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주먹과 창이 충돌하고, 충격과 함께 흙먼지가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결과는 적당한 백중지세. 아니, 야견 측에서는 권에 내공을 실었다고는 하나, 같은 공경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고, ‘강소저’의 경우에는 그에 맞추어 대응을 했을 뿐이다. 그러니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둘 다 적당히 상처입은 막상막하의 승부로 보이겠지.
“역시 이름 높은 태청문의 무인이시군. 오해로 일이 커지긴 했지만, 무공을 겨루다 보니 강소저의 청렴함이 보이는 듯 합니다. ...부디, 남은 여행길을 잘 가시길. 못난 부하놈은 제가 잘 교육해두지요.”
야견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속에서 포권을 올리고, 예를 담은 인사를 말하며 여러모로 인상깊었던 낭인을 배웅한다. 이후 어느새 수아의 마무리 공격까지 받고 가랑이를 부여잡고 있는 막내를 끌고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언제인가, 사건의 주인공이였던 막내가 소식도 없이 사라지고, 저 멀리 떨어진 강 하구에서는 얼굴이 바닥에 박히고, 주먹으로 박살난 듯한 시체가 내려와 어부들이 기겁했다는건 또 다른 이야기.
/막레! 입니다! 악연이라면 악연이지만 대륙은 넓고 이런 관계도 있는 법! 향후 어떻게 바뀔지.....궁금하네용!
대협의 기개도 가버린 것인지, 라는 말은 은근히 그의 마음에 아프게 다가왔다. 꽤나 감정이 많이 침전되어 퇴적되었다 생각하였는데 아직 이다지도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던 것이었을까. 혹은 제 정인의 앞이라 마음이 살랑거리는 것일까. 아마, 후자라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 전자일 가능성도 있었지.
"너는 여전하구나. 그 짓궂은 면모 하며... 날 놀리는 것을 이리 좋아하니."
그것 또한 귀여웠지만. 누군가를 연모하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귀여워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 맹랑해보이는 그 모습도 지금의 그에게는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짓게 하였으니. 물론 제 정인은 귀엽기보단 아름답다는 말이 더 잘 어울렸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모든 모습 하나하나가 귀엽다는 말 뿐이 나왔다.
"....기억도 나지 않을 뿐더러, 설령 기억이 난다 해도 난 모르는 일이다."
웃음소리 보이자 살짝 토라진 척, 고개를 돌려 제 정인의 시선을 피했다. 목소리 삼키려는 것을 숨기지도 않았으니 그의 눈에도 제 정인이 웃음 참고 있다는 것을 훤히 볼 수 있었지. 그래서 기분 나빴냐고 하면, 그것은 또 아니었다. 제 정인의 귀엽다는 말 한마디에 귓볼 살짝 붉어졌으니까. "그것은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라며 피식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제 정인도 그와 같이 모든 면이 귀여워보이는 모양이었으니.
"피가 이어지지 않은 동생...?"
그러고보면, 제 정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었을 뿐 제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던가. 흔치 않은 주제에, 물론 정인의 이야기라는 것도 컸기에, 그는 흥미가 생겼는지 눈을 빤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