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누가 불러도 들으면 반응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79065> 사계의 원로 중 봄을 담당하는 '코냑'은 정원 가꾸기가 취미로, 가든 오브 헤븐의 변두리 구석이 그 본인의 온전한 소유라는 사실은 조경이 처참하게 망한 정원도 그의 손을 거치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과 더불어 섹터 내부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처참하게 생긴 사람도 그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되지 않겠느냔 리큐르의 조언이 있었으나 막상 코냑에게 맡겨진 사람은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고 그의 정원만 더욱 비옥해진 작은 사건이 있었다…….
서로 싸울 일도 없고 죽일 일도 없다라... 그렇다는건 천재지변이나 실수로 벌어진 인재나 맹수따위의 재해 말고는 사람이 다칠 일이 없는 제법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 될 것이다.
과연, 그래도 본질은 의사라고 인류의 안위를 걱정... 하는건 딱히 아닌가? 정말 그렇게 되었다간 일감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면 본인의 입지도 위험해질 거라는 생각에까지 다다랐는지 에레는 방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전면철회하듯 정반대의 발언으로 뒤집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솔직하시니 좋네요! 아무렴, 언제 누가 총맞고 칼맞아 죽을지 모를 정도로 험악한 도시에서 그런 행복회로는 너무 과한 망상이겠지요!"
망상하는 것 정도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지만 그런 여유로운 생각을 할 정도로 호락호락한 도시가 아니었다.
"음... 간혹가다 있긴 했었지요? 중량이 꽤 나가는 것들 중에서 생존징후가 있는 것들도 날라본적이 있으니까요."
다만 죽어가는 사람은 그 예가 많지 않았겠지. 대부분은 사지와 정신이 멀쩡한, 밀항을 원하는 이들이었다. 에레가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오는 것이 보이자 시안 역시 반사적으로 자신의 명함을 마주 건네었을 것이다. 비지니스 제안, 협업이야 언제나 좋은 일이다. 커넥션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복작복작하고 좋은 법이니까,
"이야... 10%면 꽤나 솔깃한 제안이네요...? 확실ㅎ, 어이쿠."
순간 쇠창살 너머로 튀어나왔던 손이 대화의 분위기를 채갔을까? 놀라진 않았지만 저렇게 수용소마냥 들어차있는 환자들은 참으로 기묘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살려줘병, 죽여줘병이라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종 정신질환이라도 생긴 건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흐음... 대답을 고민하게 되는 질문을 하시는군요..."
시안에게 문득 들려온 것은 죽고 싶은 적이 있었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자신도 사람인지라 장난으로라도 한번쯤은 생각해볼만 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겠군요! 그럭저럭 살다가 재수없게 총알이 심장을 뚫어버린다던가 뇌를 뚫어버린다던가 하는게 아닌 이상 살만큼 살아보자, 정도의 주의니까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생각을 진지하게 해볼 정도로 나약한 인물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일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밀수업자라는건, 생각보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의 말로를 먼 발치서 구경하며 술 한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직업인데 과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런지도 의문이지만,
눈 앞의 로봇이 수많은 사람들을 데려온다. 그러면 에레는 그들을 치료하고 엄청난 비용을 청구한다. 그리고 에레는 마침내 이 작은 세계의 모두를 처리하고야 마는 것이다! 에레는 자신의 너무나도 완벽한 사업계획을 생각하면서, 쇠창살 너머로 뻗은 수많은 팔들을 바라본다. 저 수많은 팔들은 여러 의미에서 다양했다. 어떤 팔은 손목이 날아갔거나 손가락 한두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어떤 팔들은 원래 피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흉터로 뒤덮였다. 피부색도 다양했고, 그 팔에 적힌 번호도 다양했다. 에레는 그 팔들을 흡족하게 바라보았다. 그런 것들은 그저 특징일 뿐, 에레의 의술이 나아갈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전부 내가 치료할거야."
"치료는 필요 없어! 그냥 날 죽게 내버려두라고!"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일단 좀 쉬라고."
에레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리모컨을 꺼내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그 수많은 팔들이 전부 쇠창살 안으로 들어가고, 툭, 투툭, 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에레는 그들을 '진정'시키고 나서... 시안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중에 여기에 또 배달 온다면... 이 기계에 붙일 이름도 생각해서 와주면 정말 고맙겠네."
그렇게 말한 에레는, 웃어보이면서 말했다.
"이거... 못 보던 얼굴을 너무 보니까 흥분한 모양이야. 이제 얘들을 치료해야 하니, 슬슬 돌아가줄 수 있을까?" // 여기서 막레로 하거나, 막레 주면 될거 같아...!
벌써부터 환자를 가득하게 채울 심산인 에레의 모습은 누가 봐도 열의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다만 그 열의가 이 도시의 사람답게 어딘가 뒤틀린게지, 하지만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는건 좋은 일이니 시안은 그녀가 어떤 일을 하던 감히 건드릴 입장이 아니었다. 물론 도시의 룰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면 걱정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건 쓸데없는 걱정이려나?
"그나저나 환자분들이 꽤 많나보군요? 병원도 북적거릴수 있다는건 확실히 이례적입니다만..."
치료라기엔 너무 많이 수용되어있고, 일종의 감금시설이라 하자니 멀쩡히 나갔다는 사례도 있어서 감히 무어라 할수 없다는 기분이 드는 시안이었다. 뭐, 이러나 저러나 그저 에레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달해주고 이따금씩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그만 아닐까? 어차피 그동안 해왔던 일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것이다.
"하하하하~ 것 참 칭얼거리는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인가보군요~"
치료는 필요없다며 죽게 내버려두라는 외침에 에레가 리모컨 같은 것들을 꺼내 스위치를 누르자 마치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듯 창살 밖을 헤집던 손들이 안으로 들어갔고, 뒤이어 무언가가 툭툭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흠... 작명센스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한번 생각해봐야겠군요?
그럼! 해야 할 일도 마쳤고,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닐테니 가보도록 하지요!"
검지와 중지를 뻗어 관자놀이에 가져가던 시안이 손가락을 튕기듯 바깥쪽으로 내뻗으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고, 바이저 부분에도 윙크를 하는 표정이 출력되었다.
"그럼, 조만간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는 좀 따뜻하게 껴입으셔야 할것 같네요오오오~"
문을 열고 다시 닫아 에레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줄 때까지, 시안은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