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99093> 통칭 '작은 루'는 선대 겨울의 원로 보드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존재로, 현 시즌스 킹덤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는 도시 전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은 루는 새하얀 여우, 정확히는 북극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드카의 교육 덕분인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알려져 있다. 또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 현재 원로와 지금은 사라진 4명의 선지자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과이며, 사과 맛 사탕 하나만 있다면 작은 루를 무릎 위에 올릴 수 있어 영웅과 구스타보도 주머니에 사탕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점이 와전되어 '살려 데려갈 수 없다면 가죽, 그도 아니라면 꼬리털이라도 손에 넣기만 하면 무너져가는 여러 조직을 부흥시킬 수 있는 신묘한 영수靈獸'로도 전해진다.
무엇을 생각하기에 그리 피곤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지. 마젠타의 말에 깔끔하게 절단되었던 잡생각은 마젠타의 얼굴 위로 떠오른 감정들로 잉해 다시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하지만, 친분을 만들려고 온 곳은 아니기에 그저 생각만 할 뿐이다.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것은 던져지는 질문에 뻔뻔스럽게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글쎄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널리 세어 나가면 좋을 거 하나 없잖아요?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이 때로는 추악함을 감추기도 하는 것처럼, '성물'이라는 단어를 붙여 진실을 감춘다... 여긴 시즌스 킹덤이니까, 그런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는 자들이 꾸준히 나오는 모양이지만 말이에요."
도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경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곳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어머,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 믿어주신다고 해도 말할 순 없지만... 귀중한 정보를 입수할 방법은 꼭꼭 숨겨두는 게 이 도시에선 현명한 행동이잖아요?"
일리야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으며 이해해 주실 거죠? 라고 덧붙이지만, 단호한 거부의 표현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왜, 눈은 웃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왜 붙인 단어가 성물이냐 이거예요. 저주받은 것이고 하니, 차라리 비밀에 부치면 될 거 아니에요?"
숨길 수 있으면 충분히 숨길 수 있을 것이다. 한데 그것을 '성물'이라 단어 붙인 것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저주받은 것이라 하여도 신성시 다뤄야 할만 그런 이유가. 마젠타는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믿어 줄 것이냐는 당신의 말에 마젠타는 어깨만 으쓱인다. 사실 지금 당신이 털어놓는 그 정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진실이라면 어디까지 나한테 밝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어쩐지 거짓말 같지는 않고.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순순히 털어놓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니까. 당신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니 마젠타 한숨만 내쉰다.
"그래요... 뭐... 이해해요. 그래서 첫 번째 보따리의 이야기는 그게 전부인지?"
더 할 이야기가 없으면, 당신이 바라는 그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들을 생각으로 마젠타는 그리 묻는다.
>>780 <밍메이> 리큐르는 당신과 미네르바를 번갈아 쳐다보며 온전히 비니를 벗어 손에 꼭 쥐었습니다. 주변의 눈치를 보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하는 행동인지. 아마 천진난만하게 미네르바에게 다가가 사탕 줄까? 하고 묻는 걸 보니 후자인 듯싶습니다. 미네르바는 평온한 표정 그대로 눈을 감았고, 리큐르는 거절의 의사를 알아듣곤 쫑쫑 구석 자리로 가서 환자가 나오길 대기하는 보호자처럼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습니다.
"관점은 누가 정하는 걸까, 존재는 무엇일까. 나는 늘 궁금했지… 하지만 이런 이야기로 끝없이 빙빙 돌아서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이 이야기는 더 꺼내지 않을게."
그리고 미네르바는 다시 눈을 뜹니다. 부자연스러운 모습. 마치 누군가 인위적으로 빚어놓고, 그 이후에 완성하지 못한 것만 같은 외관, 그리고 언행.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그저 평온하고 상냥한 저 존재에게 능력이 닿을까요?
"닿을 수 있단다."
대체 어떤 종족이길래? 미네르바는 잠시 리큐르를 향해 눈알을 굴립니다. "작은 루야, 그걸 잠시 가져와주지 않을래?" 리큐르는 머뭇거리다가, 잠시 당신을 한번, 그리고 미네르바를 불안한 눈치로 한번 쳐다보더니 결심한 듯 다녀오겠다며 어딘가로 쫑쫑 걸어갑니다. 이 건물 내부에서 아주 잠깐, 눈송이 흩날리는 바람이 살랑이며 불더니 리큐르의 존재가 훅 사라집니다. 저게 원로의 권한이군요.
"…밍메이, 라고 했지."
미네르바는 눈을 들어 당신을 정확히 마주합니다.
"나는 너무나도 오래 살았어. 나는 가장 첫 번째의 작은 루이자, 가장 오래된 작은 루니까."
?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형제자매가 있었지만, 나처럼 이렇게 오래 움직이지 못했단다. 이젠 마지막 작은 루를 보필하는 임무도 끝마쳤으니, 스스로 폐기할 때가 되었지……. 우리는 비록 누군가의 손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뇌가 있단다. 신경계가 있고, 심장도 있지. 나, 미네르바는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실패했지만…… 그것만은 확실하단다. 네 능력은 내게 닿을 거야. 내가 바라는 것은, 네 손을 더럽히는 일이란다… 네게 고될 수도, 쉬울 수도 있지."
70년 전, 무분별한 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방생된 화학 약품, 핵실험으로 누출된 방사능은 평범한 사람만이 아닌 동물, 혹은 식물에게도 피폭되었다. 그로 인해 생겨난 것이 이종족과 초능력자, 그리고 존재해서는 안 될 생물인 크리처였다.
크리처는 공식적으로 멸종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고, 바깥을 습격했다. 지금은 과학의 발전으로 바깥은 크리처에게 이전처럼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지만은 않으나, 한번 쑥대밭을 만들고 큰 피해를 남기는 것은 똑같았다. 그중 일부는 정부에서 70년 전의 실험을 무마하기 위해 선동하는 것에 가깝다. 직접 약화시킨 개체를 미리 방지책을 세운 뒤 도심에 풀어 넣고, 시즌스 킹덤의 기현상 탓이라며 떠넘기는 일.
그렇다면 진짜 시즌스 킹덤의 기현상 탓일까?
"아! 해바라기씨 발아했다!" "리큐르, 방금 욕 한 거니?" "리큐르 개빡치긴 했어도 욕은 안 해요!"
아니다. 이 비정한 도시라고 사정이 달라지진 않는다.
그 시즌만 되면 이쪽도 바쁘다. 실제로 크리처는 '공식적으로 멸종되지 않은 존재'이고, 덕분에 사형수를 시즌스 킹덤으로 이송하는, 현재는 폐쇄되고 사막화가 진행된 도로에도 크리처가 우글대며 때로는 시즌스 킹덤 내부로 들어와 난동을 피우니. 아마 대전쟁 이후 그나마 살아남은 개체끼리 모여 사막 깊은 곳에 굴을 파서 지내고,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개체의 군락이 어딘질 도저히 모르겠으니, 사냥에 나서는 수밖에. 위스키는 이번 사냥제 예산안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늘 궁금하단 말이지, 어째서 크리처가 정해진 시기마다 이렇게 날뛰는지……." "멀리 볼 것도 없네." "뭔가 알고 있구나?" "발정기라서."
위스키는 손을 들어 리큐르의 귀를 틀어막았다. 볼록 솟은 여우 귀를 가리자 리큐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위스키가 한숨을 쉬었다. 비록 얼굴을 베일로 가렸지만, 그 너머로 짜게 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오타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인간도 본능을 위해 날뛰는데 뭐……." "더 얘기하면 돌로 만들 테니 그렇게 알아. 애 정서에 안 좋게!" "자, 자, 그만. 이번 사냥제는 그래도 흥미로운 일이 많겠어요. 변수도 많고."
코냑은 손아귀에 쥐인 편지를 읽어보다 시선을 흘끔 옮겼다.
"미지의 존재 님이 행차한다고 했죠?" "그러고 보니 리큐르는 아직 제대로 알현해 보지 못했겠군." "응."
재밌게 됐어.
"이번의 왕은 누가 될까요? 당연히 나의 왕의 소속과 바질이겠죠." "나의 검과 산군, 약사여래겠지." "망령여단과 라크리모사의 몫이란다." "카타스트로피가 해낼 건데요?"
마젠타의 계속되는 의문에 그렇게 대답하긴 하였지만 일리야라고 해서 굳이 '성물'이라는 단어를 쓰고 누구나 작정한다면 손을 댈 수 있는 곳에 그런 저주받은 물건을 올려두고, 극비리에 관리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성물인가, 왜 그런 곳에 두었나...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정말로 성물에 손을 대지 않는걸 원하는게 맞는가?
"아하하! 이야기 보따리가 자그만해서 죄송해요. 그치만, 이런 이야기는 짧고 핵심적인 이야기만 있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지니까요."
뭐. 그런 잡생각은 그것에게 더 중요하지 않았다. 일리야는 마젠타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다음 대답을 준비한다...
"까마귀들."
나의, 이제는 흩어진 그리운 동포들이여.
"표면적으로는 종교 단체... 였지요. 뭐, 실상은 밖의 세상에서 일어난 각종 크고 작은 테러 혐의에 관련되어 있었고, 작전을 하달받은 미국의 특수 부대가 교주를 탕! 하고... 아시겠지요?"
도미닉 메디슨과, 밖의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법한 이야기. 여전히 즐거운 미소를 얼굴에서 지우지 않은 채, 그것은 말을 이어간다.
"제가 그 뉴스를 TV에서 본게... 아마 10살 쯤이였을거랍니다. 그러니 26년 전을 기점으로 거슬러가시면 편할거에요."
사소한 내용이라도 좋으니 관련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던 것이지만. 그 보따리가 이렇게 작을 줄이야. 그래도 당신의 말대로 핵심적인 부분은 다 들었으니 그걸로 된 것이었다. 마젠타는 당신이 이야기하는 단체와 그 단체에 행적을 가만히 듣다 어깨만 으쓱인다. 세상의 종말이니 뭐니, 떠들어대며 자기들만의 성전을 벌이다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고 들리는 것인데.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그것도 그렇게 테러를 저지르고 다니는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이 왜 원하는지 생각하며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한다.
"그렇게 뉴스에 나올 정도라면,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겠군요."
테이블 톡톡 두드리다 소파에서 일어난다. 사실 여부 상관없이 이야깃거리가 될 거라면 상관없다 하였으니 잡히는 대로 끌어모으면 될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전직 탐정이나 기자들을 고용해야 할까 고민하며 마젠타는 당신에게 다가온다.
"글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뜬소문이든 다 모아보죠. 다만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가 있을진 몰라요?"
사냥제의 시작은 언제나 즐겁지 않은 퍼레이드부터 시작됩니다. 사냥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퍼레이드 카에 앉혀, 매표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생명의 위협.
방금 전에도 사냥제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에서 저격 미수 사건이 벌어졌으니. 오늘은 특히 목숨 간수를 잘 해야 하는 날이겠거니 싶을 터입니다. 아니라고요? 당신, 제법 배짱있네요.
당신은 어떠한 이유로 사냥제에 참석했을까요.
시시콜콜한 대화나 하고 싶어서? 소원을 빌기 위해? 재밌어 보여서? 몸을 좀 풀고 싶어서? 윗선에서 까라고 해서?
어찌 되었든, 들어오는 과정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장미 정원은 휴식하는 곳. 그리고 저 바깥 사막의 장미향이 느껴지는 부분까지는 우리의 사냥터.
그렇게 구분 되어 있으니.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정명하지 않게 사냥하십시오!
사냥제의 시작입니다. 시스템 설명
1. 지난 이벤트처럼 행동 레스를 작성해주면 된다. 뭐, Npc랑 엮인 애들은 말 건다로 시작하면 그게 제일 베스트. 2. 다이스는 실시간으로 깎는 거고, 목표치를 달성하면 잡을 수 있다. 그 이후엔 떡밥털이 해도 됨 ㅎ 3. 마오-이가라시는 이가라시주가 보이지 않는 듯싶으니 내가 잠시 이가라시가 되어 다이스를 돌려주겠다. 이가라시 캐조종 ㅈㅅ합니다.. 4. 기간은 넉넉히 2주. 26일 23시 59분에 종료. 정산은 다이스로. 5. 이거 좀 중요해서 얘기하는 건데.
하, 마젠타는 당신의 그런 반응에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터트린다. 찾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할 것이지, 이미 와해되어 없어진지 오래인 종교 단체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미끼로 쓰려고 하는 것일까. 찾는 사람이 그 단체와 연관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을 당신을 바라보다 마젠타는 "뭐. 네 그래요. 해결."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러했지, 고객님의 사정에 깊게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 그리고서 마젠타는 품에서 핸드폰 같은 것을 꺼내어 문자를 보내는 듯하다가, 고갤 들어 당신을 보며 말한다.
많은 만큼 모으는 것에도 시간이 걸릴 거예요. 명함이나, 연락처를 두고 가면 준비되었을 때 연락할게요."
그러며 다시 문자 보내는 것에 집중하던 마젠타 아, 하며 덧붙여 말한다.
"성물이나, 다른 도시 전설에 관한 것이나. 뭐 알게 되는 게 있으면 그건 내가 티켓을 주고도 살 테니까. 뭐 듣게 되면 알려줘요."
사냥제는 이제 막 시작 한 것인데. 퍼레이드 중 있었던 저격 미수 사건에 그냥 뒤돌아 다시 도시 안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미지의 존재를 알현할 수 있음에 참가했던 것이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사냥용 총을 어깨에 맨 채 마젠타는 한숨을 내쉰다. 상대와 부딪쳐 싸우기보다는 그 상대의 뒤통수를 노리던 자신이 크리처를 잘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경쟁자를 목표로 하는 놈들에게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더더욱 깊은 한숨을 내쉬던 마젠타는 아차 하며 눈만 굴려 코냑을 본다. 헛기침하고서 마젠타는 코냑을 보며 말한다.
"보잘것없는 사냥 실력이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코냑."
하며 허리 펴며 어깨에 맨 총을 앞으로 해 들지만, 마젠타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신 없음이 옅게 묻어난다.
살 에는 듯한 시간, 언제 다 흘러가나 싶더니, 눈 깜빡 했을 뿐인데 사냥제의 날이 밝았다. 어느 섹터나 준비에 분주할 시간, 엘 역시 분주했다. 자신을 대신할 이들을 신경 쓰느라고, 가 아닌, 작고 귀여운 털뭉치에게, 몇 번이고 다짐을 받아내느라 말이다.
"알겠지요? 작은 루. 절대, 저얼대, 마음대로 뛰쳐나가면 안 돼요. 한 번 그럴 때 마다, 하루씩 간식 압수니까요. 네?"
위험하니 두고 갈까도 싶었지만, 금방 돌아오지도 못할 텐데, 계속 혼자 두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그러니 데려가는 대신, 절대 혼자 마음대로 뛰쳐나가지 말아달라, 당부에 당부를 하고, 거듭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다. 여차하면 제가 손 쓰면 될 것이나, 그랬다간 모처럼의 '축제'를 망칠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작은 루의 앞발로 약속하고 또 약속한 후에야, 품에 곱게 안아들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갔을 퍼레이드의 뒤를 따라 장미 정원으로 향했다.
한편, 엘의 대역으로 참가한 조직 '트러슈터' 보스, 에이반과 조직원, 필트는 퍼레이드 카에서부터 시작된 저격 미수에 이미 간이 콩알만하게 말라있었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 안전한 '봄' 섹터 안에 숨고 싶지만, 직접 사인한 계약서와 그 순간의 경험이, 에이반을 그 자리에 붙들었다. 그런 짓 하지 말았더라면, 그가 지금 여기 있을 일도 없었건만, 모든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었다. 그러니 어쩔 도리 있을까. 한숨 푹 내쉬며, 무기로 챙긴 검 들고, 장미 정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그 뒤를 어리버리해보이는 필트가 주저주저하며, 긴 봉 하나 들고 따랐다.
"언니~. 누군가가 우리가 퍼레이드에서 펼칠 쇼를 먼저 선수친 기분이 어때?" "사냥제라는건 사냥하는 자가 사냥당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니 저격미수같은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군중 속에서 또각또각 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이질적인 자매는 퍼레이드의 행렬로 여유롭게 걸어가 예정된 목표를 조금은 바꾸었다. 저격미수가 먼저 일어난 사실이 있다면 '그 여자'와의 만남에서 환영인사를 바꿀 필요가 있었으니까.
"환영 인사 어떻게 바꿀까?"
리사가 묶은 옆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고민하더니 그런 질문을 티아에게 해왔다. 당초 기획은 군중 속에서 퍼레이드로 난입해 총구를 겨눈다는 순전히 양아치스러운 이야기였지만 그걸 대놓고 한다는 시점에서 이 자매가 얼마나 오만하거나, 여유로운 정신나감을 알 수 있었다. 망령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그만이라는 것 처럼.
"그 저격 미수를 선수친 사람의 목을 따다가 선물로 바치는건 어때?" "기각. 두 번 요란스러워. 요란스러운건 한 번이면 충분해." "칫. 퍼레이드의 개막으로서는 더 요란스러워도 괜찮잖아." "군세를 쓸모없는 곳에 펼칠 수는 없어. 원로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티아의 기각과 정론적인 말에, 리사는 뿌뿌거리는 소리를 일부러내고 토라진 모습을 보였다. 자문자답.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 하는 것을 자매라는 형태로 구현한 연극. 티아는 대화와 머리 속의 구상안을 결론짓고는 대답했다.
"망령은 망령답게, 안개 속에서 유유히 드러내 공포를 자극하는 것 처럼. 앨런 포나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마냥." "시시해~" "나는 똑같은 방식의 재연은 사절이야." "흥."
그런 만담같은 대화가 끝나자 이윽고 자매는 찾고자 하던 퍼레이드 카의 근처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냥제 퍼레이드의 열기와는 다르게 차갑기 그지없는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그녀들은 이동하는 차량의 앞길을 막았다.
"마탄의 사수"
리사가 낭독하듯 그 제목을 부르자,
"7발의 마탄이 있었다. 6발은 사수의 것 1발은 악마의 것. 6발은 과녁에 명중하나 마지막 1발은 나의 뜻대로 날아가니. 유혹에 약한 사수여. 마탄을 장전하라. 우리 곧, 지옥에서 재회하리라."
티아는 치마자락을 들어올려 고개를 숙이고 가로막은 차량에 타고있는 자에게 유령이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가로막은 차량에 타고있었던 것은 가을의 원로였다.
작은 루는 앞발로 약속하고, 결의를 다진 듯 입을 벌려 꺙, 소리를 냈습니다. 얌-전하게 있을게! 그런 의미였던 듯싶습니다. 그리고 휙, 하고 무언가를 손 위에 얹어주니, 이럴 수가, 꼬리까지 걸었군요! 우리 작은 루가 어쩜 이리도 대견한지! 아니, 이게 아니죠……. 당신의 품에 익숙하게 안겨서 장미 정원에 도달했을 때, 사막으로 출발할 채비를 마친 리큐르와 작은 루의 시선이 공교롭게도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너! 거기 리큐르 자리야!" "꺙!" "무슨 소리야! 네가 찜한 자리가 아니라니까!" "꺄앙!" "너 말 다했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앗 어앗 이이이이거 놓아 리큐르 지금 중요한 기싸움하고 있는데에에-"
질질 끌려가는군요, 리큐르는 복제품에게 패배했습니다…… 아마 오늘 미지의 존재와의 알현이 있겠지요. 당신은 잠시 기다리면 되는 일일 터입니다. 네, 다과를 준비해달라 하는 건 어떨까요?
한편, 에이반과 필트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장미 정원에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겠군요. 그르릉, 익숙하지 않은 울림소리와 함께 풀숲을 바스락대는 소리가 납니다.
판정을 역임하겠습니까? >>839 <마오>
사냥합시다, 사냥! 야생의 고양이에게 있어선 가장 행복한 일이지요. 쥐새끼들이 많고, 그 쥐를 전부 잡을 수 있는 날. 마음에 안 드는 새도 물어 죽일 수 있는 날. 붉은 꽃과는 한결 다른 계열의, 마음엔 별로 들지 않는 붉은 장미 피어있는 곳에서 사막으로 나왔을 때, 날씨는 어찌나 나른하고 따스한지. 야옹, 많이 사냥하면 이번에도 고롱고롱 잘했다를 해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골골골, 야옹야옹, 잘 했다 우리 마오.
아, 마오타이 냄새. 마오타이랑 비슷한 사람이 당신의 곁에 섭니다. 질끈 올려 묶은 하얀색 머리, 온화한 갈색 눈. 이가라시는 어디 갔을까요? 원래 마오타이가 머리를 빗겨주면서 했던 말은 분명 '이가라시랑 같이 가게 될 거야.'였는데……. 마오타이와 닮은, 그렇지만 마오타이보다는 조금 더 무서운 것 같은 사람이 뒷짐을 지며 생긋 미소 짓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인생의 계획은 늘 수정하지 않고 넘어가는 법이 없지요. 당신의 환영 인사는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리고 그로 인한 반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느 쪽이든 상관할 필요는 없죠. 망령에게 현존하는 것을 들이밀어도 그게 무슨 상관이 있더랍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차를 막아섰을 때. 제법 많은 사냥제의 참가자들이 나서지 않고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당신들이 누구를 막았는지 알고 있기에 더 나설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죠.
"……."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위스키는 모자에 달린 베일 너머의 눈을 뜨지 않고 가만히 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선이 느껴집니다. 분명하게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사수는 모든 일이 있음에도 자비를 구가하여 격려를 받고 행복해지고 말지."
이 도시에서 구가하여 행복해질 생각이 없음은 위스키도 알고 있습니다만. 무례하니, 망발이라니 하는 소란 속에서 위스키가 일어섭니다.
"6발은 크리처에게 쏘는 것으로 하자꾸나. 합류하렴. 내가 적적하니 혼자 있어서 말이야."
> [합류한다 - npc와의 사냥제+일상 병행(캐릭터 반응 O)] > [합류하지 않는다 - 사냥제만 진행(캐릭터에게 반응 X)] > [기타 자유]
일리야는 벌써 몇 번째일지 셀 수 없는 한숨을 내쉬며 예하라고 불리는 존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장미 정원에 들어온 이후부터 심기가 불편하다는걸 숨길 수 없는 모양인지,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것인지. 노골적인 움직임을 시간으로 따진다면 아마 1시간도 넘었을 것이 분명했다...
"하아... 룰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질문 하나만 드리지요."
언제까지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다. 일리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코트 안을 뒤적거렸다. 평소대로라면 자그마한 총이 손에 쥐어져 나올 것이 분명했으너... 그것이 꺼낸건 녹슨것이 분명한, 투박한 망치 하나일 뿐이다.
"1. 크리처들의 대가리를 깬다. 2. 목숨 간수를 잘 한다. 3. 싫은 사람도 기회를 봐서 대가리를 깬다.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 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