요....༎ຶ‿༎ຶ) 그럼 오랜만의 동접이기도 하니 뭔가 질문같은 거라두 받아 볼까요... 몇 개든 어떤 것이든 아영이에 관해 궁금한 거라두 있으실까요... 아님 뭐 보고 싶으신 걸 던져 주시면 간단한 묘사나 짧은 토막글이라두..
1. 『이제야 말하구나』 상대가 아영 선배일 때의 케이스인데 이런 말을 털어놓으려면 연청이가 말을 놨을 것 같아서 반말로 썼어) "...이런 걸 누가 믿겠어. 말해줄 이유도 없는 이야기를. ...그렇지만 이젠 말해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 같은 바보짓, 두 번 되풀이하긴 싫어서, 나." 연청은 아영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은 누가 봐도 떳떳하지 못해 쉬이 내세울 수 없는 무언가를, 저품에 떨며 조심스레 내보이는 사람의 안색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한 줄기 바닷바람이 교실에 불어닥치는가 싶더니─
2. 『고독해』 터덜터덜. 언제나와 같은 시간에, 언제나와 같은 발걸음과, 언제나와 같은 일몰. 모든 것이 정말 야속하게도 그대로 아름답다.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마치 불청객을 바라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오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랬다. 그 곳에서도, 도망쳐온 여기에서도, 자신의 떳떳한 자리는 없었다. 그럴 기회도 없었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은 길 잃은 이방인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평소와 같음에, 연청은 잠잠히, 안도했다.
3.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결국은, 누구라도, 어느 순간에는, 기적이라는 것을 바라게 된다고... 응, 할아범이 그렇게 말하더라." "...맞는 말인가 봐."
1. 『이제야 말해주는구나』 case1.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연청이 털어놨을 때 이 대답을 들었다면) "...알고 있었구나." 연청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안도인지, 탄식인지는, 알 길이 없다.
case2. 1번케이스에서 상대가 아영선배) "...언제부터 알고 계셨어요?" 연청은 아영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시선이 흔들리지 않았음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알 것 같다. 소년의 허리춤에서 뒤로 뻗어 좌우로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는, 보통의 사람에게는 있을 일이 없는... 비늘 덮이고 갈기가 난 꼬리 때문일까.
2. 『함께 살아가자』 ((>>15에서 이런 게 나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음)) (아 이거 쓰고 싶은데 본편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미리먹으면 맛없음..)
3. 『미리 말하라고 했잖아』 친한 축구부 친구가 엮인 케이스라고 가정했을 때) "내 선에서 수습될 일이었어. 수습될 일이었는데..." 연청은 이 상황에 대한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기 앞머리를 박박 헝클어뜨렸다. "아, 억까도 정도껏이지 육지에서 사는 거 왜 이렇게 귀찮냐."
살짝 한뭉탱이 야식삼아서 올려두는거야~ tmi) '육지에서 사는 거 왜 이렇게 귀찮냐/번거롭냐/어렵냐' 운운하는 건 연청이가 투덜거릴 때 말버릇인데, 축구부 내에서 작은 유행어로 돌고 있다고... 역이용해서 일이 잘 풀릴 때 '육지에서 사는 거 왜 이렇게 쉽냐' 같은 응용버전도 나온다고 해
몇 번이고 펜을 다시 쥐었다. 이럴 때면 서글프게도 목소리가 나왔으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소리는 흔적이 남지 않으니까. 땀이 배 조금 눅눅해진 노트에 결국 아무런 글씨도 쓰지 못 했다. 대신에 툭, 툭, 눈물자국이 무늬처럼 남았다. 차마 고개를 들지 못 하고.
이럴 때에도 고통스러울 만치 사랑스러운 사람아.
자캐의_청소수준 > 무난하게 깨끗합니다...마는 한두달에 한 번 정도 대청소를 합니다! 대청소하는 날은 고무장갑 끼고 화장실 타일 줄눈도 빡빡 닦는다네요...( ◜࿀◝ )
자캐가_자주_하는_거짓말 > 아무래두...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라고 생각합니다. 안심시키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많이 하는 편...
나도 좀 차려주시오 라고 썼다가 무심코 스크롤을 올린 뒤 >>199의 당신을_사랑하지_않았다면_좋았을_텐데 보고 가슴에 구멍나서 호로됐음 어쩔 수 없이 두번째 문항에서 초 급발진으로 좀 먼 미래의 두사람의 모습을 앞당겨 상상하는 것으로 치료했습니다.. 근데 이제 세번째 문항에서 또 뚫렸음
> (어떤 루트로 손에 넣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한참 고민하겠지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씩 나눠 마셔서 같이 영원히 살면 어떨까, 하고 막연히 행복한 꿈을 그리다가도 결국에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도 모르게 숨기거나 폐기할 것 같아요 ◠ ̫◠)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기억하구서.,,,
자캐의_몸에_있는_점_위치를_말해_보자
> 셔츠 깃에 가려져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목 뒷덜미 승모근 부근에 점이 하나 있읍니다. 정작 아영인 자기가 잘 볼 수 없는 부위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구 살고 있다네요..
자캐의_향수_브랜드
> 향수를 쓰기보다는... 섬유유연제나 옷장같은 데 걸어놓은 퍼퓸 방향제같은 냄새가 납니다. 꾹 껴안고 고개를 파묻고 있으면 포근하니 어딘가 안정되는 냄새가 날 거에요....☺️ 점점 향수 브랜드란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꼭 향수를 써야 한다면 플로럴머스크나 클린솝,, 아니면 코튼계열을 은은하게 뿌리는 타입이네요. 공기중에 슉 뿌려놓고 후다닥 지나갑니다. 그래놓구선 너무 진하지 않은지 킁킁거리면서 혼자 신경쓰는 타입..
어쩌면, 이번 비를 넘기고 나면, 우리는 정말로 가을이라는 계절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흡사 무슨 소설 캐치프레이즈 한마디가 뚝딱 지나가는 저녁이야~ 아영주도 이불 따뜻한 걸로 꺼내길 바래
>>206 차단이라뇨 당신이 캡틴입니다만 그리고 나는 그 뇌절이 좋아서 탄거라구요 호호홋
연청: 괜찮아요 선배. 집이 여유가 좀 있어서 저 용돈은 넉넉히 받으니까... (거짓말은 아님) 바다 밑에는... 귀한 것들이 아주 다양하게 많이 있답니다
>>207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기억<< 아아 아영누나 이 고분자 폴리머 내부프레임 모먼트 진짜 너무좋아 부드러운데 강해 언젠가 누나 여기 어깻죽지에 점 있는거 알아요? 같은말 건네보고 싶다 그리고 진짜 강한데 부드러운거 진짜 한없이... 한없이... 아아... 아아아 (가오나시가 되어버림)
이연청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얼마나_많이_먹나 "...축구부 평균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 학생의 한 1.5배는 먹는다)
자캐의_귀신의집_반응을_말해보자 "그냥 분위기만 으시시하게 낸 산책로 같은 거잖아요. 상관없는데." (그러나 사실 점프스케어에 약해서 혹시나 손을 맞잡거나 하고 있음 갑툭튀할 때마다 미세하게 흠칫흠칫하는 게 느껴짐)
자캐를_포켓몬화_시켜보자 아마 파오젠이나 스이쿤, 토네로스 같은 비-타이틀 전설 내지 준전설 포켓몬이지 않을까? 세대마다 3~4마리씩 한세트로 껴있는 그런거 물/드래곤 속성에, 물리공격과 속도에 몰빵된 극악무도한 성능 종족치 특수공격이 박살나있어 세팅이 경직되어서 카운터가 명확하다는 단점 매체로 넘어가면 애니메이션 1쿨 한 6화쯤에 얼굴 한번 비쳐주고 9~10화쯤에 악당들과 대치하며 빌드업하다가 11화에서 위기에 빠지고 주인공 일행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뒤에 그 보답으로 주인공 일행이 타이틀 전설 포켓몬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12화로 스무스하게 넘기는 그런 역할일 것 같지~
진아영 (´∵)oO( 연청이네는 부자구나 ) 진아영 ( ∵)oO( 아니 그치만 그래도 애한테 ) 따위의 생각을 하는 아영... 한국인 특유의 자기보다 어린애한테 뭐 얻어먹는 거 아니다 하는 유교사상에 파묻혀,,,, 둘은 마침내 기상천외한 지갑싸움을 시작하게 되는데... 귀엽다(귀엽다)
어깻죽지에 점 있는거 알아요?, 라니 진짜고자극이다,(대체어디가요?) 그치만 본인조차 모르는 점을 눈치챘다는 건 그만큼 유심히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거잖아요.... 아진짜짱인데? 진짜고자극인데?? ? (이 사람, 이상한 데서 자극받는다) 농담이구
이어서 말하자면... 평소엔 꽁꽁 싸매고 다니지만 어느날 목덜미부근 라인 드러나는 가디건이나 볼레로같은 거 슥 입고 나온 날에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어쩐지 알게 모르게 신경쓰게 될 것 같죠...☺️ 나 점이 있구나... 부터 시작해서 생각에 생각을 거쳐 날 유심히 보고 있...나?.. < 까지 가 버리면... 뭐.. 네 뭐...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눈을 못 마주치겠다거나 네 뭐... 그런거 뭐... 하핫! 하!(뒷통수벅적벅적긁기)
아니 들어보세요 이연청 진짜 모에과다라니까요?? 츤데레 공설미남 축구부 스타에 사실은 용 왕자님이고 대식가인데 안 무섭다해놓고 점프스케어에 약해서 흠칫거려? ㅋㅋ나는 미쳐버려. 귀여워... 귀여워요... 귀여움수치 과다로 넘쳐흐른 눈물에 탈수증이 올 만큼...
연청이는 (준?)전설의포켓몬이군아...., 정말 짱이다....(포켓몬은 잘 모르지만 엄청나게 강하고 멋있다는 것만은 알겠습니다.) 진아영은 아마 쥐나 다람쥐포켓몬 쪽에 속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에몽가나 치라미같은 거🤔....? 강하지는 않고 친구들 모아 노는 거 좋아하는 포켓몬이 되지 않을까. 싶읍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지쳐 보이는 얼굴이 퍽 안쓰럽게 느껴졌는지, 늘상 띈 미소에도 한 스푼 안쓰러움이 섞였다. 힘들어요, 선배~! 유독 오늘따라 어리광이 심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던 모양이지?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는 걸 가만히 듣고 있던 아영이 가방 앞주머니를 뒤져 무언가를 꺼내 늘어놓았다. 작은 사탕, 초콜릿, 비타민 캔디 따위의 작은 달다구리들.
[ 먹고 힘내자? ] [ ⸜( ˙ ˘ ˙)⸝♡ ] [ 대신에 먹은 만큼 진ㅡ짜로 열심히 공부하기. ]
장난스레 콧잔등을 찌푸려 얄궂은 미소를 만들었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자캐가_외로움을_표현하는_방식은
> 평소대로라면 웃으며 인사부터 해 줬을 텐데, 어라? 오늘은 뭔가 다르다. 좀비처럼 터덜터덜 걸어오더니 냅다 푹 안겨드는 것이었다. 당신의 목 부근에 찰싹 달라붙듯이 뺨을 구겨 붙이고는, 간지럽게 꼼질거려 온다. 왜 그래? 물으면 고개를 위로 획 꺾어올려 얼굴을 마주 댄다. 그치만 못 본지 한참 됐는걸! 직접 말은 못 하니 입술만 비죽거릴 뿐, 그러나 뺨을 조물락거리는 것 정도의 행동은 가만히 서서 당해 주었으니 다행히도 크게 삐지진 않은 모양이다.
아니 근데 2문항 이건 이것은 진짜 진심마구마구쓰담담 안건이 아닌지? 좋습니다 지금 이순간 연청이는 13박14일 전지훈련을 다녀온것이다. (?)
어깻죽지 점... 사실 좀더 크리피한 제스쳐가 있었는데 너무 크리피해서 이건 진짜 호감도 좀 많이 올리고 나서도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는 제스쳐라 글쎄 모르겠읍니다 수위랑은 연관없지만 고자극인건 부정할수없겠다
연청이는 뭐가 이것저것 많이 달려있는 스타일이지만, 아영선배는 뭔가 하나의 커다란 맥락이 있고 큰 곁가지 없이 간결한 캐릭터성인데 이걸 귀엽다고 해야하나 모에라고 해야하나 그걸 넘어서 뭔가 사람을 후와... 하게 이완시키는 어마어마한 소프트파워가 있음 그게 매 순간 연청주의 또락스를 사정없이 후드려갈기고 있어요 갈비뼈 골조직 구멍 하나하나에 아영이라는 글자가 채워지는 느낌
저에겐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일댈 파트너 캐릭터가 너무 귀이이여운데 귀여운 페어픽크루를 발견하면 말도 없이 픽크루를 쪄버리는 버릇이지요 용돈은 많이받고 친척들 잔소리는 안들으며 제사도 간소하게 지내고 맛있는 건 충분히 먹고 차 밀려가며 어디 오르락내리락할 일 없는 추석되기를 바라!
진아영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화를_내면_매섭게_노려보는_편_가소롭게_내려다보는_편 > ( •︠ˍ•︡ ƪ ) oO( 애초에 내려다 볼 신장이나 되는가? ) 가마아아아안히 쳐다보는 타입이니 따지자면 노려보는 쪽에 가깝겠지요! 그게 눈을 흘기며 노려보는 게 아니고 그냥 가만히.... 조용히..... 상대가 시선을 피해도 아랑곧않고 잠잠히 눈만 바라보고 있는 거란 점이 많이 다르지만요.... ·̑.̮·̑)
자캐의_모닝콜_한마디 > 머리카락이 손가락 틈새로 한참을 사락거렸다. 아마 기척을 느끼고 자연스레 깨어날 때까지 계속되었으리라. 졸린 눈 틈새로 시선이 마주치면 해사한 얼굴로 웃는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햇살이 튕겨 바스라지는 모양새가 민들레 솜털같다. 좋은 아침, 잘 잤어? 기분 좋은 미소에 담긴 애정을 손 끝에 묻혀 아직도 반쯤 닫힌 눈꺼풀을 말 없이 매만져 주었다.
자캐들의_술버릇 > 오 (◔_◔)....!!!!!!! 이건.... 언젠가 아영이와 연청이가 쑥쑥 자라서 대학생이나 그 이상즈음 되면 일상소재로 써먹는 걸 보고 싶어졌으니 그 때까지 잘 쟁여 두도록 하겠습니다.
(불타는중)(생각보다 입맛이 다이내믹하시군) 크리피한거를 크리스피한거처럼 드시는거같아 제가 한단계 더 크리피한거 던져드리는데요 연청이랑 친밀도 많이 올리고 같이 나란히 걷다 보면 꼬리가 나와서 아영선배 허리를 감고 있거나 합니다 무의식중에 이러는거라 지적하면 얼굴빨개져서 꼬리집어넣음
아니! 그니까 그런 걸 우리는 크리피가 아니라 개존맛썰이라고 부르기로했다니까요!!!!!!!1!1!!! 하..... 아.. 진짜너무좋다.... 더.. 더 내놔 아니 다 내놔!!!!1!1!!!!!! 머릿속에 든 거 당장 다 털어놔!!!!!! 꼼짝마 나 무장강도야 가진 연청아영 몽땅 다 내놔!!!! ( ͝ಠ ʖ ಠ)=ε/̵͇̿̿/’̿’̿ ̿
다음일상??????? 헉(퍼뜩) 맞아 오너끼리 이러고있지만 우리애들 아직 막 만났지...... 이럴수가 참을 수 없어요 당장 다음일상 돌려. 지만 사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퇴근하구나서 10시 이후나 내일쯤 어때요...,,..
오늘따라 낮잠이 양껏 땡기지 뭡니까아아(복복됨) 그런 썰풀이라도 좋지.. 느긋하게 있다 잠드는거 좋아합니다 아무튼 그런 김에 하나 풀자면 처음에 재활용 스레에서 연청이 모티브 언급할 때 인어공주랑 +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코하쿠 언급했었지.. 대놓고 언급한 셈이라 연청이 정체 짐작하고 있겠지~ 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는.뒷사람의 망충썰
뱀파이어AU라니 시작부터 매우 자극적인 페이스트?! 연청이는 좀 스포티하고 건강한 애로 만들어놨다 보니 뱀파이어 AU에서 어떤 모습일지 생각이 잘 안되는데 뱀파이어가 아닌 모습이라고 한다면 영지 내에서 뱀파이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에 직접 조사에 나선 귀족가 도련님... 느낌이려나
(일어남) 뭔가 친밀도 팍 올릴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연청주가 생각한건 전부 다 친밀도 높을 때 할 만한 소재들밖에 없어서.. (수영 가르쳐주기, 그 구슬 빼앗으려는 무당이 아영선배에게 접근하는 스토리 떡밥, 그걸 진행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한사리날 완전한 인간 모습을 유지하지 못해서 용뿔이랑 꼬리가 돋아난 모양새가 되기에 그때마다 감기 핑계로 학교 빠지는 연청이를 걱정돼서 찾아와본 아영선배 등..)
친밀도... 팍 올릴 수 있을 만 한...... 도키두근선덕한 무언가........ 제가 진짜 빻은사람이라 인권유린상자. 이런거밖에 안 떠오르는데요..... 근데 이건좀에바니까 좀 더 순화시켜서 방학에 뭐 갖다놓으러 잠깐 학교 왔다가 둘이 창고나 빈 교실같은 데 가둬지는 뭐 그런거? 그런거?? ?,,,(근데 여전히 빻은거같다.)
저 넘쳐나는 소재를 봐서라도 친밀도 쫙쫙 올려놔야되는데.......(근데 상상력이 빈약해서 일상 소재가 안 나오잔아, 망햇잔아,,,)
헉. 용떡밥을 벌써 볼 수 있는 건가요????????(내심 기대함) 하교하는 이야기도 너무 귀엽다.... 하교길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낑겨버린 바람에 넘 가까이 붙는다던가 해가지고 헉....( ˶ ̇ ̵ ̇˶ )하게 되는 이야기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죠.....☺️ 최대한 필요 이상으로 들러붙는 걸 방지하려고 누구 하나를 벽으로 밀어넣고 팔로 공간을 만드는데 벽쿵st처럼 되어버리는 바람에 상황이 또 묘해지는 것도 좋으네요....(둘 중 어느 쪽이 가두게 되더라도 맛잇는 진미라고생각합니다.)
아ㅠㅠ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당연함... 본체가 용임.. 가뿐히 부술 수 있을수밖에없음...() 그치만요 오타쿠의 상상력이란 한계가 없어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랬는진 거두절미하고)강력한 주술같은 게 상자에 걸려서 왜인지 열리질 않는다.. 같은 상황을 상정하면 어떻게든(그만하십시오 선생님.)
그러면 대충 나온 일상소재는 1. 학교 창고에 어쩌다 갇히는 이야기 2. 하교하다 벌어지는 얼렁뚱땅 해프닝 두 개 정도인 것 같은데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 )
>>강력한 주술같은 게 상자에 걸려서 왜인지 열리질 않는다.. 같은 상황을 상정하면 어떻게든<<
((당신 그런 걸 풀면 스토리 이벤트 돌릴때 큰 떡밥이 될 수 있어요))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상황 만들 수 있는 것은 많다.. 예를 들어서 방학때 학교에 뭐 가지러 올게 있어서 들어왔다가 아영선배랑 마주쳤는데 수위아저씨 발소리 듣고 엉겁결에 아영선배랑 같이 캐비넷에 숨었다던가(만만찮게 오타쿠다)
그리고 캐비넷 열고 나와서 아영선배가 메모로 선생님 허락 받고 온거라고 말씀드리면 되는데.. 하는거 보고 무안함에 대왕토마토 되는 연청이
마지카요.......... 오이 마지카요..... 이 귀여운 걸 이제서야 봤다는게 혼또니 마지카요......88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늦어가지고. 미안합니다..... 상판생을 현생이 방해하고말았습니다... 하루에 세번씩 연청주와 연청이를 향해 도게자하겠습니다,,,,
뭐라고 원스레를봣어,(기억은 안 나지만 뭔가 보여줘선 안 될 것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든다)아... 아앗 아......🙄 그래도 이것저것 연청주가 즐길 거리가 있다면 그건 그걸로 다행 잇츠오케이 하피하피합피입니다... 이런 귀여운이연청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하게요? ( ⸝⸝ ᷇࿀ ᷆⸝⸝ƪ) 아이 예뻐! 아이 귀여워! (뵥뵥뵥)
엇......어엇...(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공헌했나 봄...)(??) 헉.... 대왕토마토 연청?.... 이건 귀하네요....(오타쿠음침웃음 ON) 전 상황 자체도 좋지만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둘은 어떤 걸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기분이었을까? < 이런걸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소재를 던져주시면. 캬 고자극!(키모오타쿠)
뭐라고 기타케이스~~~~~ 충격....미인스포츠스타에 음악까지잘하는 바다의왕자 실존.. 맘같아선 하교길에 어디 공원이라도 들러서 한 곡 청해 듣고 싶은 것이어요,,,🙄
전쟁같은 평일이 지나구 주말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있으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잘 드시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당하는 복복복이) (오늘은 뭔가 좀 다르다) (골골송) 그 뭐를 좀 많이 먹어갖고 이것저것 뭔가 생각난 것도 있는데 기다리다 잊어먹어서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오홍홍
아영선배쪽은 선생님 허락 맡고 온거라 수위아저씨께 그렇게 말씀드리면 문제없었는데 연청이 쪽이 자기 정체와 관련있는 물건 가지러 와야 되는 거여서 남들 눈에 안띄고 몰래 온거라 엉겁결에 아영선배까지 끌고들어간거면 나참 이렇게 건방진 후배가 있나 꾸짖어주세욧(키모포인트 +1)
그러니까 하굣길 먼저하고 방학때 문닫은 학교에서 마주치고 이거 한번씩 하면 참치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아.... 아아.. 아.... (모든 것을 이해했으며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 수고많았습니다 증말루......
ㅋㅋㅋㅌㅋㅌㅌㅋㅋ.ㅋ.ㅋㅋㅌㅋㅋㅋ아영주의 오늘의 오마카세(라기보단 오늘은 이런 소재로 망상은 어떠십니까?에 가까운).. 슬슬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또 고통받기 시작할 때가 되었읍니다... 만약 둘 중 하나에게 수족냉증이 있어서 힘들어한다면? 다른 한 쪽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어떻게 상대의 손을 데워 줄 것인가? 자신의 캐릭터가 수족냉증인 쪽이어도 아닌 쪽이어도 상상하면 조금 행복해집니다.
아니....... 감당하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아닌디,,,,,, 이거는 이제 그냥 아침댓바람에 비명 안 지르려면....폭사할 수 밖에 없잖아요.....ㅋㅋ아......ㅋㅋ..하..얘네언제사귀지????(님만힘내면되는데요.)(네...)
허걱..... 그러면 오늘내일 중으로 열심히 써서 함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볍게 하교준비하는 정도로 괜찮겠지요.....🥹
찌나, 잘 가~ 내일 봐! 인사하며 교실을 떠나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한다. 정규수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교실을 빠져나가는 아이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니 소란스럽다. 여느 때와 같이 도서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영이 텅 빈 교실에서 느지막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슬쩍 보기에도 유난히 날씨가 좋은 날.
운동화로 갈아 신고 복도를 거쳐 현관에 선다. 잠시 발을 멈추고 눈 앞에 놓인 그림자의 경계를 주시했다. 이제는 슬슬 에어컨 바람이 떠오를 정도로 날씨가 제법 더워졌다. 유독 햇살이 좋은 날이기 때문인지 그늘을 벗어나자마자 목덜미에 강하게 부딪혀 오는 햇빛이 꽤 뜨겁다. 싫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계절감을 좋아했으므로.
한참 운동장을 빠져나가던 발걸음이 어느 순간 멈췄다. 작은 화단 옆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 없이 잠깐 눈길만 주고서 지나갔을 그 곳에 수국이 몇 송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다.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게 여름이 왔다. 예뻐라. 홀리듯 화단 옆에 쪼그리고 앉아선 가만히 보다가, 이내 핸드폰을 삭 꺼내 들었다. 햇살조각 묻은 푸른색이 곱다. 시들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겨 놔야지. 찰칵, 찰칵, 하고, 운동장에 남은 아이들의 수가 현저히 적어질 때까지 아영은 한참을 꽃송이 앞에 있었다.
첫여름 몇 조각이 화단에 사락 내려앉아 있는 것을 보느라, 아영은 축구장 쪽에서 으레 들리곤 하던 축구부원들의 뛰어다니는 소리며, 공 뻥 걷어차는 소리며, 서로 사인 주고받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흩어져가도 축구부에서 나는 소리는 한 교시 정도 더 오래 남아있는데.
그것에는 간단한 사정이 있는데, 아침부터 이상하게 좌불안석이고 생각이 어디 다른 데로 가 있던 것 같은 코치가 오후 훈련을 진행하려던 찰나에 병원에서 아내의 산통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오늘 훈련은 내일로 미루겠으니 오늘은 다들 일찍 들어가라고 하고는 급하게 차키를 챙겨서 병원으로 달려간 탓이다. 아마 지금쯤은 건강한 아기를 안고 아내와 함께 기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고, 내일은 본관에 ○○○ 선생 득녀 축하, 낭랑고 교직원 일동이라고 쓰인 리본이 달린 화환이 세워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원래라면 다른 학생들보다 1교시쯤 더 축구장에서 왁자한 소음을 내고 있어야 할 축구부 학생들은 이미 저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오늘 하루는 특별히 다른 학생들과 같은 시간에 삼삼오오 이미 다 흩어져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원래라면 아영이 내일 소문을 듣거나 본관 입구의 화환을 보고 나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였으나─
수국을 들여다보던 아영의 옆에, 길다랗고 서늘한 그림자 하나가 더 드리웠다. 바로 위의 이야기로 말미암아, 오늘따라 다른 학생들과 같은 시간에 하교하게 된, 축구부의 어느 후배였다. 그림자를 알아채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면, 그는 고개를 까닥 하고 짧게 목례를 해보이며 안녕하세요 선배, 하고 말을 건넬 것이다.
한참을 핸드폰 화면 안에 있는 꽃송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교실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늘상 보이던 체육복 차림새의 학생들이 오늘은 없다는 것도, 운동장이 평소보다 조용하던 것도, 그리고 어느새 누군가가 옆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 한 것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제 위로 드리워진 소년의 그림자를 알아채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어림잡아 십 초 정도일까, 목덜미 위에 뜨겁게 내리쬐던 기미가 사라졌네, 싶더니... 으응?
“....!!!”
뒤늦게서야 연청을 발견한 아영이 파들짝 놀라며 몸을 떤다. 다행히 엉덩방아를 찧거나 옆으로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듯 가슴 위에 손을 올려놓고 하아ㅡ하고 삼켰던 숨을 몰아쉰다. 그로부터 심호흡을 몇 번, 진정하고 보니 남는 것는 머쓱함 뿐이라 아핫, 하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깍듯한 인사에 가볍게 손을 흔들곤 쪼그렸던 무릎을 펴 일어난다. 그리곤..
[ 연청이 안녕~☺️ ]
손에 내밀어 보인 것는 평소의 수첩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이다. 흰색 메모장 위 글자에 붙은 커서가 깜빡거리고 있다. 소년이 충분히 읽었을 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핸드폰을 가져가 무언가를 쓴다. 토독, 토도독, 톡 토독. 자판을 두드리는 리듬이 경쾌하게.
[ 오늘은 집에 일찍 가나 보네? ]
앗, 적어놓고 보니 운동장에 축구부 친구들이 하나도 없다. 나, 그렇게 오래 화단 앞에 쪼그려 있었나? 그런 것 치고는... 핸드폰 상단의 시간을 확인하면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다시 휑한 운동장을 살펴보던 시선이 연청을 향한다. 묻지는 않았지만 이미 궁금함이 그득그득한 눈이다.
헉, (전혀 상상도 못 했는데 좋아해줘서 얼떨결에 청춘잘알 됨....)(얼떨결에 상 받아서 어리둥절해하는 그 짤)
쪼그린 진아영 옆에 선 연청이... 둘의 신장차이가 꽤 나지요.. 앉은 채로 올려다보면서 연청인 크구나... <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은 기분....·̑.̮·̑) 일어나서도? 내가 일어서도 여전히 크구나... 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꽃 핀 화단 앞에 있는 두 남녀 고등학생..... 상상만 해도 참 예쁘고 즐겁네요....(어쩐지 보통 의식의 흐름이 아닌 것 같다.)
월요일입니다......🙃 그치만 열심히 힘내서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1!1!1!!!!!!
그리고는 아영이 숨을 고르는 사이에 아영과 마찬가지로 쇽 쪼그려앉았다. 쪼그려앉아도 골격이 커서 눈높이 차이가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좀 놀라지 않을 만한 눈높이가 됐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연청의 어깨에 운동하는 애들이 으레 옆에 끼고 다니는 큰가방 말고도 딱 봐도 나 기타가방이요, 하고 쓰여있는 독특한 실루엣의 가방이 하나 더 매달려있는 것이 아영의 눈에 들어왔다.
연청은 아영이 핸드폰 화면으로 써주는 문자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번 운동장을 힐끗, 뒤돌아 확인해본 뒤에 대답을 이어갔다.
"감독 선생님 사모님이 산통이 오셨대서, 오늘치 훈련을 토요일로 미뤘어요."
바로 명쾌한 해답이 나온다. 그때 위잉 하고 어디서 진동소리가 난다. 아영의 손에 들린 핸드폰은 아니니까, 아영 거 아니면 이 후배 거겠지. 연청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냈다. "잠깐만요." 하고는 핸드폰에 온 메세지를 확인하더니, 핸드폰 위로 시선을 들어 아영을 바라보았다가 핸드폰을 휙 돌려 보여주었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체육 선생님, 지친 듯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사모님과, 세상을 본 지 얼마 안 되어 입을 짝 벌리고 울어대고 있는 볼이 토실토실한 아기가 그 좁은 프레임 안에 가득 찍혀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하는 각잡힌 메시지가 주르륵. 도중에 따님 이름 메시로 하죠 같은 소릴 했다가 주장한테 어이구 미친놈아 소리를 들은, 별명이 주둥이 오프사이드인 3학년의 개그담당은 못본 체 해주자.
연청이는 좋은 애야. 연청이 자기 자신을 어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대화를 해 보았을 적부터 어렴풋이 느껴져 오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서 들으면서, 또 간혹 멀리서 바라보며 느낀 첫인상과는 어딘가 확연히 다른 것들이 연청에게는 있었다. 언뜻 차가워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소소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이런 행동들이라던가ㅡ 그러고 보니 그 때도. 도서실의 광경을 회상하며 잠시 연청의 얼굴을 빠안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마 연청이 왜 그런지 신경쓰는 티를 낸다면 당황스레 머쓱해하며 시선을 거두겠지. 아이 참.
어머나! 놀란 눈으로 연청이 내민 휴대폰 화면을 바라본다. 사진 속에 넘쳐흐르는 행복이 화면을 통해서 뿅 튀어오는 것도 아닌데, 아영의 얼굴에도 배시시 웃음이 옮았다. 그렇구나, 방금 출산하셨구나. 고생 많으셨겠다~. 그 밑으로 장난스레 따라붙는 축구부원들의 톡에 아하핫!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리곤.
[ 그렇구나~. ] [ 그럼 오늘은 바로 돌아갈 생각?🙄 ]
영차! 쪼그렸던 몸을 쭉 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한 순간이지만 눈높이가 역전되는 순간. 별 말 없이 한 손을 슥 내민다. 아마 연청을 일으켜주려는 심산인가. 연청이 아영의 손을 잡고 일어났든, 그냥 일어났든, 아영은 잠시 연청을 보고 있다가 다시 핸드폰 자판을 톡톡 두드렸다.
[ 별 일정 없으면 같이 돌아갈까? ]
잠시 밝은 미소가 얼굴에 떴다가 사라졌다. 뭔가 물어보고싶어 하는 기색이 곧 얼굴에 덮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듯 시선이 연청의 눈을 향했다가,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보더니...
멀리서도 영준한 얼굴생김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생김에 귀티가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법도 하다. 흔들림없이 화면을 바라보는 바다색의 눈동자라거나, 햇빛에도 그을린 자국 하나 없는 피부라거나(이것은 강한 햇빛을 쬐면 피부가 비늘모양으로 벗겨지기에, 아침마다 신경써서 선크림을 바르고 오는 자기관리의 산물이지만), 여러 가지로 교내의 여자애들이 왜 연청을 가만두는지, 이렇다 할 연애 한번 안 해보는지 의문이 생길 법도 한 얼굴이다. 쉬이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불가피한 뒷사정이 있으나, 그것은 되도록 누군가가 알지 못하게 숨기고 있는 이야기. 지금 아영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학생들 사이 소문으로 연청이 고백을 몇 번이나 받았으되 한 건도 예외 두지 않고 퇴짜를 놨다는 이야기 정도이리라. 아영의 핸드폰 화면에 내려가있던 눈이, 문득 슥 하고 들려올라와 아영의 까만 눈동자와 시선을 맞춰온다. 무슨 일 있으세요? 하고 깜빡 하고는, 아영이 시선을 피하면 다시 핸드폰으로 내려가는 시선.
"─그렇죠. 모처럼 오프인 셈이고."
정말 모범적인 운동가라면 매일의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운동시설을 찾아 오늘 오후에 하지 못한 축구부 운동만큼의 운동을 할 테고, 그 모범적 운동가의 대표주자인 주장은 그걸 실천하러 갔지만(그리고 연청을 거기 끌고 가려다, 아영이 없는 데서 또 한바탕 숨바꼭질을 한 참이다), 축구부 중에서도 정말로 그런 짓을 할 정도로 성실한 운동가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연청은 그 중에 없다.
다만, 그렇게 주장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나왔음에도, 결국 이 모처럼 맞이한 오프라 하더라도 할 일은 없다. 집으로 돌아가봐야,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그때 아영이 손을 내밀어왔다. 늦여름 햇살에 잠긴 채로 아영이 손을 내미는 모습이 퍽 반짝이는 것 같다고 연청은 생각했다. 저도 모르게 아영이 내미는 손을 잡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팔이 먼저 움직인 행동이었다. 연청은 엉거주춤 일어났다.
"같은 방향일까는 모르겠는데요. 제 하숙집은 ○○동에 있는데."
─다행히도, 같은 방향이다. 같은 방향인 것은 좋은데, 아영의 눈길이 다른 데로 향하는 것을 보고 뭔가 싶었다가 연청은 그제서야 자기 어깨에 대롱 매달려 있는 기타가방에, 아영보다 뒤늦게 생각이 닿는다.
머리 위에 느낌표라도 뜬 것 같은 얼굴로 눈을 크게 뜨더니, 또 자판을 톡톡 두드려 댄다. 머잖아 샥, 하고 화면을 돌리면,
[ 나도 OO동 살아! ]
잘 됐네. 빵긋! 아마 연청이 여지껏 보았던 것 중 제일 밝고 큰 미소가 걸려 있었을 것이다. 합,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나? 비록 뒤늦게 튀어나온 자제심 한 방울에 금방 스러졌어도. 황급히 입술을 말아물고 잠깐 맞추었던 시선을 스으윽, 한 켠으로 밀었다가 숨길 수 없었던 멋쩍은 배싯거림과 함께 되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한편으론 무엇 때문인지 이번에는 연청의 얼굴에 안절부절한 기색이 걸렸다. 어머나, 그 원인이 무언지 알지 못 해 그저 고개만 갸웃거리는데, 곧이어 연청이 내민 더듬거리는 말 몇 조각은 호기심을 꺾기는커녕 오히려 장작을 더 넣어 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 평범한 취미인데 이렇게까지 동요하다니? 눈을 깜빡이며 난처함 가득한 푸른 눈동자를 마주하다, 아영은 조금 더 캐묻기보단 아핫- 하고 부드럽게 미소지어주는 쪽을 택했다. 그리곤 또 다시 톡, 토독,
[ 멋진 취미를 갖고 있는데?☺️ ] [ 삼촌이 나도 어릴 때 기타를 그렇게 쳐 보고 싶다 했다던데 ] [ 코드가 잘 안 잡혀서 속상했는지 빽 울었다 하더라고. ]
...난데없이 TMI를 발사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아영 딴에는 연청이 당황한 것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도록 화제를 조금 틀어놓기 위한 배려였지만, 앗차, 이건 또 너무 흥미 없는 얘기였을까? 머쓱한 얼굴로 (아마 화면을 보고 있어도 뭔가 느껴질 정도로)대놓고 눈치를 살피다가 다시 자판을 두드린다.
[ .....어쨌든! ] [ 학교에까지 기타를 들고다닐 정도로 하고 있는 거면 ] [ 별 거 아니라도 대단하다구 생각해 ] [ ദ്ദിㆁᴗㆁ) ] [ 짱 ]
키가 작은데 비율 좋으면 그렇게 예쁘더라구 다만 이 경우에는 아영 선배라서 예쁜 모양이지만! (아직 덜깬머리 몹쓸주접 발사) 묘하게 우측정렬인것도 손끝 차가워지는 것도 귀여워 연청이가 어떻게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하는데 이자식 파충류나 양서류 그 비슷한거라 손발 차가워지는 게 아영선배보다 심해서 슬프다
그에 비해 연청은 이 3학년의 도서부 선배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 실어증에 걸린, 키 작고, 상냥한 선배- 아영에 대한 모든 것을, 연청은 아영과 직접 만나면서 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영이 연청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있는 만큼이나, 연청 역시도 아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타인에 대해 아는 것은 이다지도 어렵다. 그래서 연청은, 그 순간 아영이 그렇게나 환하고 해사하게 웃을 줄도 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로 무방비하게, 기습적으로 아영의 만면에 가득 피어난 미소에 직격을 당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 순간에 경도되지 않도록 시선을 피할 찰나도 허락받지 못한 채로 소년의 푸른 눈에 어느 여름날이 한움큼 담겼다.
"그러시면."
연청은 자신도 모르게 입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그렇네요. 같이 돌아가도 되겠네요."
그나마 같이 돌아가면 좋겠네요, 가 아니라 다행이다. 어딘가 고장난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어딘가 고쳐진 것 같다... 둘 중에 무엇이 옳은 말이 될지 연청은 알 수 없어서, 그냥 속편하게 어딘가 변한 것 같다고, 자신이 어딘가 아주 약간 변한 것 같다고만 생각하기로 했다. 기타로 화제가 튀자, 연청은 애껏 다른 사람들 시선을 피해서 가지고 나온 고생을 한번에 무색하게 만든 자신의 부주의에 다시 한 번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차라리 친구 기타를 잠깐 옮겨주기로 했다고 할까? 아니다. 그러기에 이미 늦었다는 건 둘째치고, 잔 거짓말을 하는 건 딱히 취향이 아니다. 연청은 반쯤 체념하고 아영이 건네는 말을 받았다.
“손 크기에 따라서, 코드 중에 잡기 좀 까다로운 게 있죠..."
그리곤 덧붙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래봬도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 거니까, 선배도 비밀로 해주셨으면 해요─"
하고 아영에게로 시선을 들어올리던 연청은 아영이 이모티콘과 참 똑닮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봐버렸고, 일순간 황급히 입을 가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방심한 순간 훅 솟구쳐올라온 웃음기를 연청은 간신히 내리누르고, 그 대신 손을 뻗어서는
비밀로 해 달라는 말에 무어라 대답하려고 다시 핸드폰 자판에 집중하며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을 때였다. 난데없이 커다란 손이 머리 위에 훅 내려앉은 것이다. 아마 목소리가 멀쩡했다면 자기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가 나왔을지도 모르지, 반사적으로 눈을 꾹 눌러 감았다가 연쳥의 손이 거둬지고 나서야 반짝 뜬다. 우습게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머리를 쓰다듬어진 것이 얼마 만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기 지금껏 남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적은 많았어도 쓰다듬을 받는 것은 비교적 손에 꼽을 만큼 드문 일이었기에.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후로는 더더욱!
특이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이상한 간질거림이야, 아영은 잠잠히 곱씹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이 뭔지 잘 알아차리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도저히 무어라 이야기해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저 최대한 비슷하게 느껴지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찾고 찾아 간지럽다, 라고 표현하는 수밖에. 둥그래진 눈으로 소년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했다. 상대의 행동도, 자신 안에 일어난 뭔가도 그저 의문스럽기만 해서. 음, 어쩐지 머쓱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에 시답잖은 말을 적어 놓았던 애꿎은 휴대폰 화면만 만지작거리다가. 톡, 톡, 토독.
[ 갈까? ]
조금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고 느꼈어도, 아영은 어쨌든 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싫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연청이도 나처럼 쓰다듬는 걸 좋아하는 친구인가 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뇌가 합리화를 시전했던 탓도 조금은 있다. ‘나 의문스럽다’고 써놓았던 것 같은 얼굴은 어디로 가고, 이미 평소같은 자연스러운 미소가 또 두 볼에 걸렸다.
[ 기타를 안 들키려면 ] [ 평소랑은 조금 다른 루트로 가야하는 거 아냐? ]
그리곤 샤샤샥, 하고 장난스리 보디가드처럼 기타를 호위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해 보이곤 까르륵 웃었다.
땡그란 눈을 뜨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영의 시선에, 연청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뒤늦게 직감했다. 생경한 의문이 가득한 시선이 왠지 모르게 낯부끄러워서, 소년은 손을 후다닥 거두고 "...죄송합니다." 하고, 우물쭈물 사과했다. 하늘같은 선배에게 무엄한 짓을 저지른 저품뿐만이 아니었다. 아영의 눈빛에 담긴 생소하고 이상한 감정이, 자신이 아영의 머리에 손을 가게 만들었던 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를 무언가와 똑같은 색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였다. 연청은 내면으로 고개를 세게 절레절레 저었다. 생소한 감각이다. 귓바퀴가 뜨겁다. 아니야. 안 된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이런 것은 당치도 않아.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거야.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도망자 신세였다. 그래서 연청은 그것을 외면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게 그렇게 될 리는 또 없다. 그가 정말로 독하게 외면하는 데에 성공했더라면 아영의 갈까? 하는 제안에, 그냥 저 혼자 먼저 가겠습니다, 하고 예절바르게 멀어져갔겠으나, 연청은 그러지 않았다. 그러지 못했다.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하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면서, 갈까, 하는 말에 "네." 하고 응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 자신을 그렇게 이끌고 있는지는커녕, 자신이 이끌리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그렇지만 역시,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영의 장난기 가득한 액션에 연청은 눈을 옆으로 샥 돌렸다.
"제 기타가 아니라고 하면 되기는 해요. 빌린 기타가 맞기도 하고..."
그 말마따나 이건 연청이 그 작은아버지- 고향에서의 생활에 진작에 학을 떼고 뭍으로 올라온, 연청의 친척에게서 빌린 것이었다. 연청에게 그런 걸 호기심을 갖고 물어볼 만한 다른 아이들이 진작에 다 하교했기도 하고. 그래도 아영이 그렇게 말한다니 연청은,
"그래도, 다른 길로 가도 괜찮겠네요."
하고 말했다. 이미 그 도서관에서부터 다른 길의 초입으로 접어든 셈이라는 것은 까맣게 모른 채로.
그렇게 네, 하고 순순하게 대답하는 소년의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이 샘솟고 있는지는 추호도 알지 못한 채로. 또 다시 시선을 피하는 연청의 행동을 아주 잠깐 의문스러워했지만, 곧 주변에 다른 아는 사람이 보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유명인의 삶이란 이런 건가! 오, 오오. 덩달아서 주변을 살피듯 고개를 휙휙 돌리면, ....아직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 발견해서 궁금해하기 전에 슬슬 자리를 뜰 때가 된 걸지도. 이어진 마지막 말에 다시금 말간 미소를 고갯짓과 함께 지어 주고는 먼저 등을 돌려 교문을 향해 저벅저벅 걷기 시작했다.
잠시 별 말을 하지 않고 걷는다. 그야 걸으면서 핸드폰 자판을 정확히 두드리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거든. 대신에, 아마 연청이 무슨 말을 한다면 눈을 맞추고 집중해서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유난히 볕이 좋아 많이 덥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학교 담을 따라 죽 심어진 나무들 덕에 아직까지는 햇빛의 온도가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대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늘 아이들이 우르르 모여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앗!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평소 연청이 학교와 집 사이를 오갈 때 어떤 루트를 이용하는지 하나도 모른다! 기껏 연청과 그의 기타 호위작전(어느새 멋대로 이름붙였다. 자신의 존재가 호위가 되는지 어떤지는 둘째 치고)이 막 시작된 참인데, 이대로 다른 학생들이 우글거리는 정류장에 도착한다면 맥도 못 추리고 실패해 버릴지도 모른다! 손을 삭 들어 주의를 끈 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메모장을 킨다.
[ 있지 ] [ 오늘은 집에 어떻게 가고 싶어? ]
쓰고 나니 연청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질문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황급히 몇 문장을 더 적어 넣는다.
[ 오늘은 기타도 있고, 평소엔 보통 어떤 루트로 집에 가는지 모르니까.. ] [ 역시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