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작은 도발을 뒤로 여전하단 말엔 장난스레 손 뻗는다. 당신의 뺨을 쓸어주려는 듯 손길은 부드럽고, 재하의 미소는 여전히 야살스럽다.
"너무 마음에 담지는 마시어요. 소마는 늘 짓궂었지 않사와요?"
재하 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참으로 귀여운 분이어라.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도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떼려는 모습 보니 더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다. 물론 장난을 치면 배로 돌아온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부분에서 인내심이 깊냐면 아니다. 당신에게라면 직성에 풀리는 일을 하고 배로 당하고 말지.
"도련님께서 하고 싶은 말이었다니……."
뺨을 쓸던 손가락이 턱 밑을 스친다. 제지하지 않는다면 느릿하게 상반신만 일으키려 하며 짧고 감질나게 입술을 대었다 떼기만 하려 들었을 테다. "아무렴 지금처럼 잡아떼면 그만이옵지요." 하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여상하기 짝이 없다. 제 연모하는 자에게 이리도 헤퍼졌으나 어떤가. 기실로 사랑한다면 책임질 테지.
짤막하게 꼬리를 치고서, 눈을 마주하면 재하 또한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해본 적은 없는지 제법 생경한 표정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해본 적이 있어야지. 누이에게 하듯이 대뜸 재잘거리기엔, 과거를 알고 있단 전제로 얘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잠시 뜸 들이더니만.
"……으음.. 산 깊은 곳에서 마주하였으니, 같은 교인이고 이름이 없는 듯하여 이름도 지어주었지요."
달콤한 목소리에 홀린 듯 입 벌리고 만다. 그럼에도 산동에 내려갔던 이야기 쏙 빼두는 연유는 재하 분란의 씨앗임을 알기 때문이다. 교국에서 용 이야기를 들었노라 얘기하는 것은 아니 될 일이지. 아무리 가깝다 하여도 주군께 맹종하는 것 몸에 배어버리고 정신에 깊게 각인된즉 본능적인 기피다. 재하 사랑스레 눈 휘었다. 손을 천천히 들어 손가락 끝부분만 세우듯 모으더니만, 이내 입가로 가져다 대며 입술도 생긋 휜다.
"키는 열한척하고도 다섯 척 정도 하고, 밤길에 보는 하늘처럼 새카만 피부 하며, 마찬가지로 새카만 머릿결 타고났으니 이름을 범무구로 지었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기루 근처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묘사로 보아서는 인간이 이닌 요괴임이 분명하였으나 재하 개의치 아니하는 것 보니 필히 사이한 마교사람이다. 더군다나 요괴가 어여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재하의 심미안이 심히 뒤틀린 것까지 결국 당신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교국 분들께서는 두려웁다 하시지만 소마의 눈에는 어여쁜 동생이어요. 머리를 빗겨줄 적엔 자연스레 등 굽혀주는 것 참으로 사랑스럽고, 말을 배운 뒤 이것저것 대화하며 고분고분 따를 적엔 어여쁘지요. 잠들 적에는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팔뚝이 단단하여 지네의 껍질 보는 듯하고, 안고 잘 적에는 침대가 비좁으니 눈치껏 작아지는 모습 또한 어여쁘더이다."
하아, 귀여운 내 동생. 휘는 눈길과 탄식하듯 뱉는 숨결에 사랑이 듬뿍 박혀있으니, 아, 그런 취향이구나…… 싶은 쐐기까지 박아버렸다…….
반응이 예민했다. 거기까지 도달한 중원은 눈을 흘겨 자신을 사파의 낭인이라 말한 여인을 천천히 살펴봤다. 이따금 성정이 나오려 하는 것인지, 저들을 바라보는 눈길 같은 것들이 보통과 다르기는 했다. 정파의 이들은 저런 낭인들의 소란을 무시한다. 어차피 이 곳에서 곧 떠날 것. 어줍잖은 정의를 외친다 한들 외치는 정의가 딱히 이득이 될 것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상대의 언어는 정파의 것과는 달랐다. 날 것의 살의.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을 향한 날 것의 살의는 정파의 그것과는 궤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설픈 표현들을 느낀 것이 드디어 해소되었으니.
"거 참."
손 위에 든 젓가락을 내려찍으며 조소를 흘린다.
탁발호장신공 금장신공 사용시 기가 황금빛을 띄며 안광 또한 황금빛을 띄게 됩니다. 위압효과가 나타납니다. 공포백 수준 낮은 적들에게 공포를 심습니다.
북위검 흉악검 내공을 20소모하여 검을 휘두릅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경지가 낮은 상대는 무조건 공포 효과를 받습니다.
"낭인 이수아. 좋다. 그 이름을 똑똑히 기억해주마. 만약 네가 정파의 누군가를 사칭했다느니. 그런 이야기가 내 귀에 들린다면... 내 친히 친위대를 이끌고 너를 찾으러 다닐 것이다." "이유는 없다. 단지 내 감정이 상했으니. 어줍잖은 정파를 연기하려 한 것도, 그것으로 나를 속이려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썩... 기분이 나쁜 듯 하구나."
곧 감당하기 어려운 힘에 젓가락이 뚝 부러졌으나, 그만으로도 충분했다. 젓가락 위로 흐르는 흉악한 기운. 그리고, 내려보는 듯한 기분 나쁜 눈길을 쏘아내던 중원은 탁자 위에 충분한 돈을 올리곤 수아를 흘끗 보고 웃었다.
"나는 손속이 잔혹하단다. 정파의 것들보다 더. 하물며 석가장의 가주와도 친분을 맺은 것은 내 성정이 사파에 가깝기 때문이겠지."
의뭉스런 말만을 남기고 중원은 객잔 밖으로 빠져나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수아만을 덩그러니 놔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