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23069> [1:1/HL] 내 소꿉친구는 약혼자 -1번째 :: 161

◆s4dr0VkPDk

2023-01-08 13:49:34 - 2023-01-26 19:20:05

0 ◆s4dr0VkPDk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3:49:34

>>1 최우주
>>2 이은화

1 우주 시트 ◆fwcdjFnyo6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3:50:08

https://picrew.me/share?cd=tR5Rg3lSvG

이름 - 최우주

나이 - 21세

성별 - 남성

외모 - 신장 179cm. 체중은 표준+2kg. 전체적으로 체형이 잘 붙어있는 건장한 편에 속했다. 이는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자연히 생겨난 체형. 팔과 다리 근육이 잘 잡혀있으며 자기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진한 갈색 머리카락을 습관처럼 오른쪽으로 정리하다보니 왼쪽 이마 부분이 살짝 노출되는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허나 때로는 골고루 내려오기도 하며 아예 머릿결이 오른쪽으로 가 있는 등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편. 특별히 모난 곳 없이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목의 절반 지점 부분까지 타고 내려왔다. 눈 끝이 살짝 뾰족하게 서 있는 누운 타원형 눈매를 지녔으며 코가 상당히 오똑한 편이다. 이른바 미남 스타일. 부드럽게 웃고 있는 입가의 미소가 특징적이며 두 눈의 눈동자 역시 상당히 초롱초롱한 것이 생기가 넘쳐흘렀다. 다른 이들보다 목이 조금 더 긴 편이라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성격 - 상당히 적극적인 리더스타일이다. 허나 무작정 앞으로 돌진하기보단 조금 신중하게 행동하는 면이 있으며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는 편. 뭔가 일이 있으면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손을 들어서 누구보다 먼저 하는 스타일이며 궂은 일도 꽤 열심히 한다. 또한 자신의 의사가 확고하며 싫은 것은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스타일.

기타
#현재는 연극부에 소속되어서 활동하고 있다. 대학까지 왔으니 뭔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고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연극이라는 분야에 도전했고 열심히 실력을 쌓아 스물 한 살인 지금은 나름 실력있는 준에이스 정도로 꼽히고 있다.

#갑툭튀에 상당히 약한 편이다. 자신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지를 정도. 허나 무서워하기보다는 그냥 갑자기 놀래키는 것에 약한 편이다.

#집안은 나름 잘 사는 편. 허나 딱히 금수저 집안은 아니며 그냥 그럭저럭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난 자제이며 사랑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예절이나 예의에 대해서도 깐깐하게 교육받은지라 그 부분 면에서는 남들을 잘 배려하는 편이다.

#연애나 그런 쪽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것에 대해서 도전을 하거나 자기 계발에 조금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애 경험은 전무.

#초콜릿을 좋아하여 자주 초콜릿을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나름 양은 조절하는 모양.

#대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쌓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연극에는 체력이 많이 필요하기에 체력을 쌓기 위함이다.

2 은화 시트 ◆tWJvFsTYF2 (s2YEoZ5xSY)

2023-01-08 (내일 월요일) 14:33:43

https://picrew.me/image_maker/1458900/complete?cd=Tt1fz8BUr5
이름: 이은화

나이: 20

성별: 여

외모: 동그랗고 작은 얼굴형에 상아색 피부. 등 위까지 내려온 갈색머리는 잘 관리되어 찰랑거린다. 오른눈 아래에 눈물점이 하나 있고, 목 아래로는 작은 점들이 제법 많다. 몸선이 전체적으로 얇아 가냘픈 인상이지만, 근육도 나름 붙어있는 편. 평상복은 주로 블라우스에 스커트, 단화를 즐겨입는다. 얇은 금 목걸이를 차고 다니는데, 씻을 때도 벗지 않는다. 왼 허벅지 중앙즈음부터 고래 문신이 있다.

성격: 중학생때까지는 제법 개구쟁이었다. 자라면서 그런 기질을 겉으로 드러내는 게 피곤하다는 걸 깨닫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어느 정도는 자제하는 편이지만, 친한 사이에서는 여전히 활달하다. 하지만 속은 제법 여린 편이고, 생각이 많은 편.

기타: 공부를 잘 하지만, 머리가 특출나게 좋진 않고 그냥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좋아한다. 최근 복싱을 시작했다. 고래를 좋아한다. 취향이 남다른 편이다. 시력이 약간 낮아 (0.5~0.6 가량) 공부할 때나 뭔가 집중을 요할 때에는 안경을 쓴다. 패션에 제법 관심이 많다.

3 은화주 ◆tWJvFsTYF2 (s2YEoZ5xSY)

2023-01-08 (내일 월요일) 14:33:58

야호, 안착!

4 우주주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4:41:07

어서 와! 은화주! 좋은 일요일 오후야!
음. 다시 한 번 시트를 읽어봤는데 고래 문신이라던가 고래를 좋아한다던가 그런 설명이 있는 것을 보면 은화는 바다를 좋아하고 그럴려나? 아니면 단순하게 고래만 좋아하는거야? 급 궁금해져서 물어볼게!

5 은화주 ◆tWJvFsTYF2 (s2YEoZ5xSY)

2023-01-08 (내일 월요일) 15:46:30

>>4 응응 좋은 오후~
음 은화는 바다나 바다생물 전반을 다 좋아해. 그중에서 특히 고래를 좋아하는거고. 고래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마음에 들어한달까. 그래서 모비딕 뮤지컬도 좋아한다는 깨알같은 설정이 있답니다 후후. 그걸 연극화 시켜보려는 시도도 할지 모르겠네.
우주는 특별히 좋아하는게 있을까? 그러고보면 연극부에 들어온 이유도 뭔가 색다른것에 도전하기 위함이라고 되어있던데, 지금은 즐기게 되었으려나?

6 우주주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6:01:11

>>5 그렇구나! 은화는 바다와 바다생물 전반을 좋아한다..(메모메모) 그렇다면 아쿠아리움 이런 곳도 좋아하려나? 아니면 오히려 거기 생물들이 갇혀있다고 생각하고 조금 안 좋게 생각하려나. 그런 것도 궁금해지네! 아무튼 모비딕 뮤지컬도 좋아하는구나!
우주는 독서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야. 그래서 연극에 대한 것에서도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한번 도전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도전해본 것이기도 해. 약간 색다른 면도 있고 말이야. 지금은 충분히 잘 즐기고 있고 아직은 나이가 애매하지만 22살쯤에는 연극부 부장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어.
추가적으로는 여행 다니는 것도 꽤 좋아하는 편이야.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도 많아!

7 은화주 ◆tWJvFsTYF2 (bTP2mGGWDU)

2023-01-08 (내일 월요일) 18:19:56

>>6 아쿠아리움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좋아할거같네. 어쨌든 "기르는" 것 자체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니까
독서 영화 좋아하는구나 우주. 생각보다 은화랑 죽이 잘 맞을거같네. 은화도 일정 수준은 좋아해 (매니아까진 못되지만 호사가 정도)
여행 좋아하면 다음에 둘이 여행가라! 방 잡아놔! (등떠밀기)

8 우주주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8:23: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둘이 여행가는 것은 몰라도 방 잡아놓으라니. 우주는 철저하게 방 두 개 잡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둘이 같이 여행 갈 일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같이 여행 갈 수도 있기야 하겠지!!
아무튼 아쿠아리움 관리 잘되면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아쿠아리움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어!

9 은화주 ◆tWJvFsTYF2 (bTP2mGGWDU)

2023-01-08 (내일 월요일) 18:31:34

>>8 에이... 우주 아무리 철벽이래도 트윈베드 정도로 양보해줘라... 그래도 장차 부부가 될 사이인데 벌써부터 각방은 아니지 (?)
좋아 아쿠아리움 이벤트도 메모~

그러고보니 진행은 오늘부터 하면 될까? 선레는 누가 짜볼까요? 첫 이벤트로는 무난하게 "아무도 없는 동방에서 단 둘이 약혼 얘기로 열이 오르는 장면" 정도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다 중간에 다른 선배들 들어와서 괜히 오해 사고 ㅋㅋㅋ)

10 우주주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8:35:36

ㅋㅋㅋㅋㅋㅋㅋㅋ 연플은 일단 확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론 열려있긴 하니까 그게 그거 같지만 말이야! 트윈배드라면 일단 어느 정도 생각은 해보지 않을까 싶어. 물론 절대 다른 사람 침대에 침범하지 않도록 서로 주의하는 가정하에.

좋아. 일상은 슬슬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 선레는 다이스로 정하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약혼을 통지받았고 졸지에 같은 집에서 살게 되어서 그 관련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 나도 좋은 것 같아!! 그럼 일단 다이스를 돌려보자!

.dice 1 2. = 2
1.우주주
2.은화주

11 우주주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18:36:12

은화주가 선레가 되는구나. 아무튼 슬슬 저녁시기이기도 하고 저녁밥도 차려야하는지라 바로바로 나도 잇진 못하니 그냥 천천히 편하게 써주면 될 것 같아!

12 은화주 ◆tWJvFsTYF2 (KAt4VytyWI)

2023-01-08 (내일 월요일) 18:47:34

>>10 엣 은화우주 같은 집에 살게되는구나? 집안 어르신들이 너무 진도가 빠른걸 ^-^
그럼 그런 내용으로 선레 짜올게요~ 저녁 맛있게 먹구~

13 은화주 ◆tWJvFsTYF2 (KAt4VytyWI)

2023-01-08 (내일 월요일) 19:21:10

고요한 복도에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
석재 바닥 위, 발소리가 바쁘다. 발소리는 어느 문에서 멈춘다.

>>>>>>[연 극 부 ]
>>[외부인 출입 금지]

마카 글씨가 써진 A4 용지가 테이프로 붙어있는 문이다. 발소리의 주인, 은화는 문을 쾅 열어제낀다.

"…"
한참동안 멀거니 서있던 은화는 갑자기 과장되고 발랄한 동작을 하며 두 손을 마주잡아 제 볼에 갖다댄다.
"오, 우주 씨! 우리는 이상의 시대를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저의 이상은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와 결혼하는 것이었답니다~!"

은화가 하고 있는 것은 오스카 와일드의 '진지함의 중요성' 을 살짝 변주한 것이다. 필시 오늘도 우주를 놀려먹으려 이러는 것이리라.
"저는 우주 씨와 약혼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해, 사실은 가문의 의지였답니다. 흑흑."
그러더니 은화는 갑자기 마른 눈의 눈물을 훔친다. 그러다간 갑자기 작은 미소를 지으며 우주의 반응을 흘끗 본다.

"아, 너무나 가엾어라. 결국은 이런 초라한 필부와 결혼하게 되다니."
"하지만 이것이 운명의 장난이라면, 받아들일 밖에요."
그리고 힘없이 비칠거리며 고개를 떨군다.

"…에휴, 재미없다. 뭐, 여하튼 그렇게 됐대. 너도 얘기는 들었지?"
은화는 동방 소파로 달려가 풀썩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리고는 떠올렸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는지…


그것은 바야흐로 오늘 오전 10시 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4시간 전의 일이다.

기본설계1 수업을 들으며 열심히 노트필기를 하던 중,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당연히 수업에 전념중인 은화는 받으려고도 안 했지만, 전화가 연달아 10통이나 오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내용인즉, 이전부터 약혼 관계였던 둘은 은화가 성인이 된 시점부터 결혼이 예정되어 있으며, 오늘부터 같은 집에 살게 될 거라는 것이었다.


"뭐?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은화는 스마트폰 너머의 상대에게 소리쳤지만 괜한 타박만 돌아왔다.

"아휴, 그러니까 욘석아. 너 어릴때부터 계속 얘기했잖아. 걔랑 결혼시킬거라고."
"그건 엄마가 그냥 장난치는 건줄 알았지!"
은화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이미 언성이 높아진 상태다. 강의실 바로 앞인 것도 까맣게 잊고.

"아무튼, 일은 그렇게 됐으니까 그런 줄로 알아. 이미 느이들 신혼집도 얻어놨다."
"뭐? 아니, 왜?"
"됐어, 더 물어보지마. 끊어!"


…이러한 회상을 마친 은화는, 마치 상념들을 일단 접어두려는 신호라도 되듯이 한번 크게 박수를 짝, 하고 쳤다.
"…음, 이것 참. 나도 무척 당황스럽네. 하하!"
은화는 머쓱하게 웃으면서, 우주를 바라본다.

14 은화주 ◆tWJvFsTYF2 (bTP2mGGWDU)

2023-01-08 (내일 월요일) 19:46:55

나메실수했다! 😱

15 우주 - 은화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20:23:58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은화의 행동에 우주는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했지만 당장 무슨 말을 하면 좋을 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정말 핵심만 콕콕 찌르면서도 아주 잘 패러디를 하는 것에 우주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러다 연기가 끝날 쯤에 우주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것을 소재로 써서 그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러운 거 알아? 그래도 그 와중에 잘하네. 너."

딱히 비꼬거나 화를 내는 톤은 아니었다. 그저 허망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자신이 알게 된 것은 아마 어젯밤이었던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소꿉친구인, 그러다가 대학교에 와서 재회를 하게 된 은화가 자신의 약혼자라는 것을 알리면서 슬슬 마음 정하고 언제 결혼 날짜를 잡자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을 떠올리며, 그리고 일단 같이 살아보라고 하면서 거의 반강제로 동거를 시키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집을 얻어뒀으니 짐 옮길 준비를 하라는 그 말을 떠올리며 우주는 절로 미간을 꾹 잡았다.

"당황스러운 것으로 끝나면 다행이게? 받아들일 참이야? 그걸?"

자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우주는 곧 고개를 강하게 도리도리 내저었다. 자신 기준에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받아들일래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는 절로 고개를 도리도리 빠르게 더 저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멈추면서 우주는 은화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걸 이대로 받아들일 순 없어. 약혼자라니. 결혼이라니.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아니. 물론 네가 싫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건 알지? 하지만 이거와 이건 별개 문제야. 갑자기 결혼이라니. 좋아. 우리 일단 생각해보자. 이걸 어떻게 할지. 일단 어떻게 해야 확실하게 거절하고 어른들의 생각을 돌릴 수 있을까?"

역시 이 상황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듯, 우주는 은화를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밥을 먹고 와서 답레야!! 나메 실수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걸!

16 은화 - 우주 ◆tWJvFsTYF2 (KAt4VytyWI)

2023-01-08 (내일 월요일) 21:32:37

"에헷. 내가 좀."
우주의 칭찬에 은화는 머쓱하게 검지로 코를 훑는다.

물론 자신도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우선 그런 우주의 당혹해 허둥대는 표정을 즐기고 있다. 그 목소리에는 어딘가 모를 허무감같은 게 묻어나오는데, 평소에는 잘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라 제법 생경하다.

"으응? 왜에? 여보는 내가 싫어?"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 은화는 공연히 더욱 치댄다. 장난을 가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벌써 손을 잡으며 놀리는 것이, 마치 어릴 때를 추억하는 듯도 하다. 조금은 치대다가도 반응이 시원찮으면 금방 그만두겠지만.

"후후, 우리가 무슨 민족이야? 동방예의지국,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어른들 말씀은 곧이곧대로 들어야 옳은거야. 엣헴."
은화는 팔짱 낀 채로 주먹을 입에 대고 헛기침 하는 시늉을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화도 내심 이 상황이 자못 못마땅했다. 여즉 연애와는 담쌓고 살았는데, 갑자기 결혼이라니? 그의 나이 스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성적이며 봉사활동이며 각종 공모전 참여같은 외부 활동 따위들을 해왔는데, 모두 입시 단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 스스로의 자유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그 흔한 연애도 (자발적으로 거부했긴 하지만) 못하다가, 갑자기 이제와서 성인이 되니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고 가정을 꾸리라는 어른들의 강요가 어이없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일단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 지금 당장은 우주의 이 반응이 재미있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장난도 많이 치고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 싫어하진 말아줘."
"나는 그래도… 너라면 좋다… 고 생각해…"
공연히 부끄러운 척을 하면서 약간은 서글픈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뻔히 보이는 연기지만, 이런 상황에는 말려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은화는 속으로 쿡쿡 웃었다.

/ 그렇구나! 밥은 맛있게 먹었나요?

17 우주 - 은화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21:57:01

"여, 여보는 무슨 여보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갑자기 여보라고 말하는 은화의 모습에 우주는 크게 당황해서 화들짝 놀라 두 손을 휘저었다. 갑자기 손까지 잡으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그로서는 상당히 놀란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야 옳은 것이라고 하는 말에 대체 은화가 언제부터 그렇게 어른들 말을 잘 들었는지 알 수 없어 우주는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자신이 항상 그녀와 어울렸던 것은 아니었다. 분명하게 비어있는 기간이 있었고 대학교에 와서 올해에서야 다시 만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그렇게 변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동안에 연락을 자주 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었으니까.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녀의 자세만큼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는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싫어하진 말아달라니. 너라면 좋다고 생각한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순간 당황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니. 아니. 내가 너 싫다고는 안 했잖아. 단지 너와 갑자기 약혼이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야. 뭐야. 너. 진짜 나랑 결혼이라도 할 참이야? 갑자기? 우리 연애 한 적도 없는데 진짜로 받아들이고 결혼하려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는 없을 것 같지만 서글픈 표정을 지으니, 무엇보다도 크게 당황한 터라 좀처럼 냉정하게 판단을 할 수 없었기에 그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안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너 솔직하게 말해봐. 진짜 좋은거야? 아니잖아. 그럴리 없잖아!"

/고기 구워서 맛있게 먹었지!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은화. 벌써부터 너무 귀여워!! 이렇게 당긴다는 거였구나.

18 은화 - 우주 ◆tWJvFsTYF2 (zpQssiHjuM)

2023-01-08 (내일 월요일) 22:18:08

은화는 양 팔을 뒤로 한 채 소변이 마려운 마냥 몸을 연신 꼼지락대었다.
"하지만, 하지만…"

은화는 속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어깨가 들썩이는 것도 포함해서― 처량맞은 말투로 이야기한다.
"미안해… 나, 미움받는 건 너무 싫어. 혹시 네가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해서."
"이젠 더 이상… 미안. 나, 너무 바보같지?"

그 순간, 그 감정에 몰입하는 은화는 순간적으로 눈물 방울을 만들어냈다. 촉촉한 눈물이 맺히자, 그의 눈동자가 더욱 청명한 색을 발하고 있었다.
"사실, 나… 너를 오랜만에 보고 기분이 이상했어. 뭔가 가슴이 조이는 듯한…"
뒤로 간 손을 풀고,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은화는 이번에는 사랑에 빠져있는 소심한 여학생을 연기중이다.

"그,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은…"
그 여학생은 너무도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에 열이 올라 상대가 자신을 보는 시선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은화는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이내 우주에게 포옥 안겨버린다.

"미안… 조금 나중에… 말하면 안될까?"
아련하게 말하던 은화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우주의 옆구리를 마구 간지럽힌다.
"…왜냐면 너를 웃겨야하니까!"
간질간질. 마구 요동치는 은화의 작고 가는 손가락이 쉴새없이 바삐 움직인다.

이런 심각한 상황일 수록 계속 고민해봤자 소용없다. 일단 기분전환이 먼저다. 그런 것이 은화의 지론이었다. 더불어 너무나 좋아하는 장난도 겸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짖궂긴 하지만 완전히 쓸모없는 행위는 아니었다.
…고, 은화는 그렇게 속으로 합리화했다.

/앗 고기 맛있겠다~ 맞습니다. 이렇게 당기는거랍니다~ 후후 평정심 유지 못하고 말려들고 마는 우주도 너무 귀여워요~

19 우주 - 은화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22:25:45

왜 갑자기 고백 무드야?! 라고 우주는 생각했다. 순간적으로 이 모든 것이 연기가 아닌가 싶었지만 은화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확인하며 우주는 크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진짜로? 진심으로? 진짜로 날 좋아해? 아니. 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분위기를 느끼며 우주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했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포옥 안기자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빨개졌다. 그리고 고민하며 그는 겨우겨우 입을 열려고 했다.

"마,마음은 고맙긴 한데. 그래도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어? 뭐? 뭐?! 와하. 와하하하하하! 야! 야! 아하하하."

자신을 간지럽히면서 웃겨야 한다는 그 말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우주는 당했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제 품을 완전히 그녀에게 허락한 뒤였다. 바삐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에 맞춰 그의 몸 역시 움찔거렸고 그의 입속에선 웃음소리가 크게 터져나왔다. 안 그래도 이렇게 품에서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니, 그것도 옆구리를 간지럽히니 그로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물론 몸부림을 크게 치거나 밀어내려고 하면 어떻게든 밀어낼 수 있겠지만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며 그는 눈물이 핑 돈채로 몸을 부들거리면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아하하하. 와하하하. 아니. 야! 진짜. 아하. 아하하. 그만, 그만해. 그만. 진짜. 와하하하."

그렇게 한동안 간지럼을 당하던 우주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은화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조심스럽게 두 팔로 잡아서 제 몸에서 떨어뜨리려고 하면서 그는 겨우겨우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 진짜. 지금 진지하잖아. 아하하하. 너, 너도 진지하게 싫잖아. 결혼. 와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진짜 너무 귀여워. 진짜 예상치도 못한 매력덩어리다. 은화..와.

20 은화 - 우주 ◆tWJvFsTYF2 (zpQssiHjuM)

2023-01-08 (내일 월요일) 22:49:31

은화는 히죽 웃으면서 우주의 상냥하게 밀어내는 손길에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뒤로 조금 물러난다.
그렇게 하자, 약간은 올려다보는 형국이 되었다.
"엣, 그치만… 딱히 싫진 않은걸?"
은화는 우주를 올려다보았다가, 조금 부끄럽다는 듯 양 볼에 손을 갖다대고선 고개를 떨구었다. 아직은 장난이 더 치고 싶은걸까.

하지만 그런 기색도 머잖아 지워버린다. 과장스럽게 혀짧은 '데헷' 소리를 내고 제 머리에 주먹을 갖다대면서.
"뭐, 갑자기 대뜸 애를 만들라고 그러면 싫기야 하겠지. 나도 하고싶은 건 많으니까. 그치만, 왜, 결혼도 계약이라고 생각하면 딱히 못할 건 없는 거 아냐?"
"글쎄, 어떨라나?"
은화는 괜히 눈을 게슴츠레 뜨고 음흉한 시선으로 우주를 바라본다. 아래 위로 훑는 모습은 마치 눈동자로 온 몸을 핥는 것 같다.

"그야, 나는 엄청 매력있으니까~ 가만 냅둘 수는 없겠지."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던 은화는, 까치발을 들고 우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네가 참 고생이 많구나, 응!"
은화는 가슴을 피고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양 양 손을 허리에 얹는다.

그런데 갑자기 힘이 푹 빠져버렸는지 비칠거리면서 주저앉아버렸다.
"하아… 근데 내 문제이기도 하잖아… 진짜 어떡하냐…"
혼잣말을 연신 중얼거리면서. 얼핏 설핏 들려오는 것은 '망했어…' 라든지, '당장 오늘 밤은 어떡하지…' 따위의 말들이다.

/핫핫. 우리 애 귀엽게 봐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림다~

21 우주 - 은화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22:57:55

"여기서 네가 그렇게 말하면 진짜 너네 부모님도 그렇고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당장에 식 열자고 이야기할걸? 둘 다 저항한다면 모를까. 나만 저항하면 의미가 없잖아."

나름 진지한 문제라고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나오면서 딱히 못할 것은 없지 않냐는 그 말에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은화라는 존재를 싫어하거나 정말 같이 있기도 싫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어디 그 정도 감정으로 된단 말인가. 아니. 무엇보다 약혼이라는 것도 지금 시대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알 수 없어 우주는 고개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저었다.

"너 매력 있는 것은 아는데... 확실히 어릴 때보다는 훨씬 예뻐진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지금 네 말대로 이건 남 이야기가 아니라 너하고 내 문제야."

주저앉는 은화의 말을 들으면서 우주는 한숨을 크게 내뱉으면서 천장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의 말대로 당장 오늘 밤부터가 문제였다.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가만히 생각하며 우주는 은화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같이 살라고 지시를 내렸고 짐도 당장 옮기도록 지시한 것 같으니 그것까진 따르자. 하지만 방은 각자 따로 쓰고 잠도 따로 자자. 그러니까 최대한 문제가 안 나오도록 우리가 힘내는거야. 그리고 그 상태에서 어떻게든 부모님을 다시 설득해보자.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이야. 정 안되면... 정말 최후의 수법이지만..."

그래도 이것은 쓰고 싶지 않은지 우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로 우리가 크게 싸워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되었다는 식으로 연기하는 것은 싫지?"

22 은화 - 우주 ◆tWJvFsTYF2 (zpQssiHjuM)

2023-01-08 (내일 월요일) 23:20:11

"응, 그래… 저항해야지, 맞는데…"
은화는 주저앉은 채로 괜히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말면서 작게 혼잣말 한다
"예쁜건 알아가지고…"
고개를 돌리면서 툴툴대듯 입을 비쭉 내민 은화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 스커트의 먼지를 툭툭 턴다.

"짐은 이미 이삿짐 차 와서 옮기고 있대. 이따 갈때쯤 되면 이미 다 알아서 되어있을거야."
짐은 이삿짐 센터에서 알아서 잘 옮겼을까, 같은 걸 걱정하면서 숨을 크게 마시고 뱉었다.
"뭐, 일단은 그렇게 하자."

하지만 우주가 고민 끝에 한 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싫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가 아직 잔존해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거부할 때에는 너무도 완강했다.
"그건 안 할거야."
장난기가 전혀 남아있지 않았지만, 아니 사실 의식조차 않았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은화는 다시 한번 우주의 손을 잡았다.

은화는 우주의 손을 양 손으로 감쌌다. 마치 달걀을 쥘 때처럼 가볍고 적당한 세기로. 무심코 그 말을 하면서 손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아무리 연기라도 그런 건 안 되는거야."
"그건 정말 속이는거잖아."
"게다가, 그렇게 하면… 너도 나를…"

은화는 말을 하다가 말고, 손을 놓더니 갑자기 정리한다.
"아무튼, 아무튼.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응? 알았지?"
그리고는 부러 웃어보였다. 그렇게 웃을 때의 은화는 코끝을 일부러 찡그렸다.

23 우주 - 은화 (TQifK6aPHg)

2023-01-08 (내일 월요일) 23:30:50

생각보다 엄청나게 행동력이 빠르다고 우주는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좋건 싫건 한동안은 같이 살 수밖에 없다는 결론밖에 나올 수 없었기에 우주는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자신이 최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와중 단호한 은화의 거절에 우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은화를 가만히 바라봤다. 연기라도 거짓말은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방금 전과는 확연하게 달랐고 완강했다. 제 손을 잡고 있는 은화의 모습. 그리고 은화의 손을 바라보던 우주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야. 그건. 실제로 나도 하고 싶진 않아. 이렇게 되면 그냥 정공법으로 거절하는 수밖에 없겠네. 일단 각자 부모님에게 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해보자."

걱정하지 말자고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온전히 사라질 순 없었다. 혹시라도 어딘가로 퍼지게 된다고 쳤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나 컸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저런 소문이 퍼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은화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동거라는 것은 적어도 이 나라에선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음. 당연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비밀이야. 알고 있겠지?"

비밀로 꼭 해야한다는 듯이 우주는 신신당부를 하며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제 입술에 갖다대며 작게 쉿 소리를 냈다. 뒤이어 그는 의자에 제대로 앉은 후 눈을 잠시 감고 뭔가를 생각하면서 그 상태에서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앞으로 지킬 규칙 같은 것은 돌아가면 천천히 생각해보자. 우선 집에 들어가면 각자의 방에 들어가서 거기서 생활하는 식으로 각방을 쓰고. 그럼 당장에 문제 생길 일은 없을테니까."

이어 우주는 침묵을 잠시 지키다가 눈을 뜨고 은화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면목없다는 듯이 머리를 가볍게 긁적였다.

"그리고 미안. 어쨌건 우리 부모님도 절반은 책임이 있는 거니까. 내가 최대한 잘 말해서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시켜볼게."

24 은화 - 우주 ◆tWJvFsTYF2 (KAt4VytyWI)

2023-01-08 (내일 월요일) 23:46:18

"그래… 일단은 나도 얘기는 해볼게."
뭐, 아까 통화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많이 어렵겠지만. 은화는 사실상 벌써부터 반 포기 상태였다. 하지만 달리 방도가 마땅찮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 큰 외간남자랑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응, 비밀."
똑같이 마주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면서 마찬가지로 쉿 하고 소리를 내자, 은화는 왠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어릴 적에 장난 놀던 때가 생각났을런지도 모른다.

"다른 규칙이 필요한가?"
곰곰히 검지를 볼에 찌르고 고민하던 은화는 머쓱한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아, 나 조금 더러울지도."
헤헤 하고 웃는 은화는 다시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다.

우주의 사과에 대해서는 새삼스럽다는 듯 놀란다.
"아니, 그야 그렇게 따지면 내 부모님이 한 것도 있는데 뭘."
그리고는 다시 천연덕스럽게 팔짱을 끼면서 말한다.
"우린 '친구'잖아? 그런 걸로 연연하지 말자~!"

그리고는 팔짱낀 손 반대쪽으로, 공연히 우주의 볼을 콕콕 찌르면서 다시 장난을 건다.
/ 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기상시간 때문에 늦어지면 곤란하네 미안. 그리고 이 장면은 닫아도 될거같은데, 이걸로 막레해도 되고 아님 더 이어줘도 좋아요~

25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00:21:32

"필요하지. 청소라던가 빨래라던가 그런 규칙도 정해야 할 거 아니야. 그리고 공동생활에 필요한 것들이라던가."

은화는 그렇게 말을 했으나 우주는 정할 것이 많다는 듯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도맡아서 할 순 없는 법이고 당번이나 식사, 그리고 다른 것들 역시 많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더러울지도 모른다는 그 말에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으며 나중에 제대로 정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그는 말을 아꼈다.

한편 자신에게 팔짱을 끼면서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자 우주는 살짝 당황하면서 팔을 아주 약하게 흔들었다. 갑자기 팔짱을 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야. 야. 다 좋은데 꼭 굳이 이렇게 해야 해? 다른 부원들이 보면 뭔 소릴 할지 몰라서 그래? 너?"

-덜컹

말이 씨라도 된 것일까? 갑자기 문이 살짝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우주는 정말로 황급하게 은화를 바라보면서 팔을 빼냈다. 그리고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낸 후에 그녀에게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일단 남은 것은 나중에 이야기해. 알았지? 다시 말하지만 절대 들키면 안되는 비밀이야. 이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우주는 은화에게서 아주 살짝 떨어진 후에,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다가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돌린 후 은화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속삭였다.

"그래도 나도 너 싫진 않아. ...물론 결혼이나 약혼은 별개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잘 버텨보자."

/오케이! 일단 막레 비슷하게 써봤어! 이걸로 막레를 하면 될 것 같아! 1번째 일상 수고했어!! 은화주! 그리고 잘 자!!

26 은화주 ◆tWJvFsTYF2 (TQICWOeG4E)

2023-01-09 (모두 수고..) 12:01:58

안냥~ 월모닝이야
정신없이 있다보니 오전이 훌쩍 가버렸네 후후
우주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27 우주주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18:55:46

난 이제 퇴근해서 갱신이야!! 마찬가지로 안녕안녕! 맞아. 시간이란 훌쩍 가기 마련이지!! 아무튼 1번째 일상 재밌었어! 설마 저렇게 귀여운 캐릭터일줄은 몰랐기에 특히나 더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28 은화주 ◆tWJvFsTYF2 (TQICWOeG4E)

2023-01-09 (모두 수고..) 19:11:28

>>27 나도 방금 회사 사람들이랑 밥먹고왔어. 퇴근 축하해~
응 ㅋㅋㅋ우주 반응이 더 재밌어서 나도 재밌게 이었네
우리 애 귀여워 해주셔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_~
다음 일상은 뭘로 할까 벌써 기대되넹!

29 우주주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19:16:36

아직 퇴근을 한 것은 아니로구나. 하루빨리 퇴근을 하길 바랄게! 아니면 밥 먹고 퇴근한거면 축하해!! 아무튼 실제로 귀엽긴 하니까!
음. 2번째 일상은 이제 동거하게 된 집에서 뭔가 이것저것 규칙을 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쨌건 같이 돌아가서 이것저것 얘기는 해봐야 할테니 말이야. 혹은 그 전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얘기해도 괜찮아!

30 은화주 ◆tWJvFsTYF2 (TQICWOeG4E)

2023-01-09 (모두 수고..) 19:25:32

퇴근하구 밥먹으러 갔다가 인제 왔어~! 후후 누우니까 세상 좋다~
두번째 일상 좋은 생각이야~ 신혼집 꾸리기~~~ 후후 일단 집에왔으니 씻어야 하는데 팬티 막 걸어놓고 나왔다든지 그런 장난이 떠오르네 킥킥
이번에도 우주 많이많이 놀려먹어야겠다요~

31 우주주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0:10:16

나도 잠시 밥 먹고 왔어! 아앗. 신혼집 꾸리기. 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는거야?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은화가 괜찮을지가 걱정인데? 어쨌건 자기 팬티를 우주에게 보여주는 셈이잖아. 서로 당황하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무튼 놀려주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이야! 그럼 난 반대로 우주로 열심히 태클을 걸어야겠네!

32 은화주 ◆tWJvFsTYF2 (TQICWOeG4E)

2023-01-09 (모두 수고..) 20:16:08

앗 그게 그렇게 되나... 그치만 그건 은화가 그만큼 우주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인거라구~
아무리 그래도 당황하려나... 후후~
다음 일상은 언제쯤 해볼까? 난 오늘해두 조은데~

33 우주주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0:18:51

일단 우주는 엄청나게 당황할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 음. 나도 지금 시작해도 상관없어. 1번째는 은화주가 선레를 썼으니 이번엔 내가 가져와볼까해. 일단 각자의 방에서 짐 정리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괜찮을까?
그리고 같이 살게 된 동거방은... 어떤 느낌이 좋을까? 일단 지금은 개인주택 같은 느낌으로 해서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그런 집이면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원룸이나 그런 것은 조금 애매할테니까.

34 은화주 ◆tWJvFsTYF2 (TQICWOeG4E)

2023-01-09 (모두 수고..) 20:27:17

부모님이 오래전부터 계획하셨던거라면 적어도 방 네개에 화장실 두개 정도는 되어야! ㅋㅋㅋ 아무래도 원룸은 공간분리가 너무 안 되니 오히려 좀 재미가 없네.
복층이라든지 그래도 좋을거같음! 테라스 하나 딸려있고 ~.~ 얼마전에 모델하우스 갔었거든. 되게 재밌는 경험이었어.
응응 제시한 상황은 참 좋으네 선레 부탁해~

35 우주주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0:43:12

좋아! 그럼 2층 주택 같은 느낌으로 해서 써보도록 할게! 잠시만 기다려줘!

36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0:48:36

대학의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정말로 모든 짐이 새로운 집으로 옮겨졌고 우주는 그야말로 허탈함을 느꼈다. 일단은 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제법 큰 크기의 집이었다. 2층이 딸려있었으며 테라스도 있었고, 작은 마당과 방도 여러 개 있을 것 같은 그런 주택을 바라보며 우주는 순간 당황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진짜 제대로 작정을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미간을 꾹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현 상황을 한탄하며 안으로 들어와서 자신에게 주어진 방의 물건을 정리한 후, 우주는 먼저 거실에 있는 소파로 나와서 걸터앉았다. 은화와는 일단 짐 정리를 마친 후에 이곳에 모여서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기로 약속을 했고 그는 은화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처음엔 도와줄까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것도 많을테고 남자인 자신이 봐서 좋을 것이 없는 짐도 많을테니 일단 정리는 스스로 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제법 푹신한 소파에 살짝 등을 기댔다.

"정말 여러모로 곤란하기 짝이 없네. 진짜."

물론 이런 집에서 사는 것은 좋긴 했으나 하필 제 소꿉친구와, 그것도 나이가 다 찬 여성과 동거라니. 정말 누가 들으면 그게 이치에 맞는 거냐고 잔소리를 하지 않을까 절로 걱정이 되어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어떻게든 사고가 안 나게 버티도록 해야할텐데."

37 은화 - 우주 ◆tWJvFsTYF2 (hl4YxLpBHw)

2023-01-09 (모두 수고..) 21:32:52

"오오."
은화는 집을 보자 우선 탄성을 질렀다. 여즉 이런 집에 살아본 적은 없었으니까.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울타리와 장식적인 입구. 야트막한 계단을 밟아 올라가면 있는 작은 마당에는 파라솔과 작은 조경수, 그리고 여러 꽃이 심어진, 잘 가꾸어진 화분도 제법 있었다. 개방감 있는, 맑디 맑은 슬라이딩 도어 창 바로 앞에는 우드 데크 위에 안락의자가 하나 있었다. 정원이 바로 보이는 위치의 그곳에 앉아 황혼의 노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베이지색의 벽지가 발라진 현관과 중문. 어느 곳 하나도 인테리어를 흠잡을 데 없었다. 화장실은 비사자 타일과 유백색, 그린 타일로 꾸며져있는데 끝이 황동으로 마감된 수건걸이라든지, 글리터 처리된 샤워커튼 안에서 주백색으로 빛나는 꽃잎 모양 전등 빛이 새어나오는 등의 부분들이 그곳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주방으로 나아가자 고급스러운 상아색 몰딩이며, 남색과 백색의 깔끔한 조합의 카운터가 먼저 눈에 띈다. 아일랜드 식탁 위로는 밝은 백색의 등 세 개가 나란히 갓을 쓰고 떨어져있다.
비록 각 방 안은 아직 휑뎅그렁하지만, 빌트인 수납장이며 시스템 에어컨 등 갖출 것은 다 갖춰져있는 상태였다.

"우와, 대박! 짱이다!"
우주의 그런 불편한 심정을 알기는 하는지, 은화는 난리법석을 피우며 집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다.
"야, 우리 여기 그냥 신혼집 하자!"
눈을 반짝이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은화는 뒤늦게 우주의 표정을 파악한다.

"으음… 일단, 먼저 짐 정리부터 하고!"

"읏차."
은화는 대형 캐리어 하나만 먼저 가지고 왔다. 속옷, 수건, 여벌옷, 위생용품 등… 당장 오늘을 해결할 짐으로는 충분하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우주보다는 조금 늦게 끝났다― 은화도 마찬가지로 거실로 나와 식탁의자에 앉았다. 등받이가 가슴으로 오게 하여 그곳에 기댄 은화는 왠지 심기가 불편한 듯 부루퉁하다.
"그치만, 나 이 집 좋은데…"
툴툴대던 은화는 우주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린다.

38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1:41:23

이 집이 좋다고 툴툴대는 은화를 바라보며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자신도 지금 이 집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지금 '약혼'이라는 것만 아니라면 너무나 행복하게 이곳에서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역시 가장 문제는 약혼이라는 이 상황을 만든 자신의 부모님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우주는 표정을 찌푸렸다.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이걸 받아들이면 넌 나랑 결혼을 해야 한다니까. 나랑 결혼하고 싶어? 진짜?"

분명하게 현 상황을 확실하게 찝어주면서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 벌써 결혼을 생각하고 싶진 않았으며 그 상대가 은화라고 하면 더더욱 애매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상대가 누군가. 은화가 아닌가. 소꿉친구. 그냥 친근하게 느끼는 그런 이라면 모를까. 결혼이라니. 생각도 못한 일이었기에 우주는 약한 숨소리만 밖으로 뱉어냈다.

"일단 우리는 이 약혼을 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 맞지?"

자신은 일단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은화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었는지 우주는 은화를 가만히 바라봤다. 일단 무슨 말이 나와도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눈치는 보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네 생각을 듣고 싶어. 난."

/너무 디테일학 고급스러운 집 아니야?! 와. 저런 곳이면 나도 살고 싶다. 진짜.

39 은화 - 우주 ◆tWJvFsTYF2 (hl4YxLpBHw)

2023-01-09 (모두 수고..) 22:18:33

"그럼 너는 어떤데?"
치사한 술수를 쓰는 은화는 세상 무구한 표정으로 눈을 껌뻑이고 있었다. 크고 맑은 눈이 감기고 떠질때마다 무슨 효과음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내 의견을 듣고싶은거야?"
그는 천천히 곁으로 다가갔다. 살금살금, 마찬가지로 손을 뒤로하고, 아주 가까워졌을 때에는 상체만 내밀면서. 우주를 올려다보았다.
"글쎄, 너 하기에 따라 달렸지."
그리고 작게 윙크를 하고는 검지와 엄지를 세워 총으로 쏘듯이 하였다.

"혼인 어쩌구... 증명서에 도장은 안 찍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래."
"너는 나와 사귀고싶어?"
은화는 목이 빠져라 올려다보다가 어느새 고개를 틀면서 검지를 제 턱에 가져다 댄다.

"나랑 결혼하고 싶어?"
손가락은 점점 목을 타고 내려간다.
"나랑 가정을 이루고 싶어?"
점점 내려오다 블라우스의 목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옷을 나풀거린다.
"나랑… 고 싶어?"
말소리를 내지 않고, 중간에는 입만을 벙긋거렸다. 어느새 은화의 볼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훗 고급집에 살고싶구나~

40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2:32:00

"야. 내가 먼저 물었잖아. 지룸ㄴ에 질문으로 돌려주는 것이 어디에 있어!"

그보다 자신은 몇 번이고 결혼 생각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연극부 부실에서도 분명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또 뭘 자신에게 대답을 해달라는 것인지 우주는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상체를 내밀더니 뭔가 점점 심화되는 질문을 하는 것에 우주는 순간 당황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아니. 왜 갑자기 이러는거야? 또? 영문을 알 수 없어 뱀 앞에 선 개구리마냥 움직이지 못하고 은화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눈이 천천히 내려갔다. 물론 마지막 부분의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마, 말했잖아. 아무리 그래도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말이야. 나는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분명하게 하고 싶어. 이건 그냥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내 인생과 네 인생을 희생하라는 거잖아. 마음에 안 들어. 절대로 못 받아들여! 난!"

아주 침을 꿀꺽 삼키며, 나풀거리는 옷을 바라보던 그는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며 은화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봤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해서 가장을 꾸리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아니라 은화에게도 좋지 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제 소꿉친구를 바라보던 우주는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톡톡 쳤다. 정신을 차리고자 하는 제 나름대로의 행동이었다.

"그러는 너는 어쩌고 싶어? 나랑 결혼하고 싶어? 나랑 가정을 이루고 싶어? 나랑 부부가 되고 싶어?"

속을 보여주지 않고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은화의 모습에 우주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물었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하면서.

/...큰일났다. 진짜. 은화가 진심으로 우주를 유혹해버리면 버틸 재간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짜로.. 8ㅁ8

41 은화 - 우주 ◆tWJvFsTYF2 (7C7oMmX9S6)

2023-01-09 (모두 수고..) 22:57:15

"흥, 싫다는거구나."
공연히 토라진 ―혹은 토라진 체를 하는― 은화는 기이하게도 어린 아가씨같다는 인상을 줄지 모른다. 갈색의 찰랑거리는 머리칼에는 귀여운 검은 리본이 꽂혀있다.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내려가면 나풀거리는 분홍색 블라우스가 상반신을 감싼다. 프릴이 들어가있어 더욱 여성스럽고, 허리부분이 얇아 몸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엉덩이와 다리를 감싸는 검은 스커트는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데, 딱 달라붙는 종류였다. 오늘은 어째선지 평소보다 착장에 힘을 준걸까. 무슨 심경의 변화일까.

"다들 말하지. 자신은 누구라고. 무엇으로 이루어져있고 무엇을 할 예정이라고 말이야."
갑자기 영문모를 소리를 하는 은화는 찬장에서 티백을 꺼내, 식탁 위 머그잔에 넣는다.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다.
"그러니까 재미없는거야."
포트에서 끓은 물을 부으려다, 식탁의자에 앉아 잠깐 생각을 하던 은화는 갑자기 일어나서는 우주에게 다가간다.

"그게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란 말이야, 바보야."
우주를 민다. 손가락으로. 살짝. 우주의 배를 찌르며. 탄탄하고 저항감 있는 살갗이 은화의 손가락을 튕겨내면, 은화의 전신은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빨갛게 달아올라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이런 말을 직접 해야 알아듣는거냐구."
하지만 고개는 떨구지 않는다.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고서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은화가 표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이자 배려일 것이다.

"…어때, 내 연기? 전보다 훨씬 늘었지?"
조금은 거리를 벌린 채. 에헤헤, 하고 웃는 은화는 어째선지 다시 약간은 서글픈 표정이다. 그렇게 웃는 은화는 역시 코끝을 살짝 찡그렸다.

/과연 어떠려나 후후 제법 재미있어요.

42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3:12:06

"...싫어. 이렇게 우리 의지는 없는 결혼같은 것은."

이것만큼은 정말로 분명하게 우주는 싫다고 대답했다. 은화라는 여성이 싫은 것은 아니었으나 이대로 결혼까지 가는 것이 싫었기에 그의 목소리는 꽤나 단호했다. 토라진 목소리가 들려왔음에도 우주는 생각을 바꾸거나 하진 않았다. 여기서 흔들려서 동정으로, 혹은 어쩔 수 없으니까 결혼을 한다는 것은 결국 은화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밖에 되지 않았다. 적어도 우주는 그렇게 생각했다.

갑자기 영문모를 소리를 하다가 다가와서 자신의 배를 콕 찌르는 느낌에 우주는 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뒤로 밀려났다. 물론 힘이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았으나 그럼에도 자신도 모르게 뒤로 살짝 밀려났고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에게 말하는 것에 우주의 얼굴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허나 곧 이내 에헤헤 웃는 그 모습에 우주는 빤히 은화를 바라봤다.

"야. 야. 야! 진짜 순간 움찔했잖아!"

결국 평소처럼 약하게 발끈하던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와서 연기라니. 허나 진짜로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우주는 손뼉을 짝짝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긴 하네. 진짜. 진짜... 아니. 아냐. 이건 뭔가 좀 그러니까. 아무튼 진지하게 사람이 말하면 너도 진지하게 대답해줘.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우주는 은화를 바라보면서 일단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냈어야 할 사안을 이야기하겠다는 듯 다시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자리에 앉아. 어쨌건 우리 둘이 같이 사는 거니까 서로 지켰으면 하는 규칙이라도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일단 너부터 말해봐. 내가 지켜줬으면 하는 것이라던가 그런 거 있을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화주의 손에서도 내가 놀아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야?!

43 은화 - 우주 ◆tWJvFsTYF2 (7C7oMmX9S6)

2023-01-09 (모두 수고..) 23:32:45

"훗, 아직은 녹슬지 않았나."
스스로의 연기 실력에 감탄하는걸까? 어깨를 으쓱하며 제 코 밑을 부드럽게 훑은 은화는 또 다시 조용히 읊조린다.
"아직은… 그렇구나."
괜히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은화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는 밝은 미소를 장착했다.

"응, 알았어. 우주는 진지하다~ 천지신명의 말씀이요 우주의 의지이시다~"
은화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과장스레 두 팔을 벌리고 태양에 대한 찬양을 하듯 하늘을 향해 뻗었다.

"나 있어! 규칙! 제가 제안할게요, 은화가요~"
그러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 한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말한다.

"첫 번째, 들어오면 인사하기. 꼭이야. 얼굴을 마주보고 인사해야 해. 당장 못하면 조금 뒤에라도 해야 돼."
은화는 손바닥에 주먹을 쥐어보이더니, 자리에 앉으면서 손가락을 하나씩 펼친다.

"두 번째, 자기 전에 고생했다고 볼 뽀뽀 해주기. 안 그러면 다음날 피로가 안풀려~"
"세 번째, 먹은 그릇은 바로 치우고, 공용공간은 항상 청결 유지하기."
그렇게 세 가지를 제안한 은화는 제법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펼치고, 앉은 채 두 손을 허리 위에 올렸다.

"네, 이상입니다. 우주 선배는 의견 있으심까?"
마이크를 가져다대듯이 우주에게 발언권을 주는 은화였다.

/그것은 완벽한 허구입니다. 그렇구말구요~

44 우주 - 은화 (d1Q6xW0UwI)

2023-01-09 (모두 수고..) 23:43:29

첫째. 둘째. 셋째. 하나씩 들으면서 우주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그리고 조용히 속으로 은화가 요구하는 사항을 가만히 읊었다. 허나 첫째와 셋째는 그렇다고 쳐도 둘째는 또 뭐란 말인가. 볼 뽀뽀라니. 은화를 빤히 바라보면서 우주는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뒤이어서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너 그거 요구하면 진짜로 한다. 내가. 특히 두번째 꺼. 나중에 말 바꿔도 안된다고 한다. 진짜."

말 그대로 제대로 요구를 하라는 그런 나름의 오더였다. 물론 그럼에도 그녀가 그것을 요구한다면 우주는 한숨을 작게 내쉬면서 굳이 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어찌되었건 자신의 차례였기에 우주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은화와 겹치지 않게 조절을 해야할테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우주는 이내 마찬가지로 세가지를 은화에게 요구했다.

"첫번째. 친구를 데려오면 서로 미리 이야기를 하고 각각의 친구가 집에 찾아오면 다른 한쪽은 나가 있기."
"두번째. 방에 들어올 때는 노크를 해서 들어온다는 의사를 표현하기."
"세번째. 집안일은 번갈아가면서 잘하고 미루기 말기."

손가락을 하나하나 펼쳐서 숫자 삼을 표현한 후, 우주는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여섯개. 혹은 다섯개의 조건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면서 우주는 팔짱을 살며시 낀 후에 은화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오늘 저녁은 뭐라도 시켜먹자. 요리를 하기에는 서로 피곤할 것 같으니까. 먹고 싶은 거 있어? 이번엔 내가 사줄게."

그 정도 돈은 있다는 듯이 우주는 은화를 바라보면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듯이 미소를 작게 지었다.

45 은화 - 우주 ◆tWJvFsTYF2 (7C7oMmX9S6)

2023-01-09 (모두 수고..) 23:59:55

"흐응? 나는 지켜달라고 하는 말이었는데? 안 지키면 규칙이 아니지 않아?"
쿡쿡 웃던 은화는 제법 도발적인 눈빛으로 우주를 흘겨본다. 어디 해볼 테면 해보라는 것이다.

"으음, 알았어. 썩 알기 쉬우네. 집에 초대할 친구가 많나보지? …아니면?"
훗훗 하고 힐긋거리며 가볍게 웃던 은화는 이제 슬슬 재미없어졌는지 피식 웃고 그냥 만다.
"오올~ 돈 많은가봐? 웬일이래."
"그럼 나는… 회먹을래~"

우주가 앉은 곳 옆으로 식탁의자를 붙이고서 '개발의 민족' 앱을 켠 은화는 잠시 뒤져보더니 적격인 곳을 찾은 것 같다.
"여기 평도 좋고 가격두 괜찮은데? 선배는 뭐 먹을거야?"
"아, 그러고보니 회엔 소주인데에."
은화는 입천장을 혀로 차 딱 소리를 내며 한 잔 넘기는 시늉을 한다. 그 뒤에 이어지는, 짜릿한 청량감을 형상화한 것 같은 아찔한 표정연기도 일품이다.
"오늘은 동아리 사람들이랑도 못 만났구, 어때? 한 잔 하는거."

/우주는 술 잘 마시나요~?

46 우주 - 은화 (PUnynSWMqU)

2023-01-10 (FIRE!) 00:14:37

"지, 진짜로 한다! 너! 정말로 할거야! 그렇게 말하면! 후회하지나 마!"

이것만은 자신도 질 수 없다는 듯, 우주는 그 도발을 받아주며 도전적으로 이야기했다. 나중에 말 바꾸기만 해보라는 말을 굳이 다시 한 번 하면서 우주는 마찬가지로 그녀를 살짝 흘겨봤다. 정말로 뽀뽀를 해주면 어쩔 참인건지. 그것도 매일 자기 전에. 자신이 못할까봐 저러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긴 하나 우주는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들려오는 또 다른 장난스러운 도발에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말해두는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거든? 물론 여자친구가 생기면 이 약혼 바로 깨달라고 요청하긴 할 거지만 아무튼 네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어디까지나 친구를 데리고 오면 같이 있어서 좋을 것이 없잖아.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어디까지나 그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몀하게 이야기를 하며 우주는 그녀가 요구하는 회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치킨이겠거니 했는데 회라니. 이건 또 생각도 못한 메뉴였다. 살짝 당황하면서 우주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잠시 생각을 하다 결국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조, 좋아. 회! 나쁘지 않지! 그런데 거기에 술도? 야. 너 괜찮아? 짐 정리한다고 피곤하지 않아? 술 먹으면 바로 잘텐데?! 뭐, 네가 괜찮다고 한다면 나쁘지 않긴 한데."

정말로 괜찮은 거 맞나 싶어서 우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은화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결국 마음을 굳게 먹으면서, 설사 술을 먹어서 취해서 잠든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침대까지만 데려다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아. 그럼 시켜봐. 돈은 내가 바로 보내줄테니까."

/술이라. 중간 정도로 먹는다는 설정이야! 막 엄청 술고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마시다가 취한다 싶으면 끊어버리는 스타일!! 은화는 어떠려나?

47 은화 - 우주 ◆tWJvFsTYF2 (wIT2rvzaaY)

2023-01-10 (FIRE!) 00:30:10

"알았어, 원 참."
은화는 툴툴거리며 양 검지로 네모를 만든다.
"너무 이렇게 살지 말라구, 선배."

"에이, 내 주량 알잖아. 그리구 반주 정도로만 마시면 되니까 괜찮아~"
은화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주문을 완료했다.
"음, 그러고보니 씻는 건 마시기 전이 나은가, 마신 후가 나은가?"
은화는 그렇게 혼잣말을 한다. 아무래도 피곤할테니 미리 씻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오늘 하루 안 씻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다.

여하튼, 주문한 것은 생각보다 금방 배달되었다. 필시 배달부의 숱한 신호위반과 과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리라.
"잘 먹겠습니다~!"
은화는 물고기 모양의 간장 병을 그릇에 따라 와사비를 아주 조금만 타고 초장을 준비했다.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가르고 첫 점을 먹는데, 광어의 지느러미 부분이었다.
"으음, 맛있어!"

눈을 반짝이면서 요란스럽게도 먹던 은화는 술의 뚜껑을 따고는 각자의 잔에 따른다.
"선배야, 그냥 마시면 재미없으니까, 술 게임이라도 할래?"
공연히 음흉하게 '흐흐' 하고 웃으면서 우주를 바라보는 은화.
"진실게임이야. Truth, or Dare! 어떻게 하는 지는 알겠지? 유학파니까~"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은화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관찰하는 데에 온 신경이 집중한 듯 하다.

/은화는 생각보다... 잘 못 마시는 편이야. 어느 정도까진 마시지만 갑자기 확 올라와서 금방 취한달까요. ㅇㅅㅇ 다행히 술버릇은 그냥 자는거같슴다... 후후.
참 그리구 밤이 늦었으니 저어는 이만 자러가보려구요. 우주주도 잘자!

48 우주 - 은화 (PUnynSWMqU)

2023-01-10 (FIRE!) 00:40:02

"그러니까 걱정하는 거야. 안 그래도 피곤할텐데."

짐을 정리하는 것은 절대로 적은 체력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상당히 많은 체력을 쓸 수밖에 없었고 피곤할 때 술을 마시면 아무래도 금방 취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잠들거나 하면 자신이 침대로 데려가서 눕혀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절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로 했다. 아무튼 은화가 주문을 하는 것을 확인한 후, 우주는 자기 나름대로 자리를 만들면서 가만히 메신저를 이용해 은화에게 딱 회와 술 값 정도의 돈을 보냈다. 뒤이어 먹으면서 인테리어 구경하긴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회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내 회가 도착하고 세팅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며, 음식을 나르기도 하며 우주는 일단 자리에 앉았다. 꽤나 신선해보이는 것이 상당히 맛이 좋겠거니 생각하며 우주는 맛있냐고 가볍게 물으면서 회를 한 입 집어서 입에 집어넣었다. 그 특유의 탱탱함. 그리고 신선함. 꽤 맛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우주의 시선은 절로 가게의 이름을 기억하려는지 포장한 봉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편 술이 따라지자 우주는 자연히 건배를 제안하려고 했으나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술게임을 제안하는 것에 으잉?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갑자기 무슨 진실게임이야? 우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다고."

방금 전에 그렇게 된통 속았으니 이번에도 뭔가 꾸미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주는 살며시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진실게임으로 지금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좋아. 응해주지. 어차피 내가 말 못할 것은 없어. 뭐, 특별히 동생이니까 선공권을 줄게."

어디 올 테면 와보라는 듯이 우주는 빤히 은화를 바라봤다. 어떻게 나와도 자신은 받아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두 눈에 품으며.

/아앗. 그렇구나! 그렇다면 역시 여기서는 우주가 잘 챙겨야겠네!! 아무튼 시간이 시간이니까! 잘 자길 바랄게! 은화주!

49 은화주 ◆tWJvFsTYF2 (C69zQxsjVg)

2023-01-10 (FIRE!) 13:04:51

안녕~ 우주주 간밤에 잘 잤나요?
드디어 우주가 공세에 나서네 킥킥 과연 어떻게 되려나~

50 우주주 (PUnynSWMqU)

2023-01-10 (FIRE!) 19:06:30

나는 간밤에 잘 자고 퇴근한 참이야!! 은화주가 뭔가를 준비중인 모양인데. 대체 뭘지 궁금해지는걸?

51 은화주 ◆tWJvFsTYF2 (UDAEUyEv8U)

2023-01-10 (FIRE!) 19:52:10

준비야 많이 했지 후후...
나는 퇴근후 회식에 끌려갔다요 ㅠㅠㅠ 말잇못...

52 우주주 (PUnynSWMqU)

2023-01-10 (FIRE!) 19:56:21

ㅋㅋㅋㅋㅋ 갑자기 무서워졌어! 아무튼 회식이라니. 하긴 연초에도 회식 많이 한다고 하니까. 8ㅁ8 조심해서 들어와!! 일단 갔으면 맛있는 거 많이 먹구!!

53 은화주 ◆tWJvFsTYF2 (UDAEUyEv8U)

2023-01-10 (FIRE!) 21:10:00

아휴.. 무슨 회식을.. 망년회 2번 하구 송년회 2번 하구... 참 업무의 연장선이라 힘들어 ㅋㅋ... 어쨌든 방금 소고기 먹구 왔어요. 맛있었답니다..
우주주는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ㅋㅋㅋ 저는 맛있게 먹었답니다...

54 우주주 (PUnynSWMqU)

2023-01-10 (FIRE!) 21:14:01

망년회 2번에 송년회 2번? 와. 그건 상당히 많이 했는데? 1번씩이라면 모를까. 일단 고생 많았어! 그래도 소고기 부럽다!! 맛있는 거 먹어서 다행이야!! 나는 피자 시켜서 먹었어! ㅋㅋㅋㅋㅋ

55 은화주 ◆tWJvFsTYF2 (IWSN.PyaLE)

2023-01-11 (水) 01:55:42

미안... 아까 한 9시쯤 들어왔는데 그대로 자버렸다.술을 좀 마셨어요. 내일 좀 이어도 될까?

56 우주주 (zl3DiLrIGQ)

2023-01-11 (水) 02:04:18

물론 얼마든지 괜찮아!! 애초에 나도 지금 잘 생각이었는걸!! 어서 푹 자자! 은화주!! 그리고 좋은 밤 되길 바라! 나는 자러 갈게!

57 은화 - 우주 ◆tWJvFsTYF2 (WSxC7/LEjw)

2023-01-11 (水) 12:32:04

"응, 그럼 결정이네."
은화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잔을 들어 찰랑이게 흔든다.
"Truth, or Dare. 잘 못하면 마시는거야. 대답 못 하거나, 안 웃기면. 알았지?"
다리를 꼬고서 등받이에 옆으로 기대었다.

"처음이니까 질문 먼저 할게. 그 다음부터는 Truth나 Dare를 요청하면 나도 답을 할거야."
싱글싱글 웃으며 은화는 첫 질문을 했다.
"지금 나는 누가 고백하면 사귈 수 있다, 없다?"
어쩐지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다소 상기된 표정이다. 매우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너무 궁금하니까 빨리 답해줘."
은화는 공연히 '꺄아' 하는 소리를 내고는 눈을 질끈 감으면서 테이블을 탁탁 쳤다.

/큭큭 피자 맛있겠다. 어제는 간만에 좀 무리를 했더니 너무 졸렸지 뭐야. 점심시간에 잠깐 들어와서 이어봤답니다
참고로 은화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시원찮으면, 이후에 엄청나게 웃기고 수치스러운 자세로 벌칙을 시킬거랍니다 ㅋㅁㅋ
반대로 우주가 Truth를 부르면 엄청 곤란한 질문들을 막 쏟아내겠지 아 너무 재밌다~

58 우주 - 은화 (zl3DiLrIGQ)

2023-01-11 (水) 19:03:33

"잠깐만. 다 좋은데 왜 안 웃기면 마시는 게 있는거야? 오로지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웃기고 안 웃기고가 중요해?"

다 좋은데 그 말만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우주는 크게 당황하며 두 눈을 깜빡였다. 이건 진실게임이고 오로지 진실만 이야기하면 되는건데 거기에 웃기고 안 웃기고가 왜 기준에 들어가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는지 이내 우주는 은화를 정말로 빤히 바라봤다. 등받이에 옆으로 기대는 그 모습이 영 얄미운지, 무엇보다 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우주는 표정을 찌푸렸다.

들려오는 첫 질문. 누가 고백하면 사귈 수 있냐 없냐라는 물음에 우주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딱히 특정된 누군가가 아니라 일단 누군가가 고백을 했을 때 사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 것일까. 대답을 마친 우주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못 사귀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쨌건 너와 약혼사이고 약혼녀가 있는 판국에 누군가와 사귀는 것은 좀 그렇잖아. 이거 다 정리되기 전엔 못 사귀어. 난. 그러니까 오버하면서 꺄아~ 같은 거 하지 마. 테이블도 치지 말고."

재미없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솔직하게 대답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우주는 애써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자신을 흥미롭게 바라보다 꺄아 소리까지 내면서 테이블을 탁탁 치는 것이 정말로 약오른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괜히 술과는 별개로 다른 컵에 물을 따른 후에 천천히 입을 적셨다.

"그래서 합격? 합격이면 골라봐. Truth 인지 Dare인지."

처음엔 질문이 나왔으니 자신이 답을 하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Truth와 Dare 중 고른 것에 맞춰서 질문이나 지령을 내려야 했던가. 일단 은화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파악하려고 하며 우주는 뚫어지게은화를 바라봤다.

/되게 오랜만에 듣는 게임인걸?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일단 질문이 나왔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쪽으로 썼는데 이게 맞으려나? 내가 알기로는 Truth를 고르면 무조건 진실대로 답을 해야하는 질문을 받는거고 Dare은 지령을 듣는 것으로 알아서 말이야!
아무튼 갱신할게!! 오늘도 퇴근이다!

59 은화 - 우주 ◆tWJvFsTYF2 (IWSN.PyaLE)

2023-01-11 (水) 20:36:05

"부우우."
은화는 우주의 말에 엄지를 아래로 하고 볼을 부풀린 채로 마구 야유를 하고있다.
"재미없어! 마셔라 마셔!"
"선배한테는 내가 방해물이야? 흥, 빨리 정리하고 딴 여자 사귈거라는 말이지?"
은화는 멋대로 우주의 말을 곡해해서 성을 냈다. 다리를 꼰 것을 풀고선 일어나 우주에게 삿대질한다.
"이렇게 이쁘고 깜찍하고 발랄한 후배가 결혼 상대라 그러면 납죽 엎드려서 감사합니다~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꼰 다리를 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스커트 자락이 펄럭였다.
"흥, 좋아. 어차피 술이 들어가면 진실이 나오게 되어있단 말씀."
"파렴치한 선배님을 위해 Dare 를 선택할게. 어디 귀여운 후배를 마음껏 괴롭혀보라구."
허리에 한 손을 올린 채 상체를 숙이면서 손으로 키스를 날려보이는 도발까지 한다.

"후후, 과연 무슨 '지령'을 내리려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는 은화였다.
/안냥~ 우주주가 이해한게 맞아. 지령...? 이라고 봐야 맞겠지. 말하기 곤란한 거에 대해 말하라고 시키거나 뭐 그런것도 포함해서. 우주주 퇴근 축하해~ 나도 야근하고 이제 퇴근했다 크큭

60 우주 - 은화 (zl3DiLrIGQ)

2023-01-11 (水) 21:15:59

"재미없어도 이게 진실이야. 재미없다고 마실 이유는 없잖아. 그러면 넌 내가 너랑 약혼인 상태에서 다른 이에게 고백을 받으면 사귀었으면 좋겠다는거야?!"

왜 저렇게 성을 내는지 우주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저 아이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 와중에 삿대질을 하면서 자신이 하는 말에 우주는 덩달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억울하다는 듯이 은화에게 따지듯 이야기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애초에 너도 나랑 결혼 생각은 없잖아! 그런데 내가 왜 엎드려서 감사합니다. 하고 해야하는건데?! 정말로 엎드려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어쩔 참이야? 너? 그리고 난 진실만 이야기하거든?!"

마치 방금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은화의 말에 우주는 괜히 그렇게 톡 쏘듯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다가 가만히 술을 바라보던 우주는 원샷으로 깔끔하게 잔을 비웠다.

"네가 마시라고 해서 마시는 거 아니야. 그리고 Dare? 그건 그렇고 누가 보면 내가 널 괴롭히는 것이 일상인 줄 알겠어! 괴롭힘 당하는 것은 이쪽이잖아! 아무튼 좋아. 보자."

도발을 하는 은화를 빤히 바라보며 우주는 뭘 시키면 좋을지를 고민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날아오는 패널티가 클 수도 있었으나 분명히 어설픈 것을 시키면 또 재미가 없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우주는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고민에 고민을 하다 한숨을 내쉬면서 은화에게 이야기했다.

"이거 좋겠네. 한번 고양이마냥 제대로 흉내를 내 봐. 못하겠으면 포기해도 좋아. 나야 딱히 상관없으니까."

/뭘 시키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우주를 통해서 시켜본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그건 그렇고 다음 턴에 은화가 어떻게 나올지가 두려우면서도 기대된다. 이거.

61 은화 - 우주 ◆tWJvFsTYF2 (IWSN.PyaLE)

2023-01-11 (水) 21:46:06

"흐응. 나는 딱히 선배랑 결혼하기 싫은 건 아닌데."
은화는 턱에 손가락을 얹고 곰곰히 생각하는 양 자세를 취한다.
"아무튼, 뭐 그런 걸루 치자구."
우주는 괴롭힘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자신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은화는 머릴 긁적였다.

"선배도 고양이 좋아하는구나?"
고양이 짱이지~ 라고 말하며 헤실헤실 웃음을 지었다.
"고양이 흉내라고 하면 뭘 말하는걸까나? 냥냥 우는걸까? 할퀴어야 하나?"
은화는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검지를 펼치고 외쳤다.
"좋아, 이제부터 흉내내볼게?"

은화는 먼저 쭉 뻗은 다리를 접고 천천히 땅에 무릎꿇고 앉았다. 제 양 팔로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은화는, 이내 허리를 S자로 구부리고는 팔을 쭉 펴 고양이 자세를 했다. 팔이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블라우스도 조금 들려서 맨살이 조금 노출되었다. 검은 H라인 스커트도 지금 이 순간에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그렇게 그대로 몇 초간 있다가, 우주가 앉아있는 그 자리 앞으로 기어서 갔다.
"냥!"
그리고 다리에 마구 헤드번팅을 하더니, 갑자기 옆으로 새우처럼 누워서 우주의 다리를 양 손으로 할퀴는 시늉을 했다.
"냥~ 냥~ 움직여라 장난감! 냥!"
"어때? 이러니까 조금 고양이같냥?"
여전히 손 장난을 치면서 묻는 은화였다.

62 은화 - 우주 ◆tWJvFsTYF2 (IWSN.PyaLE)

2023-01-11 (水) 21:49:40

"그럼 다음은 뭐냥? 진실이냥? 지령이냥?"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냥냥거리는 은화는 우주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듯 하다.
/은화는 우주 놀리는걸 좋아하는 아이일뿐 무서워할필요 없다구~ 그나저나 고양이 흉내라니 우주주 배운 분... 리스펙이야~

63 우주 - 은화 (zl3DiLrIGQ)

2023-01-11 (水) 22:04:36

"나중에 웨딩드레스 입으면서 나 그때 그거 역시 취소야!! 라고 말해도 늦는다. 너."

가만히 말을 들어보면 정말로 은화는 자신이랑 결혼을 해도 상관없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태연하게 받아들이기엔 여러모로 힘들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내뱉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못 받아들이는 것 뿐만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그의 머리를 채우며 조금 심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방금 전처럼 괜히 태클을 작게 거는 것 뿐이었다. 그녀가 정말로 진실로 저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가볍게 해도 상관없어. 네가 생각하는 고양이 그런 거 있잖아."

고민을 하고 있는 은화를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와중 갑자기 은화가 땅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허리를 S자로 구부리는 모습에 우주의 시선이 절로 고정되었다. 이른바 고양이 자세라고 불리는 스트래칭에서도 많이 나온다는 바로 그 자세가 아니던가. 그 와중에 살짝 노출되는 모습에 우주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애써 그곳에서 치운 후에 은화의 얼굴에만 고정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자신의 다리에 헤드번팅을 하다 자신의 다리를 할퀴는 시늉을 하자 우주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웃음을 빵 터트렸다. 설마 저렇게 행동할 줄 누가 알았을까.

"아하하하하. 아니. 안 부끄러운거야? 그 와중에 장난감은 뭐야! 장난감은! 난 네 장난감 아니거든?! 그래도 그 정도면 합격이야. 합격."

만족스럽다는 듯이 우주는 엄지를 척 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 손 장난이 이어지는 것에 우주는 살며시 자신의 다리를 뒤로 뺐다. 그 와중에 냥냥거리는 냥체를 쓰는 은화를 괜히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던 우주는 싱긋 웃으면서 선택했다.

"Truth로 할래. 너에게 Dare을 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겠거든. 이미 이렇게 내가 저질러버리기도 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무서워하거나 두렵거나 하진 않아!! 오히려 너무 귀엽다! 진짜!

64 은화 - 우주 ◆tWJvFsTYF2 (IWSN.PyaLE)

2023-01-11 (水) 22:28:15

"키히히. 선배는 이미 내 장난감이라구."
우주의 찬사에 대해 수줍은듯 웃으며 다음 질문을 생각했다.
"장난감에게 인권이 있을까? 아니, 없어."
"그런 의미에서 인권이 없는 선배한테 진지하게 묻고싶은 게 있어."
살벌한 도입과 함께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은화는 여전히 옆으로 누운 채였다. 그 탓인지, 시선은 엉뚱한 허공을 맴돌았다.

"선배는 밤에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해? …누굴 생각해?"
공연히 바닥을 검지로 훑으며 입이 비죽 튀어나온 은화는 뒤이어 말한다
"나는 그럴 때 가끔 선배를 생각해요. 선배도 날 생각해줬음 좋겠어."
바닥을 훑다 어느 순간 멈춰서서 주먹을 질끈 쥔다. 그리곤 제 가슴으로 갖다 댄다.
"그러면… 이상해?"
/핫하 언제나 저희집 애 귀여워해주셔서 감삼다~

65 우주 - 은화 (zl3DiLrIGQ)

2023-01-11 (水) 23:05:27

"야. 아무리 그래도 인권을 없애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니야? 여기 민주주의 사회이고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중 하나는 인권 아니야?! 누구 마음대로 내 인권을 없애는건데?!"

기가 막히다는 듯이 우주는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벙찐 표정을 지으면서 약하게 항의했다. 가슴을 제 손으로 가볍게 치면서 말하는 것이 이것만큼은 절대로 못 받아들인다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그도 그런 것이 어떻게 인권이 없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단 말인가. 한편 일단 Truth를 골라버린 이상 무슨 질문이 나올지 알 수 없었기에 우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질문을 기다렸다.

한편 밤에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냐고. 누굴 생각하냐는 물음이 들려오며 이내 자신을 생각한다는 은화의 말에 우주는 이건 또 무슨 시츄레이션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운 생각을 했다. 자신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그 말과 함게 이상하냐고 묻는 물음에 우주는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내용의 의미심장한 것은 둘째치고 자신은 어떤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 이걸 다 대답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런 룰이었나?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 우주는 애써 진정하려고 했다.

"아니. 이상할 것은 없지 않아? ...그러니까 그건 자기 마음이니까. 내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긴 한데.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냐고? 아니. 그거야 매일 다르지. 누굴 생각하냐고 해도..."

애초에 밤에 혼자 있다고 해도 굳이 누구를 꼭 떠올려야 하는지는 우주도 알 수 없었다. 아무 생각도 없을 수도 있는거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런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우주도 알 수 있었다.

"나도 가끔은 네 생각해. 솔직히 오래 안 보다가 다시 만났을 때 굉장히 예뻐진 것도 있고... 조금 놀라기도 했고... 뭐, 그냥 지금은 뭐하려나 그런 생각하기도 하고."

말 끝을 얼버무리던 우주는 이내 물을 컵에 따른 후에 그것을 한 모금에 꿀꺽 삼켜버리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애, 애초에 왜 계속 이런 분위기가 되는거야?! 빠, 빨리 골라. 뭐 고를건데?"

66 은화 - 우주 ◆tWJvFsTYF2 (W.dyFPV6k6)

2023-01-12 (거의 끝나감) 12:32:38

은화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작게 털었다.
천천히 일어나며 옷 매무새를 바로 하고서는 나즈막히 입을 연다.
"나는 Truth를 선택할게."
자리로 가 앉으며 우주를 바로 쳐다본다. 우주의 두 눈을. 은화에게는 무엇보다도 맑고 청명해뵈는 그 두 눈을. 그리고 두 주먹을 쥔다. 처음에는 살며시. 점점 세게.

"선배가 하고싶은 질문이 뭔지 궁금해."
은화의 잔이 어느새 비어있다. 어째선지 은화는 벌써 혈색이 변한다. 조금은 창백해보일 정도로.
"정말 알고싶은 것을 물어봐."
"속옷 사이즈같은 건 나중에 물어봐도 되니까."
질 나쁜 농담을 하면서도 웃음기는 없다. 그만큼 진지한걸까. 여즉 해왔던 일련의 밀고 당기기는 놀이에 지나지는 않았던걸까.

은화는 서로의 잔을 다시 채웠다.
"이번엔 웃기지 않아도 봐줄게."

/좋은 점심!

67 우주 - 은화 (2wOmxURK1A)

2023-01-12 (거의 끝나감) 19:05:55

뭐가 문제인 것인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터는 은화의 모습에 우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답 정도면 꽤 무난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한편 Truth를 선택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바로 쳐다보는 그녀의 눈을 우주 역시 가만히 바라봤다. 뭐지. 이것도 연기인가? 뭔가를 위한 시동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만 해도 몇 번째 이러고 있는 것인지.

"소, 속옷 사이즈 같은 것을 내가 왜 물어!! 아, 안 물을거거든?! 그런거?!"

진지함 속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장난같은 말. 그 말을 들으면서 우주는 얼굴을 붉히며 강하게 부정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두 손을 강하게 휘저으며 은화가 따라주는 술을 가만히 받으면서 우주는 침묵을 지켰다. 정말 알고 싶은 것을 물어보라니. 대체 자신에게 뭘 바라는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 그것은...

"...넌 진짜 나랑 결혼을 하고 싶은거야? 솔직하게?"

묘하게 헤깔리게, 엇갈리게 이야기를 하는 그 모습이 유난히 복잡하고 헤깔렸다. 허나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자신이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맞겠거니 생각하며 우주는 은화를 빤히 바라봤다.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했으면 하는지. 그것이 그가 제일 알고 싶은 것이었다.

"딱히 뭐라고 답한다고 해서 내가 널 멀리하진 않을거야. 하지만 제대로 알고 싶어. 지금까지 그 문제의 답만큼은 명확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지 않았으니까."

/좋은 저녁이야!! 음. 사실 이건 나도 궁금했던 것이긴 한데 우주가 아마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네! 답이 조금 애매하면 은화가 갑자기 그냥 잠들었다거나 혹은 누가 딩동 초인종을 눌러서 중간에 끊어졌다라는 전개도 괜찮아!!

68 은화 - 우주 ◆tWJvFsTYF2 (W.dyFPV6k6)

2023-01-12 (거의 끝나감) 19:20:56

부끄러워서, 혹은 수줍어서 허둥대는 우주를 보지만 평소와 같은 장난은 없었다.
"응."
장난기는 없었지만, 웃음은 있었다. 웃겨서가 아닌 즐거워서 나오는 미소다. 간혹 보여왔던, 코 끝을 찡그리는 웃음이 아니었다. 눈은 웃지 않는 가짜 웃음도 아니었다. 그저 미소였다. 순수하게 즐거움이 묻어나오는, 그런 미소. 무구하고 애닳듯이 아려오는 그런 웃음. 머잖아 깨어질 즐거움이라 하여도.

"그럼 다음은 나지? 난 선택권 안 줄게. 말했잖아? 선배한테는 인권이 없으니까. 난 Truth를 택할거고, 선배는 대답만 하면 돼."
다분히 일방적인, 어떻게 보면 독설에 가까운 말을 하면서 은화는 뒤이어 물었다.
"선배는, 내가 좋아? 나랑… 결혼 하고싶어?"
은화는 대뜸 자리에서 일어나 우주가 앉은 자리로 박차고 걸어갔다.

/우주주 방금 들어왔었네! 안녕~ 좋은 밤이야~

69 우주 - 은화 (2wOmxURK1A)

2023-01-12 (거의 끝나감) 19:30:21

"뭐? 뭐?"

솔직하게 자신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는 은화의 말에 우주는 괜히 더 혼란을 느꼈다. 그럼 날 좋아한다는 이야기인가? 아니. 언제부터? 분명히 우리 처음 이야기할 땐 서로 이 상황 엄청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두 눈을 깜빡였다. 즐거움을 품은 미소를 바라보며 우주는 괜히 어? 어? 하는 표정과 행동만 보일 뿐이었다.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재생해보지만 그 답은 동일했다. 응. 이라는 짧은 단어. 절로 침을 다시 한 번 꿀꺽 삼키며 우주는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묻는 그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태클을 걸었다.

"자, 잠깐! 왜 나에게 인권이 없는건데?! 나도 엄연히 선택권이 있거든?! Truth 고른다고는 안했거든?! 왜 나는 선택지가 없는건데?!"

너무나 일방적인 그 말에 괜히 당황하지만 들려오는 물음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런 답을 들었고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해서 태도를 바꾸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그렇게 생각을 하며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은화를 일단 저지하려는 듯, 우주는 두 팔을 올리고 양 손을 살짝 펼쳤다.

"자, 잠깐. 잠깐. 다가오진 말고. 아니.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말이지. 결혼... 나는 잘 모르겠어. 애초에 이 약혼이라는 것도 나는 오늘 갑자기 들은거고 일방적으로 정해졌고 나에겐 한마디 의견을 묻는 것도 없었어. 그냥 갑자기 너랑 약혼이니까 이렇게 들어온거잖아. ...그런 분위기에서의 결혼은 싫어. ...네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하고 싶은지의 좋아함인진 모르겠어. ...그런 마음을 품고서 어떻게 결혼을 하겠어. 난 너도 나도 둘 다 불행해지는 것은 싫어. 너는 물론 마음을 정확하게 정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흘러가는 이 분위기 속에서 하고 싶진 않아."

말 그대로 지금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혼을 해야하니까 결혼을 해라. 라는 것은 확실하게 거부하지만 자신이 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며 우주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 게임.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뭔가... 덥다. 야."

/어엇...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은화주. 어. 이거 고백받은건가? 우주가? 하지만 우주는 지금 캐입 상태에서는 이 상태로 결혼을 하겠다고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은화야! ;ㅁ;

70 은화 - 우주 ◆tWJvFsTYF2 (W.dyFPV6k6)

2023-01-12 (거의 끝나감) 19:49:50

"흥, 그럴 줄 알았어."
은화는 별로 기대도 안 했다는 듯 공연히 화가 난 척을 했지만, 왠지 흘겨보는 눈길이며 팔짱을 낀 채 천천히 손가락을 동동거리는 모습은 실망이 없진 않은 듯 하다.

"그야 당연하지. 싫어함의 반대가 좋아함도 아니고, 좋아함과 사랑함은 또 다르니까. 그리고 신중함을 기하고자 하는 선배의 마음도 잘 알겠어."
은화는 천천히 말을 이으면서 살짝 상체를 숙여 눈 높이를 맞추었다.
"나나 선배나 서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거겠지. 아아, 너무도 상냥한 마음이야. 그렇지만 재미없기 짝이 없어."
은화는 왠지 연극 투로 과장되게 말하면서도, 그리고 실망한 기색을 감출 수 없어 하면서도, 결코 책망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근데 그거 알아? 다음에는 선배가 나랑 사귀고 싶어도, 나는 절대 먼저 고백 안 할거야. 다음에는 선배가 먼저 해. 무조건."
"그리고 말야, 선배가 싫다고 해도 거부권은 없어. 언젠가는 선배의 마음을 무너뜨릴거야. 아니, 싫다고 하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겼어."
호기로운 말을 하던 은화는 우주에게 가볍게 윙크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제 자리로 돌아가,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 따르고를 반복하려 했다.

"크으~ 이 술이 홧술이 안 되었으면 했었는데~"
아쉬워하던 은화는 금새 테이블 위로 뻗어버렸다. 아직 제법 남아있는 횟감 몇 점이 은화의 이마에 보기 좋게 늘러붙었다.
/그럴 수 있지~ 크큭 하지만 우주가 좋든 싫든 은화는 노빠꾸라구~ 사랑은 쟁취하는거니까!

71 우주 - 은화 (2wOmxURK1A)

2023-01-12 (거의 끝나감) 20:23:53

"이런 문제에서 재밌는 것을 떠나서 확김에 너랑 결혼해서 너하고 내가 얻는게 뭐가 있어? 이혼만 안하면 다행이겠네."

물론 은화가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이 문제만큼은 절대로 재미나 순간의 감정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손가락을 동공거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조금 상처를 준 것이 아닐까 싶었으나 그럼에도 우주는 말을 바꾸지 않았다. 실망했더라도 이게 정말로 자신의 최선이었다. 절대로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쉽게 생각할 순 없었으니까.

허나 들려오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말에 우주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 무너뜨리겠다니. 자신을 좋아하게 해서 고백을 받고야 말겠다는 심보인 것일까. 이미 거절했는데 포기를 안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그렇게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 약혼에 반대를 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며,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도 자신 뿐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오히려 은화는 더욱 이야기를 진행시키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야말로 제 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 참..."

이내 은화가 술을 자신이 말릴 틈도 없이 단숨에 먹어치우다가 뻗어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은화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조심스럽게 두 팔로 안아 올리면서 공주님 안기 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저항하거나 몸부림 치는 일이 없었다면 아마 그대로 그는 그녀를 안아올렸을 것이다.

"그렇게 막 마시다가 속 버리면 어쩌려고 이래. 뭐, 그래도 약속했다시피 널 대하는 태도를 바꾸거나 하진 않을 거야."

들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우주는 은화를 데리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침대에 놓아주기 위해서. 정리는 조금만 미루기로 하며.

/아앗..아아앗. 일단 상황상 막레 느낌으로 쓰긴 했어. 은화가 뻗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되긴 해!

72 은화 - 우주 ◆tWJvFsTYF2 (W.dyFPV6k6)

2023-01-12 (거의 끝나감) 20:46:12

"우응…"
은화는 침대 위에 뉘여지자, 살짝 깨어나서 잠투정 하듯이 비척거렸다.
"선배에… 하고시푼말이잇써…"
치마가 살짝 말려올라가 그의 흰 다리가 무방비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내 주섬주섬 바로잡을 정도의 정신은 있었나보다. 지금은 그저 졸릴 뿐인걸까.

"잠까니어도 돼… 잠깐이라도 즐거엇다면… 그러면 대는거야…"
"우응… 어차피 영언한건… 업따는 마리야…"
"알아드럿냐고…"
졸려서 말이 이상하게 엉키는 걸까. 조금은 주저하기도 하며 끊어지는 문장을, 엉터리같은 발음으로 애써 말하는 은화의 볼은 어째서인지 조금 젖어있다.

"음냐…"
그러더니 이내 다시 새근새근 잠에 들었다. 양 팔을 머리 맡에 늘어놓고 잠이 든 은화는 마치 아기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첫날밤이 가는구나~ 우주도 마찬가지로 뭔가 반응하고 싶으면 해도 돼요.

73 우주주 (2wOmxURK1A)

2023-01-12 (거의 끝나감) 20:55:16

음. 은화가 완전히 잠들어버린 것 같으니 일단 저기서 막레를 하면 될 것 같아! 우주는 이후에 다시 밖으로 나와서 술이나 회 등을 정리했다는 에프터 스토리가 있어!! 좋아! 2번째 일상도 수고했어!! 은화주!! 당돌한 은화 덕분에 더 재밌었어!! ㅋㅋㅋㅋㅋㅋ

74 은화주 ◆tWJvFsTYF2 (W.dyFPV6k6)

2023-01-12 (거의 끝나감) 21:04:20

좋습니다 후후 우주주도 수고했어~ 은화가 너무 제멋대로라 조금 힘들었을 수도 있겠네 ㅋㅋㅋ 은화는 생각보다 엄청 적극적이라구~
그런 의미에서 지금 상황에 너무 어울리는 노래 하나를 투척하고 간다! 총총! 우주주 좋은 밤 보내요~
https://youtu.be/4FLGSN1RG5A

75 우주주 (2wOmxURK1A)

2023-01-12 (거의 끝나감) 21:07:16

ㅋㅋㅋㅋㅋ 아닛. 노래. 이거 뭐야! 정말로 딱 어울리는 분위기이긴 하네!! 그리고 전혀 힘들지 않고 재밌게 잘 돌렸어! 아직은 우주가 그럴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응하지 못한 것이 그저 미안할 뿐이지. 8ㅁ8
앗! 가는구나!! 하루 수고했고 푹 쉬길 바랄게! 은화주!

76 은화주 ◆tWJvFsTYF2 (ZHZ72omFgY)

2023-01-13 (불탄다..!) 10:37:41

어제는 귀향하느라 종일 바빴지롱
우주주 좋은 아침! 잘 잤어요?

77 우주주 (b2gRk/koNM)

2023-01-13 (불탄다..!) 19:00:53

일하면서 보긴 했지만 답은 이제야 하게 되네. 어제는 꽤 바빴구나! 고생 정말로 많았어!! 나는 잘 잤고 오늘 하루 잘 마무리짓고 이제 쉴거야!! 와!! 드디어 주말이야! 갱신할게!!

78 은화주 ◆tWJvFsTYF2 (Oy9M1sXUoA)

2023-01-13 (불탄다..!) 19:51:59

우주주 고생했어요~
나는 친구랑 바에 왔는데 차를 몰고 오느라 술을 못마신다 힝구

79 우주주 (b2gRk/koNM)

2023-01-13 (불탄다..!) 19:56:05

안녕! 은화주! 은화주는 지금 친구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바에서 술을 마시지 못한다니. 아이고.. 8ㅁ8
그래도 친구랑 노는 거니까 재밌게 놀길 바랄게!!

80 은화주 ◆tWJvFsTYF2 (Oy9M1sXUoA)

2023-01-13 (불탄다..!) 21:33:30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있어
3차로 삼겹살을 먹는다니 대단한 친구야... 난 술 정말 약해서 그렇게 마시면 2차에서 이미 뻗어버릴걸

81 우주주 (b2gRk/koNM)

2023-01-13 (불탄다..!) 21:37:48

우와아.. 3차까지 갔구나. 삼겹살까지.. 그렇게 먹을 수 있는거야?! 난 2차만 가도 배부른데!!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즐겁게 시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82 은화주 ◆tWJvFsTYF2 (Oy9M1sXUoA)

2023-01-13 (불탄다..!) 23:12:50

정확히는 2차 -> 3차 갈라다가 말았어 ㅇㅅㅇ
여하튼... 피곤했다 오늘도...

83 우주주 (b2gRk/koNM)

2023-01-13 (불탄다..!) 23:15:59

아이고. 하루 수고 많았어!! 이제 푹 쉬어! 은화주!!

84 은화주 ◆tWJvFsTYF2 (Oy9M1sXUoA)

2023-01-13 (불탄다..!) 23:31:36

오늘 멈무 산책도 시켜주고 빨래도 해주고 무알콜칵테일도 마시고 좋은 하루였다~
우주주는 뭐해요?

85 우주주 (b2gRk/koNM)

2023-01-13 (불탄다..!) 23:40:43

나? 나는 비가 온다는 말도 있고 해서 그냥 퇴근하고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 푹 쉬는 중이야! 주말에 비가 오면 아마 집에 있을 것 같고 비가 오지 않으면 외출해서 친구들이랑 놀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결론은 푹 쉬는 중!!
강아지 산책에 빨래에 칵테일. 와아. 진짜 하루 풍족하게 보냈구나! 부럽다!! 8ㅁ8

앗. 그러고 보니 나 순간 궁금해진건데 그럼 이제 은화는 우주 공략 모드 및 짝사랑 루트로 들어선거야?

86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00:33:31

빨래는 강아지 손빨래 ㅋㅋㅋ 목욕시켜줬다구. 그렇구나~ 오늘도 집 오는데 비가 추적추적 와서 잘 안보이느라 조금 무서웠어~ 비오면 집에서 쉬는게 낫긴 하지! 주말에 친구들이랑 노는구나. 자주 만나고 연락해야지~ 좋은 일이네.
응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크게 달라지는건 없지 싶어~ 우주 입장에선 당초 결혼을 무산시키고 싶으니 사귀는거부터 하자고 하는것도 좀 부담될테고 은화도 안 물어봤으니까.
하지만 사귄다는건 일종의 선언이니, 우주쪽에서도 은화가 좋다는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기류가 생기지 않을까나!

87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00:43:00

맞아. 운전하는데 비오면 무서워. 미끄러지고 사고 날까봐 싶어서. 거기다가 밤이면 더더욱. 8ㅁ8 사실 주말에 비가 안 와야 놀러가는 거니까. 주말에 비 오면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 보면서 쉴거야! ㅋㅋㅋㅋㅋ
음. 그렇게 되는구나. 이번에 은화가 자신은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해서 어떤 느낌이 되는걸까 궁금했거든! 사실 우주 입장에선 은화가 싫다라는 것보다는 남의 의지로 결혼을 하는 것이 싫어서 무산시키고 없애려고 하는 것이니까.
과연 우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네! 캐입을 하면서 상황극을 돌리다보면 나올테지만 말이야! 음. 사실 은화가 너무 귀여워서 오너인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를 모르겠는데. 으으. 이런 소악마 캐릭터는 역시 파괴력이 엄청 나!!

88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00:57:10

넷플릭스 좋지~ netflix and chill~
우주는 MZ세대가 아니구나 ㅋㄷㅋ 은화는 뭐든 후회없이 하자는 기조라서 뭐든 하고싶은건 다 밀어붙이는걸 좋아할거야. 우주한테는 부담스럽겠지만 사귀는거부터 다시 시작할수도 있고. 그러면 그땐 우주가 고백해야겠지 ㅎㅎ 사실 부모님들한테는 사귀면서 결혼은 이후에 하고싶다 정도로 둘러대고 시간을 가질수도 있겠지.

여하간 우주는 몰라도 우주주는 이미 함락되어버렸네 ㅋㅋ 언제나 우리 애 귀여워해주셔서.. (이하생략)

89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01:20:16

ㅋㅋㅋㅋㅋㅋ 그걸 그렇게 해석하는거야?! 아무튼 그렇게 되면 은화의 태도도 역시 조금은 바뀌게 되려나. 그 말대로라면 은화는 결혼을 밀어붙인다는 이야기니까 말이야. 정말로 우주의 편이 아무도 없어졌어! 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사귀려면 아무래도 우주가 고백을 할 수밖에 없겠지. 이젠. 은화에게 다시 고백하라고 하는 것은 은화에게 너무 잔인한 행동이기도 하고... 우주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어쨌건 고백을 받긴 받았으니 만약 정말로 자신이 이 결혼을 받아들인다면 그땐 은화에게 고백을 하겠다고 말이야. 다만 아직은 우주가 약혼도 결혼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은화주도 똑같은걸. 마찬가지로 늘 고마워!! 그럼 반대로 은화주는 어떤지 궁금하네. 우주가 눈호관의 호와 관은 되는거야?

90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11:51:13

그렇겠지. 근데 딱히 좋아한다고 결혼해야하는건 아니니까 결혼도 반대하면서 서로 관계도 상하지 않는 엔딩도 충분히 가능할거고.
흐음 우주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이유가 있을까? ㅋㅋ 사실은 조금 요원한거같기도 해.

음 오너로서 보는 우주는 그냥 호감상이야. 사실 우주의 전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직은 미주알고주알 나오진 않았으니 잘은 모르지. 따라서 막연한 이미지인거고. 하지만 캐릭터들끼리의 서사로서는 그렇지 않아서 은화는 우주를 좋아한거겠지. 우주의 다소 고지식해보이는 모면이나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이 매력적이네. 그렇다고 마냥 둔감하거나 무관심한 것도 아니고. 그런 점들이 좋긴 해.

91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11:54:46

글쎄. 우주가 정말로 은화를 좋아하게 된다면 아마 약혼에 대해서도 긍정적일 순 있겠지만 일단 그에 대해서는 상황에 또 따라서 달라질 것 가거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 사실 귀엽다고 느끼지만 아직 은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그런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다만 처음부터 보통 이렇게 고백을 하는 경우는 잘 없잖아? 일상으로? 그래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야! 사실 뭐라고 답했어도 크게 달라질 건 없겠지만! ㅋㅋㅋㅋㅋㅋ 다만 우주의 입장에선 은화가 왜 자신을 좋아하는지, 왜 자신과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금 혼란을 느낄 것 같기는 해. 물론 태도가 크게 변하진 않을 것 같고 이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안녕! 은화주! 오늘 날씨는..여기는 주룩주룩 비가 계속 내리네. 흑흑. 약속 다 취소하고 다음에 맑으면 보기로 했어. 8ㅁ8

92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12:01:24

그렇구나. 사실 그런 관습은 잘 몰라. 이런 종류의 캐릭터들이 장난치고 적극적으로 굴면서도 막상 판을 깔아주면 답답하게 구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반동으로서 주도적으로 쟁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기도 했고. 둘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 뒤는 분명히 있다는 그런 서사를 해보고싶기도 했어. 그대로 서로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여기도 비가 오네. 그러다 이젠 조금 그친 것도 같고. 여전히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럼 우주주 오늘은 넷플릭스 정주행이네? 좋은 주말 보내요!

93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12:11:27

음. 그건 그거대로 재밌는 서사일테니 말이야! 나는 나름대로 만족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앗. 지금도 넷플릭스를 보는 중이야!! 점심은 치킨이다! 하하. (눈물)

나가서 놀고 싶었는데!! 8ㅁ8 하지만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지. 우산을 들고 돌아다니기는 싫어.
아. 개인적으로 궁금한건데 은화는 저 다음날 일어나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평소와 비슷했을까. 아니면 내가 어제 뭔짓을 했을까하고 조금 당황했을까.

94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12:23:19

그러게 나도 오늘 친구랑 약속 있는데 비와서 그런가 몸도 축축 처지고 나가기시르다
개인적으로 은화는 다음날 천연덕스럽게 "내가 전날에 뭔가 말 했어?" 하고 물어볼거같아. 기억이 나든 안 나든 자기는 모르는척 연기를 하지 않을까나 후후

95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12:29:08

맞아. 비오는 날에는 약속 있어도 나가기 싫고 그래.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는 하더라. 물론 비를 좋아해서 자주 나가는 이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야!
아무튼 우주는 적어도 은화의 그 말은 믿지 않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하지만 우주도 굳이 뭔가 더 언급하진 않을 것 같고. 어쨌건 같이 살아야하니까 굳이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다는게 큰 이유야. 하지만 아주 조금은 은화를 의식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해!

96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21:31:08

오늘두 친구들과 놀러갔다... 서울은 정말 사람이 많구나
정말 말을 많이 한 날이네 근데 참 재밌었어.
우주주는 오늘 하루 어땠나요? 즐거웠나요?

97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21:34:09

우주는 아직은 좀 부끄러워하는 면이 많이 남아있구나. 꼭 그렇진 않더라도 지금 상황이 많이 어색한거같구. 은화가 많이 노력해야겠어~ 분위기를 좀더 가볍게 하고 사람을 편하게 하는데에는 은화도 은화주도 별로 자신없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이 관계가 배드엔딩으로 안 끝났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이 있기는 하네. 설령 잘 안 된다 할지라도 좋은 친구 정도로는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후후

98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21:52:03

어서 와! 은화주! 난 그냥 오늘은 집에서 푹 쉬는 하루였어! 고기도 먹고 뒹굴거리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말이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놀러다닌다고 수고했어!
음. 우주는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역시 어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갑자기 약혼도 어리둥절한데 그 상대가 제 소꿉친구라고 하니 말이야. 그래서 아직은 조금 복잡한 심경이라는 느낌? 하지만 배드엔딩은 안 나올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우주가 은화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말했다시피 우주는 일단 은화와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99 은화주 ◆tWJvFsTYF2 (wXyE3kj2hw)

2023-01-14 (파란날) 22:57:24

그렇구낭 ㅇㅅㅇ 오늘 대화했던 주제 중 하나인데, 그렇게 빈둥거리고 혼자 있으면서 뭔가 비어있고 심심한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야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발전할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 여하튼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허리가 좀 아팠다. 방금 폼롤러로 풀고 오는 길.
흐음 관계단절까진 안간다라. 뭐 은화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지 않는 이상에야 그렇진 않을거라고 나도 생각하긴 하는데. 친구로서의 관계만 유지된다면 왠지 은화는 약간 슬플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 (어떤 관계인지는 정확히 봐야 알겠지만 후후)

100 우주주 (Jnee1SBMQY)

2023-01-14 (파란날) 23:01:58

그래서 이렇게 뒹굴거리고 있지! 그런데 내일도 비가 오네? (죽은 눈) 흑흑. 주말 내내 비는 너무합니다!! 엉엉.
친구로서의 관계가 유지될지는 일단 상황극을 더 즐겨봐야 알 수 있긴 하니까! 하지만 어르신들은 절대로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은화가 약혼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 어떻게든 두근두근한 뭔가를 계속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지네!

101 은화주 ◆tWJvFsTYF2 (1Biiht6.eo)

2023-01-15 (내일 월요일) 14:42:01

ㅋㅋㅋ 재미있군요 두근두근 이벤트 기대하라구~

102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14:54:55

도데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은화주! ㅋㅋㅋㅋㅋㅋ
일단 난 지금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이 어떻게 지내볼 생각도 없이 그렇게 안된다고만 생각하는거냐. 일단 연인으로서 좀 지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라는 압박을 가해서 우주와 은화가 커플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을 요구한다던가 그런 것들이 떠오르긴 하네.

103 은화주 ◆tWJvFsTYF2 (LL2/SXwgh.)

2023-01-15 (내일 월요일) 15:17:03

그런 이벤트도 있을 수 있겠지. 우주는 당장 결혼이 너무 부담스러우니 그조차 달갑잖아 하겠지만 은화가 싫은 건 아니니 내심 속으로는 좋아할지도? ㅋㅋㅋ

104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15:20:25

은화가 속으로는 좋아한다는 이야기지? ㅋㅋㅋㅋㅋㅋ 우주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일 것 같아. 하지만 차라리 이것조차도 확실히 안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서 이 약혼이나 결혼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증명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105 은화주 ◆tWJvFsTYF2 (fCCq82J1sU)

2023-01-15 (내일 월요일) 16:26:32

우잉... 그럼 은화는 울어버릴 지도 몰라. 반대로 완전히 굳어버리거나.

106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16:27:29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울어버리는거야?! 우주 입장에선 굉장히 혼란스럽겠는걸.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말이야. 그러면서 뭐가 문제냐고 진짜 조심스럽게 물어보지 않을까 싶어.

107 은화주 ◆tWJvFsTYF2 (fCCq82J1sU)

2023-01-15 (내일 월요일) 16:46:11

우주가 완전히 깨는 행동을 하거나 정떨어지는 언행을 하거나 뭐 그러지 않는 이상에야... 그저 일방향이겠는걸. 계속.

108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16:50:20

아니야! 그러다가 오히려 역으로 엮일 수도 있고 물들어버릴 수도 있지!! 관계는 아무것도 모른다구!

109 은화주 ◆tWJvFsTYF2 (fCCq82J1sU)

2023-01-15 (내일 월요일) 17:03:07

그런거야? 뭐 더 돌려봐야 알겠지만 말이지.
우주주 좋은 시간 보내고 있어? 나는 오랜만에 옷을 사서 기분이가 좋으네.

110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17:08:12

그런거야! 관계라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어느 순간 바뀔 수도 있는거니까! 다만 아직 초반이고 우주는 약혼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이니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이지!
나는...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다가 집에 와서 그냥 얌전하게 방에 앉아서 넷플릭스를 보는 중이야! ㅋㅋㅋㅋ 비 시르다.. 앗. 옷 샀구나!! 겨울옷이려나? 아무튼 기분이 좋다면 좋은거지!

111 은화주 ◆tWJvFsTYF2 (kgTo0jsfOw)

2023-01-15 (내일 월요일) 20:11:16

흐음 요는 익숙함의 문제라는거구나, 결국엔. 뭐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무게가 덜어질 수도 있고.
한편 은화주는 가죽옷을 샀지요 킥킥 이쁜 반지두 샀다요~

112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20:37:56

오. 반지도 샀다고? 뭔가 정말 예쁘고 좋은 거 많이 샀구나!! 이러니까 나도 조만간에 옷이나 하나 살까 싶네!! 아직은 입을 옷들이 많아서 정말로 사러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래도 봄 옷은 사야 할 것 같구...
그러고 보니 은화는 쇼핑을 할 때 어떤 것을 주로 사는지 궁금해! 우주의 경우는 초콜릿을 사고, 책을 많이 사는 편이야! 딱히 장르는 정하지 않고 그냥 이것저것. 최근에는 연극과 시나리오 관련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이긴 해!

113 은화주 ◆tWJvFsTYF2 (ak4uazllVE)

2023-01-15 (내일 월요일) 23:48:25

응응 옷 너무 많이 사는것두 환경엔 안좋지 , ,, 오늘은 힙한 아이템들을 샀어 어떻게 보면 좀 과하게 튄다 싶을 정도로.
은화는 옷 사는것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해. 시집 필사하는 것도 좋아하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좋아하고.
주전부리는 안사는 편이고 대신에 차를 좋아한다구.

시나리오는 모르겠지만 연극 관련 책은 은화도 읽을거같아. 특히 감정이나 성격 연기에 대한 지침서나 개론같은 것들. 은화도 아직은 초보니까. 훗

114 우주주 (dUaSp/LbZ2)

2023-01-15 (내일 월요일) 23:56:03

우와. 은화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사는 편이구나. 시집을 필사에다가 소설이나 에세이. 거기다가 차를 좋아한다니. 뭔가 되게 교양있는 아가씨 느낌이 팍 들어. 물론 마냥 아가씨 속성이라고 하면 그건 조금 애매해보이긴 하지만 취미가 살짝 그런 풍이 강한 것 같아.

앗..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렇다면 우주가 한번씩 자신이 산 책중에서 도움이 될법한 것을 은화에게 빌려주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우주가 보는 시나리오 책은 집필이나 플룻 이런 쪽에 대한 글들이거든. 약간 작법서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

115 은화주 ◆tWJvFsTYF2 (DcUD3GsMdU)

2023-01-16 (모두 수고..) 18:24:18

크큭... 야근은 이 세상에서 멸절되어야만 한다...
은화는 아가씨라기에는 지나치게 거리가 거리가 있지만... 지식을 쌓는것도 좋아하고 향기로운 것도 좋아하니까. 향수도 관심있을거같네. 평소 자주 뿌리는건 달콤하고 플로럴한 계열이려나.

시나리오 집필... 플롯... 은화는 작가는 아니라 잘은 모르는 영역이지만. 우주가 관심있어하면 배우려할거같아 동경이라기보단 모방이라는 점에서 동기가 작용할거같네요.

116 우주주 (l9QG.1p8mw)

2023-01-16 (모두 수고..) 19:06:18

야근하는구나. 은화주. 화이팅이야...8ㅁ8
와. 달콤하고 플로럴한 계열이라. 나도 그런 향 되게 좋아하는데!! 뭔가 향수 뿌릴 때 그런 향이면 진짜 좋아!! ㅋㅋㅋㅋㅋ 아무튼 거리가 멀다고는 해도 취미는 살짝 그런 고풍적인 느낌이 강해보이는걸.

우주도 작가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한번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극으로 올려보고 싶은 도전정신 때문에 읽어보는 것이 커. 물론 실제로 써서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모방이라...ㅋㅋㅋㅋㅋ 뭔가 은화의 행동의 동기에는 우주라는 존재가 상당히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물론 우주도 알게 모르게 그럴 경우가 많지만 말이야.

117 은화주 ◆tWJvFsTYF2 (DcUD3GsMdU)

2023-01-16 (모두 수고..) 19:36:28

맞아 바닐라향같은 달큰한 것두 좋구 꽃향기도 좋구~
그런 "고상한" 일면을 보여주면서 우주가 의외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든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네. 왠지 안경끼고 공부하는 모습이 사서같달까 그럴지도~

은화는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하니까. 어떻게 보면 다분히 애같지만 사실 어느 누구든 그런 정도는 크든 작든 다 있다고 생각해. 우주는 어떤 점에서 은화의 영향을 받거나, 혹은 앞으로 받게될까?

118 우주주 (l9QG.1p8mw)

2023-01-16 (모두 수고..) 20:09:53

음. 글쎄. 일단 그래도 정혼자니까 아마 알게 모르게 조금 더 신경을 써주는 일이 많지 않을까 싶어. 그냥 길을 가다가 맛있는거 보이면 괜히 사가서 은화에게 나눠준다던가... 혹은 은화가 연기를 하는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되니까 괜히 은화가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한번 써볼까 싶어서 긁적인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혹은 은화가 좋아하는 향이 있으면 한번씩은 그런 향수를 자신에게 뿌려보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어!!

119 은화주 ◆tWJvFsTYF2 (DcUD3GsMdU)

2023-01-16 (모두 수고..) 20:12:14

그럼 그럴 때마다 선배~ 나 신경쓰여~? 이제 좀 매력적인거같아~? 사랑에 빠졌구나~ 막 이러고 ㅋㅋㅋ
재밌네. 꼭 한두번씩은 등장했으면 하는 소재야.

120 우주주 (l9QG.1p8mw)

2023-01-16 (모두 수고..) 20:25:32

"사랑 아니거든? 그냥 조금 신경 쓴 것 뿐이거든? 오버는 사절이거든?"

그런 식으로 대답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지네. 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봐도 이건 그냥 꽁냥거리는 페어의 모습인데!

121 은화주 ◆tWJvFsTYF2 (DcUD3GsMdU)

2023-01-16 (모두 수고..) 21:24:10

그냥 평범한 연애질입니다 후훗
다음 일상이 기대되네~

122 우주주 (l9QG.1p8mw)

2023-01-16 (모두 수고..) 21:37:00

그러게. ㅋㅋㅋㅋㅋ 그냥 평범한 연애질이잖아! 이거!! 사귀지만 않을 뿐이지!
다음 일상이라. 그럼 다음 일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볼까? 바로 다음 날 상황은 아니어도 일단 둘이 동거 중이니까 평범한 아침에서의 일상이라던가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123 은화주 ◆tWJvFsTYF2 (DcUD3GsMdU)

2023-01-16 (모두 수고..) 22:10:18

앗 좋아... 우주는 요리 잘해?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서로가 만든 식사 먹고, 같이 TV로 영화보거나 하구. 괜히 거기서 야한 장면이나 키스씬같은거 나오면 모르는 척 하구. 책읽고 그 내용에 대해 가볍게 대화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다가 그냥 하루가 가버리는. 그런 평범한 일상.

124 우주주 (l9QG.1p8mw)

2023-01-16 (모두 수고..) 22:22:13

엄청 잘한다 수준은 아니고 그냥 혼자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반찬들은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정도야! 좀 큰 규모라면 갈비찜까지는 만들어서 먹을 수 있어! 물론 식당에서 팔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무난한 느낌?
앗..ㅋㅋㅋㅋㅋㅋ 야한 장면이나 키스씬.. 그건 우주가 크게 당황해서 바로 고개를 홱 돌려버릴 것 같은걸. 아무튼 그야말로 평화로운 하루로구나. 맞아. 그런 하루 너무 좋아!! 사귀건 안 사귀건 일상을 같이 한다는 느낌이라서 말이야!
반대로 은화는 요리 잘하는 편이야?

125 은화주 ◆tWJvFsTYF2 (EKvlOM7q3U)

2023-01-17 (FIRE!) 12:30:14

오 멋지구먼...
은화는 음... 그냥 레시피 보고 따라하는 정도만... 그래도 최소한 지멋대로 레시피를 바꾸면 꼭 수시로 맛을 확인하고 잘 고려해서 넣어야 한다는 정도는 알아. 한식보다는 양식을 잘 하는 편.
우주는 야한거에 약하구나. 신기하네... 되게 부끄러워하니까 은화가 더 놀릴거같아. "선배 우리 성인이잖아? 왜 이리 못봐? 우리도 나중에 할거잖아~" 막 이러고 ㅋㅋㅋ
그런 일상 재밌지... 음 만약 그렇게 할 때에는 주말 공휴일이려나. 여하간 빨리 돌리구싶구먼 호호

126 우주주 (FPPxr8ezLs)

2023-01-17 (FIRE!) 19:39:33

레시피를 보고 따라할 정도면 그것도 어느 정도는 한다는 거잖아. 정말로 요리를 못하는 이들은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해도 망치는 경우가 많은걸! 적어도 이 둘이 같이 살면서 굶어죽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 은화가 그렇게 놀리면 우주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다가 "안하거든?! 할 예정 없거든?!" 그렇게 반박하지 않을까 싶어. 그러다가 괜히 얼굴을 더 붉히면서 입을 꾹 다물지 않을까 싶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넌 하고 싶어?" 식으로 살짝 물어볼 것 같아.
일상이야 돌리려면 지금도 돌릴 순 있지!! 물론 지금처럼 썰 풀면서 노는 것도 얼마든지 좋고!

127 은화주 ◆tWJvFsTYF2 (qgYCev035c)

2023-01-17 (FIRE!) 19:56:04

큭큭 우주는 관계 일반에 대해서 대체로 조심스러운 편인걸까. 하긴 특히 민감한 부분일테니. 재밌네. 은화는 사실 그런 태도가 되게 뭐랄까 재미없다 이전에 되게 자신감없는 태도라고 생각할거같은데.
그치만 남자애다보니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욕구는 있을테고 킥킥

좋아요. 일상은 뭐, 나온 내용처럼 돌려볼까? 모처럼의 주말인데 나가기 귀찮아서든, 힘들어서든 이유야 붙이기 나름이고, 그렇게 우연히 둘이 집에서 그냥 일상을 보내는 내용으로~ 선레는 내가 쓰는걸루 하구용~

128 우주주 (FPPxr8ezLs)

2023-01-17 (FIRE!) 20:13:40

조심스럽다기보다는 일단은 부정하는 느낌이니까. 약혼이나 결혼이나 그런 것을. 당연히 은화와 그런 쪽으로 엮이는 것을 일단은 피하는 느낌일 것 같아. 자신감이 없다기보다는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버티려고 한다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유혹을 버텨내고 버텨내려고 하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 욕구는 있기야 하지만 그것을 여기서 쓸 순 없잖아? 그러다간 큰일나는걸!

주말이니까 집에서 푹 쉬는 느낌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일단 우주는 그렇게 하루 정도는 푹 쉬려고 할 것 같거든! 좋아! 그럼 그렇게 스타트를 해보자!! 선레를 써준다면 나야 얼마든지 감사해!

129 은화주 ◆tWJvFsTYF2 (qgYCev035c)

2023-01-17 (FIRE!) 21:49:05

좋아요~ ㅋㅋ 은화가 여러모로 부담스럽겠네 우주는!! 언제쯤이면 그 AT필드가 허물어질지 기대해봅니다 후후. 선레는 천천히 쓸게요 오늘은 의도치않게 회식에 휘말려버렸다~

130 우주주 (FPPxr8ezLs)

2023-01-17 (FIRE!) 21:54:53

ㅋㅋㅋㅋㅋ AT필드. 으악! AT필드는 안돼!! 글쎄. 사실 생각보다 빨리 무너뜨리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어. 사실 은화가 어디 보통 귀여워야! 앗.. 천천히 써도 괜찮아! 회식에 휘말렸으면 당연히 회식을 즐겨야지!! 그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131 은화 - 우주 ◆tWJvFsTYF2 (qgYCev035c)

2023-01-17 (FIRE!) 22:16:33

졸리운 오늘. 나른한 오늘. 따사로운 햇살이 창에 비추이고 양쪽으로 쳐진 커튼 틈 사이로 스며들어오면 선선한 아침 바람이 날아들어온다. 은화의 하루는 제법 이르게 시작한다. 은화가 욕실에서 씻느라 물 떨어지는 소리에 (자의든 타의든) 같이 살고 있는 우주가 깨어날 지도 모른다. 눈썹 정리부터 수딩 크림, 로션, 각종 영양 크림 등을 꼼꼼히 바르고 나면, 립과 눈썹 정도만 해주고 옷을 갖춰 입는다. 오늘은 약간은 늘어진 티셔츠에 니트 카디건과 면바지.

식사 준비는 각자가 당번을 정해 번갈아가면서. 오늘은 은화가 당번인 날은 아니지만, 먼저 일어났기에 은화가 대신 한다.
'선배가 좋아하면 좋을텐데~'

은화는 먼저 스텐 팬에 버터를 둘러 충분히 데운 다음, 양파와 마늘을 넣어 진한 갈색이 나게 캐러멜라이징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선 미리 데쳐놓은 브로콜리, 감자를 넣고 뭉근하게 끓이다 핸드믹서로 살짝 성기게 갈고 우유, 생크림, 몬터레이 잭과 모짜렐라로 마무리했다.

빵은 계란물에 잘 적셔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 가지런히 놓았고, 각 접시에 계란 두 알씩. 익힘 정도는 갈랐을 때 노른자가 살짝 터져나올 정도지만 테두리 껍질 쪽은 바삭하게 익은 정도다. 그리고 후식 겸으로 오렌지 반알과 ABC 주스, 또는 멸균우유 한 컵.

이쯔음에서 우주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직접 깨우러 갈 테다. 은화는 "여보, 아침 먹어요~" 같은 말을 하며 장난을 친다. 약간은 콧소리가 섞인, 장난스런 목소리다. 우주가 식당으로 나오면 마침 은화가 앞치마를, 고양이가 그려진 노란색의 귀여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식탁에는 접시 두 그릇이 나란히 놓여있다.

132 우주 - 은화 (FPPxr8ezLs)

2023-01-17 (FIRE!) 22:37:25

대체 무슨 꿈을 꾸었던가. 꽤나 편안한 꿈을 꾼 것이 아닐까 우주는 생각했다. 오늘은 휴일. 정말로 편하게 쉴 수 있고 조용히 잠을 잘 수 있는 휴일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늦잠을 자는 것은 딱히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크게 하품을 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우주는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켰다. 그러는 와중 들려오는 목소리. 은화의 목소리였다. 여보. 아침 먹어요라니. 정말 제대로구나. 넌. 그렇게 조용히 웃음소리를 터트리면서 우주는 다시 한 번 크게 쭈욱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하품을 크게 한 번. 자신의 방에 있는 침대에서 일어난 후 우주는 문을 향해 천천히 걸었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여보는 무슨 여보야. 그보다 오늘은 내가 만드는 날 아니었어? 당번은 나였던 것 같은데. 특별히 하루 만들어준거야? 그럼 땡큐."

여보라는 말에는 괜히 태클을 걸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지만 첫날에 비하면 꽤나 태연한 자세였다. 어쨌건 같이 살아야만 하는 존재이며 저런 말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또 아니었다. 그렇기에 우주는 크게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부엌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향기를 만끽했다. 꽤나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신경 써서 만든 것일까. 뒤이어 보이는 것은 고양이가 그려진 노란색 앞치마를 입고 있는 은화의 모습이었다. 이어 우주는 다시 한 번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켜면서 식탁으로 다가갔다.

"다음엔 내가 두 번 연속으로 만들어줄게. 아. 딱 선 긋는 것은 아니고... 고맙긴 한데, 그래도 한번 정도는 너도 쉬는 날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아무튼 잘 먹을게. 아. 그 전에."

이어 우주는 잠시 다녀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화장실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안에 들어간 후, 가볍게 세면을 하고 두 손도 씻은 후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고 나온 우주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섰다. 메인인 프렌치토스트와 함께 차려져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우주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고 은화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다녀왔어. 그래도 밥 먹기 전엔 손을 씻어야하니까. 아무튼 오늘 무슨 일정 있어? 난 딱히 나가는 일 없이 집에서 쉴 것 같거든."

/은화 요리 잘하잖아. 보기만 해도 너무 맛있을 것 같잖아!! 8ㅁ8 아. 그런데 프렌치토스트 위의 요리는 뭘 만든거야? 뭔가 되게 맛있어보여!!

133 은화-우주 ◆tWJvFsTYF2 (qgYCev035c)

2023-01-17 (FIRE!) 22:59:49

"에이, 우리 사이에 그런 거 재고 따지면 안되죠~!"
"그보다 여보… 어젯밤… 너무 좋았어요. 후후."
은화는 장난스럽게 입을 한 손으로 가리고 어깨를 움츠리며 쿡쿡대었다. 어젯밤엔 분명 특기할 만한 일은 없었다.

"정 보답을 하구싶다면 어깨나 좀 주물러줘. 요즘 이상하게 결리구 뻐근하네."
그러면서 목과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었다. 목에 양 손을 얹고 괜시리 고개를 뺐다 넣었다 약간 반복하기도 한다.

우주가 일정을 물으면 은화는 가볍게 던지듯 말한다. 빵을 입에 넣고 씹으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음, 없는데."
"쇼핑이나 하러 나갈까 하다, 같이 가기루 한 친구가 안 된다 그래서. 선배는 어때? 약속 있어? 아님 좀 집에서 쉬고싶어?"
은화는 만면의 미소를 피우며 뒤이어 말한다.
"왠만하면 집에서 그냥 쉬어요. 나 재밌는 영화 찜해둔거 있는데. 웹플릭스에서 볼래? 나 아이디 있거든."
공연히 놀리듯 흘겨보며 한쪽 입꼬리만 올리기도 했다.
'아마 선배한테는 조금 힘들지도~' 같은 말을 하면서.

/앗... 브로콜리 수프를 만들었어~ 치즈, 버터, 우유와 생크림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깊은 맛이면서도 살짝 입자가 남아있게끔 성기게 갈아서 씹는맛이 없지는 않은.... 대충 그런 느낌이에요~ 큭큭 은화는 따라하는 정도만 할 줄 안다구~

134 우주 - 은화 (FPPxr8ezLs)

2023-01-17 (FIRE!) 23:20:11

"대체 내가 자는 동안에 무슨 짓을 한거야?! 내 얼굴에 낙서하고 지운건 아니지?!"

그녀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주는 괜히 그 장난에 맞춰주듯이 그렇게 항의하듯 이야기했다. 당연하지만 전날 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애초에 같이 자는 것도 아니고 따로 자고 있으며 자신의 방에 출입한 이도 분명히 자신의 기억에는 없었다. 무엇보다 연인도 아닌 그녀와 뭔가를 할 생각은 우주에겐 없었다. 물론 그것은 얄팍한 자존심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자존심이라도 유지하지 않는 이상 정말 흘러가듯이 이 약혼을 받아들일 것 같았기에 우주는 머리에 힘을 꽉 줬다.

"그래? 고생이 많네. 그럼 밥 다 먹고 주물러줄게. 어깨 말이지? 혹시 아프고 그런 건 아니야? 그럼 파스 붙여줄 수도 있는데."

근육통은 아니기를 바라며 우주는 이내 두 손으로 어깨를 주무르는 시늉을 했다. 밥을 다 먹고 정리를 마치면 어깨 정도는 충분히 주물러줄 수 있다고 하며 이내 우주는 가장 먼저 숟가락으로 수프를 한 입 먹었다. 브로콜리 수프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느낌이 있어 맛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한편 그 와중에 그녀의 일정이 들려왔다. 자연히 우주의 시선이 다시 은화에게로 향했다.

"나? 약속 없어.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쉴 생각이야. 그런데 영화? 응. 괜찮지. 무슨 영화야?"

웹플릭스라고 하면 재밌는 영화가 많은 곳이 아니던가. 아이디가 있다고 한다면 같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이내 토스트를 집어들고 한 입 베어먹었다. 이것도 상당히 맛이 좋네. 그렇게 생각하며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그 맛을 느끼는 와중 자신을 놀리는 그 말에 우주는 살짝 당황해서 자신의 가슴을 왼손의 주먹으로 톡톡 치다가 우유를 빠르게 마셨다. 아무래도 당황한 바람에 살짝 목이 막혔던 모양이었다.

"바, 밥 먹는데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힘들다니!!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힘든 영화 없거든?! 진짜로 없어!"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우주는 크게 항의했다. 물론 화가 나서 그렇다기보다는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기가 막히다는 그런 목소리였다. 이어 우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괜히 허세라도 부리려는 듯 이야기했다.

"좋아. 그럼 마음대로 틀어봐. 나는 절대로 물러서지도 도망치지도 않을테니까!"

/앗. 혹시나 했는데 수프였구나!! 수프인 것 같긴 했는데 아니면 어쩌나 싶었거든! 그래서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물었던거야! 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따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실력자라고 생각하는걸! 세상엔 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줘도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아. ㅋㅋㅋㅋ 은화 정도면 상위권이지!

135 은화-우주 ◆tWJvFsTYF2 (qgYCev035c)

2023-01-17 (FIRE!) 23:53:38

"후후, 선배도 참. 뭐 그냥 잔인한거 좀 못 보고 그럴 수 있지. 내가 무슨 장르를 틀지도 모르면서."
은화는 약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우주를 바라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가끔은 호들갑이 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뭐, 좋아요. 선배는 무슨 장르 좋아해? 난 요즘 로코가 참 좋더라구. 그 미묘한, 금방이라도 깨어질 것 같은 행복이 너무 달콤하고 아릿하잖아."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는 무릇 정형화된 패턴이 있고 소재의 특이성보다는 거의 인물의 매력만으로 승부가 좌우되는 장르일 터다. 당연히 캐릭터 연기나 작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저 취향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 이전에."
은화는 제 조그마한 어깨를 주먹으로 툭툭 두들기며 말한다.
"주물러준다구 말 했잖아. 영화 보기전에 먼저 부탁해요~"
은화는 등허리 위쪽으로 가지런히 뻗은 머리칼을 한쪽으로 정돈해서 목 뒤로 넘겼다.그러자 은화의 보드랗고 작은 목덜미가 드러났다. 옆으로는 얼핏 보이는 턱선과, 약간 헐렁한 티셔츠 너머로 보이는 목과 가슴께의 무수히 많은 점들.

"빨리~ 너무 세지 않게 주물러줘요 서방님~"
킥킥대면서 장난스레 재잘대는 은화는 발을 번갈아가며 발장구질이다.
/하긴 요리 만들때마다 독극물인 것보단 낫긴 하지 훗

136 우주 - 은화 (wINW8gqyQQ)

2023-01-18 (水) 00:00:18

"그, 그러니까 그런 거 안 약하다니까. 난. 갑자기 내가 영화를 못 본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거잖아."

억울하다는 듯이 우주는 은화를 빤히 바라봤다. 굳이 따지자면 먼저 공격을 당한 것은 자신인데 왜 자신이 엉뚱한 소릴 한 것처럼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알 수 없어 그는 이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것은 자신이 잘못했던가? 자신이 잘못한거였던가? 그런 생각을 하지만 딱히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지 않나 하는 결론을 내리며 우주는 이내 은화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했다.

"로코? 확실히 그런 것도 재밌지. 난 굳이 고르자면 액션도 좋아하고... 로코도 좋아하는 편이긴 해. 뭔가 그 특유의 분위기가 되게 재밌잖아?"

액션에 하나. 그리고 로코에 둘. 그렇게 손가락을 두 개 접으면서 우주는 이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렇다면 로코 쪽을 보게 되는 것일까. 그 정도라면 자신도 문제없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다시 토스트를 한 입 베어먹었다. 한편 그 타이밍에 은화가 어깨를 안마해달라는 듯이 부탁을 하자 이내 우주의 시선이 은화 쪽으로 빤히 향했다. 밥 먹고 주물러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직 식사 중인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부탁을 해오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우주는 은화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서방님이라는 말 꼭 해야 하는 거야? 자꾸 그러면 나도 너 당황하라고 마누라라고 부른다. 진짜로. 그건 그렇고 이런 말 하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예쁘네. 너. 진짜. ...내가 기억하던 그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괜히 낯설어."

이거 칭찬이야. 그렇게 말을 굳이 덧붙이면서 우주는 그녀의 어깨 위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한편 티셔츠 너머의 모습은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 우주는 조심스럽게 손에 힘을 주고 안마를 시작했다. 너무 세지 않게, 너무 약하지 않게. 어느 정도 힘을 조절하며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으면서 은화의 안마에 집중했다.

"어때? 이 정도면 괜찮아? 시원해?"

/ㅋㅋㅋㅋㅋ 맞는 말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 된거지!!

137 은화-우주 ◆tWJvFsTYF2 (lK63IChqOo)

2023-01-18 (水) 00:59:00

"으, 으음. 마누라는 너무 정겨운걸. 그냥 평범하게 여보라고 해줘요, 여보~"
은화는 약간 당황하고 멈칫하서도 평정을 가장한다. 역시 칭찬은 은화를 춤추게 만드는걸까? 은화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탱고를 추고 있음을 깨달았다.

은화는 제 두 어깨에 큼지막한 손이 얹어지자 괜히 움찔 놀랐다. 처음에는 우악스럽게 마구 주무르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었다. 갑자기 놀란 것도 그 때문이었을지. 그러나 생각외로 썩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손길이 제법 섬세했으니까. 약간은 투박할지 모르지만, 제법 감각이 좋았다.

"흐응읏… 저와…"
저도 모르게 이상하고 어딘가 야릇한 소리를 내버린 은화는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데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잠깐 부재중인듯 하다. 잠시 동안의 평화. 그 동안은 그저 가만히 있어도 되니까. 잠깐 정적이어도 상관 없으니까.

"우와… 이거 위험해. 엄청 위험해. 선배 너무 잘하잖아. 거의 마사지의 황태자급으로."
대뜸 깨는 소리를 하던 은화는 왠지 볼을 붉히면서 다시금 머리칼을 쥐고 한쪽으로 넘겨 목을 노출시켰다.
"목 뒤도 해줘… 선배."
약간 이완되어서 그런지, 다소 목소리가 잠기고 갈라졌다. 그것이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애원하는 듯도 들릴 법 하고, 이상야릇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오늘은 좀 늦게 잔닷... 잘자요 우주주~

138 우주 - 은화 (wINW8gqyQQ)

2023-01-18 (水) 19:02:29

"너 방금 멈칫했지? 당황한 거 맞지? 내가 그런 기분이거든?! 여보라니. 정말로 나랑 결혼하면 생각해볼게."

은화가 멈칫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주는 괜히 뿌듯함을 느꼈다. 딱히 괴롭히거나 할 생각은 없지만 항상 자신만 당하는 것은 조금 억울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은화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우주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후에 어떤 반격이 날아올진 알 수 없었으나 지금 당장의 짜릿함이 그에게는 일단은 중요했으니까.

아무튼 은화의 부탁을 받아 어깨를 주무르는 것까진 좋았으나 곧 은화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우주는 살짝 당황하면서 은화를 뒤에서 빤히 바라봤다. 아니. 물론 기분이 좋을 수는 있껬지만 굳이 저렇게 말을 해야하는 것인가. 지금 일부러 이러는 것인가. 당황스러움을 전혀 감추지 못하고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던 우주는 은화에게 이야기했다.

"다 좋은데 굳이 꼭 그렇게... 어. 그러니까 그런 톤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는거야? 내, 내가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잖아!"

이번만큼은 정말로 크게 당황했는지 우주는 얼굴을 붉히면서 번뇌를 쫓으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녀가 부탁하는 목 뒷 부분을 꾹꾹 양쪽에서 누르다가 우주는 두 엄지를 세워 목 뒷부분에 대고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마사지를 배우거나 안마를 배우거나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안마를 하던 느낌을 떠올리며 우주는 천천히 집중했다.

"그다지 뭉친 것 같지는 않은데. 많이 결려?"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어제는 내가 기절잠을 해버렸어. 답레를 이으면서 갱신해놓을게!

139 은화 - 우주 ◆tWJvFsTYF2 (3FVtxYg1o2)

2023-01-18 (水) 20:14:13

"흐응~ 어쩌다 한방 먹이니 기분 좋은가봐? 나랑 사귀면 더 기분 좋아질 수 있는데?"
은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있더니 우주한테 가까이 와보라고 손짓한다. 우주가 오지 않으면 직접 다가간다. 그리곤 까치발을 들고 귀에 입김을 불며 속삭인다.
"선배 귀여워…"
그리곤 배시시 웃는, 약간은 수줍음이 남아있는 얼굴로 응시한다.

우주가 어깨를 주무르는 것을 멈추고 그렇게 말하면 은화는 항변하듯 말한다.
"아니, 진짜 좋아서 나온 소리라고. 어쩔 수 없었는걸."
그리곤 다시 장난스런 표정으로 던지듯 말한다.
"선배가 안아주면 또 기분 좋아지겠지. 그럼 비슷한 소리가 나올텐데. 하아~ 누운채로라면 더 좋을텐데~"
그리곤 다시 킥킥댄다.

"음, 좀 그렇네.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걸까?"
스스로의 목을 좀 만져보고, 자세를 고쳐보고 한다.
"그거 알아? 알렉산더 테크닉이란 게 있는데. 거북목이고 그러면 목의 하중이 더 커지잖아. 사람마다 적당한 자세가 있대. 그 방법으루 적당한 정도를 알 수 있다더라."
"이거 연기 배우면서 같이 배운거야. 또 있다? 안 웃긴데 웃다보면 눈은 안 웃게 되잖아? 그럴 땐 코끝을 찡그리고 웃으면 자연스럽게 눈도 웃게된다. 봐봐, 이렇게."
그리고는 똑같은 동작을 따라한다. 어딘가 낯이 익을 수도 있는, 은화가 종종 보여주곤 했던 표정이다. 약간은 슬픈, 쓸쓸한 미소를 짓고서 보이곤 했던.

/그럴 수 있죠~ 원래 조금 느린 텀으루 굴리는거 아녔냐구~

140 우주 - 은화 (wINW8gqyQQ)

2023-01-18 (水) 20:34:39

"왜 그게 그렇게 연결되는건데? 근데 응?"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우주는 빤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것과 이건 별개가 아니던가. 사귀면 더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니.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지만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자 이내 우주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그녀가 입에 입김을 불면서 속삭이자 그는 화들짝 놀라서 거리를 띄웠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 무, 무, 무슨 짓이야! 놀랐잖아! 예, 예고없이 이러지 마! 갑자기!"

화가 났다기보다는 정말로 크고 놀라서 반사적으로 나온 버럭에 가까웠다. 귀엽다는 말에는 굳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우주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정말 방심을 할 수 없는 이라고 생각하며 우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피식 웃는 모습이 이런 것에도 슬슬 익숙해져가는 모양이었다.

한편 은화의 항변에 우주는 괜히 목을 더욱 주무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안아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누운채로라면 더 좋을거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머릿속으로 생각을 마치면서 우주는 다시 입을 열었다.

"누운채로는 마사지 못해주거든? 아무리 나라도."

아무리 그래도 정면인 상태로는 마사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기에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우주는 은화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알렉산더 테크닉. 책을 보면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말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표정에 주목했다. 슬픈,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보여주는 그 모습.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우주는 은화를 바라보면서 도끼눈을 떴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그 표정 지을 때마다 지금처럼 연기였다던가 그런 거 아니지? 그렇지? 내가 그 표정 보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알아? 응?"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우주는 안마를 마치겠다는 듯이 손을 떨어뜨리면서 두 손을 살며시 털었다. 이어 슬슬 식사를 마쳤으면 그릇을 치우려는지 그는 비어있는 쟁반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요리한다고 힘들었을텐데 푹 쉬고 있어."

/ㅋㅋㅋㅋ 그렇긴 한데 기절잠은 진짜 오랜만에 잤거든. 사실 1시 조금 넘어서 다시 깨긴 했는데 답레를 쓰자니.. 안될 것 같아서. 결국 그렇게 되었다! (당당)

141 은화 - 우주 ◆tWJvFsTYF2 (3FVtxYg1o2)

2023-01-18 (水) 20:54:01

"크크. 선배 진짜 귀여워. 확 깨물어주고싶네."
개구장이나, 혹은 아저씨같기도 한 웃음으로 은화는 깨무는 듯한 몸짓을 했다. 양 손가락은 뭔가를 잡으려는 듯이 하고선 입을 벌리고 외친다.
"왁!"

"가끔 체할때 배 문질러주면 소화 잘되구 좋은데. 할미 손은 약손이라 그러잖아. 선배가 할머니가 되어줄 순 없는거야?"
알 수 없는 소릴 하는 은화는 호들갑스럽게 답한다.
"오… 선배 내 걱정을 다 해준거야? 응, 맞아. 나두 밤마다 선배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구~ 그런 의미에서 선배가 내 주치의쌤이 되어줄 수는 없는걸까~

둘의 식사가 얼추 끝나면 은화의 접시는 조금 뭔가 남았다. 그리 많이는 먹지 못하는 걸까.
"응~ 덕분에 살았어~ 나 요리는 좋아해도 설거지는 싫어하거든~"
"선배 집안일 좋아하면 아예 취집해라~ 내가 돈 벌어올게~"
가슴을 쭉 피고는 제 가슴에 주먹을 부딪힌 은화는 자신있다는듯 말했다.
/잘했다 ! 우주주 퇴근 제법 늦게하는거같은데 건강 챙겨~ 잠이 보약이야~

142 우주 - 은화 (wINW8gqyQQ)

2023-01-18 (水) 21:16:54

깨무는 몸짓을 하면서 입을 벌리면서 왁. 소리를 내는 것에 우주는 미간을 잡고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렇게 보면 참 개구장이란 말이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다 우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할머니가 되어달라는 그 말에 우주는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쉽게도 할아버지는 될 수 있어도 할머니가 되는 것은 내 성별상 무리 아닐까? 그보다 주치의쌤이라니. 내가 무슨 치료를 해주길 바라는 건데? 넌? 말해두는데 난 의대생은 아니라서 말이야."

당연하지만 이 또한 진지하게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흐름에 맞춰서 가볍게 태클을 거는 것 뿐. 하지만 이런 흐름에 익숙해지는 자신이 있어 우주는 스스로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은 좋지 않은데. 괜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정신 차려. 정신 차려.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시 채찍질을 하며. 이어 그는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쭉 뻗었다가 깍지를 풀고 제 뺨을 톡톡 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그거 먹고 괜찮아? 좀 더 먹어도 될텐데. 그리고 설거지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나도 싫어하거든? 하지만 안 하면 안되잖아. 그러니까 하는 거지."

그 부분은 분명하게 하면서 그는 두 팔을 걷은 후에 자신은 결혼을 해도 맞벌이를 할 거라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릇을 설거지하기 시작했다. 세제를 살짝 짜서 스폰지에 묻힌 후, 확실하게 거품을 내며 깔끔하게 물로 씻어내니 그릇이 다시 반짝반짝 빛이 돌았다. 구석구석 놓치는 부분 없이 확실하게 기름기까지 제거하며 설거지를 마친 그는 살며시 두 팔을 다시 한 번 높게 뻗었다.

"그보다 네 머릿속에선 이미 나와의 결혼생활이 완성된거야? 대체 플랜이 어떻게 되는데? 일단 들어는 보자."

이어 그는 은화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후에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일단 그녀의 플랜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은 탓이었다.

/앗. 퇴근을 늦게 하거나 하진 않아! 저녁 6시면 퇴근하는걸! 다만 집에 돌아오고 밥을 먹으면 물론 그만큼 시간이 지나가니까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말이야! 나보다는 은화주가 퇴근이 더 늦는 것 같던데.

143 은화 - 우주 ◆tWJvFsTYF2 (3FVtxYg1o2)

2023-01-18 (水) 22:56:25

"헤에, 그런건가."
영혼없는 듯한 은화의 대답. 뒤이어 허공을 바라보며 말한다.
"재밌고 유익한 것만 취하고 살고싶어. 그러면 안 되는걸까?"
"나는 선배가 좋고, 이별이나 거절은 싫어. 지금은 단지 그뿐이야."

은화는 싱크 앞에 선 우주와 비스듬하게 서있다가, 그의 등 뒤로 미끄러지듯 발을 옮긴다. 그리고는 뒤에서 포옥 껴안는다.
"그런데 덜컥 결혼부터 해버리면 아무런 설렘도, 위기도, 고조도 없이 그냥 바로 고점부터 시작해. 그럼 떨어지는 것만 남아."
"바로 그런 점이 걱정인거야, 선배."
포근하게 그러안은 손은 이내 애무하듯이 하다 조금 힘을 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거라구요. 이해하겠어?"

껴안은 채로 고개를 파묻는다. 넓고 듬직한 그의 등에.
"당신은 내가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 말려줄 사람이고, 내가 침울해져 있으면 나를 일으켜줄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 당신을 보는게 나는 좋구, 곁에 있는 것으로 충만해. 내가 급히 서둘러도 당신은 적당히 뜸을 들일 줄을 알아. 그런 우리는 영원히 쾌락속에 머물 수 있을거야. 끝나지 않는 소설의 책장처럼."

껴안은 손을 풀고 가슴을 밀착하고는 등을 검지로 간지럽힌다.
"물론 그냥 보이는 반응이 재밌어서도 있고. 킥킥. 은화가 그리 생각이 깊을거라 생각했어?"
연분홍색으로 빛나는 네일 끝이 등을 간지럽히며 서늘한 선을 그린다. 습한 기억 속 피어오르는 연무처럼.
/사실 나도 6시면 거의 일과가 끝나는데. 요즘은 야근을 계속 하게 돼서 그렇지. 일은 많고 사람은 없어서 이리 되어버렸네 후후.

144 우주 - 은화 (wINW8gqyQQ)

2023-01-18 (水) 23:23:25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듣던 와중 어느 순간 은화가 자신의 뒤에서 포옥 껴안자 우주는 순간 당황해서 야. 야.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떨어질 것 같진 않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우주가 꽤 당황했음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그녀가 생각하는 플랜은 그야말로 재밌고 유익하게, 그리고 즐겁게 샆고 싶어하는 것의 총집합체가 아닐까하고 우주는 생각했다. 그 와중에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얼굴을 또 살며시 붉혔다.

"아니. 그 말을 달리 말하자면 나하고 있으면 계속 즐겁게 쾌락 속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랑 결혼하겠다라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 이유로 해도 되는거야? 아니! 나쁘다는 것은 아니긴 한데."

물론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는 것은 알겠고 그 점은 그에게 있어선 고마운 일이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허나 단순이 자신과 있으면 즐겁고 쾌락을 쭉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란 이유는 아무래도 조금 그로서는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이 뭘 했다는 것인지. 하지만 그녀의 말이 또 틀린 것 같지는 않아서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제 등에 밀착하더니 등을 검지로 간지럽히는 느낌이 느껴지자 그는 몸을 움찔하면서 살며시 뒤로 돌아서 그녀를 마주봤다. 묘하게 자신을 유혹하는 것 같은 그 모습에 그는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니. 물론 말릴 것은 말리고 침울해져있으면 당연히 위로도 할 거야. 그렇긴 할 건데 보이는 반응이 재밌어서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생각을 깊게 해. 서로의 인생이 달리건데."

뒤이어 그는 머리를 가만히 긁적이다가 다시 한 번 손을 탈탈 털면서 소파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제대로 앉았다.

"...정말. 이러다가 너에게 진짜 내가 고백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질 정도야. 아무튼 나도 어느 정도는 공감해. 너랑 있으면 지루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거든. 나름대로 재밌기도 하고 말이야."

/야근..야근이야말로 없어져야 할 회사의 문화야. 흑흑. 은화주 화이팅..

145 은화 - 우주 ◆tWJvFsTYF2 (3SEVnk9Uek)

2023-01-19 (거의 끝나감) 12:15:31

"물론 나도 선배의 모든 점이 좋은 건 아니야. 그런 쑥맥이나 샌님같은 말씨는 싫어해."
"어떻게 사람이 전적으로 맘에 드는 사람이랑 사귀겠어? 그렇게 해봐야 얼마 안 갈거고.
여전히 계속 등을 간지럽히며, 어떨 때는 약하게 할퀴기도 하며 장난을 치며 말한다.
"우리는 서로의 색으로 물들이는거야. 알게 모르게 물에 퍼져나가는 검은 잉크처럼."

은화는 그러고선 우주의 한쪽 팔을 잡더니, 상완부터 해서 서서히 손가락으로 훑다가 끝에 가서는 손가락을 엮어 마주잡는다. 그 일련의 동작은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내가 물이면, 당신은 잉크야. 나는 포용적이고, 당신은 서서히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와. 처음에는 빠르게, 나중에는 천천히."
손가락을 엮은 채 마주 접으며 우주의 손바닥을 희롱하는 은화는 웃음기 없는, 다소 건조한 말투로 말한다.
"그렇게 색이 섞이면, 우리는 하나가 되는거야. 그것 또한 삶의 보람이야."

이내 우주에게 업히듯 한 팔을 목으로 감아올린 은화는 우주의 뒷목을 입술로 가볍게 훑는다.
"닥쳐올 미래가 두려워? 영속적이고, 비가역적인 이 운명이란 결과가? …그럴 수야 있지."
훑기를 멈춘 은화는 목 끝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그치만 난 당신이 좋아. 어쩌겠어? 호르몬의 농간이든, 일시적인 변덕이든, 지금 그게 내 있는 그대로의 감상이야."
"결혼은 무겁지. 하지만 그렇게 무겁지만도 않아. 잘 생각해보고, 알아서 결론지어봐."

/어제는 기절해버렸다... 여간 피곤했나봐. 우주주 설명절 잘 쇠세오~

146 우주 - 은화 (JjwHw7FrPs)

2023-01-19 (거의 끝나감) 18:51:36

"쑥맥 아니거든?! 샌님도 아니야! 내 입장에선 결혼이라는 아주 큰 것을 그렇게 간단하게 정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해! 보통은 좋아한다고 해도 바로 결혼까지 하자고는 하지 않잖아."

다른 것은 몰라도 쑥맥에 샌님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강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이 그렇게 깐깐하고 답답하다고? 그럴리가 없었다.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제 등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몸을 움찔하면서 부정했다. 그 와중에 제 팔을 잡고 손가락으로 훑어서 쭈욱 내려오다가 손가락을 엮어서 깍지를 끼는 행동에 그의 시선이 절로 잡혀있는 손으로 향했다. 서로의 색으로 물들이니, 서서히 마음 속으로 스며들다니, 색이 섞여서 하나가 된다니.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즉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서서히 섞여보자는 말이 아닌가. 당기는 거라고 한다면 상당히 강하게 당기는 것이고 유혹을 하는 거라면 상당히 교묘하게 유혹을 하는 행위라고 우주는 생각했다.

이내 뒷목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그것에 그는 괜히 움찔하던 그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 얼굴을 붉히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한 번 더 저었다. 이어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듯이 우주는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냈다.

"두렵다거나 무겁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야. 적어도 같이 지내보고,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 잘 맞을지. 결혼을 해도 정말로 좋을지에 대해서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해도 다시 이혼을 할 확률이 그렇게 높다고들 하잖아. 나는 결혼한 후에 이혼하고 싶다거나 그러진 않아. 그러니까 내 쪽에서도 양보할게. 일단 이렇게 지내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하자. ...이 정도가 내가 최대한 양보할 수 있는 선이야. 절대로 감정적으로 하고 싶진 않아."

그 부분만큼은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며 우주는 빠르게 뒤로 돌아 은화를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으로 흐트리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첫날에 그렇게 고민하는 것 같던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갔나 모르겠네. 우리 동아리실에서 분명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지 않았어?"

/으앗. 어제는 은화주가 많이 피곤했구나! 괜찮아! 피곤하면 원래 잠들고 그러는거야! 아무튼 답레 남기면서 갱신할게!

147 은화-우주 ◆tWJvFsTYF2 (3SEVnk9Uek)

2023-01-19 (거의 끝나감) 20:18:57

은화는 우주가 머리를 훑어 흐트리자 약간은 멈칫하지만, 이내 혀를 차며 툴툴거렸다.
"그러니까 그런 점이 재미없다는거야."
입을 과장되게 부우 내밀고 고개를 가볍게 도리도리 저었다.
"내가 말한 건 "잘 생각해보고 결론을 내라" 는거야. 잘 생각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이 문제를 당장 결정해야 할까?"
"물론 압박이야 있겠지. 하지만 선배가 죽어도 싫다면 뭘 어떡해? 이 나라는 자기결정권이 있어. 서류를 위조하지 않는 이상에야 강제는 불가능해."

은화는 우주의 눈을 바라보다, 왠지 눈을 잦은 빈도로 깜빡인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속단하지 말라구. 나도 내가 건축과에 올 줄 몰랐고, 선배를 사랑할 줄도 몰랐는걸."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거야."

그리고 장난스럽게 우주의 볼을 검지로 쿡 찔렀다.
"알아먹었냐구요, 고지식한 선배야."
"은화도, 부모도, 아무도 강요 못해. 자기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라구."
/좋아요~ 앗 나는 퇴근하구 드디어 집에간다 흑흑~ 너무 긴 일주일이었다~~

148 우주 - 은화 (JjwHw7FrPs)

2023-01-19 (거의 끝나감) 20:52:41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아무튼 너도 생각이 비슷하다면 천천히 생각해볼게. 적어도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는."

일 년. 아니. 그보다는 조금 빠르게. 그 정도면 너무 시간을 끄는 것도 아니고 그녀에게 있어서도 납득할만한 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우주는 일단 그렇게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보통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우주는 은화를 빤히 바라봤다. 확실히 머리는 나쁜 것은 아니긴 하지만 워낙 가벼운 모습이 많기에 누군가는 그렇게 볼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보면 속 깊은 아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우주는 제 볼을 콕 찌르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잡았다. 뒤이어 가볍게 손가락을 살며시 접어주면서 그는 그녀의 팔을 내리게 하려고 했다.

"물론 너와의 삶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심하게 장난치진 마. 그것 때문에 너랑 결혼 못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는 건 알아두란 의미에서."

괜히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살며시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서 완전히 편하게 앉았다. 그 와중에 자신을 사랑할 줄은 몰랐다는 그 말에는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그는 시선을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다 지나간 말이긴 하지만 역시 들을 때마다 조금 가슴이 간질간질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리 마누라님은 무슨 영화를 볼 거야? 아까 영화 보자면서."

괜히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소리없이 웃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반응이 어떨지 나름 기대를 하면서.

/마찬가지로 수고했어!! 하지만 난 내일도 일을 해야 해. (털썩) 금요일 으흑흑. 물론 그냥 오전만 하고 퇴근하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일하기 시르다.. 아. 맞아. 난 아마 토요일에 출발해서 월요일 저녁에 돌아올 것 같아. 그래서 아마 그 기간동안에는 상판 접속이 조금 힘들 것 같네. 그 주에는 스레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로 레스 살짝!

149 은화-우주 ◆tWJvFsTYF2 (3SEVnk9Uek)

2023-01-19 (거의 끝나감) 22:42:25

"응, 알았습니다!"
은화는 우주가 손가락을 접으며 팔을 내리게끔 하자 과장스레 차렷 자세를 하더니 반쪽짜리 경례를 했다.
"걱정마. 은화는 필요에 따라서는 경박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TPO는 알잘딸? 깔센? 그거라구."
은화는 발음이 새자 괜히 의문형으로 종결지으며 말했다.

키득거리는 우주를 보니 마음 한켠이 어딘가 움직이는 것을 은화는 느낄 수 있었다. 원컨대 그것은 바로 은화 자신이 말했던 바일게다. 은화는 자못 흡족해서 소리내어 배시시 웃었다.
"어머, 결혼은 아직 보류라면서 마누라라고는 잘만 부르네? 선배, 또 은화를 이겨먹고 싶은거야? 후후."

지나가듯이 말한 은화는 뒤이어 말한다.
"이번에 웹플릭스에 공개된거 볼라구. 해어질 결심인가? 그거 봤어, 선배?"
해어질 결심은 박찬옥 감독의 영화로, 어느 낡은 천옷이 스스로 해어져 소멸할 것을 결심한다는 줄거리의 영화이다. 약간은 동화같은 내용이지만, 세간에서는 제법 평이 좋았다. 약간은 슬프지만 진부하지 않은 감동을 전한다고 한다.
/홀... 슬프네. 나는 먼 거리를 운전해서 도착해버렸다 클클... 이제 편히 쉬는것만 남았구먼... 우주주는 조금만 더 고생해야겠네 흑흑 수고해요~

150 우주 - 은화 (JjwHw7FrPs)

2023-01-19 (거의 끝나감) 22:59:26

크게 당황하지 않는 은화를 바라보며 우주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은 당황할 줄 알았는데 너무 태연하게 받아치는 것이 아닌가. 조금 더 연구를 해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고민을 했지만 딱히 떠오르른 것이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뒤이어 그는 뒤에서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조금은 당황해주면 덧나? 맨날 나만 당황하는 것 같잖아."

물론 딱히 대답을 요구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기에 보이는 약간의 투덜거림. 딱 그 정도만 보이면서 그는 헤어질 결심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보거나 한 적은 없었다. 물론 볼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놓쳐버렸다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아직. 한번 볼까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아직 보진 못했어. 재밌을까? 그거? 평은 괜찮긴 하던데."

보지 않은 작품이라면 차라리 다행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냉장고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영화 보면서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 음료수 마실거면 따라줄게."

/아이고. 운전 정말로 고생 많았어! 은화주! 나는...ㅋㅋㅋㅋㅋ 괜찮아! 시간은 금방 갈 거라고 믿어! 그렇게 믿어!! ㅠㅠㅠㅠㅠㅠ 아무튼 헤어질 결심은 오너인 나도 보질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것이 없네. 그래도 보고 싶긴 했는데!! 크흑!

151 은화-우주 ◆tWJvFsTYF2 (s3vWHXDn3g)

2023-01-20 (불탄다..!) 00:14:51

"그런 것을 연기할 순 있겠지. 여자들은 그런 거 잘 하거든. 근데 가식적이기도 하고, 선배가 괜한 오해하면 싫으니까 안 할래."
은화는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OK를 만들고, 고리를 눈에 붙인다. 그 고리 안에는 우주가 들어와있다.
"난 선배한테 있는 그대로의 나만을 보여줄거야. 그게 공명정대해. 그렇게 해서 선배의 마음이 동했다면 나의 승리인거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응. 좀 실험적인 내용이래. 그도 그럴 게, 주인공은 그냥 물건이잖아. 옷이라구."
"뭐, 재밌을 거 같으니까 한번 보자."
음료수 얘길 하는 우주에게 핀잔하듯 장난스레 말한다.
"칫 칫. 나는 차 한 잔이면 된다구. 선배 액상과당 많이 들어간거 먹으면 병 걸려~"
그러면서 은화는 멋대로 소파로 달려가 먼저 풀썩 앉았다.
/괜찮아! 헤어질 결심이 아니라 "해어질" 결심이거든. 나도 안 봤지만 되는대로 말 지어낼거라구. 마치 그레고르 잠자가 가면라이더로 변신하는 것처럼. 애초에 옷에 대한 영화라고 썼잖아! ㅋㅋ

152 우주 - 은화 (HnBSuWCTfg)

2023-01-20 (불탄다..!) 00:27:41

"내딴에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로 당황시킬 생각이었어. 아무튼 조금 더 연구해봐야겠네. 맨날 나만 당황하긴 좀 그렇잖아."

뭔가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더 약이 올라 우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OK제스쳐를 취해 그것을 눈에 갖다대는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아무튼 또 뭔가의 표시가 아닐까 생각하며 우주는 괜히 그 자세를 따라하면서 OK제스쳐를 취한 후 자신의 눈에 살며시 붙였다. 물론 금방 떼어내긴 했지만. 아무튼 다음에는 반드시 당황시키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주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으나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었기에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실험적인 내용인데 그렇게 평이 좋을 정도면 엄청 잘 만든 거 아니야? 아무튼 이번 기회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건 그렇고 말이야. 누가 들으면 내가 맨날 액상과당 많이 들어간 것만 먹는 줄 알겠다. 너. 그 정도로 많이 먹진 않거든?"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우주는 냉장고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주스를 꺼낸 후에 컵에 따랐다. 이어 그 주스를 원샷으로 꿀꺽꿀꺽 마신 후, 싱크대에서 컵을 씻은 후, 다시 제 자리에 내려놓았다. 뒤이어 차 한 잔이면 된다는 그 말을 떠올리며 그는 주전자를 꺼냈고 일단 물을 천천히 끓이기 시작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자신도 추가적으로 차를 한 잔 더 마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우주는 은화에게 물었다.

"그럼 끓여줄게. 어떤 차 마시고 싶어? 티백은 꽤 여러가지 있는 것 같던데."

자신이 기억하는 바, 서랍장에 이런저런 티백이 들어있었다. 남은 것은 은화가 마시고 싶어하는 차를 끓인 후에 컵에 따라서 가져가는 것 뿐이었다. 김에 자신이 마실 것도 컵에 따라서 마시면 영화를 보면서 입이 심심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우주는 은화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 보긴 봤는데 원작의 패러디가 아닐까 싶었거든. 그러면 원작의 내용이 어느 정도 섞여있고 그런 느낌이 아닐까 했어. 아무튼 지어내는 거라면 별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153 우주주 (Tw/x1WpMd6)

2023-01-21 (파란날) 07:47:31

설 연휴가 오늘부터 시작이네!! 나는 이 레스를 남기고 일단 시골로 출발해볼게!! 오늘 하루 좋은 하루! 그리고 설 연휴 좋은 연휴가 되길 바라!! 새해복 많이 받아랏!

154 은화주 ◆tWJvFsTYF2 (4.UobmccT.)

2023-01-21 (파란날) 16:55:37

좋아요. 나는 친가외가 다 가느라 쫌큼 바쁘겠군아~ 우주주도 좋은 명절 보내요~

155 우주주 (nzOg47MHds)

2023-01-22 (내일 월요일) 10:54:25

생각보다 많이 바쁘구나. 아직 연휴가 남아있으니 남은 시간은 조금이나마 편안하길 바랄게! 새해 복 많이 받아!

156 우주주 (GnTPD7Qn0M)

2023-01-23 (모두 수고..) 21:03:46

은화주는 연휴 잘 쉬고 있을까? 일단 난 집이야!! 갱신 살짝 해놓을게!

157 은화주 ◆tWJvFsTYF2 (u.ZMHl2D.I)

2023-01-25 (水) 15:59:30

안녕!! 좋은 오후야! 나는 꽤나 바쁜 연휴를 보내고 ㅎㅎ 어제 잠도 늦게 자버렸다 살짝 비몽사몽하네
퇴근 후에 늦지 않게 답레 작성할게요 갱신이야~

158 우주주 (HuhBn7rjGw)

2023-01-25 (水) 19:05:35

정말로 바쁜 나날을 보냈구나. 괜찮을지 모르겠어. 은화주.. 아무튼 답레는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159 은화주 ◆tWJvFsTYF2 (2OOm.6s8E.)

2023-01-26 (거의 끝나감) 08:53:38

어제 병원가고 어쩌구 하다가 기절해버렸다... ㅋㅋㅋ 우주주 먄...

160 은화 - 우주 ◆tWJvFsTYF2 (2OOm.6s8E.)

2023-01-26 (거의 끝나감) 18:31:10

"나는… 나는 얼 그레이~"
카디건의 소매 부분이 늘어뜨려지면서 아래로 끌린다. 은화는 그 말을 하면서 소파 뒤로 고개를 젖혀 돌려 우주쪽을 바라본다.
"부탁해용~"
검지로 총 쏘는 시늉을 하더니 갑자기 한 손으로 하트를 만든다. 검지와 엄지를 구부려 하트를 만들려 했지만… 두 손이 아니라 반쪽짜리가 되었다. 주정뱅이마냥 허술하다.

"선배~ 빨리 와~ 목 떨어지겠다~ 으아아."
악, 께꾹 하고 죽은 시늉을 내다가 재미없어지면 바로 리모콘을 들어 영화를 튼다.

영화가 시작된다. 첫 장면은 어느 목이 늘어진 추레한 런닝을 원경에서부터 서서히 클로즈업 하는 걸로 시작한다. 카메라가 런닝 한 벌만을 비추고 있는 와중, 배경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아침의 분주한 가정집의 소리는 등교 준비중인 학생과 그 부모로부터 시작해서, 부모로 추정되는 남녀 둘이, 대뜸 난데없이 침실에서 부부관계를 가지는 소리가 살짝 스쳐지나가듯 나오다, 갑작스런 돌풍으로 런닝이 날아가는 것으로 작은 모험이 시작된다. 런닝은 쓰레기차에 실려 그대로 실려간다.

"정말 시작하자마자 예술영화라는 티를 팍팍 내네. 앞으로 전개가 어떨까? 맞춰볼래? 일단 난 해피엔딩이다에 한 표 할 게."
은화는 약간 재미없는 듯한 표정이지만, 갑자기 내기를 제안하면서 표정이 밝아진다. 약간 장난기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는 벌칙 내기를 뭘로 할까, 흐흐."

161 우주 - 은화 (XsmpZesq56)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0:05

얼그레이를 말하는 것에 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그레이 티백을 꺼냈다. 이내 부엌에서 물 끊는 소리와 함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달그락. 달그락. 그 와중에 검지로 총 쏘는 시늉을 하는 듯 하다 하트를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작게 숨을 내쉬면서 자유로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서 그 반쪽을 만들었다. 물론 딱히 좋아한다거나 그런 표현은 아니었다. 혼자 저렇게 두면 무안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맞춰주는 것일 뿐이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그는 다시 차에 집중했다.

이내 따끈따끈하게 김이 올라오는 얼그레이 홍차를 컵에 담은 후, 그는 자리로 돌아갔고 그 컵을 은화에게 내밀었다. 영화가 시작되는 타이밍은 딱 그런 느낌이었다.

런닝을 클로즈업 하면서 배경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여러모로 분주한 분위기. 그 와중에 갑자기 뜬금없이 들어간 것 같은 그런 소리가 들려오자 우주는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저런 소리 막 넣어도 되는건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하기도 하며. 하지만 문제가 없으니까 여기 올라온 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우주는 막 들려오는 은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기를 하자고 하면서 네가 먼저 해피엔딩이라고 하면 나는 배드엔딩밖에 할 것이 없지 않아? 뭐 좋아. 그럼 나는 배드엔딩으로."

딱히 별 상관은 없다는 듯 그는 태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그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녀 쪽으로 다시 시선을 돌린 후에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별 재미가 없으면 그냥 다른 영화를 봐도 되지 않아? 아니면 내기 때문에 이걸 끝까지 볼 참이야? ...물론 보겠다면 나야 상관없긴 한데. 아니. 그보다 대체 뭘 하려는거야? 너."

살짝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주는 은화를 빤히 바라봤다. 흐흐라고 웃는 모습에서 아주 살짝 불안감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어제 병원...그리고 기절? 아이고. 고생이 정말로 많았어! 은화주!!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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