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움직여서는 아니된다 하는 게냐." "……제 씨, 이건 레지스탕스의 의료진이나, 평범한 서포터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에요."
스미스는 안경 다리를 부산스럽게 만지작대다 몇 번이고 고쳐 쓰는 행동을 반복하더니 시선을 왼쪽 아래로 굴렸다.
"의사 그 자체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제 전투의 전자도 꺼내시면 안 돼요."
회복 능력을 가진 세븐스가 모두 달라붙어 어찌어찌 일상을 영위할 수준은 되었지만..
"제 씨,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있으셨어요? 말씀을 하셨어야.." "처음부터." "네?"
제는 자신의 어깨를 손으로 쥐었다. 문드러지듯 쉽게 찢어지는 피부를 뒤로 고개를 내젓는다.
"관객들은 더 많은 피에 환호하지." "그게 무슨.." "여가 '아픈 것'이나 '어떤 병'을 가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런 체질로 만들어졌단 뜻일세. 스스로의 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이번에 또 부상을 입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러니까 제발 하루만 더 안정을 취하고─"
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잘 아는 말이 있네. 고통에 눈을 감으면 안식에 빠져들게 된다."
아주 영원한 밤의 안식에. "고통스럽나요, 그렇다면 눈이라도 좀 붙일까요? 그렇게 되면 안식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일단 이 글을 쓰기 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할게요. 또 내 탓이니. 내가 잘못을 했니.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니 등등.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저는 원하지 않아요. 굳이 말하면 현생이나 나이를 먹은 탓에 모두의 여유를 없애버린 현생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약 1달 하고도 2주. 주로 합치자면 여섯 주 정도를 상황을 보고 고민을 했어요. 현재 저희 스레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사실상 거의 정전 상태나 마찬가지에요. 물론 완전 정전은 아닐 것 같지만 오는 사람들도 많이 없어졌으며 그나마 오는 이들도 대부분 현생에 쫓겨서 잘 못 오고 있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순간에만 조금 반짝하는 느낌이며 그 이외에는 사실상 정말로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된지 꽤 오래 되었어요.
그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여기서 더 스레를 진행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도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진행을 하면서도 그때만 잠시 반짝하는 느낌이며 그나마도 오는 분들이 꽤 적은 편이며 거기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여러모로 고민을 하긴 했으나 상당히 진도도 늦어지고 있으며 보스전 역시 늘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을 요 여섯 주간 계속 느끼고... 무엇보다 현 상황으로는 차후의 스토리에 대해서도 제가 많은 타협을 해야만 하고 도저히 현 인원으로는 진행이 불가피해지는 느낌이 될 것 같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서 또 줄이고 줄이고 고치고 하는 것이 많아질 것 가으며 메인 스토리만이 아니라 개인이벤트때도 그런 현상이 상당히 심화되었고 그 때문에 기존에 준비한 것이 줄어들게 되었다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토리를 하면서도 뭔가 냉랭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을 많이 느끼는지라... 오너적 느낌으로도, 캐릭터적 느낌으로도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대로 하면 서로서로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이끌고 가자면 이끌고 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과연 즐거울까..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진행을 하면서 조금 기력 소모가 많아졌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요. 아무래도 지금의 저는 진행스레를 이끌 에너지가 많이 부족해진 모양이에요.
이스마엘주가 준비한 것은 그대로 진행을 하나 스레는 그 이벤트를 마지막으로 끝을 내는 쪽으로 할게요. 그래도 준비한 것은 다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절대로 누구의 잘못이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보고 쭉 고민하고 최근 분위기나 개인 이벤트에서의 상황까지 모두 보고서 결정한 사안이에요.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을 때 접는 쪽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굳이 잘못을 정하자면 이 결정을 내린 캡틴이 제일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허나 그렇다고 제가 이것저것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하면 더 이상 놀이가 되지 않으며 모두에게 스트레스만 될 뿐이며, 더 이상 제가 생각하는 에델바이스가 되지 않을 것 같기에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누구 때문이라니. 내 잘못이라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고로 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나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풀도록 할게요. 이스마엘주의 개인 이벤트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마지막 유종의 미로 깔끔하게 끝내는 그런 순간이 되길 바라며...
다시 말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아. 혹시 쟤 때문에? 나 때문인가? 이런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하고.. 현생을 저주합시다. 사실 인원이 잘 모이기 힘든 것이 7할이며 그에 대해서 스토리를 바꾸며 밸런스를 다시 맞추고 이것저것 조정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2할. 제 개인 기력 문제가 1할. 이런 느낌이 큰 것 같네요.
즐거워야 할 금요일 밤. 이런 공지를 올리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부탁이니 저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쟤 때문에 그런가. 캡틴이 무슨 상처라도 받았나? 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없어요. 웹박수로 뭐 크게 날아온 것도 없고. 그냥 단순히 약 6주 정도를 진행하고 이끌고 스레를 보다가 결정을 내린 사안이랍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어느 정도 화기애애한 느낌일 때 정리를 하고 싶어요.
자. 궁금한 거 얼마든지 물어봐주세요. 지금이라면 다 답한다! (설정집, 스토리집 다 펼치며)
P.S - 타스레 보면 이런 말 날아오면 죄송해요. 제가 더 열심히 활동했어야 했는데. 이런 말들 올라오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런 거 아니니까 제발 그런 사과는 하지 않아줬으면 해요. 현생이 저에게 사과를 한다면 그건 받겠습니다.
일단은.. 하.. 음... 그래. 현생이 잘못한거지. 지금은 누구나 연말-연초 기력이 없을 때고, 사람도 많이 빠지고.. 보이는 사람만 보였으니까, 응. 어장 닫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할 권리가 없지. 현생이 너무 힘든데 누굴 탓하겠어. 그동안 고생 많았고 힘들었을 텐데 결정 내려줘서 고마워.
이제 본론.
내 이벤트로 마무리를 하겠다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되게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변변찮은 진행 실력도 없거니와, 캐릭터의 과거에서 벗어난다..는 느낌의 스토리가 마지막이 된다니까 되게.. 응. 애매하네. 이건 그냥 푸념이고..
사실 하고 싶은 게 많았어. 내가 조금만 더 기력이 있었다면 레샤랑 같이 오해도 풀면서 대화하고 싶기도 했고, 선우랑 티키타카도 하고 싶었고, 신디랑 같이 돌아다니거나, 아마데랑 서로가 서로의 성별에 혼란을 가지는 전개도 재밌었을 것 같고, 레이먼드랑 다시 영혼의 맞다이도 떠보고 싶었고, 에스티아랑 친구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쥬데카랑도 이것저것 서사를 쌓고 싶었는데. 잘 안 됐네.
사과하지 말라곤 했지만 쥬데카주에겐 깊이 사과하고 싶어. 변변찮은 오너라서 미안하고 좋은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