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음번 일상부턴...욕심 안부릴 거에요...🤦♀️ 일상이라고 진짜 일상적인 일만 하면 너무 사소하니까 의뢰 뛰는 소재도 넣는건데, 의뢰 내용이랑 설정 구상하다보면 가끔 폭주해서 일이 커지게 되고 그러면 수습하면서 이런 소재로 괜찮은지 아니면 이 소재 나만 재밌으면 어떡하지 계속 고민하게 되어서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빈센트주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돌리고 있던 일상 엎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이 소재 역시 저만 재밌는 건가 싶어서요........
>>566 ??????????????????????????????????????????????????????????????????????????????????????? 진짜 재밌어서 그냥 하고 있었는데요 빈센트 캐릭터성에 비춰볼때도 당장이야 "강산 씨처럼 생겼는데 성격은 강산 씨가 아니라 내 수준이구만"이라고 욕해도 나중에 "와 재밌었다 저런 의뢰 나도 맡았으면" 할테구요
빈센트는 미국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민중의 동의와 지지 아래 권력을 행사할 제한적인 권한을 받은 정치인" 이외의 사회 지도자(왕, 군주, 독재자, 그 외 어쩌구들)에 대한 넘치는 혐오를 억누른다. 그 왕들은 태어나서 눈을 떠보니 자기가 금수저였다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래도 뇌가 달린 이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빈센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찢겨나간 면책권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미리내고 수련장에 앉았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지, 경계하는지, 어쩌다보니 그냥 구석지로 가서, 서로를 분석했다. 빈센트는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생각했다. 만약 잘못 깝쳤다가 저 왕자가 자신을 눌러서 터뜨리는 상황이 일어날까 걱정도 되었다. 어쩌면 자기가 살수까지 써가며 전력으로 상대해 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강산이 다가왔다. 빈센트는 강산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낫겠군요. 죽어도 다윈주의자 모가지 따다 죽었다. 프리 핸드들 머리 터뜨리다가 죽었다, 그럴듯한 죽음이어야지 옆세계 이상한 왕자 꼬장에 터져 죽었다 하면 베로니카가 들어도 비웃을 겁니다. 어쨌든, 외교 문제 생기면 곤란하니 최대한 연기는 해봐야겠어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난다. 일단 좀 어울리는 척을 해줘야 한단 말이지. 빈센트는 여차하면 안테로스의 눈동자를 쓸 각오를 하고 앞으로 나선다. 선공은 양보한다는 허세도 필요 없이... 상대가 먼저 수속성 폭풍으로 반응했고, 빈센트는 수속성 마도가 자신있는 적에게 일부러 좀 약한 파도를 만들어 내보냈다. 그리고 약한 파도와 강한 파도가 만나서 유속이 상쇄되며, 빈센트는 편안하게 자신을 덮친 파도에 넘어지며 떠밀렸다.
사실 둘이 거리를 두게 된 것은 아까부터 빈센트의 심기가 불편한 것이 보였기에 강산이 일부러 떨어져 앉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둘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서 강산은 빈센트에게 "너무 무리하게 연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다치시지 않게 번개나 전기만 피해주세요."라고 속삭여 덧붙이고는 빈센트의 뒤로 이동한다. 양 측의 상태를 확인한 강산이 시작신호를 보내자마자, 심호 왕자는 곧바로 양보 없이 폭풍을 일으킨다. 그리고 일부러, 그러나 자연스럽게 수속성 마도의 물결의 떠밀리는 빈센트.
"수 속성은 특기가 아닌 모양이로구나." 심호 왕자는 연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기울인다.
"상대는 해왕국 왕가의 비전 마도를 다룹니다. 보시다시피 수속성 마도에 특화되어 있으시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른 곡조의 곡을 연주해 빈센트의 신속을 올려 주려 하며, 강산은 빈센트에게 설명한다. 일일 경호원으로 임명받았기 때문에 그는 사전에 심호 왕자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빈센트라 하였느냐. 그러면, 역시 특기는 방금 본 대로 금金 속성인가?"
물에 젖은 너울을 훌렁 벗어던진 심호 왕자의 손에, 마도로 구현되었던 물의 일부가 모여들어 언월도의 형상을 이룬다. 또 물의 일부가 창과 같은 형상이 되어 빈센트를 향해 날아가고, 나머지 물은 옹솟음치듯 그의 주변에 몰려들어 그를 떠받치는 발판이 된다.
심호 왕자의 캐디에 무의식적으로 베타피시의 이미지가 섞여 들어간 느낌... 비하인드를 조금 풀자면 강산이가 처음에 감당하기 힘들다고 헬프친 건 심호 왕자가 강해서 헬프친 게 아니라... 애매하게 강한 잼민이라서+근데 한 나라의 왕족 정도 되는 손님이라 함부로 때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제지가 힘드니까 같이 감시 좀 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언월도의 형태를 얻는 물을 보며, 빈센트는 슬쩍 웃는다. 여태껏 많고 많은 적을 만나왔고, 대부분 이겨서 죽이거나 최소한 도망칠 틈은 나올 정도로 싸웠다.(흉악범죄자가 상대라는 특성상 지면 그냥 사망이었으니.) 개중에서 무기도 안 든 적들이 최악이었다.
하지만 방심할 틈도 없이 물의 창이 날아들고, 빈센트는 이 왕자를 기뻐하게 만들 방법을 찾았다. 왕자의 말대로, 빈센트는 거대한 파이프를 만들고 물의 창이 그 구멍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물의 창은 파이프의 미미한 곡선을 따라 흐르더니 방향이 틀어지고, 빈센트는 옆에서 들리는 굉장한 파이프 속 물소리를 들었다.
놀리는 건 여기까지. 일부러 치악력을 의념으로 강화해 입 안을 씹고, 파이프에 박치기를 해서 피가 흐르는 코를 부여잡는다. 그와 동시에 일부러 왕자에게 마도 역분해를 시도한다. 비전 마도를 분해한다는 미친 짓이 성공할거란 생각은 안 했다. 성공할 수도 없었고. 그저...
"쿨럭?!"
빈센트는 파이프 옆에서 몸을 비틀며, 코를 붙잡은 손을 놓는다. 그와 동시에 (입안을 씹어서) 나온 피를 토하니 참 끔찍한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