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1079> [1:1/HL/히빌] 되돌릴 수 없는 것 :: 01 :: 103

◆aDtWcqMpQs

2023-03-14 19:32:21 - 2023-05-26 23:09:27

0 ◆aDtWcqMpQs (qSuC5I7R2w)

2023-03-14 (FIRE!) 19:32:21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모든 것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1 류 연
>>2 진도현

2 ◆g8UzCricmE (W7Jipy65YA)

2023-03-14 (FIRE!) 20:00:11

" 저는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는겁니다. "

이름 : 진 도현
성별 : 남자
나이 : 27세
진영/이명 : 히어로 / 언터쳐블

성격 : 상당히 친절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정하다. 비단 친절한 것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살 정도로 재치 있으며 주변의 분위기도 곧잘 띄울줄 아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히어로가 되고 최정상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의 유명세로 귀찮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결코 짜증늘 내는 법이 없다 .. 라는게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그의 성격. 철저히 히어로 메이킹을 위한 성격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그는 사실 빌런 못지않게 심성이 뒤틀려있다. 그 어떤 인간도 자신과 동급으로 두지 않으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데 방해가 된다면 알려지지 않는 선에서 무조건 없애버린다.

외관 : https://picrew.me/share?cd=AoSJs8dJWY
칠흑빛의 머리카락들 사이의 새하얀 옆머리가 눈에 띈다. 대외활동을 위해서 지저분하지 않게 다듬어놓은 머리는 그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항상 유지되고 있다. 두 가지 색의 머리카락처럼 눈동자도 두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왼쪽의 백안과 오른쪽의 적안은 항상 친절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깊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이 모든게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잘생겼다, 라는 수준을 넘어서 상당한 미남으로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누구나 한번쯤은 돌아보게 만드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 항상 입가에 짓고 있는 은은한 미소는 덤으로. 178cm 라는 크다면 크고 적당하다면 적당한 수준의 키를 갖고 있으며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상당한 노력으로 잔근육의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대외활동이 잦아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사적으로는 셔츠에 가디건 같은 편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다만 반팔 반바지는 잘 입지 않는다.

능력 : 염력. 간단하면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능력인데 도현의 염력은 그 위력과 규모부터 다른 히어로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력하다. 손가락짓으로 철판을 종이 구기듯이 구겨버리거나 아예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놓는 것도 가능하다. 비행도 기본 소양. 다만 목표가 많아질수록 위력이 약해지는데다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엔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다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서 쉬면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징 :
- 세계 최강의 히어로로 불리우며 그의 손에 잡혀간 빌런들이 다른 히어로들 손에 붙잡힌 빌런들보다 훨씬 많을 정도.
- 그 명성에 걸맞게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각종 광고나 매체에 출현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빌런들의 출몰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 알려진 성격과는 다르게 상당히 뒤틀린 심성을 지니고 있다. 자신에게 대항한다 싶으면 본보기로 죽기 직전까지 괴롭히곤 한다. 이런 행동에도 그 압도적인 위력에 다들 수수방관 중이다.
- 실제로는 상당히 오만하며 동시에 지능적이다. 히어로로 시민들을 지키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이것 또한 자신이 더 높은 곳에 위치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유년기에 비윤리적인 실험을 강행 당했기에 생긴 성격적 부작용에 해당한다. 자신도 자각하고 있지만 딱히 고칠 생각은 없어보이는듯.
- 일반인들에게 보여지는 성격은 사실 그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에 빌런들에게 그 스트레스를 풀면서 갖고 노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오히려 시민들이 좋아하기에 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을 정도.
- 유년기의 영향으로 심성이 뒤틀린 상태로 커버렸지만 그것을 케어해줄 사람이 없었기에 그 뒤틀림은 현재 진행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끝이 꼬인 것을 푸는 것일지, 아니면 누군가가 더 꼬아버릴지는 모를 일이지만.

3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0:05:01

안착!

4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0:27:11

안착! 반가워~ 잘부탁해!!
일단 설정부터 정확히 정해볼까? 설정은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5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0:33:20

나도 반가워~~ 잘부탁해!!

설정은 일단 정부의 비밀실험을 밝히려는 반정부집단 vs 정부측의 히어로 라는 느낌이네. 사실 이렇게 되면 도현이는 정부에서 엄청난 약점을 잡고 있어서 정부에게 반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가려고 해~ 어떨까?

6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0:42:55

응응 좋다좋다. 어떤 엄청난 약점인지 궁금하지만 두근두근 기다려야겠지!

이능력은 유년기에 열명 중 한명 정도로 발현. 실험 시설에서는 연고 없는 어린애들을 데려와서 비능력자를 능력자로 발현시킨다거나 약한 능력을 가진 것을 증폭 시킨다거나 하는 일을 했다, 라는 설정으로 생각하고 있어.
연이는 유년시절 비능력자였다가 실험으로 인해 능력자가 되었고 성공작이라 불렸으나 실험으로 고통받다가 탈출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도현이랑 연이는 나잇대도 비슷한데 시설에서 안면이 있다거나 아니면 깊게 의지하면서 지냈다거나 하는 서사가 좋아 아니면 초면으로 쌓아가는게 좋아?

7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1:03:03

생각보다 별거 없을지도 모른다구~

그런 설정 좋네! 도현이는 별로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엄청난 위력의 이능력을 선보여서 단번에 집중 케어 대상이 되었다고 하면 될 것 같네. 연이랑 서로 깊게 의지하고 있던 사이였으면 만날때마다 재밌는 상황일 것 같은데 말이야!

8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1:15:25

좋아! 그럼 같은 나잇대에다가 성공작으로 묶여서 같이 생활을 했고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냈다 정도면 좋겠다! 연이는 약도 마취제도 통하지 않는 몸이다보니 능력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팔다리를 잘라내는 것 이상의 고통을 많이 겪었을 테니까, 정신적으로도 많이 불안정했을거야.
그렇다면 연이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겠는 걸? 고아원에서 같이 오게 된 동생과 시설 내에서 떨어져 있었고 이내 혼자서는 탈출했지만 동생은 구해내지 못했다거나. 나중에 동생은 죽은 것으로 알고 있고.
도현이가 연이 탈출하는데 도움을 줬을지도 모르겠는데?

9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1:22:07

앗 도현이도 동생이 있다는 설정인데 ... 도현이는 여동생 하나가 있었고 둘 다 시설에 있었지만 현재 활동하는건 도현이 뿐이야! 여동생이 어디 갔는지는 절대 말해주지 않고 말이야.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서 많은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할때 도현이가 관심을 끄는 사이에 탈출할 수 있었고 그 댓가로 도현이는 엄청나게 비윤리적인 실험도 강행 당했다, 라는 이야기?

10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1:30:06

앗 통했다...! ㅋㅋㅋ 연이 동생은 남동생이야. 연이와 같은 비능력자였지만 지금은 어찌 되었을지 모르지. 그렇다면 도현이의 약점은 여동생이구나!(궁예) 어디에선가 연이 동생이랑 도현이 동생이랑 같이 잘 지내고 있으면 좋을텐데(눈물)

헉.... 도현이가 시선을 끌어줬던 거구나(오열) 그 때 탈출한 아이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만든 단체가 트루스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 고통받았을 도현이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ㅠㅠㅠㅠㅠ 아마 연이는 탈출 과정에서 동생을 챙기다가 동생이 크게 상처를 입고 탈출에 실패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 상태로 헤어져 버려서 동생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고.....

탈출할 당시 나잇대는 열셋 열넷 정도면 되려나?

11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1:59:51

앗 궁예 당했다! 사실상 제어 불가능한 위력의 능력자인 도현이를 제어하려면 그 정도 약점은 있어야하니까 ... 도현이 동생도 안죽고 잘 살아있으면 좋을텐데 8-8

헉 그거 좋다. 처음엔 도현이를 다시 보고 다들 반가워했겠지만 손속에 자비도 안두고 철저하게 제압하는 모습에 더욱 증오하게 되지 않았을까 ... 나중에 도현이가 연이랑 더 친해졌다가 그 모습을 조직원들이 보고서 오해하는 상황도 나오면 재밌겠네!

음 그 정도가 좋겠다! 탈출하려면 어느정도 힘이 있어야하니까 말이야 :3

12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2:11:38

하하! 궁예해버리고 말았지! 도현이 동생 흑흑 ㅠㅠㅠㅠㅠ

확실히 그렇겠다 ㅠㅠㅠ!!! 조직원들이 오해하거나 아니면 연이 친해진 도현이를 이용할수도 있겠지! >:3c

좋아좋아. 과거사는 어느정도 잡힌 것 같네~! 그럼 현재 상황은 어떤 상황으로 잡는 게 좋으려나.

연이가 조직원인 것을 모르는 상황으로 재회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어느정도 연이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게 된 정부에서 도현이에게 연이를 데려오라는 임무를 내거는 상황이라거나.... 도현주는 어떤 상황이 좋을 것 같아?

13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2:22:29

다 알면서 이용 당해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상황은 역시 도현이가 알고서 데리러 가는게 좋지 않을까~

14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2:45:55

좋아~ 재미있겠다. 일단 도현이도 임무를 받은 것이라는 걸까?아니면 정부에서는 아직 모르고 도현이만 연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거나? 연이는 도현이가 반가우면서도 히어로이다보니 경계할 것 같고.

찾아온다면 어디로 찾아오려나? 집이려나?

15 도현주 (W7Jipy65YA)

2023-03-14 (FIRE!) 22:49:26

도현이만 알고 있는 상황인게 좋지 않을까~ 도현이 겉으로는 예전처럼 자상한 이미지니까 만나면 완전 젠틀할테고. 전세계적으로 자신이 잘 알려진 상황이니 어찌저찌해서 연이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찾아왔다고 하는거지!

16 연주 (qSuC5I7R2w)

2023-03-14 (FIRE!) 23:09:51

헉....... 너무 재미있겠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럼 첫 장면은 연이가 밖으로 나가려고 문 열고 나왔는데 연이 기다리고 있던 도현이 만나는 그런 깜놀 상황이려나!
그런 거면 내가 선레를 써오는 게 편할 것 같고!

17 도현주 (306BiOwHO2)

2023-03-15 (水) 06:39:28

앗 첫 시작이 맘에 드는걸! 어젠 깜빡 잠들었다 ㅠㅠㅠ 선레 써주면 나야 감사하지!

18 연 - 도현 (ySYrFXLlrY)

2023-03-15 (水) 08:31:03

시설을 탈출한 지 십여년이 흘렀다.

연은 시설을 나와 산으로 들어가 끝없이 걷고 걸었다. 아플 수 없는 몸은 배고픔도 상처도 추위도 잊게 해주었지만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한 상처는 복구 시키지 못했다.

아주 멀리까지 이동한 후에야 지방의 소도시로 스며들었다. 때로는 김연지로, 때로는 이현아로, 때론 박지현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살았다. 휴대폰은 타인 명의의 대포폰을 구입해 썼고 일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 일을 받았다. 그렇게 살아남았다.

몇 년 전. 이름 모를 문자를 받았다. 암호문으로 되어 있었으나 연은 그것을 한 눈에 알아봤다. 시설에서 탈출한 이들이 서로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나 또한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해 정부에 복수하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로 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와 살기 시작했다. 작고 허름한 빌라 한 칸은 연의 소중한 집이 되었고, 조직에서의 비밀 업무를 하고 불법적인 일을 하여 돈을 벌었다. 세상에서는 자신과 같은 이를 빌런이라고 했다. 전혀 빌런 답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그리고......

오늘은 별 일 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밖에 물건을 사러 나가려고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그랬다.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기 전 까지는.

검은 머리카락에 일부 흰 머리카락이 섞여있는, 그리고 양쪽 눈 색이 다른 이 눈 앞에 남자는 아는 이었다. 유명인이기도 했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놀란 눈을 했던 연은 입을 살짝 벌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문을 쾅, 닫아버렸다. 문고리를 잡은 채로 멍하니 자신이 본 것이 맞는지 생각했다. 순간 식은땀이 등허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 같았다.

나를 찾아온 건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정부에서는 알고 있나? 나를 잡으러 온 건가? 내가 트루스인 걸 알고?

이대로 도망치면...... 도망칠 수 있을까?

답은 나왔다. 아니.

연은 다시금 문을 열었다. 반쯤은 자신이 착각했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다시금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여전히 앞에 서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의 그를 보았을 때와 달랐을 것이었다.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그런 눈빛이리라.

19 연주 (ySYrFXLlrY)

2023-03-15 (水) 08:31:24

선레닷!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20 진 도현 - 류 연 (306BiOwHO2)

2023-03-15 (水) 23:04:25

어릴적 적합성이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끌려가듯이 향한 정부의 비밀 연구소에서 다른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이능력 발현에 대한 수많은 실험을 받았다. 실험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반응을 보였기에 아이들은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실험을 받아야 했다. 결국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을때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고 많은 아이들이 그때 연구소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 테러집단의 수장으로 짐작되는 자의 정보가 들어왔다. "

그가 예전 생각을 하면서 넓은 사무실로 들어서자 누군가 서류 봉투를 하나 던져주며 말했다. 이 넓은 공간을 혼자서 쓸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을 지닌 사람. 도현은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았다가 말없이 봉투를 풀어본다. 1급 기밀이라고 적혀있는 표지를 넘기자 그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예전 연구소에 있을때 같이 지냈던 여자아이.

" 알아보니 예전 연구소에서 연구 대상이었던적이 있다고 하더군. 근데 이 정보가 워낙 불분명한 정보라서 말이야. 그니까 자네가 가서 알아봐줘야겠어. "

사내가 뭐라뭐라 얘기하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오롯이 서류에 붙어있는 사진 한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 알았다고 짤막하게 대답한 그는 곧장 사무실을 나와서 적혀있던 주소로 향했다. 꽤 거리가 있었지만 하늘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그에게 이 정도 거리는 그렇게 멀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금방 도착한 도현은 주소에 적힌 집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다 멈칫했다. 여기서 그녀를 만났을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 안녕. "

네가 알고 있는 나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폭동이 있던 그 날 그녀를 마지막으로 봤을때도 이렇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었다.

21 도현주 (306BiOwHO2)

2023-03-15 (水) 23:04:40

윽 야근까지 해서 답레가 너무 늦어버렸다 ㅠㅠ 미안해!!!

22 연 - 도현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00:07:15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사실 익숙했다. 텔레비전이나 영상매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그 얼굴이 아닌가. 하지만 직접 대면한 그의 모습을 보니 심장이 덜그럭거리는 것 같았다. 반가움과 불안감이 뒤섞인 탓이다.

"........도현 오빠."

그의 인사는 마치 마지막 날의 인사 같았다. 도망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그를 두고 연은 남동생을 찾아 그 지옥같은 곳을 떠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남동생과는 헤어지고, 자신만 덩그러니 살아남았지만..........

그 날 이후 도현과 자신은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 양지에서 히어로로 활약하는 그와 달리 자신은 음지에서 숨어 지냈어야만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은 도현이 그곳에서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은 매일같이 갈기갈기 찢어졌던 그 때에 비하면 배고픔과 힘듦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행복했다. 단지 그것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행복은 상대적인 것일 테니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결국 입을 달싹거리다 나온 말은 조금은 차가운 말이었다.

"날....... 왜 찾아 온 거야?"

만약 도현이 히어로만 아니었다면 더 반가웠을 것이었다. 지난번 트루스의 전투 요원들이 연구소를 침입하려던 과정에서 그가 나타나 그들을 해친 것이 이주 전의 일이었다.

자신은 인간의 불로불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제 몸을 바쳐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성공작이었다. 정부가 자신을 원할 이유를 찾자면 트루스의 간부라는 것 외에도 수없이 많았다. 도현이 자신을 데려가려고 힘을 쓴다면,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23 연주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00:08:11

헉 야근 고생했어!!! 나는 곧 자러갈 예정이지만 ㅠㅠ!
텀은 편하게 줘~ 나도 바로바로 못 있거나 이틀삼일 정도 못이을 때도 있을 것 같구 그러니까!

24 진 도현 - 류 연 (QWD5yceWMs)

2023-03-16 (거의 끝나감) 22:58:29

오빠, 옛날부터 자주 들었던 호칭인데도 지금 들려온 호칭은 나름 느낌이 새로웠다. 길을 가다보면 자신을 알아본 어린 소녀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경우도 많았지만 유독 지금 들린 이 호칭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눈 앞에 있는 연이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과 다르게 연구소에서 탈출했지만 정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금까지도 숨어살고 있는 연이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뉴스에서 떠들썩하지. 트루스라는 테러집단 말이야. "

이능력을 가진 것은 히어로들뿐인줄 알았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능력을 사용하는 범죄 집단이 시민들에게 알려졌고 이들은 자신들을 트루스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막기 위해선 히어로들이 무조건 필요했기에 최근 히어로들의 사상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정부의 연구소를 침입한 그들을 도현이 단신으로 막아낸 사건도 있었다.

"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침입을 막다보니 몇몇의 얼굴을 볼 수 있었거든. 그런데 다들 나랑 구면이더라? "

예전 연구소에서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 자라서 만든 단체라는 것을 도현에게는 철저히 숨기고 있었지만 결국 알아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정부를 배신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지금 시험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일부러 그와 가장 친했던 여자아이를 만나러 가게 하는 것으로.

" 그래서 깨달았지. 너도 어딘가에 살아있겠구나. 그 뒤부턴 어렵지 않았어. 내가 도움을 바라면 도와주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아무리 흔적을 지우고 지워도 완벽할 수는 없거든. "

목적은 분명 그게 아니었지만 도현은 아직 그녀가 수장이라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기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말했다.

" 그러니까 들어가서 얘기하고 싶은데 ... 괜찮을까? "

이미 훌쩍 커버렸지만 그 특유의 미소만큼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신도 잘 알기에 그는 웃으며 연을 바라보았다.

25 연 - 도현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23:24:28

트루스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연은 동요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찬찬히 이야기를 들으면서 긴장으로 인해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기항력적인 일이었지만. 그것이 보이지 않게 손을 감추었다.

"그 말은..... 트루스 라는 빌런들을 보고..... 내가 생각나서 찾아 왔다는 거야....?"

목소리가 조금은 떨렸다. 도현의 말의 요지는 그러했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도현의 웃는 모습은 이전을 떠올리게 해서 반갑기도 괴롭기도 했다.

"으응.... 일단 들어와."

아직 내가 트루스라는 것을 모른다. 모르는 척 하는 것이거나. 의심받지 않아야 했다. 일단 방심하게 하고.... 도망쳐야 했다. 어떻게든. 이 집도 이제 안녕이겠구나.

빌라는 허름했다. 방 두개와 부엌 겸 거실이 있는 전형적인 구조의 집이었다. 생활감은 느껴지지만 이런 저런 장식보다는 실용성에 중심을 둔 듯한 공간이다.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끔.

거실의 테이블 앞에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한 뒤 연은 맞은편에 앉았다. 창문을 깨고 4층 아래로 떨어진 뒤 뛰어가면...... 도망칠 수 있으려나.

"............"

차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제발 나를 데려가지만 말아달라고 빌어야 할까. 떨어뜨린 눈빛이 도현을 바라보지 못하고 테이블 위만 서성인다.

26 연주 (ZRtwu5eYI.)

2023-03-16 (거의 끝나감) 23:25:03

좋은 밤이야! 아마 나는 곧 자러 갈 것 같지만! 도현주도 좋은 하루 보냈는지 모르겠네~!

27 진 도현 - 류 연 (To0IHHw.42)

2023-03-17 (불탄다..!) 23:22:17

" 정확히는 옛날 친구들을 보고 생각난거지. "

정보가 없었더라면, 그 때 마주친게 예전 연구소에서 알았던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도현이 지금 연을 찾아올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는 곳은 언제나 감시의 중심이 되는 것이 분명한데 그날 연구소에서 탈출했던 아이들 중에 한 명, 그것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던 연을 찾아올리가 없었을테니까. 연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집 안은 딱 필요한 가구만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 간만에 만났는데 너무 긴장하고 있는거 아니야? "

테이블에 마주 앉은 도현과 연은 그 분위기부터 달랐다. 한쪽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였고 한쪽은 계속 긴장하고 있다. 마치 사냥꾼과 사냥감의 관계마냥. 허나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연의 소식을 들었을때 꽤나 기뻐한 도현에게는 이 만남이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테이블 위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 잠깐 내 손을 잡아볼래? "

강력한 염력 능력자인 그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지만 가능했고, 어릴때 연과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고 싶을때엔 항상 손을 달라고 부탁했었다. 지금도 그녀가 이런 행동을 기억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연이 순순히 잡아줄지는 도현도 알 수 없었다.

28 도현주 (To0IHHw.42)

2023-03-17 (불탄다..!) 23:22:33

와아 드디어 불금이야!! 연주는 잘 지냈을까!

29 연 - 도현 (llTCFzAGdc)

2023-03-18 (파란날) 15:01:52

옛 친구들을 보고 생각 났다니. 연은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도현은 자신을 늘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신이 늘 도현을 생각해왔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것은 자신을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건 역시 가장 친한 사이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찾아오게 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면... 정부에서 자신을 찾고 있다거나. 트루스 관련이든 내 능력 관련이든.

"간만이라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지."

방금 보다는 태연을 가장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위축되어 있고 살짝 떨림이 있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도현과 다르게 자신의 힘은 이용당할 가치만 충분할 뿐이다.

"........."

테이블 위에 올라온 손. 도현이 자신을 잡아가야고 생각했다면 이미 충분히 끝내고 남을 시간이었고, 연은 손을 잡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았다. 감시받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것을 피해 무언가를 전달하겠다는 신호.

연은 숨을 옅게 내쉬었다. 그리곤 그 위에 살며시 손끝만 올려두었다.

30 연주 (llTCFzAGdc)

2023-03-18 (파란날) 15:02:32

나는 잘 지내고 있지~! 할 일이 많긴 하지만...(흐릿)
불금 잘 보냈어? 푹 쉬고 있는 주말 되길 바라!!

31 진 도현 - 류 연 (P252bb1Rpw)

2023-03-18 (파란날) 16:11:05

" 그래도 얼굴은 하나도 안변했는데? "

시간이 많이 지나서 둘 다 키도 많이 컸고 덩치도 예전과 달라졌지만 도현의 시선에서 연의 얼굴만큼은 예전과 너무나도 비슷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연의 대답이 시원찮은 것을 알아챘지만 도현은 내색하지 않은채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대화는 어디선가 다 듣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므로 연이 손끝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을때 짧은 시간 동안 필요한 내용만 전달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들이 눈치챘어.

연이 연구소에서 탈출한 아이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그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날 탈출한 아이들 중에서는 별 볼 일 없는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당시 연구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던 사람들은 이 세상에 없다. 최근 몇년간 사고로 죽었고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아 더더욱.

"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걸. "
- 내가 도와줄께.

겉으론 평범하게 일상 대화를 나누는 것 같으면서도 진짜 할 얘기는 손끝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비록 상대방의 말을 듣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할 말을 다 전달한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다시 테이블 아래로 향한 뒤에 얘기했다.

" 사는 곳을 알았으니 자주 찾아와야겠네. "

유명인사라 연이 좀 귀찮을 것 같긴 했지만, 정부의 의도를 알아챈 이상 도현에게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긴 했다.

32 도현주 (P252bb1Rpw)

2023-03-18 (파란날) 16:11:23

헉 할 일이 많다니... 주말에 일하는건 안돼!!

33 연 - 도현 (llTCFzAGdc)

2023-03-18 (파란날) 18:31:23

"그런가....? 사실 오빠는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어. 조금 신기하기도 하더라."

도현은 들어오면서부터 한 얘기는 트루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옛날의 구면이라는 그 말. 지금이 감시당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통틀었을 때 내가 이전 연구소에서 탈출했다는 것은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닿은 손끝으로 인해 머리속에 전해온 말. 무엇을 눈치챘다는 걸까. 내가 트루스라는 걸?

"잘..... 지내진 못해. 오빠도 알잖아. 다시 그곳으로 끌려가게 될까봐..... 무서워서. 계속 숨어 지내고 있는데......."

자신이 가진 두려움은 그것 뿐이라는 듯, 너를 만나서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단지 그것이라는 듯이 꾸며낸다.

도와준다는 말, 믿어도 되는 걸까. 지금껏 지냈던 시간 동안 믿는다는 것에 너무 많은 배신을 받아버렸다. 그래서 덜컥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겁이 나기도 했다.

"사실 도망친 이후로 그 때는 잊고 살았어. 계속 혼자서 떠돌아다니면서...... 그 당시에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난 건, 오빠가 처음이라..... 그래서 사실 지금도 힘들어."

거짓말이었다. 한 순간도 그 때를 잊은 적이 없었다. 곱씹고 곱씹으며 마음 속 상처가 아물지 못하도록 제 마음을 할퀴었다. 트루스에 가입하고 그곳에 내 전부를 걸기로 마음 먹은 것도 그 때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면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은 도현의 손이 멀어지자 양 손으로 팔을 감쌌다. 전혀 춥지 않은데도. 마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것처럼. 그것은 자신이 트루스와 관계 없다는 표명과 더불어 방문을 에둘러 거절한 것에 가까웠다.

34 연주 (llTCFzAGdc)

2023-03-18 (파란날) 18:32:40

출근한 건 아니지만 왜 집에는 집안일이 쌓여있는 거죠....?(또륵)

35 진 도현 - 류 연 (rHCNFOaHg6)

2023-03-19 (내일 월요일) 19:15:27

연구소는 그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결국 정부 산하의 조직인만큼 정부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치안 공백이 생겨 범죄율은 조금씩 상승중이었고 그에 따라 여론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연구소의 성과인 이능력자들을 필두로 하여 범죄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는 도현의 존재는 범죄자들에겐 악몽이나 마찬가지였고 시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영웅이었다.

" 연예인 보는 느낌인걸까? "

연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든간에 도현은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를 대하는듯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연의 손끝으로는 정보를 전해주기 힘들었는데, 지금도 자신이 감시 당하는 것을 알고 있는 처지에서 그렇게 길게 손을 접촉하고 있으면 수상하게 여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 좋지 않은 기억이긴 하지. "

한창 즐겁게 뛰어놀아야할 나이의 아이들이 연구소에서 그런 끔찍한 실험들을 당했으니 트라우마가 남는 것도 당연했다. 도현 본인도 그 때의 경험으로 결코 좋은 방향으로 성장했다곤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연이의 반응도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그 때 연구소에 같이 있던 아이들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해해줄 수 없는 감정이다.

" 강요하는건 아니야. 네가 힘들다면 나는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으니까. "

자신과 적대하는 집단의 수장일수도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예전의 감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도현은 그녀에게 연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옆에 있는게 그 어느 순간보다 안전하니 도현은 연을 자신과 가까이 두고 싶어했다.

" 그래도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전화번호는 여기 두고 갈테니까 말이야. "

그녀의 반응을 보고서도 강제로 무언가를 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자신의 명함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평소 그의 일처리를 아는 다른 동료들이었다면 이런 모습에 경악을 했겠지만 말이다.

36 연 - 도현 (bKTzUHA6W.)

2023-03-19 (내일 월요일) 20:24:55

"그렇지...? 빌런 잡는 히어로들은 멋있잖아."

조금 웃음을 머금고 말을 꺼냈지만 속 마음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히어로들은 단지 정부의 무력 수단일 뿐이었다. 치안 유지는 그저 곁다리일 뿐이고. 지금의 정부가 거의 독재 체제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알고 있고, 알면서 모른체 할 뿐이었다.

".........."

좋지 않은 기억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벼운 표현일지도 몰랐다. 그 날의 기억들은 끔찍했고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앞의 이 사람 덕분일까.

강요하는 건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잡하가거나 하진 않을 모양인듯 하다. 그 날 이후 연구소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중에 트루스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다시 잡혀들어간 이들도 꽤 있다고 들었었다.

테이블 위에 둔 명함을 보며 연은 바로 그 전화번호를 외웠다. 하지만 이 전화번호가 감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한 번은 아무도 모르게 단 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응...... 알겠어."

연은 자연스럽게 명함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나무 테이블이 울리는 소리가 두번 났을 것이었다. 이건 암호를 보내겠다는 신호였다. 연구소에서 둘만 나눈 비밀 암호. 배웅하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연은 스스로 한쪽 어깨를 손으로 쓸더니 자연스럽게 두 손을 내려 깍지 껴 맞잡았다. 어깨를 손으로 쓸어내리는 것은 '몰래'라는 뜻, 손을 깍지 껴 맞잡는 것은 '만나자'라는 뜻이었다.

37 진 도현 - 류 연 (rHCNFOaHg6)

2023-03-19 (내일 월요일) 22:26:04

" 너가 보기엔 그럴지도 모르겠네. "

일반인의 시선에서 보면 타인들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갖고서 범죄자들을 벌하는 히어로들은 당연히 선망의 대상이고 실제로 어린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도 바로 히어로일 정도였다. 허나 히어로의 실상은 정부에 온갖 약점은 다 잡히고 일거수일투족은 다 감시 당하는 그저 지성을 가진 꼭두각시 인형뿐이 되지 않았다. 도현 정도 위치나 되어야 어느 정도의 개인 행동이 가능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 혹시 부족한게 있으면 말해. 내가 될 수 있는 한에서 다 도와줄테니까 말이야. "

주변을 둘러보며 얘기했다. 연의 입장상 최소한의 것들만 두고 사는 것이겠지만 도현의 입장에선 부족한 부분이 몇개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부자 순위로는 세계 순위를 다투는 도현이 이 정도 가전들을 사주는 것은 일도 아니긴 했다. 받은 사람은 부담스러울지라도. 명함을 두어번 두드리는 손가락을 잠시 스쳐지나가듯 확인한 도현은 연의 몸짓을 살폈다.

" 지금이라도 다시 만나서 다행이다. "

어깨를 쓸어내리고 손을 깍지 끼는 것을 본 나는 입술을 손으로 쓸어내고선 말했다. 입술을 손가락으로 한번 쓱 닦아내는듯한 제스처는 알겠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오래 있어봐야 의심만 늘어날테니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갑자기 허공에 손을 내밀고선 손가락을 한번 튕겼더니 파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쓸데없는 짓을 하네. "

어느새 설치해둔 장치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파괴해버린 도현은 현관문으로 향했다. 예전부터 감시 받는 것을 싫어했으니 이번 행동도 그의 변덕 수준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어차피 다시 설치될 것이었고 이것은 그녀에게 장치의 여부를 확인시켜주려는 행동이었으니 말이다. 현관으로 향해 신발을 신으며 그는 다정하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 그럼 다음에 또 봐. "

그렇게 연의 배웅을 받으며 그는 집에서 나왔다. 일단 보고서는 트루스의 수장이라는 정보가 틀렸다고 보낼 예정이었다.

38 연 - 도현 (SNrB0K.c9A)

2023-03-20 (모두 수고..) 09:38:42

“딱히, 부족할 건 없는데.......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도현은 왜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일까. 조금 의문점이 든다. 연구소에서의 옛 정 때문인 걸까. 자신 또한 도현에게 많이 의지하고 그를 좋아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빛바랜 무언가일 뿐이었다. 고통스러웠던 기억 속에서 그나마 빛이 나는 기억들이었는데도. 게다가 지금껏 찾아오지 않았으면서, 지금 찾아온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응.....”

다시 만나 다행이다, 라니. 자신은 여전히 모르겠다. 혼란스럽고. 어떻게 너를 대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다행인 점은 그가 여전히 자신에게 다정하다는 점과 지금 당장 나를 잡아갈 생각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옛날 서로 주고받았던 암호를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파직, 소리가 난 것에 연은 흠칫 몸을 떨었다. 역시 뭔가 설치되어 있던 것이구나. 최근의 자신의 행보를 떠올려도 따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없었다. 만약 자신이 트루스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겠지. 아마 나를 의심하더라도 확실한 증거는 없는 모양이었다.

“응. 잘 가.”

연은 손을 흔들며 현관을 나가는 도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현관문 앞에 서서 그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왔을까. 벽에 기대 스르르 주저앉으며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신호를 보냈다.

-파이, 파이, 여기 리코. 파이, 여기 리코야.

자신의 생각의 파장이 닿을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리곤 다행히 파이가 응답했다.

-리코. 무슨 일이야. 평소에는 연락 잘 안 하면서? 지난 번에 보낸 물품도 잘 마무리 됐었는데?
-큰일이 났어.

파이는 트루스의 부수장이었다. 능력은 파동. 세상의 모든 파장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뇌파와 전파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멀리 있더라도 파이가 인지할 수 있다면 텔레파시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파이의 능력은 꽤나 유용한 것이 많아서 트루스가 이제껏 보안을 철저히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다 파이의 덕이었다.

-무슨 큰일인데?
-언터쳐블이 나한테 접근했어.
-뭐?

연은 파이에게 방금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 재회에 대해서.

39 연주 (SNrB0K.c9A)

2023-03-20 (모두 수고..) 09:39:11

막레로 하면 될 것 같아!!!!!
첫 일상 수고했어! 둘이 너무 뭔가 짠하고 그렇다 ;ㅁ;

40 도현주 (D/WPMIWFzI)

2023-03-20 (모두 수고..) 12:38:14

와아 첫일상 마무리! 연주도 고생했다~ 첫 일상이 맘에 들었으려나 모르겠네! 도현이는 연이한테만 자상하게 대하는 히어로가 되지 않을까 ...

41 연주 (AmqAS8rITI)

2023-03-20 (모두 수고..) 19:58:54

나는 즐거웠어! 연이한테만 다정한 특별취급이라니 맛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 일상은 몰래 만나는 것이려나? 어떤 방식으로 몰래 보는게 좋을까?

42 도현주 (hEYSPACNTc)

2023-03-20 (모두 수고..) 20:34:47

재밌었다니 다행이야 나도 재밌었거든! 아무래도 연이는 도현이한테 특별하니까 말이야~ 몰래 만나는건 도현이 입장에선 힘드니까 ... 트루스가 나타난 현장에 도현이도 갈테고 거기서 일부러 만난다는건 어떨까?

43 연주 (AmqAS8rITI)

2023-03-20 (모두 수고..) 22:10:00

도현이 감시가 엄청난 모양이네.... ㄷㄷㄷ! 정신없는 틈에 접근한다, 라는 것이려나! 그렇게 되면 연이가 트루스 관련자라는 게 거의 드러날 수밖에 없겠네~

44 도현주 (hEYSPACNTc)

2023-03-20 (모두 수고..) 22:13:22

앗 그렇겠네! 만약에 밝히는게 꺼려지면 정말 몰래 만나도 괜찮아! 도현이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공간이 있으니까 말이야

45 연주 (AmqAS8rITI)

2023-03-20 (모두 수고..) 23:28:30

도현이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가 있으려나? 연이 도현이 우연히라도 만나려고 기웃기웃하거나 힐 것 같고~ 아니면 도현이가 염력으로 어떤 신호같은 걸 보낸다거나. 만나는 시간은 밤쯤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46 도현주 (HJYwP9inBU)

2023-03-22 (水) 07:03:14

어우 어젠 너무 바빴네 ... 도현이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는 약간 버려진 공원 같은 곳이 있어! 그곳에서는 도현이가 염력으로 외부에선 아무도 보고 듣지도 못하게 통제해버리지. 밤에 거기서 만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47 연주 (eWbCbgIHi.)

2023-03-22 (水) 09:54:59

아이고 고생했어~! 그렇담 도현이가 어떤 신호같은 걸 보내서 그쪽으로 가게 된 것이 좋을까, 아니면 연이가 도현이 자주 그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서성거리고 있는 게 좋을까?

48 도현주 (stD4kZN/Hc)

2023-03-22 (水) 13:17:19

도현이는 어느 정도 유명하니까 트루스 정도라면 어디에 자주 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연이가 와서 서성이다가 만났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 우연히 동선이 겹쳤다고 둘러대도 괜찮으니까 말이야

49 연주 (jgB0VklMS.)

2023-03-22 (水) 17:32:48

좋아좋아~~~~ 선레는 아마 내가 써오는 게 이어오기 편할 것 같으니 천천히 써올게! 혹시 알아둬야 할 것 있으면 알려줘~

50 연 - 도현 (jgB0VklMS.)

2023-03-22 (水) 18:16:27

-그러니까 널 죽이거나 데려갈 것 같지는 않다는 거지? 잘 됐네. 아마 너를 주목하고 있을 테니 나도 별다른 일은 못 맡기겠고..... 그 동안 언터쳐블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좀 얻어 봐봐.

파이의 전언에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항의하자, 파이는 잡혀가게 되면 책임지고 구해주겠다면서 책임지지도 못할 소리를 했다. 아마 파이도 같은 연구소에 있었으니 나와 도현이 얼마나 친한 사이었는지 알기 때문에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이 얼마나 예외적인 일이었는지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연은 도현이 멀게만 느껴졌다. 만나지 못했던 긴 시간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가 있는 위치와 자신이 있는 위치의 차이 때문이기도 했다.

언터쳐블에게 접근하라는 파이는 어느새 그의 일정까지 조사해서는 심야 시간에 버려진 공원에 다녀오라는 말까지 했다. 그곳에서 얼쩡거리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연은 파이의 말이 어째 의심스러웠지만 파이의 말을 믿지 않으면 누구의 말을 믿겠는가. 파이는 이 트루스의 사람들을 모았고 크루의 한 명 한 명을 다 아끼고 신경써왔다.

“........”

그래서 도착한 조금 스산한 느낌의 공원. 관리가 된 지 꽤 오래된 곳인지 공원이라기 보다는 폐허에 가까워 가로등 조차 드믄드믄 꺼져 있었다. 이런 곳에 도현이 자주 온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은 흐릿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공원을 서성거렸다.

51 진 도현 - 류 연 (j.LvbgscmI)

2023-03-24 (불탄다..!) 00:24:56

남들이 보기에 도현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유명하기론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데다 그 명성으로 엄청난 부를 쌓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사실은 하루종일 감시 받고 있고 정부가 원하는 일은 어떤 일이던 해야한다는 진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그런 삶을 매일 같이 영위한다는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므로, 가끔 혼자 있고 싶을때 가는 곳이 있었다.

" 그곳에 갑니다. "

자신을 항상 감시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 툭 던지고서 그는 집에서 좀 떨어진 공원으로 향했다. 자신을 감시하는 이들이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졌지만 어차피 그곳 안쪽으로 그들은 들어오지 못한다. 저번에 호기롭게 진입을 시도한 이들이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가 도착한 곳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듯한 공원이었다. 그리고 공원 입구에서 조금 멀어지자 거짓말처럼 따라오던 기척이 사라진다.

" ... 너가 여기엔 어쩐 일로 와있어? "

물론 모든 사람을 막는 것은 아닌데다 관리가 잘 되진 않았어도 공원은 공원인지라 돌아다니는 사람이 간혹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공원에 사람이 들어와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거기서 그가 마주친 사람은 좀 특별한 사람이었다. 도현은 연에게 다가가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하고선 넓은 영역에 자신의 능력을 펼쳤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겠지만 그 영역 안에서 도현이 원하는 일은 다 일어날 수 있었다. 사람을 간단히 비틀어 죽이는 것도.

" 그래도 우연이네. 이런데서 다 만나고. "

그는 슬쩍 웃으며 근처 벤치에 걸터 앉았다.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좋아했던 곳이었고 실제로 지금 공원엔 도현과 연 두 사람 이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52 연주 (sc8cpvHhPI)

2023-03-24 (불탄다..!) 23:09:18

갱신할게! 답레는 아마 내일쯤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이고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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