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긴 싫지만 프로페서가 하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지원을 요청한 것은 나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려운 길로 갈 필요는 없겠지.. 토고는 천천히 멀어지는 그를 보고는 머리를 굴린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집단은.. 보틀 갱이겠지. 보틀 갱에게 협력을 요청한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역으로 나를 물어 뜯으려고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미래의 이익을 가장 원하는 집단은... 길드 연합인가...
자유 마카오의 길드 연합은 길드간의 어설픈 연합을 통해 유지중이다. 좋게 말하면 단합이고 나쁘게 말하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래성. ..여기서 갑자기 드는 생각. 이거 대곡령이랑 비슷하지 않은가? 정확하게 비슷한 건 아니지만... 상인 조합을 길드의 형태로 만든 것이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길드 연합을 하나의 거대한 길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건 너무 비약인가... 하지만 길드란 헌터들이 이룬 집단이고 헌터의 본질은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용하긴 편하다.
전쟁 스피커로 인해 각종 세력들이 피해를 입을 이 시간에 길드 연합이 서로 단결하여 피해를 최소화 한다면 다른 세력들이 약해진 틈을 타 자신들의 세력을 키울 수도 있고.. 이걸 미끼로 지역 봉쇄 혹은 전쟁 스피커와 교전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들은 의념 각성자니까.
" 별로 대단치는 않은 능력일지도 모르지만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새로운 특성 비슷한 것을 얻었지. 엘리고스의 판결이라는 능력이야. " " 특정 행동에 대한 전투 결과를 전투 당 한 번이지만 알려주는 능력이라더군. 아주 좁은 영역의 예지에 가깝다는데.. 모르겠단 말이지. "
자신이 얻은 이야기를 하면서 류는 은근히 강산에게 질문합니다. 무슨 의미의 질문인지 묻는 듯 하네요.
프로페서는 여전한 웃음을 지으며 토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역에서는 답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토고의 답이 옳은가, 아님 틀린가에 대해 묻는다면 답을 줄 것 같습니다.
>>479 곧 천천히 시각이 돌아옵니다. 체력은 돌아왔음에도 무의식적으로 숨을 헐떡거립니다. 그만큼 방금의 전투가 꽤나 거칠었다는 증거일겁니다. 호흡을 고르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잘 닦여진 길을 걸으면서 태식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봅니다. 곧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앞에 멈춰선 태식은 나무 옆에 등지고 있는 사내를 발견합니다.
버릇적으로 검을 쥐고 경계하려 할 때.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태식을 바라봅니다. .... 확실합니다. 지금까지 태식이 만난 그 누구보다 강대한 적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스승인 한지훈보다 더.
" 아직. 남은 이들이 다 도달하지 못한 모양이군. "
경계하는 태식을 두고 남자는 나무에 등을 기대며, 낮은 허밍으로 음을 뱉습니다. 지금은 다음 인원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준혁은 조심히 말을 꺼냈다. 길드장이 가장 궁금해 할법한 것을 정리하여 말했다. 사실 정리할 필요도 없었다.
" 맞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아카가미 사의 회장님..그리고 영애와 이야기 하였습니다 "
북해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의무를 다하였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두번째
현준혁은 품에서 구슬을 꺼내 길드장에게 내밀었다.
" 어쩌다보니 가지고 있던것을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제것이 아니었고, 제가 가지기엔 너무 과분한 물건 임을 압니다 "
" .. 그리고 "
나의 길드 나의 가족, 나의 집 전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 지금 이 시간 부로, 제가 북해길드의 재산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취하거나, 북해길드의 이름을 파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
나는 길드장의 가족이었을 뿐 애초에 북해길드가 아니었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인정받기 위한 모든 발버둥 용이 되고자 했던 뱀의 몸부림 그것들은 전부, 나를 좀먹어갔다. 용의 자식이라고 용일 필욘 없다. 그저 커다란 이무기라고 한들 주변 사람들이 이무기여도 나를 인정해준다면, 나는 지금껏 나의 집착을 놔버리고 이무기로도 만족할 것 이다.
먹이. 먹이. 먹이. 어찌됐건 사람인 그들을 쥐에 비유하는 것은 조금 내키진 않지만... 쥐를 꿰어내어 잡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쥐덫이 있다. 쥐덫이란 무엇이더냐, 쥐가 관심가질 만한 것을 놔두고 툭 하고 건들면 재빠르게 작동하여 쥐를 콱 잡아버리는 덫이다. 내가 떠올린 방법은 쥐를 잡아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지언정 자유 마카오에 있는 '헌터'를 확실하게 꿰어낼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유 마카오에도 훈타가 있고, 훈타가 있음 그 훈타의 힘을 빌리는 '의뢰'가 있는 법이제? 그라믄... 의뢰를 요청하는 건 어떻다고 보는데?" "어차피 목표는 쥐를 꿰어내어 그들이 선택지를 내밀든 내가 내민 선택지를 고려하든 하는 거니까 말이다. 의뢰 내용은 뭐 거창한게 아이여도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
"아...그냥 보너스는 아니고...음, 이건 나중에 얘기해주지. 내가 말하기 전에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강산의 표정에서 조금 난감한 기색이 떠오른다. 특수 협력 의뢰 건 자체를 모른다? 그렇다면... 확인해봐야 할 게 있었다.
"류 씨, 혹시 내가 우리 반 단톡방 있다고 말해줬던가?"
조심스레 물으며 헌팅 네트워크의 단톡방에 초대된 인원을 확인해본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다... 특수 협력 의뢰 건은 단톡방에 공유되었을 테니 단톡방에 있는 인원이라면 한 번쯤은 이 내용을 알아야 하지 않나? 강산도 본가에 있을 때 단톡방 내용을 보고 그 건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까. 설마 초대가...누락됐나...?
>>489 사실 아직도 이 행동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내달리고, 원했던 결과가 부정되어가는 느낌. 그러면서도 그것을 내려놓은 순간의 후련함. 이제 내달릴 수 없다는 생각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도 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감정의 후련함입니다. 의무, 그런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준혁의 마음은 그보단 조금 더 가볍습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그리고 그 곳에서 나오는 무게에서 벗어났습니다. 항상 완벽해야만 한다는 욕심과 생각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렇게 현준혁이란 인간은 드디어 현준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준혁은 단지 북해길드의 후계자. 그런 이름 하나로 버텨온 겁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들을 묻어두고, 자신의 장점과 특기만을 내세우며 달려온 겁니다.
" ...... "
그런 준혁을 현중석은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떤 감정일까요. 지금까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히 취해온 못난 아들이 미친 걸까 고민하는 걸까요? 아니라면, 지금의 자신을 책망할 단어들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 입이 떨어지기 전까지 준혁은 조금의 두려움과 고민으로 기다립니다. 길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준혁이 가지고 돌아온, 북해의 상징을 벽에 걸린 이무기 조각에 돌려줍니다. 천천히 하늘로 승천하는 그 용의 모습은 조용히 바라봅니다. 긴 침묵을 마치고 그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 처음 무기를 잡았을 때의 난 이미 기틀을 닦아놓은 분들의 손을 따라 걸었다.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이 헌터의 이름을 만들고 그의 동료 미웰이 이터니티를 만들어 헌터라는 이름을 공고히 했을 때. 나는 그들이 닦아준 나의 길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따라 게이트에 들어갔고 겨우 한 마리의 몬스터에게 작은 상처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입니다.
"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강한 이들 투성이었다. 이터니티는 1세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가 있었고 그 역사의 주축들이 여전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해라. 그 말과는 어울리지 않도록 나와 자신의 사람들을 챙기던 이들이었다. 그게 이터니티. 최초의 길드였고... 내가 사랑했던, 내 최고의 길드였다. "
" 그런 이들을 지키고 싶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앞에서 그들이 챙기던 사람들을 챙기고 싶었다. 그래서 앞서나갔고 무기를 들었다. 그렇게 싸우고 살아남고 성장했다. 어느순간 내 등 뒤를 보며 달리는 이들이 있었고 나를 돌격대장이라 부르며 나와 같이 서길 바라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즈음이었을거다.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이 암살당한 것이. "
" 누구도 몰랐다. 두 자루의 검을 들고 언제나 위기를 돌파하던 그 남자가 죽을 거라곤 말이다. 나 역시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터니티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모든 헌터의 아버지라 불리던 그 남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서 자신의 자식들을 사랑했으니까. 이기적으로 행동해라.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겨라. 그런 말을 하던 그 남자의 마지막은 정말 이기적인 죽음으로 마쳤다. "
" 그 뒤에 나는 신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지역 인사의 딸이던 네 어머니와 결혼했다. 그리고 너와 네 형, 네 동생을 낳았지. 길드를 세워 천천히 성장시켰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니... 두려워지더군. 지금 내가 이루어낸 것이 이터니티의 때처럼 무너질까봐. 그래서 나는 네 형을 물아쳤다. 채찍질했지. 그 결과 네 형은... 가디언이 되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그 말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에도 나는 길드를 걱정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다. "
아마도. 저 목소리는 울음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는 나지 않음에도 단지 울지 않기 위해서, 조금의 걱정도 시키지 않기 위해서 눈물을 참고 있다고 느껴지는 말을 듣습니다.
" 그렇기에 나는 너에게 더 엄격히 대했다. 재석.. 네 형처럼 망가질지 모른단 생각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녀석이 나를 향해 거래를 운운하고, 부탁을 뱉고, 감사를 말했고... "
"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구나. "
현중석은 천천히 고갤 끄덕입니다. 이건 어색한 고백입니다. 미련을 버린 준혁에게, 자신도 미련을 가졌더라고. 부족한 아들이라는 준혁의 말에 부족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남긴 것입니다.
더 말하는 대신 준혁은 고개를 숙이고, 문 밖으로 나옵니다. 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본다면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빠져나왔을 뿐입니다. 알듯, 모르듯. 많이 비틀어진 관계였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은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벨이 1 증가합니다. 현재 레벨은 33입니다. 훼룡창이 알 수 없는 감정에 반응합니다. 훼룡창에 의문스런 질문이 담깁니다. - 스스로에게 물어 답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유럽에서 '시체와 칼날의 노래'와 관련된 게이트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 죽음, 불완전한 불사, 시체와 관련된 무언가들의 효과가 증가합니다. ▶ 유럽에서는 유찬영의 가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망념의 효율 증가 효과가 사라지며, 영향력에 의해 정신력이 쉽게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쉽게 회복할 수 없습니다. ▶ 바티칸이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의 흔적을 밟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라 바티칸의 사제들과, 그들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교단의 사제들 역시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 유럽에서 기사재전이 열립니다! 수많은 기사들이 모여, 누가 최고의 기사인지 가리는 대회가 발생합니다! 그에 따라 신규 세력인 '기사단'이 등장하며 캐릭터들은 특정한 계기를 통해 기사단에 소속되거나, 기사단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 특별반을 통해 정식으로 'UGN'의 의뢰가 도달했습니다. 이 의뢰는 다른 의뢰와 공통으로 수락할 수 있으며 '죽은 심장의 태아'를 수색하는 의뢰입니다. 이 보상으로써 UGN은 의념 각성자가 의념기를 각성할 수 있는 '유찬영의 파편'을 대가로 걸었습니다. 의뢰의 수락은 모두의 자율이나 의뢰를 수락할 시 UGN의 명령을 우선하여 처리하여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