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04088>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70 :: 1001

◆c9lNRrMzaQ

2022-12-20 21:30:24 - 2022-12-23 00:50:05

0 ◆c9lNRrMzaQ (L336ROaM8A)

2022-12-20 (FIRE!) 21:30:24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 불합리한 현실에서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지? 불합리한 현실에서 음악은 내가 원하는 내용을 선택할 수 있거든. " - 기파랑, 주강산

512 빈센트주 (L7ItjeCakQ)

2022-12-22 (거의 끝나감) 09:34:10

아하

513 빈센트주 (L7ItjeCakQ)

2022-12-22 (거의 끝나감) 09:34:18

일상하실분

514 아이리스주 (hgmsVSd6bE)

2022-12-22 (거의 끝나감) 09:36:30

시트가 아직 안나와서...

515 빈센트주 (L7ItjeCakQ)

2022-12-22 (거의 끝나감) 10:05:24

>>514
시트 안나와도 통과되면 일상은 할수잇는거로 아는데...

516 아이리스주 (hgmsVSd6bE)

2022-12-22 (거의 끝나감) 10:12:30

아직 통과인지도 조금 불확실해서요! 캐릭터성이 변경 될 가능성도 보도 있어요.

517 빈센트주 (L7ItjeCakQ)

2022-12-22 (거의 끝나감) 10:35:17

네...
빈흐흑

518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1:38:08

일상 할 사람~

519 태식주 (WoqidvLJK6)

2022-12-22 (거의 끝나감) 11:46:33

미래의 일상 상대가 돌려줄거야

520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1:47:06

나는 현재를 바라봐

521 시윤 - 강산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1:52:07

"멋진 일이라."

그러고 보면 지난번에 미래의 자신 얘기를 하면서도 비슷한 표현을 썼던가?
그는 남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일' 을 원하는 모양이다.
하긴, 자신감이 없을 때 이 곳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받았다면 그걸 돌려주고 싶을지도 모르지.

"그래, 멋진 일이야."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마찬가지로 상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수고 해. 다음에 또 보자."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 수고!!

522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1:54:28

그러게, 정신력 회복제랑 호감도 상승권이면 일단 비교적 편히 갈 수 있었겠네(알렌)

523 빈센트주 (MZdlXiWGRY)

2022-12-22 (거의 끝나감) 11:57:42

>>518
무슨상황 원하시죠

524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1:58:46

>>523 적당히 무난한 느낌의?

525 빈센트주 (MZdlXiWGRY)

2022-12-22 (거의 끝나감) 12:00:05

음 제일어려운 상황이군
암튼써올게유

526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01:22

참고로 하나 더 구한다!!!

527 빈센트 - 특별수련장 (MZdlXiWGRY)

2022-12-22 (거의 끝나감) 12:03:37

빈센트는 무심한 표정으로 근육클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근육클로스를 한번 쓰러뜨렸는데, 잠깐 넘어진 그는 훌훌 털고 일어나서 다시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

빈센트는 그를 바라보며, 내심 부럽다 생각하며 앉아서, 뭘 연습할까 고민한다.
//선레

528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07:15

한 때 단골처럼 드나들었으나 최근엔 그다지 가지 않게된 특별수련장을 지나가자.
아는 얼굴이 적당히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빈센트로군. 잘 지냈나?"

어째 상당히 오랫만에 보는 것 같네.

529 빈센트 - 시윤 (I2yxQFVCbg)

2022-12-22 (거의 끝나감) 12:18:48

뭐지? 정말 익숙한 목소리인데. 정확히 누구였더라. 목소리는 어린데, 말투는 어른스러운 그... 라고 생각하던 빈센트는 얼굴을 보고 나서야 신원을 확인한다.

"시윤 씨 아닙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되묻는다.

"대체적으로 잘 지냈습니다. 요즘은 그러지 않은 것 같지만요."
//3

530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23:13

"대체적으론 잘 지냈지만 요즘은 그러지 않다?"

꽤나 우스운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되묻는다.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잘 지내지 못하단걸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보군?"

전에 만났을 때 잠깐 들은 그 연인 관련 일인가? 하고 속으로 추측한다.

531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2:38:47

"일이야 계속 있었습니다. 그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요."

빈센트는 그간의 일들을 수십분에 걸쳐 설명할 자신이 있었으나 집어치우고, 짧게 한마디로 설명한다. 짧아도 상대적으로 짧다는거지 길었다.

"UHN은 베로니카를 붙잡아가서 면회도 못 하지, 나름 한다고 했던 수련들은 전부 실패했지, 게이트 기어들어갔다가 겨우 살아나왔지, 전부 실패였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근육클로스를 본다.

"저 미친 근육 노인네는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데, 저는? 글쎄요."
//5

//5

532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45:07

"그것 참. 고난이 많았나본데."

짧은 말에서 절절히 느껴지는 우울함에 나는 어깨를 으쓱 끄덕였다.
원래부터 비관적인 면모가 강한 녀석이라는 인상은 있었다만.
지금은 아예 울적함이 바닥을 뚫고 내려갈 것만 같군. 이렇게 보면 좀 안타깝다.

"그렇지만 이상한데. 수련이랑 게이트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UHN이 자네 애인을 왜 구금한건가?"

나는 좀 의아하다는듯 고개를 기울인다.

"말투에서 억울함이 묻어나오는걸 보면, 사고를 쳐서 그렇게 되었단건 아닌 모양인데."

피를 보면 폭주한다고 했으니, 그걸로 난동을 일으켰다면야 저렇게 억울한듯 말하지도 않았을거고.

533 준혁주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3:54

갱신

534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4:43

준하김밥

535 준혁주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5:23

시윤주 안녕

우선 일상을 구해볼까 해

536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5:37

고고

537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6:26

"베로니카를 가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실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빈센트는 대운동회 때를 상기시킨다. 그때 참여할 수 있었던 모두가, 자신의 모든 패를 걸고 전면에 나섰다. 그리고... 전술의 부족인지 개개 역량의 부족인지, 아니면 하늘의 저주인지, 보기 좋게 패배하지 않았던가.

"베로니카는 중범죄자니 그런 취급이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럴 거였다면 애시당초 왜 붙여준건지."

아니, 아니면 그러니까 잡아간 건가?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는다.

//7

538 준혁주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8:45

>>536 멀티중인 것 같으니까
선레는 내가 써올게, 병문안이면 괜찮지?

539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8:58

".....?"

나는 잠깐 곰곰히 팔짱을 끼고 생각해본다.
확실히 우리는 대운동회에서 졌다. 실적이 안나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듣기로는 그녀는 위험성이 높으니, 저것만으로도 이상한건 아니다.

그러나 뭔가 느껴지는 위화감에 나는 옆에 있는 의자 하나를 끌어오곤 앉아서 좀 더 생각한다.

"일리는 있는 말이네만. 그것만으론 뭔가 이상하지 않나?"

540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2:59:10

>>538 괜찮아!

541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3:08:03

"네. 이상하죠."

빈센트는 순순히 인정한다. 그래. 이것만 있을 리가 없지. 빈센트는 토고 때의 일이 생각났지만, 어쨌든 이야기하기로 한다. 숨기면 어쩔 생각인가.

"처음에 베로니카를 저한테 넘길 때 담당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잇는다. 이번에는 경멸 가득한 톤으로.

"잘 지내 봐. 한 쪽은 법의 ㅂ자도 모르는 사적제재 살인마, 나머지 한 쪽은 다른 것도 아니고 가디언 아카데미 졸업예정자 두 명을 죽인 미친년,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구만."

빈센트는 대답한다.

"애초에 저를 특히 위험인물로 지정하고 손속에 차이를 둔 겁니다. 이해는 갑니다."
//9

542 준혁 - 선레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3:15:02

' 이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입니다. 죽이지 않아도 됩니다 '
' 매복조인 저흴 봤습니다. 분명 적대 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겁니다 '
' 그럼 이곳에 묶어 두고 가는 편은 어떤가 '
' 그랬다간 밤이 되어서 찾아온 짐승들에게 물어 뜯길겁니다, 그럴바엔 죽이죠 '
' 차마 전쟁과 무관한 사람을 죽일 수 없습니다 '

' 그냥 보내주죠 '

소년은 죽어버린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보내준 마을 사람들은 적대 부족 병사들에게 매복조의 존재를 말해주었고, 매복조는 병사들의 추격을 피해 대부분 죽고 혼자 겨우 살아남았다
만약 거기서 마을 사람들을 죽였다면 이 꼴은 되지 않았을텐데 ..
자기 스스로 돌볼 여유도 없는 주제에 배부른 소릴 하니까 이 꼴이 되는 것 이다

실패의 쓰라림을 안고, 하얀 눈 위로 붉은색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년은 홀로 돌아갔다.

가까운 미래, 소년이 다시 마을로 찾아왔고, 그 마을의 촌장이 자신들은 중립을 표명한다고 말했을 때.
소년은 기꺼이 그곳을 불지옥으로 만들어주었다.
그것이 스스로를 좀먹는다는 사실도 모르고.. 딱 하나 배운게 있다면, 복수는 미디어 매체에 나온 것 마냥 후련하지 않다는 것 이다.

긍지도 명예도 잃어버린 자신에게 남은것이 무엇일까 고뇌할 여유도 없이
소년은 불지옥이 되어버린 마을에서 쓰러져있던 마을 주민을 향해 창날을 내리꽂았다.

푹신한 병실의 침대에서 소년을 눈을 떴다.
옆에선 역광 때문에 얼굴이 잘 안보이는 이가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사람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소용돌이 치듯 빙글빙글 돌거나, 모자이크 처리 되어버리거나, 음영이 끼거나, 그림자가 저 있었다.

" 어서와 "

그래서 그냥, 대충 인사했다

543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3:16:28

"아~....."

나는 그제서야 대충 상황을 이해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애인쪽이 아니라 본인도 문제가 많았던건가.
그러니까 둘을 붙여두고, 한명의 신변을 붙잡아 컨트롤 하려는거군.

"자네 보기보다 화려했나본데. 나랑 대화할 땐 그런 낌새를 못 느꼈네만."

나에겐 적당히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던지라(물론 교류가 많이 없긴 했다만)
조금 의외라서 놀랐다. 솔직히 떨떠름한 느낌이 없지는 않다만.
적어도 직접 본 것도 아닌걸로 여태까지의 관계를 무시하고 싹 경멸해버리는건 그거대로 이상하다.

"시원하게 인정하는거 보면 오해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544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3:17:59

잠깐 일이 생겨서 답레ㅈ늦을거같습니다...!

545 시윤 - 준혁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3:24:16

"......"

실종되었다던 녀석이 간신히 돌아왔다길래, 과일이나 사들고 병문안을 왔다만.
나는 잠깐 입구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잠시간 그 얼굴을 쳐다보았다.
'초췌하다.' 라는 표현이 아마 가장 적절할 것이다.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 부잣집 자식 답게 아주 고급 병원이다.
아마 매우 적절하고, 지극한 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몸 상태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얼굴도 멀쩡하다.

다만. 생기 없이 텅 잃어버린 눈동자와 힘빠진 면상은 감출 수가 없군.

나는 기억속에서 저런 얼굴을 봤다. 아주 많이 봤다.
왜냐면 군인의 기억이란 결국 그런 것이니까.

"심한 면상이로군."

따라서 나는 머리를 조금 신경질적으로 긁적이곤, 제대로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힘빠진 인사를 건네는 놈에게
근처 테이블 위에 이미 수 많게 올려져 방치당하는 과일 바구니를 보고 내 것도 대충 올리곤 옆에 가서 의자에 앉는다.

"전쟁터라도 다녀왔냐."

546 준혁 - 시윤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3:32:24

이곳에서 짧게 흐른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저곳에서 보냈다
배신도 당해보았고, 오만의 댓가도 치뤘으며, 누군가를 죽이기도, 죽임 당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처음 몇번있던 승전에 기세 등등하게 있다가 암살자를 보내준 덕 분에 한쪽 눈을 실명하기도 했다.

소년의 기억속에 강하게 틀어박힌 이 기억들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자리잡았다
하늘을 나는 존재는 높게 날수록 떨어질 때 아프기에, 몇번에 걸친 추락에 익숙해질법도 하건만
이상도 긍지도 명예도 짖밟히고 스스로가 불의가 되어보기도 하였으니 이 충격은 너무나 아팠다

" 모르겠어 "

스스로가 간곳이 지옥이 아니라 전쟁터가 맞는지
다녀온건 또 맞는지
전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한쪽만 남은 흐린 눈동자로 시윤을 보며, 도대체 그가 누군지 망가진 퍼즐을 하나씩 맞춰갈 뿐 이었다.

" 과일 고마워 "

무너져 버린 대화소재를 애써 찾아내듯 소년은 억지로 억지로 끌어올린 말을 하나 붙였다
자신은 괜찮다는 의미로 보였지만 억지로 끌어올린 그 말 한마디로 가리기엔 구멍이 너무나 커서
오히려 구멍에 빠져나가는 말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었다

547 시윤 - 준혁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3:40:54

"그러냐."

모르겠단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답답한 대답이었지만, 예상할 수 있던 대답이었다.
오히려 여기서 뭔가 기세에 차서 당당하게 말했다면 더 심각했을 것이다.
왜냐면 그건, 잘못된 방향으로 망가졌다는 얘기니까.

"잠을 자면 악몽을 꾸나? 아니면, 잠을 자지 않아도 기억들이 떠오르나?"

나는 의자에 앉아 팔로 턱을 괸체 묻는다.
악몽과 괴로운 기억이 통제되지 않고 떠오르는 것은, 전형적인 PTSD 의 증상이다.

548 준혁 - 시윤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3:46:17

악몽을 꾸는가? 네
잠을 자지 않아도 기억들이 떠오르나? 네

"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

눈에 띄는 형편없는 거짓말로 모면하려 한다
소년은 남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이런 일로 여명길드에서 나오고 싶지도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여명길드.. 그러니까 특별반에서 나와선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 그 동안 잘 지냈어? "

얼굴도 못알아 보면서 억지로 짜낸 안부 인사
다른 의미도 있다, 대화하다 보면 그가 누구 였는지 생각 날 것 이다
생각 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거겠지

아니면 침입자인데 아는척 하는 것 이 아닐까?
소년은 반사적으로 창을 바라보았다, 손에 뻗으면 바로 잡힐곳에 이것이 없으면 불안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얼마나 망가진 걸까

549 시윤 - 준혁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3:52:19

"그러냐."

'그 정도는 아니야.' 아무 생각없이 답변한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보였다.
내가 방금 했던 질문은 객관적으론 상당히 무례한 종류의 것이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네게 정신적 질환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니까.
거기에 화내지 않고, 어느정도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걸 인정한 것만으로도.

그는 심각한 증세를 앓고 있다. 라고 나는 판단한다.

"당연하지. 나 지운의 모토는 어린애 다운 활기참이니까. 너도 알잖아?"

덤덤하게 대답하면서 흘끔, 하고 그를 본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놓은 자신의 창을 보고 있었다.
그게 마치 송곳니를 잘 때 마다 손잡힐 위치에 놓는 내 모습 같아서,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550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3:52:53

"내가 왕년에 사람 잡기로 유명했다, 내가 사람 잡는 건 제일이다, 그런 걸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인기가 없고, 더욱이 실례니까요."

뭐 그렇다.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속이지는 않았지만 대충 멀쩡해보이는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도 않았다. 인간이 마트에 진열된 과자도 아니고 자기 내용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성분은 어떻게 되는지를 굳이 주르륵 늘어놓을 이유는 없다.

"모두가, 모두의 모든 면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그게 예절이고요. 그건 그거고..."

빈센트는 자조한다.

"뭐 어쩌겠습니까. 최소한 과격하다 소리 나오더라도 살려서 제압하고 다녔다면 이 꼴은 안 났을 것을. 이제는 잘 하려는데 못 하는 바보가 되었을 뿐이죠."
//11

551 ◆c9lNRrMzaQ (5eM3DbEkyQ)

2022-12-22 (거의 끝나감) 13:57:50

지운

552 시윤 - 빈센트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3:58:26

"틀린 말은 아니로군."

그가 나에게 딱히 거짓말을 했던 기억은 아니다. 덤덤한 태도로 대했을 뿐.
거기서 자신에게 그런 본성이 있다고, 대놓고 '싸이코' 처럼 굴었다면.
지금 이렇게 평범하게 대화할 관계 조차 되지 못했겠지.

"사실 자네가 정말 사적제재 살인마라면, 본래 나도 경멸하겠다만..."

흐음. 하고 눈 앞의 상대를 보곤 고개를 기울인다.
그렇다. 사실 그런 얘기를 들어도 '이 미친놈.' 같은 감상과 경멸이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는.
지금 상대의 말에서 답이 있었다.

"자네는 연인을 위해서 바뀌고 싶다고 얘기했었지. 적어도 조용한 곳에 도피해서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고 싶기도 하다는 전에 그 얘기, 나는 거짓말은 아닌 것 같거든."

553 태식주 (WoqidvLJK6)

2022-12-22 (거의 끝나감) 13:59:52

윤지운

554 시윤주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4:00:06

캡부하

555 준혁 - 시윤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4:01:03

다행히 무사히 넘어간 것 같다
라고 소년은 착각하고 있었다. 곪아터진 그의 마음속에 모든게 잿더미로 날려버릴 불이 타오르고 있음에도
그는 애써 무시했다
더는 남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은 척 흉내를 내었다

" ... "

소년은 안심했다. 아마 눈 앞의 방문객 이름은 지운인 것 같았다
기억속에선 흐릿하지만 비슷한 이름을 몇번인가 들은적 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지인이겠지

" 응, 알지. 지운이 네가 활기찬 걸, 내가 모를리 없잖아 "

그렇기에 소년은 크게 의심하지 않고 푸른 창으로 부터 시선을 거두며 안심했다

556 준혁주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4:01:19

어서와 캡틴

557 시윤 - 준혁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4:04:47

"....그런가. 잘 아는거군."

나는 천장을 한번 보곤, 고개를 기울이곤.
한숨을 한번 더 내쉰뒤에 얘기한다.

예상대로, 였다만. 예상대로가 아니길, 바랬다.

"내 이름은 윤시윤이다. 군인이었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저격수지. 덕분에 나이에 비해 굉장히 애늙은이 같이 되어버렸고, 넌 날 노인이라 놀렸어."

적어도 특별반에서 내 이름이 지운이라고 생각하는 녀석은 없고, 어린애 다운 활기참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놈도 없을거다.

"지금의 널 보면 말이야."

나는 그를 한번 더 본다.

초췌함과 피로함. 기억의 혼란. 인격의 변형. 정신적 트라우마에 의한 고통 호소.

이건....

"마치 기억을 떠올린 직후의 나 같군."

558 준혁 - 시윤 (1Zr0IMmk0s)

2022-12-22 (거의 끝나감) 14:15:22

그랬던가?

지운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윤시윤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일종의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려버린 소년은 불타버린 이성의 도서관 속에서 윤시윤이 누구였는지 기억을 대조하고 있었다.
누구였더라? 의념범죄자를 대리고 다녔던가? 주씨 가문의 아들이었나?
항상 훈련을 하고 있던 검사? 금발의 기사 처럼 보이는 독기 어린 녀석?
누구였지 . .

모르겠다

" 미안 , 노인이라니 못할 말이네.놀려서 미안했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다는건 어떤 느낌이야? 그것 참 슬프겠네 "

하나도 알아먹지 못해서
결국 대충 공감하는 흉내를 내보았다
물론 이것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선 너무나도 얄팍한 도망으로 보이겠지만

" ... "

결국 소년은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침묵했다

559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4:17:11

"...뭐, 그렇습니다. 정 안 되면 말씀하신 대로 물리적으로 죽일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고자 했죠."

빈센트는 바뀌고자 했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이지 트랜스포머 같은 변신로봇이 아니다. 바뀌는 건 그렇게 위잉치킨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뭐랄까, 너무 늦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늦은 건 확실한 느낌입니다. 내가 변했다, 이젠 중범죄자라고 덮어놓고 주장한다 해도, UHN이 그걸 덮어놓고 믿어줄 리도 없고, 스스로도..."

빈센트는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계속 변하고, 계속 잘 하려고 노력해야죠."
//13

560 白 - 빈센트 (fsoSI15m8w)

2022-12-22 (거의 끝나감) 14:21:02

"추측에 지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돼."

소녀는 맞닿았던 손끝을 떼더니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말한다. 강함은 기본 소양. 협상력, 언변, 불가능하다고 평가될 실적, 교육 능력. 그러나 그뿐이지도 않다...

"네 추측이 맞다면 갈 길이 무척 멀겠구나. 온 인생을 쏟아 부어야만 하겠어. 그러나 특별반에 들어온 이상 관철해 보여야만 하겠지."

주어져서 짊어진 것이 많다. 우액홍화재령신법憂厄訌禍災領身法을 제 몸과 같이 품은 이상 피쟁문避爭門을 재건해야만 할 것이며,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특별반에 들어선 이상 그 취지는 언제나 시야 한가운데에 뚜렷이 두어야 한다. 하지만 소녀는 사명에 두려워하고 무게에 이겨내지 못하는 위인이 아니다. 언제나 텅 빈 상태를 유지하며 하얀 껍데기인 채로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있음에도, 가볍다. 자유롭다. 선명히 지워진 흰 눈으로 비상할 각오를 한다. 날개가 없음에도 자신은 필히 날아오를 것이라 믿듯이.

흰 눈동자가 눈꺼풀에 감겼다. 금방 다시 드러났지만, 그 일련의 행위는 헛된 것이었다는 듯이 눈동자는 여전히 흰 상태의 그대로다. 앞머리가 흔들리며 흰 차림의 소녀가 언뜻 시를 읊듯 무게라곤 맺히지 않은 끝맺음을 고한다.

"언젠가 정확하게 알게 되면 네게도 공유해줄게. 오늘은 안내해줘서 고마웠어. 빈센트."

//20
수고 많으셨어요~!

561 시윤 - 준혁 (WiwFgH9QBc)

2022-12-22 (거의 끝나감) 14:22:48

"....."

서로의 침묵이 병실에 무겁게 가라 앉았다.

"어떤 느낌이냐라. 내가 떠올린 전생의 기억은, 1세대 군인. 지휘관이었던 남자의 기억이었다."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체로 가볍게 회상한다.
정말 많은 기억을 받았다. 흐릿하고, 탁하지만, 자신이란게 휩쓸릴 정도의 방대한 기억을.

"그 곳은 회색빛 지옥이었다."

나는 천천히 설명한다.

영문모를 괴물들이 사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광기에 미친 사람들이 서로를 해했다.
불안과 두려움이 사회를 지배하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강자가 나타났다.
아이가 아이답게 울고 웃을 권리조차 없는, 생명의 가치가 천박한 농담처럼 통하던 때였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차분하게 녀석에게 전했다.

"그런 곳에서 지휘관이란 역할은 말이야. 정말 개같은 것이었지."

언젠가 녀석에게 해줬던 말이다.

그 때 녀석은, 분명 코웃음을 쳤다.
나는 현실을 봐야 할텐데 라고 속으로 우려를 표했지만.
현실을 절절히 보아서 폭삭 늙어버린 이 녀석을 앞두고선, 내심은 그렇지 않았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다.

562 빈센트 - 시윤 (uLn6s0PNlk)

2022-12-22 (거의 끝나감) 14:27:21

백주 수고하셨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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