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클로버가 귀찮다는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뜻은 아닐 것 같아요. 조금 시무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게 별명도 지어준 고양이 둥지 씨는 클로버를 안 좋아하는가 봅니다.
“....맘대로 부르세요.”
별명이 생겼어요! 별명은 많은 편이지만, 2학년이 되어 동급생이 지어준 별명은 처음입니다! 제게 별명을 지어주었으니까, 저도 별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름은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름을 물어보아도 실례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그쪽 이름은 뭐에요?”
그러는 중에 벚꽃잎이 후 불어옵니다. 벚꽃잎을 떼어서 모으더니 제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아요! 몇 잎이 제게 날라와 붙은 것 같지만, 방금 칠칠 맞다는 말을 해버렸지만 떼지 않기로 합니다. 별명도 지어주고 장난도 칠 수 있는 거라면 분명 친구일 거에요. 친구가 되려는 지도 모릅니다! 달라붙은 꽃잎을 보다가 야옹이 씨만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주었습니다. 꽃잎이 집까지 잘 달라붙어서 쫓아오면 책 사이에 꽂아둘래요.
“거짓말이 잦습니다.”
꼼꼼하단 말도, 고양이가 빠진단 말도요. 이러다간 고양이 둥지 씨가 영영 산타클로스에게 미움 받을 지도 몰라요.
“그럼 집에 가세요.”
학교도 영업 종료입니다. 벤치에서 해가 떨어지는 것보단 집에서 이불과 함께 있을 때 해가 떨어지는게 나으니까요.
>>29 아무래도 자기 때문에 입학한 도깨비 신님도 있고 소꿉친구도 있고 해서 전학은 못 가 ☺️ 챙겨줘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 😉 뭐엇—!!! 내 몫까지 미야한테 주접을 쏟는게 아니란 말약—!!! 미야야...... 내가 널 말랑쫀득모찌보잉보잉뾰옹주물주물해도 되겠니—!!!
살짝 눈을 감고서 읊조리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을까,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은 정말 명운에 이끌려 살아갔으니 말이다.
어차피 그 흐름에 저항할 생각도 없거니와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편함 역시 없었다. 점지어진 운명은 말 그대로 타고나는 것이나 그것에 저항할지 순응할지는 순전히 스스로의 문제,
그럼에도 그녀는 그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도 없노라 말했다. 이유인즉슨 그녀가 '사신'이기 때문이라고...
"사신이라면... 각 전승에 따라 저승사자, 死神, Death, Grim Reaper... 등등으로 불리는 그 존재를 말씀하시는지요. 그렇다면 명부에 대해 거론하셨던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는군요."
아무렴, 시대가 어느 때인데 사절단의 사신이겠는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보여준 그녀의 언사, 행동, 기본소양들을 미루어보건데... 깡촌이라 부를 정도로 외지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조차 있는 현대지식을 잘 꿰차지 못하는걸 보면 분명 평범한 이는 아닐테니, 그녀의 말마따나 사신이라 감히 생각해도 딱히 문제될건 없으리라.
생판 남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도 안된다지만 실질적으로 접한다면 자신처럼 납득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허구헌날 자신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난 토끼의 신도 있는 마당에 죽음을 수확하는 사신이라고 세상에 없을까?
" 으음- 요리같은거 잘 못하기도 하지만 오늘만 이런걸..거야 아마도. 응. 평소에는 알바하는 곳에서 이것저것 챙겨줘. 나 혼자사는 걸 알고있어서 식재료라던가.. 만들고 남은 것들 이라던가. "
카페에서 계속 알바를 하는 것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다. 점장님이 이래저래 많이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감 전의 식재료를 챙겨준다거나, 만들고 남은 음식 같은 것들은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사소한 배려들 덕분에 식재료 쪽에서는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일단 필요할 지 모르기에 식탁을 펼쳐놓고 준비물로 가져왔던 빵 몇가지만 올려놓았다. 배고파진다면 그 때 먹으면 되겠지.
" 침대 괜찮아? 불편하거나 하진 않지..? "
이럴 때를 위한 것은 아니긴 했다만 의자와 침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주의였다. 허리는 중요한 곳이고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뿐더러 고치는데 드는 돈은 상상 이상이니까. 리오는 옆 자리에 누워도 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어 한 차례 멈칫했다가 그런 고민을 왜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지으며 옆 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뭔가 부끄러워서 잠깐 뚝딱거렸다. 방 구조를 숨긴다거나 하지는 않고 있어서 자주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집에 자주 와봤던 사람이라면 '아 이거! 그거네!' 하고 알 만했다. 리오는 손을 뻗어 악기를 한 번 쓱 훑었다.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어. 리오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천장을 보고 누웠다.
" 돈 엄청 썼거든 저기에. 다 팔면 얼마정도 나오려나- 응. 미야미야가 생각하는거 이상일거야! 그래도 그렇네- 팔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는데. "
빈 말이 아니었다. '인생, 열일곱에 죽는다면 로큰롤은 나를 구원해 주었어' 라는 말은 절대 빈 말이 아니었다. 리오는 다시 몸을 돌려 눕고 고개를 돌려 미야를 바라보았다. 잠시동안 빤히 바라보던 리오는 부끄러운것인지 아니면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인지 얼굴을 살짝 붉히고 에헤헤, 하고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 미야한테도 엄청 감사하구있어. 덕분에 나는 살아있을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
의존증이 있는 녀석은 다른 사람이 곁에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고쳐나가고 있다지만, 아직은 무리다. 옆에 누군가를 붙잡고있지 않으면 서 있을 수 없다.
" 아, 갑자기 궁금해졌어. 미야미야. 처음에, 나한테 왜 말걸었어? 에, 그러니까. 첫 인상..? 같은거 있잖아. 들어보고 싶네- "
"키리나즈메" "그런데 너무 길어." 타카나시도 길다고 하니 키리나즈메는 당연히 길겠지요.
"산타의 원형인 세인트 니콜라스씨도 나보다 어리다구" "설정상 시각이 있는 생물이 나타나는 고생대쯤에서 진화했어." 중2스러운 말을 대놓고 하니 오히려 믿기지 않는 말일지도? 근데 고생대 운운은 그냥 대충 엄청 오래전이라는 것입니다. 진짜는... 아닐...걸...? 아마...?
"집에 가야지..." 아 집에 안 가고 누워있어도 괜찮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중얼거리지만 천천히 일어나려 합니다.
157 자캐의_라이벌이_있다면_누구 있...을까? 일단 하네는 스스로가 누구한테 라이벌이 된단 생각을 안해. 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라이벌이 있다면야 상대방 쪽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일 거 같은데 🧐 하네 정도면 인플루언서니까 같은 계열... 피팅모델쪽에 다른 아이가 경쟁 의식을 갖고 있을 수는 있으려나? 🤨
10 자캐의_가방_속에_꼭_들어있는_한_가지_물건이_있다면 하네만의 칭찬스티커인 클로버스티커와 수첩! 언제 어디서든 붙일 준비 만땅 😊 요즘은 마니또 때문에 편지지랑 편지봉투도 들고 다니는 것 같대.
484 자캐가_좋아하는_간식 하네는 막입에 편식도 없어서 주는대로 먹는대로 정말 다 먹어서...... 🧐 제일 좋아하는 간식.............................. 🧐🤨🤔
무기력하게 걷다가 꽈당 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습니다. 집에 갈 듯 하다가도 곧 다시 벤치 같은 곳에 누워버리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넘어졌을 때 붙여줄 수 있는 반창고는 갖고 다니지만, 고양이 둥지 씨와 집 방향이 같은 게 아닌 이상 하교를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하교해야 할텐데요.
“야옹이 씨가 더 깁니다.”
야옹이 씨를 아직 바닥에 내려두지 않았다면, 얌전히 잠에 들어있다 비몽사몽하더니 인간들을 보고서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면 길어지는 야옹이 씨를 볼 수 있었을텐데요. 아무튼, 고양이 둥지 씨의 이름을 알게 됐어요! 키리나즈메 씨입니다. 잘 외우기로 해요. 옆 반의 키리나즈메 씨입니다.
“네, 저도 주변에 그런 분 있어요.”
꼭 엄마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어떤 인간보다 오래 살았다며, 유희가 시작된 때 태어났다고 하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키리나즈메 씨는 장난치는 거겠지만, 정말 그런 존재가 있으니까요. 엄마가 키리나즈메 씨를 보면 인간 아이가 재밌는 농을 친다고 좋아할 것 같습니다.
“키리나즈메 씨는 노숙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자리에 일어나서 다행이에요! 인사를 해주는 키리나즈메 씨에게 저도 인사했습니다. 꾸벅거리면서 허리 숙여서 인사를 합니다. 내일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해도 되는 걸까요?
"우와, 착해. 좋은 곳을 찾아서 다행이야. 일은 안 힘들어? 복장이라던가 장소라던가 귀엽지만 귀엽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올 거 아냐."
자연스레 알바처를 떠올렸다.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지, 참. 카페 특성상 상당한 괴짜들이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무쿠루마의 친구들 중 많이 분포되어 있는 유형의 괴짜들과는 결이 달랐다. 아는 사이끼리 요구하는 것은 장난의 일종으로 잘 받아줄 수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그런 요구들을 한다면 무쿠루마 자신은 '우와, 저 그만둘게요!' 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뜨지 않았을까. 그래도 메이드 카페라서 끼니는 밥을 얹어서 제대로 챙겨줄 거 같아 다행이었다.
"응! 완전 폭신폭신~. 방금 바로 잠들 뻔했어-!"
돈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었는지 가구 브랜드 같은 것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도 이게 최상품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건 알 거 같았다. 우리 집에도 이거 하나 두고 싶네~. 태평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 위를 뒹굴 거리던 차, 옆자리의 침대 솜이 살짝 꺼지는 감각을 느끼며 자신은 엎드려 턱을 괴었다.
"업데이트될 때마다 좋아요 꼭 눌러주고 있어. 댓글도 가끔씩 다는데 한번 찾아봐, 닉네임은 비~밀. 그치만 말투에서부터 티 날지도."
그야 유튜브 닉네임은 '무쿠무쿠'고, 내용은 '귀여워'와 '노래 최고'와 이모티콘으로 범벅이었으니 찾기는 무진장 쉬울 테다. 턱을 괸 손 쪽으로 무게를 싣고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말에 따라 놓인 가구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음악 유튜버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내부. 그리고 리오의 심상 세계가 형상이 되어 생긴 방 같았다. 악기와 음악과 방송과, 구급상자.
"체리 블라썸 노래도, 리링의 노래도 계속 듣고 싶으니까. 계속해 줄 거지?"
계속 살아줄 거지? 여상한 낯으로 싱긋 웃으면서 물었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진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잎사귀처럼 산뜻하게.
"에-, 첫인상이라."
대뜸 날아온 물음에 기억을 더듬었다. 2년 전이라 쉽게 기억나진 않지만⋯⋯. 동네에서 뉴페이스가 있어서 눈에 들었다. 더군다나 낯선 이를 일단 낯설지 않게 만드는 습관 아닌 습관이 심할 때였고. 처음은 아마 단순히 귀엽게 생기고 수많은 피어싱이라는 독특한 인상에 끌렸을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그저 괴짜 친구 한 명이 늘었다는 느낌이었는데⋯⋯. 누군가와 첫 연을 맺을 때 으레 그렇듯 특별한 감상은 없었으나 왠지 이렇게 말해서는 안될 거 같았다.
"피어싱 많은 귀여운 여자애? 일까. 독특했고. 독특한 사람들은 대개 독특한 심상세계를 갖고 있는 편이니 서로의 세계를 공유해서 넓히고 싶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