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 직신直臣 】 천마신의 기적을 목도하는 자들, 받는 자들. 천마신이 직접 살펴보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천마신의 직신이라 일컫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이들을 천마신께서 정하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흥미본위로 쳐다본 것이실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교국에서 이 직신들은 출신과 능력에 상관없이 천마신의 시선을 받은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대우받습니다. 세상에 알려져있기를, 천마신의 후예들을 제외하고도 이 직신들은 죽음 이후 천마신의 곁으로 불려가 천마신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합니다. - 0에 가까운 확률로 천마신의 시선이 느껴질 수 있음 - 교국의 인물들에게 있어서 명성에 +1 - 교국의 인물들에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존경과 호의를 받는다.
동정호의 물이 메말랐다. 그 소식을 듣고 급히 자신을 부른 신채훈의 언질에 따라 중원은 간만에 여행길에 올랐다. 썩 능숙해진 기승 실력과 몸짓으로 꽤나 먼 거리를 내달리면서 며칠 움직여가던 중. 동정호 근방의 여관에서 하루 묵어가던 날의 이야기다. 혹시나 무기를 들고 있다면 거슬릴까 하여 대검은 내려두고, 불룩한 태양혈을 감추고자 삿갓마저 눌러쓴 채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꽤나 왁자지껄한 소리와 왈패들의 자신들의 말이 맞다며 큰 소리로 웃어재끼는 것을 들으면서 시끄럽구만 이라고 웃어넘긴 중원은 자리에 앉아 점소이를 불렀다.
"무엇을 주문하시는지요?" "소면에 무 짠지 자른 것을 하나 주시게. 술도 적당히 찬 것이 있다면 주면 되네."
곧 맹랑한 소리로 예! 하고 주방에 뛰어가는 점소이의 소리를 듣곤 중원은 양 눈을 감고 가벼이 숨을 돌리며 비취신공을 운용했다. 완성까지 단 한 단계 남은 신공의 공능에 따라 눈이 비취빛으로 물들고, 그에 따라 여행의 여독을 풀어내며 중원은 주위를 바라봤다. 점소이가 혼란스런 표정으로 자리를 살피는 것이 아무래도 갓 들어온 객이 앉을 자리가 없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단 표정으로 점소이에게 손짓한 중원은 같이 앉아도 괜찮다는 말로 점소이에게 말을 꺼냈다. 그 땡그란 눈이 더 커지며 예!! 하는 것이 썩 안심한 표정이었다. 곧 자리를 안내받은 객께는 미안하나, 삿갓을 눌러쓴 채로 소면으로 눈을 돌렸다. 적당히 기름기가 뜬 것을 보니 만두를 만들기 위해 삶은 닭을 육수로 면을 만 듯한 국수였다. 그것을 한 술 떠다 입에 넣으니 식은 몸이 뜨뜻하게 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눈앞에 앉은 여성이 불만이 가득하건 말건, 딱히 중원은 신경을 기울이진 않았다. 물론 눈으로 훑어본 손에 딱 창을 연습했던 굳은살들이 보였고, 그 얼굴이 꽤나 앳되었단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상대가 딱히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도 않았고 대화를 나눌 의지도 없다면 단지 밥을 같이 먹은 정도의 관계. 딱 거기에 그칠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중원은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찬 술 대신 점소이가 구해다준 냉수 한잔을 상대에게 내밀며 능청스러운 말을 꺼냈다.
"이해하게나. 전대의 무림일절. 그것에 관심 있을 게 무림의 이들이지 않나."
동정호가 메말랐다. 거기서 끝날 소문일수도 있지만 그 소문에는 꼬리가 붙어 있었다. 전대의 무림일절이 그곳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말이다. 국수 안에 든 닭고명을 대충 씹다가 술을 한 모금 마신 중원은 눈앞의 여인을 바라봤다. 태양혈이 튀어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절정은 아니다. 외모가 빼어난 것 외에는 들어본 이명도 없으니 유명한 이도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기세를 느꼈다는 것에 재미를 느낀 중원은 슬쩍 흘리듯 말을 꺼냈다.
"창을 꽤나 억세게 쥐는 모양이구만. 힘을 좀 덜 주어도 될걸세. 강직한 창은 빼어나지만 무서운 창은 예민한 법이거든."
한때 그는 검과 창, 두 가지 무기를 모두 다룬 바 있었다. 물론 화석도의 11성을 찾기 위해 그것을 내려두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직 그에겐 창수로써의 경험이 꽤 있었다. 물론, 버리기 전의 경지도 앞의 여인보단 앞서있었기에 가능한 충고기도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