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의 흔적을 읽어낸다.. 이거 그거 아이가? 그그.. 윌리를 찾아란가 하는 고거. 빨간옷 입은 미치광이 찾아내는 그 책 같은 거네. 온갖 현상이 일어나는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낸다.. 그게 쉬울까... 끄응.. 토고는 헬멧만 믿는다..! 원툴이다. 요는, 게이트 안에 있는 숨겨진 문을 찾는 것. 가보기 전까진 모르겠지... 그런데 정보가 지극히 적은 게이트에 갈때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토고는 생각해본다. 탄은 필수적이다. 패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무기? 무기는... 비싸다... 거기에 옵션을 골라야 하기에 지금 당장 구매하기엔 애매하다. 방어구면은... 토고는 자신을 살펴보곤 '이 정도믄 괜찮치 안나?'
결국 탄이랑 혹시나를 위한 회복 아이템... 그리고 총포상 형님에게 추천 받아가 더 사든가 해야겠다.
>>712 딱히.. 이에 어울리는 감정을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의념 각성자에게 어울리는 능력이란 빠른 적응력입니다. 감각에 익숙해지고, 감정에 익숙해지고, 표현에 익숙해집니다. 그를 통해 레벨이란 격을 승화하는 각성자에게 이런 감정이나, 감각은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에 가까웠습니다.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도 느껴지지 않고, 무엇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알아야만 합니다.
태식은 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발현시킵니다. 손에 만들어낸 것을 그려내고, 자연스럽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사용하다. 무기에 있어 그 의식이 다다르는 첫 번째 영역입니다. 태식은 검을 '사용'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에 익은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은 대검입니다. 무거웠고, 또한 베어내기 위한 무언가로 보이기보단 부수기 위한 무언가에 가까웠습니다. 한쪽 날만 유독 날카롭게 벼려져 잘 휘두른다면 크게 무언가를 무너트릴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영역에서 태식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왜냐. 그 행위가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휘둘러야 한다. 휘두른다. 그 행위가 결여되어 무기를 만들어내고, 무기를 떠올릴 수는 있을지언정 무기를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휘두르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 모든 검사는 스스로의 검을 벼려내는 것으로써, 검의 길에 들어선다.
검성과 대척되는 위치에 있던 신검神劍 구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의 모든 것이 잊혀져감에도, 그가 이 세상에 존재했단 족적을 남긴 것은 이 말로써 기억되는 것일 겁니다. 물론 그 말이 그의 이름마저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벼려진 검은 곧 검사 그 자신을 띈다. 그 자체로 검으로써, 검사로써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태식은 자신의 손 위에 있는 검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검을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검을 들어올릴 수는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그가 평생 해온 것이었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었을겁니다. 그러나 그 손에 있는 이물은 그와 평생 함께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어야 몇 년을 같이 지냈을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을겁니다. 다시 떠올려봅시다.
벼려진 검은 곧 검사 그 자신.
태식이라는 검을 벼려낸 것은 상실과 고통, 그에 걸맞는 감정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검에 씌인 의지는 막아내는 것을 쳐부수고, 부수기 위해 만들어졌을겁니다. 그것을 휘두르는 것으로, 자신을 막아내고 떠나보내던 무언가를 풀어내려 했을 겁니다.
그러니 이것은 곧, 태식의 의지로써 벼려낸 검입니다.
태식은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무겁다는 감정은 그의 마음에 남은 부담감과 죄책감의 것들이었습니다. 한쪽 날만 벼려진 것은 그가 더이상 양면의 무언가를 취할 수 없단 것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날이 어디로 향하냐에 따라 부수는 것은 불쾌한 것일 수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 이해한 후에야 태식은 검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 한 뼘, 미미하게 움직였을 뿐이었음에도 태식은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망설임을 가지고 검을 휘두르고 있었음을 말입니다.
다시, 태식은 눈을 뜹니다. 의식의 영역을 조금 넓게 바라봅니다. 단순히 손에 든 것을 잘 드는, 무기로써의 무언가가 아닌 무언가의 목적으로써 만들어낸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카쥬교햐쿠는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나는, 거인에게서, 희망을 지킬 목적으로 태어났다. 그대는, 나로써, 희망을 지킬 것인가, 거인으로부터?
태식은 말 대신 검의 검신을 쓸어넘깁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진 느낄 수 없던 가벼운 공명을 느끼며 태식은 검에 답합니다.
네 목적을 존중하마. 그 순간에는 누구보다 너를 믿어줄테니.
휭 - 콰가가가강!!!!!!!!!!!!
한지훈은 검을 들어올려 태식의 검을 쳐냅니다. 가벼운 힘겨루기. 분명 그 힘의 우위는 한지훈에게 있을지언정, 태식 역시도 밀려나지 않습니다. 한지훈. 어린 거인을 향해, 태식은 그 검을 휘두르므로써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 의지에 따라다오.
짧은 힘겨루기가 이어진 후, 한지훈은 그대로 검날을 타고 쓸어올려 검을 하늘 위로 쳐냅니다. 몇 걸음을 밀려날지언정 태식은 검을 꽉 쥐고 있습니다. 아니!! 검이 놓아지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 어울릴 것입니다!
그대를 믿는다.
검은 가벼운 울림과 함께, 태식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입니다.
나를 믿어다오.
김태식은 새로운 행동 태그를 획득합니다.
념念 - 특정 행동에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의 의지를 무기와 공명시켜, 불가능에 가까울 행동을 일시적으로 발현시킵니다. 특정 깨달음을 통해 념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