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0091>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4 :: 1001

지난 해, 새로운 해 ◆afuLSXkau2

2022-12-26 23:30:17 - 2023-01-06 21:26:18

0 지난 해, 새로운 해 ◆afuLSXkau2 (9xbbRMvu4g)

2022-12-26 (모두 수고..) 23:30:17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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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554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mYI11yr976)

2023-01-02 (모두 수고..) 00:38:54

결국 밑바닥은 밑바닥
가라앉은 밑에서 본 것은 거울

운명 한번 지랄맞지?
우리는 끔찍하게도 서로를 닮아
숨을 삼키고
불안한 몸짓으로 웃어 보이며

어서 오렴
손짓하는 모습에 거울에 손 뻗으면

"그 속에 갇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답니다……."



"아가, 괜찮으냐?"
"괜찮아."
"……진심으로?"
"응."
"우습게도 무뎌지는 걸 거부하는 건 아니고?"
"그럴 리가. 이미 각오했는데.."

이스마엘이 쓰게 웃자, 제는 그런 이스마엘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마를 가까이 끌어당겨 맞대고 눈을 감았다. 파충류의 서늘한 체온이 이마를 타고 전해지자 이스마엘은 얌전히 눈을 감았다.

"헌트리스, 여는, 새장의 새가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대는 여와 달리 부디 인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아이트, 네가 인간이라 생각하면 인간인 거야. 나 또한 그렇지."
"그래. 부디 인간이라 생각하자꾸나. 넌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네 행동이, 우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없으니. 누가 너를 밟고자 한다면 악착같이 살아남는 것이 당연한데, 누가 틀렸다고 하더니. 네가 해올 행위는, 한 행위는 모두 옳아. 누구의 것도 아닌 온전한 네 의지로 세운 목표를 의심치 말거라."
"……그래.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도록 하자."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고, 그것이 자신의 미래나 사상에 직결된다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법이다.
둘은 다짐했고, 다짐이 무색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게 가장 자비로운 처사니."

그런 꿈을 품어놓고 인간이길 바라는 오만함을 보였으면서.



그래, 언제부터였지? 아마 사건 자체는 송년회 직후였을 테다.
어쩌면 그 이전부터, 혹은 처음부터. 우리가 모르도록!
그 지긋지긋한 새장에 갇혀 살았을 때부터 돌아있었겠지!

그래, 한낱 세븐스이자 황제가 될 수 없었던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랬던 것 같다.

"무얼 그리 열심히 고뇌하고 있나, 로벨리아? 아직도 메이드복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그런 소리 할 거면 나가."
"여기에서 배 깔고 누우라고?"
"……."
"농일세, 농. 기실 알고 있네. 최근 다른 레지스탕스의 세븐스나 비세븐스 중 탈주하는 사람이 그리도 많다지?"
"..어디에서 들은 정보지?"
"글쎄? 정보원 멱살 잡고 두어 번 흔드니 술술 불던데?"
"네 말이 사실이라면 기강을 잡든지 해야겠어."
"기강 잡을 때 여가 구경해도 되나?"
"안 돼."
"그럴 줄 알았네. 뭐, 카시노프의 비세븐스 수술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많으니, 에델바이스에도 그런 인원이 나타날까 봐 걱정인가?"
"아니. 탈주의 원인 때문에 걱정이지."
"흐음? 원인이라. 흥미로워라, 더 얘기해 주게. 내 어디 가서 얘기하는 성정도 아니지 않은가."

로벨리아는 그렇게 신뢰하고 싶은 표정이 아니었으나, 제가 진심으로 드러눕기 위해 자세를 잡자 마지못해 입을 벌렸다.

"─우리는 아니라도 다른 곳은 가끔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약물을 보급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 알고 있나?"



설명은 간략했다.
약물의 보급 자체는 최후의 선택이기 때문에 뭐라 할 권리가 없으나, 보급되는 약이 문제라고.

"최근, 약물을 사용하는 레지스탕스 내부에 의문의 약물이 돌기 시작했다. 이름은 sogno. 슬럼에서 갑작스럽게 유통되기 시작한 신종 약으로, 복용 시 사람의 정신 상태를 고착화하며 안정을 준다더군. 약 자체의 중독성이 전무해서 각광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만.

"그 물질이 지금껏 본 적 없는 효과를 준다는 점이 미심쩍어."
"보고받은 것이 있나 보군?"
"그래. 정찰을 나간 정보원이 가져온 결과다. 읽어 보겠나?"

제는 서류를 펼쳤다.

• 복용의 방법은 알약, 주사, 비강 흡입 등 모든 것이 가능함.
• 부정적인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음.
•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고통을 느끼지 못함.
• 현재까지는 여타 마약류와 달리 인식 체계에 혼란을 주지 않는다 판단.
• 고통과 감정을 배제한 것을 제외하면 평상시의 사람과 다를 바가 없음.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함과 동시에 대뇌의 활성화로 아주 오래전의 기억까지 생생하게 떠올리는 모습을 보임.
• 오로지 임무에만 집중하는 모습 또한 보였음.


"약 자체에 중독성은 없다 했나."
"그래."
"다만 정신적인 의존성이 강하겠어. 레지스탕스에게 있어 암리타와도 같겠군."
"네 말이 옳아. 약물을 스스로의 의지로 찾다 탈주하고 있으니.. 끔찍하고 역겹지. 그걸 복용해서 지금껏 트라우마를 막아오고, 전투에 대한 가책도 없어져 폭력이 당연하게 됐어. 가디언즈와 다를 바가 없어지는 거지. 아니, 카시노프의 좀비 병사와 같아질 테다. 그래서, 우리는 슬럼에 정보원을 파견시킬 생각이다. 슬럼에서 주로 유통된다고 하니, 유통 경로를 알아내서 혹시라도 카시노프와 연관이 있다면 너희를 보내 막을 거다. 에델바이스에 들어오기 전에 그 대를 끊어버릴 생각이야."
"아하! 그렇다면- 여와 이스마엘을 같이 파견시키는 건 어떤가?"​
"무리다. 너희는 중요 전력이고, 위험해질 수 있으니. 그리고 넌 몸도 못 가누고.. 이스마엘은 또 무슨 소리야?"
"로벨리아, 여는 많이 성해졌어. 비늘이 떨어지지도 않아. 그리고- 슬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길잡이는 이스마엘이니."
"..길잡이라면 다른 사람도 많잖아."
"……잘 듣게, 하나는 살려두는 게 좋아. 길잡이는 본디 둘을 다 데려가면 아니 되는 법이야."
"무슨 뜻이지?"
"위대하신 용의 감이라 이거지."
"착각하지 마, 넌 세븐스야."
"당신은.. 진짜 짜증 나는 여자야. 내가 좀 심취할 시간을 주라고."



제는 벽에 처박히며 생각했다.
차라리 그때 아무것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아."

너는 여전히 인간이구나.
나의 누이야.

"안돼."

끔찍하기도 해라.



정보원 5명과 특수부대원 2명으로 이루어진 슬럼의 파견이 실패했다는 소식은 시체가 면포에 몸이 덮여 황급히 이송되는 모습을 통해 에델바이스 내부에 일파만파 퍼졌다.

의무실의 스미스는 에델바이스에 오기 전 부검의로 활동했을 정도로 많은 시체를 봤지만, 이번만큼은 사망선고를 내리지 못하고 뛰쳐나가더니, 구토했다.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시체였기 때문이다.

처참한 시체만큼이나 결과는 처참했다.

소득은 없었다.
정보원 4명이 죽었고, 살아남은 정보원은 정신이 붕괴됐으며, 특수부대원 제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혼란 속에서, 이스마엘이 없었다.

단지 제가 명백하게 염력에 당한 흔적이 있었고, 살아남은 정보원 또한 팔 하나를 제외하면 모조리 쓸 수 없을 정도였다.
정보원은 이스마엘이 그를 생사불명으로 몰아갔노라, 혀를 깨물어 그 피로 유서를 남기고 병동의 옥상까지 기어 올라가, 스스로 떨어져 목숨을 끊었다.

그야말로 참극이었다.



(특수부대원의 단말기로 영상 하나가 전송됐다.)

- 그러니까, 이스마엘 씨가 길잡이로 온 이유는..
- 네, 슬럼 출신입니다.
- 그건 놀랍군요. 저는 수도 출신일 줄 알았어요. 여기도 수도의 일부긴 하지만……. 이주민이 많으니까요.
-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 억양 때문에요.
- 억양?
- 수도 사람들이 그런 억양을 가졌거든요! 정확히는 수도 남부요. 남부에는 이주민이 거의 없어서, 초기 공용어 특유의 억양을 가지고 있거든요. 음성학이나 언어학 전공에게 있어서 이스마엘 씨의 억양은 표본으로 써도 될 걸요? 최근엔 초기 공용어 억양이 사장되어가고 있거든요.
- 그렇습니까? 그건 몰랐군요. 아, 마약굴은 저쪽입니다. 저기 골목으로-

*중간에 재밍 장치로 인해 교란이라도 됐는지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하더니, 이내 화면이 보이지 않고 오디오만 출력됐다.*

- 새해 다짐으로 금연…….
- 그렇게 안…….

(기이하게 깨진 웃음소리)

- 행복해?

(오디오 과출력으로 찢어지는 파음)

- 아니.

(노이즈)

-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

- 젠장!! 전투 준비해!!

(비명소리와 파열음)

- 헌트리스!!
​​
*재밍 장치의 범위에 벗어났는지 영상이 출력되나, 화질이 저열하여 간신히 알아볼 수준이다.*

제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벽을 향해 강하게 처박히더니 바닥에 쓰러졌고, 피가 고였다.
바닥은 이미 몸의 관절이 기괴하게 뒤틀려 널브러진 시체로 가득했다.

- 이스마엘 씨, 이게, 뭐 하는..!!
- ……안타까워. 그러니까.. 이럴 때는 어떻게 말했더라, 아하.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았어야지요. 그렇죠.

- 이스마엘 씨, 어, 어째서..
- 이스마엘. 이스마엘.. 고마워요, 계속 그렇게 불러.. 당신이 그렇게 불러줘야 내가 그 목소리에 만족하지 않겠나요. 그러니.. 네 친구 곁으로 보내줄 테니 기다려 봐요.
- 아아아악!! 아악!! 아아악!!!
- 아, 아니다. 살려야겠다! 부디 인사 전해줘요. 내가 했다고 꼭 얘기하기야. 알겠죠?

관절이 뒤틀려 튀는 피와 함께 드러난 노이즈 속 흐린 얼굴, 바디캠을 짓밟을 듯 발을 들어 야살스레 웃고, 손가락을 까딱이듯 사랑스럽게 인사하는 모습과…….
​​
- 그럼, 안녕히.

마침내 짓밟는 신발까지.

[바디캠에서 복구된 영상이다.]
[판단은 너희에게 맡기겠다, 특수부대.]
[너희의 판단에 따라 아스텔을 보내 추격할 예정이다.]

이는 무엇을 시사하는가?​




레지스탕스 내부, 암암리에 '꿈'이라는 기묘한 약이 퍼지게 됐다.
먹기만 해도 모든 공포를 잊고, 두려운 것이 아무것도 없는 기묘한 약이.

약물의 유통 경로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 정찰에서 제는 생사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이스마엘은 사라졌다.

탈주로 판명이 났다지만 당신들은 알지 않나.
이스마엘은 배신하느니 스스로 목을 맬 사람이지 탈주할 사람이 아니라는걸.

아니면 그렇게 믿어보시든지!
겨울 중 가장 추운 시기가 다가왔으니 변덕은 들끓기 마련이지. 아니하니?

𝔇𝔲 𝔩𝔦𝔢𝔟𝔢𝔰 𝔎𝔦𝔫𝔡, 𝔨𝔬𝔪𝔪, 𝔤𝔢𝔥 𝔪𝔦𝔱 𝔪𝔦𝔯!
𝔘𝔫𝔡 𝔟𝔦𝔰𝔱 𝔡𝔲 𝔫𝔦𝔠𝔥𝔱 𝔴𝔦𝔩𝔩𝔦𝔤, 𝔰𝔬 𝔟𝔯𝔞𝔲𝔠𝔥' 𝔦𝔠𝔥 𝔊𝔢𝔴𝔞𝔩𝔱!

─ 슈베르트, 마왕 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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