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깰 때쯤, 숲은 시뮬레이션이라는 자신의 본분대로 실체를 잃는 것으로 시작해, 허상마저 사라졌다. 빈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 놀이를 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고 생각하면서, 아까 전에 토벽에 박히면서 뒤틀린 팔에 마도로 나무막대기를 만들어 부목을 댄다. 그리고 나서, 괜찮느냐는 말에 어깨를 으쓱인다.
"팔이 조금 뒤틀렸습니다만, 이 정도는 네. 괜찮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강산의 노고를 치하한다.
"멀티 캐스팅. 그게 가능하시다는 걸 몰랐군요."
아니, 잊은 건가? 어쨌든, 빈센트는 그걸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빈센트가 고려했던 건...
"최대한 틈이 없게 몰아쳤습니다. 엘 데모르, 그걸 제대로 쓰시기 시작하면, 성가시다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요."
"그러면 오늘은 더 무리하지 마시고...조금 쉬었다가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어디 아작난 데는 없는데 온몸이 얼얼하네요.."
강산은 빈센트의 상태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음? 이전에도 형님 앞에서 몇 번 써서 아시는 줄 알았는데...제가 저번에 제대로 말씀드리지 않았나보군요...하하, 본가에서 특훈한 결과 익혔습죠."
멀티 캐스팅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다...는 빈센트의 반응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한다.
"아...엘 데모르. 뭔가 경계하시던 것 같더라니 그걸 경계하셨던 거군요. 의도치 않게 블러핑을 한 셈이 되었는데 저만 몰랐네요."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깐 숨을 고르고는 입을 열어 설명한다.
"빈센트 형님은 같은 특별반이자 전우이시고, 조만간 같은 팀으로 움직일 거니 말해두어야겠네요. 엘 데모르는 단순히 공간을 조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공간을 '지배하고' 조작하는 것입니다. 제 수준으로는, 그것을 쓰는 동안에는 다른 마도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멀티 캐스팅을 쓸 수 있다고 해도 말이죠. 마도를 한꺼번에 두 개 쓰는 수준으로는 안 돼요."
영창 마도에 입문하는 애들을 가르칠 때 쓰이는 기초 원시 마도에선 형태나 형상을 잡는데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쓰인 바가 있긴 한데 서유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영창하다 혀씹는 사건이 있던 뒤로 대부분의 마도는 무영창이 기반이 되긴 했어. 당장 상위 티어들 싸움 보면 초단위를 쪼개서 맞붙기도 하는데 그런 애들 상대로 영창 외우기도 쉽지 않고.. 아직 노베이스일때는 기반을 잡아주고 형태를 잡게 해주는 게 중요하니까 영창을 써.
수인 여전히 많은 마도캐들이 쓰고있음. 빈센트만 봐도 클랙의 마도식의 발현조건을 손가락을 튕긴다. 로 해두듯 말야
선언 -수많은 이들이 이 힘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였고 마도의 영역으로 끌여들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선언. 그것은 위대한 13영웅 중 하나이자 모든 창조물을 이해할 수 있는 마스터 마이스터에게만 허락된 권능입니다. 무엇이라도 스스로가 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길 유도하는 힘. 선언은 곧 지배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선언이 발동하는 순간 수많은 규칙들은 선언의 지배 영역 하에 놓이고 선언자는 그 영역을 자유롭게 지배하고 다룰 수 있습니다. 이 힘에 대해 많은 비밀이 있지만, 마스터 마이스터는 자신의 권능에 대해 이리 얘기했다고 합니다.
" 내가 뭐라고 하던 그럴싸하게 말할 수 있음 되는 거지.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상관 없잖아? "
아직도 선언에 대해선 많은 부분이 미지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정말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 세계에는 새로운 규칙의 주인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쪽이 혓바닥 특성 진화
개변 -때때로 세계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때가 있습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의념이 나타나고. 수많은 각성자가 태어나는 등. 그것에 대해 평하건데 개변이라는 언어가 가장 어울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희귀하게, 세상에는 특별한 일을 발생시키거나 몰고오는 인물들도 있었습니다. 사과의 떨어짐과 함께 물리학의 지표를 새로 열었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거대한 쇳덩이가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하자면 그것들은 엄청난 강운의 결과물이었고, 다시 없을 천운의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기적을 몰고다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다시 등장한다면 우린 어떤 결과를 맡게 될까요? 이 세상은.. 어떤 변화를 맡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