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고 어딘가의 점심시간. 진청색 두루마기 자락을 나부끼며 학교 울타리를 휙, 가볍게 넘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러자마자 철가방을 든 배달부 한 명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그 사내에게 다가간다.
"짬짜면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육 소자 하나 시키신 분 맞으시죠?" "네네."
눈에 띌 새라 서둘러 결제를 마치고 주문한 음식을 챙겨가는 손님과, 유유히 멀어지는 배달부. 울타리 밑 틈새 너머로 받은 배달음식을 밀어넣고 다시 유유히 울타리를 넘어 착지하는, 그 청년 주강산. 이제 남은 것은 배달음식을 챙겨서 적절한 장소에서 먹는 것...뿐이었지만...?
"배고픈데 급식이 영..." 어떻게 여선이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인가? 라는 질문은 무의미했습니다. 그냥 돌아다녔더니 발견한 거라구요.
"헤에!" 미리내고 점심시간인데 급식이 맛이 없어서 매점에서 뭐라도 사먹을까 고민하던 여선은 매점으로 가는 길 중 지름길을 발견해 그쪽으로 접어들었다가 오토바이가 멈추는 희미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미리내고 근처에서 멈추는 건 흔히 있을 수 있지만 어쩐지 그쪽으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호기심의 판단에 가보면.. 음식이 밀려들어오는 건 보지 못했지만 강산이 담을 슉 넘어오는 건 발건했다는 말이지요! 허어! 무단외출이라니! 지금 점심시간인 것과 결부해보면.. 높은 확률로 음식 종류와 관련되어 있을 거다! 조금 살펴보다가 울타리를 넘어 음식을 챙기려는 것에 빙고! 라고 속으로 생각하네요. 강산에게 슬쩍 접근해서 콕콕 건드리려 합니다.
"그거 뭔가요? 네? 설마..." "셋 세면 소리칠 거에요? '여기 배달음식 시켜먹는 기만자가 있다!!!' 라고요?" "세에...ㅅ" 셋 둘 하나가 될지. 그 전에 막힐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제 추측이지만...의념 속성은 의념이나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있습니당...? (알렌이랑 태식아재가 의념 속성이 바뀌었단 설정이 있는 걸 보면...?) 만약 그렇다면 기억이 날아가면? 의념속성도 같이 날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으베베벱!" 입이 막혀버리고 만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서포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신체와 신속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걸로 어그로 끌리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야말로 불나방이 깃든 듯한 표정과 눈을 데굴데굴 흔듭니다. 그것은..
'목적? 이런 걸 어떻게 그냥 두고봐?' '그나마... 가볍게 넘어가려면...' '나도 먹게해줘!!! 머께 해달라고!'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은 눈인데요. 이건 분명 나도 못먹으면너도 못먹게해버린다! 같은 말이라고요. 아마도 거절을 하게 된다면 바디 트레멀을 사용해서 강산이를 흔들어버린 뒤 도주해서 신체강화후 학교에 배달음식 시켜먹는다고 소리칠 것이라는 게 아주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요?
'나를 빼놓고 혼자서만 드시겠다? 아암? 절대 안돼!'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불질러버리겠어!' 가뜩이나 매점이 붐비는 소리도 들리는데 이걸 바로 들킨다면 어떻게 될까!
다만 지금 여러가지로 문제가되는 이유는 빈센트가 살인을 자제하려는 뉘양스나 하다못해 숨기려고 하는 제스쳐도 없이 너무 당당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려하거나 공감해달라는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는 중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빈센트가 좀 더 계산적이고 이해타산적으로 움직이면 어떨가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살인충동을 해결할 살인과 살인을 하기 위해 준비한 일들에 명분을 두르고 교묘하게 눈을 속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게끔 보이게 만들고 철저하게 자신과 주변의 평판, 이익을 챙기기 위하여 선행으로 자신을 포장해서 UHN과 다른 인물들이 찝찝함은 느껴도 크게 뭐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을 만든다던가요.
거기서 빌런적으로 가고싶으면 이해타산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개심하고 싶으면 위선으로 시작된 선에서 무언가를 느낀다던가 하는 식으로 변화를 일으키는건 어떨까? 하고 생각한적이 있어요.(지극히 개인적 의견)
>>977 사실 그 부분이 문제긴 했어요 그냥 괴물인데 티를 안 내는 괴물로 가느냐 아니면 괴물인데 인간성이 이기는 전개로 가느냐 전자면 아무래도 진짜 그런 모습을 좋아하거나 오히려 그런갑다 할수 있는 사람한테만 보여주고, 나머지한테는 철저히 숨기는 쪽. 후자면 진짜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겠네요. 어느 쪽이건 어쨌든 빈센트가 성질 죽여야겠지만
나는 의념이란 캐릭터가 바라는 이상향이라 생각해. 그리고 의념은 같은 단어라도 해석에 따라 수만가지로 나뉜다고 봐.
토고의 의념속성인 강화를 예로 들면... 단순히 신체, 무기, 기술 같은 것을 강화 하는 데에도 사용 가능 하겠지만, 아군의 사기를 강화하거나 적군의 디버프를 강화하는 등의 쓰임새로도 쓸 수 있겠지? 그리고 캐릭터가 성장함에 따라, 의념도 같이 성장할테니 내 의념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같은 것도 생각해보면 좋다고 생각해. 의념이 변한다는 것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상향이 바뀐다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니까.
배달음식과 강산을 향해 번갈아 눈짓하는 여학생. 그 열렬한 눈빛에서 도망칠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했다. 강산의 입장에서 여학생, 여선의 눈빛은 패기로 희번뜩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을 법 하려나. 그 기세에 강산은 살짝 움찔한다. ...오늘 학교 급식이 유독 별로라더니 (애초에 그래서 강산도 배달음식을 주문한 거지만) 이 친구도 급식을 피하고 싶은 누군가인가. 아주 짧은 고민 끝에 강산은 여학생의 입을 살며시 놓아주고는, 플라스틱 통에 얌전히 들어있는 음식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여학생의 의사를 재확인한다.
"너도 먹고 싶다고? 넉넉히 시켰으니까 안 될 건 없다만."
짬짜면만 시켰으면 확실히 곤란했겠지만...볶음밥과 탕수육을 같이 시킨 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 당신들에게 영원한 벌을 내리겠습니다. 누구도 당신들을 죽이지 못할 것이고, 누구도 당신들을 해치지 못하게 해드리죠. 그러나 누구도 당신들을 건들 수 없을 겁니다. 영원히 신체의 일부분이 불타오르고, 다시금 그 불길 속에서 새로운 육체가 만들어질테니. 이것은 내가 당신들에게 내리는 최소한의 자비이자, 최대의 저주가 될 것입니다. " - 빈센트 반 윌러, 해방전쟁]
[▶ 모든 삿된 것들이 정화되는 불꽃 - 피아를 막론하고 성향이 악惡일 경우 강력한 추가 대미지를 입힌다.]
'잔불' 이란 아이템에서 텍스트를 가져왔어.
이것을 보면 수만가지 미래의 빈센트 중 하나는 스스로를 심판자라 여겼다고 봐. 그러니 악 성향에겐 벌을 내리는 거지. 이는 빈센트의 악당이라면 죽여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성향을 나는 나타낸거라고 생각해. 피아를 막론하고 << 부분에서.
그러니 빈센트가 자신이 악당을 죽인다. 라는 부분을 억지로 고치지 안되, 그 수위를 낮추어
'악인에게 심판을 내린다.' 로 바꾸는거지. 그렇기 위해선 선과 악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심판자의 자격을 얻고 죽음이 아닌 다른 벌을 내리는 것을 고민해야겠지. 어디까지나 죄값에 어울리는 벌을. 사람 한 명 죽였다고 너도 사형~ 한다면 그 사람이 누명을 썼을 수도 있고, 누명이 아니더라도 피해자 참고 참다가 가해자를 해한 경우도 있으니 그런 부분까지도 알아봐야겠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희번득한 눈빛과 형광녹색의 눈이 조화를 참(...)잘 이루어서 패기 그 자체입니다.
물론 여선이는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잘 먹고 잘 컸으니 키가 최소 168인 거겠지) 그래도 짬짜면과 볶음밥과 탕수육을 전부 집어삼킬 정도는... 다행히도 아닌 만큼 눈빛으로 합의가 끝날 수도 있었으나 의사를 재확인하는 강산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립니다!
"그럼요.." 느낌표를 붙이려다가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목소리는 들키면 둘다 영 그렇다는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같이 먹을 수 있다면 타인에게 들키지 않는 게 이득이니까요. 그것도 모르진 않아요!
"대신 갖고 온 젤리 한봉지는 디저트로 줄게요!" 주머니를 뒤지더니 하x보 젤리 작은 봉다리 하나를 쓱 내밉니다. 야 너무 당당한 거 아니야? 진짜로 결제를 하지 않는다.는 아니라고 해도 큰 봉다리도 아니고 그걸로 되겠냐..? 시킨 금액 절반을 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내야지?
처음에는 키라 요시카케 비슷하게 살인을 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살인충동이 있어서 민간인을 죽일 수는 없으니 범죄자를 죽이며 충동을 잠재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일상에서는 빈센트가 살인을 정당화하고 공감을 바라는 모습을 보여줘서 키라처럼 참을 수 없는 충동이 아니라 라이토처럼 자신의 뜻대로 악인을 심판하는 일에 행복이나 쾌감을 느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내 생각엔 그 부분은 베로니카가 잡혀감에 따라 민간인까지 휘말리게 할 순 없으니 악인으로 대체하자. 라고.... 변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면책특권이 있었을 땐 어쩔 수 없는 사고다. 같은 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면책특권이 좀... 거시기 해졌으니 악인만 철저하게 노리는 걸로 변해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