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람이랑 대화하고 싶다지만.. 그 제대로 된 사람의 기준이 높은 것인가...? 여선주가 문제지만.
"무작정 자기 할말만 하는 사람은 안 좋아한다지만..음. 아니네요!" 틀린 말이 아닌 만큼 특별한 사족은 달지 않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만한가. 싶어하는 여선입니다.
"그럼 다녀올게요!" 손을 방방 흔들면서 푸드트럭 근처의 카페트럭으로 가서는 뭐라뭐라 말하면서 주문하는 게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다지 시간이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음료가 나오고 여선은 토고 쪽으로 왔습니다...
"저기 카페트럭에다가 완전 스페셜메뉴가있어서 그걸로 시켜봤거든요." 게이트산 허브를 우린 차에 탄산을 주입 후에 어울리는 과일청을 넣어 만드는 특제 에이드라고 하는데 용량도 완전 많아서 기대된다니까요? 혹시 먹고싶으시면 트럭 사장님이 허브는 민트계열이 좋고 과일청은 베리류나 키위류를 추천한다고 적혀있더라고요.. 수다스러운건지. 아니면 진짜 아무거나 말하는건지..
빈센트는 병원을 갈까, 아니면 마도를 연습하는 김에 조금 비틀린 코를 자신의 마도로 원상 복구할까, 두 방법 중 하나를 고민한다. 전자는 그냥 정상적으로 빈센트의 코를 돌려둘 것이고, 병원비도 헌터의 돈이라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후자는... 위험하다. 정말 죽도록 위험하다. 하지만 이게 어쩌면 빈센트에게 치료기술의 지평을 열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고민하던 때에. 빈센트가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오현 씨."
빈센트는 다친 얼굴로 웃어보이면서 말했다.
"살아있는 느낌을 찾기 위해서 좀 돌아다니던 길입니다. 좀 알 것 같았는데, 쫓아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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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거 혹하는 거 많긴 한데 조건이 있다보니 막 사보기도 좀 그렇네요...
게이트산 허브면 허브 그 자체의 맛을 느끼는게 더 좋을텐데 거기에 허브와 탄산은 몰라도 과일청? 쓰읍.. 토고는 자연스럽게 가격대를 떠올렸고 상품 가치가 있는가.. 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 내가 파는 것도 아닌데 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게이트산 허브를 구할 정도면 평범한 트럭은 아이겄네.
"그래가 그런거 말고. 다른 할 말은 읎나? 내는 니한티 궁금한 거 읎는데. 솔까, 궁금한 거 하나도 없다. 니는 내한티 궁금한 거 있나?"
토고는 입을 열었다.
"보통 생각해봐라. 니는 얼굴도장 찍으러 왔다고 말했는데 오래 붙어있을기믄 자기소개하면서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라카이 말하거나 뫄뫄씨는 언제 왔나 카믄서 대화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지지 않나?"
빈센트는 아린 뺨을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그래. 특별의뢰 급하다. 어쩌면 빈센트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빈센트보다 특별의뢰가 급한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대충 의념기가 선불 보상으로 걸려있다고 했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실적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의념기 따위가 없어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한테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못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느낌을 갈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맞는 거였습니다."
"알바의 힘이죠 알바! 그럼 토고 씨는 알바같은 거 해본 적 있으세요? 아니 다들 헌터니까 의뢰 이야기로 가야하나... 의뢰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아직 의뢰를 나갔다.. 라고 하긴 그렇더라고요. 이제 찾아보고 그래야하는?" 일상에서 알바로 벌었다. 정도지만...가끔은 쿠폰도 받기도 하고.. 그런 정도일 것이다.
"보통 그만 물어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기는 했죠?" 호기심 많은 걸 주의분산으로 어느 정도 떨어뜨리려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토고의 말에 마치.. 머리 옆에 물음표가 떴다가 느낌표로 바뀌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습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죠?" 틀렸다고 부정은 안하는군. 얼굴도장 찍으려면 자기는 뫄뫄인데 너는 언제 왔고 거너라는데 거너면 일반적으로 총이 증요하다던데 그런 거 하나 장만했냐라던가로 이야기가 이어나가는 편이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말하는 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