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23087>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4 :: 1001

◆gFlXRVWxzA

2023-01-08 21:54:31 - 2023-01-15 11:49:27

0 ◆gFlXRVWxzA (BGJ9pyoqzU)

2023-01-08 (내일 월요일) 21:54:3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206 지원주 (K6jxetWX/M)

2023-01-10 (FIRE!) 00:55:24

무려 400개!

207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01:10:48

일상 200번... 하루에 1개씩 해도 200일...

208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02:56:13

캡틴 위키 스토리 -> 스토리-개별 -> 개별-대사건 으로 들어가면 레스캐들 스토리 나오는데 거기에 쫘르륵 이때까지 진행 돌린거 있잖아요? 그거 제목들은 그냥 거기 쓴 사람이 정하는 건가요?

209 강건주 (8yfd7QdHv.)

2023-01-10 (FIRE!) 08:44:53

210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08:48:16

Yes.
오늘 저녁 8시에 게임 진행할 건데 올 수 있는 사람들 확인 바람!

211 모용중원 (ukEFR3m2io)

2023-01-10 (FIRE!) 09:21:02

제 개드립이 맘에 들지 않으셨군용(슬픔

212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09:50:44

중원주 어서와!!!
미호 위키를 좀 수정해야겠네.. 보패 추가하고 청이랑 새 요괴 넣고....

213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10:35:51

끝!!!

214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5:17:46

일상 깃발 스르륵

215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5:42:07

>>214 (찔러봄

216 재하 - 미호 (qb99ZYrdWc)

2023-01-10 (FIRE!) 15:52:48

"다른 아이도 말이어요? 놀라웁기도 하지."

재하 눈 동그랗게 뜬다. 눈이 4개인 뱀은 필히 요괴일 터인데, 다른 요괴도 있다니 어찌 놀랍지 않을 수 있을까. 무위를 짐작하기 어려운 객이, 다른 요괴도 데리고 있다니. 역시 중원은 넓고 기이한 사람은 많다. 언젠가 재하도 다른 요괴와 함께 야행 할 수 있을까. 그래, 범무구와 함께 다닌다면 천마님을 믿는 다른 요괴도 필히 생겨나겠지.

"방법이라 함은…… 아?"

원인을 박살낸다, 라. 재하 병 맞부딪치며 눈 굴려 호수 본다. 원인을 박살내면……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제일상마전에게 반항하며 사실 만나는 사람이 있다며 도혜를 차버리면 되는 건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하겠지만 박살이 나는 쪽이 본인이 되겠지..?

"나쁘지 않은 방법이어요. 그러니 건배."

아니면 다른 사람을 박살내버리면 되는 일이겠지. 그 사건을 만들어낸 제오상마전의 수하를. 재하 술병 주둥이 입에 가져다 대며 술 호쾌히 목에 때려 넣는다. 눈앞 귀인 말술이듯 이쪽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겠다.

"네에, 있지요. 범무구, 이리 오시지요."
"……."
"괜찮답니다."

검은 피부에 거대한 체구, 탱화 속 요괴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도깨비 하나 풀숲 사이에서 몸 드러낸다. 재하는 다소곳이 손 모으며 미소 지었다.

"범무구라 하옵디다. 형제와도 같은 사이옵지요."

// 너무.. 늦어서 죄송해용.. 어제 달린 것도 있는데() 숙취가 넘.. 심해서.. ㅇ<-<

217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5:56:58

>>215 솔깃

218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5:57:07

(재하주 뽀다담

219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02:39

>>217 홍홍! 혹시 원하시는 상황이 있으실까용!!

220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6:03:29

글쎄용...?

221 재하주 (qb99ZYrdWc)

2023-01-10 (FIRE!) 16:04:57

죽겠..서용.....ㅇ<-< 어억 소주를 병째로 들이킬 줄은... 근데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대강 비슷한 상황이라 뻗어있음 아 ㅋㅋ 오늘 퇴근 일찍 하겠다(?

222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05:38

가르침(대련) 일상도 되고, 평화롭게 대화하는 일상도 있어용!
둘 중 뭐가 끌리시나용?

223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06:18

>>221 아 ㅋㅋ 다 (술로) 죽이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거였네용...
홍홍홍 수고 많으셨어용(뽀담

224 재하주 (qb99ZYrdWc)

2023-01-10 (FIRE!) 16:10:20

>>223 홍홍홍...(뽀담 받음) 화요일인데 한산하기까지 해서 각 재고 있는 거에용...

225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6:12:06

가르침은 불가능한 것이에용! 호감도가 안돼서

226 미사하란 (jX6/CW.XqI)

2023-01-10 (FIRE!) 16:16:09

레스캐끼리의 호감도는 참치끼리의 합의하에 자유롭게 정할 수 있서용~~~~ 꼭 진행에서 스테이터스 올리듯 하는 건 아니에용 애초에 진행중 레스캐끼리 만나는 경우도 드물고

227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22:18

홍홍 물론 가르침은 호감도 4라서 선관 없으면 힘든 수치기도 하니 평범한 일상으로 하는게 좋겠네용!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용?

228 수아주 (iGj0AvMlLQ)

2023-01-10 (FIRE!) 16:22:18

수아는 호감작을 해줘야 호감도가 오르는 까다로운 아이라서...

229 수아주 (iGj0AvMlLQ)

2023-01-10 (FIRE!) 16:22:35

그러죠

230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24:29

.dice 1 2. = 2
1. 지원주
2. 수아주

231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24:48

그럼 전 선레를 기다리고 있을게용..!(얌전

232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16:34:32

어으으.... 약이 진짜 독하다

233 수아주 (tEiUlAK/TU)

2023-01-10 (FIRE!) 16:43:55

수아랑 중원제일의 미모를 가진 허예은을 정실로 두고 있지만 외간 남자(천마신교)랑 바람핀 남궁(완전 높은 집안 , 허씨와 외교적 관계 중요함)지원이 도대체 어떻게 만났을까요...

234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46:26

>>232 홍... 괜찮으신가용? 어서오세용 미호주!

>>233 사실 평소에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싸우고 술마시고 하는 애라 적당히 주점에서 만났거나 길거리에서 만났다고 하셔도 무방해용!

235 수아주 (tEiUlAK/TU)

2023-01-10 (FIRE!) 16:48:59

사실 길거리에서 만났다고 해도 수아는 개죽음 당하기 싫어도 도망칠 거란 말이죠? 흐음... 절정 무인은 일류 무인이 일류 무인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죠? 살막같은 은밀계 제외하면

236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6:51:49

제 기억상으로는 일류무인도 상대가 절정인거 알아볼 수 있는걸로 알아용! 태양혈같은게 볼록 솟아있는걸로? 반대도 가능할거구용.
너무 어려우시면 제가 선레 써오도록 할게용!

237 수아주 (tEiUlAK/TU)

2023-01-10 (FIRE!) 16:54:55

넹... 너무 어렵네용... 나중에 공부(功夫)가 쌓이면 제가 선레 할게용

238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17:04:54

한 숨 자고 답레 가져올게.. 두 사람 일상 화이팅.... ㅇ<-<

239 남궁지원 - 수아 (LdWNIFEWqw)

2023-01-10 (FIRE!) 17:13:16

사람들로 가득한 저녁의 한 객잔. 워낙 사람들 사이에서 주인장의 요리가 맛있다고 소문나 최근 들어 사람이 많아져있는 가게다. 그리고 그런 소문을 듣고 그 역시도 이곳에 들렸고. 한참동안 기다리다가 겨우 자리가 하나 나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려고 하니 누군가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중원에서 미의 평균이 올라가기라도 한 것인지.'

평생 한명 만나기도 힘들만한 미인이 그가 아는것만 이미 세명. 이제는 네명이다. 정말 중원에서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다 그건 차치해두기로 했을까.

"소저. 곤란해보이시는데, 자리가 없으시면 이곳에 합석하시는게 어떻습니까?"

가게 안으로 막 들어온 여인을 향해 말을 걸었다. 사실 자리가 없어서 정말 곤란했든, 아니든 별로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단순히 흥미가 생겨서 그랬을 뿐이다.

저런 미인이, 무림인이기까지 하다면 절대 재미없을 수가 없었으니. 지원은 여인을 향해 빤히 시선을 보내며 입으로만 웃어보였다. 합석하지 않겠냐는 제안과, 무언의 압박을 가하면서.

240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7:13:51

잘자용 미호주!

그냥 합석하자고 하면 도망칠 것 같아서 협박을 해버렸어용... 곤란하시면 다시 써올게용!

241 미사하란 (0RxuCsGRM6)

2023-01-10 (FIRE!) 17:47:24

집이다... 볼일 보고 8시에 돌아오기...(메모

242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7:58:56

헐 쓰고 있는데 수아 엄청 작네요. 4척 반... 30*4.5=135(?) 왜소증? 뭐지..? 원래 이렇게 작게 설정했었나? 뭐지 진짜? 5척 150 정도로 바꿔야겠네요.

243 미호 - 재하 (RED1cNbS1Q)

2023-01-10 (FIRE!) 18:04:07

"아후후후후, 요괴를 다루는 게 꽤나 재미가 있는지라ㅡ"

솔직하게 말하자. 너는 그냥 공포로 찍어 눌렀을 뿐이다. 청이도 무순이도 다 공포로 다스렸지 않은가.

"아후후후후, 마실 줄 아시는 공자님이시군요오오ㅡ"

술병 주둥이에 대고 마시는 게 퍽, 마음에 들었던 네가 까르르 웃었다. 마시는 방법이 비슷했기 때문이겠지.

"어머나아ㅡ 귀여운 아이네요오ㅡ"

네 눈이 반짝였다. 범무구가 퍽 귀여웠던 게다.

"형제라ㅡ 멋져요오ㅡ 우리 청이의 친구가 되어줄 것 같군요오ㅡ"

청이의 의사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채, 네가 웃으며 말했다. 진심인가.

"한 번 보시겠어요오ㅡ? 아주 귀여운 멍멍이랍니다ㅡ"

244 모용중원 (JOK2B8ilnw)

2023-01-10 (FIRE!) 18:05:27

(일상 팻말을 일단 들어둠)

245 미호주 (RED1cNbS1Q)

2023-01-10 (FIRE!) 18:09:29

와 중원주 일상! WA!!!
돌리고 싶지만 내 컨디션이 바닥이라.. 무리... ^u^

246 모용중원 (JOK2B8ilnw)

2023-01-10 (FIRE!) 18:17:04

홍홍 괜찮아용
아마 일상을 한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엄청 평화로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용

247 수아 - 남궁지원 (jlwUnUrsgI)

2023-01-10 (FIRE!) 18:17:12

수아는 최근 소문난 식당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하는 행동거지가 이래서 그렇지 수아는 본래 아가씨, 시서회악같은 재미없는 건 관심도 주지 않고 맨날 싸돌아다니기만 했어도 일단은 아가씨였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비싼 음식을 먹고 싶었던 수아는 친구와 오기 전에 탐방을 하러 요즘 소문난 식당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얼굴빨로 먼저 자리를 얻은 수아는 식당의 문을 열고 식당 내부로 들어섰고 그 순간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웃고 있는 한 남자, 키는 크지만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흑발 흑안의 남자는 수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아는 그 남자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저건 '못이긴다'. 자신이 한 열명쯤 있고 저게 불리한 상황이고 운이 아주 좋으면 동귀어진정도는 노려볼 수 있겠지만 자신이 열명쯤 있다는 가정을 하는 것 만으로도 저 남자와 자신 간에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수아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그의 눈에 담겨있는 웃음기를 보고 깨달았다.

'...지금 나가면 죽는다.'

수아는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경지의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를 속에서 삼키며 그 남자의 식탁으로 다가갔습니다. 얼굴에는 그 남자처럼 미소를 띠우고 말이죠.

"혹시, 저에게 용건이 있으신가요. 대협?"

248 수아주 (jlwUnUrsgI)

2023-01-10 (FIRE!) 18:40:00

Ai로 수아 뽑아야징

249 남궁지원 - 수아 (LdWNIFEWqw)

2023-01-10 (FIRE!) 18:55:51

미소지으며 다가오고는 있었지만 속으로는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는게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미움받으려나. 이미 미움받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겉으로는 그저 조용히 미소지은채 여인이 제 앞에 앉기 전까진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중원에는 감히 경국지색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여인이 많지요. 저만 하더라도 이미 셋이나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셋 중 한명은 여인은 아니지만... 사내라고 부르기도 힘드니까, 여인이라고 쳐도 괜찮지 않을까. 공자께는 실례되는 말이었지만 여인도 사내도 아닌 다른 느낌의 외모이면서 평소 행동거지는 여인에 가까우셨으니.

"그리고 그 셋 모두 무림인이면서, 중원에 파장을 일으켰지요. 작던 크던,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한 감입니다. 소저께서도 언젠가 중원에 파장을 일으키실 거라는 감."

언제 내왔는지 모를 잔을 수아에게 내밀며 그 안에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 독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자신의 잔에도 따라보였고.

"그러니 그 전에, 소저와는 친해지고 싶어 이렇게 소저께 억지로 술자리에 어울려달라고 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소저."

웃음을 거두고는 이번에는 무표정해진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떻게 반응할지 조금 기다리면서. 화를 낼지, 아니면 넘어갈지..

250 모용중원 (JOK2B8ilnw)

2023-01-10 (FIRE!) 19:10:49

똑,

가득 찬 죽통의 물이 떨어지며 작은 물줄기를 만들어낸다. 흐르는 물들이 이어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삶과 풍류의 여흥 따위를 말하는 이들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마음으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느린 것과 그걸 통해 이뤄지는 아름다움이라. 그는 여전히 꽃을 보는 법도, 아름다운 비녀를 사는 것 따위의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만 이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늘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지금에 들어서는 이해하려 하는 것도 있었다. 술酒. 과거부터 꽤나 길게, 남자가 되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는 핑계로 시작한 술은 지금에 다달라서도 그에게 썩 만족스런 친구가 되었다.
술이라는 친구는 조용하다. 자신에게 말을 걸지도 않으며 그를 괴롭게 할지언정,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이 기분을 알게 된 것이 팔을 잃었을 때었고, 주독에 빠져 희망을 잃어가던 나를 가문의 이들이 무시하기 시작했던 것도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잔 위로 찰랑거리는 물결들을 보고 그것이 데운 술이면 향을, 찬 술이면 가벼이 혀를 축이는 것으로 그 맛을 느낀다. 좋은 술은 달아오르는 기분보다도 띄어올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람의 마음을 끌어올리고 질이 떨어지는 술이라 하더라도 어지러운 현실을 잊게 만드니. 이런 혼탁한 세상에 무림인과 무림인 아닌 이들이 술에 취하려 하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는 때에 비록 괜찮다 하며 내 기분 생각해주는 것이 술 외에 더 있을 수 있겠나. 이 가벼운 한 잔에 가족 있는 자는 부양의 걱정을 덜고, 친구 잃은 이는 그 명복을 빌며, 내일을 걱정하는 이에겐 지금을 볼 수 있게 하니. 왜 술을 주인 마냥 의존하는 자들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잔을 내려놓는다. 생각이 길어지는 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여하 다르지 않다. 슬프게도 이 머리는 고상한 책략이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모략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계략을 세워 상대를 책잡는 것을 좋아하니. 거기에 칼 따위를 휘둘러 무언가를 빼앗는 것도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였다.
소가주라는 이름을 얻는 데에도 가장 확실했던 방법은 어중간한 포섭도, 교류도 아니라 내 친족을 칼을 휘둘러 죽일 수 있다는 공포. 그 공포가 사람들을 압박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니 나에게도 이 술이라는 존재는 역설적으로 미래를 읽으려는 나를 현실로 끌어내리는 도구이기도 했다. 가문을 차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도 술이 있었을 때요. 지금 생각이 필요한 것도 이유이니.
좋다. 술의 혼탁함을 받아 손을 더해보자. 아마도 개방은 내 협력을 탐탁치 않아함에도 좋은 기회라 여길 것이다. 소가주. 근본보다는 실리를 따지기 좋은 개방의 거지들에게 있어서 소가주라는 인물은 두 가지 이미지로 비춰졌을 것이다. 모용세가의 정당한 소가주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광인, 그만한 심계를 가지고 계락을 세워 그 자리를 차지해낸 모략가. 그리고 개방이 기대한 것은 후자의 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늙은 거지를 보내 소가주의 심계를 떠보고, 이후 젊은 거지를 통해 소가주의 수준을 떠보려 한 것이다. 거기에 손속을 겨뤄보잔 대답에서 호승심을 보였다는 것은 아마도 상대 역시 내 실력에 조금의 경계를 가졌음을 알 수 있는 수단이다. 무림인에게 손속을 겨룸이란 두 가지 의미이다. 서로를 인정하여 실력을 겨뤄보던지, 생사를 가늠하고자 서로의 목을 노리던지.
나는 그렇기에 늙은 거지에게는 딱딱한 모습을, 젊은 거지에게는 호승심을 보였다. 늙은 거지는 나에 대해 '손해를 보길 싫어하는 인물이나, 그 손해를 얼마든지 뒤집으려 하는 인물'로 보았을 것이고 젊은 거지에게는 '상대의 실력을 가늠코자 하는, 어쩌면 경계가 필요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내가 내민 조건. 북방철기대라는 조건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아니, 훌륭한 조건이었을 것이다. 하오문은 이를 통해 모용세가와 개방이 협력관계에 있다는 거짓 정보를 하나 심어줄 수 있으므로 그들은 꾸준히 모용세가를 경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비는 정보를 비집고 들어가고자 하는 것도 아마 개방이 원하는 결과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내가 보여줄 모습은 무엇인가. 단순하다. 약속은 그대로 지키면 그만이고,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적당히 여기에서 손을 떼어도 그만이다. 소가주라는 악명 덕에 내 이름에 악평이 하나 더 늘어나겠다만 이미 뒤집어 쓴 악명을 지우려 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 악명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더 쓸모가 있다. 비룡과 무림제일미의 결혼, 그 사이에서 모략질을 하며 말리기 위해 중간에 끼어든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이것만으로도 비룡이란 인물은 내가 정도에 있음을, 소가주라는 악명을 뒤집어쓴 것에 이유가 있음을 생각할 것이다. 그는 모략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와 같이 내가 하오문을 통해 보여줄 것은 단 하나. 모용세가의 소가주는 바라는 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그 악명을, 조금 더 강하게 끌어쓰는 것이다.

길게 이어지는 생각에 따라, 비어지는 술병의 마지막 잔이 따라졌다. 음행주陰杏酒라는 이름이 부족하지 않듯 입에선 술이 남긴 은행향이 가득했다. 현실에서, 현실을 향해 밀어넣던 생각을 마치듯 잔 위에 찰랑이던 술을 입에 털어넣는다. 그리고 곧, 그의 두 눈이 비취빛으로 물들곤 사라진다.

똑,
죽통의 물이 다시금 떨어진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이다마는 그럭저럭 지금의 풍류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흥도 이 이상 즐기려 하면 독이 될 뿐이다.
이제는 다시금 미래를 보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남을 방법일 것이다.

251 수아 - 남궁지원 (jlwUnUrsgI)

2023-01-10 (FIRE!) 19:20:36


수아는 자신에게 술잔을 건넨 남자를 보았습니다. 아마도 남자는 절정, 극에 달한 자일 것입니다. 이 넓은 강호무림에서 진실로 고수라 불릴만한 경지를 지닌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친해지고 싶다는 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그냥 빈말인지, 아니면 '친해'진다는 말이 조금 다른 뜻인지. 수아는 그 어울리지도 않는 웃음을 지운 남자를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대협.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대작이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진짜, 내가 10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수아의 속은 조금 달라보이지만 저 괴물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으니 그저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친해진다면 친해지는 것이고, 죽는다면 죽는 것이고, 다른 의미의 친함이라면 그렇게 친해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부정적인 것이라면... 뭐,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 마무리하면 되는 것이겠죠.

수아는 먼저 남자가 술을 마시길 기다리며 공손히 두손으로 술잔을 쥡니다. 본래, '윗'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대작의 예의니까요...

252 수아 - 남궁지원 (jlwUnUrsgI)

2023-01-10 (FIRE!) 19:21:00

근데 지원주 도화전 113개는 다 일상으로 모은건가요?

253 지원주 (LdWNIFEWqw)

2023-01-10 (FIRE!) 19:22:53

중원이는 항상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하고 알고 이용하는군용... 홍홍 대단한 것...

>>252 아니용! 일상도 있지만 이벤트로 얻은 것도 많고 그래용!

254 모용중원 (JOK2B8ilnw)

2023-01-10 (FIRE!) 19:24:07

과거에는 그래도 협객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했고, 지금에 다달라서는 자신의 이름에 정의보다는 공포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에용

255 미사하란 (0RxuCsGRM6)

2023-01-10 (FIRE!) 20:01:27

중원이 존잘독백!(냠

256 재하 - 미호 (KmKwGGJZKA)

2023-01-10 (FIRE!) 20:02:29

"하긴, 즐거운 일이긴 하지요."

새로운 것과 함께하며 온전한 편으로 만든다. 인간과 달리 힘으로 억누르면 시선에 얽매일 필요도 없기도 하니 차라리 인간 보다 몇 배는 낫거니 싶기도 하다.

"귀인 또한 호쾌하십니다."

무례한 방법이 때로는 호쾌함이 되기도 했다. 재하는 술에 대해 관대하였으니 더욱. 여지주 특유의 단맛이 혀를 감돌자 작게 입맛 다신다.

"그렇지요? 참으로 귀여운 아이옵지요. 심미적인 감각이 뛰어나시옵디다."

재하 드물게 너스레를 떨며 맑게 웃었다. 그 누구도 범무구를 귀엽다 하지 않았는데! 저런 모습이 징그럽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둥그렇고 부리부리한 눈도 그렇고, 매끈한 피부도 그렇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동생이 어디가 추하다는 건지. 재하는 요괴가 귀엽다는 공식은 고사하고 추하디 추한 못난이도 저 정도면 사랑스럽지 않나 생각하는 스스로의 심미안이 잘못 됐음을 모르는 게다...

"청이? 이름부터 사랑스러워라. 보여주신다면 영광이옵지요."

범무구는 그런 재하를 한번, 미호를 쳐다보며 천마님께서 날 버렸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내 의사가 반영되는 일이 없는데요.. 버티려무나, 범무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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