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하란이가 좀 더 크면... 혈검문에게 피를 하사하는 그런 일도 있을까용? 하란이가 딱 서가지고 손에 상처를 낸 후 그 손을 내밀면, 혈검문도는 그 앞에서 무릎 꿇고 손등에 키스하는 그런 느낌과 자세로 피를 받아먹는거임!!! 좀 사교도 같지만!!!! 이거 맘에 들어용!!(급발진
토끼는 진정 엉거주춤히 행동했다. 나머지 자식(子)들이 몸에 익은 듯 올리는 판돈을 보더니 아뿔싸 싶듯 뒤늦어 탁자에 은화를 올린다거나, 하물며 경제 관념이 없는 듯 가득이 올려버린다거나. 운 좋게도 뱀과 개구리를 거쳐 두번쯤은 돈을 불렸으나, 그런 초심자의 행운을 누렸다고 만용을 부려서는 안되는 법일 텐데도. 구태여 끝까지 주제 모르듯한 액수를 올렸다가 늑대의 시고로(シゴロ)에 곱절을 잃고야 만다. 순간의 객기가 내오는 결과에 싸악 낯빛이 하얘져서는 바들바들 떨다시피 늑대에게 제 몫의 은화를 바치는 토끼. 처음 끼어들때보다도 잔뜩 기가 죽어서 움츠러든 채 주사위를 넘겨받는다. 과연 그러한 초라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뱀과 개구리는 참으로 기뻐하였을 것이다. 여무는 아무러한 조작도 없어 차라리 순진하기까지 한 주사위를 내려다보며 판단에 확신을 올려둔다. 달떴다고 해도 심히 달떴지 않은가. 눈이 있는 꾼이라면 누구라도 이곳의 투자 가치를 높다 이를 것이다. 염소 수염은 단지 너무 방정맞았을 뿐이다.
놀...리실 것은 아니죠...? 잔뜩 풀이 죽은 상태로 자그마하게 웅얼거리곤 늑대부터 시작해 천천히 뱀과 개구리의 눈치를 보듯이 움직이던 시선. "그러고 보니 다른분은...함자가 어찌 되시는지..." 마지막으로 다시 늑대와 정확히 눈을 마주쳤지만, 여무가 시선을 깔뜨며 단순히 자신없다는듯 손끝으로 사발을 끌어옴으로써 능숙히 무마했다. 붉고 푸른 눈동자가 천연덕스레 삿갓의 그림자 밑으로 숨었다. 저것은 날카로운 자다. 대단한 이론이나 숙지한 기술은 모로 보아도 없지만 간혹 판이란 그러한 것만으로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곤 한다. 붉지 않되 붉은기가 도는 포식자의 눈, 말로 형언할 수 없되 본능으로서 느끼는 짐승의 감각. 내가 저 자를 알아보았듯이 저 자 또한 아무리 못해도 인간이 읽지 못하는 꺼림칙한 공기만은 느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되겠다. 꾼의 실력 여하에 달린 일이지만, 간혹 판의 투자 가치는 오직 저러한 자로 인해 쉽사리 낭떠러지에 부닥뜨리기도 하기에. 과연 생긴 것처럼 늑대군, 생각을 갈무리하고선 소심히 허락을 구하듯 어버이(親)가 좌중을 보았다.
"..그럼, 던..져도 되죠...?"
초심자라고 아까부터 다소 오래 시간을 끌었다. 신께 빌듯 가슴께에서 양손을 겹쳤다. 주사위를 양손 뒤로 가려 염수 수염처럼 바꿔치기했다고 의심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런 일은 한치도 모르는 체 한다. 떨리는듯 길게 한숨을 뱉고선 일척一擲. 볼품없이 떨어진 주사위가 단 한가지의 역을 가리키니, 이는 희귀한 숫자이며, 염소 수염이 쫓겨났던 원인이 된 5의 아라시(アラシ)였다. 주사위를 만지면 어디로 쉽게 떨어질지는 쉽게 드러난다. 내로라 하는 장인이 와도 공정하겐 못 깎어. 만져보면 알지? 내가 손재간은 없어도 대충 어떻게 하는지는 안다. 하물며 너는 다시 없을 손끝을 가졌으니 못할 게 있을까. 이미 통도 흔들 줄 아는 년이. 그놈의 주사위를 어떤 배열로 모으고 어찌 던져야 쓰는지 알려주마. 자, 여기 사발이 있다. 떨어지는 속도, 부딪히는 각도... 손에 낙인을 찍힌 듯 지워지지 않아 이제는 업으로 삼지 않음에도 녹슬지 않으며, 내려다보는 심정에도 감흥 한 점 없다. 단지 가면을 쓴 처지인 탓으로, 버릇을 차마 못 이긴 탓으로, 입가에 손을 얹으며 안절부절 어찌할 줄 모르는 시늉을 할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