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살피던걸 멈추고 같이 들어온 사람들을 확인한다. 이름과 능력은 전해 들었다만 딱히 점접은 없던 짧은 백발의 여성과 긴 흑발 머리의 아이(?). 엔 쪽은 어느정도 능력을 들어봤다만, 신입인듯 한 흑발의 여성은 능력을 모르겠다. 보호가 필요한 세븐즈였다면 앞서 무슨 말이라도 전해 들었었겠지. 어찌되었건 이 임무에 동행했다 하면 그녀도 싸울 각오는 했겠지, 그러니 자신이 걱정해줄 이유도, 필요도 없다. 짧은 생각을 끝맺히곤 앞으로 걸어나간다.
기관총 같이 생긴것, 작동 안하는가 싶다 해도 만일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아무도 뭔갈 하지 않는다면 물감을 조금 떼내어서 그 물체를 옅게 덮어볼 생각이었다만 엔이 한발 빨랐다.
"그래, 고마워."
그렇게 답하고선 여러가지 가방이 놓여있는걸 당연하다시피 파헤쳐 본다. 안에 뭐가 들었을까, 조심스레 열어보자 그를 둘러싼 파랑은 더 빠르게 흐르기 시작한다.
역시 허리에 해당하는 칸답게, 상당한 인원의 병력이 포진해 있었다. 너를 포함한 다른 이들이 침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한가로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일어나는 속도가 느리지는 않았다. 어쨌든 기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왔겠지. 그 방식을 예상하지 못했을 뿐. 너는 고글 너머로 빠르게 기차 내를 훑었다. 아직 전투태세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단 한명, 무전기를 집어들려고 하는 병사만 제외하면. 가만히 둬도 괜찮을까? 저 무전이 전달되는 곳은 어디지? 창문을 깨고 들어오기 전, 동료들이 기습한 기차의 칸은 3호, 5호, 7호임을 대강 파악했으니... 다른 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해도 가만히 내버려두기에는 위험성이 컸다. 하다못해 본대에 연락이 닿는다면.
"거기, 멈추시죠."
짧고 굵게, 노이즈가 섞인 음성이 헬멧을 통해 나온다. 너는 근처에 있는 병사의 도시락을 빼앗아(잡은 손을 걷어찼다든가) 무전기를 들어올리는 병사에게 집어던지고 그게 맞든, 맞지 않든 문 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손목을 비틀어서라도 무전기를 쥐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5호칸은 들어온 팀원도 가디언즈 병사들도 많았다. 4명 대 20명이라는 기묘한 비율은 뭐라 말하기가 애매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모조 보검으로 인한 무장이 있으니 상관없었다. 레레시아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독액을 뻗쳐 전방 10명의 병사들을 구속시키려 한다. 적이니까 봐줄 것도 없이 시작부터 섬유와 피부를 녹이는 새까만 독액이 가디언즈 병사들에게 향한다.
"햣하. 시작부터 즐거운 걸-"
일단은 구속에만 신경쓰며 주변 동향을 계속해서 살핀다. 팀킬은 가능한 피해야 하니까. 안 그러면 돌아가서 혼난다구-
한적하다. 그렇지만 병력은 포진되어 있다. 이스마엘은 들이닥치기가 무섭게 주변을 훑었다. 혹시라도, 아주 만약의 가능성이라도.. 가디언즈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5명 중 그 누구도 이스마엘의 눈에 박히는 행동을 하진 않았다. 없다. 없다. 없다.. "여기는 1호칸, 5명의 병력을 확인. 제압에 돌입합니다."
이스마엘은 팀원의 행동을 살피곤 잠시 눈을 굴렸다. 방패로 막아준 덕분인지 2호칸 쪽의 사람이 일어서지 못하도록 손을 뻗는다. 염력으로 짓눌러 움직임을 방해하려 했다. 조종칸은 이미 다른 여성 대원이 들어가려 시도하는 상태고, 2호칸에서 병력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었다. 사람이 많다면? 그 많은 사람을 염력으로 누를 수 있을까? 잠깐 손이 떨렸다.
보검으로 무장을 하면.. 그렇지만 그 위력을 내가 잘 다룰 수 있을까? 이대로면 팀에게 민폐는 아닐까, 아니다,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이상향을 위해서다.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되고, 죽여서도 안 된다. 이스마엘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제이슨은 보검에 의해 몸의 강화를 한 상태로, 전방의 레이저 총을 몸을 써서 막아냈다. 보검에 의해 변한 모습은 마치 악귀, 머리카락은 불처럼 타오르고, 등 쪽에 추가로 난 2개의 팔 때문에 팔이 4개 있는 악마와 같은 모습을 한 채로, 제이슨은 레이저 총을 쏜 대원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 그 머리를 붙잡았다.
[나 말이야. 직접 닿아 있으면 닿아 있는 거에서 에너지를 조작할 수 있거든. 어디, 네 뇌를 맛있게 요리해줄까.]
천천히 자신의 남아도는 열 에너지를 잡은 상대의 머리에 흘리며, 제이슨은 보랏빛 눈동자를 번뜩였다. 그리고 천천히 상대들을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머리가 맛있게 찜이 되고 싶지 않으면, 무기 내려 놔. 새끼들아.]
갑작스레 달려나간 멜피와, 일단 설득해보려 하는 이스마엘을 보고 조금 한숨을 쉬었지만, 뭐 별 수 있나. 처음부터 셋이 합이 잘 맞을거란 생각은 안 했으니까.
[야, 형씨. 염동력 쓸 수 있지. 무기 내려놓게 해봐. 가능해?] 제이슨이 그대로 가디언즈 대원의 머리를 잡은 채 말했다.
가디언즈 병사들은 기본적으로 이 정도로 지금 여러분들 기준에선 약한 이들이에요. 다 세븐스긴 하지만 그렇다고 세븐스 능력을 쓴다기보다는 대충 이렇게 당하는 느낌으로다가... 물론 가디언즈 중에서도 보검을 쓰는 이가 아니라 좀 강한 편인 중간보스급도 가끔 나오지만 그건 나중의 이야기로!
제이슨: 인체의 모든 움직임은 머리의 뇌가 지시하는 일이지. 그리고 뇌는 신체에 전기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그 움직임을 지시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이 기술의 이름은 "개조인간의 고뇌 친구만들기"라고 하는데, 네 뇌에 직접 전기 신호를 보내고 조작해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야. 대충 알겠지? 말 안하면 스스로 혀를 깨물고 죽을거다. 자. (상대에 머리에 손을 올리고)