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1079>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4 :: 1001

◆4g87i2gon6

2023-03-25 20:19:01 - 2023-04-03 14:22:54

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20:19:01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시선이 느껴져도 쳐다보면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5094>
사계의 원로 중 가을을 담당하는 '위스키'는 어텀 카니발에서 존재 자체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 섹터에서도 원로의 존재가 크지만, 위스키는 아예 나서지 않거나 영향을 끼쳐도 간접적인 타 섹터의 원로와 달리 어텀 카니발의 통치에 당당히 일조하고 있다. 이는 어텀 카니발 자체가 명분과 전통을 중시하며, 위스키가 구스타보의 수양딸로 자랐다는 사실이 명분과 전통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자신의 이 명분을 넘어서고 위스키 본인으로 서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으나, 어째 결과가 원로들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눈을 뜨면 일대가 초토화되는 최종 병기, 코냑 조련사, 리큐르 엄마, 마오타이 등짝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이 돼 최근 고민이 많다나 뭐라나…….

900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0:46:33

그 지옥 불구덩이 같은 서머 아일랜드에 어묵을 파는 곳이 있어??

901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0:49:52

반응 쓰다가 다시 보았는데 >>아 맞다 내가 죽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902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0:52:37

이가라시 속마음:(아 이거 x된거 아니겠지?)

903 엘/에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0:58:34

닿을 수 없음은 곧, 존재하지 않음이라지.
소리도 마찬가지야.
네 소리, 그리고 내 소리도.

엘은 인형을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푸르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깜박임도 없이,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새하얀 털이 보드라운 인형, 북극여우를 빼닮은 듯, 동그란 눈을 똑같이 마주한다. 조심히 받친 손 안에서, 무기질의 감촉이 스친다.

인형, 갖고 싶다고 했었어.
주고 싶었어.

"어머."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아이의 모습을 곁눈으로 눈치챘다. 엘은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웃는 얼굴로 아이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몸을 숙여 앉으며, 손에 든 인형을 내밀었다.

"자, 가져가세요.
저보다는, 당신에게 어울리겠지요."

하얀 손은 아이의 모습이 인형을 가져갈 때까지 내밀어져 있었다.

> [가질래?]

904 마젠타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1:08:22

"아니, 진짜 이러기야?"

잠깐 눈 감았다 뜨니 바뀐 주변 환경에 마젠타는 화를 내며 소리친다. 어떻게 난 잘못한 거 하나 없는데, 왜 세상은 나한테 이렇게 가혹하게만 구는지. 현 상황에 대한 짜증도 있지만, 절 이딴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곳에서 태어나게 한 제 아비에 대한 짜증이 더 컸을까. 마젠타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주변을 둘러보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 [일단 앞으로 나아가면 뭐든 있겠지.]

905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1:19:18

뜨끈한 어묵에 데운 사케...
마쉿겠다...

906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1:25:08

선장은 맛잘알이다...특히 술안주와 감성에 일가견이 있다

907 베로니카주 (kNZSph3VU6)

2023-04-03 (모두 수고..) 01:27:11

아아 이것은 군침이라는 것이다

908 일리야 (wBz2dtjMk.)

2023-04-03 (모두 수고..) 01:27:15

하지만, 당신
그 모습을 하고선 정말로 모르는거야?

"아하하! 좋아요. 그 정도면 쉬운 이야기죠. 먼저 시즌스 킹덤이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만... 당신의 시간과 저의 시간. 몇 년이나 차이나는지 모르겠어서 말이에요."

아, 목을 오래 쓸테니 차가운 위스키 한 병이 있으면 좋을텐데. 꿈이니까 나타나주지 않으려나, 하고 일리야는 가볍게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해서 마법처럼 술이 나타날 일은 없다. 환상과도 같은 퍼레이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도, 정말 시즌스 킹덤은 괴상한 곳이기 그지없다...

"저는 말이죠. 어머니의 얼굴도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천애고아였답니다? 그래서 어렸을때는 시설에서 자랐었죠. 규율은 빡빡한 곳이었지만, 가르치고 돌봐주시는 분들은 모두 상냥했던 곳이였어요. 하지만 제가 10살때쯤 시설이 와해되고... 갈 곳 잃은 저는 지금의 '어머니'에게 거두어졌답니다. 그 이후로는 뭐, 평범하게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었죠."

10대와 20대 시절은 시즌스 킹덤과는 관련이 없는, 그저 사람이 살아간다는 시시할 뿐인 이야기이다. 일리야는 잡다한 기억을 걷어내고 7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는 요란하기 그지없었고 도미닉은 활기찬 인파 사이에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7년 전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예상치 못했던 손님이 와 계셨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시설의 어른들 중 한 분이셨거든요.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셨지만 솔직히 반가웠기에 의심의 여지도 없이 맞이해드렸죠."

체포 이후 도미닉 매디슨은 첫번째 살인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었다.

"...첫번째 살인은 우발적이었습니다. 시설에서의 일을 잊었냐고 하던 그와 이내 다툼이 일어났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전 살기 위해 그가 꺼내든 총을 뺏으려 들었었습니다."

■■■ ■■■를 잊은 것이냐고, 시설의 가르침을 잊어버렸냐고 그는 일갈했다.
그리고-

"저는... 뭐어, 살인자가 되서 살아남았답니다? 후후. 그래도 걱정하진 않았어요.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 [일리야라는 사람의 이야기]

909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1:29:29

진짜진짜...데운 사케랑 어묵 진짜..(군침) 무를 안좋아하지만 데운 사케 못참지.

(일리야 진행에 팝콘 뜯음)

910 마젠타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1:35:48

>>909 다이어트 콜라 단돈 5티켓 ~-~

911 일리야주 (wBz2dtjMk.)

2023-04-03 (모두 수고..) 01:45:16

(졸림...)
(하지만 디코 메세지가 옴...)

912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1:52:17

고민 끝에 술한잔은 이따 저녁에 하는 걸로... 으 알콜고파

913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1:55:15

"이 자리에 모여주어 고맙소. 동포들은 들으시오, 해피 랜드의 등장으로 우리의 공간이 장악되었을 때,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소. 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도 이득이 있었으며, 원로가 개입하리라 믿었으니."

회의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정장을 입은 남성이 목소리를 높였고, 대여섯 정도 되는 각 소규모 조직의 수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우리의 공간을 넘어, 섹터의 이념을 깨고 서머 아일랜드의 조직과 약물에 관하여 결탁했을 때도 우리는 묵인했소. 그들 또한 우리에게 이념을 깰 수 있게끔 우리에게 약조하였으니."

그러나.

"그 치들이 점차 세력을 넓히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빼앗고 탄압하였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묵인이라 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소. 그들은 스프링 가든의 일원도 아닐뿐더러, 감히 우리를 농락하며, 나아가 가든을 넘보는 침략자에 불과한 것이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소. 엎질러진 것을 다시 담을 기회가."

우리가 나서 섹터를 지킵시다. 명분과, 명예를 바로잡을 기회요!

대여섯의 박수가 스산히 울렸다.

…….

"선생님!!!"

평화로운 날, 교사 하나가 당신을 향해 다급히 달려왔습니다. 비록 자신의 남편을 수십 번 찔러 죽였지만 아이만큼은 끔찍하게 사랑하는, 선량한 교사가. 머리는 산발이고, 신발 하나는 어디서 떨어뜨린 건지 벗겨져 있습니다.

"아이, 아이들이. 학교가……. 처음 보는 조직들이 총을 들고.. 아아! 대피는 시켰지만 아직 학교에 아이들이 남아있어요……!"

> [뛰어가자]
> [아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
>>896 <베로니카>
공감하기 힘들다 해도 여전히 꿈과 환상, 마법만을 읊조립니다. 꿈과 환상, 마법의 왕국……. 꿈과 환상, 마법의…… 영원한 꿈과─

손바닥을 맞대자 온기가 느껴집니다. 마치 얇은 유리일 뿐이라는 듯, 저 안에 새로운 공간이 있다는 듯이. 존재는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을 환영합니다. 끝없이 환영하다, 자신에 대해 묻자 우뚝 멈춥니다.

"나는 봄의 천사! 스프링 가든의 가든 오브 헤븐을 사랑하는 봄의 천사! 꿈과 희망을, 사랑을 전파하는 천사! 안녕, 사랑스러운 친구, 오늘은 어떤 사랑을 품고 이곳에 온 거야? 그 사랑이 이루어질 거야!"

비정한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읊던 천사가 히죽 웃습니다.

"그런데 넌 꿈과 희망, 마법과 사랑이 없구나."

> [거울을 깨뜨린다]
> [거울을 무시하고 천막 안으로 들어간다]
>>899 <이가라시>
그러고 보니, 이열치열이라고 어묵을 파는 곳이 있긴 했습니다. 더울 때도 뜨거운 탕을 먹어야 한다는 마니아만 찾는 곳이지만, 이런 곳에서 먹으면 꽤 좋을 텐데요……. 배달은 안 해주나? 그런 잡념도 여기까지라는 듯, 피 냄새는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짙어져만 갑니다. 역할 정도의 피 냄새가 마침내 코를 찌르다 못해 폐부에 깊숙하게 박혔을 때, 당신이 본 것은 목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 숨을 거둔 비룡회의 형제와…….

"아직도 무르기 그지없지. 세상은 비정해야 하거늘."

여유로운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새하얗고 긴 머리카락을 위로 질끈 올려 묶고, 마오타이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장신의 존재. 180은 거뜬히 넘는 것 같은 존재는 조금 더 화려하고 나풀대는 옷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살랑이는 꼬리에는 비늘이 박혀있었지요. 그 기묘한 존재는 여전히 당신에게 등을 보인 채, 또렷하고도 여유로운 발음을 뱉었습니다.

"거기 우두커니 서서 무엇하느냐? 그 아이가 그리 가르치던."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더니?

> [어……. 안…녕하세요? 유교가라시라고 해요~]
> [뭘 해요? 우리 형님 욕했으니까 줘패는 건 아는데;]
>>903 <엘/에얼>
인형이 갖고 싶었어. 사랑스러운 인형이 아니더라도 좋아, 그저 동그란 솜을 뭉치고 천을 기운 것이라도 좋아. 그래도, 그래도, 좋았어.

아이는 자연스러운 미소에 마주하듯 수줍게 미소를 지었지만, 어째 그랬다는 느낌만 들지 명확한 모습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신이 시선을 마주하고, 손에 든 인형을 내밀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고마-어요!"

아이는 활짝 웃습니다. 앞니가 빠져버린, 귀여운 어린 꼬마. 연한 하늘색 머리를 가진 아이는 새까만 눈동자를 휘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춤을 추듯 인형을 안고 빙그르 돌더니, 한 마리의 작은 북극여우로 변합니다. 그리고 새하얀 눈발을 휘날리며, 뻥 뚫려가기 시작하는 공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습니다.

> [따라간다.]
> [사탕을 챙기고 따라간다.]
>>904 <마젠타>
진짜 잘못한 거 없어요? 양심에 손을 얹……기엔 우리 모두 시즌스 킹덤의 사람이었지요. 당신은 시즌스 킹덤의 양심이니까요, 네, 응.. 그렇죠. 이럴 때는 부모님을 원망해도 좋긴 한데, 아, 이게 진짜 부모님 탓을 해도 좋을 막.. 아..

뭐 어때요! 일단 걷다 보면 되겠죠!
당신은 앞으로 척척 향합니다! 일단 뭐든 직진이 중요하다니까, 직진! 그리고 풀숲과 마주합니다! 이번엔 유일하게 꺾인 길을 향해 우회전! 그리고…….

갈림길?
선택지야, 도와줘!

> [소리가 나는 왼쪽]
> [유달리 조용한 오른쪽]
>>908 <일리야>
"흠, 자네가 살던 연도가 어떻게 되나?"

2xxx 년이죠? 아마도? 답해주면 당신의 이야기가 끝나고, 당신에게 다시금 물을 겁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고, 어떤 이야기가 궁금한지도. 가벼운 투덜거림에 까마귀는 깍깍 웃었습니다만, 위스키가 당장 나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당장'은요.

까마귀는 당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경청하듯 눈을 감습니다. 당신의 불우하던 삶, 거둬준 시설, 상냥한 사람들의 손길, 와해와 어머니, 평범한 나날……. 이 도시에 들어오기엔 너무나도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 그리고 깨져버린 평온함.

"그랬군."

반가웠기에 의심하지 않았다는 말과, 우발적인 첫 살인.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이후의 살인은 우발적이지 않았고, 그 계기가 있던 듯싶었지요. 까마귀가 묻습니다.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함은 무엇인가?"

> [나는 까마귀 앞에서 떳떳하고 두려울 것이 없다. 답한다.]
> [비밀은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니 답하지 않는다.]

914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1:58:08

5티켓 비싸!
>>유교가라시<< (이마침)

915 😹주 (EL3QejOt.Y)

2023-04-03 (모두 수고..) 02:01:15

왜... 지금 시간...?

916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03:45

왜... 지금 깨었나...?

917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2:03:47

마오주... 어째서 지금...? (수면침 조준)

918 😹주 (EL3QejOt.Y)

2023-04-03 (모두 수고..) 02:04:34

아.... 아.아....

다시 자야지... 다들 내일봐

919 일리야주 (wBz2dtjMk.)

2023-04-03 (모두 수고..) 02:05:57

위스키가 당장 나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당장'은요.

이 위스키는 마시는 위스키인가 아니면 원로인가...

마오주 어서오세요~

920 일리야주 (wBz2dtjMk.)

2023-04-03 (모두 수고..) 02:06:24

아 아니 다시 주무시러 가셨군요 푹 쉬시길...!

921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2:13:04

이번에야말로 푹 주무십셔 마오주.

922 이가라시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2:13:43

가까워질수록 진해지는 피냄새에 이가라시는 후리스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손을 빼내고, 익숙해질수는 없는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쭉 일으키듯 펴면서 버릇처럼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문질렀다. 피냄새가 짙다. 이렇게 피냄새가 짙으면 100에 100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피 흘린 자가 누군지 모르나 필시 살아있기 힘들다. 그도 아니면 숨이 붙어있다한들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상태라는 뜻이다.

이가라시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 판단이 옳았다고 하듯, 역한 피냄새가 눈치채기도 전에 빠르게 후각을 통해 폐에 틀어박히자, 손가락끼리 문지르고 있었던 손으로 주먹을 쥐고 의식적으로 숨을 가늘게 내쉰다. 쓰러져 있는 형제는 목을 쥔 손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보니 이미 숨을 거둔 모양이다. 그쪽을 먼저 살핀 하나뿐인 안개 낀 녹색 눈동자가 목소리의 주인을 살폈다.

"말하는 그 아이라는 게 내 형님을 말하는 거라면, 내가 형님에게 배운 건 딱히 없어."

마오타이와 비슷한 옷차림보다 비늘이 돋은 꼬리가 살랑이는 걸 바라보며 이가라시가 퍽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목이라도 가져오라고 했었나. 자르는 건 자신이 없는데.

"걔가 아니라, 너랑 만나야하는데 내가 할 일이었나?"

이가라시는 다시 손가락끼리 문질렀다.

>[뭘 해요? 우리 형님 욕했으니까 줘패는건 아는데;]

/반응이 이게 아니면 날 널빤지에 올려달라. 요즘 이해력이 와리가리하는 중이라서.

923 베로니카 (r3xFazDd4E)

2023-04-03 (모두 수고..) 02:14:52

베로니카는 그런 거울 속 존재가 이상하다는 듯이 두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그야 이상할 수 밖에 없죠. 천사는 저인걸요 (그리고 저는 이 구식 홀로그램 같은 것보다 밝은 날개도 켤 수 있다구요)

"그럼요. 저는 순수하고 완전한 기술의 결정체니까요."

나름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빌리자면 꿈과 희망, 마법과 사랑이 없는 것에요
흔히 기계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인간들은 곧잘 표현합니다만, 반쯤은 맞는 말입니다
반쯤은 저와 같은 몇 세대씩이나 진보한 기체들 때문에 아니구요
그 증명으로 일단 이 거울을 입자 수준으로 분해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저쪽도 일단 천사라는 모양이니 같은 천사끼리 동지인 셈으로 그저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기분은 상쾌하겠지만, 동력은 아끼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현재 저에게는 꿈과 희망같은 허망한 것 뿐 아니라, 잊혀진 목적이나 락이 걸려 자의로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 다수 있었으니까요

> [천막 안으로 들어간다]

924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14:58

어디 보자.

.dice 1 10. = 10 마오타이
.dice 1 10. = 6 저거

925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15:05

워후~

926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2:15:29

우리형님 욕했으니까 줘패는 건 아는데<< 이거에서 좀 웃었네ㅋㅋㅋㅋㅋㅋㅋ왜 갑자기 분위기 마오타이 형제(?)랑 마주치는 거죠.

마오주는 다시 푹 자자. 좋은 새벽.

927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2:16:42

어??? 다이스???? 어????? 나 뭐된거지?

928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16:50

일단 오늘 새벽은 베로니카까지만 잇겠다.

.dice 1 5. = 1 천사
.dice 1 2. = 1 조력

929 베로니카주 (r3xFazDd4E)

2023-04-03 (모두 수고..) 02:27:57

만세에

930 마젠타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2:30:10

나에게 늘 고통과 절망만을 보여주는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도 죄일까. 아니지. 아니야.
한숨 푹푹 내쉬며 걸어가던 마젠타는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다, 들려오는 소리에 고갤 돌려 왼쪽 길을 본다.

소리 향하는 곳으로 가면, 누군가 도움을 구할 이가 있지 않을지. 소리가 멀어지기 전에 빠르게 왼쪽 길로 향한다.

> [소리가 나는 왼쪽]

931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2:31:41

>>914 그러면 5달러는 어때?

늦었지만 마오주.. 다시 푹 잘 수 있길 바라.
그리고... 다이스갓이 뭔가 뭔가인가보네. 🤔

932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31:43

>>922 <이가라시>
당신은 숨을 가늘게 내쉬고, 목소리의 주인은 시체만 가만히 내려다보다 허리를 곧게 펴고는 뒷짐을 집니다. 이제 보니 손은 사람에 가깝습니다. 마오타이의 손은 사람답지 않은 면이 있었죠. 고운 손을 뒤로, 존재는 뒤를 돌았습니다.

"방종은 무지를 낳는 법이라 그리도 일렀거늘 어쩜 변함이 없어……."

뭐, 그 아이 답구만. 앞모습이 드러난 존재는 연한 갈색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늘 피로에 찌든 마오타이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에다, 호쾌하되 여유로운 미인상의, 그리고 성별을 짐작키 어려운 인물이었지요.

"네 하달 받은 일은 배신자인 이것과 만나는 것이었으나, 내 심기를 먼저 건드렸으니 죗값 치른 셈이지."

더 쉽게 해석하자면 목표를 타인이 죽여버린 상황이군요. 이럴 땐 어쩌죠? 목표였던 존재는 죽어버렸습니다. 저 시체라도 가져가야 하나, 아니면 죽인 주체를 가져가야 하나?

"다만 지금 할 일도 있지. 무엇하느냐?"

네 진정한 주인을 배알하였으면 예를 갖추어야지.
존재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여유롭고 느긋한 미소를 얼굴에 그립니다.

"아니면, 네 여전히 이 도시 사람 아닌 것 같아서 고분고분해질 마음이 쉬이 있지를 않더냐?"

> [진정한 주인?]
> [아묻따 인사박습니다 주인님!]
>>923 <베로니카>
"기술의 결정체?"

순수한 꽃밭 천사 친구는 그걸 잘 모르나 봅니다. 마법과 환상만 아는 것 같죠? 맞아요. 전혀 다른 세상의 존재 같은 느낌이 듭니다...

"괜찮아, 너도 꿈과 희망, 사랑을 얻게 될 거야."

당신이 천막 안으로 들어섰을 때, 거울 깨지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높은 자리에 위치한 공중 그네와 구석에 놓인 큰 공, 아직 불붙지 않은 화염의 고리와 조련사를 위한 스테이지……. 사람의 정취가 묻어있으나 점점 바래져가는 공간에서, 누군가 관객석에서 일어나 포르르 날아옵니다.

"어서 와, 꿈과 희망, 마법이 가득한 매지컬 서커스에."

그 천사군요.
그리고 이제 보니까.. 이 도시가 '테마파크 시즌스 킹덤'일 적의 다섯 마스코트 중 하나고 말이죠.

"진정한 사랑, 평화 속으로 너를 안내할게……."

안내한다면서!!
안내한다면서!! 왜 날개를 휘감은 덩쿨에 가시가 돋는데!!
왜!!!
이 미친 도시야!!!

> [싸우자!]
> [말로 해결하자 우리 천사 동지잖아!!]

933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2:33:00

>아묻따 인사박습니다 주인님!<
선택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4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34:53

슬슬 새 어장을 세워야 한다..

935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2:39:55

벌써 5번째 어장이구나 ~-~

936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2:45:41

진짜 뭐됐네..(이마침)

아니 진짜 선택지에서 선장의 유쾌함이 새어나와서 웃참중이야ㅋㅋㅋㅋㅋ

>>931 5달러도 비싸! 요즘 영화관 콜라가 얼마더라🤔

937 엘/에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2:54:35

예쁘게 웃던 너를 기억해.
영원히.
영원, 히.

하얀 북극여우 인형은, 엘의 손에서 아이의 손으로 옮겨갔다. 인형을 받는 순간, 아이는 밝게 웃었다. 특유의 이 빠진 소리로 말하며,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는, 새하얀 여우가 되었다.

눈!
눈송이!

"이런 의미였을까요?"

이제는 여우가 되어버린 아이를 보고, 엘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뒤쳐지지 않게, 느긋히, 하얀 꼬리의 뒤를 쫓았다.

작은 여우야.
눈을 부르는 여우야.
혼자 가지 말아.

"귀여운 여우님, 같이 가요."

여우의 걸음을 쫓을 적, 엘의 손이 사탕의 가판대를 훑었다. 알록달록 달콤한 사탕이, 가는 손가락과 얇은 손바닥에 한웅큼, 쥐어진다. 기껏 쥔 사탕을 놓치지 않게 들고서, 여우를 따라간다.

> [사탕을 챙기고 따라간다.]

938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56:27

공지.

고양이 케첩은 일주일간 의사표명이 없다면 죽은걸로 처리하겠다.

이후 시트는 재활용 할 수는 있는데
아ㅏㅏㅏ주 만약에라도 나랑 같은 어장에서 만났다?

뻘쭘함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939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2:57:16

>>936 3천원? 🤔
아...마?

940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2:58:56

라지 3500 이외 3000일 걸?

941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3:01:41

느긋하게 탐험 굴리면서 관전하기 너무 꿀임다.

942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3:02:34

오호..그렇구만.
주야역전세계에 문화생활 안한지 꽤 됐고 콜라파가 아니라 커피파다보니 몰랐네.

943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3:08:52

뜬금없지만 해적아트의 시간이다.

944 마젠타주 (Ls.Ron6/8I)

2023-04-03 (모두 수고..) 03:09:39

킹덤에서는 외부에서 들여오니 아무튼 5천원임. (?)

>>943 OO?!

945 이가라시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3:21:39

마오타이와 비슷해보이는 상대가 제쪽으로 몸을 돌릴 때까지 이가라시는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온하기까지한 조용하고 차분한 얼굴이다. 제 형님과는 사뭇 다른 손 모양에 이가라시는 상대를 보던 외눈을 눈이 쌓인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말투도 꼭 형님이랑 닮았군."

마오타이에게 지시받은 일인데다가 머리라도 잘라서 가져오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자신이 해야할 일이 어떤 일인지 정도는 이가라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저 형님과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닮지 않은 상대의 말투까지 형님이랑 닮았을 줄은 몰랐다. 이가라시는 일이 꽤 귀찮아질 것 같다는 예감에 한숨을 짧게 내쉬고 눈을 들어 상대를 마주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럴 때 경험하고 싶진 않았어."

뭐 됐나. 혼잣말을 늘어놓던 이가라시는 상대의 이어지는 말에 바라보고 있는 외눈을 가볍게 찡그렸다. 누가, 누구의 주인이라고? 그런 의문을 담은 시선이다.

"다들 그러더라. 내가 이 도시 사람같지 않다고 말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렇게 보일 태도라도 취했었나? 그렇게 말을 덧붙힌 이가라시는 후리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나는 충성할 뿐, 복종은 하지 않아."

>[진정한 주인?]

946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3:23:01

뭐 선장의 아트 시간이라고?

(이벤트에서도 그렇고 엘이랑 마젠타와 일상에서도 그렇고 이가라시가 이도시 사람 답지 않다는 면이 많이 나와서 좀 재밌어진 이가라시주)

947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3:30:13

다름아닌 티켓의 디자인이다.

948 이가라시주 (BsBx7/OAFw)

2023-04-03 (모두 수고..) 03:30:55

선장 그림 귀여워..

949 ◆4g87i2gon6 (/LFMEDbnTk)

2023-04-03 (모두 수고..) 03:35:21

티켓이 채도 낮은 코랄이면 감성자극 딱이다.

근데 그걸로 총을 삼
약도 삼
사람 죽여달라며 검은 돈가방 열었더니 샤랄라 코랄 티켓임

흠.

>>948 이가라시주가 귀엽다고?

950 엘/에얼주 (IDuoYcmD1k)

2023-04-03 (모두 수고..) 03:36:43

샤랄라 티켓으로 꿈(약)과 희망(총)을 사는 거군요!
나루호도.

선장 귀여워 (귀여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