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5085>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6 :: 1001

◆4g87i2gon6

2023-04-19 01:08:22 - 2023-06-03 17:35:22

0 ◆4g87i2gon6 (B/RGzJCDfA)

2023-04-19 (水) 01:08:22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99093>
통칭 '작은 루'는 선대 겨울의 원로 보드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존재로, 현 시즌스 킹덤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는 도시 전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은 루는 새하얀 여우, 정확히는 북극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드카의 교육 덕분인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알려져 있다. 또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 현재 원로와 지금은 사라진 4명의 선지자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과이며, 사과 맛 사탕 하나만 있다면 작은 루를 무릎 위에 올릴 수 있어 영웅과 구스타보도 주머니에 사탕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점이 와전되어 '살려 데려갈 수 없다면 가죽, 그도 아니라면 꼬리털이라도 손에 넣기만 하면 무너져가는 여러 조직을 부흥시킬 수 있는 신묘한 영수靈獸'로도 전해진다.

334 🐱주 (zR9pui6GXU)

2023-04-23 (내일 월요일) 11:34:10

선장 어서와!!

335 카타스트로피 - 진 마오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1:58:37

겨울이란 것은 시린 만큼 어두워서 누구든 고독하게 한다. 그 사무침이 가슴 속 까지 파고들었기 때문에, 긴 겨울을 홀로 견딤은 가혹하단것을 알고 있어서 더욱 고독을 선명하게 느끼는 탓이었다. 때문일까, 네온사인이 유난히 선명했다. 겨울속을 배경으로 그 거리는 너무나 선명해서 그 사이사이의 어둠조차 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는 보였기에 지나칠 수 없이 쓰러져 있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말았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흉내내는가. 아니면 죽은 사람을 동경하는 건가."

잠을 깨우기 위한 말 치고는 꽤나 심오했다. 어쩌면 단순한 화법 따위를 잊을 정도로 생각이 많아질 사건을 겪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생각이 많은 자는 겨울에 먹혀질 것을 모르는지, 구태어 그는 겨울에서 조차 죽음을 맞서려고 들었다. 혹은 그야말로 죽음을 불렀을지도 모른다. 의사라고 해도 결국 피를 보는 일이라면 살리는 피와 죽이는 피의 다를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뒤집어쓰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쓰러진 자를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는 게 좋을텐데. 추운 날 죽으면 영혼은 따뜻하리라고 장담 못하니까."

일으켜세워 쓰러진 자를 보니, 검은 머리와 함께 여우같은 낯이 눈에 띄었다. 추위를 느끼지 않는 듯 보아 동상인 듯 싶었으나, 단순히 취한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되었건 이런 얇은 옷으로 겨울 섹터에 오다니 대단한 용기였다. 혹은 객기였거나. 그는 별달리 신경쓰이지 않다는 듯이 그의 체온을 확인한 뒤 몇 가지를 더 물었다. 쓰러진 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몰랐지만 단순한, 자신에 대한 정보라던가 감각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 뒤에 그는 어느새 그를 업고서 걷고 있었다.

"제정신이든, 아니든, 다음부터 겨울 바닥에 쓰러져 있진 마라."

아무래도 의무감으로 인한 말이었지만, 걱정처럼 비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향하는 방향을 보아 여름 섹터로 가는 듯 했는데, 구태여 말하지 않았기에 알 수 있는것은 그가 온몸을 가리고 있고 체온이 낮은 편이라는 정도일 것이다. 돌아보지 않고, 돌아볼 기색도 없이 묵묵하게 걷는 그가 조금 기이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겨울 바닥에 쓰러졌던 이 보다라면, 제법 평범해 보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갑자기 일이 생겨서 늦었어여ㅠㅠ째성해여ㅠㅠㅠ

336 🐱주 (L2DfCBgvgk)

2023-04-23 (내일 월요일) 11:59:40

괜찮아!!!!

일단은.. 마오가.... .dice 1 8. = 1시간 전이 마지막!

337 🐱주 (L2DfCBgvgk)

2023-04-23 (내일 월요일) 11:59:59

오:3

답레 좀 늦어질거야! 학원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나가거든!!!

338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2:29:47

앗 쫘요~ 근데 멀 굴리신거지

339 🐱주 (L2DfCBgvgk)

2023-04-23 (내일 월요일) 12:48:04

마오가 아편을 흡입한 마지막 시간..?

340 누가 마오를 - 깨우는가 카타스트로피 (zR9pui6GXU)

2023-04-23 (내일 월요일) 13:07:41

"으응...~"인기척이야
"뭐야아~"
방금전까지 있던 꽃밭은 어디갔어?
마오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천천히 두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판단하려 했습니다. 자신이 낯선 사람의 등에 업혀있다는 걸 이제 알았나본데?!
누구냐고 물어봐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거든~? 있잖아~ 너 누구야아..~?"

마오가 고개를 기울이듯 움직였어. 그는 늘어지게 하품했습니다.
너 죽었다고 믿는 게 아닐까
"나 살아 있거든~? 으응...~ 어디보자~"

손짓 하자, 당신이 그를 업고 걸어 온 방향에서 담뱃대 하나가 마오의 손에 잡혔다. 마오는 그걸 입에 물었고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어. 후욱, 흐리멍텅한 눈이 허공을 응시했습니다.

"여기가 어디더라아...~"

취해서 걸어왔잖아.

341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3:50:13

아ㅋㄲㅋㄲㅋㅠㅠ

342 카타스트로피 - 진 마오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5:58

그는 상대가 일어난 걸 알면서도 그다지 내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동상 환자는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보낼 생각은 없던 것이고, 깨어난 그의 상태를 보더라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는 전혀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 대신에 계속 걸었다. 묵묵히 걷다가 뒤에도 눈이 달렸는지 이렇게 대답했다.

"약으로 체온을 올리는건 일시적인 방법일 뿐, 장기적인 동상 방지에는 도움이 안 될 텐데."

스스로 걸어왔던 사실도 잊을 정도로 약에 취해있다는 사실에 그놈을 더 내려줄 이유가 사라졌다. 그저 무심히 나아가며 비치는 네온에 그의 회색 머리카락이 색색으로 변했다. 그것처럼 어쩐지 그는 무색무취하게 사라질 것 같았다.

"살았어도 산 것 같지 않으니, 죽여도 쉽게 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삶의 무게란 체중처럼 무거워서 가끔씩 버티기 힘들었으나, 결국 업힌 자의 체온을 느끼는 것이기도 해서 그다지 춥지 않다고 느끼고 마는 것이다. 삶이란 긴 겨울에, 그의 사명 따위를 버티게 하는것이 사소한 체온임을 아마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

"여름 섹터까지 가는 걸 봐야겠어."

그는 무겁지도 않은지 그놈을 업고 미동 없이 나아갔다. 겨울의 한기가 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업고 있어 체온이 높아졌나 하면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듯 하고, 체력이 좋은가 하면 그의 몸은 지독히도 체온이 낮았다. 기이할 정도로 참견이 많고, 차가운 사람은 말수가 많은 주제에 대화는 통하지 않는 놈이었다.

343 이가라시주 (bKeU00RQO6)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6:51

주야역전 세계를 사는 사람은 출근이 싫다. 징징거리는 것 같은데 징징거리는 거 맞다(??)(이런 참치라도 괜찮은가) 흑흡흑 나눈 울지 아나 어른이니까🤦 들렀다가 갈게.

344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6:53

이름을... 묻는다고 말할놈이 아니라서, 강제로 추리타임을 선물드립니다...

345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7:35

아니... 주말출근 당연히 힘들죠ㅠㅠ 그저 힘내시란...ㅠㅠ

346 🐱 - 👨‍⚕️ (L2DfCBgvgk)

2023-04-23 (내일 월요일) 15:54:59

"으~응~ 괜찮아아~"정말 괜찮지
"그렇다니까~"저 사람에게 뭔가 뜯어내게?
"아~니~ 이것도 나쁘지 않아~"업혀서 가는 거 오랜만이네
계속 업어주잖아
마오가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비뚝 기울였다가 이내 히죽 웃었다. 그의 흐리멍텅한 두 눈이 당신을 응시하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의 입에서 연기가 흩어졌어. 기분 좋아, 마오?야옹.
아편 같은 사람이네
"그러네~"

마오는 두 눈을 끔뻑이다가 여름이라는 말에 낮게 킬킬 웃었다.
뭐야아~ 알고 있어~
"뭐야~ 내가 여름 사람인 거 알고 있네~"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이상해~? 뭐가~?"옷을 그렇게 입고 있잖아
"아~ 그러네~"

키득키득 뭐가 재미있는지 혼자 떠들던 마오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면 거기까지 바래다줘~"

근데 자기 소개 안해도 돼? 진짜?! 마오는 그렇다는 듯 두 눈을 깜빡였어.

//이 말을 잊었는데 내 일상레스! 한 번씩 긁어보면 좋아:)

347 카타주 (DZRq9haTKU)

2023-04-23 (내일 월요일) 16:05:31

아ㅋㅋ 여름인처럼 입고있어서... 알았다고 할게요ㅠ 바깥에 나와서 좀 늦어요...

348 카타주 (DZRq9haTKU)

2023-04-23 (내일 월요일) 16:06:07

아악 마오야!!! 대갈깸

349 카타주 (DZRq9haTKU)

2023-04-23 (내일 월요일) 16:10:04

잠깐ㅋㅋㅋ 고양이랑 사람 지금본

350 이가라시주 (2g6eZuE75Y)

2023-04-23 (내일 월요일) 16:20:50

(출근 준비하면서 관전하는 일상 재미있음)
오늘 다이스...
.dice 1 10. = 5
7이상
.dice 1 3. = 2

351 이가라시주 (2g6eZuE75Y)

2023-04-23 (내일 월요일) 16:21:21

오늘의 다이스는 무난하니 오늘의 바쁨 정도도 무난하겠지(아님)

352 카타주 (DZRq9haTKU)

2023-04-23 (내일 월요일) 17:30:33

힘내쉐요ㅜㅠ

353 ◆4g87i2gon6 (6G5skyO0pw)

2023-04-23 (내일 월요일) 17:49:26

월요일 주제를 미리 공개한다.
킹덤 사람도... 월요병이 있나?

354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8:00:53

ㅋㅋㅋㅋ있을까여 거기에 월요일 개념이 있나요?

355 ◆4g87i2gon6 (6G5skyO0pw)

2023-04-23 (내일 월요일) 18:03:21

의외로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356 🐱주 (zR9pui6GXU)

2023-04-23 (내일 월요일) 18:07:15

>>347 천천히 줘 나도 지금 병문안 가는 길이라...
갱신하고 갈게!

>>353 일단 마오와는 거리가 먼 주제로군!>:3

357 유라주 (3PAhg4ZO.Y)

2023-04-23 (내일 월요일) 18:10:01

나두.. 일상도 하구싶구 막막 하구싶은데.. (찌그럭)

358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18:11:50

ㅋㅋㅋㅋㅋ출근이 월요일이라면 월요병 있을 듯

>>356 감사해여🥰🥰🥰

>>357 울음이 터지고 마는데....

359 카타주 (N.W15/o3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18:09

마오주 제가 너무 늦게 드리죠... 죄송해요... 이거저거 일이 생겨서 내일 저녁쯤에 드릴 것 같아요ㅜㅜㅜ

360 마젠타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0:55:14

.dice 1 10. = 9
7이상
.dice 1 3. = 2

다이스가 어떻게 나올려나 ~-~

361 ◆4g87i2gon6 (di2XDxFdsk)

2023-04-23 (내일 월요일) 20:57:31

웁스.

362 마젠타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1:11:08

엗 ~-~?????

363 유라주 (TCji1YNF/6)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1:35

뿌뿌

364 선생주 (leowFqlPig)

2023-04-23 (내일 월요일) 21:56:28

다들 안녕!! 간신히 짬나서 오게 되네요..

365 ◆4g87i2gon6 (di2XDxFdsk)

2023-04-23 (내일 월요일) 23:44:20

엘이 3이 떴는데 3이면 누구더라...
아...

.dice 1 2. = 2

마젠타는 2인데..
.dice 1 3. = 3

366 마젠타주 (VFPes8V.Pw)

2023-04-23 (내일 월요일) 23:48:18

다이스 값이 높게 나오니 벌써부터 두려워...

367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0:21:31

>>257 <밍메이>
서투른 시절이 있으니, 이 시간도 언젠가는 흐르겠지요.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리큐르는 얌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속닥속닥, 비밀을 얘기해준 당신 덕분일까요. 리큐르의 점퍼 뒷면이 살짝 붕 뜨다가, 살랑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랬구나……."

자매가 있었구나. 극복했냐고 물어보기엔 누군가의 과거는 함부로 묻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특히 이 도시에서는요. 거기다 비밀이라고 했으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좋은 친구, 비밀 친구.

……뭐, 각설하고.

그렇죠, 원로인데 어찌 사신의 눈에 출입하지 못하겠어요. 당신이 손을 잡았을 때, 리큐르는 상황과 맞지 않게 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저 인간의 손 닿는 것이 좋다는 듯.

"잠깐 눈을 감아주면 돼, 사신의 눈이니까, 감아버리면 되는 걸. 걱정 말아, 리큐르가 이끌어줄게."

그렇게 당신은 사신의 눈 안으로 들어섭니다. 헌티드 맨션은 공포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장소이니, 발소리와 소리는 음산하게 울립니다. 뚜벅, 뚜벅, 왼쪽으로 꺾는 듯한 느낌, 조심조심 오르막을 오르는 느낌, 오른쪽, 그리고 얼마나 더 꺾었을까요.

"이제 눈 떠도 돼."

당신이 마주한 것은 존재입니다. 존재는 배를 위로 하며 뒤집히듯 허공에 누워있습니다. 존재는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흙으로 빚은 듯 굴곡은 있어야 할 것이 없고 인위적입니다. 존재의 하반신은 없습니다. 대신 붉은 가지가 마치 오래 된 나무처럼 뻗어나왔고, 그 뻗어나옴의 길이가 넓은 방을 꽉 채울 정도입니다. 안드로이드라기엔 인간이고, 인간이라기엔 그 비현실성은 넘어설 수 없는 벽과도 같았습니다. 존재가 감긴 눈을 뜹니다. 마치 로봇처럼 인위적인 모양새로.

"작은 루…… 새로운 벗을 데리고 왔구나."
"안녕, 미네르바."
"나의 선택을 도와줄, 새로운 벗인 걸까……."

> [자기소개]
> [리큐르, 저게 뭐죠?]

368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0:38:23

차디찬 허허벌판이 있었다. 윈터 아일랜드에는 유달리 개발이 덜 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호기심 많은 괴짜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자 있던 것을 없앤 결과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그 장소엔 그 누구도 다가가지 않았다.

겨울은 그만큼 돌아버린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굳이 섹터 간의 살벌한 대화에 끼어들어 죽으러 갈 사람은 없었으니.

총성이 난사하듯 울리고, 제멋대로 쏘아낸 총알의 궤도가 제멋대로 휜다. 총알은 누군가를 맞추기 전까지는 공중을 그렇게 활보했다. 표적이 된 대상은 지팡이를 위로 올렸다 툭, 하고 땅에 댄다. 활보하던 총알이 일순 멈추나 싶더니 보이지 않는 두 힘이 마주하듯 그대로 부들부들 떤다. 그리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금발의 여인 뒤로 나타났을 때, 총알이 표적이 있는 곳으로 다시 쐐기처럼 날아들었다.

"젠장."

여인이 중얼거리자 총알이 목전에서 허무하게 후두둑 떨어진다.

"역시 잔머리로는 못 이기겠군."
"지혜라고 부르지요."
"뭐라는 거야, 사이비 교주 새끼가."
"그런 사이비랑 우호관계를 맺을 정도로 상황이 안타까운 것은 누구더라?"

여인이 욕을 지껄이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래서, 나를 왜 겨울까지 행차하게 만들었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봄의 왕 때문에."
"봄의 왕이 왜? 같은 왕끼리 뭐, 사고 칠 일은 없는데."
"아니, 그게 아니야. 수상해."

하늘에 연기를 수놓는다.

"무엇이 수상합니까?"
"내 원로를 어떻게 홀린 거지?"
"음?"
"작고 하얀 털뭉치도 그렇고, 우리 작고 귀여운 원로님이 허구한날 엘과 에얼은, 엘과 에얼은, 내 봄 친구는! 정말이지... 수상해,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지? 홀렸나? 뭘로 홀렸지? 그 비법이 뭐지?"
"……스프리츠."
"뭐."
"그깟 멍청한 얘기를 듣기 위해 내가 기도시간도 빼먹고 왔다는 점이 개탄스럽습니다."

다만 흥미롭긴 하군요. 가면 쓴 존재가 그 너머로 히죽 웃었다.

"신의 피조물을 가지고 있으니……."
"미친 새끼."
"마음껏 미쳤다 하십시오, 스프리츠. 그래봤자 신께서는 모두 포용하실 터이니."

《엘과 에얼에게 어텀 카니발의 왕 '클라레'와 윈터 어드벤처의 왕 '스프리츠'가 관심을 가집니다. 클라레의 경우에는 흥미, 스프리츠는 미약한 시기와 질투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겁니다.》

369 일리야주 (HrLlzyYjjk)

2023-04-24 (모두 수고..) 00:45:29

오늘은 정말로 7 이상이 나와주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dice 1 10. = 5
7이상 .dice 1 3. = 2

370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0:46:01

그렇게 해적찬스 리롤이 드간다
.dice 1 10. = 8

371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0:46:10

예 각오하십쇼~

372 일리야주 (HrLlzyYjjk)

2023-04-24 (모두 수고..) 00:46:16

(그없)

그리고 마젠타주 답레는 빠르면 새벽 중... 늦으면 월요일 밤...쯤에 드릴 것 같아요 지금은 하는 일이 있어서...

373 일리야주 (HrLlzyYjjk)

2023-04-24 (모두 수고..) 00:46:46

선장
사실 다갓이랑 계약했죠???
며칠내내 다이스 값이 기묘한

374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0:48:38

해적과 다이스의 기묘한 모험을 찍고있다.

오라오라

375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1:06:51

망령 하나가 꺼지면 이번엔 다른 존재가 온다. 쉬고 싶은데 왜 쉬질 못하는가, 하물며 왜 왕도 아니고 같은 비룡회 내부 사람인가…….

"쉬고 싶구나."
"이가라시 말입니다."

비연의 정중한 물음에 마오타이는 이마를 팍 쳤다. 들은 척도 안 하는 배은망덕한 녀석, 누가 저렇게 키웠지? 아, 내가 저렇게 키웠지.

"이가라시는 또 왜. 그 아이가 비룡회를 그만둔다니?"
"아뇨, 그 아이를 정말……."
"연모하는 것도 아니고, 후임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자식도 아니고, 대 미지의 존재니 뭐니 그런 걸로 키우는 것도 아니다."
"누가 그런 걸 물어본답니까?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물론 자식 같은 건 이해합니다. 저도 가끔 보면 잘 키운 자식 같아서 뿌듯하지 뭡니까."

마오타이는 다시금 이마를 팍팍 쳤다. 이 염병할 것이 일부러 뜸을 들여 사람 놀리는 것이 느껴졌으니.

"그래서 뭐."
"정말…… 마오와 같이 투입할 생각입니까?"
"어쩔 수 없잖나. 곧 정부에서 크리처를 풀 것이라고 화이트아웃과 스카우트 쪽에서 정보를 입수했으니,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비연은 눈을 슬쩍 굴렸다.

"사실 두 사람의 합이 잘 맞을지 걱정입니다…."
"전투에서는 합이 잘 맞을 걸."
"어찌 그리 단언하십니까?"

마오타이는 턱을 괸다.

"내 옛 주인과 내가 함께 다녔을 때보다 나으면 그게 합이 잘 맞는 거지."
"아."

《비룡회의 대주 비연이 이가라시에게 호의를 품습니다.》
《이가라시는 후속 이벤트에서 플레이어 '마오'와 함께 다닐 예정입니다. 굿럭!》

376 엘/에얼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01:18:15

가을과 겨울의 왕이 엘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무섭슴다...
그런데 하나를 선택하는 건 어려울 거라니, 무엇 중에서 하나인검까? 혼란스럽다 크아악

377 밍메이 (/H.bQIlO8Q)

2023-04-24 (모두 수고..) 01:21:41

무릇 유명한 종합병원이라면 십이 넘는 층수와 수많은 병상과 병실과 인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역시 종합병원-다루는 과목에 제한 없으니 그리 불러도 무방할 테다-인 약사여래의 병원은 비교적 소박하다. 작은 건물에 병상이나 병실 역시 많지 않다. 의사라곤 약사여래라 불리는 여인 혼자다. 그러나 약사여래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마저 적지는 않다.

종일 붐비는 작은 병원은 빈말로도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 말하기 어렵다. 해야 할 업무는 과중하며, 돌봐야 할 환자는 자신의 아픔으로 인해 주위를 배려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신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치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기꺼이 일을 하고자, 손을 보태고자 하는 이들은 넘쳐난다. 인력 부족이란 개념은 약사여래의 병원에서 존재치 않는다. 백인이 일의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성심을 바친다. 대관절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바라며?

선생님, 의원님.

저를,
제 자매를,
형제를, 부모를, 정인을, 사랑하는 이를...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여기 수많은 애원과 간청과 갈망이 뒤섞인 목소리들이 있다. 어리고 힘없고 비천하며 약하여 외면받은 이들. 그 누구도 손 내밀어주지 않던 자들. 다만 약사여래는, 그는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앞에 멈추어 섰다. 한낱 변덕으로부터 출발한 의미 없는 친절이라 하여도, 갈데없던 수많은 사람에게 있어 그건 분명 구원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였다.

소중한 이를 다시 품에 안겨주었을 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래는 그들을 바라봐주었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던,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이곳에 그들의 존재를 증명해주었다. 흙먼지와 상처로 뒤덮인 손을 붙잡아 일으켰다. 그들에게 있어 여인은 명백한 여래다. 그 등 뒤에 어떤 진실이 과거가 있더라도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불안정하기에 신의 존재에 매달리는 광신도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오늘도 병원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약사여래의 이름 아래 구름같이 모여든 이들을 품고.

378 밍메이주 (/H.bQIlO8Q)

2023-04-24 (모두 수고..) 01:22:23

다들 안녕하세요... 오늘이 벌써 월요일이라니 그럴리 없어...ㅠㅠ

379 밍메이주 (/H.bQIlO8Q)

2023-04-24 (모두 수고..) 01:23:33

근데 아니, 원래 쓰려던 건 이 내용이 아니었는데 왜 다 완성하고 보니 이렇게 됐담...

380 엘/에얼주 (MyUaCxcwPg)

2023-04-24 (모두 수고..) 01:23:51

밍에이주 안녕하심까.
오늘은 월요일임다.. 현실을 받아들이십셔...

381 밍메이 (/H.bQIlO8Q)

2023-04-24 (모두 수고..) 01:25:15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분명 주말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라질리가 없잖아요...????

382 밍메이주 (/H.bQIlO8Q)

2023-04-24 (모두 수고..) 01:27:14

아이코 나메 실수

383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1:30:37

유통 조직 바질에 대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조직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머저리도 많다. 가령 자신이 먹는 빵의 밀가루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오늘 손목에 찬 값진 시계가 누구를 통해 들어왔는지 깊게 신경 쓰지 않는 부류 말이다. 새삼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게 대다수다. 애초에 맞춤법 틀리는 사람도 허다한데 유통과정까지 머리에 담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나.

그렇기 때문에 바질의 일원들이 '바깥'으로 나서는 특권이 왜 주어지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비틀어 바질 자체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이봐, 꼬마야. 꽃을 파는 거니?"
"네. 직접 접었어요!"
"그렇다면 티켓을 그냥 주마. 대신 손님들에게 한 번씩 얘기해 주지 않을래?"
"와아, 티켓이요? 좋아요! 뭘 얘기하면 될까요?"
"네 삼촌이 바질에서 일하고, 바깥사람들과 여러 얘기를 한다고 자랑하면 된단다."

아이가 눈을 깜빡였다.

"왜요?"
"그게 정말이기 때문이지."
"아뇨, 왜 마젠타를 괴롭혀요?"
"응?"

자그마한 아이의 손가락은 반투명했다.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구나."
"그러게나 말이다, 나쁜 사람이로구나."

어느새 아이의 뒤에서 나타난 존재가 분홍색 눈을 휘었다.

"내가 그깟 똘마니들과 얘기하라고 권한을 준 적은 없는데... 날 욕하는 것과도 같잖니."

잭. 존재의 목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아이는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으며 동요를 불렀다. 뚝, 뚜둑,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 뒤로 존재가 잭이라 불린 아이의 눈을 가려주듯 얼굴을 손으로 덮어 가리며 몸을 돌려주었다.

"여기도 나쁜 어른만 가득하니, 벗어나야겠구나. 그렇지?"
"친구가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도요. 보고 가면 안 돼요?"

아가, 네 손을 보렴. 안타깝다는 듯 미지의 존재는 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다. 목이 제멋대로 뒤틀린 시체의 몸 위에 종이로 접은 꽃이 얹히고, 두 존재는 사라졌다.

《마젠타를 향한 소문이 퍼지려다 저지 당했습니다. 코냑이 당신의 조직을 비호할 예정입니다.》
《우리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겠죠, 마젠타? 이제 저도 바깥에 조금씩 나올 수 있어요! 어서 보고 싶다. 오래오래 얘기하고 싶어요.》

384 ◆4g87i2gon6 (qwTSdeOq0Q)

2023-04-24 (모두 수고..) 01:32:40

일리야와..... 밍메이는...... 저녁에 올라갈 예정이다.

그리고 밍메이는 딱 언급된 바가 있으니 얼마나 깊은 속내를 내비칠지 다이스만 돌린다. 예하가 주시하나?
.dice 1 10. = 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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