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것도 일리가 있지. 나도 가챠에서 SSR 뜨면 바로 카페 가서 이거 좋은 건가요, 하고 자랑을....아니, 내가 무슨 소리를...?”
야견은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괴전파에 혼란스러워하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시한다. 최근들어 이런 제3의 벽을 깨는 이야기가 자주 들어오는데 괜찮은건가?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이 기관에 대한 야견의 견해는 고불과는 조금 달랐다. 분명 독고구검을 쓰러트린 자신들을 기리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 독고구검이라는 양반이 성격은 개차반이었겠지만, 그 이상으로 적들이 기념할 만큼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가 아니었을까. 그러니 이런 거창한걸 만들어서라도 그 무공을 남기려고 한건 아닐까....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야견은 그렇게 어깨를 으쓱하며 고불의 다음 말을 듣더니 눈이 동그래진다. 자신이 걱정하는 것은 정파와 사파를 막론하고 모여든 고수들 사이에서 목숨을 보전하고 돌아갈 방법이었으나, 고불은 오히려 그들보다 먼저 앞서나가 보물을 차지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겁이 많은 야견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왕 이렇게 배를 타게 된 거, 이것저것 물어봅시다 고불 형님. 형님은 왜 이 보물찾기에 이리 열심인거요? 솔직히 이거 수지라고는 전혀 안 맞는 일인데. 나야 파계회에서 인정받고 싶고, 또 약해빠진 스스로에게 질려서기도 한데.”
첫 번째 관문에서부터 개처럼 맞아 죽을 뻔 했다. 그런데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다다르려 한다면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자신이 그렇듯이, 고불에게도.
야견의 이야기를 들은 고불은 상상을 해보려고 했으나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체 화경의 경지는 어느 정도길래...고불의 시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야견의 질문에 대답을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고불? 으음...처음엔! 적당히 살펴만 보려! 했다 고불!" 딱 당수의 요청을 받은 만큼 미리 살펴만 보자는 것이 고불의 생각이었다.
"고불! 지금도! 혼자!면 그랬을지! 모른다 고불!" 하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다.
"고불! 야견!을 엮이게 한! 것!도! 나다! 야견 고생!했다! 그런데 고생!만 하고! 빈 손!으로 돌아갈! 순 없다! 고불!" 그렇다고 단순히 야견에 대한 책임감만으로 고불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고불! 독고도! 제갈도! 잘! 모른다! 자꾸! 대단하다! 하는데 아직 제대로! 못! 느꼈다! 고불!" 무슨 보물이 있을지 그 보물이 고불에게 의미가 있을지 그런 것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고불! 형제가! 준 지도!로 내가 열었다! 그러니 내가 끝까지! 가보고! 형제들한테! 이야기 잔뜩! 해줄 것이다! 고불!" 그저 힘이 없어 당하던 고불은 이제 힘이 있다. 그러나 힘은 대체 어느 정도가 충분한 것일까? 고불이 힘을 더 갖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 독고는 고불보다 훨씬 막대한 힘을 지녔으나 결국 죽임 당해 본인이 원하는지 알 수 없는 기림의 대상이 되었다.
"고불! 궁금하다 이 이야기! 그게 다다 고불!" 독고의 힘은 충분하지 못 했는가? 어쩌면 과했는가? 고불에게 의문과 호기심이 자리를 잡았다.
고불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은 야견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다. 말 그대로 적으로 만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인 사람이었다. 타인이 이룬 대단한 위업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끝까지 나아가보고자 하는 마음가짐. 그 뿌리가 범인(凡人)인 야견은 없는 자질이었다.
“나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그저 살펴볼 생각만 했었지만,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온 이상 뱃 속 끝까지 가봐야겠지."
야견에게 있어 고불과 같은 독고구검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 같은 순수한 감정은 없다. 야견에게 있는 것은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 인정받고 싶다는 세속적인 욕망뿐이었다. 그러나 서로 반대되는 마음가짐으로 있기에 볼 수 있는 것이 서로 다를 것이다. 야견은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반쯤 펴 고불에게로 내민다. 손을 마주 잡는 것으로 협력을 재확인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