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녀석의 복부를 노리고 창을 찔러넣지만... 일순 시야가 일렁거리는군요. 몸 안쪽의 내장에서부터 끔찍한 고통이 터져나오듯, 격렬하게 날뛰기 시작합니다. 녀석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창을 피했지만, 변칙적인 움직임의 두번째 공격까지는 예측하지 못한 듯 , 당신에게 어깨가 깊게 베이는군요. 녀석은 어깨에 깊은 상처를 입고, 피를 크게 흘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전투에 있어 큰 문제는 없는 듯, 칼을 거칠게 쥐어잡습니다.
" 이봐, 애송이. 그렇게 날뛰어도 문제 없겠나? 이쪽엔 인질이 있다. "
사내가 칼 끝으로 벨라 쪽을 가리킵니다. 벨라는 거칠게 저항하는듯 보이지만, 사내들과 완력 차이가 심하게 나는 모양이라 더 움직일수 없어 보이는군요. 벨라는 녀석들을 노려보다가, 당신과 눈이 맞자 짧게 웃습니다.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는듯한 태도로군요.
! 행동해봅시다.
>>788 모루
당신은 상점으로 향합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드워프가, 담배를 피우며 책을 읽고 있군요. 당신이 들어온것을 눈치채자 가볍게 손짓으로 인사를 대신하고는, 책을 읽는것에 열중하기 시작합니다..
!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건 구매 이후 행동까지 하여도 좋습니다.
>>790 코우
당신이 광대의 목 안쪽으로 더 칼날을 집어넣자, 칼날을 타고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는 고통스러운듯 윽, 하고 신음소리를 내었고.. 당신의 말에 대답하기 시작합니다.
" 사이클롭스? 젠장, 그 개자식들.. 얼마나 날뛰고 다닌거야.. "
" 나, 나같은 말단은 자세히는 몰라. 우리 단장이 알고 있을거야. 이 문을 나가면 바로 단장실이 있다. "
" 우리 엘프는 모두 제보 자 제츠코. 이 말도 모르겠지. 나무의 아이였다. 그래, 전부 하이엘프였지. 헌데 세계수가 파괴되고, 우리는 힘을 잃었다. 우리의 근원인 세계수가 파괴되었으니. 그렇기에 우리는 하이엘프와 엘프로 나뉘어졌다. 하이엘프가 세계수 마을의 장로를 맡은것도 그 이유에서란다. "
" 본디 우리 엘프는 저주받지 않는 생명이었다. 세계수의 가호가 우리에게 함께했으니. 허나 그 가호를 잃어버렸기에 저주가 우리의 몸에 스며들게 된게야. 세계수를 잃어버린 증오가 우리 엘프의 영혼에는 새겨져있다. 동시에 사명에 실패했다는 죄악감으로, 영혼의 한 조각이 깨어졌지. 그렇게 텅 비어버린 영혼의 한 조각에 저주가 새겨지면, 증오와 죄악감 따위와 맞물려 우리는 검게 물드는것이지. "
" 간단히 말하자면, 너는 엘프였고, 저주를 받아 다크엘프가 되었다. "
" 죽은 사람을 살리는 리저렉션은 불가능한 일. 마찬가지로, 기억을 잃어버린 '엘프였던 너' 역시도 죽은 사람과 같으니. "
" 다시 한번 말하겠느니라. 기억을 되찾거라. 수많은 시련이 네 여정에 함께 하리라. 허나 그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기억을 되찾는다면, 나의 작은 아이야, 너는 그때 비로소 네 영혼에 덧씌워진 저주를 풀수 있게 될것이란다. "
그녀가 긴 말을 끝내고, 다 피운 담배를 자신의 찻잔에 툭, 집어넣고는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내뱉다가... 깜짝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찻잔을 재빠르게 테이블 밑으로 숨기는군요.
" <clr blue> 미, 미안... 기분나빴지? 옛날 습관이란게 참 무섭더라구.. 하하... 내가 막 교양없는 사람은 아니니깐...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단장실 안으로 들이닥치자, 그 안에는 가면을 쓴 광대가 보이는군요. 제법 체격이 좋아보입니다. 그 광대는 의아하다는듯한 몸짓으로, 과장되게 행동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 무슨 일이십니까요, 손님? "
! 행동해봅시다.
>>806 레온
당신은 바렛에게 빗당겨치기를 사용하며 덤벼듭니다. 옆구리를 찌르려는 순간 다시금 녀석이 재빠르게 피했고... 다시금 격통이 당신을 덮칩니다. 내장이 전부 다 타버리는것같은 끔찍한 고통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견디고 공격하는데에 성공했지만, 눈을 긋는 대신 바렛의 가슴을 얕게 베어버리는데에 성공합니다.
! 현재 레온의 체력은 32 / 125 입니다.
그리고 바렛이 당신을 향해 빠르게 덤벼들지만, 충분히 피할 수 있어보이는군요...
" 아악!! "
이런. 벨라가 칼에 등을 깊숙하게 찔린 모양입니다. 바렛의 부하로 보이는 녀석이 당신을 도발하듯 비웃으며, 찌른 칼을 이리저리 비틀어대고 있군요..
당신은 빠르게 녀석들의 공격을 피하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럼에도 녀석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덤벼오며 , 당신의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두르지만.. 충분히 피할 수 있어 보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피할 수 있어 보인다는 말이 나올 경우, '회피 성공' 판정이기 때문에 단순히 피하는 것에서 행동을 마무리하기 보다, 이어서 공격을 해도 이중 행동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 스킬을 사용하고, 자루에게 명령을 내리며 전투를 헤쳐나가 봅시다. 적은 두명 뿐 입니다.
>>820 레온
벨라는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고...
당신은 녀석에게 빠르게 덤벼들어 스팅어를 사용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당신의 바람살이 빠르게 회전하며, 녀석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으며 관통하는데에 성공했고... 뼈를 짓이기고, 심장을 으깨어버리는 감각. 날카로운 감각이 창 끝 너머에서부터, 감각을 잃어가는 당신의 손에 전해져옵니다.
바렛은 피를 크게 토하며.. 당신을 증오의 눈으로 바라본 다음, 그대로 털썩, 쓰러지고야 맙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불량배 한명이 칼날을 뻗고는 소리칩니다. 다른 한 명은, 벨라의 등에 박혀있던 칼날을 빼내고서는, 그녀의 머리채를 쥐어잡고는, 그녀의 목에 칼날을 대고는 이죽이는군요.
" 어이, 이 계집의 목숨이 아깝지 않은거냐? "
벨라가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당신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는 듯, 의지가 꺾이지 않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가 이전에 엘프였다면, 지금 눈 앞의 문신 하이엘프는 자기가 파냐인 줄 알고 파냐를 흉내내는 무언가라고 해도 된다. 기억을 잃었다고 하면 과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신과 악마. 뭐든지.
나는 내가 과거에 흰 피부를 가졌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어릴 적 기억처럼 드문드문 희미한 수준이 아니다. 없다. 완벽하게 없다. 존재하지 않을 때의 기억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해주는 리저렉션이나 다름없다는 파냐의 말이 조금 이해되었다. 답답하다.
" 왜 제가 당신의 아이입니까. 저는 혼자 태어났습니다. 옷 한 벌, 지팡이 하나 가지지 못하고 오롯이 홀로 눈을 떴단 말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
왜 이제와서. 그럴 거면 그 때 말해줬어야지. 내가 흰 엘프였다는 걸! 이제와서 내 과거를 알면 뭐가 바뀌긴 해? 그 때의 내가 나이긴 한 거야?!
당신의 말에 그녀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섞인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손가락을 딱 튕기는군요. 그러자 그녀의 손 앞에 포탈이 열립니다. 그녀는 그 안에 손을 넣고는... 제법 괜찮아보이는 와인과, 와인잔을 꺼내는군요. 그녀는 와인잔에 가득 와인을 따라 당신의 앞 쪽으로 건네면서는 말을 이어갑니다.
" 태초의 엘프는 세계수에서 태어났다.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 세계수가 있는 땅과 숲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세계수를 지킴으로써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생명이 이 땅 위에서 살아갈수 있게 하기 위해. 그것이 우리의 역할, 우리 엘프의 사명. "
그리고는 자신의 잔에도 붉은 와인을 넘치기 직전까지 따르고는, 한번에 그것을 꿀꺽거리며 다 삼키는군요. 이후, 다시금 담배를 깊게 빨고, 짙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그녀는 말을 이어나갑니다.
" 그 분노, 나 역시도 잘 알고 있다. "
" 우리 엘프는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다른 종족들은 영생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허나 누구에게나 끝은 있는 법. "
" 나를 가둔 저 갑갑한 마을이 싫어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긴 시간을 살아오며 많은 인연을 만났다. 셀 수 없을 만큼 사랑을 했고, 셀 수 없을만큼 이별을 했고, 사별을 했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인연과 헤어져왔다. 이토록 긴 시간동안 살아오며,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
" 야속하게도, 나도 너처럼... 눈을 떴을때 혼자가 된 적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있었지.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서 살아가던 공간이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되었다. 내게 남아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내 마음은 이미 찢겨진지 오래였다. "
"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들과의 추억. 난 그것으로 나 자신을 지탱하며 살아왔다. 나의 아이야, 나의 자매야, 두렵겠지. 그 증오가 끝이 없겠지. 허나 너는 홀로 태어난것이 아니며, 그 길고 긴 시간동안 외롭고, 추우며, 뼈에 사무치도록 슬펐던 시간만이 남아있는게 아니란다. 네게도 행복했던 시간이 있으며,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의 미래도 행복하게 바꾸어나갈수 있다. "
" 그렇게 평생 저주하며 멈춰버릴게냐? 내가 그랬을리가 없어. 난 혼자 태어났어. 왜 더 빨리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은거야. 이미 나는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았는데. "
그녀가 주먹을 꽉 쥐고, 테이블을 쾅 내려칩니다. 그 탓에 순식간에 테이블이 깨져버리고... 찰랑거리며 넘칠만큼 와인이 담겨있던 와인잔도, 와인병도 모두 깨져, 바닥은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글루피!!!! "
" 나약한 소리를 지껄이지 마라. 상처받았다. 그래서 어쩌라는게냐? 다쳤다. 그래서 어쩌라는게냐? 그 누구도, 너를 위해서 진심으로 울어주지 않는다. 세계는 전란의 시대에서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 오롯이 네가, 너 자신을 위해서, 너의 행복을 위해서 움직여야 하느니라. "
" 기억을 찾거라, 어린 엘프야. 그리고 종종 내게 오거라. 너의 슬픔도 너의 그 원한도, 너의 증오도, 너의 그 분노도.. 내가 기꺼이 가슴을 빌려주겠다. 나는 방탕아 파냐, 나의 이름을 걸고 네게 약속하겠다. "
그녀가 다 피운 담배꽁초를 툭, 붉게 물든 바닥에 던지더니, 다시금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겨.. 순식간에 어지럽혀진 바닥을 정리합니다.
" 새로 테이블을 주문해야겠군. 뭐라도 먹고가겠느냐? 아니면 잠이라도 자고 가겠느냐? 악몽을 꾸지 않게끔 마법을 걸어 줄 수 있다. 어차피 너도, 숙면이란걸 해보지 못했을거 아니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