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44091> [1:1] From Dusk Till Dawn #1 :: 150

황혼에서 새벽까지

2023-05-21 23:32:54 - 2023-06-05 21:43:15

0 황혼에서 새벽까지 (c1CLQ1ZJJA)

2023-05-21 (내일 월요일) 23:32:54

hic여기 sunt마녀 malefica있도다



>>1 𝐕𝐄𝐍𝐀𝐓𝐎𝐑
>>2 𝐌𝐀𝐋𝐄𝐅𝐈𝐂𝐀

3 루주 ◆1cUHUVRrGU (c1CLQ1ZJJA)

2023-05-21 (내일 월요일) 23:39:36

어서와 참치야!! 이제 릴리주라고 해도 되려나 ㅋㅋㅋㅋ
앞으로 잘 부탁해!!

4 릴리주 (dKigTOM1JU)

2023-05-21 (내일 월요일) 23:47:46

당연하지! 원하는 이름으로 불러줘! 나도 이제 루주라고 부를 수 있겠네 ㅋㅋㅋㅋㅋ 나도 앞으로 잘 부탁할게 루주!!!
0레스의 hic sunt malefica... 이렇게 보니까 사냥꾼들이 사냥할 때 쓰는 말 같기도 하네 신기하다...

5 루주 (c1CLQ1ZJJA)

2023-05-21 (내일 월요일) 23:56:31

ㅋㅋㅋㅋㅋ 약간 그런 느낌같기도 한데~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아서 다행이다 ㅋㅋㅋ
이제 첫일상 상황이나 대강 정해볼까? 본격적으로 돌리는건 내일이 되겠지만! 둘이 처음 만나는건 어떤 상황이 좋을까?

6 릴리주 (T1hCnMRrho)

2023-05-22 (모두 수고..) 00:16:25

ㅋㅋㅋㅋㅋ 정말 마음에 들어!
그러자! 음... 첫만남에서 일어날 일이 두 사람이 같이 지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우연한 만남? 마녀를 본 것 같다는 누군가의 고발? 문제가 생긴 상대에게 베푼 도움?
둘이 어디에서 머무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기는 한데... 만약 릴리의 집이라면, 릴리가 약초학을 하고 있으니 정신 잃고 쓰러져 있거나 다친 사람을 보면 돌봐줄 것 같지만... 루는 실력 좋은 사냥꾼이니까 이건 불가능 할 것 같기도 하고!

7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00:59:05

으음 어떤 상황이 좋을까~
루가 릴리랑 그냥 마주치면 문답무용으로 사냥하려고 할것 같으니까(...) 릴리가 먼저 도와줘야 경계심을 풀텐데! 아무래도 릴리주 말대로 다칠 일이 없을거 같지...
아니면 루가 마녀랑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어서 도망치던 와중에 기습받아서 쓰러진걸 발견한다던가? 좋은 생각이 별로 안 떠오르네 ㅋㅋㅋㅋ...

8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01:01:11

굳이 누명 썼다는 전제가 들어가는 이유는, 상대도 같은 사냥꾼일테니까 동등한 전투력이라서... 라고 생각했어! 그러면 다치기도 쉬울테고~ 시작하자마자 캐릭 굴릴 생각을 하는 나 괜찮은가... ㅋㅋㅋ

9 릴리주 (NJNvo/xC/o)

2023-05-22 (모두 수고..) 01:19:33

문답무용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루와 릴리의 이야기는 끝이나고
2기가 시작되는데!(?)
아냐! 누명도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루주 말처럼 같은 사냥꾼이면 루가 다칠 일이 생기겠지...? ...만 처음부터 루가 아파야 한다니 마음이 찢어진다... ㅠㅡㅠ
루가 훌륭한 사냥꾼이라고 했으니까 그럼 반대로 마녀와 내통했다는 사냥꾼을 잡으러 보내졌다고 할 수도 있겠네! 충실한 태양의 아이여 변절자를 잡으러 가거라...
루가 누명을 썼다면... 루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 있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으니까 뭔가 더 아슬아슬해질 것 같고, 누명 쓴 사냥꾼을 잡으러 가다가 다친 거라면... 뭐야 루는 진짜로 마녀와 내통하는 게 되네??? 이것도 아슬아슬 할 것 같은데...?
어느 길로 가도 데굴데굴 굴러가는 캐릭터들의 하루...

10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01:31:24

어어 마음 찢어지지마...!(도담도담)
릴리주 말대로 루가 혐의 있는 사냥꾼을 사냥하러 간 쪽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러다 반격받아서 다치는거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ㅋㅋㅋ... 아무튼 릴리주만 괜찮다면 그런 상황으로 해도 될까?
ㅋㅋㅋㅋㅋ 원래 캐는 굴려야 제맛이야...!

11 릴리주 (GxKUAf9OAw)

2023-05-22 (모두 수고..) 01:51:39

(대성통곡)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괜찮아!! 이거 좋다! 그럼 루가 변절자를 잡으러 간 쪽으로 할까! 루를 실제로 만날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구만~ ^ㅡ^
ㅋㅋㅋㅋㅋㅋㅋ맞는 말씀! 그럼 우리 선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12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01:56:26

좋아좋아! 선레는... 내가 써올게~ 지금은 시간이 좀 늦어서 일단 자야하고... 내일 시간 되는대로 써오도록 할게!
좋은 밤 보내 릴리주!

13 릴리주 (a9EXuKAWOU)

2023-05-22 (모두 수고..) 02:02:15

OK! 그럼 선레는 루주한테 부탁할게!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ㅡ^ 나도 이제 자러 가니까 시간 여유로울 때 천천히 써줘!
루주도 잘자고 좋은 밤 보내!!

14 릴리주 (wfA.M7tF3Q)

2023-05-22 (모두 수고..) 12:55:13

갱신~ 월요일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네... ㅠㅡ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루주! 파이팅!

15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15:27:58

릴리주도 좋은 하루! 월요일 힘내는거야!
선레는 열심히 쓰는중!!

16 릴리주 (muG3fp6Dn.)

2023-05-22 (모두 수고..) 15:53:28

고마워! 나도 힘낼게~ ^ㅡ^
선레! 심장이 뛴다! 기대된다!!ㅋㅋㅋㅋㅋㅋ 내가 일이 있어서 아마 이따 늦은 오후에 올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선레 정말 천천히 써도 괜찮아!! ㅠㅡㅠ 나도 열심히 해서 최대한 빠르게 돌아올게...!

17 루 로슈포르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16:06:19

'로슈포르 공, 교황청에서 공께 중대한 명을 내렸습니다.'

교황청이 마녀와 내통한 배반자 처리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마녀 사냥꾼을 보내 죽이거나, 생포한다. 그 일에 구태여 성기사 파견하지 않는 이유 역시 단순하다. 사냥꾼 잘 아는 자는 오로지 같은 사냥꾼 뿐이란다.
그리고 오늘, 마녀 사냥꾼 루 로슈포르에게도 이러한 임무가 주어졌다. 상대는 뛰어난 사냥꾼이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당부도 덧붙여졌다. 그 말 거짓 아닌지 변절자의 이름은 루도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루는 큰 걱정 하지 않았었다. 비슷한 임무 이전에도 몇 번 완수해봤으니까.
사냥감으로 전락한 사냥꾼이라, 흔한 상황은 아니다. 태양 등지고 달 우러러보는 건 이교도들이나 하는 짓이지.

루는 그 즉시 변절자 숨었다는 곳으로 향했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이었는데, 그 뒷편에 숲 울창하게 나있었다. 보통 마녀들은 숲이나 산 같은 오지에 살곤 한다. 그러니 마녀 편에 붙은 변절자도 저 안에 숨어있을 것이다.
숲은 마녀 사냥꾼에게도 익숙한 장소다. 그 덕에 변절자 추적하는 일은 몹시 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변절자는 루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사냥꾼이란 직함 허투루 단 것 아닌지 변절자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 아니었다. 역시 경고받은 대로였다.
종종 상식 밖의 괴물 취급 받곤 하던 루였으나, 사냥꾼들 중에 그런 인재 어디 한둘만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자도 루와 비슷한 괴물이었다. 아니, 보다 한 수 위였다.
보랏빛 오러가 무자비하게 몰아쳤다. 끊임없이 쇄도해오는 공격은 흘려내는 것조차 버거웠다. 온갖 비열한 체술과 잔기술이 이어졌다.

변절자는 루에게 치명상 입히고 현장 급히 떠났다. 추적자의 숨통 완전히 끊을 여유도 없었던 모양이라.
만신창이 된 루는 그럼에도 변절자 쫓으려 애썼다. 중요한 임무 실패했으니 책임 면치 못할 것이다. 쓰라린 패배 맛보았음에도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치욕과 분노 따위가 아닌 우려와 초조함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루는 더러운 흙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다시 일어설 힘조차 나지 않았다.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사냥꾼은 마지막 이성 한 줄기를 붙든 채 속으로 읊조렸다.

태양이시여, 이 가여운 어린 양이 부디 당신 곁에서 안식 취할 수 있게 해주소서.
참 허무한 결말이지만, 이대로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 눈 감으니 의식 흐려진다. 곧 찾아올 죽음은 달콤한 것일까, 씁쓸한 것일까.

18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16:07:44

그래도 기대돼서 후딱 써버렸다!! ㅋㅋㅋㅋ
쓰다보니 분량이 너무 길어졌지만 답레는 짧게 줘도 괜찮아! 천천히 와 릴리주!

19 릴리주 (aLsfdUTpW6)

2023-05-22 (모두 수고..) 21:13:07

첫 일상! 저 너무 행복해용...! (날아감)
나왔어 루주~ 답레는 최대한 빨리 써올 수 있도록 할게!! 길이 조절은... 나도 지금 엄청 신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ㅠㅡㅠ ㅋㅋㅋㅋㅋ

20 루주 (KkEs.HaXVA)

2023-05-22 (모두 수고..) 21:31:56

어서와 릴리주! 오늘 하루 수고했어~
ㅋㅋㅋㅋ 편한대로 써줘~

21 릴리주 (onBh.lXZvk)

2023-05-22 (모두 수고..) 23:19:30

루주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았어!! 답레 거의 다 적었으니까 금방 가져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ㅡ^

22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VKnjARMT8E)

2023-05-22 (모두 수고..) 23:45:56

나는, 분명 오늘도 평범한 하루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 릴리, 사냥꾼들이 왔어! 사냥꾼! "

멀리서 까마귀가 부산스럽게 울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뒷마당에서 약초를 돌보며 상태를 살피던 릴리는 사냥꾼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다. 약초밭 한 가운데서 머리를 내민 릴리의 모습은 꼭 풀숲에 숨어 먹이를 먹다 작은 소리를 듣고 놀라 고개를 치켜든 사슴 같았다.

" 하나는 살았고 하나는 죽어가! 내란이다! 내란이 일어난 거야! "

까마귀는 도시에 있을 적 주워들은 단어를 사용하며 사냥꾼이 처한 상황을 표현했다. 언뜻 들으면 추상적이고 모호한 말이었지만 오랜 시간 까마귀와 소통하며 이런 화법이 익숙했던 릴리는 그 뜻을 곧잘 이해하고 다른 이유로 다급해졌다. 저곳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이 마녀가 기꺼이 사냥꾼에게 제 발로 찾아갈 이유가 되기 충분했다. 릴리는 흙 묻은 치마를 대충 털어내며 집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망설임 없이 가장 가까운 방으로 들어가 작은 상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녀가 막 방에서 나와 로브를 걸치고 있을 즈음엔 어느새 까마귀가 그녀의 집 창틀에 앉아 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다 챙겼어? 어서 가자, 릴리! 여기 있다간 들킬지도 몰라! "

그녀는 평소처럼 머리를 올려 묶어 가릴 새도 없이 급하게 후드만 눌러 쓰고 까마귀를 재촉했다.

" 다친 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 "

" 무슨 소리야! 여길 떠나야지! 이러다...! "

릴리는 까마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집을 나오더니, 직전까지 까마귀가 날고 있던 곳을 눈대중으로 가늠하며 사냥꾼이 있을 만한 장소로 뛰기 시작했다. 까마귀는 안절부절못하며 까악 까악 울더니 어쩔 수 없이 릴리를 따라 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남아있는 사냥꾼 하나에게 들킬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환자가 위험해질 것이다. 그녀는 실수로라도 상자를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품에 안고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녀가 더 이상 달리는 것도 어려워할 즈음이었다. 저 너머에서 진득한 피 냄새가 선명하게 풍겨오기 시작하자 릴리는 자신이 지쳤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다급하게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자의 상태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릴리는 남자의 상처를 보기 위해 조심스러운 손길로 코트와 셔츠를 조금 들쳤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처가 더욱 심각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까마귀가 쓰러져있는 남자의 얼굴 근처 바닥에 내려앉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 어떻게 됐어 릴리? "

" 다행이야, 아직 죽지 않았어.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거야. "

릴리는 가장 급한 지혈부터 해두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품에 있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뚜껑을 열더니 그 속에서 접힌 손수건 크기의 하얀 천과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곧 능숙한 손길로 병의 마개를 열고 속에 있던 액체를 천에 묻혀 대충이나마 피를 닦아낸 다음, 얼추 상처를 분간할 수 있을 때가 되면 또 다른 병을 꺼내 이번엔 상처에 직접 붓기 시작했다. 이번 액체는 천에 묻힌 액체와 다르게 꿀처럼 약한 조직감이 있었다.
상처에 닿은 액체가 그 위를 덮듯이 감싸며 흐르자 그녀는 새로운 천을 꺼내 그 위에 올리고 힘을 주어 눌렀다. 조금 느리지만 서서히 피가 멈추기 시작했다.

" 가서 늑대를 불러주겠니? 이분을 집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아. "

그녀 혼자서는 힘이 부족해 기절한 남자를 데려갈 수 없었다. 릴리의 말을 들은 까마귀가 한 번 길게 울더니 나무 사이로 날아갔다. 마법을 쓸 수 있다면 그를 좀 더 쉽고 빠르게 옮길 수 있었겠지만, 그녀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니 릴리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곧 까마귀가 거대한 몸집의 늑대와 함께 돌아오자, 그녀는 남자를 겨우 늑대의 등에 태운 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뒤로는 모든 일이 정확하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남자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 릴리는 숲에서 미처 씻어내지 못한 흙과 피를 전부 깔끔하게 닦아내고, 다른 방에서 약초들을 가져와 가루를 내어 섞거나 물에 풀어 상처 위에 꼼꼼하게 발라 주었다. 마지막으로 붕대를 감아 치료를 마무리한 그녀는 피를 많이 흘린 그를 위해 투명한 색의 액체를 작은 티스푼으로 떠 그의 입에 한두 방울 흘려 넣었다. 회복이 빨라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약은 그녀가 만든 약 중에서도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처치가 끝난 뒤에는 밖에 놓아두었던 그의 무기들을 들고 와 침대 옆 작은 탁자에 기대어 두고, 그의 옷가지와 신발, 모자는 전부 통에 잘 넣어 세탁을 위해 방문 앞에 두었다. 크기가 맞는 옷이 없어 그를 갈아입힐 방도를 찾지 못한 릴리는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결국 이불이라도 목까지 잘 올려 꼼꼼하게 덮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늑대에게 숲의 흔적들을 지워 달라고 부탁한 다음 깨끗하게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사냥꾼이 깨어났을 때를 위해 부엌으로 가 스튜를 끓일 준비를 했다.

23 릴리주 (qdQ0kMA3Mc)

2023-05-22 (모두 수고..) 23:49:07

쓰다 보니 심각하게 길이가 늘어난 일에 대하여...
부디 부담 가지지 말고 가볍게 소설 읽듯이,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읽어줘...! 내가 쓰다보니 너무 신났나봐...! ㅠㅡㅠ
답레 길이나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말고 써줘! 내가 지금까지 1:1은 거의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1:1이니까 같이 즐기면서 원하는대로 편하게 굴려보자!ㅋㅋㅋㅋㅋ
돌리다가 혹시 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ㅡ^

24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00:05:20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좋은걸?! 릴리의 캐릭터성이 잘 보이는거같아 ㅋㅋㅋ
응응 같이 맞춰가면서 재밌게 돌려보자구~ 릴리주도 마찬가지로 바라는 거 있으면 말해주고!

25 릴리주 (WBkygmYNuQ)

2023-05-23 (FIRE!) 00:13:40

ㅋㅋㅋㅋㅋ 다행이다! 그렇담 한시름 놓이네! ㅠㅡㅠ
고마워! 나도 그럴게~ ^ㅡ^ 사실 마녀와 사냥꾼 썰 돌려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참치를 만나서 바라는 건 이미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 ^ㅡ^ ㅋㅋㅋㅋㅋㅋㅋㅋ

26 루 - 릴리아나 (tbrAlklenM)

2023-05-23 (FIRE!) 01:00:27

그러나 사냥꾼이 눈뜬 곳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반듯한 침대 위였다.
무거운 눈꺼풀 힘겹게 뜨니 낯선 천장 보인다. 알 수 없는 기시감 또한 든다. '분명 나는 숲에서...' 그가 기억하던 마지막 순간과 현재 상황이 충돌한다.
처음엔 단순한 꿈이거나 주마등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몽롱했던 정신 점차 돌아오고 나니 현실임을 완연히 깨닫게 되었다.
'그럼 상처는?' 루가 이불 들춰내며 제 몸 상태를 확인한다. 역시라고 해야할지, 의외라고 해야할지, 다친 곳엔 전부 깨끗한 붕대가 감겨있었다. 미약한 통증은 느껴지지만 그것도 약간 쓰라린 수준이고. 또 어쩐지 아까부터 입에서 쓴 맛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제서야 루는 상황 파악 완료했다. 숲에서 의식 잃은 자신을 누군가가 구조해 치료해준 것일 테다. 분명히 그땐 반쯤 죽어가고 있었는데, 이리도 말끔히 처치해준 걸 보면 은인은 꽤 훌륭한 의사이리라.

그로부터 시간은 얼마 지난 거지? 은인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둘러 수도로 갈 채비를 해야겠다. 간략히 계획을 세운 루는 몸을 일으키고, 무심코 방 안 둘러보다가, 창문 너머의 풍경을 보았다.
나무가 빼곡히 자라 빛조차 잘 들지 않는 숲이었다.

그래, 이곳은 마을조차 아니었다. 그 순간부터 사냥꾼의 직감이 불길한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외진 숲에 사는 자들은 대개... 마녀 아니었던가.
그렇지만 그 가정은 금방 빗나가고 말았다. 만일 정말 이곳에 마녀 살고 있다면, 사방에 마력 서려있어 그 기운 어렴풋하게라도 감지할 수 있을 것인데. 헌데 루는 이 방에서 그 어떤 마력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
그럼에도 의문은 아직도 남아있다. 마녀도 아닌 이가 굳이 깊은 숲에 살 이유 없는 것인데. 마녀라 한들 어째서 사냥꾼에게 구원의 손길 내밀었는지도 알 수 없고.

의미없는 추론이 계속 이어진다. 루는 한참을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어버린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27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01:02:04

ㅋㅋㅋㅋㅋㅋ 그런가...? 나도 맛난 썰로 돌릴수 있어서 좋은걸!!
답레에 임의로 묘사한 부분이 좀 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28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3M6JrT8fvQ)

2023-05-23 (FIRE!) 03:09:16

릴리는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스튜를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그를 위해 삼키기 좋게 채소들을 잘게 썰고, 오랜 시간 끓여 씹기 쉽도록 부드럽게 만들었으며 간을 적게 해 위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했다. 릴리는 냄비의 뚜껑을 잘 덮어두고 재료들이 푹 익도록 잠시 그대로 두었다. 불가에서 멀찍하게 떨어져 이를 구경하던 까마귀는 그녀가 국자를 내려놓자마자 크게 탄식했다.

" 스튜에 고기가 없다니! 이건 범죄야! "

" 아픈 사람을 홀로 남겨 두고 고기를 사러 갈 수는 없는걸. "

까마귀의 지적에 릴리도 그 점이 마음에 걸리는 듯 눈썹을 늘어뜨리며 아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양을 생각하면 고기도 함께 다져 넣는 편이 좋았지만, 하필 고기를 잘 먹지 않는 그녀에 의해 지금 집에 있는 것은 채소를 제외하면 과일이 대부분이었다. 하다못해 마을까지도 제법 거리가 있어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환자를 두고 다녀오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릴리는 스튜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일을 했다. 문 앞에 두었던 통을 가져와 그의 옷에 있는 상한 부분을 확인하고 조심히 세탁한 다음, 집 앞 나뭇잎 틈으로 햇빛이 잘 비추는 곳에 널어 마르도록 했다. 사용한 약을 정리하고, 부족한 약은 채워 넣고. 미처 끝내지 못한 바느질을 하거나, 꺼내두었던 책을 책꽂이에 돌려놓고. 그렇게 그녀는 조용하지만 바쁘게 움직였다. 물론 일을 하는 중간마다 방으로 가서 그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릴리, 사냥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거야? 역시 지금이라도 도망가는 게 좋지 않겠어? 그 사냥꾼은... "

약초밭을 마저 다시 확인하고 온 릴리는 흙 묻은 손을 씻고 그가 있을 방으로 향했다. 거실 의자가 자기를 위해 마련된 횟대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까마귀가 이번에도 그의 상태를 확인하러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한풀 꺾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릴리는 아이를 달래듯 작게 미소를 지었다. 루 로슈포르. 사람과 거의 마주함 없이 지내는 자신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유능한 사냥꾼. 사냥꾼의 유능함이 마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잡고 있는 문고리를 가만히 응시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 알잖아? 아픈 사람을 홀로 남겨두고 갈 수는 없는걸. "

두려움에 꺾여 선을 베풀기 주저하지 않으리라.
말을 마친 그녀는 소리 없이 방문을 열고 침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일어나 앉아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뜬다. 막상 무방비한 상태로 사냥꾼을 앞에 두니, 포식자 앞에 놓인 사냥감이 된 기분이 어떤 것인지 그녀는 깊이 이해했다. 릴리는 마음을 다잡고 평소처럼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여전히 같다.
그녀는 목소리가 긴장으로 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몸은 좀 괜찮으세요? 스튜를 끓여두었는데... 괜찮다면 드셔보시겠어요? "

29 릴리주 (z/ojSsN3GQ)

2023-05-23 (FIRE!) 03:15:10

그런 거야! ㅋㅋㅋㅋㅋ
그 부분은 괜찮을 것 같아! 몸에 좋은 약은 맛도 쓰지 ^ㅡ^ㅋㅋㅋㅋㅋ 그나마 약초밭 같은 곳을 빼면 빛이 잘 안 드는 것도 맞고! ㅋㅋㅋㅋㅋ

30 릴리주 (BfeNzehjO.)

2023-05-23 (FIRE!) 03:16:37

시간을 이제야 봤는데 벌써 3시가 넘었네 ㅠㅡㅠ 루주 잘자고 좋은 밤 보내!!

31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12:55:26

릴리 너무 착해...(주먹울음)
덕분에 잘 잤어!! 오늘 하루도 화이팅!!

32 릴리주 (gXGo0auuQQ)

2023-05-23 (FIRE!) 16:17:17

루는 더 착해...! (같이울기)
나는 덕분에 오늘도 화이팅 하고 있어! 고마워~ 루주도 오늘 화이팅!! ^ㅡ^

33 루 - 릴리아나 (tbrAlklenM)

2023-05-23 (FIRE!) 17:11:40

얼마나 지났을까. 바깥의 인기척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진다. 루의 고개 퍼뜩 들린다. 방문 열고 들어온 건 낯선 여인이었다. 말끔한 용모며, 놀란 듯하다가도 차분히 미소짓는 모습이며. 얼핏 보면 무해하기 짝이 없는 숙녀라.
하지만 사냥꾼은 감지할 수 있었다. 여태껏 마주해온 마녀들의 것보다도 더욱 거세게 요동치는 마력을. 그리고 그것이 눈 앞의 여인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음을.
한참동안 대꾸 않던 루가 기어이 입을 연다. 그건 질문에 대한 답도 감사 인사도 아니었다.

"당신... 마녀로군."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담긴 감정 명확하다. 강렬한 적개심. 그럼에도 침착하리만치 냉정하다.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루는 마녀 노려본다. 먹잇감 압도하는 포식자의 기개다. 그 속에 명확한 살기 어려있다. 곁에 무기 있었다면 당장에 겨누었을 거다.
기실, 그녀는 마녀이기 이전에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나 루에겐 그런 것 중요치 않다. 외려 그리 생각하니 참을 수 없는 치욕과 분노 밀려든다.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여 견딜 수 없다. 사냥감에게 목숨 빚진 사냥꾼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무슨 속셈이지?"

마녀가 한 말 다시 곱씹어보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그렇다. 도대체 어떤 마녀가 사냥꾼 돕는단 말인가. 이 사냥감은 겁 없다 못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이다. 그러니 필시 그 속에 다른 꿍꿍이 감춰두었을 거다. 쏘아지는 붉은 시선이 마녀의 의중 파악하려 애쓴다.

34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17:12:44

이게... 착해...? ㅋㅋㅋㅋㅋㅋ
곧 저녁때니까 밥 잘 챙겨먹어!

35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cbkcy.MlUQ)

2023-05-23 (FIRE!) 19:01:49

이리될 줄 알고 있었지만, 마녀라는 단어를 직접 듣는 것은 생각보다 더한 무게감이 있었다. 티를 내지 않고자 했지만 그녀의 두 손이 겁을 먹은 듯 움찔한다. 낮은 목소리와 살기 어린 시선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에게 다가왔다. 릴리는 손끝이 떨리지 않도록 두 손을 겹치고 강하게 맞잡았다. 덕분에 온갖 걱정으로 가득한 속과 다르게 겉으로 보기엔 그저 공손하게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감추고자 한들 몸에 담긴 마력은 숨길 수 없다. 마법도 다루지 못하는데 마력이라고 다룰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없다고 하면... 믿어 주실 건가요? "

겁먹은 사람 치고 대답으로 나온 말은 꽤 당돌했다. 그녀의 의중은 상대를 향한 비꼼이 아닌 눈치 보는 아이의 것에 가까웠지만 상황도, 상대도 그리 좋지 않았다. 지금은 말을 아끼거나 변명을 해봐야 소용없으리라 판단한 릴리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결국 그의 시선에 못 이겨 가지고 있던 생각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 상처가 너무 깊어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았어요. 여긴 마을과 거리가 멀어 병원으로 데려갈 수도 없어서... 그래서, 제가 가진 약을 사용해 치료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거예요. 약초를 기르고 있어 제집에는 약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피를 많이 흘리셨으니 일어나면 체력을 되찾으실 수 있게 스튜를 만들었고요. "

잠시 말을 멈춘 릴리는 그가 말한 자신의 진짜 속셈을 밝히기 전 크게 결심한 사람처럼 숨을 들이쉬더니 그와 눈을 마주하려 하며 입을 열었다.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돕는 것이 마땅하니까요. "

그녀의 목소리는 잔잔한 호수 같았지만 믿음을 이야기하는 신자와 같은 오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마녀가 할법한 말이 아니라는 건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에, 용감하게 그와 마주하려 한 눈은 그 뒤로 점점 낮아지며 멀어지더니 끝내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땅바닥만 응시했다.

36 릴리주 (cbkcy.MlUQ)

2023-05-23 (FIRE!) 19:04:05

내 눈엔 착해, 착해! ^ㅡ^ ㅋㅋㅋㅋㅋ
고마워~ 나는 저녁 잘 챙겨 먹었어! 루주는 저녁 맛있게 먹었어?

37 릴리주 (cbkcy.MlUQ)

2023-05-23 (FIRE!) 19:17:11

잠깐 시간 있을 때 그냥 한 번 돌려본건데... 이거 생각보다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안 가져올 수가 없었다...
우리가 진단을 들여다 볼 때 진단도 우리를 들여다 보는 건가...! (?)

식물명 : 【릴리아나】
달빛을 머금은 쪽빛 꽃을 피운다.
『석양을 부르는 꽃』이라고도 불린다.
꽃잎이 홑겹이다. 아침에 개화한다.
꽃말은 「용서해주세요」

#당꽃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64802

38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22:08:37

맛나게 먹었어!
오오 진단 찰떡이다! 잘 어울려~ 달빛 머금었다는것도 아침에 개화한다는것도 ㅋㅋㅋㅋ
맞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답레 늦을수도 있어...! 여유롭게 기다려주라!

39 릴리주 (gawd1/s/fY)

2023-05-23 (FIRE!) 22:23:38

나중에 괜찮으면 루 진단도 보고싶다~ ^ㅡ^ 루 썰도 떡밥도 마구마구 먹고싶어!!(광기)
나도 저렇게 찰떡으로 나올 줄은 몰랐어... 달빛+쪽빛+아침+석양 4박자가 맞아 떨어지다니... 릴리는 꽃이 되어서도 루를 부르는 구나...!(?)ㅋㅋㅋㅋㅋ
괜찮아! 그럴때는 잡담하거나 푹 쉬거나 하면서 있는거야! 일상은 잘 안 써지거나 피곤하거나 하면 나중에 편할때 써서 줘~ 일상이 과제가 되면 안되니까! ㅋㅋㅋㅋㅋㅋ ^ㅡ^

40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22:52:33

ㅋㅋㅋㅋㅋㅋ 나는 썰 맛있게 푸는 재주가 없어서... 그래도 릴리주가 보고싶다면야~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최대한 늦지 않게 써볼게!!

41 릴리주 (ldSIv2n7jA)

2023-05-23 (FIRE!) 23:03:22

괜찮아 괜찮아~ 나도 지금까지 썰을 제대로 풀어보거나 한 적도 없고, 나도 썰 잘 푸는 재주가 없는 걸! ㅠㅡㅠ
좋아!! 루 썰이랑 떡밥 기대하고 있을게! ^ㅡ^
고맙긴! 이런 건 당연한거지! 나도 편하게 있을 테니까 루주도 편할때 써서 줘!

42 루주 (tbrAlklenM)

2023-05-23 (FIRE!) 23:30:06

루 로슈포르:
225 꽃은 좋아하나요?
그냥 쏘쏘? 좋아하진 않지만 싫어하진 않는... 딱 그정도! 그래도 누가 선물해주거나 하면 잘 돌볼거야!

141 캐릭터가 과학에 대해 가지고있는 지식은 어느정도?
음~ 대략 19세기 사람들의 일반적인 지식 수준 아닐까? 과학자도 아니고 과학에 크게 관심도 없으니까?

265 약에 대한 생각은?
별 생각 없을거 같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말고?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부족한 썰이지만 조공...!

43 릴리주 (eg7BtNWnz2)

2023-05-23 (FIRE!) 23:50:46

전혀 부족하지 않아... 오늘 하루 피로가 싹 풀리며 군침이 ㅆ...(?)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
선물 받으면 잘 돌본다니 정 많은 루 성격이 잘 드러나는 거 같아서 좋다! 그럼 작은 꽃 한송이 피는 화분 같은 거 선물 받으면 물도 주고 하면서 돌봐주려나? 루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
꽃이랑 같이 있는 루... 상상하면 할 수록 좋다 ㅠㅡㅠ
루는 손재주가 좋으니까 과학 배우면 진짜 엄청 잘할 것 같다! 과학 썰 보니까 궁금해졌는데, 그럼 기계 같이 무언가 물건이 고장나거나 하면 루는 고치는 쪽? 아니면 버리는 쪽?
와! 그럼 약은 릴리가 챙겨주면 되겠네!!(루:싫은데요) 그럼 루는 쓰거나 한 약도 주면 잘 먹는 편인가?

44 루주 (hDFW4GpvfA)

2023-05-24 (水) 00:31:39

부족하지 않다면 다행이야! 쥐꼬리만한 썰이라도 좋아해주니 고마울뿐...ㅋㅋㅋㅋ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답해줄게! 오늘도 좋은 밤 보내 릴리주!!

45 릴리주 (qTgnpC.DmA)

2023-05-24 (水) 00:35:26

적어도 적지 않아도 썰은 전부 가치있고 좋은 것이야... ^ㅡ^ 적게 주면 그것도 그것대로 감질맛나서(?) 좋다!ㅋㅋㅋㅋㅋ
응응! 천천히 해줘~ ^ㅡ^ 루주도 오늘 좋은 밤 보내고 잘자!!

46 루 - 릴리아나 (hDFW4GpvfA)

2023-05-24 (水) 16:17:15

사냥꾼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 의미하는 바는 모호하다. 명확한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그러나 마녀의 당돌한 발언에 미동조차 없다는 건,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본래 마녀가 하는 말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 그들은 사탕발린 간언으로 타인 꾀어내는 데에 능하다. 그러니 루도 눈 앞의 마녀 믿지 않으려 했다.
마녀 포함한 밤의 권속들은 인류의 잠재적인 위협이다. 질서라는 굴레 그들에게 무용하다. 그들은 오로지 욕망 따라 행동한다. 그만큼 위험하다.
이는 누구라도 익히 아는 상식이라. 성직자들이 매번 들먹이는 내용 아니던가.
하지만 그녀의 언행 범인凡人이나 다름없다. 진실된 마음과 의지마저 우러나온다. 겉모습은 꾸밀 수 있어도 속내까지 철저히 숨기는 건 불가하다.
무엇보다도.

"사냥꾼이 두렵지 않은 건가? 내가 당신을 죽일지도 모르는데."

목숨 잃을 위험 감수하면서까지 적 돕는 행위가 어리석은 것임을 모를리 없다. 도대체 뭘 믿고, 무슨 배짱으로?
마녀는 대부분 교활하고 계산적이다. 속셈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겠지, 구태여 선인 흉내 내면서까지 속이려 들지 않을 거다.
루는 미간 찌푸린다.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다.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는 그녀의 존재 탓이다. 애초에 이 여인이 마녀 맞긴 한가? 분명 마력은 감지되는데 마법 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여태 수많은 마녀를 베었지만 마법 쓰지 않는 마녀 본 적도 없다.
시선 내리까는 마녀를 한참 쏘아보던 루가 마침내 다시금 목소리 낸다.

"당신을 완전히 신뢰할 순 없어."

아무리 악의 없고 결백하다 한들, 사냥꾼에겐 다 똑같은 사냥감일 뿐이라. 그리고 사냥꾼과 사냥감은 항상 서로를 경계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냥감이기 이전에 은인이다. 딴생각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무기 들 필요 없을 터. (물론 교황청에선 그리 생각하지 않겠지만.) 마녀 사냥꾼은 어디까지나 '사악한' 것들 물리치는 자니까.

"...하지만 목숨도 빚졌으니, 이번만큼은 눈감아주도록 하지."

그게 사냥꾼의 결정이었다.

47 루주 (hDFW4GpvfA)

2023-05-24 (水) 16:21:36

오늘도 좋은 하루!!

>>43 아무래도 그렇겠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은 직접 확인해보는걸로 ㅋㅋㅋ
릴리도 꽃이랑 같이 있자 ㅋㅋㅋ 릴리는 무슨 꽃 좋아하려나?
중요한 물건이라면 남한테 수리 맡기지 않으려나~ 손재주가 좋아도 지식이 없으니까 간단한게 아니라면 직접 손보진 않을거 같네~
ㅋㅋㅋㅋㅋ 왜 완전 좋은데! 쓴 약도 잘 먹어~

48 루주 (hDFW4GpvfA)

2023-05-24 (水) 19:22:41

쓸데없는? tmi!!
루가 쓰는 모자는 대충 이렇게 생긴거라고 생각중!
저녁 맛나게 먹어~

49 릴리주 (4ZZZYTxmjQ)

2023-05-24 (水) 20:52:17

와... 5월 말 너무 바쁘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일이 많을 수가 있지...? ㅠㅡㅠ
답레는 열심히 써올게!! 틈틈이 쓰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ㅠㅡㅠ

>>47-48 으와!!!!으아악!!!!!!ㅇㅘ악!!!!!아!!!(들뜸) 꼭... 꼭 확인하고 말겠어... 꼭(광기) ^ㅡ^ ㅋㅋㅋㅋㅋ
꽃과 릴리...! 릴리는 사실 꽃이라면 다 좋아할 것 같아서 하나만 고르기 어렵네! 하다못해 이름 없는 들꽃도 좋아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그래도 하나 골라보면~ 자기 이름이랑 비슷한 백합꽃 받으면 엄청 기뻐하지 않을까!
수리 맡기는 쪽이구나! 그럼 하나 더! 루는 물건이 잘 고장나는 쪽? 아니면 잘 고장내지 않는 쪽?
쓴 약을 잘 먹는다니 루는 참어른(?)이구나! ㅋㅋㅋㅋㅋ 좋다니...! 그럼 세상 모든 몸에 좋은 약을 다 가져다 바쳐야...!(?)
쓸데없는 tmi라니...? 루의 tmi 중에 쓸데없는 건 하나도 없다!! ^ㅡ^ 모자 멋있다!! 진짜 사냥꾼이라는 느낌이 딱 나는 것 같아! 루랑도 잘 어울릴 것 같아!

고마워! 덕분에 점심 맛있게 먹었어!! 루주는 점심 맛있게 먹었을까? 그랬음 좋겠다! ^ㅡ^

50 루주 (hDFW4GpvfA)

2023-05-24 (水) 21:17:20

어서와 릴리주! 답레는 페이스 맞춰서 천천히 줘도 되니까~
나도 밥 맛있게 먹었어!

>>49 ㅋㅋㅋㅋㅋ 진정해!! 언젠간 볼수 있을테니까~
백합 어울린다! 릴리한테 백합 한다발 안겨주고 싶어 ㅋㅋㅋ
음~ 잘 고장내지 않는 쪽? 거칠게 다루는 편은 아니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꿋꿋이 먹어주는 루...
나도 딱 찾아보고 이거다! 싶었지 ㅋㅋㅋㅋㅋ

51 이름 없음 (s8Tq6FGcNQ)

2023-05-24 (水) 21:45:27

안녕 루주!! 고마워! 최대한 빨리 써올게!! ㅠㅡㅠ
맛있게 먹었구나~ 다행이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ㅋㅋㅋㅋㅋ 그렇겠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ㅡ^
ㅋㅋㅋㅋㅋㅋㅋ 루한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변에 꽃을 한가득...!(사심) 아하! 그럼 루는 무기 종류도 섬세하게 다루겠네!
꿋꿋이 ㅠㅡㅠ 루 다정해... 그리고 너무 귀여워!! ㅠㅡㅠ
ㅋㅋㅋㅋㅋ 픽크루나 네카에 저런 모자 있었으면 좋겠다... 모자 쓴 루 진짜 멋있을 것 같은데...!
저 모자를 보니까 뭔가 해군? 해적? 생각도 난다! 어라...? 이것도 좋은데...? *ㅡ* ㅋㅋㅋㅋㅋㅋㅋ

52 릴리주 (s8Tq6FGcNQ)

2023-05-24 (水) 21:46:31

아니... 내 이름 어디 갔어!! ㅋㅋㅋㅋㅋㅋㅋ ㅠㅡㅠ

53 루주 (hDFW4GpvfA)

2023-05-24 (水) 22:12:07

ㅋㅋㅋㅋ 릴리주 주접이 엄청나~ 아무래도 섬세하게 다루는 편이지~
나도 저런 모자 파츠 있었으면 해서 뒤져봤는데 찾기가 힘들더라 ㅋㅋㅋㅋㅋ

54 릴리주 (mVsSdAe9Ik)

2023-05-24 (水) 22:23:12

내가 바로 이곳의 주접킹!ㅋㅋㅋㅋㅋㅋ ^ㅡ^ 루가 이렇게 예쁘고 멋지고 귀엽고 다 하는데 내가 어떻게 주접을 안 떨어~~~ ㅋㅋㅋㅋㅋ
아쉽다... 나중에라도 꼭 찾게 되면 들고 올게...! ㅠㅡㅠ 루의 모자 포기할 수 없다...!

55 릴리주 (Oc.9RWNMRg)

2023-05-25 (거의 끝나감) 00:30:10

벌써 12시가 넘었네! 시간 너무 빠르다... ㅠㅡㅠ
그럼 오늘도 좋은 밤 보내고 잘자 루주!! ^ㅡ^

56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QLNINgQ9yw)

2023-05-25 (거의 끝나감) 09:53:50

그가 침묵할 동안 릴리 역시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혹시나 포식자의 심기를 거스르게 될까 숨소리마저도 조심했다. 거실에 있던 까마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그녀가 방에 들어온 이후로 날개 퍼덕이는 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으니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마주한 두 손이 긴장으로 온기를 잃어갔다.

" ...두려워요.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겠죠. "

사냥꾼을 앞에 두고, 그것도 루 로슈포르를 앞에 두고 두렵지 않을 마녀가 세상에 있기나 할까. 릴리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들풀이 사람의 발걸음 하나에도 쉽게 스러지듯 그녀 역시 그의 손짓 한 번으로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더구나 마법을 쓸 줄 모르는 마녀라면 사냥꾼 앞에서 들풀보다 무력했다. 자신의 목숨이 타인의 손 위에 올라 있는데 두려워하지 않을 인간은 없을 것이다.

" 하지만... "

그녀는 속으로 자신의 목숨을 천칭 위에 달아 보았다. 타인을 위한 선의가 자신보다 가치 있는 것에 향해야 한다면, 그녀는 외면해도 좋은 것들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자신은 마녀이니 역시 사냥꾼일까? 아니면 저 마을에 살고 있을 이들처럼 마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일까?
그러나 세상의 무엇을 올려 보아도 그녀의 목숨보다 가벼운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오는 답은 하나였다. 그녀는 다물고 있던 입을 열어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 제 목숨만큼 다른 사람의 목숨도 소중하니까요... "

줄곧 고개 숙인 채로 미동 없던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이해한다는 듯 조용히 끄덕였다. 그리고, 그가 눈감아 주겠다는 말을 하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릴리는 머뭇거리듯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혹여 자신이 그의 말을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고민하던 그녀의 얼굴에 놀람이 스치더니, 놀라움은 곧 기쁨으로 번져 미소가 되었다.
그의 자비로 살아 있음을 허락받았으니, 최소한 지금만큼은 사냥감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 릴리에게는 그도 이제 사냥꾼이 아니라 한 명의 환자다. 그리고 환자에게 체력 보충이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 그럼, 스튜... 드셔 주실 건가요? "

말은 여전히 조심스러웠지만 푸른 눈동자만큼은 은근한 기대와 비슷한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57 릴리주 (YA0SEdShrU)

2023-05-25 (거의 끝나감) 09:55:37

답레와 함께 아침 갱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루주! ^ㅡ^

58 루주 (ptMfAD4PNE)

2023-05-25 (거의 끝나감) 12:00:35

잘 자고 일어났어!!
릴리주도 하루 힘내! 점심 잘 챙겨먹고~

59 루 - 릴리아나 (ptMfAD4PNE)

2023-05-25 (거의 끝나감) 20:38:20

마녀 말에 사냥꾼 눈썹 치켜뜬다. 심기 불편한 것 아니고 단지 황당할 뿐이라 그렇다. 그녀의 생각은 지나치게 이타적이고 어리석다. 어찌 마녀 입에서 그런 말 나올 수 있지? 정말이지 별종이다.
하고 싶은 말 아직 많지만 루는 더 이상 추궁치 않기로 한다. 먼저 눈감아주겠다고 한 건 자신이고, 더 이상 말 섞어서 좋을 것도 없다.
침묵 계속된다. 그러나 뒤이어진 마녀의 말에 루는 입 열 수밖에 없었다.

"사양하지."

고개 흔드는 몸짓 단호하다.
아직도 그녀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다. 아무리 선의를 베푼다 한들 지켜야 할 선 따로 있다. 더 이상의 호의 받아서도 안 된다. 외려 서로에게 독만 될 뿐이다. 마녀와 사냥꾼은,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 수 없는 존재이기에.
가급적 빨리 떠나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바로 가야겠어. 내 장비는..."

빠르게 판단 마친 루가 일어난다. 성큼성큼 걸어가 마녀를 지나쳐 방 나선다. 그러나 그는 얼마 가지 못하고 고꾸라진다. 머리가 울렁이고 눈 앞이 핑 돈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 급작스레 움직이니 그럴 수밖에. 쓰러진 모습 퍽이나 볼품없다. 거칠게 숨 몰아쉬면서도 루는 어떻게든 몸 일으키려 노력한다.

60 릴리주 (cDvzDaj//Y)

2023-05-25 (거의 끝나감) 21:42:46

안녕 루주! 고마워~ 덕분에 점심부터 저녁까지 잘 먹고 화이팅 했어!
루주도 남은 오후 잘 보내!! 답레는 최대한 빠르게 열심히 써서 가져올게! ^ㅡ^

61 루주 (ptMfAD4PNE)

2023-05-25 (거의 끝나감) 22:34:35

어서와! 릴리주도 좋은 밤 보내길!!
답레는 항상 그렇듯 천천히 줘도 되니까~

62 릴리주 (04exL1mLU6)

2023-05-25 (거의 끝나감) 23:19:16

고마워~ ㅠㅡㅠ 루주도 좋은 밤 보내!!
마음은 답레를 쓰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네... 현실은 왜 이렇게 바쁜 걸까...! ;ㅡ;

63 루주 (ptMfAD4PNE)

2023-05-25 (거의 끝나감) 23:44:49

흑흑 릴리주의 현생 순탄하길 기원...!

64 릴리주 (v3PVLpMclc)

2023-05-26 (불탄다..!) 00:07:47

루주의 응원으로 현생을 이겨볼게...! ㅠㅡㅠ 루주도 화이팅...!!

65 루주 (mCCeHhfbQk)

2023-05-26 (불탄다..!) 00:47:34

별거 아니지만 릴리주 힘내라고 픽크루 만들어봤어...!(소심)
아직 둘이 친해지는건 요원한 일이지만 픽크루 뇌내망상이니까 괜찮겠지... ㅋㅋㅋㅋ
https://picrew.me/ja/image_maker/1490808

66 릴리주 (F2roaFbajI)

2023-05-26 (불탄다..!) 01:07:50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기절 짤) 이런 건 당당하게 가져와 주세요!! 그럼 나 행복해서 쓰러져용!! (이미 쓰러짐)
나... 내일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ㅡ^
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을 거야! 지금은 아니지만 저 픽크루처럼 친해지는 날이 올테니까 상관 없겠지! ㅋㅋㅋㅋㅋㅋ
정말 고마워 루주... 덕분에 진짜 힘이 많이 났어!! 피곤이 싹 사라진다! ㅠㅡㅠ

67 루주 (mCCeHhfbQk)

2023-05-26 (불탄다..!) 01:19:30

좋아해주니까 다행이다!! 둘이 친해지는 그날까지... ㅋㅋㅋㅋ
나는 슬슬 자러갈게! 릴리주도 잘 자고 좋은 꿈꿔!!

68 릴리주 (IJW6WEJprw)

2023-05-26 (불탄다..!) 01:30:13

너무 좋아! ㅠㅡㅠ 친해지는 그날까지! ㅋㅋㅋㅋㅋㅋ
잘자 루주!! 루주도 좋은 밤, 좋은 꿈꿔! 나도 잘 잘게! 고마워! ^ㅡ^

69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shrITCrZHs)

2023-05-26 (불탄다..!) 09:44:52

" 네, 알겠어요. "

그의 거절을 내심 예상하고는 있었는지, 단호한 그의 태도에도 그녀의 미소는 여전했지만 그 속엔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차마 강요는 할 수 없었던 릴리는 무어라 더 말도 못 하고 착실히 대답만 했다. 지금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한들 자신과 그에게서 마녀와 사냥꾼이라는 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니 거절 당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언제나 머리로는 이해해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그게, 지금은 움직이면...! "

릴리는 장비의 행방을 묻는 그의 말에 대답하려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말을 바꾸었다. 손이라도 잡아 말리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지나친 뒤였다. 릴리는 하던 말을 끝마치지도 못하고, 방을 나가는 그를 황급히 뒤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약이라고 만능은 아니었기에 모든 상처가 단번에, 그것도 완벽히 치료될 수는 없었다.
그런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마법의 영역이었다.

" 뭐야! 사냥꾼이 쓰러졌어! 사냥꾼이 쓰러졌어, 릴리! "

의자에 앉아 있던 그대로 망부석처럼 굳은 채 양 날개 끝으로 부리를 가리고 있던 까마귀는 쓰러지는 그를 발견하고 시끄럽게 울었다. 당황한 사람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 어찌나 난리인지, 날개에서 뽑힌 검은 깃털 몇 개가 공중에 날리다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움직이면 안 돼요! "

한발 늦게 그가 있는 곳에 도착한 릴리는 서둘러 그의 곁으로 가 무릎을 꿇은 다음 몸을 굽혀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그가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본 그녀는 침착하면서도 급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걱정 가득한 목소리는 설득보다 애원에 가까워 보였다.

" 일단 앉는 게 좋겠어요. 이러다 다시 정신을 잃을지도 몰라요."

릴리는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파에 앉힐 생각으로, 그가 일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70 릴리주 (EyNdpM1bbQ)

2023-05-26 (불탄다..!) 09:46:50

답레와 함께 갱신하기! 그리고 루주가 만들어준 픽크루를 보며 힐링하기...! ㅋㅋㅋㅋㅋ
오늘도 행복하고 좋은 하루 보내 루주! ^ㅡ^

71 루주 (mCCeHhfbQk)

2023-05-26 (불탄다..!) 19:03:00

릴리주도 좋은 하루!!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려줘...!

72 릴리주 (ra1wqwusXw)

2023-05-26 (불탄다..!) 21:04:15

좋은 하루 루주!!
응응! 늦어도 괜찮아~ 답레는 루주 편할때 써서 줘! ^ㅡ^ 나도 요즘 일이 쌓여서 확인이 늦을 수도 있으니까 여유롭게 써도 괜찮아!! ㅠㅡㅠ

73 루주 (xXhLC0cwUo)

2023-05-27 (파란날) 13:47:19

릴리주 좋은 주말 보내!!
항상 고마워~~ 그래도 답레는 늦지 않게 쓸게...!

74 릴리주 (Q3KudK3vlU)

2023-05-27 (파란날) 14:34:46

고마워! 루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고 좋은 주말 보내!!
나 정말 텀은 하나도 신경 안 써서 괜찮아! 며칠 걸려도 상관 없으니까 루주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줘! ^ㅡ^

75 루주 (xXhLC0cwUo)

2023-05-27 (파란날) 16:37:52

릴리주 천사...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가만있기는 뭐하니까 진단이라도!!

루 로슈포르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가장 선호하는 음료는?」
으음 19세기 유럽풍 시대니까 아무래도 홍차가 대중적이고 그만큼 선호하지 않을까~

2.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다가 물건을 망가뜨린다면?」
일단 사과부터 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거나 배상해주려 하겠지? 너무 당연한 답이다... ㅋㅋㅋㅋ

3. 「아주 좋은 꿈을 꾸었을 때, 다른 사람이 그 꿈을 팔라고 한다면?」
그냥 순순히 판다! 꿈은 꿈일뿐이고 꿈 파는것도 미신에 가까우니까 별로 신경 안쓸거 같지~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76 릴리주 (EJTidCCSUI)

2023-05-27 (파란날) 16:56:54

ㅋㅋㅋㅋㅋㅋㅋ 답레는 너무 바쁘거나 갑자기 슬럼프 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는 거지! ㅠㅡㅠ 길든 짧든 작문의 영역은 어려운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진단을 먹여주는 루주가 더 천사 ^ㅡ^
홍차 뭔가 루랑 찰떡이라는 느낌이야... 홍차 마시는 루 생각하니까, 아 이거다! 하고 뽝 지나가는 느낌?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한 폭의 명화다 하는 느낌?(?)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 역시 루는 착하고 다정하구나! ㅋㅋㅋㅋㅋ 순간 물건 망가지면 루도 당황하려나? 아님 침착하게 해결하는 쪽?
그럼 루는 미신 같은 건 신경 안 쓰는 타입인가 보네! 그래도 팔아는 주는 구나! 역시 다정해!! ㅋㅋㅋㅋㅋㅋㅋㅋ

77 루주 (xXhLC0cwUo)

2023-05-27 (파란날) 17:49:44

아무래도 그렇지...! 사실 좀처럼 답레에 손이 안가네 ㅋㅋㅋㅋㅋ 잇기 힘든 상황이라거나 한건 아니지만!!
명화... ㅋㅋㅋ 릴리는 뭔가 허브티 어울릴거 같다는 적폐 해석을 ㅋㅋ
약간 당황은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 자기가 망가뜨릴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
사고 싶다니까 팔아줘야지...? ㅋㅋㅋㅋ
릴리 진단이나 썰도 보고싶다!!

78 릴리주 (xVxTuM0o4w)

2023-05-27 (파란날) 18:36:07

ㅋㅋㅋㅋㅋㅋ 그럴 땐 일상은 좀 멈춰 놓고 썰 풀거나 쉬면서 노는 거야! 황금 같은 연휴인데 그동안 못했던 거 하면서 푹 쉬자! 게임을 하거나~ 푹 자거나~ 책을 읽는 다거나 하면서!
현생 살면서 슬럼프 오고 하면 잘 써지던 것도 갑자기 막막하고 손도 안 가고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 이건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서 공감된다 ㅠㅡㅠ
그럼 일상은 잠깐 동결 해둔다 생각하고 쉬면서 천천히 가자!
답레를 빨리 써서 줘야 한다는 생각 금지!! 이걸로 스트레스 받는 것도 금지!! 상대 캐주가 기다리다 지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금지!! 나는 접률도 그렇고 텀도 그렇고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크게 신경쓰지 않으니까 여유롭게 돌리자! 말없이 영영 사라지는 것만 아니라면 한 달에 레스 하나도 OK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상판은 취미생활이니 답레나 접률에 압박 받지 말기로 약속~ 1:1의 재미가 느긋하고 여유롭고 그런 거지! ^ㅡ^ ㅋㅋㅋㅋㅋㅋ

헐 적폐가 아니라 오피셜 같은데...? 릴리랑 허브티 조합 좋다!! 약초 마녀가 허브티라니 이건 찐이다...!!
짧은 동공지진 수준의 당황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아으아 어떡해 상상했더니 너무 귀엽다 ㅠㅡ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솔라리스 성국의 많은 사람들이 루의 꿈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소문이...(?) ㅋㅋㅋㅋㅋㅋ
릴리 진단...! 그냥 눈에 보여서 돌려봤는데 황혼이 나와서 소름 돋은 진단은 있다!
《릴리아나》

CHAPTER 1. 평생의 여행
CHAPTER 2. 지키지 못할 약속
CHAPTER 3. 슬픔이 차오르고
CHAPTER 4. 황혼
CHAPTER 5.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CHAPTER 6. 삶의 끝에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57695

릴리 썰은... 별거 아니지만 릴리 이름은 동물들이 지어줬어! 늑대들은 새벽에 만난 아이니까 오리아나라고 지으려고 했고, 새들은 마을이나 도시에 있을 때 릴리안이라는 이름을 듣고 와서 예쁘니까 이걸로 하자고 했고! 결국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니까 여우가 두 글자씩 떼서 붙이자고 해서 릴리(안)+(오리)아나 = 릴리아나... ㅋㅋㅋㅋㅋ

79 루주 (T4RsxGTF9Q)

2023-05-27 (파란날) 20:19:58

흑흑 고마워... 릴리주는 대천사야 ㅋㅋㅋㅋ
그럼그럼! 느긋하게 이어가자! 마찬가지로 릴리주도 답레 잇기 힘들때 있으면 쉬어도 돼!!
ㅋㅋㅋㅋㅋ 허브티 마시는 릴리도 한폭의 명화인걸...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ㅋㅋㅋㅋ 그정도야? ㅋㅋㅋㅋ 헛소문 아닐까~ (?)
오오 진단 뭔가 분위기 있다!! 내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뭐라 주접떨긴 힘들지만 맛있는 진단이라구 ㅋㅋㅋㅋ
동물들이 지어준거구나~ 서윗해... ㅋㅋㅋㅋ 여우는 솔로몬이었어!

80 릴리주 (f8saDZ2M.M)

2023-05-27 (파란날) 20:47:39

고맙긴! 루주도 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즐겁고 좋은 거지! 대천사라니 과분한 말씀 ㅠㅡㅠ 나도 그럴게 고마워!!
ㅋㅋㅋㅋㅋㅋ 명화와 명화! 군침이 싹...!(?) 루야... 릴리야... 함께 홍차랑 허브티 마셔줘...! 만약 루랑 릴리랑 숲에서 벗어나서 수도나 다른 나라에 가게 되는 일이 생기면 어디 카페 같은데 들어가서 차 마시는 일도 있으려나? ㅋㅋㅋㅋㅋ
루는 안 귀여워 할 수 없는 존재야... ^ㅡ^ 에이~ 헛소문이라니! 절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ㅠㅡㅠ 표현력 전혀 부족하지 않아! 분위기 있다는 말도 그렇고 표현 충분한 걸! ㅋㅋㅋㅋㅋㅋ 서윗한 아이들 ㅠㅡㅠ 그러게 역시 여우는 머리를 잘 쓰는 동물이었어...!

81 루주 (T4RsxGTF9Q)

2023-05-27 (파란날) 21:14:29

ㅋㅋㅋㅋ 그 장면은 나도 보고싶은데?! 차 마시는것도 그렇고 릴리한테 바깥 구경도 마구마구 시켜주고 싶다~ ㅋㅋㅋ
릴리가 더 귀여운걸? ㅋㅋㅋㅋㅋㅋ
동물이라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릴리는 무슨 동물이 어울리려나? 루는 아무래도 늑대! 이름도 프랑스어로 늑대란 뜻이고~

82 릴리주 (qNd9O8Fidw)

2023-05-27 (파란날) 22:03:16

ㅋㅋㅋㅋㅋ 루와 릴리의 바깥 나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둘이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 릴리라면 아마 수도 같은 곳은 가본 일도 없을 테니 분명 마녀인 걸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도 이것저것 전부 신기해 하겠지...? 아니 그러고 보니 릴리랑 있는 거 들켰다간 루 큰일나는 거 아녀?! 히이익
릴리가 귀엽다니...! 그런 말을 해주면 릴리가 좋아하지!(릴리:?)
루랑 늑대 너무 잘 어울린다 ㅠㅡㅠ 늑대라는 뜻이었구나! 이름 간지난다...! 어쩐지 루 이미지랑 너무 잘 맞는 이름이다 했어! 이름부터 외모와 성격까지 삼박자가 딱딱 맞네!! (기립박수) 릴리는 아마 토끼일 것 같다는 생각이! 귀 쫑긋한 쪽도 그렇고 롭이어도 그렇고 토끼에 어울릴 것 같아!

83 루주 (xXhLC0cwUo)

2023-05-27 (파란날) 22:26:08

ㅋㅋㅋ 상상만 해도 귀엽다...
큰일... 나겠지...? 근데 원래 스릴 있는게 재밌는 법 ㅋㅋㅋ ()
어울린다니 다행이다! 릴리는 귀염뽀짝한 순딩이 아기토끼구나 ㅋㅋㅋㅋ 마구 쓰다듬고 싶다...

84 릴리주 (z7gVad2XcU)

2023-05-27 (파란날) 22:51:15

ㅋㅋㅋㅋㅋㅋㅋㅋ 스릴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이곳 솔라리스 성국으로 오세요(?) 맞아! 스릴 있으면 배로 재미있는 법!! 나중에 들켜서 난리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
루+늑대+사냥꾼... 너무 완벽한 조합인 것 같아 ㅠㅡㅠ
토깽이 릴리 원하는 만큼 쓰다듬어 주세용!^ㅡ^ ㅋㅋㅋㅋㅋ 나중에 아이들 수인 버전도 보고 싶다...

85 루 - 릴리아나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00:18:31

심장이 쥐어짜이듯 아려온다. 까마귀 우는 소리가 귓전을 시끄럽게 맴돈다. 곧 마녀의 발소리 들려오지만 그 목소리는 뿌연 이명에 묻혀 알아들을 수 없다. 다만 애원하듯 꺼내는 다급한 말 몇 마디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루는 혼잡한 정신 속에서도 구태여 그 말에 대꾸한다.

"...그럼... 실례하지."

그 와중 내밀어지는 마녀의 손 보았건만, 잠깐 눈길 주기만 하고 붙잡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든 일어서려 애써본다. 후들대며 떨리는 다리 한 발짝씩 옮겨가며, 소파에 아픈 몸 간신히 누인다.
그제서야 놀란 몸이 안정 찾는 듯하다. 손으로 얼굴 덮고 숨 몰아쉬는 걸 루는 반복한다. 상태가 생각보다도 훨씬 좋지 않다. 원래는 바로 떠나려 했지만, 이러면 숲 벗어나지도 못하고 쓰러지겠지.
그렇다면 좋든 싫든 이곳에서 완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냥꾼 루 로슈포르는 변절자와의 조우 이후 실종된 상황이니. 최악의 경우엔 그가 변절자와 손잡은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지금 상황이랑 별반 다를 것 없겠지만.) 그렇다면 교황청에서는...
루의 마음 초조해진다. 극단적인 상상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그답지 않은 행동이다. 속내에 무거운 돌덩이 잔뜩 내려앉는 기분이다.
뒤늦게 거친 심호흡 몇 번이나 하고 나서야 루는 겨우내 진정할 수 있었다. 그는 체념과 상심 사이의 오묘한 낯을 한 채 입 연다. 목소리 잘게 떨려온다. 쓰러진 것의 여파인지, 근심이 많아진 탓인지 구분할 수 없다.

"언제쯤이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지?"

그리고 그 말 끝으로 다시 침묵하기 시작한다.

86 루주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00:22:14

틈틈히 쓰던 답레!! 기다려줘서 고마워 ㅠㅠ
ㅋㅋㅋㅋㅋ 그것도 그렇고 뭔가 루가 사냥꾼들한테서 릴리 보호하는 장면도 보고싶다 ㅋㅋㅋㅋ 아직 초반인데 버킷리스트가 너무 많아~
너무 쓰다듬어서 털 다 빠질지도? ㅋㅋㅋㅋ
수인 좋지~ 나중에 AU같은거도 잔뜩 돌려보고 싶어지네~

87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T/YLPWhrBA)

2023-05-28 (내일 월요일) 10:31:27

결국 홀로 일어서는 그를 보며 릴리는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두었다. 상대의 외면에 속상할 법도 하건만 의외로 얼굴을 찌푸리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걱정 담긴 표정으로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위태로운 걸음을 곁에서 따를 뿐이었다. 소파가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혹여 다시 넘어지지는 않을까 눈을 떼지 않던 릴리는 그가 몸을 누이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천천히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마녀를 꺼리는 사냥꾼인 그를 위한 배려였다.
얼굴을 가리고 숨을 고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물을 가져오기 위해 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 놓쳐도 깨지지 않도록 나무로 된 컵을 꺼낸 릴리는 근처 병에 담겨 있던 물로 반쯤 컵을 채웠다. 물은 그 온도가 상온과 같이 미지근했으나 허브와 비슷한 연한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릴리는 컵을 가지고 돌아와 소파 앞 바닥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조심스럽게 그에게 내밀었다.

" 약초를 우린 물을 가져왔어요. 마시면 조금 진정될 거예요. "

릴리는 그의 표정과 질문에 곧바로 입 열지 못했다. 그가 하루라도 더 빨리 돌아가고자 원하는 마음을 모르지 않는 릴리는 함께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유라도 마녀와 사냥꾼은 오래 함께 있어서 좋을 것 없다는 것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몸은 단기간에 이 깊은 숲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상태로 완벽히 회복하려면 아무리 짧게 보아도 한 달은 걸릴 것이다. 릴리는 그의 마음을 위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아야 할지, 그의 건강을 위해 부정적인 대답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한참을 입술만 달싹이며 고민하던 릴리는 끝내 결단을 내리고 천천히 이야기했다.

" 적어도... 몇 주 만에 숲을 나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 볼게요. 오랫동안 약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 배움이 부족하진 않아요. 효과가 좋은 조합을 찾아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회복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

막힘없던 이야기와 다르게 무언가를 망설이는 사람처럼 그녀의 말이 어색한 곳에서 끝났다. 릴리는 까마귀가 전했던 내란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떠올리고 있었다. 마녀를 사냥하기 위해 존재하는 이들이 사냥당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향한 그의 반응을 보면 그가 사냥감이 된 것은 분명 아니었다.

"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릴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이라도 잘라 내어 주면 오랜 시간 돌아가지 못한 이유로 마녀의 처리라도 꺼내볼 수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녀는 어디를 가든 후드를 써서 머리카락을 가리고 다녔고, 다른 마을이나 수도에 갈 일도, 누군가에게 머리카락을 보일 일도 없을 테니, 잘라 그에게 내어준다 해도 자신에게 그리 큰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오히려 도움이 될 수나 있다면 다행이겠지. 그러나 그녀는 자기 생각을 솔직히 꺼내지는 못하고 그저 빙 둘러 표현했다.

88 릴리주 (DlXgqYhAgA)

2023-05-28 (내일 월요일) 10:37:04

에이 고맙긴!! 그럼 나도 고마워 루주! ^ㅡ^ 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좋은 밤 보냈으려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루주!
헐 루가 보호해 주는 장면... 세상에(말잇못) 그거 진짜!! 정말!! 보고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행복합니다... 눈 감았다 뜰 때마다 버킷리스트 장면들이 보였으면 좋겠어...(광기)
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 웃겨서 눈물나와 세상에 ㅠㅡㅠ
그러게! 현대나 학교 AU 같은 것도 돌리면 재미있겠다! 버킷리스트가 이렇게 또 길어지고...!ㅋㅋㅋㅋㅋㅋ
답레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루가 잡으려던 변절자는 무엇 때문에 변절자가 됐으려나 궁금하다! ^ㅡ^

89 루주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17:19:14

좋은 밤 보냈어!! 릴리주도 좋은 하루!!
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볼수 있을거야!
할게 많아서 좋아 ㅋㅋㅋㅋ 일단은 관계 진전부터 시켜야겠지만 ㅋㅋㅋ
으음~ 그냥 사냥하려던 마녀의 말빨에 넘어가서 마녀랑 손잡고 몰래 정보랑 물자 빼돌리던것 정도? 그러다 들킨거고~

90 릴리주 (WtT5jZoHBQ)

2023-05-28 (내일 월요일) 17:58:45

좋은 하루!! ㅋㅋㅋㅋㅋㅋㅋ그렇겠지? 관계가 진전될 모습도 그렇고 앞으로 보게 될 장면들 생각하면 두근두근 하네! ^ㅡ^
헐 마녀 말솜씨 대박...! 사냥꾼이 홀랑 넘어가다니! 나중에 사냥꾼도 그렇고 다른 마녀들 만나는 일이 생기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ㅋㅋㅋㅋㅋㅋ

91 루 - 릴리아나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18:43:19

루는 마녀가 내온 컵 잠자코 바라보기만 하다, 마침내 입술을 달싹인다.

"...고맙군."

마녀에게 처음으로 표하는 감사다. 그는 떨리는 손길로 컵 받아들고서 한 모금씩 천천히 들이킨다. 옅은 허브 향에 몸과 마음 진정되는 듯하다.
컵을 비운 루가 소파에 등 기대놓고 두 눈 감는다. 생각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마녀가 하는 말들 귓가로 흘러들어온다. 이윽고 눈 떴을 땐, 그 시선 아까 전보다도 훨씬 차분해져 있었다.

"그런가."

그러나 여전히 체념한 듯한 어투. 금방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곤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끊어진 뒷말에 마녀 말 이어진다. 애써준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완전히 마음 놓을 수도 없다. 루도 그 '안전하게'가 무슨 방법 뜻하는 건지 어렴풋이 짐작되었기 때문이라. 어설픈 수로는 교황청의 눈 속이기 쉽지 않으니.
...속인다는 것부터가 모독적인 발상이다. 태양신과 교황 성하 따르던 자신이 그 뜻 배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는 죄책감 밀려든다. 일이 어째서 이렇게 흘러가게 된 건지.
루가 제 아랫입술 잘게 깨문다. 그리고 고개 도리질하며 잡념 털어낸다. 그렇게 또 다시 말이 없던 사냥꾼은, 곧 긍정의 뜻을 전한다.

"그럼... 그때까지만 잠시 실례하지."

별다른 방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다른 방법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92 루주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18:45:35

나도 두근두근해!! ㅋㅋㅋ 그러게~
첫 상황은 대충 마무리된거 같으니까 이번이나 다음 레스를 막레로 해도 되지않을까 싶어!

93 릴리주 (T2d9QS8eKM)

2023-05-28 (내일 월요일) 20:13:14

그럼 다음 레스를 막레로 하는 걸로 할까? 내가 지금은 일이 있어서 막레는 조금 여유롭게 기다려줘! ㅠㅡㅠ
일단 첫 상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 같네! 수고 많았어 루주!! 엄청 재미있었다! ^ㅡ^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다시 문득 궁금해지는 정보... 솔라리스 성국의 현재 계절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94 루주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20:30:00

그래그래 막레는 편할때 줘!! ㅋㅋㅋㅋ 나도 재밌었어!! 벌써부터 다음 일상 상황이 막 생각나~
계절은... 가을이나 겨울쯤이 끌리는데!

95 릴리주 (ZlZ7YqoHo.)

2023-05-28 (내일 월요일) 20:45:10

고마워!! ㅋㅋㅋㅋㅋ 다 말해! 돌리고 싶은 거 전부 하나하나 돌려보자! ^ㅡ^
그럼 첫눈 내리기 전 겨울 초입으로 해보면 어떨까? 나중에 같이 첫눈 보면 되게 운치있겠다...!

96 루주 (cIaED.eLkI)

2023-05-28 (내일 월요일) 22:13:12

좋아! 겨울 분위기있고 좋은걸~
다음 일상은... 마녀 사냥하러 온 다른 사냥꾼이랑 둘이 대치하는 상황이라던가... 정도 생각나네! 너무 급전개()다 싶으면 다른 상황도 괜찮고?

97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rvDCJbJslY)

2023-05-28 (내일 월요일) 23:19:57

릴리는 감사 인사를 받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지 멍하니 눈만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처음이었다. 마녀인 자신이 살면서 누군가에게, 그것도 사냥꾼에게 인사를 받은 것은. 돌려받고자 하지도, 돌려받게 될 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으나 오히려 그랬기에 예상치 못하게 되돌아온 선의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덩달아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도 같은... 무언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녀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 별말씀을요. "

릴리는 그의 어투에서 심기가 어지러움을 느꼈는지 더 말을 붙이지 않고 긍정의 뜻으로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마녀인 자신이 사냥꾼을 돕겠다 나서는 꼴이 그에게 썩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 릴리는 대답하기보다 이번에도 함께 침묵하기를 택했다.
시간이 지나 그가 이곳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때는 한결 안심한 표정이 되었다. 그의 심정을 고려한 릴리는 실례하겠다는 그의 말에 차마 편하게 있으라 이야기할 수 없었다. 마녀와 함께 있어야 하는 사냥꾼에게 편히 있으라니 어리석은 소리였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행동으로 말을 대신하기로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 그럼, 누우실 수 있도록 침대를 정리해 드릴게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상처를 치료한 뒤로 시트를 바꾸지 못했으니 마침 그가 일어난 지금 이불과 시트 모두 세탁해 둔 것으로 교체하려는 듯 걸음을 옮겼다.
릴리는 침실로 향하기 전 까마귀에게 조용히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짧게 눈짓했다. 까마귀는 신호를 알아들었는지 다시금 양 날개로 부리를 가려 보이며 그의 눈치를 보았다.

98 릴리주 (rvDCJbJslY)

2023-05-28 (내일 월요일) 23:21:22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호다닥 막레 써왔어! ^ㅡ^ 그럼 계절은 겨울 초입으로 해볼까!
나는 좋아!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만약 첫만남 이후로 시간이 좀 지난 상황으로 돌리고 싶다면,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은 썰로 풀어 놓아도 될 테니까!

99 루주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00:22:09

오케이 막레 잘 받았어!! 앞으로의 일상이 또 기대된다 ㅋㅋㅋㅋ
좋다니 다행이다~ 시간대는 대략 첫 일상에서 며칠정도 지난?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루는 굳이 릴리한테 관심 안 가지고 조용히 요양만 할거 같기는 한데 ㅋㅋㅋㅋ

100 릴리주 (G3jcf4tROo)

2023-05-29 (모두 수고..) 00:40:26

ㅋㅋㅋㅋㅋㅋ나도 기대된다!! ^ㅡ^
그럼 루가 돌아오지 않으니 다른 사냥꾼이 오게 된 쪽이려나? 아니면 릴리가 잠시 마을에 나갔다 왔을 때 사냥꾼에게 들켰으려나?
며칠만에 위기를 맞이한 루와 릴리 일행... 그들의 운명은...!
ㅋㅋㅋㅋㅋㅋ 릴리는 아마... 루 먹이게 고기도 사러 다녀오고, 사람이 늘었으니 눈 오기 전에 장작도 좀 더 해놓고, 루 옷도 수선하고, 약도 만들고... 하면서 바쁘게 움직였겠다! 동물들이 신기해서 루 보러 집 근저에서 기웃거릴지도...ㅋㅋㅋㅋㅋㅋ

101 루주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00:47:18

난 후자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사냥꾼이 릴리 발견하고 몰래 흔적 뒤쫓아서 찾아왔다거나?
아앗 릴리 성실하고 착해... 동물들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루는 별 관심 없겠지만 ㅋㅋㅋ
맞다~ 이번 일상 선레는 어떻게 할까?

102 릴리주 (VvbT4oYDAM)

2023-05-29 (모두 수고..) 01:33:05

그럼 릴리가 고기 사러 마을로 갔을 때 사냥꾼이 릴리를 발견한 걸로 하면 되겠다!
항상 바쁘게 움직여도 할 일이 많은 릴리...ㅋㅋㅋㅋㅋㅋ 새 몇 마리는 루 보러 창들에 와서 앉기도 하겠다! 관심 없는 루 보면서 옆에서 자기들끼리 삑삑거리지 않을까~
이번 선레는 내가 써올게! 맞다, 루랑 릴리는 서로 이름을 모르겠지? 릴리가 류한테 뭐라고 부르면 되냐고 물어봤을 때 루는 뭐라고 대답하려나?

103 루주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01:38:52

삑삑 ㅋㅋㅋㅋㅋ 귀여워!!
알겠어! 이름 아직은 모르지 않을까~ 루도 굳이 릴리 이름 물어보진 않았을거 같고~ 물어보면 그냥 사냥꾼이라 부르라고 할지도! 아직은 열심히 벽 치는중... ㅋㅋㅋ
난 슬슬 자러갈게 릴리주도 잘자고 좋은 꿈 꿔!!

104 릴리주 (myOI3EeTqA)

2023-05-29 (모두 수고..) 01:45:15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서로 이름은 모르고, 릴리는 루를 사냥꾼씨 라고 부르겠네! ㅋㅋㅋㅋㅋㅋ 벽치는 루 귀엽다! ^ㅡ^(?)
응응! 오늘도 잘자 루주!! 좋은 꿈 꿔!! ^ㅡ^

105 𝐋𝐢𝐥𝐢𝐚𝐧𝐚 (91krS9Peuc)

2023-05-29 (모두 수고..) 06:03:03

" 감사합니다. "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꼼꼼히 올려 동그랗게 모아 묶고, 검은 후드를 깊이 눌러 얼굴을 가린 릴리는 가게 주인에게서 잘 포장된 고기를 받아 들고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품에는 몇 가지 식재료가 든 연갈색의 종이봉투가 있었다. 치즈와 고기, 밀가루와 버터 따위로 가득 찬 봉투는 꽤 무게가 나가는 듯 보였지만 그녀의 얼굴은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기뻐 보였다.

" 무슨 음식을 만들면 좋으려나... "

그동안 그의 상태를 살피고 약을 만드느라 마을로 내려오기 어려웠던 그녀는 드디어 집에 있을 그에게 영양 높은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과일과 채소로만 식사를 만들며 걱정이 많았던 릴리는 이제야 겨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게 봉투를 소중히 든 채 드문드문 자리한 건물을 지나 마을 밖으로 나온 그녀는 깊은 숲으로 향했다.
험한 산길을 오르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릴리의 발걸음은 오랜만에 가벼웠다.
이 마을에 찾아온 사냥꾼이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도 모른 채였다.

릴리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지 못하고 그저 여느 때와 같이 그의 약을 만들고 정리한 다음 방을 나왔다.
그녀는 줄곧 동물과 함께 자라고 지내온 탓인지 나름 감이 예민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항상 모든 것을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 마녀인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릴리도 실력 좋은 사냥꾼이 작정하고 기척을 지우면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그것이 사냥감의 흔적을 쫓아 은밀히 둥지를 찾아온 포식자라면 더더욱.
릴리는 또 다른 손님이 찾아온 줄도 모르고 습관처럼 그의 상태를 살피러 침실로 가기 전, 과일을 가져가기 위해 거실로 향할 뿐이었다.

106 릴리주 (mb1plsQS2c)

2023-05-29 (모두 수고..) 06:06:30

선레 두고 갈게! 혹시 잇기 어렵거나 하면 언제든지 말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루주! ^ㅡ^

107 루주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13:35:38

릴리주도 좋은 하루!! 답레 열심히 써올게!!

108 릴리주 (13YT9f.HGM)

2023-05-29 (모두 수고..) 14:18:36

고마워~ 답레는 여유롭게 적어줘! ^ㅡ^

109 루 - 릴리아나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20:04:07

요양 목적으로 마녀의 거처에 머무른 지도 며칠 지났다. 그동안 루는 마녀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 가지지 않았다. 마녀가 먼저 다가와도 선을 긋고 벽을 쳤다.
여하튼 루는 방에 박혀있는 동안 시간 보내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본래 책 따위에 그닥 관심 없긴 하였으나, 마냥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오늘도 그는 평소처럼 책 펴들고 앉아 검은 활자 좇으며 시간 죽이는 중이었다.
그러다 불현듯 낯설면서도 친숙한 기운 느껴졌다. 평소 이 집 주변 돌아다니는 존재라곤 그 마녀와 동물들이 전부일 텐데. 그러나 그 기척은 마녀의 것도, 짐승의 것도 아니었다. 흐릿하여 명확히 알아차릴 순 없지만, 이건 분명...
루는 일단 읽던 책 덮어두고 바깥 상황에 집중해본다.




그리고 마녀가 거실로 향하는 것과 동시에 바깥 문 벌컥 열린다. 소음 꽤나 크다. 마녀의 생각에도 없었을 그 불청객은, 어떤 사냥꾼이었다.
짧은 머리칼에 까무잡잡한 피부. 덩치 크며 인상도 험악한 게 몹시 위압적이다. 얼마나 많은 마녀 저 대검에 도륙당했을지.
그가 제 존재감 과시하려는 듯 천천히, 성큼성큼 걸어들어온다. 입가엔 비릿한 미소 걸려있다.




누군가 집 안으로 발 들였다. 루는 빠르게 판단 시작한다.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저리 압도적인 기 내뿜는 존재는 분명 사냥꾼이다. 방금 전 마녀는 집을 나가 마을로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사냥꾼 뒤에 달고 왔으리라.
문제는 그게 아니다. 평범한 마녀라면 사냥꾼과 비등하게 겨루었겠지만. 루가 마녀의 집에서 얼마간 지내며 알게 된 점은 그녀가 마법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못 쓰는 쪽에 가까워 보였지. 그러니 그녀는 사냥꾼의 상대가 되지 않으리란 사실 자명하다.
허나 냅다 나서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일까? 오히려 그 마녀가 사냥당하면, 자신은 마녀에게 붙잡혀있던 피해자 행세 해서라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거다. 그러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겠지.
그 이유 아니더라도, 그들은 마녀와 사냥꾼이란 관계 벗어날 수 없다. 사냥꾼은 마녀를 사냥한다. 그러니 마녀 돕지 않는 게 마땅한 이치다.
그녀 편에 서는 게 별 가치 없는 행동이란 것,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쉬이 알 수 있다. 되려 잃는 것 더 많겠지.
그러나.

110 루주 (Jzff0mDTRU)

2023-05-29 (모두 수고..) 20:05:19

릴리주 저녁 맛있게 먹었길!!

111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w4fFmkYuU)

2023-05-29 (모두 수고..) 22:32:25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릴리는 잘 익은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거실의 탁자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초대하지 않은 손님은 그녀가 탁자에 도착하기도 전에 거칠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릴리는 급하게 뒤 돌던 중 들고 있던 바구니를 손에서 놓쳐버렸다. 공중에 홀로 남겨진 바구니는 당연하게도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땅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새빨간 사과들이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이 핏방울이라도 쏟아지는 것 같았다.

" ...! "

사람이 겁에 질리면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구나 싶다. 릴리는 순간 자신이 환각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그녀는 사냥꾼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 급히 기억을 되짚었다. 답은 뻔했다. 마을에 내려갔을 때 그곳에 있던 사냥꾼에게 들킨 것이리라. 릴리는 사냥꾼이 가까워질 때마다 본능적으로 한 발짝씩 뒷걸음질 쳤다. 바닥을 구르던 사과가 끝없이 흘러 사냥꾼의 발끝에 부딪혔다. 릴리의 시선이 사과에서 그의 어깨로. 그의 얼굴로. 그의 머리로 향했다가 그가 지닌 대검에서 멈추었다. 릴리는 그 대검이 붉은 무언가로 흠뻑 젖어있는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 ...노크도 없이 들어오시다니, 신사분이 할 행동은 아닌 것 같네요. "

릴리는 조금라도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입을 열었다. 태연한 척 이야기하려 했지만 떨리는 말 끝은 그녀의 긴장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사냥꾼이 지척에 다가와 있으니 도망치지는 못한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자신은 사냥꾼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았고, 침실에 있을 그의 안위도 걱정되었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그녀를 갈림길에 던져 놓았고, 단 하나만 선택할 것을 강요했다. 겁에 질린 사슴처럼 조용히 숨을 몰아쉬던 릴리는 문득 지금이 그에게 이야기했던 도움을 줄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게 무슨 생각인가 싶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차분하게 머리가 돌아가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 상황을 잘 이용하면 확실한 명분과 함께 증인도 생기는 셈이니 그가 더 안전하게 숲을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마녀의 머리카락 따위가 없어도 그는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릴리는 마치 잡고 있던 끈을 놓아버린 것처럼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줄곧 뒷걸음질 치던 그녀의 발이 제자리에 멈추었다.

112 릴리주 (6zqajsSEMU)

2023-05-29 (모두 수고..) 22:33:38

덕분에 저녁 맛있게 먹었어! 루주도 맛있게 먹었기를! ^ㅡ^

113 루주 (gOqZD53e8c)

2023-05-30 (FIRE!) 00:26:52

나도 맛밥했어!! 어떡해 릴리 넘 안쓰럽다... (안쓰럽게 만든 범인:루주)
심심해서 만들어본 픽크루랑 같이... 난 자러 가볼게~ 릴리주 오늘도 푹 자고 좋은 꿈 꿔!!
https://picrew.me/ja/image_maker/1934137

114 릴리주 (YM0qpzfB.o)

2023-05-30 (FIRE!) 01:23:17

ㅋㅋㅋㅋㅋㅋ 이제 모든 건 루의 손에 달린 일... ^ㅡ^
픽크루요...? 저는 빛만 보이는 걸요? (정화됨) 루주... 이런 큰 선물을 놓고 떠나다니... 에잇 오늘도 좋은 꿈 꿔버려라!(?)
ㅋㅋㅋㅋㅋ 잘자 루주! 루주도 좋은 꿈 꾸고 좋은 밤 보내!!

115 루 - 릴리아나 (gOqZD53e8c)

2023-05-30 (FIRE!) 08:45:26

그러나 그녀는 다르다. 일반적인 마녀들과 궤 달리하는 존재다. 병상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어렴풋이 깨달았고, 이제는 완전히 이해한 사실이라. 무엇보다도 자신은 그녀에게 빚진 것 있는데.
루의 냉정침착이라는 벽에 금 가서 깨어진다. 한없이 여리고 유약한 속살 드러난다. 이성과 감성 사이의 끈 팽팽하게 당겨진다. 머리가 몹시 아프다.
이대로 은인이 도륙당하는 걸 보다 못해, 그 죽음 유리하게 이용해야만 하는가. 어쩌면 마녀는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그렇기에 더더욱 가만있을 수 없다. 이건 사냥꾼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결정이다.




사냥꾼이 제 발치에 굴러온 사과 짓이겨서 깨트린다. 그의 안광이 넘치는 살의로 번들거린다. 그야말로 수많은 마녀 학살한 도살자의 눈빛이다.

"마녀 따위에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지."

그녀가 두 발짝 물러나면, 사냥꾼은 한 발짝 다가간다. 마치 사냥감 농락하는 포식자처럼 여유로운 몸짓이다. 마녀 멈춰서자 사냥꾼은 조소 머금는다.

"그 넘치는 마력은 전부 장식인가? 쥐새끼마냥 벌벌 떠는 꼴이라니."

말 마친 사냥꾼이 대검 뽑아든다. 검날 예리하게 번뜩이며 빛난다. 당장이라도 휘둘러져 마녀의 목 베어버릴 기세다.
그리고 그런 사냥꾼을 멈춰세운 건, 어느새 현장으로 걸어나온 루였다.

"잠깐만."

그의 말 몇 마디에 사냥꾼 멈칫한다. 그리고 당황한 듯 표정 일그러뜨린다. 여기에 자신 말고 다른 사냥꾼이 있을 거라고도 생각지 못했을 테고, 그리고 또...

"밖이 소란스럽다 했더니 당신이었습니까, 윈저."

그 사냥꾼이 익히 알던 지인이기 때문이리라.
낯선 사냥꾼의 이름 익숙하게 부른 루가 못마땅한 태도로 팔짱 낀다. "...로슈포르?" 그를 돌아본 윈저의 낯에 놀란 기색 선연하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예의 비릿한 웃음 짓는다.

"일단 어떻게 된 건지 전부 설명하겠습니다." 루가 황급히 말 꺼내지만.
"아하, 그래. 무슨 상황인지 알겠군." 들어줄 가치도 없다는 듯 윈저가 맥 끊어버린다.

눈치 빠른 윈저는 로슈포르가 처한 상황 대강 짐작해낸다. 마녀의 거처에 머무르고 있으며 마녀 편 들어주려는 이유 명백하다.

"자네도 레스터 그 변절자처럼 성국을 배반하기로 한 거겠지." 윈저 우스워하며 껄껄 웃어댄다.
"그렇다면 나도 가만있을 수가 없는데." 그의 입매 가소롭다는 듯 비틀려 올라간다.

그러나 루는 대꾸하지 않는다. 도리어 인상 찌푸린 채 윈저 노려볼 뿐이다.

116 루주 (gOqZD53e8c)

2023-05-30 (FIRE!) 08:47:06

좋은 아침 보내 릴리주! 픽크루 좋아해줘서 고마워 ㅋㅋㅋㅋ 릴리 픽크루도 보고싶다...?(사심)
답레가 원맨쇼 느낌이 되어버렸는데() 혹시 잇기 힘들면 말해줘!!

117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C74BldXs1I)

2023-05-30 (FIRE!) 13:19:14

릴리는 부서진 사과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쉽게 짐작했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사냥꾼을 바라보았다. 저 눈을 안다. 실제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오래 보아온 것처럼 알 수 있었다. 죽음 이외의 것은 허락하지 않을 도살자의 눈빛. 릴리는 곧바로 달려들지 않는 눈앞의 사냥꾼이 배부른 짐승처럼 사냥감을 농락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죠. "

긴장감이 사라진 목소리는 떨림 없이 차분했다. 그러나 호기로운 말과 다르게 고양이를 물 생각 없는 릴리의 행동은 무척 소극적이었다. 무기를 들지도, 도망치려 뒤 돌지도 않고, 그저 멈춰 선 모습 그대로 사냥꾼을 멀뚱히 바라만 볼 뿐이었다. 곧 그가 검을 뽑는 것을 확인한 릴리는 천천히 눈을 감고 앞으로 다가올 고통을 기다리며 숨을 참았다.
그러나 릴리에게 찾아온 것은 예리한 칼날 대신 익숙한 목소리였다.

" 아...! "

릴리의 목소리는 누군가의 이름도, 타인을 향한 부름도 되지 못하고 공중에 흩어졌다. 그가 밖으로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린다. 익숙한 듯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릴리는 입을 열어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하고 그저 입술만 달싹였다. 이대로 있다가는 그가 마녀와 내통했다는 오해를 받을지도 몰랐다. 마녀인 자신을 살려둔 시점부터 사냥꾼의 입장에선 오해가 아닌 사실이겠지만, 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상황은 결국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윈저라 불린 사냥꾼은 그를 변절자로 낙인찍으려는 듯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릴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그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대로 두면 그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하지 말아요, 제발...! "

그를 멈춰 세우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공격할 것이 뻔한 사냥꾼의 행동을 막고 싶은 것일까. 둘 중 누구에게 향하는지 모를 애원이 다급하게 터져 나왔다.

118 릴리주 (C74BldXs1I)

2023-05-30 (FIRE!) 13:19:54

루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 ^ㅡ^
픽크루 너무 좋아!! ㅠㅡㅠ 릴리 픽크루... 릴리만 있는 건 아니지만 계절이 겨울이라고 했을 때 생각나서 만든 픽크루는 하나 있지...! ㅋㅋㅋㅋㅋㅋ
답레 너무 흥미진진해 재미있어...! (팝콘 먹는 짤) 그럴게! 루주도 혹시 답레 잇기 어려우면 말씀해 주세용!!

119 릴리주 (SYGikHlwnw)

2023-05-30 (FIRE!) 13:52:10

그리고 이제서야 생각 난 사실... 루가 유명한 사냥꾼이라 릴리가 루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점... 일상에서도 써놓고 까먹어버린 릴리주는 대체... (이마 탁) 미안해 루주... ^ㅡ^

120 루주 (gOqZD53e8c)

2023-05-30 (FIRE!) 16:36:32

꺄아아아악 픽크루 너무 귀여워!!! 힐링이야 힐링~ 이 말랑이들...
재밌다니 쑥쓰.... ㅋㅋㅋㅋ 항상 고마워!!
ㅋㅋㅋㅋㅋ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그러면 릴리는 루를 뭐라고 부르려나? 릴리가 이름 불렀어도 그냥 사냥꾼이라 부르라고 정정했을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

121 릴리주 (j0r5M3p0hU)

2023-05-30 (FIRE!) 17:08:23

ㅋㅋㅋㅋㅋㅋ 말랑이 두 명...!! ㅠㅡㅠ 픽크루 링크는 복사를 해두고 왜 또 안 올렸는지... 나 요즘 왜이럴까...
https://picrew.me/en/image_maker/1875992
루주 답레는 뭔가 몰입해서 읽게 되는 그런 게 있어...! 그런 힘이 있어...!!ㅋㅋㅋㅋㅋㅋ 나도 항상 고마워 루주~ ^ㅡ^
그래서 한 가지 생각한 방법이, 릴리가 루를 모르는 척 뭐라고 부를까요? 하고 물어서 루가 사냥꾼이라고 부르라고 했다.고 하면 어떨까... 릴리도 루가 자기를 경계하고 있는 것도, 사냥꾼과 마녀의 관계인 것도 아니까 굳이 자기소개는 안 했을 것 같으니... 그럼 둘 다 서로 이름을 모른다(안 부른다)는 게 성립하니까! ㅋㅋㅋㅋㅋㅋ

122 루주 (gOqZD53e8c)

2023-05-30 (FIRE!) 19:53:35

릴리주 저녁 맛있게 먹었길!!
아앗 그정도야...? 머쓱하네 ㅋㅋㅋㅋㅋ 릴리주 글도 매력있다구!!
좋아좋아 그렇게 해도 되겠네~ 그러다 친해지면 이름 물어보고~

123 루 - 릴리아나 (gOqZD53e8c)

2023-05-30 (FIRE!) 20:54:04

"하지 말란다고 내가 그만둘 것 같나?" 윈저가 매섭게 인상 찌푸리며 마녀 쏘아본다.
"윈저, 일단 내 말을 좀..." 루는 다시금 목소리 내지만 이번에도 말 끊겨버린다.
"배신자의 궤변 따위는 듣고 싶지 않네." 입술 실룩이며 비웃는 윈저. "아무리 자네가 나와 생사고락 함께 해온 동기라도 말이지."

도무지 말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랬지, 루 기억 속의 윈저도 항상 성급하고 고집불통인 녀석이었다. 머리보단 주먹 먼저 내지르기 일쑤였다. 누군가 무얼 잘못하면 그가 변명 늘어놓기도 전에 달려들어 흠씬 패주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런 성미는 사냥꾼에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윈저는 훌륭한 사냥꾼이다. 다만 그 적수 이쪽이라는 것이 문제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시선엔 마녀 변호해주는 로슈포르야말로 커다란 문제 덩어리로 보일 수밖에.

"더 이상 못 참아주겠군."

전투의 시작 알리듯 사나운 몇 마디 엄포다. 그와 함께 윈저가 달려든다. 그제서야 육중한 검날이 마녀의 목 노리고 휘둘러진다.
그러나 마녀가 단숨에 절명하는 일은 없었다. 어느새 검을 챙겨든 루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윈저의 표정 한껏 일그러진다.
두 사냥꾼은 몇 번이나 거센 합 주고받는다. 금빛 오러와 푸른 오러 휘몰아쳐서 한데 섞인다. 한손검 한 자루로 그보다 몇 배는 무거운 대검 막아내는 모습 위태롭기 그지없다. 급기야 두 검신 가로막히며 치열한 대치 상태를 이루어낸다.
당연하게도 무기와 무기 맞부딪치며 싸우는 건 사냥꾼의 분야가 아니다. 기사라면 익숙할지도 모르나, 루는 사냥꾼이었다. 마녀와 마법 상대하는 법만을 숙달시켜온. 알고 있는 대인전의 기초만으로 상대하기에 이는 너무 버거운 적수였다.
반면 윈저는 스스로의 경험 부족을 무지막지한 완력으로 메꾸고 있었다. 그가 루를 여유롭게 찍어누르며 광기에 찬 미소 짓는다. 루도 오러 있는 대로 끌어모아 대항하려 하지만 상대 역시 오러 사용자, 실질적인 전력 차이는 별로 없다.
루의 숨 점점 가빠진다. 이대로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 그는 이윽고 결심한 듯 입 달싹댄다.

"어서, 가..."

몇 마디 말이 간신히 이어지다 끊겨버린다. 상대의 공세 버티는 것에 집중하느라 더 말할 겨를이 없었다.
앞선 지시는 분명 마녀 향한 말이었다. 그는 자신을 남겨두고 떠날 것 종용하고 있다. 이대로 남아 불청객 상대하고 있으면 마녀가 도망칠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루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할 까닭도 없고, 한낱 마녀 따위를 감싸주다 죽는 건 결코 좋은 결말이 아님을. 하지만 그녀가 마녀로 몰려야 할 마땅한 이유는? 그녀는 단순히 많은 마력 가지고 있을 뿐, 숱한 마녀들처럼 악행 벌이고 다니지도 않고 그릇된 욕망 품은 것도 아니다.
전쟁에서도 전투 의지 없는 상대 사살하는 행위를 범죄 취급한다. 어째서 그녀가 사냥당해야만 하는가? 그건 정당한 사냥 아닌 살인이다. 아무 이유 없이 타인의 생명권 비인도적으로 박탈시키는 행위와 같다.
비록 개죽음 될지라도 스스로가 옳다 생각하는 행동을 하겠다. 그것이 윈저와 맞붙기 전 루가 내린 결론이었다.

124 루주 (gOqZD53e8c)

2023-05-30 (FIRE!) 20:54:43

루주가 마음이 급해서 급전개가 되어버린거 같다 ㅋㅋㅋㅋ ()

125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yQ29JY6ONo)

2023-05-31 (水) 02:18:04

릴리는 늑대와 함께 지내며 동물들이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을 오래 보았다. 둥지에서 밖으로 나간 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밖으로 나온 이들이 돌아갈 곳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녀는 그들을 보며 어딘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무척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릴리는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가 자신으로 인해 기쁨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릴리가 다시 입을 열기 직전 윈저는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고, 미처 자리에서 피하지 못한 릴리는 놀라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사냥꾼의 대검이 아닌 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왜 자신을 돕는지는 따질 여유도 없었다. 그녀는 곧 그들이 합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가 했던 것처럼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막아서고도 싶었으나, 두 사냥꾼과 다르게 자신은 조금의 힘도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동물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이 상황에선 그들을 부를 방법이 없다. 이대로 간다면 둘 중 한쪽은 큰 피해를 입는다. 피해만 입으면 다행일까, 잘못하면 죽게 될 것이다.
릴리는 도망치라는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불가에 던져진 것처럼 숨이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 안 가요. "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싸움도 못하는 자신이 이곳에 남아있을수록 그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망치지 않겠다는 선택이 멍청한 생각임을 안다. 자신은 마녀다. 저들은 사냥꾼이고. 사냥꾼이 나서서 자신을 돕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 혼자서는 절대로 안 가요. "

그러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는 정말 망설일 시간이 없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그 누구도 죽지 않을 선택을 하자. 하지만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방법을 찾을게요. "

릴리는 조금의 틈이 생길 때를 기다렸다가 그대로 약과 약초들을 모아 둔 방으로 달렸다. 윈저라는 사냥꾼이 검을 쓰지 못하게 막는다면 조금이라도 빈 틈이 생기리라. 릴리는 다급한 손길로 서랍들을 열었다. 안에 있는 약병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전부 책상 위로 꺼냈다. 잘 정돈되어 있던 유리병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지고 섞이며 책상 위가 온통 지저분해졌다. 그중 릴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마비 효과가 있는 액체가 든 병이었다. 이대로 사용한다면 마셔야만 그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다른 약초를 섞는다면 피부에 닿는 것 만으로도 조금의 효과는 볼 수 있으리라. 그녀는 마비약이 든 병을 집어 들고 뚜껑을 열어 근처에 있던 다른 액체를 부어 섞었다. 다시 급한 손길로 병을 닫은 릴리는 방 밖으로 나와 그에게 소리쳤다.

" 숙여요! "

그녀는 그를 향해 크게 외치며 들고 있던 약병을 사냥꾼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126 릴리주 (yQ29JY6ONo)

2023-05-31 (水) 02:21:01

고마워 덕분에 맛저했어!
에이 내 글은 매력의 ㅁ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나중에 릴리가 사냥꾼씨가 아니라 루씨라고 부르는 거 기대된다... 나중에 루도 릴리를 릴리라고 불러주는 날이 오려나? 생각만 해도 좋다...!!
나는 마음이 더 급했나봐... 릴리... 이게 대체 무슨 행동(이마 탁) ㅠㅡㅠ

127 루주 (zmEjI9RnfA)

2023-05-31 (水) 14:43:12

오늘도 좋은 하루!!
나도 기대할게 ㅋㅋㅋ 언젠간 불러주겠지~
ㅋㅋㅋㅋㅋ 릴리 완전 멋있는걸!! 예상 밖의 행동이라서 더 재밌는데!!

128 릴리주 (C2xfT9Hmjw)

2023-05-31 (水) 17:39:24

루주도 오늘 좋은 하루!! ^ㅡ^
ㅋㅋㅋㅋㅋㅋ 재미있다면 다행이다...!! ㅠㅡㅠ 릴리보다는 루가 백배나 더 멋있어!!

129 루 - 릴리아나 (zmEjI9RnfA)

2023-05-31 (水) 19:41:06

점점 지쳐가는 루 보며 윈저가 조소한다. 이대로면 이 괘씸한 배신자가 두 동강 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그는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 마법 쓰지 못하는 마녀가 다른 수 쓸 것이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겠지.
마녀의 외침 알아들은 루는 황급히 고개 숙인다. 그리고 던져진 약병 그의 어깨 위를 넘어가며, 마주 대치하고 있던 윈저의 맨손에 정확히 명중한다. 병이 산산조각나며 액체 그 위로 쏟아진다. 윈저에겐 제 손에 무엇 묻었는지 확인할 겨를 없었다. 그저 로슈포르와의 힘겨루기에 열중해 있을 뿐.
이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이, 이 쥐새끼가─"

돌연 윈저가 발악하듯 고함 내지른다. 근육 마비되는 고통에 그 낯짝 일그러진다. 곧 대검 틀어쥔 양손이 뻣뻣하게 굳어간다. 넘실대던 오러도 점차 빛 잃는다.
루는 그 틈 놓치지 않았다. 그의 검과 마주 교차해있던 대검을 기 실어 힘껏 쳐낸다. 칼자루 윈저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저 멀리 내동댕이쳐진 대검이 둔탁한 소리 내며 떨궈진다.
무장해제 당한 윈저는 인상 험악하게 찌푸린다. 주먹이라도 내질러보려 하지만 마비된 근육은 말 듣지 않는다. 그보다 한 발 앞서 루가 윈저의 복부 거세게 걷어찬다. 불청객은 신음 내뱉으며 볼품없이 뒤로 쓰러진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귀찮아진다.
루가 지친 몸 이끌고 쓰러진 사냥꾼에게 다가간다. 잘게 떨리는 손으로 검자루 꽉 붙들어맨 게 당장이라도 찔러 죽일 기세다. 그를 올려다보는 윈저의 낯빛 점차 사색으로 변해간다. 아무리 훌륭한 사냥꾼이라도, 원초적인 죽음의 공포 이겨낼 순 없다.

130 루주 (zmEjI9RnfA)

2023-05-31 (水) 19:42:23

릴리주 저녁 잘 챙겨먹어!!
아니야 릴리가 더 멋지고 예쁘고 귀엽고 착하고 다 하는걸? ㅋㅋㅋㅋㅋㅋ

131 릴리주 (uCsUK8t4Q.)

2023-05-31 (水) 20:28:02

윈저야 내가 미안해!!!!!ㅠㅡㅠ
고마워! 덕분에 오늘 저녁은 치킨 맛있게 먹었다...! 루주도 꼭 저녁 맛있는 걸로 챙겨먹기!!
그럼 루는 더더더 멋있고 잘생기고 귀엽고 착하다!!(무한반복) ㅋㅋㅋㅋㅋㅋ ^ㅡ^
그리고... 내가 이번에 조금 바빠지는 바람에 답레는 여유롭게 기다려줘! 미안해...! ㅠㅡㅠ

132 루주 (zmEjI9RnfA)

2023-05-31 (水) 20:38:47

윈저는 기억할 것입니다... (?)
치킨 맛있었겠다! 잘 먹었으면 다행이고!!
(무지개 반사)
괜찮으니까 여유로울때 답레 달아줘~ 미안해하지 말고!!

133 루주 (Gbf2iYdi9E)

2023-06-01 (거의 끝나감) 17:14:39

갱신!! 릴리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길!!

134 릴리아나 - 루 로슈포르 (Rgo0hmrVnQ)

2023-06-01 (거의 끝나감) 18:06:38

그가 쳐낸 대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릴리는 긴장으로 굳어있던 어깨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초조했으면 주먹을 쥐고 있던 그녀의 두 손 끝이 창백했다. 약이 사냥꾼의 손에 묻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 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했던 그녀는 무기가 멀어지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릴리는 미약하나마 안도감을 느꼈다.
윈저라는 사냥꾼이 쓰러지고 상황이 한결 정리되었다고 판단한 릴리는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그들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가려 했다. 그러나 사냥꾼에게 다가가는 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급히 외쳤다.

" 사냥꾼씨! "

그가 윈저를 해친다면 돌이킬 수 없었다. 그가 사냥꾼의 말처럼 정말로 변절자가 되는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그녀는 분명 아직 희망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가 이곳에 있었던 일은 자의가 아니었으니, 만일 사냥꾼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가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릴리는 서둘러 사냥꾼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 그는 변절자가 아니에요. 그가 돌아가려는 걸 막은 건 저예요! "

그녀는 나름 진실만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는 상처가 깊었음에도 자신이 마녀임을 알자 곧바로 돌아가려 했다. 상처가 심해 움직이면 안 된다며 그를 붙잡은 것은 자신이었다. 사냥꾼만 침묵해 준다면 그가 마녀를 살려두고 있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고, 자신은 아직 이곳에 있으니 그의 사냥이 늦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앞서 본 사냥꾼의 성격상 마녀가 하는 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 그렇죠, 사냥꾼씨? "

마치 도움이라도 요청하듯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동료인 그의 말이라면 자신이 하는 말보다 훨씬 믿어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퍽 간절하다. 릴리는 조용히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는 제발 그가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기를 바랐다.

135 릴리주 (WFQ0UoVbr6)

2023-06-01 (거의 끝나감) 18:15: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윈저야...!! ㅠㅡㅠ 윈저 어쩐지 귀엽고 호감형 캐릭터라는 생각이...
루주는 오늘 점심 저녁 전부 잘 먹었을까? 루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네! ^ㅡ^
답레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루주!! 늦어서 미안해! ㅠㅡㅠ

136 루주 (Gbf2iYdi9E)

2023-06-01 (거의 끝나감) 19:06:25

안녕 릴리주!! 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었어~
ㅋㅋㅋㅋㅋ 그런가? 일회용 단역 모브로 생각한 캐였는데 ㅋㅋㅋㅋㅋ 좋아해주니 묘하다 ㅋㅋㅋㅋ
아냐 괜찮아! 현생이 더 중요한거니까~

137 릴리주 (L4X0BuStBQ)

2023-06-01 (거의 끝나감) 19:14:30

루주 안녕! 좋은 하루 보낸다니 다행이야!! ^ㅡ^
ㅋㅋㅋㅋㅋㅋㅋ 단역캐마저 매력있는 일상...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요...? ㅋㅋㅋㅋㅋㅋ
고마워 루주...! 현생에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더 바빠질 기미만 보여서 큰일이야... 어째서 이런 일이... ㅠㅡㅠ

138 루주 (Gbf2iYdi9E)

2023-06-01 (거의 끝나감) 20:10:18

ㅋㅋㅋㅋㅋㅋㅋ 에이 그정도는 아니야 ㅋㅋㅋㅋㅋ
현생이란 고되지... 화이팅이야!!
이번에도 답레는 천천히 기다려줘..! 쓰고 싶은건 많은데 손이 느려서 ㅋㅋㅋㅠㅠ

139 릴리주 (0dycm00PcI)

2023-06-01 (거의 끝나감) 22:09:44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나도 루주도 파이팅! ㅠㅡㅠ
답레는 천천히! 편하게 적어줘~ 하고 싶은 거 다해 우리 루주!! (?) ㅋㅋㅋㅋㅋㅋㅋ ^ㅡ^

140 루주 (KMG8dVndFE)

2023-06-02 (불탄다..!) 13:09:08

ㅋㅋㅋㅋㅋㅋ 좋은 오후 보내 릴리주!!

141 릴리주 (FGXebgcrnA)

2023-06-02 (불탄다..!) 15:26:21

고마워~ 루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 ^ㅡ^

142 루주 (f9W3l2w/UY)

2023-06-03 (파란날) 13:56:41

좋은 주말!!
그리고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번 일상을 여기서 마무리해도 괜찮을까? ㅠㅠ 답레가 생각보다 잘 안써지고 뭔가 마음에 들지도 않아서... 릴리주 답레가 잇기 힘들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고!! 그냥 내 역량이 부족한 탓이니까 ㅠㅠ
괜찮다면 이후 있었던 일은 썰로만 풀고 넘어갈까 싶어...!

143 릴리주 (MeSc1YjJ9o)

2023-06-03 (파란날) 14:59:17

괜찮아! 그럴 때도 있는 거지~ 오히려 편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ㅡ^ 그럼 이번 일상은 여기서 끝내고 나머지는 썰로 푸는 쪽으로 하자! 난 썰풀기도 좋아하니까! ㅋㅋㅋㅋㅋ
이후에도 혹시 불편한 점이나 안 좋아하는 거 있으면 꼭 말해줘!

144 루주 (f9W3l2w/UY)

2023-06-03 (파란날) 19:39:31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ㅠㅠ 응응 배려해줘서 고마워!!
그러면 그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 윈저는 둘이 설득하려고 해도 설득되진 않았을거야! 루가 단순히 배신한게 아니라기엔 자기한테 칼 겨누기도 했으니까... 아마 윈저는 돌아가면 교황청에 꼰지르러 갈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 둘의 운명 이대로 괜찮은가...?!

145 릴리주 (Hrvw5Iw0RQ)

2023-06-03 (파란날) 21:48:49

고맙긴 뭘!! 앞으로도 이렇게 편하게 돌리자!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교황청이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알았으니... 둘은 이제 쫓기는 신세가 되는 건가...?!
릴리는... 윈저가 돌아간 뒤에는 동물들을 통해서 마을이나 수도의 소식을 들어 보려고 할 것 같네! 그리고 교황청에 말이 들어가면 루가 큰일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 같으니까 아마 루에게 엄청 미안해 하지 않을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돕겠다는 말 기억 나냐고 하면서 차라리 지금이라도 자기를 사냥하라고 할지도! 그럼 돌아갔을 때 조금이라도 루의 말을 믿어주지 않겠냐고 하면서!
윈저가 왔을 때 사냥 당할 각오는 했을테니까...!

146 루주 (GCpd7KcXyA)

2023-06-04 (내일 월요일) 15:39:27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길!!
ㅋㅋㅋㅋㅋ 벌써부터 쫓기다니...! 릴리가 미안해하면 어차피 자기가 선택한거기도 하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할거야!
당신을 여기서 사냥해버리면 목숨 걸고 윈저 막아선 의미가 없다고... 그리고 자기 안전을 위해 남 해치는 것도 싫다고 하고~
그러면서 여기 위치 노출될게 뻔하니 어서 거처 옮기라고 하면서 나도 최대한 빨리 떠나서 알아서 살길 찾아보겠다고 할지도?

147 루주 (l0MiBrLA7A)

2023-06-05 (모두 수고..) 18:43:19

갱신해둘게!!

148 릴리주 (EbO3zROb6w)

2023-06-05 (모두 수고..) 21:04:51

안녕 루주! 오늘도 저녁 맛있게 챙겨 먹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ㅡ^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을 꺼내볼게. 썰답이 아니라 안 좋은 소식을 들고 와서 미안해 루주...
다름이 아니라 내가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나 하게 됐는데, 이걸 할 때 내 주 분야가 아닌 지식들이 함께 필요해져서 프로젝트와 별개로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상태라 앞으로 상황극판에 들어오는 게 많이 어려워지게 됐어. 이게 몇 주 안에 끝나는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프로젝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이라 길면 1년 이상도 들어오기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1:1을 여기서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해...
루와 릴리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고, 즐겁고, 앞으로 만나게 될 루의 수많은 모습들을 더 보고 싶어서 처음엔 어장을 잠깐 동결하는 쪽으로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프로젝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내 생각만으로 무작정 동결을 부탁하기에는... 기약 없는 동결이 루주에게 부담이 되거나 이로 인해 루주가 지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얼굴이라도 비추거나 썰이라도 풀 수 있었다면 텀이 길어지는 부분에서 양해를 구하고 느리더라도 끊김 없이 1:1을 이어가기를 강력하게 밀어봤을 것 같은데 하필이면 생존신고 하기에도 벅찬 스케줄이라 그것도 불가능해졌네...ㅠㅡㅠ
루주가 찔러줬던 때부터 1:1을 꼭 오래 유지하고 싶었는데 내 사정 때문에 이렇게 끝내게 되어서 정말 미안해 루주...

149 루주 (l0MiBrLA7A)

2023-06-05 (모두 수고..) 21:15:09

확인했어! 괜찮으니까 너무 미안해하지마!! 나도 여기서 끝내기엔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취미보다 현생이 더 중요한 법이니까~ 말없이 사라지지 않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같이 놀수 있어서 재밌고 고마웠어! 릴리주 현생 잘 해결되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150 릴리주 (po5UmMn68k)

2023-06-05 (모두 수고..) 21:43:15

정말 고맙고 미안해 루주... 나도 아직 초반인데 1:1을 끝내야 해서 너무 아쉽다... ㅠㅡㅠ
말없이 가버리면 루주를 기다리게 만들 테니까 꼭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어. 무통잠은 나와 함께 해준 루주에게 예의가 아니고, 말없이 사라지는 건 너무 슬프니까...!
나도 짧았지만 루주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일상이랑 썰 모두 함께 노는 모든 순간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 고마워 루주!! 루주도 매일 행복한 하루 보내고, 항상 기쁘고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루주만 괜찮다면 우리 1:1은 여기서 끝나지만 루주가 이후에도 자유롭게 계속 이 설정으로 돌릴 수 있도록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설정을 전부 루주에게 주고 싶어. 물론 루주와 함께 짠 설정이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나중에라도 루주가 이 설정을 사용하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도록 말해주고 싶었어!
마지막으로 루와 루주에게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게!! 고마워!!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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