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임시어장: >1596774077> 내가 이 도시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회색으로 물든 하늘이었다.
매끈한 광을 두른 구두굽이 무대를 밟는다. 낯선 새 보금자리, 낯선 면접, 익숙한 내부. 필히 처음 입장하는 소극장이나 어릴 적 제 집 드나들 듯 뮤지컬과 콩쿠르를 관람하러 다녔으므로 상당히 혁신적인 인테리어가 아닌 이상 익숙할 수 밖에 없음은 당연했다.
희끗한 머리 위로 광등이 켜지며 빛이 쏟아지자 머리칼은 희다 못해 표백 수준까지 샜는데, 오스카 벡은 아랑곳 않고 그저 정면을 응시하는 척 주변을 살폈다. 음, 옛날에 연극할 때가 생각나는군.
눈을 한번 깜빡이면 어느덧 제 앞으로 당도한 백발의 사람에게 그린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임으로 정중한 인사를 건넨다.
그러고는 태블릿을 건드리는 소리에 우아하고 담담하게 앉아있는 여성에게 시선을 고정. 자동적으로 번드르르한 웃음을 걸치고, 백발의 사람에게 인사하느라 살짝 굽혔던 허리를 펴 반듯하고 절도 있는 자세를 취한다. 남성들의 말다툼은 이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지 오래인 듯.
인형-치고는 거대하지만-처럼 가만 서서 웃고만 있던 오스카 벡은 드디어 시원하고도 단정한 입매를 연다.
"성명은 오스카 벡, 다만 벡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겠군요. 가문명이라 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모조리 뿔뿔이 흩어졌으니. 죄를 범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더라고요. 네, 예상하셨다시피 너무나도 큰 악덕을 손에 묻힌 사형수라서, 갈 곳이 없어, 이 초라하고 변변찮은 몸 하나 뉠 곳 찾아 여기까지 당도했습니다. 허나 맹세합니다."
핏줄이 돋아난 길쭉하고 허여멀건한 손을 들어 가슴 위에 댄다. 초라하다는 말 치곤 손목에 걸린 시계가 값나가는 명품이다.
"나, 오스카 벡. 살면서 죄 저질렀으나 목이 달아날 만큼의 부정을 범하지는 않았다고."
구두 굽을 향하던 시선이 들어올려진다. 하얗게 빛나는 속눈썹 사이로 진중한 보랏빛이 은은하게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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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히죽 웃으며 상체를 비뚝, 옆으로 기울였다. 상체를 따라, 얼굴을 가린 비단이 하늘하늘 움직였고 그 사이에서 기이한 웃음을 짓고 있는 붉은 눈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확실한 건 지금 마오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여기 들어오기 전에 아편 냄새를 조금 맡았으니까요. 이 아편중독자! 나는 마오의 턱을 부드럽게 간질였어. 잘했어, 마오. 야옹.
"그 사람들을 죽인 이유~?"
그걸 질문한 게 아니잖아! 아편 때문에 현실과 환청을 분간 못하는 거야? 아, 아! 아!! 시끄러워요! 시끄럽다구요! 그는 우응~ 하고 비음을 흘리며, 한 손으로 자신의 옆머리를 몇 차례 툭, 툭 두드렸습니다. 왜냐고? 보면 알잖아! 말하라고 종용하는 소리가 너무! 너무! 너무!!! 시끄럽다고!!
"아.... 조용해졌네....~"
고개가 뒤로 꺽였고 그는 히죽 웃으며 다시 상체를 바로 했다. 아~ 이제 살 것 같네~ 개운해~ 그러니까, 그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내가 엄청 사랑하는 꽃이 있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계속 간섭하잖아~ 그래서.... 죽였어~ 그리고 혼자 남으면, 외로워 할 거 같아서 말이지~ 같이 보내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히죽, 그가 미소 지으며 입 안에서 혀를 가볍게 퉁기며 "끽" 죽는 시늉을 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히죽히죽 웃었다. 착해, 착하다. 굿보이, 마오. 고롱고롱고롱고롱.
"나중 가선 너무 귀찮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에 눌렀지~ 그러니까 붉게 되더라구~? 내가 좋아하는 꽃도 참 붉은데 같이 붉어졌잖아~? 조금 더 붉게~ 붉게~ 화장을 시켜줬어."
붉은 꽃잎~ 그리고 그 안 쪽의 검은색 점들~ 예뻐. 예뻐~ 아이, 착하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서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막 오는 거예요~? 정말 시끄러웠어~! 당장! 당장! 당장! 그래서 말이야~ 웃으면서 물었어~ 그런데 뺏어가잖아~ 나에게 있던 거~ 그래서 붉게 화장해줬어~ 붉은 융단 같아서 옆에 있던 사람에게 춤추자고 했는데 비명을 지르더라구~"
그러더니, 별안간 웃음을 멈춘 그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웃는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랬더니 여기로 보냈어."
히죽, 다시 웃었습니다. 아, 몽롱한 기분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신경질적으로 아랫입술을 질근 깨물었다가 히죽 웃었어. 내가! 참아야지~ 여기에선 상관 없을지도 모르잖아~ 연기도 붉은 꽃들도~
"그게 전부~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왔어~"
//서술이 뒤죽박죽인 이유: 마오는 아편에 취한 게 디폴트값이라서 서술 역시도 뒤죽박죽이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