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이 왔도다] 포켓몬들은 이 날을 심판의 날, 또는 아르세우스의 분노로 부른다. 징벌의 이유는 불분명하나, 폭격 이후 전 세계의 포켓몬들이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나온 것을 보고 몇몇 포켓몬은 짐작했다. 이것은 인간을 향한 아르세우스의 분노라고.
2년 전, 하나지방의 하늘은 밝은 빛으로 도배 되었었다. 그 중심부에서 아르세우스가 내려오더니, 그 선언과 함께 전 세계에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창조신이 쏘아올린 빛의 뭉치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각기 다른 색으로 번뜩이며,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했다. 굉음과 더위, 추위와 부식. 창조물은 신의 뜻대로 바스라지며, 이 땅에 인간이 발을 딛었다는 흔적은 사라졌다. 이 땅은 시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아르세우스는 인간을 몰살시킨 후, 자취를 감췄다. 어두운 저편으로 서서히 스며들어가며 사라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그를 본 포켓몬은 없다.
[인간이 없는 세계] 문명이 퇴화해 도시라고 부를 만할 것도 없어져, 포켓몬들은 어느 구역을 칭할때 그곳을 심판의 날 이전의 지역명으로 부른다. 하란 구조대 근방은 축복시티 였었던 곳으로 불리운다. 구조받은 포켓몬들 중 돌아갈 곳이 없는 이들은 구조대 기지를 중심 삼아 작은 마을을 만들어 살아간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포켓몬들은 점차 흉폭해지기 시작했다. 의식주 문제가 커져가며 포켓들은 점차 문명에서 도태되어갔다. 처음에는 치안이 쇠퇴하더니, 지금에 이르러선 각종 범죄가 도사리는 위험한 땅으로 변질되었다. 포켓몬 뿐만이 문제가 아닌 것이, 심판의 날에 각지를 폭격한 심판의뭉치의 잔해는 계속해서 지형지물을 바꾸고 있다. 멀쩡하던 작은 마을이 갑자기 불어오는 물에 잠겨 사라지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다.
[하란 구조대] 심판의 날 이후 처음으로 꾸려진 구조대. 현재는 하란의 발자취를 따라 더욱 많은 구조대들이 형성되었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구조대라는 명칭답게, 하란 구조대는 다른 구조대들에 비해 높은 구조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포켓몬의 구조와 아르세우스의 행방에 대한 탐색이 하란 구조대의 주업이다. 양쪽 모두 동등히 중요시하는 것이 하란 구조대의 원칙이니, 좋게 말하자면 현재와 미래 둘 다 내다보는 것이지만, 그 반대로 말하자면 어느 한 쪽에서도 굉장한 성과를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탐색뿐이 중점이였다면 아르세우스에 관한 단서를 더 모았을 수도 있을 테고, 구조를 중점으로 움직였다면 보다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었을 테다.
하란 구조대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과 공존하는 세계를 되찾는 것이고, 포켓몬을 구조하는 것은 그들을 움직이는 것이 인간중심적인 사고가 아니라 화합을 중요시한다는 이상이라는 것을 표하기 위함이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구조대를 설립한 네로마와 오켓의 이상이니, 그들이 무어라 말한들 다른 구조대원들은 각기 다른 이상과 목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인간파와 반인간파] 인간파는 인간이 다시금 이 땅에 발을 딛길 바라고, 반인간파는 아르세우스의 심판을 마땅히 여기며 그의 신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반인간파는 심판의 날 이후, 아르세우스를 찬양하며 각지를 떠돌고 있다. 그들은 혼란스러운 현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그 표준에 위반하는 이들을 응징한다. 구조대들도 포켓몬간의 평화를 달성하자는 목표가 있으니 반인간파 포켓몬들의 표준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적대시 한다. 요약하자면 아르세우스를 추종하며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