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방의 부려지산(鳧麗之山)에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농질(蠪蛭)이라는 짐승이 있었는데,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와 유사한 짐승이었다. 단, 이 짐승은 청구지산의 여우보다 훨씬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아홉 개에다가 호랑이의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짐승 역시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간 밤에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고 아침이 밝았다. 학당에 무슨 일이 있었던지 시간은 그저 흘러갈뿐이고 해는 동쪽에서 다시 떠올랐지만 그는 평소에 일어나는 곳과는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낯선 천장에 잠시 이곳이 어딘지 고민하던 그는 금방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농질의 저주로 인해 피를 토해냈고 심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의 부상을 입어 이곳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 속이 아파 ... '
피를 토해냈으니 당연하겠지만 그는 겉으론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아픈 것 정도야 참는건 일도 아니었고 자신은 이곳에 오래 누워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고로 멀쩡한척을 해서 나가려고했지만 그것을 봐줄리가 없으니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만 있어야했다. 허나 기회는 오는 법,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진 틈을 타 윤하는 빠르게 학당을 빠져나왔다. 언제 들렀는지 제 방에서 간단하게 옷까지 갈아입은 그는 곧장 천부로 향했다.
' 아파 죽는 한이 있어도 오늘은 나와야해. '
방에 숨어있으면 십중팔구 찾으러 올테니 일부러 천부로 빠져나와 쉽사리 못찾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렇게 하루종일 누워있을 정도로 아프진 않기도 했고. 그래도 빠르게 걸으면 통증이 밀려와 그는 천천히 천부의 거리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892 하 쓰읍 받은걸로 저주하는 저 모먼트가 진짜 너무 좋단말이야 아주 짜릿해 넌 날 완전 미치게 만들어~~ () 저 4사감님 정체랑 진명도 뭘지 너무 알고싶은데 나중에라도 일상에서 만나게 된다면 저거 물어보면 대답해주려나?? 4사감님들 정체랑 진명같은 건 4도사중 농질 혼자서만 아는걸까!
>>901 오호라 4사감님 호감도작도 열심히 돌려야겠구먼 ^q^ 그럼 저걸 농질한테 바로 다이렉트로 물어보면 안 알려주려나? :3 하 역시 궁기 짱멋져 최고야 모르는거 없는 척척박사 느낌이랄까~~! 하 진짜 정체 너무 궁금해진다 불가살씨 왜 와이 그러십니까 얼마나 짱쩌는 정체길래..!
"난 너 때문에 슬퍼진다고!" 아회: "……슬퍼진다면 다시 웃게 될 일은 없겠지. 그런 법이오. 누가 다시 멀쩡히 살아있는 주체를 향해 기쁨을 느낄 수 있겠소. 미안하다고 말해줄 수는 있소. 형식적이지만." "……." (아회 애달프게 미소 지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그리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니."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정당하다?" 아회: "정당하외다."
"처음으로 죽여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누구였어?" 아회: "…." "함구하겠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아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커뮤_러닝_기간_중_즐겁다고_생각한_때는 : (어장 오픈한지 별로 안 됐어요..)
자캐의_눈물이_비가_되어_내리는_세계가_있다면_그_세계의_평균_강수량은 : 가뭄이겠군요, 네에. 가끔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눈물이 폭우로 쏟아질지도 모르지요.
자캐의_크리스마스_일정 : 눈이 내리면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길을 잃거든요. 눈이 오지 않는다면 미적지근한 차를 마시며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지만, 사람을 들이진 않아요...
1. 「스스로 애칭을 지어보라고 한다면 어떤 발음으로?」 : "애칭이 생기기엔 다 커버렸는데 말이오. 음……." "역시 무리구려, 안타깝게 되었소.."
2.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지?」 : "……." "내가 왜?"
아회 느긋했다.
"사랑이란 변하는 것. 언제든 흐려지고 흩어질 수 있는, 뒤집힐 수 있는 것. 그런 유동적인 것에 나를 희생할 필요가 있소?" "인간은 소유하기 때문에 불행한 법이요. 하물며 실재하지 않는 이론적인 것을 쥐고자 돌아버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꼴이라." "프흐흣, 흐흐.. 으흐흐흐. 참으로 우습지 아니한가. 아암, 우습지, 우스워……."
아회 간드러지게 웃음 뱉는 꼴 뒤로 당신 알고 있는가. 고개 삐딱함이요 눈 가늘게 뜨며 당신 직시한 얼굴이 전혀 웃지 않았다. 3. 「별로 선호하지 않는 취미 활동을 집요하게 권유받는다면?」 : "…조금 부끄러운 언사이지만, 그런 일에선... 언제나 소인이 이겼소."
>>911 아 진단먹기 딱 좋은 월요일 새벽이야 ^q^ 아늬 형식적으로 말해줄 수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달래주는 저 츤모먼트 무엇??? 임가현주 오늘도 여러번 치여죽습니다 이미 임시스레 볼 때부터 치이고 치여서 형체도 안 남긴 했는데 아무튼 그럼.. ;-; 정당하다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자신감도 좋고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 함구하지만 왜 자연스럽게 누군지 알것같지! (망상 500배) 정신적인 충격도 그동안 봐온 독백 떠올려보면 충분히 그림 그려지고.. 눈 내리면 길 잃는거 짠한데 왜 귀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앞으로는 눈 내리면 구경하러 나가자 내가 길잡이가 되어줄게... 스스로 애칭 못 짓는것도 귀엽다 최고다ㅜ 근데 사랑 앞에선 한없이 차가운 저 모먼트가 또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단말이야.. 그럼요 당연히 알고 있죠 복권 긁는 느낌으로 긁었는데 그 복권이 1등당첨 복권이었을 때의 그 기분을 느꼈다 이 말이라며.. 오늘도 진단 완-식 ^Q^
"아 글쎄, 내가 봤다니까! 이따-만한 시커먼 호랑이가 나왔다니까!" "하하. 그래. 우리 화 누이가 옛적부터 잠결에 그런 것 많이 봤지. 시커먼 호랑이라. 방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들인게야?" "아이, 이 오라비 너무하네. 참말이라는데 왜 안 믿어주오?" "음. 글쎄다. 아하하."
전날의 사단이 무색하게 평화로운 천부에서, 한 주점 평상에 앉은 둘이 그런 대화를 나눈다. 앉은 자세가 영 칠칠맞은 계집애가 단정히 앉은 옆의 사내에게 뭔가 얘기를 하는데 사내가 영 믿어주질 않으니 심통이 난 듯 하다.
"향 오라비는 만날 그러지. 아니다. 수 오라비도 그렇고, 내가 아직도 봄날 아지랑이 보고 넋 나가는 애기로 보이오?" "어. 음. 부정은 못 하겠는데?" "에라이. 못된 오라비야! 이만치 컸는데 내 으딜 봐서 애요. 애는." "네가 몇 살이 되고 얼마나 커도 내 귀한 누이인 건 변치 않잖니."
계집애 입술 비죽 내밀고 투덜대자 사내는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효과 있었는가. 여즉 부루퉁하기는 하나 얼추 기분이 풀린 듯한 계집애가 흥! 하고 고개 휙 돌린다.
"됐소! 내 용건은 끝났으니 이만 갈 테요. 오라비는 집에 가서 노리개나 만들던지!" "그래. 다 만들면 보여줄게. 조심해서 가렴."
인사 아닌 인사를 나누고 먼저 자리를 뜨려 했다. 훌쩍 일어나 성큼성큼 나가는데 돌연 부르는 소리 있다.
"화야." "응?" "이 못된 오라비는 항상 네 편이란다."
멈춰서 고개만 돌렸던 계집애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무얼 당연한 말을 하고 그러오. 실없긴."
그리 대꾸하고 멈추었던 걸음 다시 떼었다. 돌아서는 얼굴에 웃음 있었던가.
붉은 두루마기 하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시끌벅적한 천부의 거리를 걷는다. 소매에서 곰방대 꺼내 그 끝에 불 당기곤 입에 무는 모습 참 자연스럽기도 하다. 왠일로 묶지 않아 부스스한 적발이 두루마기와 함께 살랑살랑 물결친다. 옷도 머리도 제 주인 따라 느긋이 흔들리건만. 그 주인의 눈은 그저 앞만 보고 있던 것이 아니었던 듯 하다.
저 앞에 천천히 걷고 있는 이의 희멀건한 머리가 온화 붉은 눈에 들었다.
어디보자. 그 백궁- 은 아닌 것 같고. 뒷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 한데. 그것도 꽤 근시일 내에. 무어지. 누구더라. 머릿속으로 요근래 놀았던 이들을 떠올려보지만 그 중에는 없다. 그럼 어찌할까. 보고 확인해야지.
가까이 가려고 걸음을 조금 더 재려- 했으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저 이는 느리고 저는 평소와 같았으니 조금 뒤를 따르자 금방 가까워진다. 등 뒤에 붙을 즈음 약간 더 크게 발을 내딛으며 빈 손으로 대뜸 그의 허리를 감싸려 한다. 붕대 감은 손이 거침없이 닿으려 했겠지. 키가 저보다 좀 크긴 했지만 그래서 더 손 대기 안성맞춤일까. 팔을 두름과 동시에 옆에 슥 붙은 온화, 고개 비스듬히 기울여 얼굴 내비쳤다. 동시에 그의 얼굴도 보고 그리 말했을 것이다.
"허어. 어디서 본 것 같다 했더니. 간밤 그 아씨에게 얻어맞고 피 한 바가지 쏟은 도령 아닌가. 그 사달이 났으니 몸이 성치 않을 것인데. 잘도 돌아다니는구려. 아님 뵈기보다 살만 한가 보오?"
낄낄낄. 면전에서 대놓고 아픈 곳을 찌르는 말 하며 경망스럽게 웃는 것까지. 얄미운 짓은 다 해놓고서 능청스레 곰방대 물었다. 짧게 마셨다 내쉬는데 고개 반대로 돌려 둘 사이에 연기 흐르지 않게 한다. 곰방대 받쳐 든 손 역시 깨끗한 붕대가 둘둘 감겨 있다. 그 탓인가 조금은 손을 어색하게 움직이며, 붉은 눈 만이 그를 힐끔 보고 있었다.
랄라라, 오늘부터 진짜 자유가 된 아회주이기 때문에... 진단 중에서 어떠한 한 가지는 정확하게 이런 뜻이다. 를 알려드릴 수 있답니다...😌 물론 저보다 다이스가 높아야 해요. 캡틴께서 그러하셨듯이요.😊
.dice 1 50. = 13
>>914 오늘도 긴 답변 감사해요! 딱히 널 위해서 그러진 않았다네요!😗 저도 가현이에게 치였답니다...😘 눈이 오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여기가 어디지... 새하얗다... 이런 생각만 하겠죠...(ㅋㅋ) 사랑이란! 역시 지팡이에 기름칠 해달라는 녀석 다워요. 제 캐지만 참 쌀쌀맞기도 하지.🤨
>>915 시간은 흉터를 남기지만 외면하는 법을 알려주니까요. 사랑에 대해서는 단호하니, 흑룡처럼 온화하지만 사랑 예찬론에는 영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죠. 그래서 적룡에 갔을지도요...🤔 연이의 사랑론도 저번에 보았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늘 궁금하기도, 쓸쓸하기도 하네요...🥺
>>917 이번에도 아회의 '외향형과 내향형 그 중간에 끼었지만 일단 집이 더 좋은 집돌이의 늘어지기'는 실패했군요... 문을 닫고 안 열어주면서 무시하려 했지만, 예민한 청각 탓에 결국 문에 기대서 "제발 그만...해주시오... 무얼 바라는게요..." 라고 말할 무말랭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