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웃음 소리가 들렸다면 절대 같이 따라 웃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0065> 사계의 원로 중 여름을 담당하는 '마오타이'의 취미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그가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술병이 탑처럼 쌓인다는 사실 때문인지 애주가가 아니냐는 소문이 섹터 내부에 알음알음 퍼져 있다.
그의 애주를 넘어선 폭음을 본 사람은 많지만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원로들은 그의 취한 모습을 회상하며 '절대 취해서는 안 된다.'며 학을 떼었고, 그의 가장 친한 벗이자 안내인인 Q는 '취해도 얌전하다.'라고 상반된 증언을 하였기에 자세한 진실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일, 이란 것은 대부분 순서가 있다. 언뜻 보기에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듯 보여도, 짚어보면 응당 순서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 물건도, 사람도, 순서에 맞춘 차례가 있다. 요컨데, 어딘가에 사람 둘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앞서 나왔다면, 다음은 남은 하나의 차례인 것이다. 그런 이야기다.
원리는 알 수 없으나, 계절이 못 박힌 시즌즈 킹덤이지만, 시간만큼은 바깥과 같게 흐르는 듯 하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고. 쉼 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부분부분 쪼개어, 그것을 바탕으로 근무표를 작성한다. '봄'의 호텔을 관리하는 에얼에게 시간이란 그 정도의 의미다.
오늘도 해가 저물어 노을이 진다. 오후와 그 이후, 나뉘어 근무하는 조직원들의 교대를 바라보던 에얼은 조용히 몸을 돌렸다. 호텔이라는 시설의 특징 상, 업무 종료란 없었으나, 어지간해선 아무 일도 없는 시간대는 있다. 소리 없이 세상이 불타는 이 시간. 에얼의 모습이 호텔을 나와 어디론가 멀어진다.
앞선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검은 단화가 가벼이 내딛은 곳은 또다시 '여름'이다. 갓 비가 지나간 듯, 눅진하면서도 청량하니 묘한 기류가, 검은 정장 자켓 위로 내려앉는다. 치링, 말간 소리 울리는 꽃비녀를, 낮게 내린 머리에 새로이 꽂고 성큼, 걷는다. 어딘가 목적이 있는 듯, 없는 듯, 길게 뻗은 거리 향해, 널찍이 내딛는 걸음은 역시나 조용했다.
온 세상이 불타는 해질녘의 시간이지만, 곧게 걸어가는 뒤로 살랑이는, 긴 머리칼의 푸름은 결코 물들지 않는다. 낮게 내리깐 눈동자 또한, 깊이 잠겨 어스름하다. 익히 날 법한 단화의 굽 소리 대신, 뒷목 즈음에 고정된 푸른 은방울꽃이 열심히 소리를 내던 중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거리 한복판, 에얼은 문득 멈춰섰다. 우뚝 멈춰선 직후, 처음 듣는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소리는 시선을 끌어당긴다. 에얼은 아래를 향했던 눈을 들어, 목소리의 출처로 향했다. 검은 머리에 붉은 눈, 뇌가 문드러질 듯한 꽃의 향. 에얼은 묵묵히 상대의 움직임을 응시하고, 아주 조금 옆, 허공을 주시했다. 의문을 알 수 없는 행동과 말은 뒤로 한 듯, 정중히 낮은 목소리가 말한다.
"이 근방에, 오래 자리하며 차를 잘 우린다는, 찻집이 있다는 말을 들어 가던 중입니다."
상대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 중, 인사와 용건에 대해서만 답을 하고, 입을 다문다. 언제나처럼, 항상 하듯이, 상대를 본다. 이윽고 에얼은 정중한 요청을 덧붙였다.
"제게 용건이 있으신게 아니라면, 이만 제 갈 길 가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여기 있기 때문에, 라는 것처럼, 간결하고도 깔끔히 말하고 다시 침묵. 늘 그렇듯, 에얼의 시선은 무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