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UHN에게 묻습니다.] [UHN은 불타는 헨리 파웰의 무덤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있어 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는겁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UHN은 헨리 파웰을 버리는 것입니까?] [특별반 김태식이 아닌, 헌터 김태식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나를 위해서, 특별반을 위해서 내린 말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받은 혜택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에 따름으로서 나의 한계는 작아졌습니다.] [물러나지 말아야 할 때, 물러서고 싶지 않을때] [그런 순간에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의 말로 내 의지를 꺽었습니다.] [한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겠지요.] [나는 헌터라면 누구나 은혜를 입은 자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고 도망쳐야합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 [당신들의 말 대로 물러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내 스승이던 아니면 다른 교관님들이던, 가디언이던 누구든지 불러주십시오.] [헨리 파웰은 이렇게 되면 안됩니다.] [우리가 헨리 파월한테 만큼은 이러면 안됩니다.] [가장 위대한 헌터 조차 이렇게 된다면] [헨리 파웰 보다 못한 다른 헌터들은 얼마나 비참해져야합니까?]
단 한 명의 앞장섬에 따라 그 뒤를 따라 걷는 수많은 불나방들. 딱, 불나방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모습입니다. 광기로 점칠된 불꽃으로 몸을 내던지는 불나방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들의 눈에는 초점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을 잃었으니, 길을 잃었으니. 단지 이끄는 이를 따라가면 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선동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모든 감정을 묶고, 모든 마음을 묶어서. 단 하나의 생각만을 옳다 따르게 하는 것.
맨 앞에 선 키르카 보디악은 등짐을 진 채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폐가 부풀에오를 만큼, 크게 숨을 들이쉰 채로 그는 입을 엽니다.
" 좋은 날입니다! "
그의 시선이 아군에게 닿습니다.
"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사람을 모은 이도 보이고. "
그 눈이 토고에게 닿습니다.
" 나에게서 도망친 자도 보이는군요. "
그 눈이 알렌에게 닿습니다.
" 그리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 아쉬운 동지도 그 곳에 계시는군요. "
그 눈이 준혁에게 닿습니다.
"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하늘은 적당하게 푸르고, 이 곳의 풍경은 비록 적막할지언정 곧 시끄러운 소음들로 가득 찰 것이 아닙니까? 이 아름다운 날은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만이 기꺼이 내일에 닿겠지요. "
딱. 뒤에서 휘두른 한 번의 목탁소리에 세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은 정신을 차립니다.
" 휘둘리지 마십시오. 평정을 유지하란 뜻이 아니니. 그 말에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마십시오. 답하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으니. 지연히 그 말은 세상에 뱉어져 사라질 말이랴... "
선동에 휘말릴지도 몰랐던 아군의 정신이 미함에 의해 깨어납니다.
" 걱정하지 마시고 악과 겨루십시오. 번뇌를 깨는 것은 이 소승이 돕겠나이다. "
그 말에 기타를 들고 있던 두 쌍둥이가 웃으며 답합니다.
" 어이. 아저씨들. 알지? " " 관객은 우리들 거야. 그러니까 우리만 믿으라고. "
그리고 마지막, 묵묵히 세 사람의 앞에 선 덩치 큰 남자는 손목을 풀기 시작합니다. 우드드드득, 하는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그는 꽤나 불쾌하단 표정으로 눈앞을 바라봅니다.
" 저 개같은 놈이 나 아들을 건드려서 몇 놈은 중상이다. 그니까. "
꽤나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는 키르카를 노려봅니다.
" 점마 대갈통은 내가 부술 거다. "
그 행동에, 키르카 보디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가 점점 비틀려, 길게 입꼬리가 끌어올려집니다. 그는 마치 이 상황이 미칠 듯 즐겁다는 것처럼 희열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변하면서.
617개의 박수 소리가 이곳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광기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와 의지만큼은 진짜라는 듯. 모든 소리들을 집어삼키고 그 박수 소리가 이 도시를 시끄럽게 울리고 있습니다. 곧, 전쟁 스피커가 울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 곳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차갑게 식던 공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공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 자, 군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전쟁을 바라십니까? "
예. 예!!!!!!!! 예!!!!!!!!!!!!!!! 예!!!!!!!!!!!!!!!!!!!!!!!!!!!!!!!!!!!!!!!!!!!!!
" 끝없는 전쟁을, 끝없는 분노를, 끝없는 미련을 터트려 우리들은 마침내 그 감정의 끝에 도달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키르카 보디악. 그 누구보다 화려한 전쟁의 막을 올릴터이니. "
의념기
손을 들어올린 이들의 몸이 저항 없이 터져나갑니다. 마치 풍선을 터트린 듯, 붉은 피가 하늘 위에서 땅으로 추적히 내려옵니다. 그는 웃고 있습니다. 색을 가졌던 땅이 붉게 물들었고, 땅에는 기분 나쁜 끈적임이 느껴집니다. 그 이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선가 끝모를 박수소리가 들려온단 겁니다. 소리는 전쟁스피커의 주장에 따라 커지고, 그의 행동에 따라 가까워집니다. 이 소리 속에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그 환경 속에 영원히 빠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만큼 말입니다.
시산혈하屍山血河.
전쟁스피커는 마치 지휘하듯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 유려한 움직임에 따라 총과 칼, 도끼와 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불쾌한 살점들의 집합입니다. 의지가 묵살되어 무기가 되더라도 전쟁스피커의 의지에 따라 전쟁을 이어갈 무기입니다.
" 전쟁은 선포되었습니다. 막이 올랐고, 이 곳에는 피와 살, 화약과 두려움, 죽음의 불쾌함과 미온한 광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전쟁스피커는 기쁘게 팔을 번쩍 들고는 자신의 적들을 바라봅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들려오는 박수소리를, 그리고 전쟁을 주장하는 저 악의를 꺾지 않는 한. 저 존재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 자아, 전쟁을. 전쟁을 시작합시다!!!!!!!!!! 나의 피와, 그대들의 피로. 이 거대한 피의 대지의 한 줌이 되어봅시다!!!!!! "
▶ 고승, 미함의 도움 ▷ 아군은 선동에 따른 정신력의 하락을 거치지 않습니다. ▶ 쌍둥이 뮤지션, 베카&리네의 도움 ▷ 매 턴마다 10에서 30까지의 다이스를 굴립니다. 나온 수치에 따라 전쟁 스피커의 스택이 감소하며, 감소한 스택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 거리의 큰형님, 쑨쉬항의 도움 ▷ 42레벨의 워리어가 전투에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