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4088>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4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3-18 00:08:35 - 2023-03-25 22:04:55

0 ◆RK2mb.OzoU (VxFAclfUVM)

2023-03-18 (파란날) 00:08:3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토모시비 마츠리 - situplay>1596777079>124

869 미유키주 (SCWC1EPFBU)

2023-03-25 (파란날) 01:24:01

피곤해서 죽었다가, 지금 부활 했네요.
자러간 모두 잘 자요.

870 케이주 (Z.fPsNOkzE)

2023-03-25 (파란날) 05:30:38

새벽 갱?신?

871 쥰주 (9kn95CvPEg)

2023-03-25 (파란날) 10:31:20

갱신하고 미라전 다녀올게요!

872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1:17:36

점심에는 개인 볼일이 있어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수도 있지만..그래도 갱신이에요! 갱신!

873 케이주 (mWmILAmpi2)

2023-03-25 (파란날) 13:32:01

잠시 후 나가봐야 하지만 갱신!

874 쥰주 (CAq6cT9WuU)

2023-03-25 (파란날) 15:14:28

(낡고 지친 쥰주) 조금만 자고.. 집에 가서 만나요....

875 요이카 - 미카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6:15:01

키구치 요이카는 한때 가모아시야마 산 일대에서 가장 넓은 오지랖을 지닌 신령이었다(그리고 나뭇잎이 하늘을 뒤덮은 면적도 가장 넓었다). 상태가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는 인간과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없었고,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에 벅차서 남의 일에 참견은 안 하는 편으로 되었지만, 그래도 속으로 자애가 지나쳐서 곤란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옛날이었다면 권능을 베풀어 머리를 조금 식혀 주고, 신들의 회의에 불려갔을 때 「너무 티 나게 긍휼하지 말라니까」라며 혼나든지 말든지 했겠지만⋯. 배낭 속에는 기차역에서 파는 신기한 명함스이카과 물통뿐이었고, 상비약을 챙겨 다니지도 않았는데다, 성수는 집의 냉장고에 금줄을 붙여 단단히 봉해 놓은 채였다.

 ‘정말로 「요이카 손은 약손」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단 말이야?’ 혹시나 코다마들이 동요할까봐, 침울해지려는 마음을 억지로 어제 본 만자이 프로그램을 상기해서 진정시켰다. 「그냥 신경쓰지 말고 내버려 둔다」는 선택지는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요이카에게 수단은 없지만, 다른 곳에는 수단이 있을지도 모른다.

 요이카는 드르르르륵ㅡ하는 소리와 함께 의자를 밀어붙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교실을 뛰쳐나갔다. 서두르는 기색이었지만 몸집이 작아서인가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요이카가 혼자 달려서 도착한 것은 원예부실을 겸하는 원예부의 온실이었다. 한쪽 벽 찬장에는 「요쿠나이카」, 「요이조」, 「요이와케나이다로」라고 쓰인 화분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창가에는 주먹만 한 작은 허브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 있었다.

 성큼성큼 창가로 향한다. ‘로즈마리⋯. 아직 새싹밖에 나지 않았어.’ 다음, ‘바질⋯. 아, 지난주에 부장이 바질페스토 만들어 먹었다고 했지.’ 다음, ‘애플민트⋯. 안 돼, 요즘 사람들은 민트 너무 싫어하더라.’

 결국 가장 안쪽의 화분에 팔을 뻗어 가지고 와서, 종이 치기 전에 후다닥 교실로 돌아와, 앞 자리 소년이 엎드린 책상 위에 탁하고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향이 잘 퍼지도록 화분을 책상에 붙인 채로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당신, 숨 쉬어.” 꽃의 이름은 라벤더. 향이 훅하고 퍼졌다. 촉촉한 흙에는 「릴랙스, 두통 감소, 수면보조」라고 쓰인 작은 플라스틱 팻말이 꽂혀 있다. “들숨 위주로.”

876 요이카주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6:17:53

어마맛 선물⋯. (๑°꒵°๑)・*♡ (심쿵)
반응 써 와야겠어요!

모두 좋은 오후입니다. 얼마만에 푹 쉬어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877 린 - 케이 (eetD/wm7WY)

2023-03-25 (파란날) 16:29:05

이 못돼먹은 영감, 기어이 다 큰 어른을 울려버리기까지 했다……. 이만하면 손톱만큼이라도 미안한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겠지만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 비량도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거다. 더위도 가셨고, 그는 반성하기는커녕 중년인의 가련한 눈물을 보아서 기분이 몹시도 상쾌해졌다!

"에이, 농담이었어. 아저씨 사기 당한 것 같은데? 따님이랑 연락은 해 봤고?"

요즘 신종 수법은 사기 전화를 걸기 전에 주변인에게 실제로 변고가 생긴 것처럼 연락을 끊어지게 하는 사전작업까지 친다고도 하던데 일본은 어떨지 모르겠다. 자기가 울려 놓고서는 그는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며 꽤 친절한 투로 달래주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같잖은 위로로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전에 놀려먹느라 자극을 해 댔더니 잘못했다간 몸싸움까지 일어날 판이 되지 않았나! 하지만 근력이 강하기만 하다면 세상의 많은 일들이 쉽게 풀리게 되어 있다. 케이에게 달려들려는 아저씨를 붙잡고 끌어안아 줬더니 붙잡혀서 난동을 부리려던 아저씨도 곧 잠잠해졌지 뭔가. …죽은 거 아니다.
그대로 몇 분간을 기다리자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도착했다. 그는 그들에게 붙잡고 있던 아저씨를 넘겨주었다. 진상 아저씨는 아직까지도 불만이 있는 듯 발버둥을 쳐 대었지만 방금까지 꽉 붙들려 있느라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결국에는 순순히 끌려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그는 불쑥 케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려 했다. 방금까지 얼렁뚱땅 손발을 맞춘 사이이니 수고했다는 뜻이겠다.

"좋은 팀플레이였어, 그렇지?"

878 린주 (eetD/wm7WY)

2023-03-25 (파란날) 16:31:19

답레랑 같이 갱신이야~ ⸜( ◜࿁◝ )⸝

879 미카 - 요이카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7:13:35

뒷자리 학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소리가 들려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설마 두통약이라도 가지러 가나, 싶기도 했지만
그 가정이 맞든 아니든
그냥 더 신경쓰지 않고 엎어진 채로
다시 졸 뿐이다

...근데 그 학생이 들고 온 건 두통약이 아니었다
미카는 제 책상에 뭔가 놓이는 소리를 듣고
눈 뜨고 파묻어둔 고개를 슬쩍 든다
그러기가 무섭게 어떤 향기가 코를 찔러온다
온통 인조적인 냄새, 체취가 가득한 교실에서
선명히 맡아지는 자연물의 향기란
썩 낯선 것이었다
이 학생이 굳이 라벤더 화분을 찾아가지고 온 건
역시 제가 머리 아프다고 했던 거 탓일까
그래서 의문보다는 가벼운 죄책감이 먼저 든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두통은 아니라고
지금이라도 말해야 할까?
고민하던 미카는 그냥 생각을 접어두고
시키는 대로 따라한다
들숨...

"...좀 낫네. 고마워."

잠이 덜 깨서 그런지 잠긴 목소리다
그래도 잘근잘근 머리통을 두들겨대던 자극이
조금이나마 사라진 거 같다
몇 번 헛기침을 한 뒤에야
미카는 슬그머니 엎드렸던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서 화분을 물끄럼 바라보는데
번거롭지만 다시 갖다놔야겠지?

"...이건 내가 갖다놓을까?"

여학생이 화분을 갖고 온 건 사실 저 때문이니까

880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7:14:20

(슬라임)

881 쥰주 (V7N6E2WDfY)

2023-03-25 (파란날) 18:05:51

사야카주!!!!! 제가 내일 야근입니다!!ㅠㅠㅠㅠ 그래서 일상 적당히 마무리했다고 해도 됩니까...!? 저어가 야근일 때는 퇴근할 때까지 스레에 못 와서요.... 8-8

882 요이카 - 미카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8:06:29

“⋯돌려줄 필요까지야 없긴 하지만,” 요이카는 소년의 인상을 살핀다. “릴랙스 효과가 과하면 저혈압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로우니까⋯. 필요하지 않다면 내가 받아갈게. 만약에 쓸 일이 있다면 뿌리를 뽑지 말고 줄기를 잘라 쓴 다음에, 화분은 도로 가져다 줘.”

 의술을 깊이 파고든 적은 없지만,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피곤으로 가득 차서 혼탁한 정신으로 멍해 있는 사람은, 진정 효과가 있는 처방을 통해 잠깐이라도 청명한 정신으로 멍해질 필요가 있다. 이른바 멍함으로 멍함을 쫓아내는 요법이다. 그러고 나면 얼마간 정신이 맑아지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멍함의 밸런스가 무너져 병에 걸리거나 쓰러지거나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이카는 잠깐 옛날 생각에 잠겼다.

 ㅡ먼 옛날 신목을 베였을 때, 도끼날이 나무줄기를 완전히 끊어 놓은 순간 모든 기억을 잃고 그 빈자리를 피곤과 고통이 가득 채웠더랬다. 요이카는 자기가 꼼짝없이 원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얼만큼인지 모를 기간을 혼수와 같은 상태로 둥둥 떠다니고 있다가, 어떤 강에 이르러서야 허벅지를 스치는 물살에 마음 속의 평온함을 느끼고 겨우 자아를 되찾을 수 있었으니, 그때부터가 긴 방랑길의 시작이었다.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자아 찾기를 한답시면 꼭 갠지스강에 가는 이유를 요이카는 그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 어디냐면, 원예부실로. 그런데 만약 원예부실이 잠겨 있으면, 1학년 B반의 키구치 요이카를 찾아오면 돼.” 그렇게 말하고, 너무 노심초사하는 성격 탓인지 혹시나 해서 굳이 덧붙였다. “그게 나니까.”

 그러면서, 요이카는 아까 앉았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과Ⅰ 교과서가 그대로 펴져 있다. 그렇게 대화는 끝인가 했지만, 잠시 뒤에 요이카가 조곤조곤한 말씨로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원예부는 풀을 가꾸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걸로 남을 돕는 활동을 해. 그래서 원래도 다른 학생들한테 종종 식물을 선물하고⋯. 꽃을 쓸 데가 있다면 가져도 좋아. 요즘도 꽃을 선물하는 게 유행인지는 모르지만⋯.” 그러고서 잠깐을 궁리했다. “다른 저혈압을 암살하는 데 쓰지만 않으면 돼⋯.”

883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8:10:46

왜 모든 볼일이 끝나니까 이 시간.. 내 오후 시간 어디..(흐릿) 아무튼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884 미유키 - 하네 (SCWC1EPFBU)

2023-03-25 (파란날) 18:13:57

누구냐고 묻는 네 물음에 미유키는 자신의 손에 들린 우산을 들어 올려 보이며, 호의적인 미소와 함께 같이 쓰지 않겠냐 권유 해왔을까. 네 답을 기다리며 미유키는 위아래로 살피듯 널 바라본다. 단정하고 수수한 아이, 교복의 녹색 리본에 그제야 네가 후배임을 안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괜히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은 선배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지.
그리고 그런 생각이 맞았다는 듯, 네 굳어버린 표정에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치밀어 오르고, 이내 냉담한 반응이 돌아오자, 미유키는 겸언쩍은 듯 고개를 숙인다. 괜히 널 불편하게 만들었구나. 하지만 차양막을 두드리는 빗방울은 빗줄기로 변해서 맹렬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 머리 위의 먹장구름은 떠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숙였던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던 미유키는 다시 널 바라봤을까. 허나 이번에는 너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게, 아래쪽으로 비스듬하게 내린 채다.

"그래도... 가는 길이 비슷하다면 충분히 데려다줄 수 있어요."

말하며 미유키는 너와 슬쩍 시선을 마주하며 네 눈치를 살핀다. 계속해서 널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미안한 일이기에. 이 역시도 거부한다면, 더 선을 넘지 않게 조심할 수밖에 없었을까. 망설이던 미유키는 네게 우산을 내밀어 보이며 이어 말한다.

"아니면, 이거 쓰고 가지 않을래요? 나는 비 그치고 가도 괜찮으니까요."

885 요이카주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8:14:53

린주, 미카주, 쥰주, 캡틴 어서오세요~!

886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8:15:18

미유키주도 요이카주도 안녕하세요!!

887 미유키주 (SCWC1EPFBU)

2023-03-25 (파란날) 18:15:26

어제는 귀가하고 피곤해서 침몰했다 깨어 답레를 쓰다 다시 침몰하고
오늘은 바라지 않을 외출을 하다 오니 또다시 침몰하게 되네요.

우우우.. 다른 모두들은 좋은 주말이 되길 바라요.

888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8:17:05

쥰주 캡틴 미유키주 어서와

889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8:19:18

예정대로 오늘 저녁 7시 30분 이후에는 왕게임이 있을 예정이에요!! 미카주도 안녕하세요!

890 요이카주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8:22:41

미유키주도 어솨요-(*´∪`)

891 사에 - 린 (hrgZFrJUZs)

2023-03-25 (파란날) 18:22:54

과연, 미야나기의 판단은 완벽하게 옳았던 모양이다. 눈 마주칠세라 천장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금방 아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 내용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 듯했지만. 찰나 동안 고민하던 그녀가 아둔하게 말을 더듬었다. “벼, 별로 알기 쉬운 편은 아니신 것 같은데.” 솔직히 지금도 언제 어떻게 태도가 또 바뀔지 짐작이 안 돼서 무섭다! 그저 온 힘을 쥐어짜내 티를 안 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잠깐. 뭔가 이상하다. 또 또, 이거 봐, 강아지 눈으로 보는 거 분명히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실패했다는 건 필히 시도하려고 했다는 뜻이렷다. 미야나기가 당황한 표정으로 얼른 경계했다.

“······아까 제가 그거 금지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이, 이제는 그렇게 보셔도 소용없어요. 안 통해요!”

뭐어, 그러니까 소용이 없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단 노력해 볼 것이다. 한 번쯤은. 여전히 눈알 데록 굴리며 시선 맞닿지 않게 쇼를 하는 중이니 그다지 믿음 안 가지만서도. 여하튼 세상에 수강생 횡격막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풀업을 못 가르친 선생이 있다니! 이건 전혀 예상치 못 한 일이라 허탈했다. 바 워크부터 센터 워크까지 착실히 가르쳐 보려는 계략도 몰래 꾸미던 중이라 유달리 아쉽다······. 천재가 될 수 없다면 천재를 키워나 보자는 시꺼먼 속내라도 있었나. 세 박자 정도의 짧은 레베랑스와 함께 가볍게 박수친 미야나기가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

“발레의 시작과 끝은 항상 레베랑스예요. 가장 기본적인 예법이니까 알아두시면 좋아요.”

물론 이들은 수업의 ‘ㅅ’자도 안 했으니만큼 굳이 레베랑스까지야 필요하지 않을 테다. 이런 면에서는 미야나기도 참 보수적이기 짝이 없어 속이 꽉 막혔다. 그러면서 저 멀리 내던져둔 스커트를 주섬주섬 허리에 두르던 손이 문득 멈칫거렸다. 화, 확인을 해? ······엑스레이를 말하는 거겠지. 그렇지! 순간 창백했던 얼굴이 다시 평온하게 돌아왔다. 아무래도 신들 또한 현대 의학의 산물을 알차게 활용하는 모양이다. —라고 믿으려 한다. 잘하는 것 역시 사실이니 구태여 토달지 않았다. 그러다 방심하던 차에 다시 마주쳐 오는 눈빛에 미야나기는 하마터면 경기를 일으킬 뻔했다. 이내 그의 말을 알아차리곤 그녀의 눈망울이 도리어 별처럼 반짝반짝해졌지만.

“정말요? 어디까지 해줄 수 있으신데요? 제가 해달라고 하면, 진짜로 해주실 거예요?”

892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8:25:06

어서 오세요! 사에주!

893 사에주 (hrgZFrJUZs)

2023-03-25 (파란날) 18:25:32

으아 다들 조은 주말 보내고 잇니!!! 날씨가 안 좋으니까 축축 처지네... 🫠🫠 이따 저녁 약속 때문에 이벤트 참여 못하는 사람의 통한의 갱싱이야......... ㅇ>-<

894 미유키주 (SCWC1EPFBU)

2023-03-25 (파란날) 18:27:56

모두 반겨 주어서 고마워요.
사에주 어서 오아요.

>>890 (쓰다다다다담)

895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8:29:19

약속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것! 부디 잘 다녀오세요! 사에주!

896 미카 - 요이카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8:46:04

영 맥아리 없는 기지개가 이어진다
방학에 학교를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진이 빠진다니
어쨌든

"굳이 필요하진 않을 거 같아서."

식물 키워본 적이 없으니
집에 두고 돌보기도 그렇다
완전히 정신을 차린 미카는
다음 교시 수업을 준비하기는 커녕 또 땡땡이칠 궁리나 하기 시작
했는데, 것도 뒷자리 애의 말소리에 서서히 흩어진다
학생들에게 식물을 선물하기도 한다, 라
그 말을 들으니 작은 고민이 생겨난다

...근데 1학년이 왜 2학년 수업하는 교실에?
미카는 그제서야 가장 기초적인 문제점(?)을 깨달았다
슬쩍 뒤돌아보니 뒷자리 책상 위엔
엉뚱한 교과서가 펼쳐져 있었다
혹시 교실을 잘못 찾아온 걸까...
이 사실을 알려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관둔다
앞선 수업을 들었다면 잘못된 걸 알아차렸을 테니
어련히 잘 처신하겠거니 싶어서

"저기, 원예부원이면 꽃도 잘 알아?"

대신 뒤돌아본 김에
궁금한 걸 물어보기로 한다

897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8:46:27

사에주도 어서와

898 하네 - 미유키 (9crCo8nMD2)

2023-03-25 (파란날) 18:59:30

이게 무슨 소리예요! 가는 길이 비슷하다면 충분히 데려다줄 수 있다는 말은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야하는 길이 겹친다면 우산 없는 모르는 이라고 해도 우산을 씌워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산을 아예 양보하는 건 완전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비가 쉽게 그칠 비 같더라도 제가 그치길 기다리는게 맞고요, 쉽게 그칠 비가 아니라면 더더욱 제게 우산을 빌려주면 안 돼요! 우산을 깜빡한 건 저인데, 제가 겪을 일을 대신 겪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름 모르는... 선배님이요. 푸른 타이를 하고 있으니 3학년의 선배님입니다.

“싫어요.”

이 선배님은 아마도 정말 착하고 상냥하신 선배님이라서 이름 모를 후배의 하교길이 걱정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하교길을 선배님의 하교길보다 우선으로 둘 수는 없고, 우산도 빌릴 수 없어요. 선배님도 무사히 집에 돌아가고, 선배님이 제 걱정을 하지 않을만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우산이 딱 하나만 더 있으면 돼요.

“...편의점까지만 실례하겠습니다.”

슬쩍 마주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선배님에게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나서 선배님을 다시 올려다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요, 제가 씌워드리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팔을 높이 들고 까치발을 들어도 선배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요. 이래서야는 선배님이 우산도 빌려주는 와중에 계속 우산도 들고 있어야 합니다. 편의점까지 빠르게 이동해서, 새 우산도 사고, 선배님에게 답례가 될 만한 것도 사야겠습니다. 편의점에서 보답으로 해드릴 수 있는 거라고는 간식 정도가 대부분이겠지만... 그거라도 사드려야할 것 같아요.

899 하네주 (9crCo8nMD2)

2023-03-25 (파란날) 19:01:37

답레와 갱신할게. 🫠 어제 처음 하는 운동을 해봤더니 근육통이 이루 말할 수 없어 꼼짝도 못 했던 토요일을 보냈어...... 🤗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길 바라고, 저녁도 맛있게 먹자. 😋

900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01:45

어서 오세요! 하네주!

흑흑. 밥을 먹어야하는데 아직 밥 준비가 덜 되어서.. 7시 30분에 바로 시작이 가능할지가..의문인 이 상황.

하지만 출석은 받아볼게요! 7시 30분까지 왕게임 체크 받아볼게요! 참고로 이번 왕게임은 정사는 아니에요!

901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9:02:54

하네주 어서와
체크~

902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04:34

일단 미카주 체크할게요!

903 요이카주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9:08:27

사에주, 하네주도 어서오세요!
앗 근육통⋯. (˘•̥-•̥˘) 건강해지기 위한 과정이죠. 근육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예요, 분명! (어깨두구두구⋯.)

도중에 잠깐 자리를 비울 수 있기는 한데, 일단 체크합니닷!
그리고 다시 답레를 쓰러⋯.

904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11:41

그럼 요이카주도 체크 넣을게요!

905 쥰주 (9kn95CvPEg)

2023-03-25 (파란날) 19:19:11

ㅈㅈㅈㅈㅈㅈㅈ저!!!! 체킄체츷크!!!!!!!

906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19:41

쥰주도 체크 넣을게요!

907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20:40

이번에는 사람이 적어도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왕게임에서는 가능하면 동영상이나 영상을 보여주고 따라하라..보다는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것을 권장하는 바에요!
꼭 필수는 아니고.. 그냥 그런 쪽을 조금 더 권장한다는 의미랍니다! 아무래도 동영상이나 영상을 따라하라고 하면..묘사가 조금 힘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908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21:23

그리고 지금 타이밍에 밥을..(흐릿) 일단 밥을 먹고 올게요!

909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9:23:13

맛저해~

910 쥰주 (9kn95CvPEg)

2023-03-25 (파란날) 19:28:14

다녀외요!!!

911 카즈에주 (rKDo8Gxx9g)

2023-03-25 (파란날) 19:29:13

체크할게요!!!

912 사야카주 (84GT7rIjr6)

2023-03-25 (파란날) 19:29:15

갱신하면서 출석합니다.

그리고 쥰주는... 괜찮습니다. 테이크아웃나오고 헤어졌다. 느낌이 되겟네요.

다들 안녕하세오

913 요이카 - 미카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9:29:22

번지수 잘못 찾았다는 것은 요이카도 방금 전 깨달은 사실이기에, 종이 치기 전에 얼른 벗어날 요량으로 짐을 싸고 있었다. 남는 시간은 뭐, 집에 다녀오기도 그러니 원예부실에서 시간이나 때워야겠지. 요즘 들어 요이조가 기운이 조금 없었기 때문이다. 웃자란 가지 때문에 양분을 빼앗기는 게 원인이라면 가지치기 할 때가 왔다는 의미였다.

 잘려야 살아가는 나무도 있다니, 가위를 들고 가지를 자를 때마다 요이카는 기분이 묘했지만.

 “꽃?” 가방의 지퍼를 닫으려다가 고개를 들었다. “공부한 만큼은 알고 있어. 여러 종의 식물을 관리하려면 이름, 생태, 생육환경 등을 꿰고 있어야 하고⋯. 겸사겸사 그 식물에 관련된 연구라든지 공부도 하니까.”

 요이카가 작은 풀들을 돌보는 데 일종의 모성애 같은 숙명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무 출신이라고 해서 식물학에 정통하다고는 할 수 없다. 신령이라고 이 분야에 대해 전지전능한 것도 아니다. 사람이라고 전부 인류학 전문가인 건 아니니까. 다만 원예부에 꽂혀 있는 잡지나 식물서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공부를 했다, 그뿐이었다.

 “모르는 꽃이라도 원예부에는 도감이 있으니까 금방 알 수 있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지. 나는 외우는 데 약하니까.” 적어도 사람의 이름보다는 꽃의 이름을 외우는 게 편했다. 요이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일어섰다.

914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9:31:07

카즈에주 사야카주 어서와

915 쥰주 (9kn95CvPEg)

2023-03-25 (파란날) 19:36:24

두 사람 다 어서와요!!!
어흐흑 제가 내일 야근만 아니었더라도...!!!!!

916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36:37

카즈에주와 사야카주 둘 다 체크할게요! 그리고 저도 갱신이에요! 그러면 지금부터 예정한대로 왕게임을 시작할게요!
명령은 최대 2명에게만 낼 수 있어요! 그보다 더 많이는 안되니 참고해주세요!

그럼 바로 1번째 왕을 뽑아볼게요! 그리고 이 왕게임은 절대로 정사가 아니에요. 그냥 IF라는 느낌으로 생각해주세요!

917 ◆RK2mb.OzoU (2x6QNiYJWw)

2023-03-25 (파란날) 19:37:41

1번째 왕은... 사야카에요! 번호는 1~5번까지 있어요!

918 미카주 (IdpgRsXPrI)

2023-03-25 (파란날) 19:38:01

wa! 요이카주 답레는 끝난뒤에..

919 요이카주 (OGAdGHE00Y)

2023-03-25 (파란날) 19:39:20

태조임금님은 사야카로 당첨이군요!
>>918 좋아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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