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저런, 무표정한 얼굴로 창은 아주 살벌하게 휘두르시는데. 그래서 왜 이 사단이 났다고?”
“그게, 막내가 술에 취해서 저 창잡이한테 그, 뭐냐, 얼마 주면....”
하아, 야견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굳이 말을 다 듣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입라고 해도 명문 파계회에 소속된 사파라는 것들이 품위라고는 없어요 아주. 그러나 윗대가리의 위치에 있는 이상, 아랫것이 친 사고는 수습해야겠지. 상대의 창술을 보아하니 지독히 매섭고 군더더기 없다. 실전에서 단련된 낭인의 기술이겠지.
“잠시 실례.”
야견은 낭인이 창을 뻗기 위해 뒤로 물리는 틈을 타, 빠르게 달려가 부하의 옷소매에 손가락을 건다. 이후 휙하고 던지는 소리와 땅에 뼈가 부딫혀 아작나는 소리가 난다. 추혼법권 4성 몌타. 옷깃을 잡아 땅에 매다꽂는 던지기 기술이었다. 부하는 말 그대로 안면으로 착지한채, 곤죽이 된 얼굴에서 피를 절절 흘리고 있었다. 치료하지 않는다면 평생 저꼴로 살겠지. 물론 야견은 구두쇠라 그런데 돈을 쓸 생각은 없었다.
“부하놈이 헛소리를 해서 그쪽 기분을 잡친 것 같구만. 윗놈된 도리로서 수습은 해뒀는데, 남득은 가시나?”
“난데없이 나타난 아리따운 낭인님에게, 말단 중의 말단이라도 힘줄을 잘린 것이 소문이 나봐. 앞으로 우리가 이 동네에서 장사해 먹는데 좀 지장이 가겠지? 그래서 ‘네 그러세요~’하고 허락해 줄 수는 없겠는데. 그러니...”
조직생활이라는 것은 이리도 귀찮고 번거로운 것이다. 이내 야견, 순해보이는, 그러나 어딘가 무심하고 차가워보이는 낭인의 눈을 바라보며, 집 지키는 개처럼 이를 드러내며 두 손을 들어올린다. 이 이상의 문답은 불필요하다는 의미겠지. 그쪽이나 나나 사파다. 그럼 사파답게 해결하면 될 일이다.
야견은 자신을 향해 물레방아 마냥 회전해오는 창을 옆으로 몸을 움직여 비껴낸다. 저잣거리 사파들에게서 자주 보았던 무공이라 생각했는데, 그 기세나 예리함의 성질이 다르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해야 하나.
“하, 사파라면 응당 그래 줘야지!”
호기롭게 말하는 야견의 머릿 속에서는 주판이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야성의 감이라던가, 타고난 감과 같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야견은 전략을 세워 싸울 수 밖에. 창이 있는 한, 상대방이 간격에서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간격을 좁혀야 한다.
“흡ㅡ!”
야견은 주먹에 내공을 모아 빙글빙글 회전하는 창의 중심부를 향해 10번의 주먹을 날리려 한다. 회전하는 병장류의 힘이 가장 적은 곳이 중심부라는 것을 노린 것이었다. 다만, 상대에게 이를 타파할 방어 기술이 있다면, 이것은 오판이 되겠지.
껄껄 웃는 것이긴 했지만 그는 분명히 목소리에 내공을 담았다. 탁발호장신공의 기이하면서 중후한 위압은 작은 객잔을 가득 채우기에는 충분했고, 절정의 기감으로도 느끼기에 경계할 법한 인물은 눈앞의 여식 하나 정도. 딱 그정도가 다였다. 남은 면조각을 입에 넣곤 중원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에는 젓가락 하나를 집은 게 다였지만 절정의 고수에겐 젓가락도 필요에 따라 암기가 되긴 충분했다.
주먹과 창대가 충돌하는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굉음. 심법과 창술 양면에서 펼쳐지는 방어술에 야견의 10번에 달하는 권격은 제대로 닿지 못한다. 나아가 훌륭히 전개된 돌려막기에 튕겨져나가기까지 한다. 젠장, 상대를 너무 얕보았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이름 없는 낭인이라 생각한 것이 저도 모르는 방심으로 이어진 것일까.
“그러고보니 내 이름도 안 밝혔군. 파계회 간부 야견이란 놈이올시다.”
야견은 입가에서 피 한줄기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이를 스윽 닦는다. 갈색의 눈에서 묘한 붉은 기운이 일렁거린다. 눈앞의 창잡이가 운동 삼아 상대할 잡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 결과였다.
“자, 그쪽은 뭐라 부르면 되지? 댈 이름 정도는 있으신가.”
그렇게 말하는 야견의 몸은 당장이라도 뛰어나가려는 용수철처럼 낮고, 힘을 모으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야견은 살짝 본심을 내비쳤다가, 스스로를 가라앉히며 예의바른 말투로 싸움의 중지를 요청하는 태청문의 강수령을 살핀다. 태청문이라. 세간의 사정에는 꽤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들어보지 못한 문파다. 게다가 그 창술의 사용법을 보아하니 말투처럼 고매한 무공을 익힌 것도 아닌 듯 한데. 보아하니 파계회가 엮인 일에, 생사결까지 가면 일이 커질 것이라 생각해 적당히 둘러대려는 모양이다. 야견은 마찬가지로 어른스럽게 허허 웃으며 맞장구 친다.
“허허 그 말이 맞소.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다음 한 수로 끝내자는건 찬성이요 강소저.” “전력을 다한 일격을 겨루고, 그 다음에는 서로를 인정하고 갈 길 가면 되는거지 암.” “그럼 한번 받아보시게나. 다만 아까 같지는 않을거요?”
처음 보는 상대에게 자신의 공격이 훌륭히 튕겨나간 것은 분한 바였으나, 간부된 입장에서 일을 그렇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양측의 체면을 지킬 수 있고, 남은 수고도 최소한으로 덜 수 있으니.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주변의 사람들이 보라는 듯이 권기상인으로 주먹에 기를 모으고, 다시 한 번 10연격을 내지르며 ‘강소저’에게 돌격한다. 의도적으로 같은 공격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말이지. 초면의 상대에게 완벽하게 공격을 막힌 뒤, 그 충격을 없던 것으로 할 정도로 야견은 어른이 아니었다. 주먹이 강소저가 휘두르는 창대에 닿을 쯤 야견은 예의 붉은 눈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다음에는 이렇게 수습할 생각 없다라... 하... 이래서 사람이 힘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래서 사람이 약하면 안되는 겁니다. 약하면 무시받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강하면 존중받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곧 자유이며 그것또한 '힘'입니다.
만약 수아가 화경... 아니 화경은 너무 갔군요. 그럼 적당히 초절정정도로 합시다. 초절정정도 된다면 저 야견이라는 놈을 죽이고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하더라도 별로 문제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왜냐면? 강하니까.
수아는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그리 말하는 야견을 바라보며 초식을 준비합니다.
팔방쇄(八方碎). 팔괘(八卦)의 방위에 펼치는 섬전같은 찌르기. 그 기술로 적당히 피해를 감수하며 공격을 흘릴 계획을 세우고 여덟 방위 중 하나의 끝을 바라봅니다.
그 끝에는 기어다니며 이 장소를 벗어나려 하는 그 버러지가 있었습니다.
툭.
찰나의 순간, 수아는 자신의 발밑에 있는 작은 돌맹이를 그 버러지의 방위로 내지르려하는 창촉의 경로로 차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