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이 세상에 혼자 존재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의 이름은 ㅡ로, 현재는 지워진 존재다. 그것은 자신에게서 개념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신수들과 땅을 창조했다.
그것의 행동은 말 그대로 신 그 자체였다. 그것은 가장 먼저, 하늘과 땅, 바다를 나눴다. 낮과 밤을 갈랐고 수많은 생명을 창조했다. 그 중에서 그는 말을 하는 인간들을 흥미로워했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웠기에 자신에게서 떨어져나온 조각이 자란 존재와 함께 그 인간들을 지켜봤다.
인간들이 그것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그 존재는 더 이상 신이 아니었다. 그저, 파괴와 혼돈 그리고 절망을 사랑하는 뒤틀린 악이 되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