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5085>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6 :: 1001

◆4g87i2gon6

2023-04-19 01:08:22 - 2023-06-03 17:35:22

0 ◆4g87i2gon6 (B/RGzJCDfA)

2023-04-19 (水) 01:08:22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99093>
통칭 '작은 루'는 선대 겨울의 원로 보드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존재로, 현 시즌스 킹덤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는 도시 전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은 루는 새하얀 여우, 정확히는 북극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드카의 교육 덕분인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알려져 있다. 또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 현재 원로와 지금은 사라진 4명의 선지자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과이며, 사과 맛 사탕 하나만 있다면 작은 루를 무릎 위에 올릴 수 있어 영웅과 구스타보도 주머니에 사탕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점이 와전되어 '살려 데려갈 수 없다면 가죽, 그도 아니라면 꼬리털이라도 손에 넣기만 하면 무너져가는 여러 조직을 부흥시킬 수 있는 신묘한 영수靈獸'로도 전해진다.

904 칸다타주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28:15

캐릭터는 머리가 잘돌아가는데 굴리는사람이 머리가 나빠서 복잡하네..

905 칸다타 자매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52:55

"아까부터 노인네, 꼭 시선이 왔다갔다 하는게 누구 눈치를 열심히 보는것 같은데."

리사는 계속되는 뜸들임이나 시선의 방향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기에, 특유의 비아냥대는 말투로 떠보고 티아는 이때까지 나온 말들의 조합과 자신의 추론으로 고민을 하다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리사의 말대로 이 대화마저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않으면 내뱉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까. 이정도면 말해도 되겠지 하고 계속 누군가의 동태를 보는것 같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장성해버려 규율에 어긋난다 처분할 수도 없다고 했었죠. 그것은. 이 새장에서는 생과 사를 관할하는건 그 존재에 달려있고..."

티아는 머리 속에서 대략적으로 짐작되는 흐름을 말로 어떻게 조합하느냐를 꽤 고민했다.

"생과 사를 관할하고 그걸 규칙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죽음이 규칙이외에 이레귤러가 되었다 라는 점과 원로, 당신의 말대로 20년이 되지못한 영혼만 망령의 군세로서 활용할 수 있었죠. 50년전 전쟁이 무슨 일인지는 관심도 없고,
그것을 지금에 와서 재현한다 한들 저와 관계는 없겠습니다만. 관계는 없어도 새장이 무너져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건 어차피 어떻게해도 재현이 일어나는 순간 비슷한 일은 일어난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좋겠죠."

말을 마치자 마자 티아는 하- 하고 헛웃음을 치고 말았다. 갈곳 없는 증오의 총구는 어디로 향해야하는가 가닥은 잡아져있으나, 이 정보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어째서 위스키는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을 조심해하는가? 혹시 미지의 존재에게 굴복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그렇다면-.

"추론을 말하자면 규율은 20년 전후로 생겨나고, 생사가 정리된것일테고,. 그리고 이레귤러인 저는 규율이 적용되지 않은 망령들. 그러니까 규율로 정리된 이후의 생겨난 망령들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티아는 손가락으로 1을 표현하고는 말했다.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미지로 향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906 칸다타 자매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56:48

>>905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미지로 향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어디로 향하는 것이 옳겟습니까."
로 고칠게.

907 엘/에얼 (tDHEx0LoNI)

2023-05-18 (거의 끝나감) 04:40:49

고풍스러우나, 지극히 현실에 있을 법한 응접실과, 그렇지 못한 바깥 풍경의 조화는, 그 차이로 하여금, 엘이 어디에 와 있는가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메르헨, 일찍이, '봄'의 대표에 앉을 때, 출입을 금지당한 루시드 드림의 너머. 영원히 발 들일 일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이곳의 주인이, 보기를 원치 않으니, 그에 따르는 것이 주어진 첫 번째 과업이라 여겼었다.

엘이 앞발을 만지니, 작은 루의 꼬리가 살랑거린다. 아,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편지를 보내며 각오는 했었지만, 상상이 현실로 이뤄짐은, 그 무게가 제법 무거웠다. 그래도 잘, 침착히 견디어보자, 생각하며 수정구를 보고 있었는데, 수정구가 스윽 밀어졌다. 그 안에 비추는 장미 정원의 풍경에 짧게 소리내었다.

"아."

자리 옮길 때, 직접 보지 않으시나 했는데, 이렇게 보고 있었던 거였다. 역시 킹덤 내는, 이 분의 손아귀 내로구나. 자뭇 놀란 눈 깜빡이던 엘은, 얼 그레이 향이 느껴지자, 그제야 덩어리도 돌아보았다. 덩어리에서 찻잔으로, 빈 찻잔에서 가득한 찻잔으로, 순간순간 바뀌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보다, 또 다른 잔 보고 후후,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 숙이며 말했다.

"배려에 감사드려요. 얼 그레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대접을 해 주셨으니,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응당 보여야 하는 법이다. 엘은 조심히, 찻잔 들어올렸다. 커피와는 다른, 홍차 만의 향을 잠시 음미하고, 한 모금 넘긴다. 입 안 가득, 피어오른 향을, 찻물과 함께 삼키고 나면, 전신이 차에 물든 듯해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일단 한 모금만 마시고 내려놓는다. 기다리고 있을 작은 루를 위해, 우유거품 든 잔을 가져와, 작은 루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로 대어주었다. 천천히 먹어요, 라며 살짝 쓰다듬어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아, 음, 이유 말이지요."

그 질문 나왔을 때, 엘은 드물게도, 쉽게 대답하지 못 했다. 무언가 캥기거나, 꺼리거나,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대답을 우물쭈물 하는 느낌일까. 시선을 괜히, 아래로 내렸다, 옆으로 굴렸다, 하며 고민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멋쩍은 듯, 부끄러운 듯, 엘이 대답했다.

"저, 그저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 이었다고 하면, 화, 내지는 않으실, 거지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엘이 내놓은 대답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엘은, 잠시 눈치를 보다가, 조금 더 말했다.

"저를, 보고 싶지 않, 아 하시는 것 같아서, 여태 찾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늘 한 번, 뵈어보고 싶다, 생각은 있었어요. 무수한 소문은 있으나, 소문은 소문일 뿐, 제가 본 것도 아니고, 제 생각도 아니니까요. 직접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고, 하며 어떤 분인지, 알고 싶었어요."

여전히 조심조심, 말을 한 엘은, 잠시 반응을 살피려, 그대로 조용히 기다려보았다. 실수한 것이 아니길 바라며.

---
끔찍한 소리와 함께 들쥐 크리처가 쓰러지자 에이반과 필트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혹시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르니 다시 깨어나진 않는지 잠시 지켜보다가... 완전히 죽었음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내쉬었다.

"휴! 시작부터 아찔했다! 야 필트, 맞다, 너 팔 괜찮냐?!"
"어, 어어, 네! 괜찮아요! 이 정도는 묶어두면 되요!"

에이반은 아직 무사했으니 필트의 긁힌 팔에만 손수건으로 묶어 붕대 대용으로 쓴다. 그렇게 잠깐 숨 돌리고 바로 다음 사냥감을 찾는다.

"벌써부터 지긋지긋하니 얼렁 끝내고 돌아가자. 살아서만 가면 이제 돈 걱정 없다!"
"네! 보스! 저 앞으로 나가봐요!"

에이반은 일단 검을 갈무리하고 필트는 쇠봉을 다시 들고서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 [다음 사냥으로]

908 유라 (Q8lfuEvxBA)

2023-05-18 (거의 끝나감) 15:42:41

>>903

"사람이라~ 나는 뭐 딱히 미워하는 사람도 미움받는 사람도 없으니."

그거랑은 상관없겠넹.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하고는 여인을 바라봤다. 죄인.. 같은 느낌이지.
그녀는 잠시 아까전 상황을 회상했는데. 분명 여인을 꺼려하는 분위기였던건 맞지만.
막상 뭐 죽일듯한 분위기도 아닌거 같았기에. 미움받는건 아닌가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에엥? 거미!? 나 엄청 싫어하는데!"

그러나 그것을 직접 묻지는 않고, 뒤이어진 말에 자기는 거미 같은건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 [무서워!]

하지만 어째 그러면서 여인에게 앵겨 울 자기가 알아서 잡아주겠징~
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음.... 진심인지는.

> [무서워!]
> [아니, 안 무서워!] <

909 마젠타 - 사냥제 (Z9nFqW701s)

2023-05-19 (불탄다..!) 00:23:40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총의 반동으로 얼떨떨할까, 조준이 어긋났는지 앞다리 맞은 것에 바로 장전하며 다시 겨눈다. 어쩜 울음소리까지 저렇게 이상한 것인지. 휘감던 줄기를 들어 올리는 것과, 코냑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말이 끝나자마자 무언가 바닥을 구르는 것에 놀란 얼굴이 된다. 날아오는 것도 제대로 못 보았는데, 코냑은 그것을 뭔 수로 막은 것인지. 고개 슬쩍 돌리며 코냑을 바라보다가, 다시 도마뱀에게 총을 겨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조언대로 도마뱀의 눈을 노리며 트리거를 천천히 당긴다.

.dice 1 100. = 23

910 마젠타주 (Z9nFqW701s)

2023-05-19 (불탄다..!) 00:25:01

기대보다 너무 낮은 값이야 우우우 ~-~

911 밍메이 (eOQrdGpD5Y)

2023-05-19 (불탄다..!) 00:46:53

>>892

언젠가는 여인도 삶이 무얼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태어나기를 바라 이 세상에 내려오는 존재는 없으며,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창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하기에. 그러나 어느 순간 여인은 그런 공론을 논하기를 멈췄다. 복잡한 생각은 사는 행위마저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쓸 것이 천지인 세상에서 쓸데없이 생의 무게를 늘린다.

그런 이유로 당신의 생과 죽음 또한 여인에게 큰 감흥을 주진 못하였다. 죽음에 대해 고맙다 말할 정도의 삶에 약간의 연민 정도는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미네르바의 말이 떨어진 순간부터 여인은 능력을 끌어올렸다. 동력을 차단한다, 라. 전원을 끄듯 시작되려는 당신의 죽음처럼 제 능력 역시 그러하면 편할 터다. 잠시 그런 생각이 드나 한편으로 치워둔다. 불평한다 해도 상황은 바뀌는 것이 없고 지켜야 할 약속이 눈앞에 있다.

섬세한 그림을 그리듯, 여인은 가장 평화로운 순간을 상기한다. 어느 안온하고 따사로운 낮을 그려낸다. 근심도 슬픔도 고통도 하나 없는 시간을...

덧씌운다.
제대로 전해졌다. 여인은 단번에 깨닫는다. 수없이 써온 능력이다. 모를 리 없다. 여인은 조용히 마지막 잠이 당신을 덮치는 것을 가만 바라본다. 그 말미에서야 짧게 중얼거린다.

> [안식을]
.................................



오, 당신을 처음으로 마주한 여인은 속으로 작게 감탄한다. 입에 물려던 담배에 불붙이지 않는 걸 보니 예의를 아는 자로군. 함부로 일반화하는 것이 위험하다 하지마는, 적어도 이번 동행이 크게 불편할 일을 없을 것 같다. 당신을 바라보며 평소대로 빙글 웃던 얼굴이 찰나 당황으로 물든다.

"잠시만요, 리큐르가...소인의 이야기를 말입니까?"

원로가 제 이야기를 한두 번 할 수야 있다 하지마는, 많이라 할 정도로? 의아함이 깃든 목소리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한참 생각에 잠기던 여인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든다.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어머나, ...하하...!"

뒤를 따르는 웃음소리가 제법 유쾌한 기색이다. 아마 당신의 질문이 예상치 못한 것에 가까워 그럴 테지.

"안 쓰다니요, 평시에는 총을 더 자주 다룬답니다. 주로 쓰는 것이나 보조하는 것 모두 총기를 쓰지요. 다만...오늘은 사냥제니, 손맛이 더 좋은 것을 가져왔답니다."

보조로 작은 총 한 정을 챙기긴 했지만 말이에요. 비밀이라도 이야기하듯 목소리를 낮춰 소곤거린다. 이내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는 모양새가 능청스럽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듯 입을 다물던 여인은 중얼거리며 덧붙인다.

"당신이 총을 가져올 줄 알았다면 두고 왔을 테지만요. 스프리츠는 총을 애용하시는 것이지요?"

> [기타 자유]

912 ◆4g87i2gon6 (Gw8fKCnmlo)

2023-05-19 (불탄다..!) 20:13:05

오늘은 꼭 잇겠다...

913 (vTUi6du.X.)

2023-05-20 (파란날) 15:00:57

"나 이런 거 잘~해~~"
놀래키는 건 참 잘해
너는 고양이니까. 그가 히죽 미소지었고 살금살금 그 뒤를 쫓았다. 마오는 히죽 웃으며 그대로 휙 쥐를 향해 놀래킬 준비를 했다.

"PIKABOO~!!"
그건 누구에게 배웠나몰라
저 앞선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이미 네 눈 밖이었어요.

.dice 1 50. = 50

914 😻주 (vTUi6du.X.)

2023-05-20 (파란날) 15:01:19

...? 뭐, 뭔데....(동공쌈바)

915 마젠타주 (4VW0TMDh3A)

2023-05-21 (내일 월요일) 02:24:38

다갓이 내렸다 다갓이 내렸어..!

916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46:18

>>905 <칸다타 자매>

"여기가 사냥제임을 기억하렴."

모든 섹터의 사람들이 모인 사냥제. 어텀 카니발 내부에서는 원로의 권한이 막강하여 자리를 옮길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사냥제. 미지의 존재가 직접 행차해 주변에 섞여있을 수도, 혹은 추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위스키는 눈치를 봐야만 내뱉을 수 있다는 의사를 부드럽게 에둘러 표현합니다.

"……."

마침내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때가 왔습니다. 존재가 떠났군요. 봄의 왕은 저기서 즐거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같이 데리고 간 듯싶습니다.

"비슷하지. 영민하구나."

정확히는 20년 전후가 아니란다.

"규율이 생긴 것은 50년 전, 원로의 설립과 함께란다. 다만 그때는 규율이 존재만 했을 뿐이지. 제대로 제정된 것은 45년 전 겨울 원로의 죽음 때문이고, 생사의 정리는 40년 전이란다."

그 이전의 망령들은 두려워서라도 네 말을 듣지 않거니와. 위스키는 손가락을 들어 어느 한곳을 가리킵니다. 저번에 당신이 만났던 여름의 약쟁이, 마오와 함께 하는, 흰 머리카락을 질끈 묶어 올린 묘령의 존재를.

"제대로 된 규율로 생겨난 망령에게 충성하기 때문이지. 마침 저기에 과거의 망령 중 하나가 있구나."

둘은 사냥을 위해 떠나버렸지만요.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해도 되겠니?"

위스키는 천천히 모자를 벗습니다. 정말이지, 어쩜 저리도 온화하게 생겼는지. 얼굴을 가로지르는 큰 흉터만 아니라면 많은 사람이 의지했을 터입니다.

"바깥을 향했으면 한단다. 규율이 생긴 이유도, 새장을 만든 이유도, 네 존재가 생겨난 이유도 모두 그쪽에 있을 터이니."

그리고 미소 짓습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란다. 네가 새장을 부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으마. 네 선택이지 않더니."
>>907 <엘/에얼>

어째서 코냑은 당신을 이런 장소에 오지 못하게 막은 걸까요? 봄의 대표에 앉은 뒤에도, 아니, 그 이전에도 당신은 이 장소를 넘어 중앙 섹터 자체에 출입할 수 없었죠. 어쩌면 이 장소의 주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한,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야 당신은 봄의 왕이니까요.

작은 루는 당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몸을 슬쩍 비비기도 하고, 얌전히 앞발을 모으기도 합니다. 이제 보니, 장미 정원의 풍경에는 당신과 Q가 '사라지지 않고 대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니, 기이할 노릇이지요.

"좋아한다니 다행이군요."

작은 루도 우유 거품이 마음에 드는지 열심히 거품이 든 잔을 핥습니다. 새까만 코에 하얀 거품이 묻습니다. 그 모습을 후드 너머로 지켜보는 듯하던 미지의 존재가 고개를 돌립니다. 마치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듯, 그리고 당신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듯.

"어머…… 후후후, 그랬군요. 그랬어요."

당신의 수줍은 반응에 미지의 존재는 웃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인 찻잔을 들었습니다. ……이 존재는 아무리 몸을 빌렸다지만 후드가 답답하지도 않은 걸까요?

"내가 봄의 왕에게 괜한 오해를 사게 만들었군요. 보고 싶지 않아 하지는 않았습니다."

후드 너머로 찻잔의 3분의 1 정도가 가려집니다.

"이곳은 타인의 무의식이 흩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하여 출입을 엄금했던 것일 뿐, 나도 당신을 만나보고는 싶었지요. 테오도르에게 분명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그 아이 성격을 생각하면 잘 전달이 안 됐겠군요."

소문만큼 무서운 사람은 아니군요. 미지의 존재는 질문할 것이 있다면 더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슬쩍 끄덕여줍니다.

>>908 <유라>

"…적이 없는 건 확실해?"

이 도시에서 적 없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듯싶습니다. 겨울의 원로도 적이 있는데. 이상한 도시에서 이상한 사람인지. 그러고 보니, 이 여인은 다시 가드너에 소속되었다지요? 참 기이한 일입니다. 분명 코냑이 죽일 듯이 굴었는데, 무슨 사정인지.

"뭐, 뭐야!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앵기는 당신을 향해 짧은 비명을 지른 여인은 시선이 몰리자 그 시선들을 휙 피하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더니 구석으로 척척척 걸어가려 들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질질 끌고 걸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향하는 곳마다 장미 냄새가 짙습니다. 그리고 불길한 사삭사삭 소리도, 곧, 이 장소에 많이 온 사람처럼 미로 내부를 쉽게 돌파하며 구석 으슥진 곳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 [다른 지리도 잘 알아?]
> [여기 많이 와 봤어?]
>>909 <마젠타>
코냑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의뭉스럽게 씩 웃어 보이곤 어깨를 으쓱입니다. 얄밉기도 하지! 얄미움과 별개로 도마뱀은 몸을 움직였고, 덕분에 눈은 빗나갔습니다. 도마뱀의 안면부를 스쳤는지 피가 납니다. 다시금 고개를 들어 높고 맑은 소리로 울자, 코냑은 손에 쥔 창을 들어 올리더니, 어느 한곳을 가리킵니다. 눈 바로 아래군요.

"마젠타, 다시금 쏴봅시다. 울고 공격을 하면, 고개를 숙일 거예요. 그런 습성을 가졌거든요."

다시금 가시를 쏘아낼 적, 코냑이 창을 든 팔을 아래로 휙 내렸습니다. 다시금 무언가가 빠르게 솟았다 사라지며 가시를 튕겨냅니다.

"그리고 고기가 제법 맛있는 녀석이랍니다."

예?

장미 도마뱀: hp. 154
> [다이스 롤]
>>911 <밍메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무엇이 중요하겠덥니까, 그저 눈에 밟히는 이 존재의 부탁을 들어주면 될 터이니. 뿌리 끝은 점점 검게 변색되고, 당신의 능력은 미네르바에게 닿습니다.

점차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 마지막 사력을 다해 입을 느릿하게 달싹입니다.
고마워, 그렇게 말했을까요.

……마지막 잠을 자듯 평온하게, 검게 물든 뿌리를 뒤로 정적만이 가득합니다. 한 사람, 아니, 존재의 죽음은 이리도 덧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눈보라가 다시금 휘몰아치듯 하며 리큐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조그마한 등에 관을 짊어매고.
아, 결국 부탁한 것이 이건가요, 미네르바! 리큐르는 전원이 꺼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폐기물을 봅니다.

"……내 가장 오랜 벗의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 [자유]
---
겨울의 왕, 스프리츠는 어깨를 으쓱입니다. 담배에 불을 붙여도 되겠냐는 듯 자신의 손에 들린 담배를 슬쩍 흔들어 보인 스프리츠는, 당연하다는 듯 입을 벌립니다.

"여름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참 좋다고 나한테 일주일이 넘게 종알대던데. 봄의 왕 이후로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경우는 처음이었지."

밍메이는 정말 좋은 친구야. 밍메이는 날 도왔어, 밍메이는…… 스프리츠는 자신의 귀를 후벼파고 싶을 정도였노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씨익 웃습니다.

"그렇군, 확실히 손맛은 좋겠어. 이번엔 개체가 좀 많다 하였으니…… 좋은 선택이야."

능청스러운 미소에 마주 웃던 스프리츠의 얼굴이 의뭉스러운 미소로 슬쩍 변하더니, 저 멀리 꽁꽁 싸맨 가을의 왕 쪽을 바라보다 슬슬 웃었습니다.

"쏘거나 던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은 손에 닿은 건 뭐든 명중하는 능력이라서, 총이 조금 더 유용할 뿐이지. 아, 그쪽은 정신계 능력자라 들었는데……."

이 정신 나간 도시에서 정신 나간 놈들 만나느라 고생이 많겠어. 그리 얘기하며 스프리츠는 어디로 갈지 가늠하듯 고개를 슬쩍 기울입니다.

> [장미 정원 깊숙하게]
> [정원 바깥으로]
> [기타 자유, 캐이입을 통한 질문은 모든 선택지에서 자유롭게 가능.]
>>913 <마오>

잘 한다니 기대가 되었겠지요, 쥐새끼를 놀래줄 적, 두 사람은 흠칫 놀라며 뒤로 휙 돕니다.

"뭐, 뭐야!!"

한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은 무전기, 다른 사람 손에 들린 것은…… 상자? 상자입니다.

"아하, 쥐가 보물을 가졌구나."

쥐가 보물을 가졌다라. 존재가 길쭉하게 웃습니다. 거기다 장미 냄새도 나지 않는 쥐라. 상자는 유심히 보니 스프링 가든에서 보일법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동양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이……. 아, 쥐 중 한 마리가 당신에게 바로 총을 쏴버립니다.

"얘, 마오야. 착한 고양이 마오라 했지?"

그렇지만 총알은 닿지 않았습니다. 총알을 머금은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툭, 바닥에 비가 내리듯 떨어집니다. 존재가 고개를 기울입니다.

"마오타이를 괴롭히려고 바깥에서 쥐가 들어온 모양인데, 너까지 괴롭히려 드는구나. 감히 쥐 주제에 말이다."

혼내줘야겠지?

> [혼내주자!]
> [한 마리도 남김없이]
> [해치워버리자!]

917 일리야주 (MhqrXni1s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52:20

(맛있어...?)

918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56:21

>>917 코냑: 요리를 해봤는데 제법 맛있었답니다.
위스키: 테드, 예전에 사냥제에서 구워준 스테이크가 혹시...
코냑: (시선 회피)
위스키: ...
코냑: 맛있었잖아요...?
위스키: (이마팍팍!)

919 엘/에얼주 (EF2qnud8JQ)

2023-05-21 (내일 월요일) 15:36:38

맛있슴까...?
선장, 엘 반응에 사냥 부분이 빠진 것 같슴다.

920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5:41:32

>>919 코냑 말로는 은은하게 훈연시킨 맛이 난다나 뭐라나...

아, 복붙 누락했다...
금방 다시 노트에서 꺼내오겠다... 그동안 해적을 어떻게 하면 널빤지에 매달지 생각해도 좋다...

921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5:50:37

>>907 <엘/에얼> - 누락

무사한 것이 다행일지, 불행일지는 두고 봐야 하는 일이지요. 네? 무섭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요? 원래 플래그는 꽂으라고 있는 겁니다... 봐요, 이미 에이반이 꽂았잖아요! 이제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부자가 되어 그녀에게 고백하겠다 선언하면 완벽합니다…….

앞으로 나설 적, 장미 냄새가 짙어집니다. 어디선가 콧노래가 들립니다. 다른 팀인 것 같습니다…….

1부터 10까지 다이스를 굴려주시되, 7 이상은 추가로 1과 2를 굴려주십시오!
> [다이스 롤]

922 😻주 (GDjgE51XX6)

2023-05-21 (내일 월요일) 15:52:34

맛있었구나....... :3c

923 마젠타 - 사냥제 (4VW0TMDh3A)

2023-05-21 (내일 월요일) 18:09:58

망할, 움직여버릴 줄이야. 이번엔 정말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장전하며 마젠타는 코냑의 말을 따라 도마뱀을 살핀다. 어떻게 원로에게 일대일로 교습을 다 받게 되다니. 수천수만의 티켓을 내도 이런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다시 코냑이 가시를 튕겨 내주는 것에 조금 더 침착해진 마음으로 총을 겨누다, 고개 돌리며 코냑을 바라보며 그게 진짜냐는 듯,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게요..?"

저렇게 생긴 것을 먹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휘휘 젓다가는 다시 총을 겨눈다. 도마뱀이 울고 공격하길 기다리다가, 방아쇠를 당긴다.

.dice 1 100. = 22

924 마젠타주 (4VW0TMDh3A)

2023-05-21 (내일 월요일) 18:10:25

은은하게 훈연 시킨 맛이라니...

925 유라 (A13TMj1NHM)

2023-05-21 (내일 월요일) 22:04:46

>>916

"당연하쥐, 나같은 사람을 미워할 사람이 어딨다구."

분명 그녀의 인식안에서 딱히 적이라고 칭할 정도의 사람은 없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인식인거고.
멀리 갈것도 없이 저번에 이 여인을 구한일로 코냑한테 한 소리 들었던것도 있을텐데 그저 태평하다.
물론 그걸로 코냑이 적 수준이 된것은 아니겠지만.. 그녀의 기억에 남으려면 그 정도도 부족하단 이야기.

"뭔가~ 성격이 변했네?"

자신이 앵기자 비명까지 지르며 자신을 질질 끌듯이 움직이는 여인을 보며,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처음 만났을때만해도 뭔가 시체랑 데이트니 하면서 꽤나 터프한 느낌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그냥 평범한 여자애 같은 느낌에 그녀는 그저 헤실거릴 뿐이다.

"오오~ 나온건 오랜만일텐데 되게 길을 잘 아넹."

> [여기 많이 와 봤어?]

926 ◆4g87i2gon6 (hly5wEuI1w)

2023-05-22 (모두 수고..) 03:00:29

일리야가 직장을 잃었다...

927 일리야주 (Xd/NtetCPQ)

2023-05-22 (모두 수고..) 03:02:55

🥲

928 ◆4g87i2gon6 (hly5wEuI1w)

2023-05-22 (모두 수고..) 03:03:55

>>927 라크리모사 들어오실?(?

929 일리야주 (OKDgfF/xN6)

2023-05-22 (모두 수고..) 03:06:41

라크리모사는 죽어도 피해가고 싶었던 일리야
라크리모사에 들어갈 상황에 처하다...

930 ◆4g87i2gon6 (hly5wEuI1w)

2023-05-22 (모두 수고..) 03:18:12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931 ◆4g87i2gon6 (TfQYDvTmuk)

2023-05-23 (FIRE!) 14:43:55

갱신해두고 가겠다.
점심 정도는 먹게 해주지 혐생이 서양인 광공이다 밥은 먹게 해달라.

932 이름 없음 (hhWOzFu71w)

2023-05-23 (FIRE!) 15:02:01

마오주 강신할게!!!! 마오를 어째야하나!!

933 일리야 (z36/DjYnJU)

2023-05-23 (FIRE!) 20:32:10

잠시의 즐거움 뒤에 따라붙는 것은 이질적인 감각일 뿐. 일리야는 아마도, 정말로 이번 사냥제에서 마지막일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말이라... 재미있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일리야는 찝찝함을 털어내고 본연의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예하에게서 눈을 돌린다.
사냥제에 참여한 이 시즌스 킹덤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어리숙한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겠는가.
붉은 눈동자가 어지러운 장미 사이를 휘저으며 희생자를 찾기 시작한다.

"다만, 조금 기묘한 기분이랍니다."

종교와 신앙은 신자의 입장에서도 꽤나 골치아프고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이교가 아니라 같은 신을 모신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자그마한 차이점으로 인해 신도들이 갈라지고 서로 싸우는 것은 꽤 흔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라크리모사의 수장이 보이는 태도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스스로는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보기에 눈 앞에 있는건 분명히 기분 나쁜 이단자일텐데... 이렇게 대화를 나눌 가치조차도 없지 않나요?"

.dice 1 50. = 44

> [왜 이렇게 잘해주지?]

934 일리야주 (z36/DjYnJU)

2023-05-23 (FIRE!) 20:33:07

쓰읍... 무슨 말을 할지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것에 대하여...

935 🐱 - 사냥제 (iaHBDxjv6.)

2023-05-24 (水) 08:06:23

"야옹~"

네가 히죽 웃으며 한 손을 고양이처럼 말아쥐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낸 마오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쥐는 혼내내내내내~!!

"대단하다~"
물방울!
물방울에 갇혀 떨어진 총알을 보던 마오가 다시금 히죽히죽 웃었다.

"아ㅏㅏㅏ안 맡으면 안 되니까아아~"

아. 담뱃대. 그는 주변에 띄울 수 있는 걸 찾으려는 듯 했다. 그리고 적당한 돌멩이 따위를 발견하고 공중에 띄웠다.

"하하하~"

[>혼내주자!]

936 엘/에얼 (cHl9IiPDKs)

2023-05-24 (水) 09:28:08

어째서, 라는 의문은 오래 전부터, 종종 들었던 것이다. 어렴풋한 소문으로, 엘을 거두었던 사람의 당부로, 하여금 이러저러 하지 않을까, 항상 추측에서만 그쳤다. 그 의문, 오늘에서야 비로소 풀릴 지도 모르지만, 조금 신중하자고 생각했다. 그야 서두를 것은, 없으니.

엘은 수정구에 비치는, 정원의 풍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작은 루에게 우유 거품 잔을 대어주었다. 열심히 거품을 핥던 작은 루가, 코에 거품 묻히는 걸 보고 작게 후후, 웃었다. 다 먹으면 닦아줄 요량으로, 잔을 든 채, 앞을 보았다. 후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얼굴을 지긋이 마주했으나, 검푸른 눈동자는 허공을 보는 듯 했다. 들려온 말에, 놀란 듯 살짝 눈 커지면서도,

"아, 그래서, 였군요. 무의식이 흩어지고, 새로이 만들어지는 곳이라, 마치 매일 밤, 꾸는 꿈 같네요. 꿈 속에선 잠시, '나'조차 잊고, 다른 것이 되기도 하니까요."

자신을 잊고 다른 자아를 창조한다. 엘은 문득 옛 생각이 나, 잠시 고개 돌려 창 밖을 보았다. 아지랑이 꽃 일렁이는, 보랏빛 풍경을 아련한 눈으로 보다가, 다시 마주하며 말했다.

"코냑 님은 워낙, 걱정이 많으시니까요. 그다지, 달갑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엘은 홍차 한 모금을 마셨다. 식었어도 훌륭한 홍차의 향을, 느긋히 즐기고, 잔 내려놓았다. 그 즈음, 작은 루가 거품을 얼마나 먹었나, 주둥이는 얼마나 하얘졌나, 슥 들여다보곤, 비로소 말 꺼냈다.

"실은, 말이에요. 직접 뵈면, 묻고 싶은 것 여럿 있었는데, 음- 역시 첫 질문은 이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부디 무례가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요."

막상 꺼내려니 긴장되는지, 짧게 서론을 늘어놓고, 으음, 고민하는 소리 짧게 내고서야 질문 다운 질문을 했다.

"당신은, 누구신지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당신이란 분의, 내력을 듣고 싶어요."

차분히 질문 내어놓은, 검푸른 눈동자가 느릿하게 깜빡였다.



"보스. 방금 그 말은 취소해주면 안 돼요?"
"뭐? 왜 임마. 내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닌데."
"아니 그거 완전 사망 플래ㄱ읍!"
"쉿! 조용. 근처에 누가 있다."

다음 타겟을 찾으며 대화를 하던 에이반이 필트의 입을 막으며 조용히 시켰다. 근처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크리처는 아닌 것 같고, 다른 팀인 듯 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암살 시도가 있었으니 사람이라고 방심할 순 없다. 에이반은 조용해진 필트에게 뒤에 붙으라 손짓하고 매우 조심히 앞으로 나아갔다.

> [다이스 롤]

.dice 1 10. = 10

7 이상
.dice 1 2. = 1

937 유라주 (ehrhpcBAA6)

2023-05-24 (水) 10:14:40

갱신해용.. 일상도 하구 싶은뎅.

938 일리야주 (fkvLJJx3IY)

2023-05-24 (水) 17:07:31

>>937 (쓰다담...)

939 ◆4g87i2gon6 (C9UxBDVP5s)

2023-05-25 (거의 끝나감) 14:13:15

이벤트 기간을 좀 늘려보겠다.

940 일리야주 (eKup70ioCA)

2023-05-25 (거의 끝나감) 14:17:52

>>939 (쓰다다담...)

941 유라주 (U4YAKc4T3c)

2023-05-25 (거의 끝나감) 15:16:55

캡틴 힘내용..

942 🐱주 (0mEynC2BPA)

2023-05-26 (불탄다..!) 17:41:45

선장 힘내;ㅁ;

943 ◆4g87i2gon6 (4V9rjE/yqc)

2023-05-26 (불탄다..!) 21:26:30

힘...내겠다...!!!

944 ◆4g87i2gon6 (1BPjGPu8b6)

2023-05-27 (파란날) 02:17:14

아 미치겠네 레스 싹날렸다 잠시만

945 ◆4g87i2gon6 (1BPjGPu8b6)

2023-05-27 (파란날) 03:38:12

>>923 <마젠타>

코냑은 지금 상황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쳐다볼 적, 생글생글 미소 짓는 모습이 절대 장난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었으니까요.

"네. 첫 사냥제 때 제가 잡은 게 저 녀석이었는데, 이대로 불태우긴 아깝다 싶었는데 마오타이가 요리를 해보면 어떻겠냐 하더라고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람? 당장 하자! 싶더라고요."

코냑은 방아쇠가 당겨질 적, 도마뱀이 눈에 적중해 높은 울음소리를 내자 활짝 웃었습니다.

"제 아내는 그날 저녁에 오른 고기가 무엇인지 몰랐지만요."

남자들이 일찍 죽는 이유를 아십니까……?
여기에 좋은 표본이 있습니다…….

"마침 저 아이도 살이 잘 올랐군요. 눈을 맞췄으니 이쪽을 향해 공격하긴 힘들 겁니다."

장미 도마뱀: hp. 132
다이스 범위를 50~100으로 상향합니다!
> [다이스 롤]
>>925 <유라>

이상한 사람. 뭐, 당신의 속이 보통이 아닌 건 알겠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코냑이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소속 때문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암요, 그렇겠지요. 코냑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여인은 기억합니다. 40년 전, 자신과 말을 섞었던 모든 사람들을 색출해 하나하나 눈앞에서 처형하던 순간을. 타 섹터에서 반발했을 때 남겼던 말도.

"……난 잘 모르겠, 네."

아무래도 코냑의 눈치를 보는 것 같군요. 성격이 변했다는 말에 슬쩍 눈을 굴리는 걸 보니 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고분고분해야죠. 코냑이 듣지 못할, 장미 정원 깊숙한 곳까지 들어서고 나서야 여인은 한숨을 옅게 쉴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장미 정원이 가드너의 관할 구역이었거든. 40년 전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엔 미지의 존재가 직접 관리하게 됐지만."

와! 옛날 얘기다!

> [40년 전 사건?]
> [미지의 존재가?]
>>933 <일리야>

마지막 한숨이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마를 팍팍 치게 될 발언이 나올 테니까요.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요? 유감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낙원이 한정되었다는 점은, 미지의 존재를 믿는 라크리모사의 낙원도 한정되었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낙원은? 그 조건은? 찝찝한 잡념을 털어내면 예하가 보입니다. 상앗빛 가면을 뒤집어쓰고, 마찬가지로 상앗빛의 종교적 의미가 담긴 예복을 입어 꽁꽁 싸맨 존재가.

"무엇이?"

점차 조용해집니다.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인기척은 사라지고, 장미 내음은 짙어져만 갑니다. 저 멀리 웅성거리는 소음이 잦아들 정도로 먼 곳까지 왔을 때, 그제야 예하는 당신을 쳐다봅니다.

"아, 그거. 답해드려야지요.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장미 정원의 가장 깊숙한 곳.
예하는 천천히 장갑 낀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만 교차하듯 모으더니, 입가를 가리듯 손을 들어 올립니다. 상앗빛 가면 너머로 웃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과 친해져서, 한자리 꿰차게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구는 거랍니다. 뭐가 좋을까요? 아, 성자? 성녀? 어느 쪽이든 괜찮겠지. 사실 제가 당신에게 호감을 크게 느끼는데, 당신은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엥?

"일단 당신 말은 맞지요. 제 휘하의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이단으로 보고 있으니. 감히 롬바르디의 이름을 참칭한 자, 라크리모사를 모독한 자……. 그렇지만 저는 좀 다르게 봤거든요."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나는 당신의 과거를 압니다. 목표도 알고 있지요. 마침 우리에게는 뜻이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물'이요. 그런데, 당신의 행보를 보니 점차 참을 수가 없더군요. 같은 뜻 가진 동지가 당당히 활개칠 명분을 주고 싶어 안달이 났단 뜻이에요. 마침 나는 이 세계에서 친구가 필요하겠다 생각하던 찰나고, 잘 됐죠.."

사위가 조용합니다.

"나랑 친구해요, 일리야."

아.
이 광인을 어찌할꼬.
그리고.

"괜찮잖아요? 양지에서 당당히 바치면 그분도 기뻐하실 것 같은데. 아, 혹시 그쪽은 다른 신 믿지 말라고 하나요?"

스리슬쩍 뒤쫓아와 이야기를 들어버린 저 피래미들을 어찌할꼬?
어찌 되었든, 목표는 당신이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얘기해 줄 것 같습니다.

> [예하를 공격한다]
> [피래미를 공격한다]
> [도망친다]
>>935 <마오>

"대단하지?"

늙은이의 몇 없는 재주란다. 존재는 상냥하게 웃습니다. 그래요, 저 쥐를 혼내주자고요. 감히 마오타이를 괴롭히려 한 쥐를, 당신을 물어뜯기 위해 총을 다시금 겨눈 쥐를!

"악!"
"정신 차려, 젠장!"

한 마리가 딱, 소리와 함께 머리를 부여 쥡니다. 충격에 아무렇게나 발사한 총이 허공을 꿰뚫습니다.

"저 보물, 우리가 가질까?"

존재의 상냥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 다이스 롤, 범위는 50~100입니다.
한 번에 한 명씩만 공격이 가능합니다.

쥐새끼 1: hp. 150
쥐새끼 2: hp. 150
>>936 <엘/에얼>

말린 사과도 좋지만 우유도 좋습니다. 원본인 작은 루는 치즈 대장이라 겨울의 왕이 스트링 치즈로 자주 꼬신단 소문이 있을 정도로요. 허겁지겁, 작은 루가 맛 좋은 우유 거품을 핥을 적, 미지의 존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요. 매일 다른 꿈. 나를 잊고 다른 것이 되는 세계. 그것이 메르헨이니 걱정이 되었답니다."

아련한 눈. 그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지의 존재는 차를 다시금 한 모금 마셨습니다.

"……믿었던 자에게 자식을 잃은 사람이니, 봄의 왕께서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과거가 있다고 들어본 적은 없었지요. 그러고 보니, 코냑은 이상하리 만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보다 기혼자였다니! 날 속였어! 작은 루는 어느덧 거품을 거의 다 먹어치우곤, 새까맣던 코도 하얗게 거품 범벅이 되어있었더랍니다. 그것도 모르고 꼬리를 방방 흔들고 있었지요.

"무엇이든지."

이야기하시길. 느긋하게 잔의 손잡이를 매만지던 미지의 존재는, 잠시 당신을 가만히 쳐다봅니다.

"나의 과거라."

존재는 작게 웃었습니다. 얼마 만에 듣는 이야기인지.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신문을 팔고, 귀동냥으로 재즈를 듣는 것을 좋아했으며, 수금을 하러 온 마피아들을 골목에서 몰래 지켜보다 그 걸음걸이를 따라 하면서도 테오도르와 낄낄대던, 겁 없고 평범한 아이. 이름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제 이름을 좋아하지도 않았거니와 미지의 존재라고 불리는 것이 더 편한 나머지."

그립던 옛날이군요.

"……크리처의 출현 이후로는 사람들이 나를 '영웅'이라 불러 내 이름은 제대로 불릴 일이 없었으니 더더욱 말이죠."

아.
이 존재가, 영웅이라고요.

"나는, 막대한 공을 세웠으나 토사구팽 당해 구스타보와 함께 쫓겨난 영웅. 이 장소를 낙원으로 세우고자 했던 존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꿈이 있었으며, 대전쟁 때 자진해서 몸을 바친……."

몸을 바친.
잠시 정적. 생각에 잠겼던 것인지 미안해할 필요 없다는 듯 손을 내젓습니다.

"결국 사랑하는 내 조국에게 배신 당해, 오염되어 가는 곳의 왕이 되어버린 존재지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현재로서는 원로에게 일을 죄다 역임하고 하는 일이라고는 수정구로 바깥이나 구경하는 백수지요."

사람이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막말해도 돼요?
돼!

---

취소하지 않아서 다갓이 노했습니다……. 보통 노한 것도 아니고 개빡쳤습니다…….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면, 장미 냄새가 숨이 막힐 정도로 짙어집니다. 콧노래 소리가 가까워지고, 풀숲 너머로 고개를 슬쩍 내밀면 무언가 보입니다. 뒷모습입니다. 단아한, 동양의 전통 의복을 보아하니 여름 섹터의 사람이군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사람.

"오늘도, 오셨군요. 오시었어요, 오시었어요."

그리고 그 밑에 깔린, 도륙 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고깃덩이도.

딸랑.
딸랑, 딸랑,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그렇지?"

목이 비틀립니다.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존재가 에이반과 필트를 쳐다봅니다. 뒤통수가 있어야 할 곳에 사람의 안면이 있습니다. 그대로 고개를 슬쩍 기울이자 버티지 못한 피부가 옅게 찢어집니다.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아.
에이반과 필트는, 존재를 마주했습니다.

???: hp. 450
> 다이스 범위는 20부터 100까지이며,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 [다이스 롤]

946 🐱주 (RDg5DLQ84A)

2023-05-27 (파란날) 07:22:42

우오아ㅏ.....(선장 뽀다다다담)

947 엘/에얼 (QHQscx3rYc)

2023-05-27 (파란날) 09:47:37

꿈이 덧없는 이유는, 덧없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현실이 아니며, 단지 눈을 뜨는 것 만으로, 사라지는 환상, 신기루. 그런 꿈을 잡고자 했던, 잡아버렸던 이가 있었다. 찰나와 같은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꿈에 닿았던 이가 있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한 그 과거에-

자칫, 박해보이던 미지의 존재의 대우가, 엘을 위한 걱정이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눈을 감고 고개 숙여, 여실없이 드러내었다. 걱정의 진의는 둘째 치고, 명백한 배려에 대한 감사는 잊어선 안 된다. 이곳은 킹덤, 단 하나의 왕이, 손아귀에 든 상자 정원이기에.

그나저나 코냑이 자식까지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아니, 알려고도 않았다. 먼저 말해준 적 없지만, 묻지도 않았다. 엘은, 원로 누구에게도, 사적인 의문, 호기심을 드려낸 적이 없었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 알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엘은 단지, '봄'의 왕으로서 충실할 뿐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잠시 고개를 숙였던 엘은, 붕방 흔들리는 꼬리에 갸웃, 고개 기울여 작은 루를 보았다. 그리고 그만, 푸흣, 웃어버렸다.

"이게 뭐람- 누가 우리 작은 루 코를, 똑 떼어가 버렸을까요?"

코까지 새하얗게, 거품 범벅을 한 작은 루를 보고 어떻게 웃음이 안 나올까. 엘은 손수건을 꺼내, 우유 거품을 만끽한 작은 루를, 세심히 닦아주었다. 주둥이와 코를 닦고, 손으로 살살 쓸어 털정리도 해주었다. 머리도 한 번, 등도 한 번, 골고루 만져준 후에, 시선 들어 마주한 존재 바라보았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차분히 들었다.

영웅.
도시의 시작에 한 축이었던 사람.

그 사람이었던 존재가, 엘과 마주해있었다.

"그렇군요. 당신께서, 영웅이셨군요."

간결히 정리된 얘기를, 다 들은 후에 반응은 고작 그것이었다. 놀라움을 감추고 있거나, 당혹스러워 하거나,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거나, 따위는 없었다. 그 얘기 자체를, 그저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인, 그런 담담함이었다. 얘기를 다 듣고, 엘은 찻잔을 들었다. 식은 차를 느긋히 마신 후, 무릎 위 작은 루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역할을 역임하고, 그저 바라만 봄은, 재미없지 않으신가요?"

자연스레 다음 질문을 하며, 엘은 싱긋 미소지었다.



"ㅂ... 보스. 저거... 뭐에요...?"
"이 X... 나도 몰라...!"

에이반과 필트가 풀숲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짙은 장미 향기에 눈 앞이 아찔했다. 하지만 곧 보인 존재에 정신까지 아득해질 뻔 했다. 여기가 킹덤이 아니었다면 절대 지금 이성을 유지하지 못 했을 것이다. 간신히 정신을 붙든 에이반은 슬슬 떠는 필트의 목덜미를 잡아 그의 뒤로 잡아끌었다. 저 존재의 목이 꺾이며 살갗이 뜯길 때는 미간을 찡그렸지만 곧 그의 검에 손 얹으며 소리쳤다.

"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줄 필요 없다!"
"느, 네, 네! 보스!"

에이반의 고함에 겨우 봉을 움켜 쥔 필트가 팔에 힘을 꾹 주니 근육이 불거지며 팔이 두꺼워진다. 그 팔로 봉을 휘두르자 쥐 크리쳐를 상대할 때보다 강하게 공기 찢는 소리가 울렸다. 부웅! 필트의 봉이 존재의 허리를 으스러뜨리려 할 때, 에이반은 강하게 검을 뽑는 발도술로 보이지 않는 검격을 존재의 목을 향해 날렸다.

> [다이스 롤]

에이반
.dice 20 100. = 42
필트
.dice 20 100. = 94

948 유라 (xdQJo9kqqM)

2023-05-27 (파란날) 11:13:17

>>945

"흐응."

눈을 굴리는 모습에, 그녀는 큰 흥미를 가지지 않고 넘어갔다. 평범한 궁금증 정도였고.
상대가 말하기 싫다면야 굳이 캐물을 생각도, 그만큼의 중요도도 없는 질문이니 말이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평소의 그녀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흘려도 될 정도로 본인도 생각없이 뱉는 말들이다..

"미지의 존재?"

그리고 깊숙히 들어오고 나서야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듯한 여인의 모습에 그녀는 가볍게 앞부분을 넘겨버렸다.
40년전 사건이고 뭐고, 그녀는 과거에 대해 별 흥미가 없다. 어쩌면 여인의 죄에 대해서도 가볍게 생각하는 이유가 그 때문일지도..

"그 미지의 존재는 사냥 못해?"

그렇기에 이렇게 아무 말이나 뱉으며 여인과 달리 웃고있는거겠지.

> [미지의 존재가?]

949 일리야주 (fbrxo.38SM)

2023-05-27 (파란날) 14:10:48

🤔(다시 고민의 시간...)

950 🐱 - 사냥제 (euNxeMWW7Q)

2023-05-27 (파란날) 15:14:18

"으응~ 저거 잡으면 붉은 꽃 줄거야~?"
네가 사랑해마지않는?
마오가 히죽 웃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기울이다가 총을 보더니 다시금 웃었다. 아, 보물 가지자!

"보물~ 만세~"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게 분명해.

.dice 50 100. = 72-🐁A

951 마젠타 - 사냥제 (AW9pTrSy52)

2023-05-28 (내일 월요일) 01:16:23

"..........."

이번의 사격은 제대로 눈에 맞아 기쁜 것인데, 마젠타 코냑이 웃으며 하는 말에 어이가 없으니 그저 말문이 턱 막혀버린 것이다. 코냑도 그렇고 마오타이도 그렇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무엇이며, 또 저 도마뱀의 고기를 먹어도 될 거라는 믿음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살이 잘 올랐다는 말에 난감하게만 웃다가 다시 총을 장전한다. 비위가 약하니 자신은 먹을 수 없을 것이라. 잡게 된다면 전부 코냑에게 줘야겠다 생각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dice 50 100. = 69

952 마젠타주 (AW9pTrSy52)

2023-05-28 (내일 월요일) 01:16:51

>>"제 아내는 그날 저녁에 오른 고기가 무엇인지 몰랐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의문의 고기가 그렇게 식탁에 올라가는데

953 🐱주 (UQfS1HbGlw)

2023-05-28 (내일 월요일) 07:18:01

잉상을 구해본다!!!!!

954 유라주 (df6bTzQDG2)

2023-05-28 (내일 월요일) 10:24:16

잉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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