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908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1 :: 1001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2022-12-03 23:14:12 - 2022-12-10 00:59:20

0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D5lJrVk7Uo)

2022-12-03 (파란날) 23:14:12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308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1:06:49

다른 캐주분들도 자기 캐릭터 어필이나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다면 뮬주의 당나귀 귀에 속삭여주시와요
다소곳이 차를 내어드리겠습니다 🍔🍟🥤

309 레이주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1:12:51

사실 레이먼드... 초반부만 해도 정신나가서 끼얏호우! 하면서 돌격하고 난리났었는데...
지금은 지 혼자 콜 오브 듀티 하려고 용쓰는 그런 이상한 놈 되었습니다... (소근소근

310 이스마엘 - 레이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18:35

이스마엘은 여가시간에 공터에 있는 것을 즐겼다. 공터는 외진 곳에 있어 인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거니와, 마을의 부차적인 건설을 하다 만 자재가 쌓인 모습이 알기 어려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있었다. 과거에는 자재 더미에 앉아 저 멀리 너머에 있을 일상의 소리를 듣곤 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임무를 마치고 올 때면 이스마엘은 공터를 찾았고, 지금은 에델바이스의 비밀스러운 안식처가 되었다.

지금도 이스마엘은 공터에 있었다. 소란이 있었음에도 근신은 짧았다. 그 기간 동안 반성할 수는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달리 말하자면 여전히 이상향에 대한 마음도,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갈무리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이스마엘은 허공을 원수를 쳐다보듯 노려다 보듯 하다 눈을 감고 신경질적으로 노이즈 속 앞머리를 헝클었다. 걸쭉하니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단어 뱉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려 엄지로 무언가를 밀어 올리고 손목을 두어 번 털었다. 그리고 고개를 꺾듯 하더니, 다른 손을 들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노이즈 너머로 창백한 연기가 어스름히 피어오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뭡니까?"

평소답지 않게 가시 세우는 이유는 주변 눈치를 볼 이유도 없거니와 당신이 아버지를 대했던 태도를 익히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재 턴다.

311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19:41

뮬주 다시 어서 와~~ >:3

나 지금 설레.. 레이 삼촌한테 수정따귀 맞아도 기쁠듯 그야.... 아버지의 원수니까........(이런 발언

312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1:27:08

>>307 어서 오세요! 뮬주!! 음. 지금까지의 스토리 요약이라.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천천히 써보도록 할게요!

313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1:29:11

>>311 이스마엘주 인사 고마워요!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
>>312 고마워요 캡짱~ 무리한 부탁이었을 수도 있는데 써준다니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요옹...
캡틴에게 감사의 츄~😘🍓

314 레이먼드 - 이스마엘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1:32:29

이러한 곳에 특별한 용무가 있어 찾아오는 인물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용무가 있는 사람이 이곳에 용무가 있다고 하면, 찾아올 수 밖에 없겠지.
꺼림칙한 장소다. 왜인지 구체적인지는 말하기 힘들다만, 뭔가 재생되려다 만 어중간한 기분이 드는... 마치 아물다 만 시뻘건 상처같아서 꺼려지는 장소였다.

"흡연 중에 말을 거는 걸 상당히 싫어하나보군."

물론,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지난 번 작전 때문인가?"

이스마엘의 대답이라도 대신하는 듯, 바람이 이쪽으로 불어온다. 털린 재에서 남아있던 불빛마저 사라져가며 내 쪽으로 날아들더니, 곧 바람과 함께 흩어졌다.

315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33:46

맞다 나 하나만 질문해도 돼..? 레이먼드도 흡연자야..?

316 스토리 요약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1:36:22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제 0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제 0 특수부대는 본격적으로 위험한 임무을 맡게되는 말 그대로 특수부대이다. 제 0 특수부대원들에겐 세븐스의 힘을 강화시킬 수 있고 자신만의 커스텀 무장과 장갑을 만들 수 있는 '보검'이 주어진다.

가디언즈에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간부 클래스가 총 7명이 있으며 이 중 제 7위인 레이버가 제 0 특수부대원들에게 무너진다. 한편 레이버는 마지막으로 리타이어하기 전, 쥬데카에게 자신의 힘이 담겨있는 세븐스 입자를 내밀었고 보검이 파괴되었으나 이내 제 6위인 엘리나에게 회수된다.

제 6위 엘리나는 원래 다른 레지스탕스 멤버의 일원이었으나 현재는 가디언즈에게 붙잡히고 제 5위인 카시노프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제 0 특수부대원들과 싸웠으나 패배 후 리타이어. 허나 카시노프가 회수해갔다.

한편 어제 시점은 아니었으나 제 3위인 글라키에스와도 대치. 수많은 세븐스 아이들을 붙잡아서 싸우고 죽이는 것들을 가르치고 서바이벌 방식으로 1인만 살아남아서 거기서 살아남은 제일 강한 이를 가디언즈의 병력으로 쓰려고 하는 '고독' 프로젝트를 막고자 글라키에스와 대치했으나 상당히 밀리던 와중 겨우겨우 모두의 보검에 깃들어있는 사이버 엔젤. '루시아'가 등장해서 버스트를 각성하고 겨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으나 가디언즈 쪽에서도 '검은 루시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적대 관계.

아무튼 현 시점 제 7위와 제 6위는 쓰러졌고 남은 간부 클래스는 5명. 현재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제 1위인 플래나, 제 3위인 글라키에스. 그리고 제 5위인 카시노프.

덧붙여서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를 만든 로벨리아는 플래나의 누나이자 U.P.G의 총수인 아르센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비능력자 보호법령도 로벨리아에 의해서 발령되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한편 가디언즈와는 별개로 레인이라는 여성이 세븐스와 비능력자의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을 이 세상에서 멸하겠다는 일념 아래에 활동 중이다. 세븐스를 복사해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기에 싸울때는 상당히 요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블러디 레드, 로벨리아, 에스티아, 레이버, 이스마엘의 세븐스를 뺏어서 복사한 상태. 스토리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엘리나의 세븐스도 이후 복사된 상태이다.

대충 이렇게 될 것 같네요!

317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1:37:06

원래 좀 더 이런저런 스토리가 있긴 했는데 너무 자잘한 것을 제외하고 대충 큰 것을 정리해보자면 대충 저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318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1:39:27

>>317 설명 고마워요 이해가 잘 되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앙...
이 요약을 기반으로 정주행을 해보려 해요🍿 수고해준 캡틴 정말 고마워요~!

319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1:45:38

으아.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에요!! 정주행은...전혀 짧은 분량이 아니기에 꽤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화이팅이에요!

320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1:49:18

>>319 뭘요 캡틴이 수고해준 만큼 뮬주도 정성을 들이는 것 뿐이랍니다
관전하면서도 늘 고생하는 게 보여서 좋았어요😚

그럼 다시 관전 당나귀가 되었다가 일상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붙잡아보겠습니다앙
일상을 구하는 녀석 각오하라구 💩

321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1:50:44

이전부터 관전자였어!! (감동) 그리고 위에서도 썼다시피 저는 오늘 일상을 하루 쉴 생각이기 때문에... 돌리던 것은 일단 계속 돌릴 생각이지만요!! 아무튼 잡담이건 뭐건 다 받으니까 자유롭게 놀아주세요!

322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1:54:32

제육볶음 맜이고 와인도 너무 내입맛이었ㄷ....아이;고 회면이 돼 비 ㅇ빙 도냐

323 이스마엘 - 레이먼드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56:15

"굳이 이곳에서 피울 정도면 말은 다 한 셈입니다만."

퉁명스러운 대답과 달리 언제부터 안식처에서 피웠는지 잠시 기억을 더듬게 된다. 2주 채 안 되었나.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음에도 어느덧 익숙해져 버린 듯싶다. 피는 물려받진 못했어도 적응력은 닮은 건지.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

침묵. 창백한 연기가 아래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는다. 노이즈 너머로 검은 장갑을 낀 손이 빠져나올 적 타들어가는 연초가 손가락 사이에서 불잉걸을 반짝여 존재를 드러낸다. 당신을 향한 잿더미를 뒤로 이스마엘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당신을 향해 던지듯 건네려 했다.

"예. 남들 보기에 추잡스러운 과거 하나 때문에 그렇습니다."

새하얀 바탕에 붉은 기조, 그리고 검은 글씨가 쓰인 네모난 담뱃갑. 흔들어 보면 반 정도 비었지만 그나마 많이 남아있는 편이었다.

"긴 얘기가 될 것 같은데, 한대 하시겠습니까."

324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1:58:02

이ㅣ셔...흡연하는거야...? 그로ㅓㄴ거야...?

325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58:31

앗~ 레샤주 취한 것 같은데...?! 너무 무리 말구 일단 푹 누워있자구..(뽀담뽀담)

뮬주 관전자였어..!! (두근!)

326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1:59:20

>>324 레샤주... 그..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 일단 울 레샤주는~~~ 자는 게 좋겠다~~!!! 나 어장 기어온 거 많이 봤잖아 그치..?

327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2:01:47

꺄~악 이 술냄새 뭐야잇~!
음주레스는 역사에 좋지 않아요~ 흑역사 만들어버립니다 정말 무시무시합니다요
해장하구 오쎄요옹 🍜
참고로 뮬주의 해장 조합은 사골국물로 끓인 열라면이랍니다(TMI)

328 레이주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2:01:51

>>315 흡연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329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2:04:05

>>327 헉 뭐야 해장 조합 되게 맛있겠다.. :Q..

>>328 어...... 대박이다.... 의외네....

330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2:04:49

>>328 의외예요 레이먼드 뒤도 안 보고 사는 사람인데 담배를 안 피우다니...
그러면 맨정신으로 그런(😎) 일 해왔던 거구나앙
뭐야~ 뭐야 이 남자~!

331 레이먼드 - 이스마엘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2:07:04

그렇다, 는 말을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군.
어쩌면 지금은 그런 상쾌한 표햔을 하기엔 너무 복잡한 마음일수도 있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저 선글라스 너머로 상대를 보다가도 무언가 날아오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동작으로 받아든다. 내용물은... 담배로군.

"...누구나 과거의 오점 하나 정도는 있는 모양이지."

과거. 그 단어에 눈에 띄게 동요했다. 그걸 이스마엘이 눈치챌지는 모르겠지만, 가려진 눈 건너편의 눈동자는 떨리기 시작했다.
서로 자신을 가린 것은 마찬가지군.

"평소라면 짧게 하라고 닥달했겠지만... 오늘은 땡기는군. 한번 들어나 볼까."

자연스레 걸어와 담배를 되돌려주며 근처에 걸터앉았다.
이젠 저런 걸 피우기엔 부담스럽단 말이지.

332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2:07:05

레레시아주..(토닥토닥)

333 레이주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2:08:06

한창 난리났을 땐 손을 댔었지만...
역시 몸 쓰는 일 하는 입장에선 끊어야 좋지요 허허

334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2:11:09

찬물 설겆이는 취객의 정신마저 멀쩡히 만듭니다 으 손 차

그래서 이셔는 흡연자다 이거지..? 캡틴 스토리 설명해준거 고맙구~ 뮬주 어서오구! ㅋㅋ 이전부터 관전자였다니 살짝 무서워지는데?!
호오 이셔 흡연하는구나 삼촌도 안 하는데...(?)

335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2:17:44

>>329 해장의 친구 숙주와 무가 있다면 커어어 뻑예가 자연스레 나온답니다요
음주를 자주 하시는 듯 한데 한번쯤 추천합니다앙 😚
중요한 점은 비비고 사골곰탕같은 건 이미 간이 되어있어서, 일반 싸구려 사골국물을 넣는 게 좋단 정도네요.

>>333 기행의 원인은 금연 금단증상인가요? (갑분인터뷰🎤)

336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2:20:12

>>334 당신... 두 번이나 강조하다니 찬물 샤워를 더 하는 것이 좋겠어..... 언니 살려주세요

이스마엘: (시선회피)

>>335 ㅋㅋ.. ㅋㅋㅋㅋㅋ 들켰다....... 숙주랑 무 있으면 커어어 뻑예 당연히 나오지~ 다음 해장은 그거다~ >:3
오호... 꿀팁 고마워!
아아로 숙취 해장하는 구시대적인 사람이라 그런가 이런 뜨끈한 해장 추천은 언제나 환영이야...😇

337 레이주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2:22:20

>>335 (그러고보니 그럴듯함)
어... 일단 담배 끊은 대신 아드레날린에 중독된 느끼이니... 그럴지도...?

338 이스마엘 - 레이먼드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2:26:23

담뱃갑을 당신에게 던져줄 때도 이스마엘은 주저 없이 연초 입가로 가져다 댄다. 조금씩, 느릿하게 피울 수도 있을 텐데 연초 타는 속도는 빠르기만 하다. 노이즈 너머로 당신을 쳐다보던 이스마엘이 고개를 돌렸다. 동요하는 모습을 못 본 척하듯, 혹은 정말 못 봤다는 듯.

"그 오점이 남 앞에서 까발려졌으니 문제지요."

근처에 걸터앉는 모습을 뒤로 담배를 낚아채듯 거둘 적, 당신에게 시선을 정확히 내리꽂듯 노이즈가 멈춘다. 의외라는 듯 노이즈 너머로 시선을 던지는 듯싶다. 다시금 연초 입가로 가져다 대기 전, 이스마엘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뱉었다.

"같잖게 죽여달라 빌던 여자 하나한테 대가리 꿰뚫리고 흔적도 없이 터진 가디언즈가 내 아버집니다. 남들에겐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적어도 제겐 유일한 가족이고, 스스럼없이 희생을 자처하던 영웅이었지요."

저열하고 불순한 문장의 나열. 그동안 눌렀던 것이 고작 연초 하나 때문에 술술 나온다니 우습지 않은가. 이내 다시금 입가로 연초 가져다 댔을 적,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 흐리게 퍼졌다. 씹어뱉듯 단어 또한 문장 되어 흘러나온다.

"당신도 그 사람과 연이 있어 보이는데. 맞습니까?"

339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2:29:18

뭐야 나 왜 계속 문장이 반복됨 정신차리게 커피 한잔만 타올게

340 레이먼드 - 이스마엘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2:36:24

"...알기만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

자신의 가족. 혹은 그의 껍데기를 한 무언가의 최후를 묘사하는 말 치고는 상당히 처참한 언사다.
아마, 평범하게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유겠지. 저런 식으로 말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도 한때 그런 이들에게 말을 삼가하라고 외친 적 있었으니까.

"있지.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 정도는 아니었어."

권총을 꺼냈다. 이건 이제 내게 있어 지갑이나 마찬가지인 물건이었다. 이걸 꺼내서 물건을 얻어낸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물건이었다.
총신 옆구리에 새겨진 단순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직선을 잠시 반대 손으로 쓸어본 다음, 말을 이었다.

"난 그자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가 내가 기억하는 헬무트 케르스트너라면."

서로의 목숨을 빼앗을만한 인물은... 서로에게 유일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내게는 에델바이스 소속 이전까지는 그자 뿐이었으니.

341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3:00:57

뭐했다고 벌써 밤 11시야..!! 8ㅁ8

342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3:01:01

>>336 그 업보 갠이벤에서 해소하게 될지어니...(???)

호오옹 얼굴 짱뜨겁다

343 이스마엘 - 레이먼드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03:30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었는데. 아니, 이젠 육신만 존재하던 그것을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받아들일 걸 알면서, 혼란의 끝에 뱉어버린 언사가 경박하다 못해 끔찍하다는 것도 알면서.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 정정해 봤자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

알기만 하는 정도가 아니었다라. 손가락으로 두어 번 튕기듯 재를 땅에 털어내며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아버지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하니, 권총을 꺼낼 적엔 당연하게도 눈이 가늘어진다. 같은 동료니 설마 쏘겠냐마는, 갑작스러운 무기의 등장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스마엘은 당신의 입에서 나온 아버지의 이름에, 반쯤 탄 연초를 자재에 아무렇게나 비벼 끄더니 헛웃음을 한번 흘리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이런 우연이.

"언제였더라. 그래, 아버지가 죽기 직전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상처를 입고 돌아오셔도 내색하지 않던 분이셨지만 그날은 달랐지요."

이스마엘은 그 순간을 잠시 곱씹듯 말을 끊었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평소 같으면 의무실에서 충분한 치료를 하고 돌아올 사람의 제복은 피투성이요,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던 것은 둘째치고 금방이라도 눈을 뒤집고 쓰러질 것 같은 모양새였으니. 그날 아버지를 부축하며 당혹감에 휩싸여 어찌나 울었는지.

"난생처음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늘 자상하던 얼굴은 창백하고, 표정은 굴욕과 분노에 얼룩졌으니 말입니다. 단단히 혼이 날 각오를 하며 쓰지 말라고 했던 세븐스를 사용했는데도 혼은 고사하고 제가 세븐스를 사용했다는 것도 모르실 정도였습니다."

말을 이어가며 당신을 향해 시선을 정확하게 던졌다. 노이즈 너머로도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레이먼드 나이벨.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만.. 아버지를 거기까지 몰아간 '그 선글라스 쓴 개자식'이 당신이었군요."

344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06:32

>>341 조금만 있으면 축구 한다고 생각해보자구~~(태평)(?)

>>342 그 그거 반칙이야 반칙이라고(십자가 꺼냄) 나도 아직 .5쿨 남았어 어!!(협박(?

345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3:10:03

>>3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발로 십자가 때리기)(뚱당뚱당) 어어~ 하지만 이미 다 진행에 넣어버렸는 걸...? 못 뺀다구 못 무른다구~ 햐 저번 진행이 어쩜 그렇게 찰지게 흘러가줬는지~ 후후후 돌이킬 수 업서어~

346 레이먼드 - 이스마엘 (6jz/WForVA)

2022-12-05 (모두 수고..) 23:11:08

아버지.
이스마엘이 헬무트를 칭하는 말은 더더욱 무거워졌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점입가경이었다. 그만큼이나 이스마엘에게 중요한 인물에게 있어, 나란 존재는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그게 분명 날 칭하는 말이었겠지."

나는 죽음을 겪지 않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다.
그리고 그 모습은 충분히 그자의 눈에 광인으로 비춰졌으리라. 특히나,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모습을 보았을테니까.

"그 때의 나는 헬무트의 작전을 저지하러 갔다. 그리고 교전을 했고, 서로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입은 뒤 양측 다 퇴각했다."

마치 작전 보고서를 담담하게 읽듯이, '나는 너희 아버지를 죽기 전까지 공격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운명의 장난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라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익숙해지지 못했다.

"사과는 하지 않겠다. 상호간에 무기를 들고 임무를 맡은 군인으로써 그건 결국 작전이었으니까."

347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11:37

>>345 아아아아아아악(오열)

돌이킬... 수... 없....(잠깐 개인이벤트 봄)(식은땀)

348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12:48

호~올~리~

.dice 1 10. = 8 가보자고;

349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3:14:08

(다이스봄) 이번주는 이셔주 고난의 주야...?

350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3:17:33

캡틴, 웹박수에 비설을 보냈는데 괜찮을지 묻고 싶어요 💩
오류가 있다면 언제든 말해주세요옹..

351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18:09

>>349 다갓은... 늘 내게 매운값을 줬어...

아니 근데(한국인 특: 아니시에이팅) 다갓님 진짜 이건 에?바지 않아요?

.dice 1 3. = 3
1. 아냐 괜찮아 그래도 이스마엘이잖니
2. 근데 아버지를 잃었어
3. 그리고 원수중 하나가 눈앞에 있네

352 이스마엘주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19:14

진짜 에?바지 않아요? 𝓜𝓲𝓬𝓱𝓲𝓷…….

353 쥬데카주 (2dUZF/1Dwg)

2022-12-05 (모두 수고..) 23:20:58

앗 시간이

354 레레시아주 (rcQ3ZlP4YY)

2022-12-05 (모두 수고..) 23:21:09

( ͡~ ͜ʖ ͡°)🍿 다갓은 역시 맛잘알이야~

앗 뮬주 잇으면 질문! 뮬은 에델바이스에 언제 들어왔을까? 에델바이스는 창립한지 3년된 조직이라 다들 입단 시기가 제각각이거든~

355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3:24:59

>>354 성공적인 해장을 하고 오셨군요~ 마음 써서 질문해주니 뮬주도 많이 즐겁습니다앙...
비설이 통과된다면 3년에서 2년 반 사이를 생각하고 있어요 🤔
전혀 사수가 될 수 없는, 막내같은 고참, 고참이지만 아기라서 막내 취급...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요.

356 ◆afuLSXkau2 (FoWXU9jM8U)

2022-12-05 (모두 수고..) 23:27:21

>>350 확인했어요! 가능해요! 이대로 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어서 오세요! 쥬데카주!

357 뮬주 (FoCRtVTMtc)

2022-12-05 (모두 수고..) 23:29:33

>>356 기뻐요~! 고맙습니다앙...츄.😚🍓
>>353 시간이 참 늦었죠~ 신입인 뮬주입니다요 쥬데카주 앞으로 잘 부탁해요~!

358 이스마엘 - 레이먼드 (LmDaNFuU.g)

2022-12-05 (모두 수고..) 23:44:10

당시의 상황을 상기하자니 느꼈던 충격이 다시금 머리를 맴도는 것 같다. 아버지는 오로지 자신이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고, 굳이 위태로운 몸을 이끌고 멀리 동떨어져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에, 열악한 환경까지 찾아왔다. 다행스럽게도 응급처치 이후 아버지가 정신을 차려 의무실을 찾은 뒤, 오랜 기간 동안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을 때가 되고 나서야 이스마엘은 아버지가 자신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이끌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순간의 무력감과 공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나 또한 이곳에 몸담고 있으니 당신이 한 행동이 무엇인지는 이해합니다."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 양극적인 감정이 교차한다. 아버지는 가디언즈였으니, 레지스탕스나 그 비슷한 단체와의 충돌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덤덤하게 뱉은 단어와 달리 장갑 낀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저 사람의 잘못이 아닌데도.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텐데도.

"마지막 말은 안 하는 편이 좋았을 텐데."

후들거리는 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주먹을 말아 쥔다. 가죽끼리 서로 거세게 맞닿아 뻣뻣한 소리를 내고, 숨을 깊게 쉬기 때문인지 흉곽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노이즈 속에서 턱 근육이 팽팽해졌다.

"그 상처가 남긴 후유증만 없었더라면, 아버지가 내 품에서 돌아가시지 않고, 레이버에게서 같이 도망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치울 수가 없잖습니까?"

결국 이스마엘은 손을 뻗었다. 당신의 멱살을 틀어쥐려는 듯.

"결국 살아남았다고 기만하는 것도 아니고……."

담담하지만 노이즈 너머로 드러난 눈동자는 홉뜨여있다. 겨우내 제정신 붙드는 꼴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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