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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마데우스 타루(amadeus tarrou)
나이: 30세
성별: 여성
외모: https://picrew.me/image_maker/42963
보라색의 긴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은 실눈의 여인. 머리는 높게 올려 묶었음에도 허리 끝까지 내려온다. 특이하게도 앞머리보다 옆머리의 길이가 짧다. 머리에는 바보털 한 가닥이 있는데 무슨 짓을 해도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눈썹은 팔자로 쳐져있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지만 눈을 뜨면 가늘고 길게 위로 째진 눈매다. 홍채의 색은 흰색. 그래도 흰자와 검은자의 구분은 된다. 본인은 이걸 가지고 마안이라는 드립을 치는 등 콤플렉스는 아닌 모양. 키는 182cm 정도이며 몸은 말라보이지만 꽤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아스팔트 껌딱지. 흉부가 매우 빈약해 남성으로 오해받는 일이 잦다.
언제나 검은 정장을 입지만 신발은 워커를 신는 등 격식에 그리 연연하진 않는 듯 하다. 입가의 점에 대해서는 유명 배우와 같은 곳에 점이 있다며 자랑으로 여긴다. 안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멋내기용에 지나지 않는 듯.
성격: 늘 예의바르고 나긋나긋한 말투를 쓴다. 원래 집사였나 싶을 정도로 남을 챙기는 걸 좋아하고 아이들에겐 더욱 더 친절하다. 놀라운 점은 이것이 가식이나 위선이 아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것. 너무 다정해서 사심이 있는 것으로 오해 받는 일도 많다. 남을 돕는 것을 삶의 보람이라 여기며 언젠가 반드시 인류가 한 치의 증오도 남기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하다. 약간 4차원 기질이 있는듯. 모두에게 존댓말을 쓰며 왠지 혼잣말을 하는 일이 잦아 모르는 사람들에겐 종종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세븐스 능력: Let It Bleed(피 흘리게 놔둬)
자신의 피로 검과 창같은 냉병기를 만들어내는 능력. 보통 삼국지의 장비가 사용한 장팔사모같은 장창을 구현해내며 가끔 채찍이나 단검도 만들어낸다. 만들어낸 무기는 양도가 가능하지만 사용자 본인의 실력에 따라 위력이 달라지며 아마데우스의 몸에서 떨어지면 강도도 급격히 떨어져나간다. 한번에 한 개 이상 무기를 만들어낼 수 없으며, 예를들어 창을 만든 상태에서 단검을 만들고 싶다면 창을 거두고 단검을 새로 만들어야한다. 무기의 크기는 흘리는 피의 양으로 결정되며, 무기를 거둘땐 원상태(혈액)로 되돌려 피를 흘린 곳으로 집어넣는다. 무기가 클 수록 시간도 꽤 잡아먹는다. 강도의 경우 많은 피를 압축해 만들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평소엔 보통의 창과 칼의 강도로 만든다.
기타: 이름인 아마데우스는 남성의 이름으로 쓰이지만 본인은 여성이다. 본인은 이에 대해 부모님이 아들을 바라셔서 그랬나? 라고 넘긴다. 사실 가명일지도 모른다. 문짝만한 키에 재빠른 몸놀림과 뛰어난 근력을 가졌으나 은근히 허우적댄다.
애칭은 아마데. 이름이 길어서 성인 타루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라면. 그냥 면 종류면 다 좋아하는 듯. 다만 쓴 것에는 약해 다크 초콜릿은 입에도 못 댄다.
왠지 남성으로 오해받는 걸 즐기는 듯. 남성인 척 하다 정체를 밝히는 장난을 매우 좋아한다. 목소리도 중저음이라 오해사기 딱 좋은 인물. 어린아이들은 첫만남부터 그녀를 아저씨라고 부르기도... 여담으로 혈액형은 O형. 모두에게 나눠줄 수 있는 피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록 음악 매니아로, 종종 흥에 겨워 에어드럼이든 에어기타든 신명나게 뭔가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작 다룰 줄 아는 악기는 없으며 그냥 악기를 다루는데 재능이 없다. 이름이 아마데우스임에도 음악에 재능이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 그래도 트라이앵글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다며 합리화하곤 한다.
과거에 대해 말해달라면 아버지가 있었고 어머니가 있었다는 이야기만 해줬다. 그냥 알려주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은 모양이었던듯.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며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왠지 가족이 언급되면 주제를 돌리려고 했었다. 지금은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져 어느 정도 감정이 정리되었기에(여전히 부담스러워 하지만) 이야기는 짧게나마 해준다.
아마데우스는 모든 일이 끝난 뒤, 잠시 아지트 근처의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었다. 그리고 돈이 좀 모였다 싶었을때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어릴 적 꿈 중에 하나인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 를 무려 16년 동안 이뤘으니 이제 슬슬 고향에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 그녀는 본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다른 동네에 자리 잡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본가에서도 아마데우스를 보고 싶어하지 않았으니 쌤쌤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어느 한 마을의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게 되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가 이어졌다. 그러나 아마데우스는 그런 일상이 좋았다. 자신의 손에 무기가 들려있지 않고, 피가 묻지 않는 일상이 이어져서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따금씩 함께 혁명에 임했던 동료들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누구는 짝을 지어 나갔고, 다른 누구는 홀로 길을 떠났다. 아마데우스는 아지트가 있던 마을을 떠나며 종종 연락 하고 지내자며 손을 흔들었지만 아직 연락을 시도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녀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세상은 의외로 좁고 좁으니 인연이 이어져있다면 반드시 재회하게 되리란 법칙은 알고 있었다만, 이렇게 빨리, 그리고 뜬금없이 만나게 될 것은 상상도 못했다. 아마데우스는 일이 없는 날 시장에서 장을 봐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종이봉투의 밑이 뜯어져 물건들이 이리저리 굴러가버리는 바람에 줍느라 정신이 팔려있던 그녀는 어느샌가 굴다리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굴다리에 굴러간 것이 그날 요리에 꼭 필요한 양파가 아니었더라면 아마데우스도 그냥 등을 돌렸을테지만, 굴다리에서 잠든 노숙인의 존재는 그녀를 굴다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노숙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괜찮냐며 손을 뻗은 그녀는 얼마 안 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꼴 한번 보라지. 이가 다 나간 면도기로 수염을 깎으며 매일 아침을 파상풍과 싸우면서도 똑바로 면도도 못 하고 있지 않나. 수천 달러가 넘는 비싼 장비들을 다루다가도, 지금은 내 몸뚱아리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무기들밖에 없고 걸친 것도 방탄 장비는 커녕 바람도 못 막아주는 거적때기들 뿐이다.
물론 처음부터 대충 예상은 했던 말로다. 혁명에 참여해 목숨을 걸고 싸운 이가 먹을 것 하나 구하지 못해, 객지에서 이렇게 아사하다니 참 우스운 일이다.
처음엔 혁명이 성공한다면, 혁명 이후에 군사 조직들을 이끌거나, 훈련을 시키는 그런 자리를 예상해본적이 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이 끝난 이후에는 더이상 나와 같은 군인들이 필요없는 세상이 되길 바랬다.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어느 도시로 가 숨어살길 택했다.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지옥이었다. 피난하지 못한 이들, 폐허를 뒤지며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무기를 들고 다른 이들이 가진 걸 빼앗으려는 이들. 그 셋이 한데 뒤섞여 아비규환을 이루는 곳이었다. 나는 결국 다시 총을 들어야만 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심플하다. 의뢰도 받고, 돈도 모으고. 모은 돈은 사람들 피난하는데 지원하고, 마침내 나 자신의 피신에도 사용하고. 이후 그 지옥같은 도사를 탈출해, 여기 저기 나라를 건너가서...
마침내, 대륙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스페인으로 와서, 어딘지도 모를 마을로 흘러들어와 이렇게 아무도 찾지 않을 굴다리 밑에 숨어 살고 있다.
그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채. 혁명 이후 떠난 뒤로, 나는 단 한명도 당시 동료였던 이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 그 이후로는 지금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다.
"...오랜만인데, 내 꼴이 지금 말이 아니군."
아마데우스 타루. 나와 같은 목적으로 행동했던 전 동료. 그, 아니 그녀라고 강조해야 할지. 어찌되었든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데우스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진정 참인지 헛것인지 분간이 안 돼 눈을 몇 번이고 비볐다. 그녀의 가늘고 쭉 찢어진 눈이 어리벙벙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모습이 꽤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그녀는 이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하나, 어째서 이 사람이. 둘, 어째서 스페인에. 셋, 어째서 이런 몰골로? 아마데우스는 들고 있던 종이봉투가 바닥에 떨궈지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레이먼드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거예요?"
그녀는 레이먼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가 잡는다면 일으켜서 식당이건 목욕탕이건 자기 집이건 하여튼 이 곳보다는 나은 곳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아마데우스는 14살 때 집을 나간 뒤의 상황이 떠올라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