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라.. 그런 거라면 숨기는 것도 이해가기는 하는데..] [상류층 쪽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정확하게는 상류층이 도주를 왜 걱정하는건지에 대해 생각이 잘 닿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여선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의뢰인이 요구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도는 인정할까요?
[근데 사실 필요가 딱히 없었다면 뭔가 좀 입이 삐죽 나올 법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렇잖아요! 할필요없는 걸로 심력 쓰게 만들어놓고.. 같은 걸 헌팅 네트워크에 쓰다가 보내기 그랬는지 지웁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부드럽게 인사를 건네고는 아들을 본 적 있냐는 물음에 몽타주를 살피면... 여선은 전혀 모르겠는 얼굴이 있습니다. 눈매는 확실히 닮았지만..
"저는 보지 못한 얼굴이네요..."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듯 몽타주를 강산에게 건네며 "다른 곳을 돌아본 적 있다는데 알아요?" 라고 물어봅니다.
"그래. 그게 네 본심이지. 그런데 뭐? 옳은길에서 외면하지 않겠다, 처분을 맡기겠다. 너는 방금까지 그럴듯한 결의에 취해 위선을 늘어놓았을 뿐이야. 실제론 가디언에 신고 같은건 하지 않길 바라고, 갑작스레 친분도 깊지 않은 사람에게 매우 무겁고 위험한 일의 협력을 구하는 뻔뻔한 태도를 취하고 싶으면서도. 그게 옳지 않고 네 욕심에 불과한 일이란걸 알면서도. 그런 추한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허세를 부렸을 뿐이다."
나는 꽤나 신랄한 어조로 얘기했다. 화가 났냐고? 당연히 났지.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뻔히 보이는 수작에 어울려주길 기대하는 괘씸한 심보를 돌고 돌아서야 파헤쳤다.
"너는 내가 보기에 그렇게 고결한 인간이 아니야. 스스로를 착각하지 마라. 현실을 제대로 보라고. 착각과 망상속에서 영웅이 되지 마. 지킬 수도 없는 멋진 말 따위는,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네가 아까전 자신있게 신념처럼 말했던 말들은, 정말이지 안하느니만 못했어. 처음부터 지금처럼 얘기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내가 널 위선자라 비난하진 않았을거다."
이 놈은 위험한 놈이다. 그게 내 결론이다. 스스로의 자아도취와도 같은 이상에 빠져. 자신의 현재 상황과 솔직한 속내마저 인지하지 못하고. 거기서 생기는 괴리감에 견디지 못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발언의 무게 조차 감당하지 못한다. 그런 버릇은 파멸을 부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도. 아주 혐오한다.
".......후우."
나는 길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를 이렇게 비난한건 여기와선 거의 처음인 것 같군.
"그러니까. 이번에도. 네 그 욕심 따위에 내가 감화되었다곤 결코 생각하지 마라. 너는 전혀 옳지 않아. 그냥, 사랑하는 연인이 불합리하게 죽는게 싫어서. 그 결말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서. 억지를 부리고 있을 뿐이다. 그게 전부야. 분수에 맞는 행위도 아니고, 칭찬하고 싶지도 않다."
이번에도 녀석의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옳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 이성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고, 그녀가 희생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억지가 전부다. 내가 거기에 감동을 먹거나 설득 되었다고 생각 되는건, 정말이지 끔찍하다. 여태 파악된 녀석의 성격상 뭔가 그리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보이니까, 못을 박아두기로 했다.
.....다만.
내가 만약 같은 상황이었다면. 하고 문득 생각하게 된다. 반대편에 서있는게 나고, 폭탄이 된게 하유하라면. 나는 어떻게 얘기할까.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지금 지적하는 것처럼. 가디언에게 제대로 인계하고 스스로를 납득할 수 있을까.
.....글쎄. 그런 점에서 결국 나 또한 위선자일지도 모르고. 이렇게 누굴 훈계할 권리 같은건 없을지도 모른다. 그 것이 마음에 찔렸다.
"그래서. 계획은."
결국, 그러니까. 이렇다.
나는 저 얼간이를 신랄하게 압박하면서도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고 절절하게 애원하면. 아무리 도리와 논리를 알고, 그것을 얘기할 수 있다고 해도. 나라는 인간은 눈 앞에 놓인 정의 인간관계를 매정하게 끊어낼 수는 없는 사람이란 것을 어딘가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그러한 인간이기에, 한 소녀와 이어질 수 있었고. 그녀를 구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음을 나는 안다. 그렇다면 함부로 자조 조차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에서, 나는 씁쓸한 얼굴을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강산은 평상에 드러누우려다 멈칫하고는 기지개를 쭉쭉 펴고는 차분히 몇 자, 아니 몇 줄을 더 입력해 더 여선에게 보낸다. 다행히 지금은 여선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이거 다른 의뢰들이랑 성격이 많이 다르니까 말이지. 뭔가 구해오라는 의뢰도 아니고 적을 토벌하란 의뢰도 아니야. 보상은 있지만 그 내용은 자원봉사에 가깝지. 단순히 길드 같은 데서 점수 따려고 보냈다기엔 그러면 상류층들한테 가서 인사 혹은 호위를 하고 오라고 하지, 굳이 이런 작은 마을을 도우라고 하진 않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 게이트가 재현형이나 사건형인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까 나는 역시 의뢰인이 이 마을과 인연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 일단 고향이 미워서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지?]
흠.. .... . ... 개인적인 의견? 으로는 계승자는 기본적으로 좋은 기술을 얻고 시작할 수 있지만 그 기술을 강화하려면 스스로 정보를 찾고 움직여야 함 위대한 스승은 믿고 따를수 있는 NPC가 생기긴 하지만 그 NPC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은 오로지 캐릭터 스스로의 힘이 필요함 별의 아이는 계승자와 위대한 스승 양 쪽의 이득(NPC와의 관계, 좋은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마찬가지로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캐릭터 스스로의 힘이.. .... . ..
별의 아이라서 제약이 들어가는 사례 : - 캐릭터 행적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별의아이 특성 캐릭터의 가족들이 경계할 수 있습니다...(어디서 감히 우리 애를 너네 정치질에 이용하려고 들어? 같은) - 가정사 설정에 따라 캐릭터가 조기엔딩의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이건 자세히 설명하긴 길고 하차하신 분 관련이라 상세설명은 아마 나중에...) - 부모 명성치의 영향을 받아서 캐릭터 본인의 명성치가 낮아도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별의 아이는 캐릭터의 과거사/가정사/행적에 따라 캐릭터의 진행/육성 난이도 등의 변화 폭이 상당히 커요. 캡틴께서 (별의 아이 특성으로 낮은 난이도를 원한다면) 행복한 과거사를 짜라고 권장하신 바가 있습니다...
여선도 간식을 가져다주는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는 하나 집어서 입에 넣으면 현대보다는 덜하지만 이런 마을에서는 상당히 달달한 맛이 퍼집니다. 바빠진다는 말에는 그럴 만도 한가.. 싶다일까요?
[꿈은 크게 잡으라는 말은 있지만 하얀의사 급은 아니구요..] [음.. 모르는 걸 제가 이해하고 그걸 바탕으로 의사가 되고싶어요.] [하고 싶다. 라는 걸 처음 느꼈다.. 같은 건 조금 운명론적인 이야기같긴 하지만요?] 의사가 되고 싶다. 는 게 가장 원론적인 장래희망이지. 물론 호기심을 적절히 조정하지 않으면 매드 닥터가 될수도 있어보이긴 한데.. 그건 다른 방향의 서포트로 돌리면 좀 낫지 않을까?
[그럼 강산씨는요?] 그렇게 답하고는 강산을 바라보며 되묻습니다. 악기연주라던가. 마도라던가... 그런 건 알지만 장래희망에 관련된 건지는 알 수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