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신장은 178cm. 전체적으로 상당히 유순하게 생긴 스타일이다. 머리카락은 상당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연한 갈색 색감을 지니고 있었다. 앞머리가 이마를 덮어 살짝 더 아래까지 내려왔으며 전체적으로 또래 남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짧은 머리 스타일을 지녔다. 두 귀가 머리카락에 덮이는 일 없이 그대로 밖으로 튀어나왔으며 옆머리카락은 귀 뒤쪽으로 넘겨버리면서 부드럽게 목의 절반되는 위치까지 내려보냈다. 뒷머리카락 역시 목의 절반 정도만 덮는 길이를 유지했으며 그게 모나는 부분 없이 둥글둥글하게 두상을 덮어 꽤나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어디 머리뿐이랴. 타원 형태로 누운 형태인 눈매와 그 속의 검은 눈동자. 그리고 오똑한 코. 호를 그리는 입술까지. 강아지 상을 보이는 그의 얼굴은 상당히 부드럽고 유순한 스타일이다. ( https://picrew.me/share?cd=p6Yvs25dXe )
성격 - 상당히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유순한 성향이긴 하나 필요 이상으로 콕콕 누군가가 건들거나 할 경우엔 제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는 등, 무작정 유순하지는 않다. 해야 할 말이 있을 땐 확실하게 이야기하며 남들을 잘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많은 사람들과 전체적으로 잘 지내는 편이며 찾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뒤에서 뒷정리를 도와주는 편이며 뒤쳐지는 애들을 앞에서 끌어주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기타 #가족 구성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 딱 3명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허나 딱히 그에 대해서 불만은 없고 일이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이 그를 방치하거나 신경을 덜 쓰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야말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이다.
#운동신경은 평균보다 아주 조금 떨어지는 편에 속했다. 특히 공을 가지고 하는 구기운동에 약한 편이다.
#허나 그와는 반대로 미술적인 부문에서 상당히 재능과 실력을 보였다. 중학교 때도 몇 번이나 입상을 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라온의 소꿉친구이다.
#성적은 중상위권. 미술 성적이 제일 좋으며 체육 성적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외모 - 신장 179cm. 전체적으로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남색이 섞여있는 진한 머리카락의 끝 부분이 뾰족하게 뭉쳐져있었으며 이마를 덮어 눈 근처까지 내려왔다. 특별히 가르마를 주거나 하진 않았으나 묘하게 가지런히 모여있는 그 형태가 살짝 왼쪽으로 쏠린 형태였다. 귀의 윗부분이 아주 살짝 머리카락으로 덮여있었으며 뒷머리카락은 목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끊어질 정도로 상당히 머리 길이가 짧은 편에 속했다. 그의 눈빛은 꽤나 날카로웠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매서운 그 눈매는 마치 고양이상의 눈매 마냥 살짝 끝부분이 위로 솟아있었다. 오똑한 코에 꾹 닫혀있는 입술은 그의 인상을 조금 더 다가가기 어렵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쌀쌀한 미남형이었으며 턱 선이 매우 날카로웠다. 또한 또래 남학생들보다 어깨가 잘 벌어져 있었으며 팔근육이나 다리 근육도 제법 잘 붙어있는 편이었다. ( https://picrew.me/share?cd=p0P8KeZhM2 )
성격 -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로 살가운 편은 아니었다. 조금은 쌀쌀한 면이 있었으며 자신과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두는 일이 없었다. 허나 어느 정도 알고 지내고 친해지면 그때부턴 알게 모르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성향이 강했다. 물론 절대로 자신은 티를 내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도움 되면 된거지 식으로 생각하는 편이며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야나 사람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자신의 선 안에 들어온 이는 정말로 잘 챙겨주나 그렇지 않은 이는 오던지 돌아가던지 크게 신경 쓰는 일이 없었다.
기타 #운동 신경이 상당히 뛰어나다. 덧붙여서 제일 잘하는 운동은 수영이며 실제 지금도 수영부에 소속되어있다. 중학생 때 수영 대회에 나가서 여러 번 입상을 할 정도로 수영 면으로 상당히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보였다.
#날카로운 인상이나 성격 때문에 불량학생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으나 절대 불량학생이 아니었다. 오히려 학교에서 나름 인정받는 학생 중 한 명이다. 허나 자신에게 그런 오해가 있어도 딱히 신경을 쓰지 않고 맘대로 생각하도록 냅두는 편이다.
#가족 관계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누나가 한 명 있다. 부모님은 각각 회사일을 하고 있으며 그의 누나는 현 고3이며 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성적은 중위권. 체육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나 수학 성적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이과 과목에 좀 취약한 편이다.
좋아! 그럼 차례차례 하나씩 짜보도록 하자. 그러면 일단 어느 정도 뼈대가 있는 예준이와 라온이부터 짜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이쪽은 소꿉친구라는 관계니까 말이야. 개인적으로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조금 클리셰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도 같은 곳을 다녔고 같은 반인 적도 꽤 많았고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왔는데 여기서 딱 다른 반으로 떨어져버렸다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어. 서로서로 교류도 깊은 느낌이었다면 딱 이런 장르에서 걸맞는 소꿉친구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좋아! 거기다 부모님들도 친해서 가족끼리의 교류가 많았던덕에 서로의 집에 가면 라온이와 예준이가 같이 찍은 사진이 많다는 설정도 좋을 것 같아! 어릴때 멋모르고 볼에 뽀뽀하고 있는 사진, 서로 다툰날 잔뜩 삐져서 뾰루퉁한 표정으로 있는 사진, 사춘기가 왔을 무렵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어색하게 나란히 서있는 사진같은거!!
으앗. 너무 귀여울 것 같아. 부모님까지 친하면 아무래도 그런 교류도 많아질테고 어릴 적부터. 정말 말 그대로 꼬꼬마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같이 있는 시절이 많았을테니까. 물론 예준이는 볼에 뽀뽀하는 사진 같은 거 보면 왜 아직 이런 거 놔두고 있냐고 괜히 부끄러워서 치우면 안되냐고 부탁하지 않을까 싶어지네. 일단 그런 사진들이 많아서 진짜 오래 알고 지냈구나라는 흔적이 많은 것은 서로 좋을 것 같아. 바로 옆집까진 아니어도 집이 바로 근처라거나 하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 추가적으로 막 부모님 사이에서 얘네 언제 결혼시킬까? 이런 설정보다는 그냥 잘 좀 해줘. 원래 어릴 적 친구가 평생 가는 거야.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떨까하고 의견을 제시해볼게! 결혼이 어쩌고 저쩌고라는 식의 말이 나올 정도면 그냥 단순한 소꿉친구물이 될 가능성이 너무 클 것 같거든.
라온이는 아마 부끄러워하는 예준이를 보고 우리 오랜만에 뽀뽀나 할까~ 하면서 장난치다가 엄마한테 꿀밤을 얻어먹을것같은걸? 음, 나도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예전부터 같이 있는 사이니까 아무래도 연애감정보다는 가족같이 느껴지는게 더 클테니까! 부모님들끼리 술자리를 갖다가 결혼이야기가 나오면 에이, 동생이랑 결혼을 어떻게 해요~ 하면서 넘기는 그런 설정이 좋기도하구!
라온이가 그렇게 말하면 역시 예준이는 살짝 당황하면서 어린애도 아닌데 무슨 뽀뽀야. 뽀뽀는. 아 하지 마. 이러면서 괜히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런 분위기가 될 것 같아. 뭔가 대체적으로 살짝 이렇게 친하면서도 벽없이 잘 지내는 그런 소꿉친구가 될 것 같은 흐름인걸? 좋아. 그럼 일단 부모님들의 평판은 그런 느낌으로 가자. 추가적으로 라온이가 동생이랑 결혼을 어떻게 하냐고 하면 예준이는 뭐래. 내가 오빠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뭔가 부모님들이 술안주로 먹고 있는 반찬거리중 라온이가 좋아할 것들만 챙겨서 접시에 담아서 먹으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 그런 느낌으로 아마 예준이는 뭔가 챙겨주는 그런 면모가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아. 그럼 일단 이 소꿉친구의 전체적인 관계성은 이 정도로 정하면 될까? 혹시 좀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도 괜찮아!
어서 와! 라온주! 아마 그 부분은 그렇게 될 것 같아. 라온이는 아무래도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좀 더 신경쓰고 좀 더 다정하다거나 그런 모습은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 좋아. 그럼 건우로 가보자. 이쪽은 아예 소꿉친구나 그런 쪽이 아니니까 뿌리부터 새로 정해야 할 것 같네. 일단 현 시점으로만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옆자리 사이라서 좋건 싫건 계속 같이 볼 수 밖에 없는 쪽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건우는 아무래도 관심이 없는 이에게는 신경을 잘 안 쓰다보니 멀리 떨어져있다거나 하면 정말 접점이 없을 것 같거든.
좋아, 그럼 첫학기가 시작되고 제비뽑기를 했는데 라온이와 건우가 옆자리에 걸린걸로 하자! 아, 혹시 건우가 고양이 같은 애들을 좋아하는편이야? 만약에 그런 편이라면 학교 뒷편에 있던 고양이를 돌봐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물론 건우가 고양이를 좋아하지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하구!
어떻게 알았지?! 건우는 직접 동물을 기르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작은 소동물들을 좋아하는 편이야. 그래서 아마 학교 뒷편에 고양이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면 동아리 활동도 있어서 자주는 못가도 한번씩 가서 같이 놀아주거나 혹은 가볍게 먹을 것을 주거나 하는 일은 있을 거야. 물론 뒷처리도 깔끔하게 하는 편이고. 나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감이 있어. 라온이도 고양이나 그런 작은 동물들을 좋아한다면 그렇게 같이 돌본다는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아. 혹시 라온이가 수영을 좋아한다고 한다면 당장은 아니어도 라온이가 수영을 가르쳐준다거나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럼 서로가 고양이들을 챙겨주고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고양이들을 만나러갔을때 딱 마주치게되서 함께 돌보기 시작했다는 설정으로 해볼까나! 이 일로 라온이가 건우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됐을거야! 옆자리에다 소동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점점 친해지다보면 아마 라온이가 먼저 건우에게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할것같아!
확실히 그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어지는걸. 건우도 아마 라온이가 그렇게 요청을 하면 생각을 하다가 조금 스파르타 식이라고 하면서 그래도 배울 거면 가르쳐는 주겠다고 할 것 같아. 조금 퉁명스럽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정작 가르쳐주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기초부터 탄탄하게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네. 다만 이것은 좀 친해지고 난 후의 이야기니까. 그럼 일단 이건 선관의 이야기니까 고양이를 같이 돌보게 되었고 옆자리인 사이이다 정도로 정리를 하면 어떨까? 여기서 더 설정하게 되면 본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테니 말이야.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그렇다면 일단 썰 풀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음. 개인적으로 라온이는 예준이와 다른 반으로 나뉘었을 때 어떤 반응이었을지 굉장히 궁금해. 아마 예준이는 나름 같은 반이지 않을까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갔다가 반이 다른 것을 알고 아주 살짝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 같아. 강아지가 살짝 실망했을 때 귀가 살짝 접히고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는 느낌으로 말이야.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편한 아이인데 다른 반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히 클 것 같거든.
라온이는 다른 반이라는걸 듣고 처음에는 엄청 속상해하다가도 얼마안있어서 '그럼 내가 예준이네 반으로 자주 찾아가면되지!' 하면서 극복할 것 같은걸~ 그래도 재밌는 일이 생기면 습관처럼 예준이를 찾다가 '아, 맞다. 다른 반이지..' 하면서 머쓱해하는 모습을 보일때도 있을테지만!
라온이도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이는구나. 하지만 금방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말이야. 그렇게 막 무의식중에 찾는 모습은 아마 예준이도 있을 것 같아. 매점에서 맛있는 거 구입하면 라온이에게 같이 먹자고 이야기를 하려고 반으로 달려갔는데 라온이의 모습이 안 보여서 아. 맞아. 다른 반이지. 그러면서 머쓱한 표정으로 라온이네 반으로 다시 가지 않을까 싶어. 물론 이 모습을 아마 건우도 봤을 것 같고 건우의 입장에선 '뭐지. 애인 사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괜히 볼맨 소리로 애정행각은 나가서 하라고 괜히 투덜거리지 않을까 싶어. 딱히 뭘 하던지 상관은 없지만 내 앞에서 뭐하지는 말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어서 와! 라온주! 그래도 라온이는 예준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구나. 그럼 예준이는 그렇게 시끄러웠나? 생각하면서 미안하다고 일단 사과를 하면서 따라서 나갔을 것 같아. 보통은 저렇게 갑자기 말을 하면 무슨 소리냐고 따질법도 한데 굳이 밖으로 나와주는 것을 보면 라온이는 정말로 착한 아이가 맞구나!
좋아! 그러면 예준이를 꺼내볼게! 역시 첫일상은 소꿉친구니까 가볍게 같이 등교하는 쪽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혹은 같이 하교하는 느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일단 첫 일상이니까 무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거든. 혹은 돌려보고 싶은 상황이 있으면 얘기해줘도 괜찮아!
나도 개인적으로는 야자는 없었으면 해. 야자가 생겨버리면 아무래도 여러모로 제약이 생기는 것이 많으니 말이야. 하교를 하는 시간이 밤 늦은 시간이 되버리기도 하고. 평일의 청춘의 맛이 확실히 떨어지는걸. 좋아. 그럼 하교로 가자! 하교길 또한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는 상당히 재밌게 돌아갈 수 있을테니까!
-없어. 그러니까 카페 굳이 안 와도 괜찮아. 어차피 주말 아니면 그렇게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알았어. 그럼 오늘은 카페 안 갈게."
자신의 자리에 앉아 예준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했다. 오늘 카페에서 일 도울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도와줄 일은 없으니까 카페에 굳이 안 와도 된다는 말이 그에게 돌아왔다.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자신이 가봐야 방해만 될 뿐이고 오히려 복잡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예준은 오늘은 카페에 가지 않기로 하며 통화를 끊었다. 딱 그때였다. 갑자기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을 부르는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렇게 크게 안 외쳐도 들리는데. 정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예준은 책가방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알았어. 알았어. 그건 그렇고 이렇게 같이 가자고 찾아오는 것을 보면 이 오빠가 같이 안 가면 섭섭한가봐? 라온이는?"
태연하게 장난치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섰고 교실 문을 자연스럽게 닫았다. 이전에만 해도 같은 반이어서 굳이 이렇게 찾아오고 찾아갈 것 없이 자연스럽게 바로 하교를 하고는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다른 반이 되니 참 낯설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라온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반에서 적응 잘하고 있어? 난 아직도 괜히 우리 반에서 너 찾고 그러는데.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가봐. 우리가 다른 반인 것을 받아들이려면 말이야."
힘차게 문을 열어재낀 라온이 책가방을 든 예준이 자신에게 다가오는것을 바라본다. 그러다 문득 새로사귄 친구 중 한명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서서 문을 닫는 예준을 빤히 바라보던 라온이 고개를 갸웃하며 흐음.. 아닌데.. 라고 혼잣말을 하더니 폴짝 뛰어 예준의 목에 팔을 건채 대롱대롱 매달린다. 나름 헤드락을 걸어보고싶은듯했다.
"오빠는 무슨 오빠야~ 우쭈쭈, 우리 예준이 누나랑 다른 반이어서 많이 어색해쪄요?"
한두번 매달린게 아닌듯 제법 편안하게 매달린 라온이 예준의 턱 밑을 손가락으로 살살 가지럽히며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를 낸다. 자신또한 여간 아쉽지않은게 아니었지만 괜히 쳐진 모습을 보여 예준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아 더 과장스럽게 행동을 한다. 슬슬 내려가야겠다 생각하며 예준의 목에서 팔을 푼 라온이 바닥에 내려간다.
"오늘도 어머니네 카페에 가는거야? 내가 진짜 맛있는 분식집 찾아냈는데 거기서 간식먹고 갈래? 포장해서 어머니도 가져다드리구."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면서 예주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라온을 지탱하면서 그녀가 떨어지지 않게 했다. 물론 만화도 아니고 실제 이 정도로 넘어져서 크게 다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세상사 모를 일이었다. 어쨌건 지금 그녀는 자신의 매달려있는 상태였고 잘못하면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었으니까.
제 턱을 손가락으로 살살 간지럽히는 것이 괜히 간지러워서 그는 결국 소리를 내며 작게 웃었다. 그러다가 반격이라도 하겠다는 듯, 그는 손을 옮겨 마찬가지로 그녀의 턱 아래를 살며시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듯 천천히 움직였다. 쟤네 둘 뭐하지? 이런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하나 둘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녀가 내려오자 그는 다시 자세를 바로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럴까 싶었는데 오늘은 오지 말라고 해서. 내가 갔다가 괜히 더 복잡해지면 안되잖아? 그래서 오늘은 카페는 패스. 아. 하지만 분식집은 끌리는걸? 어디에 있는 곳이야? 그보다 벌써 이 근처에 맛있는 곳 탐사가 끝난거야?"
궁금한데? 가자. 가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를 따라 걸으며 보폭을 그녀에게 완전히 맞췄다. 이어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던 그는 밖으로 나서는 문을 자연스럽게 열어주면서 그녀가 먼저 나가도록 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벚꽃 필 때가 다 되었네. 올해는 어쩔거야? 꽃구경 갈거야?"
아직 벚꽃이 만개하진 않았으나 머지 않아서 만개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올해는 어떻게 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오늘 포장해도 괜찮은데? 내가 집에서 부모님에게 주면 되잖아. 나랑 부모님이랑 따로 사는 것도 아닌데. 아. 네가 직접 주려고?"
굳이 오늘 카페를 안 간다고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예준은 의문을 표했다. 허나 직접 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친하게 지내다보면 가족 단위로 오래 알고 지내기 마련이었으니까. 자신의 어머니 역시 라온을 두고 자신에게 네가 잘해야한다. 그런 친구 쉽게 못 사귄다. 오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나중에 다 재산이야. 등등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기도 했었으니까. 아무튼 사거리 앞에 있는 분식집이라는 말에 그렇게 멀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알았다는 ㅡㄷㅅ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4월이잖아. 아직은 아니지만 정말 순식간에 꽃이 확 필걸? 올해도 여전히 봄이 따뜻하니 말이야. 덕분에 우리 카페에서도 벚꽃 놀이 시즌에 맞춰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 중이야.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분홍분홍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체리 케이크라던가, 체리 음료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가볍게 말하다가 남친 여친이라는 말에 예준은 슬쩍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작게 웃으면서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한대? 왜? 고등학교 들어오니까 이성적 관심이 폭발해서 눈에 들어오는 애라도 있어? 글쎄. 난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올해도 너 시간 되면 같이 갈까. 정도로만 생각 중이었는데."
매년은 아니어도 벚꽃놀이를 같이 즐긴 시기 또한 짧지 않았다. 올해도 같이 가면 어떨까. 라고 생각을 했으나 갑자기 연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예준은 이거 봐라. 하는 눈빛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누가 되었건 그 애에게 폐 끼치진 말고. 나니까 받아주는 거지. 다른 애에게 나에게 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되는거 알지?"
"으음, 안돼 안돼.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는 기횐데 박예준에게 양보할수는 없지. 어머니도 아들이 주는것보단 사랑스럽고 귀여운 딸이 주는걸 더 좋아하실걸?"
절대로 안될말이라는듯 고개를 저으며 검지손가락까지 까딱까닥 해보인 라온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촥하고 손으로 넘기며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예준의 어머니에게 예쁜짓을 할때마다 역시 딸이 최고라는말을 종종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예준이 예쁜짓을 할때 자신의 엄마도 예준이 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것은 비밀로 했지만.
"으웅.. 저번 벚꽃시즌에 나왔던 체리주스 진짜 맛있었는데. 핑크레몬에이드도 맛있었구."
제 입맛에 맞게 레몬즙을 넣었던 체리주스의 맛이 떠올라 침을 꼴깍 삼킨 라온이 두손을 맞잡곤 회상에 젖는다. 새콤달콤한게 참 맛있었지.. 하며 아련한 표정을 짓던 라온은 예준의 물음이 들려오자 뭔가 찔리는게 있는지 움찔거린다.
"아니 내가 관심있는 애가 있다는게 아니라... 아무튼 너는 없다는거지??"
예준의 눈치를 슬그머니 본 라온은 예준이 마음에 든것인지 여자친구의 존재여부를 물어보며 예준이 잘생겼다고 하던 친구를 떠올리며 확인사살을 한다. 그러다 뭔가 찜찜한것이 있는듯 곰곰히 생각하던 라온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예준의 가방을 심술궂게 잡아당긴다.
"내가 좋아한다고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환영할 애들이 수두루빽빽한데 폐는 무슨 폐야! 니가 나랑 어렸을때부터 계속 붙어다녀서 잘 모르나본데 이 누나 인기 많거든?"
그래서 괜히 라온에게 더 잘하라고 하는 것일까. 예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부모님의 그런 말이 없어도 충분히 잘해줄 생각이었다. 누가 뭐라고 하건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벽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고. 아무튼 저번 시즌에 나온 디저트나 음료에 대한 호평을 하는 것에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그렇지? 나도 작년에 나온 거 되게 마음에 들었거든. 나중에 집에 가면 부모님께 네가 정말로 좋아했었다고 해볼게. 그렇다면 그대로는 아니어도 비슷한 다른 뭔가를 또 낼지도 모르니까. 아무래도 시즌 상품 같은 것은 매년 같은 것만 낼수는 없대. 조금이라도 변경을 해야 사람들이 사려고 하고 그런다나? 희소성이라고 들었어."
자신의 아버지가 말한 내용을 인용해서 그렇게 설명하면서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럼 조만간에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맛보기 역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뭔가 맛있는 것이 나오면 가장 먼저 라온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 움찔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리없이 웃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니까 있구만. 응? 아무튼 나? 글쎄. 없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있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말밖엔 못하겠어. 애초에 고등학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그런 애가 생기겠어. 아. 다른 이는 몰라도 나는 힘들 것 같아. 그리고 인기가 있니 뭐니 해도 너는 딱히 거기에 편승할 생각 없는 거 아니야? 내가 널 몇 년을 봤다고 생각해? 아. 연애를 하더라도... 절대로 가볍게 하진 말고. 괜히 여기서 경쟁심 때문에 아무하고나 사귄다고 하진 말고. 난 그거 절대 인정 못하니까. 네가 진짜로 좋아하는 이라면..."
이어 잠시 말을 끊던 예준은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 학교 건물에서 완전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녀에게 이어서 이야기했다.
"...응원해줄게. 응. 네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라면 말이야."
/뭔가 플러그 발언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예준이라면 진짜 이렇게 행동할 것 같아! 이 발언이 어떻게 회수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회수가 안될 수도 있는거고!
"그렇게 말하니까 더 이상하잖아. 그냥 우리 나이에서 할법한 너 좋아하는 애 있어? 아니 없는데? 너는 어떤데? 아니 나도 없어. 아니지. 사실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한숨을 내쉬으면서 이야기하는 라온의 말에 예준은 크게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자신도 그 정도로 한 말이었다. 인기가 있니 없니 그런 말을 하니까 경쟁심이니 그런 것 때문에 아무하고나 사귀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거고. 그렇게 생각하다 후자는 너무 오지랖이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예준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잠시 생각했다.
"아무튼 됐어. 결국엔 너나 나나 그런 이 없다는 거잖아? 그럼 네가 방금 말한 남친 여친 이야기는 적어도 올해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거잖아. 그럼 그걸로 된거지."
그렇게 되면 올해는 라온과 함께 보게 될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앞일은 모를 일이었다. 자신은 자신대로 일정이 생길 수도 있고 그녀는 그녀대로 일정이 생길 수도 있었다. 혹은 둘이서 같이 보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꽃놀이 자체를 못 즐길 수도 있었다. 그래도 그건 좀 나중의 일로 갈까 생각하며 그는 사거리 근처까지 천천히 발을 옮겼다.
"아. 하지만 확실히 너 인기 좋은 것은 맞는 것 같더라. 우리 반에서 너 소개해달라는 이도 있었거든. 물론 다 거절했지만 말이야. 직접 말할 용기도 없어서 나를 통해서 친해지려고 하는 것은 좀 그렇잖아."
그 부분만큼은 네 말이 맞다는 듯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던 그는 잠시 신호등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