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603113>880 이런건 누가 됐든 해주시면 감사합니다...(꾸벅)
지한주는...두줄요약하자면 지한주도 그날 일정이 어떻게 되실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어느 쪽이든 시간이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situplay>1596603113>835 situplay>1596603113>839) 그리고 제가 알기로 저랑 지한주는 에피소드1때 히모 써버려서 없어영.
도시의 빗발은 거셉니다. 제대로 된 기반을 쌓아올린 곳이 아닌 곳에서 쉬기 위해서는 힘껏 몸을 웅크려야만 할 만큼 말입니다.
" 어른이 묻는데 대답 안 하나. "
답답하맹키로. 이채준은 보채듯 몸을 한참 웅크린 채로 아슬아슬하게 내리는 비를 피하는 토고에게 묻습니다.
" ...알아서 뭐하게. " " 반마아알? 니 지금 으른한테 반말을 따박따박 하고 있나? " " ...요. "
쓰읍 하고 침을 삼키면서, 이채준은 곰방대를 입에 가져가다가 토고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쉽니다. 곧 인벤토리에 곰방대가 들어가버리고 대신 곰방대를 쥐던 손에 작은 우산 하나가 꺼내집니다.
" 쓰고 있어라. " " 됐어...요. 괜찮아.... 요. " " 내는 쓸데없는 자존심 부리는 걸 가장 싫어한디. "
우산을 펼치면서 이채준은 토고에게 억지로 우산을 쥐여줍니다. 조금이나마 토고의 머리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게 되었을 때.
꼬르르륵...
어린 아이의 배에서 나는 거리고 보기 힘들게 큰 소리로 뱃고동이 울립니다. 토고는 우산을 쥐지 않은 왼손을 꽉 쥐면서 부끄러움을 참으려 고갤 숙입니다. 그런 토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슥슥 머리를 헤쳐준 이채준은 다시 토고를 내려보며 물었습니다.
" 갈 데는 있나. " " 없어... 요. " " 안 억울하나? 내는 네같은 상황이면 허벌나게 억울하겠고마. 몸 늬일 곳도 없고, 곯은 배 채울 곳도 없고, 멋도 못 내고 꾀죄죄하이 하는 거. "
토고는 고개를 젓습니다. 거리에 내몰리고 수 개월. 소년은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져야 했으니까요. 우리는 당연하고 다른 것에 억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 ... 질투는 나. "
어린 토고의 말에 이채준은 흥미로운 것을 들었다는 듯이 감탄사를 뱉습니다.
" 길거리에서 자지 않아도 되고, 서로 즐겁게 떠들면서 먹을 거를 먹으러 가고, 서로 손을 흔들면서 내일 만나자고 하는 그 모든 게 질투가 나. "
어린 아이에게서 날 수 없을 것만 같은, 토도독 쏘아내는 듯한 감정이.
" 왜 나는 저렇게 살 수 없지? 왜 나는 의지할 무엇도 없지? 왜 나는 이름 외에 무언가를 받을 수 없었던 거지? 왜 내게 사랑한다 대답해줄 사람은 없는 거지? 왜 나는 먹을 것의 맛으로 투정을 부릴 수 없는 거지? 왜 나는 당연히 내일 만나길 약속할 수 없는거지? 왜? "
날 선 채로 터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씨익, 씨익, 거센 숨을 내쉬는 토고가 숨을 고를 동안 이채준은 기다립니다. 그 호흡이 어느정도 골라졌을 때.
" 세상이 이 모양이 났다. 당장 내일의 안전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서 살아있다. 꼬맹아. 니 내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줄까? "
이채준의 말에 토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 이런 세계니까. 기회가 달라질 수 있는기라. 사는 곳의 풍경이 달라질 수 있고 먹는 음식의 질이 달라질 수 있데이. 왜? 당장 내일이 어찌될지 모르니까. 내일을 각오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
점점 격정적으로 올라가는 말을 뱉어냅니다.
" 당장 오늘을 팔아서 바뀔 수 있는 거데이. "
마지막 그 말을 차분히 내뱉으며 이채준은 씨익 웃습니다.
" 어떻노. 함 알아보고 싶지 않나? 네가 가진 게 바뀔 수 있는데? "
그 물음에 어린 토고는 덧붙입니다.
" ... 그러면. "
토고는 자신의 '질투'들을 떠올려봅니다. 당장의 먹을 것과, 당장의 쓸 돈에 얽메여 친한 이들끼리의 목숨도 달아나는 이 곳에서.
" 나도 달라질 수 있어... 요... ? "
그 물음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습니다. 오늘을 팔아, 내일을 떠올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다 배가 불러 남기고, 친구와 만나 당연히 또 만날테니 더 걱정하지 않고, 사소한 것으로 목숨이 달아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그런 것을. 이채준은 묵묵히 손을 뻗어 얼룩진 토고의 얼굴을 슥 닦아냅니다. 아직 남은 물기에 의해 얼룩졌던 토고의 얼굴이 씻겨나가며 숨기고만 싶었던 흉터자국이 드러납니다. 원래라면 그 손을 쳐냈겠지만 이번에는 토고는 쳐내지 않습니다. 단지 물음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눈을 반짝였을 뿐.
" 그제. "
이채준은 씨익 웃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내가 니에게 알려줄 거는 다른 무엇도 아니다. 네 모든 것을 바꾸는 가장 쉬운 물질. "
팅. 그의 손에서 하나의 물건이 튕겨 떠오릅니다. 150,000GP라는 이름이 적힌. 어린 토고로써는 계산하는 것조차 겁날 만큼의 금액이 적힌 칩을 튕기며.
" 돈 버는 법을 알려주꾸마. " 토고는 천천히 헬멧을 벗어냅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또한 자신을 보호하던 보호구를 벗어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를 이 기분 때문입니다. 나인데, 내가 아닌 것만 같은 기분. 꼭 먼 미래의 나를 본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모습으로 토고는 헬멧을 손으로 돌립니다.
" 흐흐흐..... "
꼭 미쳐버린 듯 웃음을 터트립니다.
" 후아아..... "
숨을 마셔봅니다. 매캐한 먼지와 여러가지 것들이 여과 없이 숨으로 들어오지만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이 헬멧으로 막아내고 있던 무언가를 벗어낸 것만 같아서 답답함이 조금은 씻겨나는 것 같았으니까요. 곧 품을 뒤져봅니다. 작은 곰방대 하나가 원래부터 있던 것처럼 토고의 손 위에 들려집니다.
" 웃기지 않나? "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연기를 마십니다. 그 행위에 의해 답답했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흥분에 뒤섞는 것 같던 감정이 차분히 떨어집니다.
" 의념이라는 게 있다 치믄서도. 와 돈으로 말도 안 되는 게 되는가. "
중경 한가가 개발하고, 수많은 선대 상인들이 만들어낸 기술. 돈으로 상대를 약화시키고, 아군을 강화하며, 때로는 무기를 구입해내거나. 심지어 상대의 무기마저 구입해낼 수 있게 하는 그 행동이 왜 가능한지.
" 욕심 때문에. 그 욕심을 이룰라고, 돈을 펑펑~ 써대는기라. "
한 팔을 과장스럽게 벌리고 무언가를 소개하듯 과장스런 자세를 짓습니다.
" 의념이 무엇이냐. 도달하게 하는 힘이라 했데이. 그런데 내가 바라는 것이 내가 얻을 수 없거나, 상대에게 있다면 그것을 내가 얻어내는 게 쉽지 않겠제? 그걸 먼 방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니께. "
토고는 손에서 하나의 칩을 튕겨냅니다. 150,000GP. 그 글씨가 새겨진 칩입니다.
" 돈으로 그 과정을 비트는 거데이. 상대에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처럼. 현대사회에 있어서 '거래'에 기본이 되는 돈으로. "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의념의 향상성을 단지 욕심의 충족을 위해. 돈과 거래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것이.
" 그게 바로 상인들의 기술인기라. "
토고는 웃음을 그친 재 손을 들어올립니다. 거대한 의념의 흐름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주위 일대를 통제하듯, 토고는 가진 곰방대를 빨아들이며 천천히 머리를 굴려갑니다. 이곳의 가치는 높습니다. 그도 그렇지요. 차세대의 헌터, 차세대의 헨리 파웰을 찾는 곳이니까요. 그러나 토고에게는 이것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상대의 주목이니, 관심이니. 그런 것들이 오로지 상대에게만 쏠리지 않습니까. 물론 자신에게 그런 관심이 쏠린다 한들 별로 맘에 들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을 타인도 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 짧은 찰나의 시간에 말입니다.
" 지불한다. "
토고는 손을 들어올립니다. 자. 이 거래는 합당합니까?
아닙니다.
서로간의 의견이 나누어진 경우가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
상대가 그것에 동의하는 의사를 조금이라도 보인 바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거래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내 욕심 때문에.
무엇으로?
" 돈은. 부족하지 않거든. "
토고는 자신의 잔고를 바라봅니다. 13만 2000GP. 분명 그랬던 잔고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치솟고, 또다시 빠르게 떨어집니다. 불합리함.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게 중요한 것이죠!
히모... 지문.. 봤는데... 채준파파.. 스윗해... 그리고 미래 버전 토고인지 현재 토고인지 구분이 잘 안가지 내가 원하는 느낌이라 좋다... 말 그대로 진흙탕에 나뒹굴며 크크 웃는 기분이라 더 좋아... 가치가 대폭락하고 가져봐야 의미 없고 가질수도 없는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쪽이 웃는 법이니까!
그리고 상인의 기술이나 의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안되는게 어디있는 세계라는 것을 알수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야. 오히려 의념이 생겼기 때문에 돈으로 안되는 건 더욱 없어졌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