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같은 시기에 들어온 알렌군과도 연락을 하고 있고 시윤군과도 종종 대화를 하고 있사와요."
역시, 신한국의 사람들은 결론을 빠르게 내고 말도 돌려 말하는 것 없이 훅 내리꽂는다. 몇 번 겪어봤으면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나도 참. 바로 친구는 없다고 생각해야 하냐는 말에 2차로 당황한 린은 다행스럽게도 앞의 질문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준비했던 답을 한다. 만일 두 사람에게 태식이 따로 물어도 둘 다 저와 친분이 있다 대답할 사람들이니 뒤탈도 없을테고.
친구를 만들어보라...얼렁뚱땅 득실을 따져 모인 집단의 길드장이 말하니 참 설득력이 있네요, 저도 모르게 습관대로 배배꼬인 생각을 하면서 얼굴에는 "노력해보겠사와요. 챙겨주셔서 감사하여요" 라는 답과 함께 미소를 짓는다.
"오토나시, 이름이 한국식은 아니온데 소녀와 동향인가요?"
마도 일본에서 온 사람이라면 제가 모르는 소식을 알까 조금은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묻는다. 그나저나 이 사람, 역시나 신 한국의 사람답게 자신의 무탈하냐는 질문은 넘기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1. 모르고 찌른 곳이 크리티컬! - 기대하지 맙시다. 적도 자기 약점이 될 만한 곳은 필수로 챙기는 것이 영웅서가입니다. 2. 카산드라의 도움! -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카산드라는 특성 사용 시 정신력이 소모되니 조심합시다. 3. 스승님 도와줘! - 어느정도 영향력은 있더라도 특별히 강한 힘은 없을겁니다. 참고합시다. 4. 그럼 천운은요...? - 이건 메인특일때 빛을 발하는 특성입니다. 보조로는 확률이 소소히 오른다. 정도로 알면 됩니다.
알렌은 정신력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약하다고 해야할까.....갈대 같다고 해야하나? 잘 넘어지지만 뽑히지는 않는 느낌이지 시윤이는 자기가 전생에 아저씨라고 믿는 애인데 이게 스스로를 정의하는 근본이라 같으니 뭐라하기도 좀 그런 애다. 일부러 정신적으로 평범한 사람하고 친해지는 것을 경계하는건가?
"같은 특별반인데 아직 얼굴도 못본건가?"
이거 예전처럼 억지로 모여서 왕게임이던 뭐던 강제로 시켜야 서로 얼굴이라도 익히는건가
"아무래도 이름이 마도일본식이니 거기 출신이겠지."
친하냐 안친하냐 묻는다면 26살 먹은 아가씨랑 친해지는 것도 좀 이상해.
"가끔 이상한 행동도 하기는 하지만 능력은 있고"
봉사 활동에 다녔다지
"왜 갑자기 이런걸 묻냐 궁금하지?"
아마 그럴거다. 내가 심리학을 안다거나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건 아니지만 당연하다.
"지금 특별반은 워낙에 개판이니까 직접 나서서 살펴보는거지."
나는 기본적으로 깊게 관여하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각자 따로 노는 상황이면 억지로라도 친하게 만들거다.
"영월 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을때 등을 제대로 맡길수 있느냐 없느냐. 지금 특별반의 분위기를 보면 서로를 위해 목숨 걸고 그런 정도는 아닌거로 보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심한 사람을 뽑자면 빈센트와 내 눈앞의 마츠시타 린이다. 토고는 계산을 하며 행동하지만 막상 움직일 것이고 다른 애는.....유하 얘도 좀 걱정이긴한데 시윤이가 있으니 나은편이긴하다.
알려주는 것 - 서포터의 역할임. 아주 좋음 아군이 많이 안좋아! 치료하러 나가야 한다! - 조오금 안 좋을 수는 있어도 괜찮음. 나쁘지 않음 나는 사실 적을 죽이고 싶었다. 서포터인 나는 없다. 오늘부터 나는 '랜스' 여선이다!!!!!!!!!! - 카산드라 강제발동되면서 우리 파티가 다 디졋습니다 어헝헝보여줄지 고민되는 캡틴
너무 의아해하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알면 한 명은 진심으로 서운해 하고 한 명은 반 만 서운해 하며 허허 웃을 것 같다고 생각해면서 "두 분다 선하고 좋은 분들이니 말이어요." 라 덧붙인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한 명은 겉으로나마 친해지지 않으면 곤란했고 한 명은 친해지도록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물론 두 사람이 특별반에서 뒤통수를 잘 칠 것 같은 사람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한 몫하기는 했다.
"아, 그런것은 아니어요. 같이 의뢰를 간 분들도 계시고, 하지만 소녀가 일방적으로 친하다 말하는건 어쩌면 실례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어요. 오토나시라는 분을 말하시는 거라면 무슨 연유인지 보지 못해 아직까지 면식이 없사와요."
살짝 눈을 접으면서 곤란하다는 얼굴을 만들어낸다. 토고와 심하게 다투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해결된 지금, 린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녀의 인간관계는 큰 굴곡없이 무난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오토나시-라는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아는게 없는 건 맞지만 그녀의 얘기는 말 그대로 처음 듣는 것이니 이는 본인의 불찰 이전에 그 오토나시라는 사람의 행로가 좁은게 아닐까 싶었다. 은근히 4차원 기질이 있는 태식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말하니 앞서 내린 결론에 더 확신이 들었다.
"...갑자기 개인적인 친분을 여쭈어보시니 당황한건 사실이어요."
특별반이 개판이다. 딱히 더 따질것도 없이 사실이었다. 보고 나온 각종 기사에서도 이를 대놓고 지적하고 있으니 더 할 말도 없었다.
"소녀의 협동심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이라면 이번 천자전에서 어느정도 길드원으로서 본분은 지켰다고 생각하였는데..."
하지만 그녀 개인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이라면, 본심은 태식의 짐작처럼 충성심이 눈꼽만큼도 없긴 했지만 한 것이 있으니 먼저 오해받는 것은 살짝 억울했다. 어찌되었건 그녀는 앞선 천자전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정에 당하려는 것을 막다가 대열에서 뒤떨어질 뻔했다.
"소녀의 특기가 특기이니 만큼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하여요."
다른 분들도 암살자는 일단 경계하고 보니 말이어요. 끝에 흐리게 이으면서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어 조금 서운한듯 웃는다.
맞아. 어제 토고주가 궁금해하던 거. 엘터 선생의 의념기는 두 턴에 걸쳐 다가오는 무거운 참격이야. 스스로 쾌검을 사용한다 하는 엘터에게 어울리지 않는 의념기일지도 모르지만 의념기가 발동된 이후에도 빠른 검격을 이어가는 엘터에게 있어선 다음 턴 즈음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중검이 위협적인 의념기가 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