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 핫-하 반박했으니까 내말이 무조건 옳다!! 그렇게 정해지게 된거야~~! () 오오 뭔가 분위기있는 그런 심볼마크구나 윤하 앞에서는 까마귀 이야기는 하지 말 것.. (메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를 굴리려면 일단 오너가 흑룡에 동화되어야 한다는게 내 신조기 때문에.. 는 배드엔딩이라고?? 나는 행복조무사가 아니라 막지는 않겠지만 임가현 허탈함은 어쩌지 못할것같기도 하고... 근데 캐는 캐고 오너는 오너임 어떤 묘사력으로 내 심금을 울릴지 기대가.. (임가현한테 사망한 오너입니다 글 하이드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이건 반박이잖아..? 아까 이야기한것처럼 내말이 무조건 옳음 야호~~!
>>915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당연하지~~! 임가현 얘 MA님한테는 항상 진심이니까 죽으라면 죽고 자해하라면 자해하고 그럴것.. 아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MA님 알현하기 전의 애기때 시절이라면 그랬을거야..? 눈물 그렁그렁해져가지구 이불속에 폭 파묻혀서 '이불 안 걷을거야. 절대 이 밖으로 안 나갈거야.' 하면서 이불번데기가 되어버리는 그런 느낌.. 하 오너랑 정반대라 가끔은 죽을맛인데 가끔은 또 재밌어서 놓을래야 놓을수가 없는 그런 캐가 되어버렸어 임가현 책임져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오늘도 끝내주는 리뷰 고마워~~!!
>>915 언제나 그렇듯이 기나긴 주접 너무 고마워~~ 윤하에게 과거란 무기력한 자신을 상징하기도 하니까 말이야. 학당에 들어와서 가문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났을때 비로소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지! 윤하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 가문 어른들의 오판이었고. 덕분에 가문에 대한 증오를 키워냈지만 동시에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결핍 또한 커져버렸지. 윤하에게 가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3
>>916 우리 아회 ... 말 하는데에 뼈가 너무 많아보이는걸! 하 저런 고풍스런 비아냥 너무 좋은 것 같아 ... 윤하가 보고 배워야하는데 말이야. 분발해라! 모윤하!
>>919 아늬... 느긋하게 쉴 틈 어디간거야... 하지만 응원할게 새출발 새시작은 늘 큰 의미를 가지니까~~! 첫번째 질문 임가현꺼랑 같은데 보여지는 반응 디테일에서 차이가 커서 좋아 '이제 많이 질러야 하니 아껴두는 편이 좋을텐데.' 머릿속에서 음성 자동재생되는거 실화냐구 아 진짜 짜릿해 최고야.. 가장 증오하는 사람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진단마저도 아회한테 이러기야...? 그 와중에 마지막 반응까지도 맛있다 한없이 예의바른 말과 전혀 그렇지 못한 속뜻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지 않는 아회 멋있다~~!
>>920 윤하네 가문 성씨가 구름 가운데에 있다는 뜻이라서 그래~ 근데 다들 시커머니까 이제 까마귀로 상징이 정해진건데 ... 까마귀에 빨간 눈? 어 이거 완전 ... (끌려감) 하 가현이의 엄청난 포용력이 어디서 나왔나했더니 오너한테서!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니까! 일단 엔딩은 그렇게 생각해놨는데 서사도 봐야하고 관계도 봐야하니까 ... 좋게 바뀔수도 있지~~ 가현이네 주방장으로 살아가는 해피엔딩도 있어! (?) 만약에 다른 엔딩으로 흘러가면 원래 구상해놨던건 if 로 풀어줄꺼니까~~
>>925 헉 그렇구나 나 임가현주 한자 잼병이라 항상 설명듣고 인터넷 찾아보고 아하 하게 되는 그런사람... ^q^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도망가는거야 MA님이라면 뱀이라구~~! (붙잡) 포용력... 은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나머지는 내가 아님 일단 나는 임가현처럼 사이비 광신도가 아니다!! 아나 주방장 엔딩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어느쪽이든 나는 좋아 어떤 엔딩이든 어떤 느낌의 서사든 전부 오케이 쌉어블.. 헉 그렇구나 아주좋아 분명 If 느낌으로 풀리는 선택지들도 하나같이 맛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어...!
>>926 야호 아자아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캐릭터성이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건 같은 질문이 나와도 색다른 답을 즐길수 있다는것과 같은 뜻이지 아주 좋은 모먼트가 아닐수없고.. 진단이랑 다갓한테 맞는 아회주를 지켜주고 싶지만 지금처럼 맛있는 모먼트를 한가득 즐길수만 있다면... 오빠들~~ 항상 값은 최대로 질문은 맵게~~ (?) 아늬 치와와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괜찮아 치와와... 귀엽잖아... ^q^
연기 쫓아 흘러 흘러 들어온 골목을 이제 제가 연기 된 마냥 휘적휘적 걸었다. 입지 않고 어깨에 걸친 붉은 두루마기가 주인 따라 긴 자락 둥실거린다. 점점 멀어지는 중심지의 소란 대신 차오르는 적막함에 슬그머니 눈 내리 깔며 하염없이 걸음 옮기는데 돌연 비릿한 철내 코끝 스친다. 그리고 이 적막함 깨는 비명소리도.
저벅. 고운 가죽신 아래 흙알갱이 구르며 걸음이 멈췄다. 후- 갓 머금은 연기 뱉어내며 온화 눈을 들어 앞을 보았다. 비명의 주인 되는 행인 한 명이 붉게 물들어가는 소매 쥐고 있다. 어떤 옷감도 진하게 물들여버리는 붉은 색채에 온화의 눈이 가늘어졌다. 혀가 빼꼼 나와 입술을 슥 훑었다. 시선 조금 돌리자 또 다른 붉은 색 보인다. 주인 잃은 팔이 처음 보는 사내 손에 들려있었다. 이제 효용을 다했을 그 팔에서부터 찬찬히 그의 행색을 살펴보니 유달리 진한 쪽빛 머리에서 끝에 닿는 것은 검은 호랑이 가면이라. 피식. 실소 흘린 온화가 성큼 걸음 떼었다. 운 없는 행인 지나쳐 거침없이 검은 호랑이 가면의 사내의 한 보 앞까지 가서 씨익 웃는 얼굴로 말했더란다.
"내 살아보니 팔은 두 개면 족하더만. 도령은 무엇하려 팔 하나를 더 취하셨나. 보아하니 사지 성하고 훤칠하니 어디 하나 아쉬울 것 없어 뵈는데."
온화의 태도는 허세나 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평온하게- 마치 지인에게 안부 묻듯이 평화로웠다. 느긋히 말하고 들고 있던 곰방대로 사내가 든 팔을 툭툭 건드린다. 고개 기울여 뜯긴 단면 살펴보더니 흠, 하는 묘한 소리 흘리고 재차 말한다.
"이런 숭한 것은 저어기 던져버리고 내랑 어울리는게 어떠하오. 마침 옆구리가 비어 적적하던 차에 도령을 만났으니 이것도 뭔가의 연 아닌가 싶으이. 비릿한 것 내두고 가서 향긋한 화주나 같이 기울이지 않겠소?"
누가 그 적룡의 방탕한 계집애 아니랄까봐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을 어찌 하기보다 이 낯선 사내에게 먼저 추근거린다. 검은 호랑이 가면 똑바로 마주보며 싱글싱글 웃는 낯은 그저 노는 것이 삶의 목표인 양 허랑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금강석처럼 첨예하게 세공된 외양이나,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만은 아녔다. 늘 흑요석 선추를 대롱대롱 단 쥘부채로 비구를 가리고 다녔는데 그 탓에 눈에 주목도가 올라갔고, 자연스레 휜 눈가 아래 박힌 붉은 점에 시선이 가기 마련이었다. 그 붉은 점이 핵심이었다. 그걸 계속 보고 있으면 나는 꼭 밤하늘에 달이-그것도 붉은-두 개 뜬 대략 열한 번째 지구에 발 딛고 선 착각이 일곤 했다. 조석의 차이가 뒤집히고 거대한 인력에 바닷물은 휘몰아치며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낮과 밤이 지속되는, 아주 미친 지구에.
울렁대는 속과 혼곤한 정신은 몹시 의문스러운 현상이었으므로, 나는 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적합하지 않다는 건 알지만 대체할 말이 생각나지 않으므로) 생긴 것과 달리 음험한 꿍꿍이 일절 없이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부드러웠다. 그래서 난 더욱 깊은 의구심의 바다로 가라앉았다. 필시 '좋은'이라는 형용사가 붙을 법한 애임은 자명했다. 학당에 입학한 지 육 개월 만에 비관적인 여론-못될 거 같다, 오만하다 따위의 평-을 단박에 뒤집었지 않는가. 사람 구워삶기 실력이 수준급인 걔한테는 특히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 그러나 동급생 몇은 여전히 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품고 있었다. 나도 그중 하나. 우리같은 애들이 갖는 전반적 의문을 한줄로 정리하자면, '분명 좋은 애인데 왜 이리 불쾌하지?'였다. '불쾌'에 속하는 감정은 분노, 기이함, 두려움 등 각자 달랐지만 부정적인 성향을 띠는 것임은 확실했다. 나는 착실히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걔와 한 공간에 있을 때마다 숨이 막히고 몽롱했다.
그래서, 난 기어코 묻고야 말았다. 동일한 주제로 한창 시달렸었던 걔한테 '그 붉은 점은 대체 뭐야, 새로운 눈 화장법이라도 돼?' 하고. 나는 그 말을 뱉은 직후 곧장 후회했다(하필 또 주위에 나랑 걔밖에 없었다). 내가 대단히 무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보다, 그전에 덮쳐온 싸늘한 붉은 시선 때문에.
걔는 자신이 비구를 가리고 다녀 표정을 읽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곤 대체로 눈웃음을 짓고 다녔는데, 종종 뜨기도 했다. 아주 드문 일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은 경우가 달랐다. 난 붉은색이 그렇게 차가울 수 있는지 그날 처음 알았다.
걔는 천천히 다가와 손을 뻗었다. 우리의 눈높이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내가 조금 더 높았다. 그런데도 이쪽이 미천한 신분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눈가에 붉게 칠해진 뾰족한 손톱의 감촉이 느껴졌다. 눈 밑 여린 살이 잠시 살살 쓸리다가 꾹 눌렸다. 어쩐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묘하게 긴장이 됐다. 시선을 힐긋 내리니 걔 얼굴의 반은 여전히 부채로 가려져있었다. 뱀 같은 눈동자는 날것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기이할 정도로 눈 깜빡임이 전무했다. 가만 그러다가 걔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너도 해줄까, 하고.
나긋한 투 어디에서 섬찟한 감각을 느꼈지? 최초로 들은 하대 때문일 거라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나는 보고야 만 것이다. 알고야 만 것이다. 눈 속에 담긴 공허를. 수많은 선행을 베풀었지만 거기에는 단 한 번도 선의가 담긴 적이 없다는 사실을. 걔에게 지나가는 개미와 우리가 다를 바 없을 지도 모른다는 선득한 짐작도. 그리고 낙뢰처럼 깨닫는다. 불쾌감의 원천을. 마치 인형 따위가 사람들 틈에 섞여 사람 행세를 하는 듯한 기괴한 괴리감……. 수많은 것들이 뇌리를 지나가는 사이, 걔가 상냥하게 재촉했다. 응? 너도 하고 싶느냐고 묻잖니.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걔는 잘했다는 양, 강아지 쓰다듬 듯 내 머리를 한번 슥 문지르고는 돌아갔다. 바람처럼 아주 사뿐히.
그리고 덩그러니 남은 나는. 하나의 의문이 해소되자, 다시금 찾아온 또 다른 의문의 바다에 가라앉았다.
이것 봐라? 궁기가 미소를 지으며,ㅡ불가살은 그 미소를 보고 소름이 끼쳤는지 자신의 어깨를 양 손으로 감싸서 문댔습니다ㅡ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쓸었습니다. 무언가를 재어보듯 그의 눈이 가늘어졌습니다. 온화가 어떠한 기숙사인지, 방금 알아챈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행인의 팔을 휙, 아무 곳에나 던져뒀습니다.
' 그냥 돌아.... 가자? ' ' 마음에 드네, 내가 살게요. ' ' !? '
궁기가? 술을요? 여기서요? 불가살은 가면 너머로 궁기를 살폈습니다. 뜬금없는 결정에 그가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 불가살에게 궁기는 자신이 잘라버린 팔을 건넸습니다.
' 처리하고 와요. ' ' 저, 기....? ' ' 처리해 ' ' 넵! '
고개를 강하게 끄덕인 불가살이 팔을 들고 허둥지둥 달려가자, 그는 잠시간 불가살을 응시하다가 온화를 바라봤습니다.
>>942 하 간만에 보는 묵이 독백이구나 ^q^ 상세하고 구체적인 묘사는 글의 분위기를 한층 띄워주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물론 내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상상하는 거에 도움을 주는것도 포함하고... 쓸데없이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묵주의 묘사력에 감동받았기 때문이야 흑흑 묵이한테서 비쳐지는 신비로우면서도 오묘한 그런 분위기를 아주 잘 묘사해주고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사람인데 사람 구워삶는 능력이 수준급이라니 이 모순도 아주 맛있는데 불쾌......? 누가 우리 묵이의 최강존엄 미모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거지 ^-^? (칼 꺼내며) 나긋함 속에 숨은 섬찟함도 선행 속에 선의가 없었던 점도 진짜 너무 끝내주는 모순점이라 맛있다 인형 따위가 사람 행세를 하는 괴리감... 은 분명 가문이랑 뭔가 연관이 있어 이건 내 궁예지만 100%라고 믿어 (아니다)
이 기묘한 사내에게 일행이 있는 줄은 옆에서 다른 목소리 들리고서야 알았다. 제 둔한 것이 아니건만 잠시 혈향에 홀렸는가. 고개 돌려보자 거기도 가면 쓴 기묘한 사내2가 있다. 덩치는 이쪽보다 커 보이는데 상하관계는 반대인가. 검은 호랑이 가면이 뜯은 팔 주며 처리하라 하자 머뭇대기는 하였으나 낮은 으름장 한 번에 냉큼 달려가버렸다. 프흐흐. 덩치값 못 하는 행동을 보고 온화 실실 웃었다. 웃는 얼굴 그대로 남은 사내 바라보았다. 만족할 만한 곳이라.
"내 아는 곳 한둘이 아니니 그 중 하나쯤 맘에 안 들까. 얻어먹는 처지가 됐으니 자리는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소."
본래라면 너른 평상에 앉아 차디찬 술로 목을 축이려 했으나 뜻밖의 일행이 생겼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겠거니 싶다. 반가면 아래로 보이는 미소에 맞춰 능청스런 표정을 짓고 슬그머니 몸 움직였다. 거슬리는 것이 없어졌으니 온화의 손이 가만 있을까.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사내의 옆으로 가 허리에 팔 두르려 한다. 오른손에 곰방대 들고 왼팔에 사내 감싸고서 그렇게 가고자 하는 곳으로 걸어가려 했다.
걸음을 뗄 적, 드물게도 온화가 먼저 말문 열었다.
"이제와 묻기에는 늦은 감이 있소만. 게서 무엇 하고 있었소? 몰래 재미 보는 중에 내 방해 된 것은 아닌지 싶구려."
다 보았으면서 뭘 묻는걸까 싶으나 기실 따지고보면 온화가 본 것은 팔 뜯긴 누군가와 뜯은 팔 들고 있던 사내 뿐이었다.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그것에 제가 방해한 것은 아니냐, 뭐 그런 말을 하며 느긋히 걸음을 옮겼겠지.
>>942 세상에나, 묵이의 독백이어라. 타인의 시점에서 보는 묵이는 아름다우면서도 쎄한 존재였군요. 응, 친절하지만 상냥하지는 않다는 말이 쏙 들어맞는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던 걸까요. 붉은 점에 대한 언급 때문에 묵이가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법 하지만, 묵이가 갖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더더욱 시선이 쏠리게 되네요. 내가 본 것은 그 아이의 점인지, 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히 쳐다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위압감이요. 사람이 눈을 마주했다 친손 기억하지 못할 정도면, 묵이가 어찌나 대단하고 센 아이인지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요. 뱀 같은 묵이, 우리 묵이... 만나면 절대 나대지 말아야겠어요...!(??) 멋진 독백 잘 읽었답니다...!
갱신할게요! 세상에, 이럴수가. 온화의 행동을 아회가 보았다면 선 채로 기절했을 거예요...
바다로 들어가는 섬찟한 인영, 사랑스러운 목소리, 아회 기억하는 것에 재주 없기에 남몰래 종이에 그간 본 내용 꾹꾹 눌러쓴다. 어차피 제 글씨 아무도 읽지 못할 것이다. 기숙사에 처들어오는 사람도 없으니 더욱이. 아회 눈 가늘게 뜬다. 흐릿하게 만쥬 보이는 것 같아 집어 든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람 사는 것은 전부 거기서 거기, 비극은 비극, 희극은 희극. 보여줄 것이 있다면 이걸 통해서 알아내라고 하니, 따르는 수밖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만쥬로는 안 파는 걸까."
무엇보다 맛있기도 하고. 한입 베어물며 아회 생각했다. 나, 식탐이 좀 많은 거 아닌가…? 줄여야 하는 거 아냐? 본인이 로판 불우한 서사로 자랐다 공작가에 입양됐으나 여전히 먹을 걸로 눈치를 보는 여주 뉘앙스의 생각을 하는 걸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