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공격은 먹혔으나 상대는 너무나 평온해보인다. 그러나 놀랄새도 없이 아마데우스는 손짓 한번에 붕 떠올랐다가 쿵- 하고 추락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른 아마데우스는 바닥과 부딪혀 순간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얗게 되어버렸지만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답게 싸우기로 하며 피로 만든 창을 들고 비틀거렸다.
"죽어도 그렇게는 안 삽니다. 윽... 타고나길 반골인지라."
전체를 압박하는 힘이 느껴졌지만 대처에 성공한 아마데우스는, 정신을 집중해 자세를 다잡았다.
통증을 느끼지 못 하는 듯 공격을 받으면서도 눈빛 하나 변치 않는 모습은 전신에 소름을 끼치게 한다. 자매의 어머니는 공포심은 마비시킬지언정 통각은 뺏지 않았다. 아픔을 알아야 적절한 판단을 하니까. 그것마저 망각한 에르베르토를 보고 레레시아는 재차 이를 갈았다.
"구원자? 웃기지도 않는군. 누가 누굴 구원해? 인간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야. 누가 구원해주니 어쩌니 그런 거 필요 없-!!!"
바락바락 대들던 와중. 묵직한 중력에 눌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이를 악물고 버티지만 고작 버티는게 최선이었다. 젠장. 짧게 읊조린 레레시아는 치켜뜬 눈으로나마 에르베르토를 응시했다.
한편 뒤에서는 라라시아가 가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었는데.
"자격 없다고 하는 걸 보니 싫은 건 아닌가 보네- 뭘 그렇게 튕길까. 기꺼이 그 손 잡아주겠다는데. 아. 혹시 자존심 세우는 거야? 가란 군 귀엽네-"
절박한 전투 상황과 달리 어쩜 이렇게 평화로운지. 하지만 이쪽도 마냥 평화로울 수는 없었나 보다. 라라시아는 뭔가를 감지한 듯이 고개를 치켜드는 제를 보고 전방의 전투조를 보았다. 전력 분산은 위험한가. 아.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에휴. 한숨을 짧게 쉰 라라시아가 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제제 군. 얼른 다녀와야 해? 무리... 하지 말고. 얼른 다녀와. 이번엔 안 막을게."
제에게 정체 모를 것의 위협의 대처를 부탁한 라라시아는 가란의 팔을 잡아 가까이 당긴다. 괜히 어느 쪽에도 휘말리지 말라며.
막은 제가 내리도록 할게요. 최근 모두의 현생으로 인해서 스토리 진행에 참가하는 이가 적어지고 스레가 정전 분위기로 흐르고 있으며 그 상태에서 스토리를 더 진행하기가 조금 힘들다고 판단. 스레는 화요일 0시까지만 유지하고 닫을 예정이에요. 이스마엘주의 개인 이벤트는 그래도 준비한 거니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할 수 있도록 한거고요. 이렇게 되어서 정말로 죄송하다는 인사만 드릴게요. 8ㅁ8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기가 힘들어진만큼... 어떻게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다들 찾아와서 사실상의 완전체가 되니..그건 좋네요. (눈물 펑펑)
이렇게 레스만 남기고 저는 다시 들어가볼게요. 막은 제가 내리고 설명도 제가 하는 것이 맞겟지요!
으음... 가볍게 정주행하고 왔답니다 분위기가 심상찮아서...😥 그렇게 되었군요... 아쉽고 조금은 섭섭하면서도 (캡틴 탓이 아니에요) 건강관리를 잘못한 자신에게 책임을 느끼게 되네요. 개인진행 때 무거운 이야기만은 할 수 없으니 이만 할게요. 다들 짧은 시간이나마 친절히 대해줘서 고마웠어요 🐰
소총을 난사하는 선우의 행동에, 에르베르토는 생긋 웃습니다. 저 소름끼치는 붉은 눈동자가 샐쭉 휘어 나올 말이 절대 좋은 뜻이 아니겠지요.
"정말요? 잘 됐다! 청소군요!"
이 개 같은 새끼가 남의 상처를 잘 후벼파요.
"세상에, 역시 내 딸이네요, 다른 세븐스는 청소하지 않았대요?"
저격총. 에르베르토의 눈이 일순 수축하더니 선우를 향해 손짓합니다. 팔을 휘두르기가 무섭게 선우가 있는 일대를 쓸어버리고, 탄환과 함께 선우를 기둥에 처박아버리려 들었지요.. 그렇죠, 선우. 아프긴 하지만 잘 했어요. 저 사람 아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면 저격총이 얼마나 무섭겠어요. 1부터 2까지 다이스를 굴리되, 1은 다이스 최대값이 35 판정, 2가 뜨면 행동 불가입니다.
"정말 내가 돕길 바라니?"
가란은 눈썹을 찡그립니다. 가란이 션이 되었습니다! 아니라고요? 네 이름은 지금부터 춘션이여! 이제 누가 션이지?
"……."
아마데우스의 창은 에르베르토의 팔을 푹 찌르는 것에 성공합니다. 신디가 가슴팍을 찔러내는 것도 성공했지만, 이내 두 사람을 염력으로 거세게 밀어냅니다. 그리고 레이먼드는.. 이스마엘이 몸을 부들거리며 일으키려다, 고개만 슬쩍 들어 올립니다.
……그냥 여기서 아직 약기운 안 가신 척하고 죽여버릴까? 그래도 될 것 같은데..?
"당신이 내 딸을 제대로 못 봐서 그래요."
에르베르토는 더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총탄을 튕겨냅니다.
그리고- 이번엔 전체를 짓누르는 것이 아닌 집어 던지듯 쓸어내기를 시도합니다. 1,2의 다이스를 굴려 1이 뜨면 대처에 성공하지만, 2가 뜨면 대처에 실패해 아예 현재 턴에 행동할 수 없습니다!
기어다니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곳이 여가 기거하는 곳이거늘."
감히 삿된 것이 여를 능멸하는구나. 그리고 그 순간, 제는 라라시아의 허락과 동시에 옷의 고름을 풀어 헤치더니 천장으로 승천합니다! 승천하던 제가 쉭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눈을 홉뜹니다.
……그냥 여기서 힘 빠진 척 떨어져서 뭉개 죽여버릴까? 참아요..
《섬멸전 - 알파가 역임됩니다! 에르베르토의 hp 회복이 중단됩니다!》 남은 턴: 1 《신을 참칭하는 자 - 에르베르토》: hp. 142
멍하던 머리가 점점 돌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그러기 무섭게 바로 염력으로 밀쳐졌지만. 그렇게 밀쳐진 아마데우스는 다시 일어나 피로 가시가 달린 철퇴를 만들어 달려들으려고 했다. 이번엔 쓸어내려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아마데우스는 거의 간발의 차로 피할 수 있었다. 다시, 반격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