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비슷하게 상황극 스레 뛸때마다 '원래 의도한 캐릭터성이랑 달라지면 어카지...'라고 한번씩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강산이도 좀 제멋대로이고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하다가 지금 성격이 되었지만...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진중한 면이 추가된 거라 연착륙했다...라고 생각합니당.
한때 아주 위대한 한 마리 오크가 있었다. 그 덩치는 보통의 종족보다 작았고, 그 근육은 어느 오크 여인을 안을 수 없을 정도로 얇았으며 오크에게 존재할 터인 뿔마저 반쪽으로 태어난 오크족의 수치라 불리기에 이상함 없는 존재였다. 정복을 위해 태어나고 정복을 위해 죽을 오크들에게 있어서 그의 존재는 정복에 있어 필요하지 않은, 정복의 과정에서 정복자들의 천국, 옥타챠에 떠날 자격조차 없는 늙은 노인 오크들과 비슷하게 보았다. 그러나 정복에 있어 항상 전사만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 법. 작은 오크는 정복의 과정에서 인간들이 개척한 '농지'라는 시설에 흥미를 느꼈다. 오크에게 정복이란 본능과도 같다. 선천적으로 피가 끓어오르며, 쉽게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는 오크들에게 있어 정복은 어릴 적 당연하다는 듯 주먹질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었고 어린 시절을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였다. 또다시 그런 이유로 오크들은 정복에 나섰다. 그때의 대륙에는 깊은 전란이 드리우고 있었다. 서쪽에서 일어난 시체의 왕, 죽음의 배를 뒤엎고 다시 일어난 시체왕 오베로는 멸망한 왕국에 터를 잡았다. 수많은 악취가 들끓었고 태양 아래 빛으로부터 당연할 터인 움직임 대신, 스산하고 진득한 밤의 어둠과 함께 움직였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멸망한 왕국을 시작으로 수많은 나라들이 빛을 잃어갔다. 오베로의 걸음 뒤로 어둠과 함께 움직이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런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인간은 처음으로 오크에게 협상을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 정복의 피를 타고난 오크에게 협력이란 썩 맘에 들지 않는 단어였다. 오크와 인간, 그리고 시체와의 싸움으로 갈라지려 하던 때에 그가 나타났다. 두 손에는 검은 보리를 쥐고, 남은 손으로는 새끼 오크를 들고 말이다. 페니뮬릭스. 옥타챠로 떠날 자격조차 없던 오크는 검은 보리를 들고 말했다. 인간은 욕심으로, 오크는 정복의 의지로 싸운다면 저들은 그저 모든 것을 먹어치우기 위해 싸울 뿐이라고. 그 이유로 이 땅에 한가득 피어났던 황금빛 보리들이 점점 검은 빛으로 물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크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했으나 그 의미를 알아들은 인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식량, 그 의미가 시체들에 의해 파괴되기 시작했다. 페니뮬릭스는 인간들의 언어를 오크들에게 설명했다.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의 정복을 오크에게 가르치는 과정이었다. 오크의 정복은 단순한 의미를 지녔다. 싸우고, 얻어낸다. 승자는 가질 것을 가지고 패자는 그것을 뺏긴다. 오크에게 정복은 물질적 의미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피니뮬릭스와 인간 학자들은 오크에게 정복과 관련된 여러 비물질적인 의미를 가르치고자 노력했다. 물론 오크들은 그것을 단순히 당장 정복할 수는 없지만 길게 정복할 수 있는 것 정도로 해석했다. 결국 수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화병으로 사망한 결과, 오크들에게 동맹이라는 것은 정복을 위한 일시적인 아군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었고, 인간과 오크 오합지졸이 시체와 맞서는 동안 페니뮬릭스는 인간들과 함께 오염된 땅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수많은 학자들이 땅의 악기에 오염되어 목숨을 잃었으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인간은 살고 싶다는 욕심으로, 오크들은 저 인간의 의지에 질 수 없다는 정복욕으로. 결국 페니뮬릭스는 시체의 땅에서 자생하던 붉은 꽃과 벼의 종을 결합하여 생명밀이라 부르는 식물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써의 밀이 아니라 땅의 오염을 흡수하고, 그 흔적으로 하여금 죽은 땅의 기운을 정화하는 이 식물은 점점 시체의 땅을 집어삼켰다. 인간의 욕심처럼 천천히 갉아먹고, 오크의 정복욕처럼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시체의 군세는 토벌되었으나 아직도 오베로가 거거하는 땅, 시취의 왕국만은 토벌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간과 오크들은 매 해를 나누어 시취의 왕국을 탐험하기 위한 탐험대를 파견하고 있으며 영광의 성벽은 이러한 탐험대들의 거점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붉은 황금빛의 생명밀이 길게 늘여진 경계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전경으로 꼽히곤 한다. 이후 이 성벽에는 생명밀의 개량에 성공한 오크 페니뮬릭스를 따라 영광의 페니뮬릭스란 이름이 붙었으며 추후 그 업적으로 하여금 생명과 식물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 게이트 평균 레벨 35 ▶ 강화된 시체 군단병은 신성과 관련된 특수한 수단으로 처치하지 않을 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활하게 됩니다. ▶ 주요 퀘스트 - '시취의 왕국으로 떠나는 결사대' , '생명밀을 수확하자' , '오크들과의 팔씨름 대결' , '누가 더 정복적인 오크인가? - 도끼 던지기 편' 등. ▶ 각 퀘스트의 이름과 배경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일상을 펼치면 되나, 일상에서 일부 허가되었던 몬스터 양학 등의 서술의 경우 금지합니다. ▶ 위 배경을 사용하여 진행된 일상은 일상 당 특수 도기 코인을 하나 지급하며, 특수 도기 코인을 5개 지불하여 사건을 정사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 특수 도기 코인을 15개 지불할 시, 영광의 페니뮬릭스의 보상 아이템 중 하나를 지급합니다.
1. 인간과 오크는 서로 적대 관계였으나 언데드의 침공에 맞서 연합했다. 2. 언데드(시취왕국)는 사령술을 이용한 공세뿐만 아니라 토지를 오염시켜 비전투손실을 유발하는 전술도 사용한다. 3. 2번의 심각성을 인지한 페니뮬릭스가 인간과 오크의 연합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농지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라는 것 같군. 세 줄이라기엔 조금 긴가?"
'영광의 페니뮬릭스' 게이트 내의 어딘가. 붉은 빛 섞인 금색으로 뒤덮인 밀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강산은 자신이 이해한 바를 정리해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동행한 준혁에게 묻는다.
"덤으로 시체 군단병들은 완전히 쓰러트리려면 신성과 관련된 특수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하니, 전투 의뢰는 생각보다 까다롭겠군. 너는 어떻지? 관심있는 의뢰 있나?"
>>865-869 근데 제 생각엔 또리 의사루트랑 전생추적 루트가 전혀 무관하진 않을 거 같아요.
시윤이를 보면 시윤이도 역성혁명 숙련도 오르면서 강화된거랑 전생의 기억이 풀리는 게 동시에 이루어졌었으니까... 예전에 풀린 또리 전생 연성을 볼때...또리도 시윤이만큼은 아니어도 주기술이랑 전생이 아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아보여서 의사루트 타다보면 전생 기억이 풀릴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산은 준혁의 그림자에서 나오는 사람을 보고 놀란 듯 했지만 얼른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계신 줄 모르고 소개가 늦었습니다. 주강산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강산의 표정이 조금 긴장한 듯 했지만, 이내 다시 풀어진다. 그야 평범한 비서는 보통 그림자에 숨어있지 않으니까. ...뒤이어지는 준혁의 말을 보니 그도 딱히 그 사실을 강산에게 숨길 생각은 없는 모양이라서, 강산은 준혁을 팔꿈치로 가볍게 치려 하며 장난스레 말한다.
"어이, 비서라며? 어디서 이런 보디가드를 모셔오셨나? 그래도 이 정도라면, 적군의 대대적인 기습같은 것만 아니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어. 어쨌든 우리는 오늘 내부 상황을 살피러 온 거니까 벌써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으려나?"
강산은 의뢰 목록을 열어 살펴본다. 본인은 별로 마음이 급하지 않지만...준혁에게서 미묘하게 조급한 기색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언데드들의 흔적에서 나는 악취를 맡고 토하기 바쁘던 녀석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벌써부터 전투에 참여할 생각을 하고 있잖나.
"정 벌써부터 전투 경험을 쌓고 싶다면, 경계 순찰 임무나...아니 그것보다는 탐험대원들이나 경비 인력과 대련하는 게 없는지 한 번 볼까?"
"그래? 내가 랜스 역할이고 저 분이 서포터 역할이라는 건가? 살짝 아쉽구만...'그거'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통 인물이 아닐 것 같긴 했지만...준혁이 강산의 말을 '비서'라며 정정하자 강산은 약간 장난스럽게 말한다. 아무리 비장의 카드라지만 의념기를 너무 꽁꽁 숨기고 있자니 강산도 슬슬 조금 갑갑하게 느껴지려던 참이었다.
"아, 그럼 순찰 의뢰 받아둔다? 좀 걸으면서 길을 익혀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러면 우선은...순찰 구역과 시간을 확인해야 하니까, 저 쪽 감시 초소로 가지."
강산은 약간 떨어진 곳에 보이는 감시 초소를 가리켜 보이고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다. 멀지 않으니 빨리 가려고 마음먹고 뛰어간다면 금방 도착하겠지만, 벌써부터 너무 진 빼는 건 좋지 않으니까.
"다른 인원이 더 합류할지도 모르고, 나랑 갈라질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일단 정보 교환은 환영이다. 너도 저번에 봐서 알겠지만 나는 서포터의 역할도 랜스의 역할도 할 수 있으니 알아둬. 지금 선택한 포지션은 서포터지만. 위치는 중열이나 후열이 편하긴 하군. 또 너니까 말해두는 거지만...악기가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방금 말한 '그거' 말이야. 버프기이고, 쓰려면 많이 집중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