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이트에서 정신을 차린 후 강산이 가장 처음 한 말이었다. 그곳은 마치 카페와 비슷한 공간이었다. 다만 점원도 다른 손님도 보이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강산과 토고 두 명만이 한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농담입니다. 선공하는 몬스터는 나오지 않는 게이트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강산이 토고를 보고 장난스레 웃으며 말한다.
"저희의 목표는 이 곳에서 '황금 클로버'를 찾는 거였죠. 일단...주변부터 살펴볼까요?"
테이블에서 동쪽, 카페의 쇼윈도 너머에는 밤이 내려앉고 등불을 밝힌 낯선 거리가 있었지만, 카페 안은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켜져 있어 환했다. 쇼윈도의 반대방향인 서쪽에는 카운터가 있었고, 테이불 북쪽에는 출입구로 보이는 문이, 남쪽에는 다른 테이블 두 개와 카페 안 쪽 다른공간으로 이어지는 듯한 모퉁이가 보였다.
//선레! 토고가 쓰고 있는 호드 콜레오 효과를 생각해서 주변 구조물들 추가 로딩(?)하다보니 늦어졌네요...😅
솔직히 게이트에 가는 건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간단한 의뢰라는 말에 강산, 그와 같이 파티를 맺고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런 공간은 무엇인가
"여는 카페가? 내는 가끔 생각한다. 카페는 일종의 서식지가 아닐까 하고. 쯧."
조금 불편한 장소이기에 혀를 찬다. 게이트가 낭만이 없어요. 라떼는 중세 판타지풍이 대세였어. 같은 식의 꼰대 느낌도 한 스푼. 클로번지 뭔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이곳에 있는가? 언덕에서 노가다 하면서 클로버를 찾는게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강산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진 탓이다. 저번에 유하와 갔던 이상한 컨셉 카페와는 다른 쪽으로 말이다. 이를테면 콘센트나, 전기를 사용하는 기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든지. 그런 전기를 쓸 법한 기구들도 가까이서 본다면 전기가 동력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제가 알기로 황금 클로버는 이 건물 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흠..."
강산은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하다가, 카운터 쪽을 빤히 바라보더니 일어나서 그 쪽으로 다가가려 한다. 카운터 쪽에서 무언가 반짝거리며 그의 시선을 끈 탓이다.
"...카운터 쪽에 뭔가 있나?"
앉은 테이블 아래에 쪽지가 붙어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지.
//3번째. 탐색해서 쪽지 3~5개 정도를 찾아 수수께끼를 풀며 보물이 숨겨진 위치를 찾아내는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당. 먼가 기대하신 거랑 너무 다른가요...?😅 게이트에서 전투하는 건 저번에 안 좋아하신다고 하신 것 같아서요...
첫 번째 쪽지는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이건 사실상 0번째 쪽지인...? 특정 행동을 하면 진짜 첫 번째 쪽지가 나타나요.
토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게이트도 카페를 모방하기 시작하는구나. 어쩌면 게이트는 인간의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어쩌구 저쩌구. 거기까지 가기엔 토고의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카페에 뭔가 있다고 한다면 대부분 시계, 콘센트, 커피머신, 포스기 이런 것들부터 의심해봐야한다. 이상한 레시피를 발견하면 그거대로 음료를 만들고 몇번 테이블에 가져다 놓으면 뭔가 풀릴지도 모르겠지.
"뭐 발견한 거 있나?"
토고는 그와 다르게 테이블쪽을 조사하기로 한다.
/생각한거랑 약간 다르지만 괜찮아. 단지 장소가 난 대장간 게이트 같이 약간 특이한 장소일 줄 알았는데 그냥 카페라서 오잉? 한거야 ㅋㅋㅋㅋ 쪽지.. 발견이나 안 발견 같은 건 내용이 너무 수동적으로 흘러가게 될 것 같아서..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상품인데 소지한 사람의 행운을 약간 올려준다고 하네요? 휴대하거나 가공해서 악세사리로 착용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라고 하는데..."
...딱히 유용하지 않은 정보일지도. 그런 생각에 토고를 돌아봤던 강산은 말끝을 흘리며 살짝 시선을 피했다.
"아, 카운터 쪽에 뭔가 보이지 않는 게 있습니다. 카운터랑 그 뒤 조리대 쪽으로 다가가려고 하니까 배리어 같은 게 쳐져서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음...마도인가?"
역분해 해볼까?했지만 강산은 이내 관두기로 했다. 아무리 이벤트라지만 남의 가게 계산대를 뒤지는 건...강산이 생각하기에도 좀 그렇긴 했다. 그 대신이라는 듯 배리어 너머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빛가루 같은 것들이 강산의 눈높이에서 맴돌더니 이내 이 쪽을 보라는 듯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편 토고는 그가 앉아있던 테이블 하나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한다.
[다과점에 왔는데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죠?
단 거 싫어하시면 저희 커피도 있고 주류도 있는데...]
"형님, 여기 GP로 다과 주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음료 한 잔 사드릴까요?"
토고가 쪽지의 내용을 확인했을 때쯤 들려온 강산의 목소리였다. 강산은 진열대를 곁눈질하다 토고의 시선을 피해 입가에서 흘러나오려는 침을 슬쩍 훔쳐낸다...
//5번째. 왜 배경이 이렇냐면 즉석에서 배경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최근 본 것들이 좀 섞여들어갔기 때문에...라고 변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