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24065> [센티넬버스/대립]무상도시(無常都市): 01-시끄럽고 덧없는 이 도시에서. :: 188

◆jcZKvnDXYc

2023-04-28 07:05:18 - 2023-05-20 19:17:02

0 ◆jcZKvnDXYc (Zkbj4Ru3rw)

2023-04-28 (불탄다..!) 07:05:18

이 덧없는 도시와 같이 우리네들도 덧없게 흘러가네-
서로 손을 잡고, 포옹을 이어가면서.

36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19:08:58

>>35 담배 안펴요. 코가 예민해서 직접적으로는 안피려고 해요

37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19:12:11

>>36 흠...좋았어. 그럼 적당히 마주치면 되겠다! 장소는 공원으로 괜찮아?

38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19:14:59

>>37 네,괜찮아요

39 베일리주 (yRRt8Iy4oc)

2023-04-29 (파란날) 19:27:37

B3 (선글라스)

40 백 운 - 이민호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19:42:20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발자국소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귀를 간질여온다.
눈이 소복히 쌓이고, 발을 시리게 얼리던 시절이 언제였냐는 듯 봄은 시나브로 찾아와 나뭇가지와 단단한 땅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늦봄의 계절, 마치 여름을 연상시키는 듯한 한 차례의 소나기가 지나간 오후의 햇빛은 이전보다 더욱 따사롭게 얼굴을 내리쬔다. 비소식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래서야 빗발을 헤치며 외출한 보람이 없지 않은가- 그녀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소음을 듣는 것이 그리 불쾌하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초코 바나나 파르페 나왔습니다-"

...그녀 또한 이 찬란한 햇살 속 산책을 퍽 즐기고 있었으니까. 백 운은 잠시 기다릴 겸 앉아있었던 야외 테이블에서 일어나 큼지막한 종이컵에 담긴 파르페를 받았다. 때 아닌 군것질에 약간의 사치지만, 이 정도 쯤이야-이런 좋은 날에는 약간의 칼로리와 설탕, 충동이 함께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내킨다면, 인증샷도 함께-

그녀의 시선이 잠시 흐드러지게 핀 철쭉꽃에 머물렀다가, 다시 먹음직스런 파르페로 향했다가, 옆을 지나치고 있는 다양한 행인들에게 옮겨갔다. 멋지게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 제 삼자이자 부탁하기 만만한, 혼자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생판 모르는 남이 사진을 부탁했을때 거절하지 않고 받아줄 정도로 할 일이 없어보이는(바빠보이지 않는) 사람.

"저기, 실례합니다. 저 혹시 사진 한 장만 찍어줄 수 있을까요?"

그녀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부탁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핸드폰을 당신에게 내밀면서.

41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19:44:25

...오랜만이라 생각보다 오래걸려버렸다..! 혹시 잇기 어려우면 잘 조정하면 되니까 언제든 말해줘! 지금은 그러니까...백운이 민호를 딱 찝어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야!! 아직은 민호가 빌런 센티넬인지 모르는 상태~

42 이민호- 백 운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19:56:25

요 몇일은 실내에서 지내다가 봄도 거의 끝나가고 한차례 소나기도 내려 맑아진 밖을 보고 마침 간식도 다 떨어졌으니 한번 나가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온 자신을 반기는 따사로운 햇살에 한차례 눈을 찡그리고는 마트로 갔다.

"이야,사람 많네."

자신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아이들용 간식을 빠르게 고르고 계산한다. 그러고는 마트를 빠져나온다.

"공원에 있는 애들은 괜찮으려나?"

문득 아까 내린 소나기에 공원에 사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공원으로 간다. 공원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찾고있을때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소리에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본다.

"네? 뭘해달라고요? 사진이요?"

자신에게 내밀어진 핸드폰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받는다.

43 백 운-이민호 (UhHN48BGWU)

2023-04-29 (파란날) 20:09:57

당신에게 부탁한 그녀는- 그래, 굳이 표현하자면 마치 방금이라도 회사의 컨퍼런스 룸에서 내려온 듯한 완벽한 정장 차림이었다. 물론 계절감이 있으니 두꺼운 자켓은 없었고 셔츠는 좀 더 산뜻한 블라우스 차림이었지만 길가를 지나다니는 산뜻한 차림새의 사람들이나 당신과는 다른 사무적인 느낌이 도드라졌다. 누가 보았다면 마치 주말 근무라도 하다가 뛰쳐나온 회사원으로 생각했을지도 몰랐다(어쩌면 당신을 포함해서).

"네, 사진. 여기 이 꽃을 배경으로 해서- 제 상반신이 다 나오게요. 아, 이게 찍는 버튼이니까 이걸 눌러주면 돼요."

조심스레 받는 당신의 모습에, 그녀는 이때다!싶은 반짝으로 눈으로 순식간에 상세한 사진 요구사항과 버튼 설명까지 좌르륵 늘어놓았다. 역시, 예상한 대로-그리고 점찍은 대로 딱 적당히 사진 찍어줄만한 사람이다! 그녀가 성큼 다가섬과 동시에 옅은, 오묘한 장미향이 풍겼다가 이내 멀어졌다. 어느샌가 그녀는 철쭉꽃 덤불 앞에 서서 파르페를 멋지게 들고 있었다.

"찍을 때 신호 주세요!"

그리고-모두가 부러워할 법한 상쾌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다.

44 이민호- 백 운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0:18:44

너무도 자연스러워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는 주변과는 다른 옷차림에 신기해다가 자신의 기억으로 저런 옷차림의 지인을 없었던것 같아 이내 신경을 끈다.

"아,네 알겠습니다.그러면 자세 취하시고"

당당하게 요구사항이나 버튼 설명하는 상대방을 보고는 겉으로 티는 내지않지만 어이없어한다. 이내 상대방에게 나는 오묘한 장미향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예의상 미소를 짓으며 말한다.

"네, 그러면 준비되시면 말씀해주세요."

휴대폰을 잘 조절하고는 상대방이 신호주실 기다린다.

45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0:25:45

악?!오타!!

46 백 운 - 이민호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0:35:25

"준비됐어요!"

오케이 사인과 함께, 다시 한번 미소지어보인다. 아까의 그 인위적인 웃음에도 사진 찍을 타이밍을 못 찾은 거냐던가, 좀 더 앉았으면 좋겠다던가, 핸드폰 각도를 위쪽으로 살짝 기울이면 좋겠다는 등의 자잘한 소리를 꺼낼 생각은 고이 접어 머리 뒤편에 넣어두었다. 그 정도로 완벽한 사진사가 필요했더라면, 차라리 자신에게 약점이 잡힌 멍청이들이나 자신과 계약을 맺은 좀 더 만만한 센티넬을 데리고 나와 부렸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불필요한 소음을 빚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 하루이지 않은가. 백 운은 해사한 웃음과 함께 파르페를 든다.
찰칵, 무던히 사진 한 장이 찍혔다면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요구한다.
이번에는 파르페를 베어무는 장면이다.

그렇게 당신이 그녀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고 사진 두 장을 무사히 잘 찍어주었다면, 백 운은 으레 그렇듯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핸드폰을 다시 가져갔을 것이다. 아, 핸드폰을 넘겨받던 그녀의 손이 잠시 미끌, 했다가 위태롭게 다시 핸드폰을 잡으려 허우적거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녀는 무사히 핸드폰을 가져가고 당신과 즐겁게 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사이에 한 입 베어물었던 파르페가 흘러내려 당신의 옷을 더럽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핸드폰을 넘겨받는 새에 한번 떨어뜨릴 뻔 해서 한번 허우적 했다가 민호의 옷에 파르페를 흘려버렸다는 설정! 민호가 센티넬 능력을 발휘해서 중간에 핸드폰을 잡아주거나 파르페가 옷에 묻는 걸 피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당해도 좋아! 선택은 민호주가~

47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0:36:02

>>45 괜츈해! 나도 많이 틀리는걸~(토닥토닥)

48 이민호- 백 운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0:51:25

"자,그럼 찍습니다."

준비됐다는 말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는 찍는다. 한번 찍고나서 원래주인에게 다시 돌려주려고 했는데 한장만 더 찍어달라는 요청에 속으로 귀찮아하면 방긋 미소를 짓고는 한번더 찍어주겠다고 한다.

"그럼 다시 한번 찍겠습니다."

이번엔 살짝 몸을 낮추어 찍어준다. 그러고는 상대방을 따라 특유의 대형견같은 미소를 짓고는 넘겨준다. 하지만 상대방의 손이 미끌러웠는지 휴대폰을 떨어뜨리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폰을 잡게되었다. 하지만 폰을 신경쓰느라 파르페까지는 신경쓰지못해 옷에 파르페가 묻게 되었다. 민호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상대방에게 조심스럽게 건네준다.

"손이 많이 미끌러우셨나봐요? 이번엔 안떨어뜨리게 조심해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상대방에게 관심을 끊고는 옷을 털며 애들에게 줄 간식을 생각한다.

#이걸 막레로 할까요?

49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0:52:37

아니면 더할까요?

50 백 운 - 이민호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1:12:45

>>48

"어머, 고마워라.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말로는 그럴 듯하게 호들갑을 피우지만, 표정에까지 미안함을 드러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너무나도 사소한 실수-라고, 그녀는 뻔뻔하게 생각했다. 완벽한 모양으로 내용물을 담아내고 있었던 파르페를 한 입 베어문 게 원인이 되어 흘러내렸을 뿐인걸. 거기에 그렇게 신체능력이 좋다면-이것도 그냥 피해버렸으면 그만이었던 거잖아? 굳이 남의 핸드폰을 잡아가며 옷을 더럽힌 것도 어떻게 보면 자기 잘못이지-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죄송해요. 내가 여러모로 서툴러서."

그럼에도 서둘러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더럽혀진 옷 위를 문지른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아까 그 반사신경, 혹시- 하는, 작은 의심의 실마디 하나가 그녀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혹시나- 혹시라도? 아, 혹시라도. 혹시라도 센티넬이라면- 그러면 어때서?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센티넬인데. 모든 센티넬들은 국가의 엄중한 관리 하에 놓이거나 히어로로 설치고 다닐 뿐인데. 하지만- 하지만 그 중에 하나라도, 내 손아귀 안에만 있다면.

운, 아니, 언노운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떠올랐다. 얼핏 스친 의심에 잇따른-그럴듯한 미안함이 곁들어간 미소가.

"보아하니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데, 세탁소라도 가야 한다면 연락주세요. 꼭 배상해드릴게요."

그녀는 핸드백에서 펜과 포스트잇을 꺼내 연락처를 휘갈겨 건넸다.

//조금만 더! 여기서 민호주가 답 한번만 더 쓰고 막레로 하자~

51 이민호- 백 운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1:26:21

"아,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하죠"

이제 애들보러가려고 했는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상대방에 너무 귀찮게 군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오히려 미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쩔쩔매는척을 한다.

"아니에요.오히려 제가 조심했어야했는데 얼마 못드셨을텐데"

상대방이 손수건으로 자신의 옷을 문지르는것을 보고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너무 끈질겨서 짜증나고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나서 애들에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어쩔줄 몰라하며 상대방을 말린다.

"괜찮아요. 아까도 얘기했듯이 제가 너무 부주의해서 그런거니 배상안하셔도 돼요"

민호는 상대방의 말에 쉽게 지워질것같지도 않고 더이상 엮이고 싶지도 않아 돌아가며 그냥 이옷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두는 연락처는 그냥 놔두는 버리든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더해도 상관없는데...

52 백 운 - 이민호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1:58:44

>>51

성격은 무난하고, 순하고...그러면 역시 민간인일까? 작은 호기심은 연기처럼 스러져간다.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뭐든지 가능성으로 남겨두는 편이 좋다는 것 정도는 쓰디쓴 담배가 입에 맞기 시작했을 즈음에- 진작에 깨달은 교훈이었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같이 작은 불씨가 온 세상 천지에 나돌아다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녀의 눈빛이 잔잔히 가라앉는다.

"아니, 그래도 사진까지 찍어줬는데 미안해서 그래요."

그러지 말고 일단 받아두라며, 운은 짐짓 호들갑을 떨며 연락처를 당신의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부주의한 건 나였는데, 뭘. 학생은 너무 빼지만 말고 받을 땐 제대로 받는 법도 익혀둬요. 요즘 세탁소 가는 비용이 만만찮은데."

세상에 물가가 너무 올라서 말이지, 한 푼도 아쉬워 말고 받아요! 라며 오히려 이쪽이 윽박지르듯이 엄포를 놓고는 기스 하나 없이 멀쩡한 핸드폰을 가볍게 흔들어보였다. 당신이 구해준 핸드폰이고, 이번에 새로 나온 반짝이는 신형 핸드폰이다.

"이거 구해준 보답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꼭 편하게 연락하기에요?"

운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의 당신에게 가볍게 윙크를 보내곤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기분 좋은 날에- 적당히 기분 좋은 사건. 그리고 또 어쩌면 꽤 괜찮은 발견을 한 걸지도 모르겠다.

//뭔가 이쯤에서 끊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리고 이제 슬슬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못 올 거 같아~ 여기까지 하고 끊을게! 민호주 고생했어!

53 이민호- 백 운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2:17:50

어딘가 쎄한 느낌에 등골이 오싹해져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러고는 착각인가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이내 상대방에게 어설프게 웃는다.

"아,그런가요?"

자신의 연락처를 쑤셔넣는것에 속으로 한숨을 쉰다.

"앗,그렇다면 다음에 세탁소 들리고나서 연락드릴게요. 그러면 될까요?"

마치 강아지가 낑낑거리는것처럼 쩔쩔매는 척을 하며 감사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일부러 감사인사로 대답을 회피하고는 떠나가는 상대방에 자신도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54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2:19:38

캡틴도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해요

55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2:48:17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네:3c 갱신이야!

>>54 응응 이번이 처음으로 아는데 나랑 돌린 게 즐겁고 편했었으면 좋겠네~ 고생했어요! 다음에 또 즐겁게 돌리자!

56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2:50:12

늦은 시간에라도 또 돌릴 사람 있으면 찔러줘~ 아마 조만간 잘거라 답이 많이 늦어질 수 있겠지만서두('3')

57 민호주 (bE6WmlsqrA)

2023-04-29 (파란날) 23:07:12

저도 아직 더할 기력있으니 같이 돌릴 사람 계시면 찔러주세요

58 베일리주 (u9c/nwfppg)

2023-04-29 (파란날) 23:07:39

B3
무무, 느슨한 텐션에서 일어나는 묘한 신경전과 대립이 좋은 거야!

59 백 운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3:35:39

세상은 늘 똑같이 흘러갈 뿐이다. 기분 좋게 햇살을 쬐는 순간도, 저녁 노을을 보는 순간도, 점차 빛이 꺼지다 암전되는 하늘 아래 맞는 바람결마저도. 잿빛으로 물들인 머리를 한 단발의 여성은 기나긴 한숨을 흘려보냈다. 발코니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가로등과 빌딩의 창문에서 비쳐지는 형광등, 도로를 달리는 라이트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가슴에 사무치는 무료함, 그리고 이어지는 공허함. 얇은 셔츠 사이로 스며드는 밤바람의 한기가 몸을 떨리게 했다.

"하아-..."

여인은 몸을 웅크리며 제 팔을 감싸 안았다.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하루하루가 쌓여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채 흘러갈 뿐이다. 일상을 새롭게 바꾸고 싶다면, 직접 바꾸는 수밖엔 없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좀 전에 한 친절한 청년이 옷을 버려가면서까지 구해준 핸드폰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잠시 자신의 친절을 극구 사양하며 당황하던 청년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아직, 연락은 오지 않는걸까? 아니면 영영 오지 않는걸까. 과연 어떻게 되려나. 짧은 상상은 어설픈 추측이 되었다가 스러진다. 여인은 곧 잠금화면을 풀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문자를 꾹꾹 눌러 보냈다.

[시작해]

...이내, 풍경 속의 불빛이 흔들린다. 아주 작고 미세한 흔들림에 이어 들려오는 요란한 소음과 비명소리, 시끄러운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징징 울리고 울려 여인의 귓가에까지 흘러들어가 요동친다. -부르르, 한기어린 바람에 인 오한인지, 저편 멀리 벌어지는 소란의 간질임에 인 흥분인지 모를 것이 여인의 어깨를 떨리게 했다. 아, 그렇지. 역시 직접 바꾸는 수밖엔 없다. 일상을 새롭게, 비일상으로 옮기며 흔들어놓기 위해서라면 이쪽에서 어떻게든- 일상에 거친 망치질을 해가며 깨부수고 금을 가게 만들어 변모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오른 팔뚝의 자국에 통증이 느껴져도, 가슴이 철렁하는 위기가 느껴져도, 점차 흐려지는 존재의 말미에조차 그녀는 웃음지었다.
무사히 살아돌아올 정도로 능력 있는 자라면, 마땅히 돌아와 자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야- 글쎄,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어서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시근퉁한 목소리로, 그녀는 장난스레 읊조렸다.

60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3:37:06

독백 쓰는 사이에 베일리주와 민호주가~~ 모두 쫀밤이야!
난 방금 민호랑 만났으니까 베일리주만 괜찮다면 둘이 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3

61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3:42:56

여담이지만 히어로 인력이 부족한 거 같아서 일주일정도 지켜보다 나중에 히어로 mpc를 낼까 고민중이다!

62 ◆jcZKvnDXYc (B/PIecyzfE)

2023-04-29 (파란날) 23:47:27

여하튼..난 이만 잘 시간이 되어서 가 볼게! 다들 좋은 꿈 꾸길 바라:) 혹시 이것저것 문의할 게 있다면 웹박수를 활용해주면 좋을 거 같아! 그럼 모두들 굿밤!

63 베일리주 (UF/kurBR2s)

2023-04-30 (내일 월요일) 00:00:23

몬가... 몬가가 일어나고 잇슴... ㄷㄷㄷ...
캡틴잘자~ :3
난 일단 내일 일도 있고 하니 오후나 저녁쯤 느긋하게 돌려야겠어~

64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00:04:00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도 시간이 많이 있으니 일상 돌리실 분 계시면 찔러주세요

65 ◆jcZKvnDXYc (zagYoB2fAg)

2023-04-30 (내일 월요일) 05:40:30

>>63 언노운의 성격을 보여줄만한 게 필요한 거 같아서..ㅎㅎ 별 건 아니야!

쫀아~ 갱신할게! 캡은 이 시간부터 상주중!(뒹구르)

66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07:05:33

갱신!! 좋은 아침이에요

67 ◆jcZKvnDXYc (zagYoB2fAg)

2023-04-30 (내일 월요일) 07:20:46

>>66 민호주 좋은아침~! 아침식사는 맛있게 했어?

68 소주주 (xxVwbaXwA.)

2023-04-30 (내일 월요일) 08:34:10

히어로 mpc 기대된당 XD

모두 쫀아~

69 ◆jcZKvnDXYc (lUd2m7Tlv.)

2023-04-30 (내일 월요일) 08:56:13

>>68 좋은 아침! 소주주 어서와~!
히어로 mpc...여러모로 고민중이야 어쩐지 낸다면 또 여캐가 될 것 같구 '~' 하지만 내 기력 문제도 있으니 적당히 상황 보다가 할 생각!

70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09:47:24

다들 좋은 아침이에요. 전 아직 안 먹었는데 다들 식사하셨나요?

71 ◆jcZKvnDXYc (lUd2m7Tlv.)

2023-04-30 (내일 월요일) 10:24:19

>>70 나는 일어나자마자 먹었어! 양푼이 비빔밥으로 후다닥~

72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10:32:26

>>71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슬슬 먹어야하는데

73 ◆jcZKvnDXYc (lUd2m7Tlv.)

2023-04-30 (내일 월요일) 11:15:55

>>72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네! 민호주도 식사 잘 했길 바라! 이제 곧 점심 먹어야겠지만 말야:3c

74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11:25:59

주말인데 다들 바쁜가보네요.

75 ◆jcZKvnDXYc (lUd2m7Tlv.)

2023-04-30 (내일 월요일) 12:03:49

12시다! 정오 갱신!
5월 맞이 대청소하는데 옷정리가 만만치 않네...허름해진 캡은 갱신 후 사라질게~ ( ,,)_

76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13:16:09

갱신🐾

77 ◆jcZKvnDXYc (GM56M5LK4w)

2023-04-30 (내일 월요일) 14:04:39

리갱!

78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14:07:17

저녁쯤 돼야 사람들이 올려나?

79 해운주 (rG9p69okTk)

2023-04-30 (내일 월요일) 14:58:17

갱신해~ 좋은 주말이야! 토요일이 아니구 벌써 일요일 오후라는게 조금 슬프지만🥲

80 ◆jcZKvnDXYc (GM56M5LK4w)

2023-04-30 (내일 월요일) 14:59:00

>>78 아무래도 그럴 거 같아. 오후는 나랑 민호주가 점령중이군:3c

81 민호주 (aV.J/IKduk)

2023-04-30 (내일 월요일) 15:04:45

>>79 어서오세요.해운주

>>80 그러게요.

82 ◆jcZKvnDXYc (zagYoB2fAg)

2023-04-30 (내일 월요일) 15:28:52

>>79 해운주 반가워! 어서와~! 좀 전엔 못 봤었는데 아무래도 몇몇 글들은 먹히는 모양이네🤔

83 베일리주 (eAYQA/jkAA)

2023-04-30 (내일 월요일) 17:19:23

울트라B! :3!
집에 가고 싶다! 안녕다들!

84 ◆jcZKvnDXYc (GM56M5LK4w)

2023-04-30 (내일 월요일) 17:22:44

>>83 B-파워!!
어서와 베일리주~ 바쁜 주말 보내고 있구나!

85 민호주 (MuYavRRC6g)

2023-04-30 (내일 월요일) 17:52:33

>>83 어서오세요.베일리주 무척 바쁘신가보네요

86 ◆jcZKvnDXYc (zagYoB2fAg)

2023-04-30 (내일 월요일) 18:53:22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나는 굴하지 않는다! 왜냐면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이지:3c

밥 먹고 리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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