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누가 불러도 들으면 반응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79065> 사계의 원로 중 봄을 담당하는 '코냑'은 정원 가꾸기가 취미로, 가든 오브 헤븐의 변두리 구석이 그 본인의 온전한 소유라는 사실은 조경이 처참하게 망한 정원도 그의 손을 거치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과 더불어 섹터 내부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처참하게 생긴 사람도 그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되지 않겠느냔 리큐르의 조언이 있었으나 막상 코냑에게 맡겨진 사람은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고 그의 정원만 더욱 비옥해진 작은 사건이 있었다…….
마오가 고개를 꺾으며 말했습니다. 나른하면서 간드러진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히죽 웃었고 산군의 혀 차는 소리를 들었는지 산군을 똑바로 응시했다. 아편이싫은사람이래 "아~ 시끄러워~"
그냥 환청을 들었을 뿐인 듯 그가 다시금 고개를 바르게 했어요. 마오는 약을 좋아해, 취해서 고롱고롱 소리를 내. 그가 걸으면서 손가락을 까딱이자, 장죽이 다시금 그의 입가로 날아왔다.
"이렇게나 좋은 건데.....~ 아~ 익숙한 모습이다아~"
아는 모습이 드러나자, 그가 고개를 비뚝 기울였다. 아~ 뿌연 머릿 속, 뿌연 안개. 뿌연 연기. 그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오가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화단을 가득 아편으로 채우자 "아마~ 저 쪽으로 가면 되었던 거 같은데...~" 그 방향이 아니야 바보야 저쪽이야 히죽, 미소를 지으며 말하던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습니다. 환청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죠. 그렇지 않을 거라고? 흐음. 그는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환청에 대고 무어라 떠들 뿐이었다.
"나 바보 아니야~"킥킥킥킥 바보바보! 마음에 안 드는 환청이 들렸던 모양이다. 마오가 히죽히죽 웃으며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연기가 흐트러졌고 그는 다시금 담배의 부리를 입에 물었다.
간담이 서늘할 수도 있는 비유에 맞장구치며 따라 웃어보이는 것도 시안의 성미였다. 어차피 틀린말을 한것도 아닌데 문제라도 있는가? 인간을 자르면 피가 나오고 기계를 자르면 기름이 나오는건 당연한 이치다. 아마 자신은 그 둘 다겠지만, 분명 시안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의사'라는 존재는 경우에 따라 외골수에 퉁명스럽지만 기조는 친절하며 누구보다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이였다. 다만 여기의 의사는 그 기조가 변질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다른 분파일 뿐인지는 알수 없으나 필시 특이점에 도달하게 된 존재라면 이런 모습을 취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아닌게 아니라, 에레 역시 인명을 중요시하기에 그들을 살려내고 댓가를 받아내는 것 아니겠나.
"오오, 그때가 된다면 염치 불구하고 신세 좀 지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되도록이면 그럴 일이 없도록 하는게 신상에도 좋겠지만... 어떻게 세상 일이 마음대로만 되겠는가? 더욱이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는 도시에서 맘 편히 살수는 없단것 정도는 시안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아무리 이 도시가 무자비하다곤 해도... 보상을 위해 에레가 상자를 열어 보여준 황금은 마치 체내에서 적출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는듯 흥건하게 묻은 피와 함께 있었다. 아아, 과연... 이것이 바로 탐욕의 상징인 것인가. 대체 그 황금을 온몸에 넣어두었다는 자는 얼마나 기구한 인생을 살았기에 걸어다니는 황금보따리를 자처한 것일까...
"것 참, 편할대로 살아가는 사람이군요.... 뭐, 가지라며 떠나갔다면 소유하는게 딱히 위법인 것도 아니겠지요."
물론 시안에게 필요한건 그저 작은 조각품을 만들수 있을 정도의 크기일테니 손에 쥘수 있는 정도면 충분했다.
흰 눈 사이로 썰매가 아닌 슈트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시안에게 있어선 상쾌하다 못해 즐거웠다. 벌써 이곳에서 얼마나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역시 썩어도 준치인 건지 즐거움만큼은 아직 녹슬지 않았단 걸까?
[삐비빅-삐비-삐비비빅!]
"감사합니다~ 여러분께 뭐든 배달해드리는 시에라 로지스틱스입니다! 배달 대행을 원하실 경우 현재 회선에서 대기하여주시고 주문요청 사항이 있으실 경우 4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기막히게도 키패드의 부저음과 함께 회선이 돌아가자 음소거 후 작게 실소를 터뜨린 시안은 언제 그랬냐는듯 능청스럽게 통화를 이어나갔다.
"어서옵쇼~ 인간성을 버리는 것만 빼고 뭐든지 배달해드리는 시에라 로지스틱스입니다! 선생님께선 어떤 물건을 원하시는지요?"
회선 너머의 목소리, 분명 일전의 그 사람이렷다. 시안은 차라리 음소거 없이 웃을걸 그랬나?라는 잠시 무례한 생각을 하며 그가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유 선생님~ 몇번이나 말씀드렸잖습니까~ 요즘 그런건 불법이란 말입니다! ...네? 원래 저희들은 그런거 가져오는 사람들 아니냐구요? 뭐... 틀린 말은 아닙죠. 그래도 말입니다~ 뻥뻥 터져서 여기저기 더럽게 남는 그런것보다 더 좋은게 있지 말입니다? 이를테면 하트모양 폭죽이라던가 눈꽃모양 폭죽이라던가요!"
평범한 고객에게 응대하는 멘트가 아닌 능청스럽게 혀를 굴리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단골고객인가보다.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장애물을 이리저리 피하던 시안은 제법 높은 지역에 다다라서야 빠르게 움직이던 몸을 옆으로 틀어 매끄럽게 멈추어섰다.
"아이 참... 법률은 매일같이 바뀌고 있습니다요~ 게다가 그 모델은 함부로 사용하면 욕먹기 십상인거 아시잖습니까~
말마따나, 아무리 서로 전쟁통인 나라라 해도 정도는 지켜가면서 부수거나 죽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서로 싸워도 이상하지 않을 이들이 합심해서 균형을 이뤄나가듯 말이지요."
돌이켜보면 우리들의 과거가 그러했구나. 하지만 어차피 이 도시엔 민간인이라 불릴 존재가 없을텐데 딱히 문제될 것도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까지 기울었다. 시안은 마이크의 음소거를 잊지 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사이에도 전화 너머의 대상은 한창 열변을 토했다.
"뭐... 정 그러시다면 하는수 없지요. 저는 기껏해야 포터일 뿐인데, 하늘같은 고객분들에게 어찌 할수 없는 노릇이겠죠! 다만, 아시죠? 업무상 통용되는 물건의 쓰임새에 대해선 모두 수령인의 책임이라는거, 그게 무기라면 더더욱 말이죠. 아아아~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구두가 아닌 제대로된 각서를 쓰셔야 합니다~? 옙! 그럼 가까운 시일 내에 서류철과 함께 뵙도록 하겠습니다!"
통화 종료.
마치 누군가 보는 사람은 없는지 살피듯 주변을 둘러보던 시안이 아직까진 보는 눈이 없음을 확인하자 시종일관 웃는 이모티콘을 띄우던 바이저를 올려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차가운 쇳덩이의 안으로도 한기가 맴도는 겨울의 도시, 그 길을 따라 뻗어나가는 입김은 허무하리만치 바람에 쓸려나가고 있었다.
"이쪽도 더러운 일만 도맡아 한다지만... 그래도 정해둔 나름의 선이 있는 법이거늘, 당신이 무엇을 할런지는 내 알 바가 아니겠지만, 그 업보는 꽤나 무거울 겁니다. 고객님..."
여전히 변질되었지만 헬멧 밖으로 울려퍼지는 것보단 정갈한 음색, 보는 눈이 없대도 듣는 귀는 있을 도시에선 마땅한 장치였다. 차갑게 아려오는 바람을 받아들이며 시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바이저를 내려 누군가에게로 연락을 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