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05098>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91 :: 1001

11번대

2023-04-09 03:28:01 - 2023-04-12 18:36:16

0 11번대 (2ALJHe9o6g)

2023-04-09 (내일 월요일) 03:28:01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900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39:27

에브나는 못말려 극장판이 시작 되는가

901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0:41:28

앗 그러고보니 또리가 자신이 환생자라는 걸 특별반 인원에게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마찬가지로 환생자인 시윤이한테도 안 밝혔는데!

902 시윤 - 강산 (QW.SW1y.ic)

2023-04-12 (水) 00:41:31

"뭘, 친구 사이에."

특별히 도움...이랄 것도 없다. 생각난걸 말해줬을 뿐이니까.

"별 일 없을 것 같다면, 확실히 기사 재전에 놀러오는게 좋을지도 몰라."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라고 들었다.
기사단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여러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큰 행사니까. 거기서 공연이라도 하면 좋지 않겠어."

가볍게 그리 얘기하곤 좀 무리한 기색이 있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조심히 들어가고. 다음에 또 보자."

라는 말로, 무난히 인삿말을 건네는 것이다.

//막레, 수고!

903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0:42:25

>>885 >>893
오....
시윤이 파이팅!

904 알렌주 (xcD8V7WbZk)

2023-04-12 (水) 00:42:51

1. 진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와 기술 각각 하나씩을 써보고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

개인적으로 토고와 태식이가 했던 모의전이 정말 재밌었어요.

토고는 특유의 전투운영으로 서서히 태식이를 조여가고 태식이는 그것을 받아치는 그림이 마치 합을 짜고 움직이는 것 처럼 느껴질만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흘러가면서 각자의 전투스타일을 잘 보여줬던거 같아요.

거기다 마지막에 태식이의 방어구라는 변수에 승패가 갈린 마무리도 되게 인상깊었어요.



2. 시나리오 3이 절반정도 진행된 지금, 현재까지의 느낀 점과 개인의 생각

자동문 파티, 토고, 시윤이 각각의 행보를 보며 캡틴의 정교한 시나리오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각자의 행동에 감탄하면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작 저는 나름 시나리오의 핵심인물격이 되었는데 뭔가 저로 인해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거 같아 죄송합니다.

일단 최대한 빨리 자유마카오로 향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 그냥 캡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보자.

캡틴 뿐만 아니라 모든 레스주분 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는거 같아요.

905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42:52

아저씨 컨셉충은 근데 완전히 그만둔건 아니야. 15살 솔직한 말투는 사실 따로 있어.

906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0:43:36

앗 빈센트주 린주 여선주 안녕히 주무세요!

>>902 시윤주도 고생하셨습니다!

907 오토나시주 (98vTbCGgR2)

2023-04-12 (水) 00:44:48

>>905 뭐어????

알 렌주에 게 궁금 한 것
바쁜 것 인가 어려 워 서 진행 에 참여를 못 하는것 인 가
그것이 알 고싶다
(전 자면 요즘 캡 틴이 너무 진도뒤 쳐진 참치 들은 개인 진 도 빼주니 까.. .... . ..)

908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45:47

>>907 아재 컨셉을 완전히 관두면 애초에 나이가 제일 어린데다가 예의바른 성격이라서 대부분의 인물에게 존댓말 해

909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47:56

'나는 전생 까지 포함하면 어른이야! 나이는 15살이 아니라 한 30~40은 된다고!' <- 이게 초기에 극심한 컨셉

'어...나는 뭐 15살이긴 하지. 그렇다고 이제와서 대놓고 애처럼 굴기도 좀...' <- 이게 인정은 했는데 어른스러움이 남아있는 지금의 컨셉

그리고 가끔 유순한 어조로 존댓말 하면 진짜배기 15살 말투

910 알렌주 (xcD8V7WbZk)

2023-04-12 (水) 00:50:25

>>907 저번에 메리 교관님 만난 이후로는 최대한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거 같아요...

911 오토나시주 (98vTbCGgR2)

2023-04-12 (水) 00:51:16

>>910 아
알렌주가
손 이 느리군 하
아!!!

912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51:50

진행....자체는 참여를 잘 하는데, 멘탈이 나간 상태라 그런가 이벤트 때 일상을 돌렸으면 유용한걸 좀 쟁여갈 수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놓쳤지.

913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52:32

당장 메리 만날 때만 해도 산타클로스 이벤트 활용 잘하면 여러모로 알렌에게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는 얘기가 여러번 나왔었는데, 기억상 그 때 구매를 전혀 안했었으니까.

914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0:53:58

그 외엔 '카티야가 걱정되니까 챙긴 다음에 출발하자' 라는 스탠스를 일관적으로 갔는데 캡틴이 공언으로 '카티야는 지금 챙긴다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라고 얘기한 만큼 결과적으로 제자리에서 턴을 좀 쓴 셈이 되어버린게 아프다면 아팠고....이번 무당이랑도 전투 태세가 될 줄은 나도 살짝 예상 외였으

915 알렌주 (xcD8V7WbZk)

2023-04-12 (水) 00:59:55

다른 분들이랑 어떻게 이야기햐야 할지 걱정이 되어서 참여하기 망설였던거 같아요.

진행 쪽은 최대한 잘 풀어가고 싶은데...

916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1:00:34

>>908-909
근데 강산이는 시윤이가 강산이 앞에서 컨셉 0% 버전으로 존댓말 하면 "야 말 편하게 해. 괜찮아! 나 이런 거 신경 안 써!"라고 할 것 같아요.😂

반말이나 아저씨 컨셉에 굳이 면전에서 태클 걸지 않는 건 강산이 본인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성향인 것도 있지만?? 강산주피셜 강산이도 조금은 컨셉충 기질이 있기 때문이기도 함다!
초기설정으로 도사 컨셉 잡는다는 설정이 있었는데...지금은 대놓고 컨셉 잡진 않는데 강산이가 주로 사용하는 마도 픽(오행+사원소+버프/유틸)에 그 영향이 남아있다는 느낌입니다.

917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1:04:43

>>915 대의라던가로 고결한 희생인척 불합리에 굴복할 바엔, 위험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그 감정 자체를 어필하면 어렵지 않을걸. 그거 자체는 공감하기 쉬운 요소고. 애초에 당시에도 사건의 심각성을 따지더라도 그 의견에는 동의한다는 캐릭터들이 적지 않았어(빈센트라던가). 다만 사태의 심각성과 주변에서도 바쁘니까 '협력' 을 구하는건 어렵고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지만.

>>916 사실 오히려 친근한 사람에겐 컨셉을 유지할 수 밖에 없긴 해 ㅋㅋㅋ...존댓말 버전은 진짜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서 컨셉질 하기가 민망한 사람들한테 하는 편임.

918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1:09:39

>>914 제 생각에도 그 부분은 예상 외였던 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할 때 만난 인물이었으니 조력자일 거라고 생각했더니 전투하게 된 상황이라서요...

불편하다기보다는...걱정했어요.😭

919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1:10:44

첫 인삿말에 어느정도 사정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었으면, 대화의 여지가 있었을지도...

920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1:36:55

>>919 비슷한 생각은 했었지만 이미 늦은 건가 싶네요... 😭

정 막막하시면 캡틴하고 앞으로의 진행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번 상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921 강산주 (oldq9Qx.zA)

2023-04-12 (水) 01:37:25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자러 가봅니다! 모두 굳밤 되세요!

922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8:24:36

굿모닝

923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8:39:42

아침부터 과감하게 일상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메이비 접속중인 사람도 잘 없을거 같군

924 태식주 (CNSG9cFpWk)

2023-04-12 (水) 08:40:08

자동문 파티는 서비스 종료다

925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08:44:50

다음화부턴 최강남 타시기의 원소드맨이 시작됩니다.

926 토고주 (IcZt3x7lHM)

2023-04-12 (水) 09:23:36

사람은 아침엔 잠을 자야해

927 시윤주 (Sw9f/E4dpI)

2023-04-12 (水) 10:08:18

그치만 깨버렸는걸

928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0:58:05

갱신

929 시윤주 (Sw9f/E4dpI)

2023-04-12 (水) 11:05:00

ㅎㅇ

930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1:08:17

산책 다녀오면서 생각한건데 요즘 연성이 잘 안올라오넹

931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1:16:19

ㅎㅇ

시윤주가 써보는건 ㅇㄸ?

932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1:17:26

왜 스포해. 저러고 '그래서 써왔습니다' 라고 할랬는데.

933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1:19:35

어..미안..

934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1:20:06

괜찮아 그럴 수 있지

935 태식주 (CNSG9cFpWk)

2023-04-12 (水) 11:23:33

시윤주가 잘못했네

936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1:25:54

손나~

937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1:56:07

나 스킵권을 사용할만한 곳을 찾았어

938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1:59:23

어디?

939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2:01:01

통과될지 애매해서 캡틴에게 물어보려고

940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2:07:35

어떤거길래

941 순수한 웃음 (QW.SW1y.ic)

2023-04-12 (水) 12:14:37

딴 따단. 딴 다단.

한 아이가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린다.

검은색의 대형 피아노는 언뜻 보아도 비싼 고급품이어서, 어린 아이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 본인은 그런걸 개의치 않는듯, 혹은 눈치채지도 못한 듯. 즐겁게 건반을 띵동거릴 뿐이다.
부풀어오른 젖살과 똘망한 눈동자. 천진난만한 얼굴. 아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그리고 나이기도 했다.

"우리 시윤이, 피아노 정말 잘친다!"

"정말루?"

"물론이지~"

어머니는 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셨다.
아이니까, 악보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고. 그저 소리가 나는 건반을 마구잡이로 두드리는 것에 가까웠지만.
다리를 흔들 거리며 신나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어머니는 그저 마냥 행복하게 바라보셨다.

"엄마! 엄마!"

"응, 왜~?"

"나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엄마도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어렸던 나도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다. 상냥했던 어머니를 무척 좋아했으니까.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던, 그저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순수하게 웃었다.

*****

아이의 삶이란 사소한 것으로 가득 차있다.

여자애들과의 신경전, 오늘의 점심 메뉴, 인기 있는 만화.
간단한 시험 점수, 다니기 싫은 학원, 누가 게임을 잘하는지.

어른들이 보기엔 시시해보이는 요소도, 아이의 작은 세상에선 더 없이 중요한 법이다.
그래, 그것은 마치 둥실둥실 떠오르는 비눗방울과도 같다.
건드리면 톡 터질법한,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아름답게 반짝이는 비눗방울.

나는 어느날 부터 꿈을 꾸었다. 내가 어른이고, 군인이어서, 괴물과 싸우면서 비명을 지르는 꿈.
너무나도 생생해서, 마치 눈 앞에서 본 것 마냥. 자고 일어나도 뇌리에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런 꿈들이었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악몽들은 첨예한 바늘처럼, 나에게 동심이라는 비눗방울을 모두 터뜨려 버린 것이다.

처음엔 내가 이상해졌을 뿐이라고 납득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친구였었던 꼬마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아 버린 것이다.

아. 아이는 그런 식으로 납득하려고 애쓰지 않는구나.

나는 내가 변했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

"어머니, 많이 놀라시겠지만 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으, 응? 아들, 갑자기 왜 그러니?"

"저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군인이었습니다."

"……."

좀 더 현명한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엔 나도 절박했다.
아직 미성숙했던 자아는 일반적인 성인도 견디기 힘들 기억속에 매몰되었으니까.
나는 내가 완전히, 되살아난 대한민국의 군인이라고 여기곤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도, 마치 SF 소설에서 나오는 콜드슬립이라도 경험한 기분을 강렬히 느꼈다.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고, 나는 적응하지 못했다.
아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바뀌어버린 나에게 세상이 적응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처음엔 장난이라고 여기던 부모님들도, 반복해서 진지하게 말하자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근거랍시고 저격총의 관리와 사용법, 그 때 마주쳤던 괴물들의 특징 따위를 늘어놓았으니까.
아이가 어딘가에서 주워들었다기엔 지나치게 전문적인 지식은, 적어도 내가 많이 이상해졌음을 입증하는덴 충분했다.

나는 수 많은 정신과 상담에 부모님과 따라가게 되었다.
의념의 영향을 잘못 받았던지, 아니면 무언가 게이트의 영향을 받아 정신이 이상해진게 아닌지 의심 받았다.
스스로는 정신 이상자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하긴, 나라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집은 갑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부유 했다.
그러니까 인맥과 자본을 수소문 해서 여러가지 치료와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아들, 괜찮을거야. 걱정하지마. 엄마가 꼭 고칠 방법을 알아볼게."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그리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절박한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가슴이 조금 답답했다.

*****

많은 검사를 해도 나는 '치료' 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심층 의식을 끌어낼 수록 나는 좀 더 어른스러워졌다.
문제의 근원을 확인 하기 위해 무의식의 기억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표정은 점차 수심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나와 나누는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부부 사이가 좋으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종종 서로 다투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나는 점차 한번도 쥐어본적 없는 총기의 사용법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이라는 어설프지만 독자적인 저격술까지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를 직접 보여주면 마침내 정신병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로 인해서 불화를 바로 잡고, 나를 진지하게 마주보면서 차분한 대화를 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그렇게 될리가 없는데.

내가 기어코 쥐어본적도 없는 총을 능숙하게(물론 아이의 몸이라 반동을 견디기 조금 어려웠지만) 사용하고.
심지어는 헌터들이나 쓸법한 강렬한 기술까지 무리를 해가면서도 사용한 것을 본 부모의 표정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내가 발사한 한발의 흉탄은, 그들의 마음에 착탄하여, 산산조각 내버렸던 것이다.

가슴이 턱 막혔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기억속에서 나는 이럴 때 마다 담배를 폈다.

담배의 맛이 간절히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어졌다.
이 몸으로 피워본 적 따윈, 한번도 없었을 텐데도.

*****

짜악 - !!!

아버지의 조금 야윈 손이 그대로 내 뺨을 후려쳤다.
내 고개가 조금 돌아갔다. 정확히는, 내가 돌아가게 했다.
사실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의념각성자가 된 지금, 일반인의 손찌검이 아플리가 없었다.
마음도 어쩐지 덤덤했다. 초등학생이 부모에게 전력으로 얻어맞았는데, '맞을만 하지' 하고 마음속에서 납득하고 있었다.

그게 어쩐지 괴로웠다.

"대체 뭐하는 짓이냐!! 불량한 놈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담배를 구해와서 펴? 이런 미친…."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내가 저지른 행위들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그 끝엔 아연실색 했다.

별로 특출난 반항기가 왔던 것은 아니다. 그저, 이 답답한 상황 속에서 담배 한대 태우고 싶었다.
그러니까 학교 내에서 몰래 그런걸 조달하는 놈들에게 적당히 얘기해서 넉넉히 돈을 주고 구했을 뿐이다.
불량한 짓을 했다는 자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13살이 불량한 상급생을 위협하고 돈을 줘서 담배를 구해 폈던 것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봤을 땐 그야 깜짝 놀랄 만큼의 비행 행위였다.

"……."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맞잡았다.
그것이 어쩐지 병원에 처음 데려갔던 날 필사적으로 다독였던 것을 떠올리게 하여서.
이렇게 되어서도 어머니는 괜찮다고 얘기해주시려는 걸까, 하고. 씁쓸하지만 고마운 감정이 차올랐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우리, 아들을, 돌려주세요."

"……."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아들을, 시윤이를, 돌려주세요."

"……."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제 사랑하는 아들을, 돌려주세요. 돌려줘. 돌려줘어어어어어!!"

"……."

간절하게 애원하고, 이윽고 원통하게 호소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을 느끼며 무언가 급히 말하려고 입을 열어 우물거렸다가, 이내 아무것도 내뱉지 않고 닫았다.
절망으로 일그러진 그 얼굴을 보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집을 나가기로 했다.

*****

"시윤, 무슨 생각해?"

"…아, 응. 별건 아닌데."

나는 눈을 뜬다. 크고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나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전신을 짓누르던 피로감과 통증은 더 이상 없었다. 방금건 꿈이었을까.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순수함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얼굴을 마주한다.

그녀는 아이다. 성숙하면서도, 순진한 아이.

"궁금해."

내가 말을 돌리려는 기색을 눈치챈건지, 그녀는 직접적으로 물어왔다.
나는 한숨을 한번 내쉰다. 이걸 뭐라 얘기하면 좋을까.

"그냥……."

시선을 조금 피하듯 살짝 돌려 먼 곳을 바라본다.
한줄기 따스한 봄바람이 볼을 스치는게 느껴졌다.

"아이는 순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나는 부드럽게 웃었다.

942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2:15:34

캡틴을 위한 헌정 연성.
유하 때 부터 은근히 나왔던 윤시윤의 가족과 의절하게 된 과정과
'아이가 순수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 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상상해본 내용

943 오토나시주 (98vTbCGgR2)

2023-04-12 (水) 12:29:50

데 박
나.님 3시부 터 주년이 벤트 뛰어야 함
ㅅㄱ

944 시윤주 (QW.SW1y.ic)

2023-04-12 (水) 12:40:34

또리 괴롭히고 싶다

945 오토나시주 (98vTbCGgR2)

2023-04-12 (水) 12:41:02

쿨.. .... . ... 쿨쿨... . . ..

946 시윤주 (Sw9f/E4dpI)

2023-04-12 (水) 12:45:18

뭐지? 코에 딱밤을 때려달라는 어필인가? (땡코)

947 ◆c9lNRrMzaQ (ZGlypS6ppo)

2023-04-12 (水) 12:56:14

뭐길래 저러지

948 시윤주 (Sw9f/E4dpI)

2023-04-12 (水) 12:57:11

캡부항~ 뭐 게임 주년 이벤트는 보통 보상이 좋으니까

949 준혁주 (EcL5btf2tY)

2023-04-12 (水) 12:57:14

준혁이가 실종되었던 게이트의 이야기를 스킵권을 사용해서 성장에 더하고 싶음

950 시윤주 (Sw9f/E4dpI)

2023-04-12 (水) 12:58:38

오...생각도 못해본 발상일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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